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그룹 편의점 진출한다
신세계그룹이 17일 '위드미' 간판을 앞세워 편의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올해 말까지 현재 137개에 불과한 매장수를 1000개까지 늘린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처럼 유통 공룡 기업의 업계 진출에 그동안 '3강1약' 구도를 유지해오던 국내 편의점 업계가 바짝 긴장하면서도 표면적으로는 태연함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편의점협회가 공식 집계한 편의점 점포수는 2013년 12월 말 현재 2만4859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가 7955개(32%),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7729개(31.1%)점포를 운영하면서 근소한 차이로 1·2위를 다투고 있다. 다음으로 한 가족인 '세븐일레브'과 '바이더웨이'가 총 6262개(25.2%)로 뒤를 따르고 있다. 4위 업체는 1913개(7.7%) 점포를 확보하고 있는 미니스톱이다. 이들 4개 회사가 전체 편의점 매장의 96%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이마트 에브리데이등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이 막강한 자본력과 자체 제품 생산력, 유통망을 앞세워 판세 흔들기에 나선 것이다. ◆'3 NO'로 수익 적은 기존 점포 타깃 유치 이번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시장 진출에 대해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입'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도 많다. 하지만 신세계 측은 ▲NO 로열티 ▲NO 365일/24시간 영업 ▲NO 중도해지 위약금 등 기존 편의점 본사와 차별화된 조건을 통해 점주가 이익이 되는 새로운 가맹모델을 제시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노(NO) 로열티 원칙을 통해 경영주들은 매출 이익에 연동해 늘어나는 별도의 로열티를 본사에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대신 매달 일정수준의 정액회비를 내며, 본사가 가맹점에 상품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월회비는 ▲인테리어 ▲영업장비·집기 등을 경영주가 모두 투자하면 월 60만원(2년), 본부가 모두 투자하면 월 150만원(5년), 경영주와 본부가 각각 투자의 일부를 부담하면 월 110만원(5년)씩 내면 된다. 기존 편의점 폐해로 지적받아 왔던 '365일/24시간 영업'제도도 없앴다. 경영주가 영업시간 및 휴무일을 정하고, 휴일 매출이 적거나, 24시간 편의점 운영을 할 필요가 없는 상권에서는 경영주의 판단으로 본부와 협의해 결정하면 된다. 기존에 가맹점포가 중도 해약을 할 경우 본사에 2~6개월 치의 로얄티에 해당하는 위약금을 냈던 '기대수익 상실액'도 없앴다. 신세계측은 이런 정책으로 인해 그동안 많은 이익을 보지 못했던 편의점 점포 다수가 위드미로 간판을 갈아 달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30~40대 주부·여성 직장인 계층 집객, PL상품 50% 구성 목표 위드미는 가맹점 운영 정책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현재 20~30대 학생·회사원 등 남성 중심으로 돼 있는 편의점의 주 고객층을 넓혀 30~40대 주부·여성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이 선호하는 제품을 확충할 계획이다. 국내 편의점의 경우 담배와 주류 매출이 48%를 차지하는 매출 구성을 벗어나 삼각김밥·김밥·도시락·샌드위치·햄버거 등 편의점 대표상품의 원재료를 국내산 중심으로 개선하고, 가정간편식(HMR) 자체상품(PL) '피코크'의 비중을 크게 넓히기로 했다. 또 PL과 해외소싱 상품을 올해 20% 정도에서 2017년에는 50% 내외로 높이기로 했다. 이런 특징에 불구하고 업계에선 후발주자인 위드미가 큰 성과를 보지는 못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 일부 군소 업체 가맹점을 제외하고 전환비용이 20평 기준으로 4000여만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위드미는 당장의 이익보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기준을 매장 수 2500개 정도로 보고 있다"며 "최소 몇 년간은 본사가 많은 이익은 남기지 못하더라도 편의점 업계 선순화 구조를 만들고 그동안 '을'로 불리던 점주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기존 가맹본부의 다양한 정책이 나오는 것만으로 만족할 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