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계열사 앞세워 골목상권 침범 논란
가구 업체 한샘이 중국산 저가 품질의 인 조대리석 제품으로 골목시장을 침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계열사로 일감을 몰아주고 그 이익을 한샘 최양하(66·사진) 회장이 챙겼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은 최근 한샘이 골목상권 침해·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중국 저가제품 대량 공급 등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인조대리석 시장 철수를 촉구했다. 조합에 따르면 인조대리석을 가공·유통하는 업체 대부분은 매출 1∼3억원의 규모의 영세사업자다. 인조대리석 시장규모는 약 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조합 측은 한샘을 내세워 한샘이펙스가 시장에서 덩치를 키우고 한샘의 내부거래 비중도 한 때 70%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한샘이 대량 수입하는 원료인 중국산 UP(불포화 폴리에스터 수지)는 MMA(메타아크릴래이트)와 비교해 30% 이상 가격이 저렴한 반면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맹성국 조합 이사장은 "중소기업 영역에 들어와 한샘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워 쉽게 돈을 벌고 있다"며 "중국산 자재를 들여와 유통과 가공을 해서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처음부터 한샘이펙스가 인조대리석 가공을 맡은 것은 아니었다. 목대(가구부분)은 한샘의 시공전문 자회사인 서비스원이, 대리석상판은 대리석 가공업체, 부엌 빌트인 기기는 기기회사 등이 각각 쪼개서 맡아왔다. 한샘 측은 시공품질을 높이기 위해 2006년 경 한샘이펙스가 인조대리석 가공을, 서비스원이 시공을 각각 전담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샘이펙스는 인조대리석의 가공·자재판매·사무용가구 판매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한샘이펙스 내 한샘과의 거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0년 199억원에서 2011년 235억원, 2012년 265억원, 2013년 287억원, 2014년 337억원으로 매년 늘어났다. 반면 비중은 2010년 56%에서 지난해 47%로 줄었다. 한샘 측은 "사업다각화로 인해 내부 거래 비중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나친 고액 배당도 문제가 됐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각각 95%와 55%의 배당을 실시, 한샘이펙스의 최대주주로 있던 최양하 회장(41.3%)을 비롯해 한샘 창업주 장녀인 조은영(35.5%)씨에게 수익이 돌아갔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현재는 한샘이 지분율 38%로 최대주주로 올라있다. 최 회장과 조은영 씨의 지분율은 각각 25.6%, 22%다. 맹 이사장은 "한샘(한샘이펙스) 쪽에서 중국산 자재 유통업을 같이 하고 있어 거기서 매출이 많이 일어나 내부 거래비중은 당연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내부거래에 의한 전체 금액은 늘어나고 있어 문제다"고 꼬집었다. 한샘 측은 최 회장이 현재 최대주주가 아닌데다, 내부거래 비중도 줄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수익을 챙겼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샘 관계자는 "조합이 제시한 수치들이 대체로 예전 자료를 근거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부로 최대주주는 한샘이다"며 "이펙스 매출 역시 지난해 710억원 수준으로 오히려 한샘의 성장보다 더딘 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가 원료 지적과 관련 "UP나 MMA는 인조대리석의 원료 중하나로 해당 성분만으로 품질을 판단할 수 없고 한샘이펙스는 두 가지 성분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