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세트, "마음은 프리미엄, 현실은 실속"
꿈과 현실은 달랐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설 선물을 준비하면서 마음은 고가의 고급형 선물을 선호했지만 실제 구입은 실속형 상품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넉넉지 못한 주머니 사정으로 정육 등 고가의 선물을 사는 게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푸짐한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선택한 것이다. 온라인 마켓 옥션이 지난 1월18~28일 총 1252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설 선물'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을 하겠다는 답변이 38%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수치다. 이어 '1만~5만원 이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선물'을 하겠다는 답변이 31%로 뒤를 이었다. 실제 옥션에서 1월 한달 간 20만원 이상 고가선물세트 판매량은 21% 넘게 증가했다. 이는 옥션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 홈플러스 등 6개사 대형 유통업체들의 상품이 입점되면서 상품구색을 대폭 늘린 영향 탓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 판매량에서 고가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같은 기간 옥션 내 실속형 저가 상품인 '양말선물세트'와 '속옷선물세트'의 판매는 각각 120%, 180% 이상 증가했다. G마켓에서도 지난달 12~18일 기준 고가형 선물은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증가했다. 반면 실속형 선물세트인 '식용류 선물세트'의 판매량은 132% 늘었다. 소셜커머스 업계는 실속형 상품의 판매 비중이 대폭 증가했다. 티몬에 따르면 1만원 이하의 상품 비중은 28%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면 2만원 이하의 판매비중은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그러나 4만원 이상의 선물세트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13%로 7% 감소했다. 송철욱 티몬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설 선물 매출은 늘어났지만 객 단가가 낮은 상품으로만 구매가 몰리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마켓에서도 저가형 상품 매출은 늘어난 반면 10만원 이상의 고가 상품 매출은 다소 감소하는 모습이다. 롯데마트가 설 관련상품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3만~5만원 대 상품 매출은 6.5%, 5만~10만원 대 상품 매출은 5.6% 증가했다. 반면 10만~20만원 대 상품은 4.1%, 20만~30만원 대 상품은 1.8% 감소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전년 대비 5만~10만원, 3만~5만원 대의 상품들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0만원대 이상 고가 상품들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3만~10만원대 상품들의 매출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경우는 3만원 이하의 설 선물세트의 판매량이 전체 선물세트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10만원 이상 고가의 상품은 전체 판매량의 5%에 미치지 못한다. 이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