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동산담보 대출 늘자 부실채권도↑…기은·산은서만 284억
은행별 동산담보대출 중 부실채권 추이 (단위:억원)/성일종 의원실 최근 3년여간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속에 '동산담보대출'이 크게 늘었지만, 이에 따른 부실채권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과 국책은행 2곳(KDB산업·IBK기업) 등 6개 은행의 동산담보 대출 금액은 지난 2017년 말 기준 174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 2521원으로, 3년 반 동안 약 13배 증가했다. 동산담보대출은 부동산담보 대출과 대응되는 개념으로, 생산시설과 같은 유형자산, 원재료, 완제품, 농·축·수산물, 매출채권, 지적 재산권 등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올해 6월 말 기준 동산담보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기업은행으로 8759억원에 달했다. 이어 신한은행(3364억원), 산업은행(2966억원), 우리은행(2917억원), 국민은행(2638억원), 하나은행 (1877억원) 순이었다. 동산담보대출은 금융위가 지난 2018년 '동산 금융 활성화 전략'을 발표한 후 급증했다. 문제는 동산담보대출 중 부실 채권도 같이 증가했다는 것. 금감원이 제출한 은행별 동산담보대출 중 부실채권 추이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3년 6개월간 6개 은행에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총 1100억원에 달한다. 부실채권은 2017년 107억원, 2018년 218억원, 2019년 46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308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상반기 기준 부실채권은 기업은행(201억원)과 산업은행(83억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은행(13억원), 신한은행(7억원), 국민은행(4억원) 순이다. 성 의원은 "시중은행에 비해 산업은행, 기업은행의 부실채권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정부 압박에 동산담보대출을 늘렸더니 산은과 기업은행이 '부실 폭탄'을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이는 무리하게 혁신금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은행의 리스크 관리에 소홀해진 것"라며 "지금은 은행의 '혁신'보다 '안정'에 무게를 둘 때"라고 말했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