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수능 40%룰'에도 대입 학종 꺽이지 않는다… 올해 수시비중 줄지만, 학종 선발도 늘어
교육부 '수능 40%룰'에도 대입 학종 꺽이지 않는다… 올해 수시비중 줄지만, 학종 선발도 늘어
2021학년도 대입, 학종 선발인원 7만4421명, 수능전형 6만8465명보다 많아
서울 소재 15개 대학서 학종으로 1만9434명 뽑아… 수능보다 약 1.6배 많아
교육부의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정시 선발의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고3이 치르는 2021학년도 대입의 경우 수시 선발 비중은 꺽이지만,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비율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진학사에 따르면, 2020학년도에 77.3%까지 상승했던 대입 수시 선발 비율이 2021학년도 입시부터 하락하면서 정시 수능 선발이 늘지만, 학종 선발 비율도 증가했다. 특히 서울 소재 15개 대학의 경우는 학종 선발 비율이 수능보다 약 1.6배 많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입시 의혹 등에 따라 교육부로부터 '불공정한 전형'으로 몰려 퇴출 위기에 놓인 학종을 대학과 고교 등 학교현장에서는 보완을 통해 전형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험생들도 정시 확대 정책에 따라 막연히 수능전형만 준비하기보다는 학종전형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하는 셈이다.
올해 고3이 치르는 2021학년도 대입의 수능 위주 전형 선발 인원은 6만8465명으로 전년(6만7427명) 대비 1038명(1.5%) 증가했다. 학종 선발인원은 7만4421명으로 전년(7만3449명)보다 972명(1.3%) 늘었다.
서울 소재 15개 대학의 경우 학종 선발 인원은 1만9622명으로 전년(1만9434명)보다 188명(1%) 늘렸고, 수능 선발 인원도 1만3131명으로 전년보다 724명(5.8%) 더 뽑는다. 전년과 비교해 수능 선발 비율 증가가 학종보다 높지만, 선발 인원은 학종이 수능보다 약 1.6배 많다.
수능과 학종 선발인원 변동은 대학마다 다르다. 동국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홍익대는 수능 선발비율을 소폭 줄였다. 동국대의 경우 올해 수능전형으로 957명을 뽑아 전년(869명)보다 늘렸으나, 이는 농어촌학생 등 정원 외 전형 선발인원 증가에 따른 것으로, 일반전형은 다소 줄었다. 한국외대는 글로벌캠퍼스 수능 선발이 대폭 줄여으나 서울캠퍼스는 오히려 29명 늘려 전체 수능 선발인원은 소폭 감소했다.
이화여대 수능 전형은 올해 830명으로 전년(523명)보다 307명 늘려 증가폭이 가장 크다. 하지만, 인문, 자연계열 모집단위 증가는 91명에 그치고, 예체능실기전형의 선발 방식에 변화를 둬 수능성적 100%로 1차 선발하므로, 수능위주 선발이 매우 큰 폭으로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건국대 역시 실기전형 중 수능 비중을 늘였으나, 일반 모집단위 증가폭은 크지 않다.
이에 따라 올해 수능전형 선발인원은 대학이나 모집단위에 따라 상황이 다르고, 인문,자연계열 모집단위 희망 학생들 대상 수능 전형의 실질적 증가폭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또 대학들은 논술전형과 특기자전형 선발인원을 줄이는 대신, 학종을 늘린 대학이 상당 수 있다. 연세대의 경우 특기자전형 중 어문학인재, 과학인재를 폐지하고, 국제인재 모집인원을 크게 줄였고, 논술 전형 선발인원을 607명에서 384명으로 낮추면서 학종 선발인원을 573명 늘렸다. 그 중 면접형 선발 인원은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 523명을 선발한다.
서울 소재 15개 대학 중 연세대를 포함해 10개 대학은 학종 선발인원을 늘렸다.
반면, 고려대 등 5개 대학은 학종 비율을 줄였다. 고려대는 학종 선발인원을 무려 615명이나 줄였지만, 이렇게 줄인 인원이 모두 정시 수능전형으로 넘어가지는 않았다. 고려대는 이 인원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데, 교과성적만 반영하지 않고, 서류와 면접 점수(각 20%씩)를 반영해 사실상 학종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정시 선발인원이 차츰 늘어나기는 하지만, 서울 일부 대학의 경우 학종 전형이라는 대세를 거스르지 못한다"며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능 하나에만 신경을 쓰기보단, 그 동안 고교생활을 바탕으로 3학년 학교생활을 지속해 학생부 성적 등도 충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