러, 우크라 침공…中企 10곳 중 7곳 '경영 영향'
중기중앙회, 수출입社 313곳 조사…3곳은 '직접 영향' '물류 운송 차질' 1순위, 대금결제 중단·지연 등도 커 비축원자재 中企에 우선 공급, 긴급경영안정자금 '절실' 산업硏, 에너지·원자재 급등…韓 경제 영향 우려 점증 *자료 : 중소기업중앙회 수·출입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회사 경영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곳 중 3곳은 '직접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물류·운송 차질, 대금 결제 중단·지연, 통제에 따른 수출 차질 등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곳 중 3곳은 대응책 없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특히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국내외 경제에 미칠 악영향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입 중소기업 313곳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실태를 조사해 2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70.3%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회사 경영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에서 32.3%는 '직접 영향'을, 나머지 67.7%는 '간접 영향'을 각각 받고 있는 모습이다. 직접 영향(복수응답) 중에선 '물류 운송 차질'이 64.8%로 가장 많았고 ▲대금결제 중단·지연(50.7%) ▲수출통제에 따른 수출 차질(38%) ▲러·우크라이나 원자재 수급 차질(32.4%)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환차손(23.9%) 등의 순으로 영향을 컸다. 간접 영향(복수응답) 중에선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73.2%) ▲원부자재 수급 차질(56.4%) ▲원·달러 환율 급등(54.4%) 순이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해선 79%(매우 부정적 23.3%+다소 부정적 55.7%) 기업들이 '부정적'이라고 답해 코로나19 여파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급등하고 있는 원자재값으로 채산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긍정적'이란 답변은 0.6%에 그쳤다. 원자재 중에선 철강류(고철, 선철 등), 원유,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의 상승 영향이 컸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대한 대응책으론 ▲원자재 외 원가절감(39.6%), 원자재 선구매 및 확보(31.3%) ▲납품가격 일자조정(29.1%) ▲대체 수입처 검토(16.3%) 등이 주를 이뤘다. *자료 : 중소기업중앙회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전반적인 대응책에 대해선 31.6%가 '없다'고 답했다. 그만큼 정부의 대책이나 지원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책이 있는 중소기업들은 '원자재 비축물량을 확보'하거나(35.1%) '납품단가 인상'(35.1%)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수출을 포기'하거나 '내수에 집중'하겠다는 곳도 9.9%였다. 산업연구원이 전날 개최한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전망과 영향' 웨비나에서 김바우 전문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는)주로 에너지 및 주요 원·부자내 가격 상승으로 인한 파급 영향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크라이나와의 교역은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하는 희귀가스 수입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대 러시아 교역에선 에너지 광물 수출 감소에 기인한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경우 202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출의 1.5%, 수입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의 주요 수출품은 자동차, 수입품은 원유 및 관련 제품, 백금으로 분석됐다. 김 전문연구원은 "다만 고무 등 일부 품목의 경우 러시아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은 동시에 한국의 대러시아 수입의존도가 높아 관련 기업들은 공급망 안정성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대응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이와 관련해 정부에 다양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기중앙회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중소기업 수출입 애로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방안에 대해 질문한 결과(복수응답) 가장 많은 46.3%가 '원자재 비축물량 확보 및 중소기업 우선 공급'을 지목했다. 이외에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41.2%), '안정적 외환시장 관리'(35.8%), '피해기업 대상 은행 대출금 상환기간 연장 등 유동성 지원'(31.6%) 등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기중앙회 추문갑 경제정책본부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는 수출입 중소기업의 대금결제 중단, 수출 감소 등 직접적인 영향 외에도 급등하고 있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불을 지핀 격"이라며 "원자재 가격 변동 대응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납품단가 연동제 조기 시행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