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의대 입시도 학종이 대세… 논술·특기자 축소돼 경쟁률 오를 듯
- 교육부 '수능전형 40%룰'에도 2021학년도 대입 학종 선발이 가장 많아
- 부산대·이화여대 논술 폐지, 연세·고려는 실기 폐지 교육부가 대입 제도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비중을 일정 이상 올려달라고 대학들에 권고했으나, 적어도 올해 대입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12일 진학사에 따르면,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의대 모집인원은 2928명으로 이 가운데 수시모집 인원은 1815명(62.0%)으로 다수를 선발한다. 수시 선발 비율은 지난해(62.7%)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의대 진학에서 수시 모집이 더 많다. 대학별 수시모집 요강은 4월 이후 발표된다. 지난해 교육부 권고에 따라 2023학년도부터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수능전형 비율이 40% 수준으로 높아지는 대신 학종 선발인원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의대 수시모집 중 학종 선발인원은 29개 의대 929명으로 가장 많고, 전년보다 41명 늘었다. 연세대(서울)는 학종 모집인원을 전년보다 21명 늘려 학종 선발 증가 인원이 가장 많다. 연세대를 비롯해 단국대, 동국대, 부산대, 순천향대, 연세대, 원광대, 중앙대, 충북대 등 8곳은 학종 선발 인원을 전년보다 늘렸다. 동국대는 참사랑전형을 신설해 7명 모집하고, 기존 지역인재전형에서 2명 늘려 7명을 뽑는다. 단국대, 원광대, 중앙대, 충북대는 기존 학종 선발인원을 4~5명 늘렸고, 부산대는 학종을 신설했다. 고려대는 유일하게 학종 선발인원을 전년보다 13명 줄였으나, 타 전형보다 학종 선발이 가장 많다. 이밖에 가천대,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 경북대, 경상대, 경희대, 계명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미래) 등은 전년과 같은 인원을 학종으로 뽑는다. 교과전형은 23개 대학 742명으로 학종 다음으로 선발 인원이 많다. 전년대비 26명 증가했다. 부산대는 지역인재(교과)전형을 신설해 15명을, 일반(교과)전형에서 5명 늘렸다. 고려대는 학교추천전형에서 18명 더 뽑는다. 고려대 교과전형은 서류와 면접이 전형요소에 포함돼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하고, 대구가톨릭대의 경우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 교과성적만 5배수 선발, 2단계에서 면접 20%를 반영한다. 건양대, 영남대, 인제대, 제주대 등도 면접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교과성적 외에 전형요소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입시업계에서는 이런 형태의 교과전형의 경우 학종 전형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의대 논술전형과 실기전형(특기자)은 축소되거나 폐지 추세다. 올해 의대 논술전형은 전년보다 49명 줄인 144명을 뽑고, 실기전형은 전년 고려대와 연세대가 37명을 선발했으나 올해는 모두 폐지했다. 실기전형은 앞서 2019학년도 연세대(미래), 이화여대가 폐지했다. 이에 따라 실기전형 위주로 지원해오던 과학고와 영재고 출신이 학종과 논술전형으로 분산되면서 해당 전형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앙대 의대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전년보다 4명 줄였으나 가장 많은 26명을 뽑는다. 특히 부산대와 이화여대는 의대 논술전형을 아예 없앴다. 논술전형은 수시모집에서 의예과 진학 희망자들이 부족한 내신을 만회할 수 있는 전형으로 모집인원이 줄었다고 해서 지원자가 비례해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논술전형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감소한 2020학년도 논술전형 평균 경쟁률은 172대 1로 전년(135.34대 1)보다 오히려 상승했다. 특히 올해는 부산대, 이화여대의 경우 수리논술만 출제했던 대학으로 수리논술만 출제하는 가톨릭대, 경북대, 인하대 등에 지원자가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2년 연속 고3 학생 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재학생들은교과성적 관리가 어려워졌다.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도 졸업생들의 지원이 증가할 수 있어 재학생들에게 올해 의대 진학은 더 어려운 상황이다. 단순히 가고 싶은 대학이나 모집인원이 많은 전형유형만 쫓을 것이 아니라 본인 성적을 고려한 보다 현실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