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반려동물 제품 출시 러시
화장품 업계, 반려동물 제품 출시 러시
화장품 기업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애경산업과 LG생활건강에 이어 최근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까지 반려동물 샴푸를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이니스프리는 이달 초 반려동물 전용 샴푸 '디어펫 샴푸' 2종을 출시했다. 반려동물의 피모 고민에 맞춰 샴푸를 선택할 수 있도록 '디어펫 딥클렌징 샴푸', '디어펫 너리싱 샴푸' 2종으로 구성했다.
2종 모두 식물에서 유래한 사탕 수수, 코코넛 계면 활성제, 5가지 무첨가 클린처방(실리콘 오일, 동물성 원료, 광물성 오일, 합성색소, 설페이트계 계면 활성제)으로 어린 강아지부터 노견, 민감한 피모를 가진 반려동물까지 모두에게 사용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후각이 예민한 반려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라벤더 베이스 보타니컬 향까지 더해 반려동물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애경산업과 LG생활건강은 2016년부터 반려동물 전용 상품을 선보여왔다. 애경산업은 반려동물 브랜드 '휘슬'을 런칭, 반려동물 위생용품을 비롯해 샴푸, 덴탈케어 등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집에서 반려동물을 기르기 시작하면서 훈련과 위생, 청결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고, 반려동물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다.
2019년 11월 서울시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를 때 어려운 점으로 △배설물, 털 등 관리(54.6%) △위생상 문제(18.4%) △배·소변 교육(12.0%) 등을 꼽았다. 가정 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생기는 문제로 인해 자연스럽게 반려동물 위생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이다. 휘슬은 지난해 1~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9.1% 성장하는 등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
LG생활건강은 토탈 펫케어 브랜드 '시리우스'를 운영중이다. 반려동물 전용 푸드 카테고리인 '시리우스 윌'과 샴푸·컨디셔너·탈취제 등이 포함된 '시리우스 그룸'으로 세분화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시리우스 윌은 반려견에게 유해할 수 있는 농약, GMO 유전자 변형식품, 인공 향색료는 물론 육골분 등의 부속물을 배제한 순수 정육만을 사용한다. 성장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 반려견의 필요 영양소와 섭취 습성을 고려해 퍼피용(1세 미만)·성견용(8세 미만)·노령견용(8세 이상) 3종으로 구분, 고급 원료들을 연령에 맞게 담은 한편 씹는 알갱이 크기도 적용했다. 시리우스 그룸은 반려견의 피부 고민별로 맞춤 케어가 가능한 콘셉트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 샴푸(2종)와 컨디셔너, 탈취제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화장품 기업들이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반려동물 용품 시장이 성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반려동물 시장은 연평균 10% 신장하면서, 오는 2027년에는 6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확대됨에 따라 화장품 업계도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모양세"라며 "반려동물 카테고리·제품을 더욱 세분화해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