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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들 "구조에 집중" 요구…청와대 향하다 경찰과 대치

'세월호' 선체수색과 구조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격실에서 잇따라 시신을 수습했다. 격앙된 실종자 가족들은 20일 '청와대행'에 나섰다 진도대교에서 경찰과 3시간여 동안 대치하다가 정홍원 국무총리와 면담 약속을 받고 청와대행을 철회하기도 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함정 204척, 항공기 34대, 잠수사 563명을 사고 현장에 투입했다. 민관군 합동조사단은 19일 4층 격실에 처음으로 진입해 시신 3구를 수습한 데 이어 이날 오전 격실에서 시신 13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사망자는 모두 56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246명이다. 시신 16구가 격실 내에서 발견됨에 따라 생존자들이 여객선이 침몰하려는 순간 격실로 대피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이날 낮 12시 9분에 이어 오후 5시 55분 등 물흐름이 느려지는 정조 시간에 맞춰 선체 진입을 집중적으로 시도했다. 실종자 가족 100여명은 정부의 조속 대처를 촉구하기 위해 청와대로 출발하려다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진도대교 인근 왕복 2차로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가족들은 3시간여동안 갓길에 앉아 "우리 아이를 살려내라"고 절규했다. 한때 가족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족들은 "경력(경찰)을 당장 철수하고 청와대에 가도록 보장하라"고 요구하다가 정 총리와의 면담을 약속받고 진도체육관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후 정 총리와의 면담에서 선체 인양 방식을 논의한 것도 알려졌다. 가족 대표단은 전체 가족의 의견을 수렴해 선체 인양보다는 구조에 집중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2014-04-20 17:18:49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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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VTS "구호조치" 지시…31분 교신 동안 승객 대피 안 이뤄져

세월호가 사고 당시 제주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한 데 이어 진도VTS와도 31분간 교신한 내용이 공개됐다. 당시 진도 VTS는 교신 때 "구호조처를 취하라"고 지시했으나 실제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검경합동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 55분 제주VTS에 신고한 뒤 약 11분이 지난 오전 9시 6분 진도VTS와 교신을 시작했다. 이후 오전 9시 37분까지 31분간 11차례 정도 교신했다. 사고 지점인 병풍도 북쪽 3㎞ 지점은 진도VTS 관제 구역이나 제주가 목적지인 세월호는 당시 교신 채널을 제주VTS에 맞춰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사고 소식을 들은 진도VTS는 세월호 항해사에게 긴급 구호조처 지시를 내렸다. 녹취록에 따르면 진도 VTS는 9시 7분께 "지금 침몰 중이냐"고 묻자 세월호는 "그렇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진도 VTS는 인근에 교신 중이던 다른 선박에 구조 협조를 부탁했고, 이어 9시 10분께 세월호의 상황을 묻자 "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세월호는 응답했다. 9시 23분께 진도 VTS가 방송으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토록 하라고 지시했고 세월호가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답하자 "최대한 나가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및 두꺼운 옷을 입도록 조치하라. 라이프링(구명대)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우라. 빨리!"라고 긴박한 무전을 전했다. 당시 진도VTS와 교신을 한 선원은 세월호의 선임급 항해사로 확인됐다. 진도VTS가 바다에 뛰어들 승객들에 대비해 구명조끼와 구명벌 투하를 지시한 상태였는데도 교신이 이뤄지는 31분간 선장 이준석(69)씨는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피해를 키웠다.

2014-04-20 17:18:23 윤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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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승선자 '476명' 정확하지 않다…무임승차 파악 못해

세월호 총 승선자 수를 놓고 수차례 말을 바꿔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정부와 세월호 선사가 아직까지 탑승 인원에 대해 확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항공기나 철도 등 다른 이동수단에 비해 허술한 여객선 탑승 시스템으로, 최근 집계된 명단 외 무임승차 인원이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월호 총 승선자 수는 사고 초기부터 혼선을 빚었다. 정부와 청해진해운은 사고 발생 후 전체 탑승객 수를 수차례 바꿔 발표했다.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최초 477명으로 밝혔다가 오후 들어 459명, 462명으로 바꾼 뒤 오후 늦게 475명으로 다시 정정했다. 하루에 3차례나 바뀌었다. 그러나 이틀 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선사가 작성한 명부를 기초로 확인한 결과 승선자는 476명으로 1명 더 늘었다고 발표했다. 승객 2명이 안개 때문에 출항 여부가 불명확해지자 비행기를 탔거나 귀가했고, 생존자 중 3명이 승선원 명부를 작성하지 않고 차량에 동승해 결과적으로 1명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최종 승선자 수가 중요한 이유는 실종자 수를 파악하는 단서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종 승선자 수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사망자와 구조자를 뺀 나머지를 실종자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공식 발표한 476명도 정확한 탑승 인원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당시 세월호에 무임승차한 인원이 몇 명이었는지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의 한 고위 관계자는 20일 "추가로 확인된 3명이 모두 무임승차 인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폐쇄회로(CC)TV를 보고 평소 세월호를 자주 이용하던 화물차량 기사들의 얼굴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선사 측도 무임승차 인원을 알 수 없어 최종 승선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 부정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한 관계자는 "현재 무임승차한 승객이 더 없다고는 말 못한다"며 "있어도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선사 측은 정부의 '476명' 수정 발표가 있기 전 한 화물차량 기사의 부인이 무임승차했다가 사망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명단에 없던 사망자였다. 이 인원이 정부가 18일 발표한 추가 인원 3명에 포함됐는지는 선사 측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를 평소 자주 이용했던 화물차량 기사 정모(45)씨는 "화물차량 기사 부인은 보통 선사 직원의 사인을 받아 50% 할인을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승선표를 제 돈 주고 사거나 화물차량 운전석 침대에 몰래 태워 무임승차한다"고 밝혔다.

2014-04-20 15:51:49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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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안전시스템 '제로'…"어른이라서 부끄럽구나"

"무능하고, 안일한 어른들이 너희들을 사지로 몰아 넣었구나. 어른이어서 정말 부끄럽다." 이 나라의 시스템을 만들고 이끌어가는 기성세대들의 무사안일이 한창 꿈을 키워나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짓밟아 버렸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전 국민이 깊은 반성과 함께 큰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일로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대한민국의 시계는 16일 오전에 멈춰버렸다. 차가운 바다 속에 갇힌 실종자들을 언제 구할 수 있다는 기약도 없이 바다 위를 맴도는 구조대의 모습만 나오는 똑같은 뉴스를 보는 시민의 입에서는 속절없이 한숨만 나온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이 무력한 시스템을 아이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여객선 회사는 화물 과적과 부적절한 구조 변경 등을 통해 경제적 이익 극대화를 추구했다. 세월호 선장과 승무원 다수는 긴박한 상황에서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도 내리지 않은 채 먼저 탈출했다. 정부는 우왕좌왕 실종자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언론은 세월호 사고 이후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보도 경쟁을 하고 있다. 비정한 유언비어마저 나돌아 실종자 가족의 가슴에 피멍이 들었다. ◆ 2월 완성 재난대응체제 구멍 현 정부의 재난대응체계의 설계도격인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은 지난해 대수술을 거쳐 지난 2월 7일부터 시행됐다. 이 법의 핵심은 안행부에 범정부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설치하고, 사회재난의 총괄기능을 안행부에 맡기는 것이다. 새 법 이전에는 대형 재난이 터졌을 때 방재청이 인적재난의 총괄기능을 담당했다. 방재 관련단체와 전문가들은 법 개정 추진 과정에서 안행부로 사회재난 총괄기능을 이전하면서 방재청의 전문인력은 흡수하지 않는 등 준비가 불충분하다며 개정을 반대했다. 이런 지적은 새 기본법 시행 후 약 두 달 만에 터진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현실로 드러났다. 사고접수 후 한 시간 가까이 지나 꾸려진 중대본은 각 기관이 보고하는 숫자를 모으는 역할 밖에 하지 못했고, 그나마도 부정확하고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보여 혼란을 초래하고 국민의 분노를 샀다. 중대본이 현장을 책임진 해양경찰청의 역량을 보강, 신속하고 효과적인 초동대응을 유도하는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 해양경찰청 초동대응 안일 세월호 침몰사고의 1차 대응 기관은 해양경찰청이다. 그러나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해경의 초동대응은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선박이 급속도로 빠르게 침몰하고 있는데도 해경은 선박에 접근하고 나서 해상구조에 집중했다. 선체 대부분이 수면 아래로 가라 앉고 30분 가량이 지난 뒤인 16일 오전 11시 24분쯤에야 잠수부가 최초로 투입됐으나 그 인원도 20명에 그쳤다. 생존에 필요한 사고 초기의 금쪽 같은 시간인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다. 해경은 18일에야 잠수부를 500여명으로 늘리고 민간 잠수방식을 시도했다. 선체의 침몰 속도를 고려해 초기부터 잠수 준비를 서둘렀다면 초기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 부실한 운항관리자 제도 부실한 선원 교육이나 허술한 출항 전 선박 점검도 대형사고를 부추겼다. 선원 교육과 출항 전 선박점검은 여객선사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한 한국해운조합에 위임돼 있다. 해운조합은 선사들의 이익단체다. 이익단체가 선박의 안전운항에 직결된 요소인 출항전 점검업무를 담당하다보니 안전운항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지고 이번 사고 같은 대형 참사를 낳은 것이다. 운항관리자는 내항 여객선사·안전관리담당자는 물론 선원에 대한 안전관리교육을 해야 하고 선장이 제출한 출항 전 점검보고서를 확인해야 한다. 또 여객선의 승선 정원 초과 여부, 화물의 적재한도 초과 여부를 확인하고 그 밖에 운항질서 유지 업무도 담당해야 한다. 구명기구·소화설비·해도와 그 밖의 항해용구가 완비돼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나 선장이 선내에서 비상훈련을 실시했는지 확인하는 일도 운항관리자의 임무다. 이런 사항들은 모조리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허점'으로 지적되는 부분들이란 점에서 결과적으로 부실한 운항관리자 제도가 이번 참사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심리 전문가들은 전 국민이 분노와 함께 죄책감에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해리 충남 나사렛대 상담센터의 교수는 "국민의 슬픔은 당연하다"며 "기성세대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스스로 각성하고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04-20 15:37:50 김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