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대구, 오징어 제치고 겨울철 新수산물 강자로 우둑
생대구, 오징어 제치고 겨울철 新수산물 강자로 우둑
국산 생대구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이마트에 따르면 12월(1-19일) 생대구 판매량이 작년 동기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나며, 겨울철 인기 생선으로 거듭났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오는 26일부터 일주일간 국산 생대구(왕size, 2.5-3kg)를 2만3800원에 선보인다. 100g 환산가격으로 880원 수준으로, 2만9800원에 판매했던 작년 12월보다 25%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이처럼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생대구 행사를 공동 기획하게 된 이유는 생대구 어획량이 늘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19년 10월 대구 어획량은 1679톤으로, 18년 10월 어획량 917톤에 비교해, 약 83% 신장했다. 특히 18년 11월, 19년 1월 대구 어획량보다 높아, 춥지도 않은 10월이 겨울철 보다 어획량이 높은 기현상이 발생했다.
어획량이 증가함에 따라 가격은 하락했다. 서해안 생대구 대표 경매장 '보령수협'에 따르면, 18년 11월 생대구 평균 위판가는 3만6700원/박스(10kg기준) 였으나, 19년 11월은 2만4500원으로 약 30% 가량 하락했다.
이 효과로 이마트/트레이더스 생대구 판매량은 급격히 상승했다. 19년 11월 대구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30% 가량 신장했으며, 급격히 추워진 12월(1-18일)은 작년 동기대비 150%라는 고신장을 기록했다. 트레이더스 역시 11월, 12월 모두 40% 이상 신장했다.
18년까지 생대구는 생(生) 수산물 순위에 없었으나, 올해 12월, 판매량 상승과 함께 판매순위 2위로 올랐다. 반면 생오징어는 조업 불황, 가격 상승으로 판매순위 5위안에 들지 못했다.
올 겨울, 생대구가 어획량이 늘어난 이유는 오징어의 불황과 연관이 크다. 오징어의 불황으로 오징어를 잡던 서해안 자망 선박이 대구잡이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올해 10월까지 오징어를 잡던 자망 선박이 오징어 어획량이 감소하자, 어획량이 높은 대구로 주요 품목을 돌려 출항하는 것이다.
실제로 오징어는 극심한 어획 부진을 겪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 관측 센터에 따르면, 19년 11월 오징어 어획량은 761톤으로 최근 5년간 가장 적은 수치이다. 특히 작년 11월 오징어 어획량은 2917톤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약 73.9% 감소했다.
이마트 이상훈 수산 바이어는 "생대구의 산란 전인 12월은 가장 살이 통통하며, 영양가가 높은 시기"라며, "특히 올해 풍년으로 고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생대구를 맛 볼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