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캠핑 감성'으로 고객 마음 두드린다
캠핑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캠핑 감성'이 가세했다. 캠핑시장은 팬데믹 기간 중 인파가 적은 곳을 찾는 이들이 늘며 부쩍 성장했다. 24일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캠핑 경험자 600명에게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43.5%가 코로나19 이후 캠핑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캠핑이 대중적인 취미로 자리잡으며 시장이 급성장했고, 다양한 캠핑 상품이 일상에서까지 유행하면서 '캠핑 감성'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지난 8월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캠핑 산업규모는 약 7조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0%(약 5조 8336억원) 성장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 야영장(캠핑장) 또한 3205개로 지난해 대비 14.3% 늘었다. 캠핑 시장의 성장세는 기저효과로 둔화해도 성장은 계속 될 전망이다. 국내서 주로 소비되는 캠핑 상품의 대다수는 아직 '초보' 수준 상품이고, 수입되는 캠핑 상품 중 특히 전문장비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만큼 더 커질 거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최근 캠핑 시장의 특징은 캠핑족이 아닌 이들의 '캠핑 감성' 상품 소비다. 캠핑 패션과 용품이 주는 특별한 감성을 즐기려는 이들로 캠핑 용품은 일반인들에게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고프코어(Gorp Core)가 유행하면서 패션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고프코어란 야외활동 시 체력 보충을 위해 챙겨 먹는 견과류를 뜻하는 고프(Gorp)와 자연스럽게 멋을 추구하는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로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 패션 스타일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캠핑용품 시장도 급성장 중인데, 아직 헤비캠퍼를 위한 상품보다는 캠핑을 쉽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기능성 장비나 밀키트 등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급 캠핑 장비보다 패션과 간단한 용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캠핑 상품들이 일상적으로도 각광받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30일 에이피알은 겨울 시즌 아우터를 이용한 '널디'의 윈터 캠핑 쇼케이스를 공개했다. 널디는 '겨울 캠핑'을 테마로, 눈이 내려앉은 자연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커플의 모습을 쇼케이스에 담았다. 아우터 상품들을 세련되게 코디해 캠핑장을 배경으로 보여줘 기능성과 스트릿감성을 모두 살렸다. 정혜정 에이피알 팀장은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로 야외 활동이 각광받는 트렌드를 감안한 캠핑 콘셉트의 쇼케이스를 기획했다"며 "스트릿 감성을 담은 널디의 겨울 아우터로 여가는 물론 힙한 데일리 코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블리도 지난 15일 브랜드 관 내 아웃도어관을 신규 론칭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유저 특성을 반영해 야외활동 중에도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스타일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브랜드 및 상품으로 엄선했다. 대표적인 캠핑·아웃도어 아이템인 의류, 신발뿐 아니라 비니, 볼캡, 가방 등 디테일을 살릴 수 있는 액세서리 라인까지 다채롭게 준비했다. 에이블리 아웃도어관은 테스트 기간인 지난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5% 증가했으며, 초겨울 추위가 다가오는 10월 후반부로 갈수록 인기가 높아졌다.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연이어 입점하며 관련 상품 수도 335%가량 대폭 늘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검색어, 판매량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아웃도어 상품에 대한 고객 니즈가 꾸준히 관찰돼 왔으며, 공식 오픈 이후 급격한 기온 변화와 맞물려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업계도 캠핑 시장의 성장세를 눈여겨 보고 전문관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7일 센텀시티점에 업계 최초로 1600평 규모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을 열었다. '피엘라벤', 경량 텐트, 백패킹 전문 브랜드 제로그램 상품 등으로 마치 캠핑장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연출로 캠핑족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크테릭스, 파타고니아, 살로몬 등 주요 고프코어 트랜드 대표 패션 브랜드들도 대거 입점했다. 센텀시티점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 오픈 후 3주 간, 센텀시티점의 스포츠·아웃도어 장르는 전년대비 3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