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주의 증가에 코로나까지 덮친 작년 혼인신고 10.7% 급감
지난해 혼인신고 건수가 역대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적령기인 30대 연령 감소와 비혼주의 확산에 따른 혼인 감소 추세에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결혼이 크게 줄었다. 입출국이 어려워지면서 남자 연상 커플이 많은 국제결혼이 크게 감소했고, 그에 따라 남자 초혼 연령도 이례적으로 낮아졌다. ◆혼인신고 9년째 감소… 작년 조혼인율 1970년 이후 역대 최저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작년 혼인건수는 21만4000건으로 전년대비 10.7%(-2만6000건) 감소했다. 인구 1000명 당 혼인건수를 의미하는 조(粗)혼인율은 4.2건으로 전년대비 0.5건 줄었다. 조혼인율은 1970년 혼인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조혼인율은 2012년 6.5, 2013년 6.4, 2014년 6.0, 2015년 5.9, 2016년 5.5, 2017년 5.2, 2018년 5.0, 2019년 4.7에 이어 작년까지 9년 연속 감소 추세다. 연령별 혼인율은 남자는 30대 초반이 47.6건, 여자는 20대 후반이 44.9건으로 가장 높았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 30.8세로 전년대비 남자는 0.1세 하락, 여자는 0.2세 상승했다. 초혼연령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4세, 여자는 1.9세 상승했다.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는 전체 혼인의 78.2%, 남녀 모두 재혼은 11.8%였다. 평균재혼연령은 남자 50.0세, 여자 45.7세로 10년 전과 비교해 남자는 3.9세, 여자는 4.1세 상승했다. 남녀 간 평균초혼연령 차이는 2.5세로 전년 대비 0.3세 좁혀졌다. 초혼 부부 중 여자 연상 부부는 18.5%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작년 이혼건수는 10만7000건으로 전년대비 3.9%(-4000건) 감소했다. 조이혼율도 2.1건으로 전년대비 0.1건 줄었다.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의 이혼이 전체 이혼의 37.2%로 가장 많고, 이어 4년 이하 이혼이 19.8%를 차지했다. 연령별 이혼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은 남자는 40대 후반(8.0건), 여자는 40대 초반(8.6건)으로 가장 높았다. 이혼 부부의 평균혼인지속기간은 16.7년으로 젼년대비 0.7년, 10년 전 대비 3.7년 증가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4만5000건으로 전체 이혼의 42.3%이며, 지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5000건으로 전년대비 35.1%(8000건) 급감했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28.3%), 중국(22.7%), 태국(15.6%) 순이었고,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26.0%), 중국(22.2%), 베트남(11.8%)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6000건으로 전년대비 10.5% 감소했다. 이혼한 외국인 아내와 남편의 국적은 모두 중국이 가장 많았고, 각각 전체의 38.2%, 41.3%를 차지했다. 혼인 감소 이유에 대해 통계청 김수영 인구동향과장은 "결혼 주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주거비나 고용 등 결혼 관련 경제적 여건이 변화해 결혼을 미루거나 안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결혼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경우가 많았고, 특히 외국인 입국이 급감하면서 국제결혼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예식장업의 상위분류인 개인서비스업 생산지수가 2019년 95.0에서 2020년 62.2%로 32.8%포인트 급감해 혼인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 과장은 이혼 감소 이유에 대해서도 "혼인이 2012년부터 9년 연속 감소해 이혼 감소에 영향을 줬다"며 "코로나로 외출을 자제한다거나 아니면 법원 휴정권고 등을 이유로 이혼 신청이나 이혼 처리절차가 좀 길어지면서 이혼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혼인신고 #이혼신고 #조혼인율 #비혼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