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춘추전국시대, 5개 대기업 면세점의 '외국인 모시기'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지난 14일 서울 시내 면세사업자 3곳의 운영권이 확정됐다. 이로써 올해 치열한 면세점 대첩에서 서울 시내 면세점을 운영할 5곳의 대기업 면세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됐다.. 지난 7월 10일 관세청은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를 서울시내 신규 면세 사업자로 선정했으며 14일에는 롯데면세점, 두산타워, 신세계DF에게 면세 사업권을 줬다. 면세점 시장은 지난 2010년 4조5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8조3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유통업에서 유일하게 고성장을 보이는 사업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면세점 사업자 5개 기업들의 치열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 주요 고객은 80% 이상이 외국인이며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420만명이다. 5개 대기업들은 명동·동대문·여의도·용산 등 같은 지역 또는 다른 지역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작전에 돌입한다. ◆롯데 텃밭 명동 신세계와 양분 불가피 그동안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면세점은 국내 최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 관광객에 힘입어 국내 면세점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려왔다. 롯데면세점에게 무주공산이었던 명동은 이번 입찰 결과 신세계 면세점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신세계그룹은 명동 상권 장악을 위해 소공동 본점을 통째로 내놨다. 신세계DF는 관광산업 진흥 프로그램 'RE-SHAPE 서울'을 추진해 약6조원 규모의 관광진흥 효과를 유도하고 2020년 외국인 관광객 17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했다. 본점 앞에 있는 분수광장을 한국의 '트레비 분수'로 리뉴얼해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소공동 본점 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1조9000억원으로 국내 면세점 중 최고다. 그러나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대비 7% 감소했다. 명동 쇼핑의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라는 위기에 직면한 소공동 롯데면세점은 줄어든 매출 마저도 신세계와 나눠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제2의 명동' 동대문 첫 면세점, 두산 신바람 프로야구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홈런을 친 두산은 면세점 대전에서도 승기를 이어갔다. 두산타워는 명동 다음으로 인파가 몰리는 동대문 내 첫 면세점 타이틀도 함께 거머쥐었다. 동대문시장 일대는 연간 71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지만 이제까지 면세점은 없었다. 지난 서울시내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에만 롯데, 키이스트, 그랜드관광호텔, 동대문소상공인연합회, 한국패션협회 컨소시엄, 동대문24면세점 등 6곳이 동대문 면세점 설립을 목표로 입찰경쟁에 뛰어들 만큼 최적의 입지를 갖춘 곳이다. 두산은 기존의 두산타워는 유지하며 새로운 층을 면세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2만7000명의 소상공인 등과의 시너지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쇼핑·문화·예술 등 관련 주변 시설과 연계해 면세점을 운영할 경우 명동 이상 가는 관광지로 발전이 가능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대문은 사실상 명동을 대신할 모든 조건을 갖췄다. 면세점만 들어오면 되는 상황에서 두산의 동대문 면세점 입점은 동대문시장 발전에 날개를 단 격"이라고 말했다. ◆용산·여의도 복병, HDC신라면세점·한화 용산 아이파크몰과 여의도 63빌딩에 면세점을 조성하고 있는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는 명동과 동대문 상권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 유도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우선 HDC신라면세점은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을 콘셉트로 총 6만5000㎡ 면적을 면세점 사업에 활용한다. 면세점 넓이만 2만7400㎡며 나머지 공간(3만7600㎡)에는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홍보관, 관광식당, 주차장(대형버스 400대) 등이 들어선다. 올 5월에는 SM엔터테이먼트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한류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63빌딩 지하1층과 별관 1~3층을 활용해 1만72㎡의 면세점을 조성한다. 여의도를 거치는 한강 관광벨트를 구상 중이며 이를 위해 한강 유람선, 수상택시 사업 등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빌딩 4층에는 복합 미디어 카페 '류'를 오픈해 한류 공연 등의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를 위해 지난 7월 KBS의 사내기업 KBSAVE(Add Value Entertainment)와 MOU를 체결했다. 내년 용산과 여의도권역, 명동권역, 동대문권역 등 3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유치 경쟁에서 최고의 면세점으로 등극할 기업은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던 롯데가 동일상권에서 없었던 경쟁자를 만난데다 새로운 관광지를 원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니즈로 지역별 관광객 분산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용산·여의도, 명동, 동대문의 면세점 경쟁에서의 승리자는 ▲지역과 연계한 관광문화 콘텐츠의 개발 ▲편리한 접근성 등이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