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홈쇼핑 탈출구 없나] ③진화하는 홈쇼핑
롯데홈쇼핑 리얼피팅 서비스 시연 장면/롯데홈쇼핑 [위기의 홈쇼핑 탈출구 없나] ③진화하는 홈쇼핑 TV홈쇼핑이 거듭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증강·가상현실(AR·VR),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해 모바일 경쟁력 또한 강화하고 있다. ◆가상으로 입어보고 가구 배치까지 롯데홈쇼핑은 AR·VR 기술을 활용해 상품을 체험하고 구매까지 가능한 'AR뷰(View)'와 'VR스트리트(Street)'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AR뷰는 가구, 가전 등 부피가 큰 상품을 가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서비스로 TV, 건조기 등 총 4000여개 상품이 적용된다. 올 3월부터 6월 30일까지 서비스 방문자수는 전년 대비 40%증가했으며 주문금액은 3배 신장했다. 여기에 지난 7월부터 안경, 선글라스 등 패션소품을 가상으로 착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는 '리얼피팅' 서비스를 론칭했다. 7월 13일 브래라 안경 판매 당시 이용자수가 기존 대비 10배인 1만3600건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말까지 모자를 비롯해 목걸이, 시계, 반지 등 주얼리 등 상품에도 해당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홈쇼핑 방송장면/롯데홈쇼핑 ◆빅데이터 분석해 상품 기획 더 나아기 한국IBM과 손잡고 기상 상황별 상품 수요 예측 무델 구현에 나섰다. 날씨는 TV홈쇼핑 매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롯데홈쇼핑은 그 동안 개괄적인 단기 예보와 과거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상품 기획, 편성 업무를 진행해 왔다. 앞으로는 AI 기반의 기상 예측 시스템 도입으로 보다 정확하게 상품 수요를 예측해 시의성 있는 상품을 기획할 수 있게 됐다. 또, 방송 상품 편성에도 AI 기술이 이용되는데, 70만 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상품 편성에 필요한 요인을 분류, 방송 상품을 최적의 조합으로 자동 편성하고 있다. 현대홈쇼핑도 AR 기술을 결합한 쇼핑 서비스를 선보였다. T커머스 채널 현대홈쇼핑플러스샵에서 '증강현실 쇼룸' 서비스 방송을 시작한 것. 방송 중인 제품이 스마트폰에 증강현실로 구현되면 고객은 스마트폰을 통해 실내 인테리어나 스타일링을 해볼 수 있다. 현대홈쇼핑은 최신 ICT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현대홈쇼핑플러스샵 차별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음성 주문은 기본! GS샵은 LG유플러스와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음성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AI홈쇼핑' 을 운영중이다. 'AI홈쇼핑'은 ▲주문 및 결제 ▲주문취소 ▲방송알림설정 등 음성 명령만으로도 손쉽게 쇼핑할 수 있는 서비스로 기존 ARS 전화 연결을 기다리거나 모바일 앱으로 상품을 일일이 확인하고 주문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며 "홈쇼핑 회사들은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TV에 안주하지 않는 유통 채널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차별화하기 위해서 기술력 강화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정보통신기술 발전과 함께 모바일 경쟁력 강화도 꾸준히 진행중이다. 롯데홈쇼핑 모바일 화면 ◆TV는 좁다! 모바일 경쟁력 강화 특히 롯데홈쇼핑은 연령대, 라이프스타일 등을 세분화한 카테고리별 모바일 쇼핑 전문관을 확대하고, 모바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인 가구, 2030세대, 5060세대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모바일 쇼핑족들이 더욱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소비 패턴을 반영한 모바일 전문관을 확대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패션관은 영 패션 브랜드 '올세인츠', '뎁', '인스턴트펑크' 등을 비롯해 잡화, 뷰티 카테고리의 2030세대 타깃 브랜드를 50개 이상 대거 확대했다. 화보 및 패션 코디 등을 제안하는 룩북(look book)을 공개하고, 브랜드별 단독 할인, 쿠폰 제공 등 다양한 쇼핑 혜택도 준비했다. 하반기에는 인플루언서 협업, 패션 콘테스트 이벤트 등 고객 소통 프로그램도 강화할 예정이다. 식품관은 전국 산지와 연계한 우수 농특산물, 제철 과일, 지역 맛집 상품 등을 계절에 따라 선보인다. 친환경 푸드, 비건 푸드, 실버 대상 케어 식품 등 차별화 상품도 오픈 초기보다 50% 이상 확대했다. 김인호 롯데홈쇼핑 DT본부장은 "연령, 라이프 스타일 등 세분화된 전문관 확대를 통해 쇼핑 트렌드와 고객 니즈에 맞는 모바일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단순히 상품 판매가 아닌 재미와 정보, 다양한 즐길 거리가 가득한 모바일 채널로 지속 거듭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