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주인, '애경'과 '현산·미래에셋대우' 2파전 압축?
-아시아나항공, 정밀실사 후 11월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KCGI, 스톤브릿지캐피탈, 전략적투자자 공개 않아… 인수 가능성 희박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후보로 애경그룹과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2곳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재무적투자자(FI)인 KCGI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전략적 투자자(SI)를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다. 25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예비입찰을 지원한 4곳은 지난 17일부터 정밀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후보자 모두 회계법인과 함께 6주동안 아시아나항공의 잠재적부실 유무를 확인할 계획"이라며 "오는 11월 쯤,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와 본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지원한 KCGI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인수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재무적투자자(FI)인 KCGI와 스톤브릿지캐피탈에 든든한 전략적투자자(SI)와 짝을 이룰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SK 등 대기업 등은 전략적 투자자로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애경그룹과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2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애경그룹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과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통매각 기조에 따라 에어부산과 에어서울까지 인수하면 저비용항공업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 현대산업개발은 인수 시 주력하고 있는 면세점과 호텔사업부분에 효과를 내면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할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현대산업개발은 용산 HDC신라면세점과 아이파크 호텔, 마리나 리조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입찰 당시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의 운송기능이 유통산업과 융복합 개발사업을 통한 수익창출과 맞아떨어져 참여를 결정했다"고 했다. 다만 문제는 자본. 현재 아시아나 항공 주가를 기준으로 구주 인수대금은 3800억원 수준이다. 보통 30%가 붙는 경영권 프리미엄과 신주가격 등을 포함하면 인수가격은 1조원이다. 여기에 자회사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의 가치를 더하면 매각가격이 더 높아질 수 있어 최대 2조 원을 넘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따라 애경그룹은 재무적투자자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가 현재 보유한 유동성 자산은 1조3833억원, 이 가운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550억원 수준으로 외부자금 유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산은 런던지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애경의 경우 자금조달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재무적투자자와 연합한다면 충분히 조달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현대산업개발도 최근 보유중인 삼양식품 주식 전량(17%)를 미래에셋대우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했다. 현재 현대산업개발의 현금성 자산은 1조1060억원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가자금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매각으로 현금 947억원(주당 7만4000원)을 확보했다. 금호산업과 매각 주관사 CS는 아시아나항공 정밀 실사를 마친 후 오는 11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31.05%)을 인도하고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