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2를 빛낸 유통가 상품들
올해도 유통가의 많은 기업들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2(Red Dot Design Awards 2022)'를 수상의 쾌거를 안았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iF디자인어워드,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국제적인 디자인 공모전이다. ▲제품 디자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디자인 콘셉트 등 3가지 부문을 23개국 48명의 유명 디자이너 및 대학교수, 컨설턴트 등 분야 전문가들이 심사한다. 출시제품과 12개월 내 출시 예정 중인 상품·서비스를 대상으로 기술·서비스 혁신, 차별화, 시장 가능성, 기능성, 미적 특성 등 요소를 본다. 지난 6월 제품 디자인 부문 수상자 발표 및 시상이 있었고 이달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 수상 기업들이 선정 소식을 받는 중이다. 오는 10월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디자인 콘셉트 시상식이 있을 예정이다. ◆이마트24 '타이포그래픽 패키지' 이마트24는 자체개발 상품 아임e 스낵 5종 패키지 디자인으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로 이 선정됐다. 최고상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각 부문 본상 수상작 중 최상위 1%에 주어지는 상이다. 이번에 수상한 타이포그래픽 패키지는 지난 7월에 패키지를 리뉴얼한 PL상품(자체개발 상품)에 적용한 디자인이다. 상품 특성을 '샤르르고르곤졸라치즈소프트콘'과 같이 위트 있고 독착정인 이름을 포장에 입혀 맛의 느낌을 표현해 생동감을 더했다. 이마트24는 상품 정보만 전달하던 기존 패키지 문법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이 멀리서 포장지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해당 상품을 실감할 수 있도록 도입한 타이포그래픽 디자인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와 호응을 얻은 것으로 추정했다. 신호상 이마트24 마케팅담당 상무는 "기존 아임e 스낵 상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도했던 타이포그래픽 디자인이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위 1%에 선정돼 감회가 새롭다"며 "디자인 영역에 타이포그래픽과 같이 새로운 트렌드를 지속 도입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가 이마트24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현대어린이책미술관-모카가든' 현대백화점이 운영 중인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의 모카가든은 이번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에서 최고상과 본상 수상이라는 2관왕에 성공했다. 모카가든의 모카 라이브러리는 최고상을, 모카가든 인테리어 디자인은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모카가든은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이어 경기도 남양주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SPACE 1)에 개관한 스토리텔링형 문화·예술 공간이다. 공간 디자인은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Jaime Hayon)이 맡았다. 총 1653㎡(약 500평) 규모로, 디자이너의 이름을 딴 '하이메 아욘 가든',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실내 놀이터 '모카 플레이', 자연 주제 그림책과 교육공간 에듀랩이 있는 '모카 라이브러리' 등 세 가지 시설로 구성돼 있다. 150여 명의 어린이가 참여한 예술 놀이 프로그램 '드로잉 프로젝트' 등 디자인과 문화예술을 테마로 다양한 고객 참여형 문화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보틀벙커·콜리올리' 롯데마트는 이번 어워드에서 제타플렉스·보틀벙커·콜리올리가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총 4개 상을 수상했다. 구체적으로는 ▲제타플렉스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 리테일 카테고리 본상 ▲보틀벙커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 리테일, 일러스트레이션 카테고리 본상 ▲콜리올리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 패키지 디자인 카테고리 본상을 수상했다. 고경선 롯데마트 디자인팀장은 "제타플렉스, 보틀벙커, 콜리올리의 런칭을 준비하며 단순히 장을 보는 공간이라는 대형마트에 대한 인식을 깨기 위해 공간과 브랜드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측은 "제타플렉스와 보틀벙커는 기존 대형마트에서 시도하지 않은 다양한 차별화 콘텐츠를 시도했다"며 체험형 소비를 중심으로 전문 매장을 대대적으로 갖춘 점을 높이 샀으며 보틀벙커의 일러스트 수상에 대해서는 "보틀벙커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 잘 표현됐다"고 평가했다. 콜리올리는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가 2원색(파랑, 노랑)을 기반으로 세상을 보는 점에서 착안해 이를 로고로 조합해 반려동물 디자인을 만들었다. ◆롯데면세점 '비주얼 아이덴티티' 롯데면세점은 새롭게 내놓은 비주얼 아이덴티티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앞서 2017년 전용 서체로 최고상을 수상하고 2020년 창립 40주년 헤리티지북과 엠블럼으로 본상을 받은 데 이은 수상이다. 새 비주얼 아이덴티티의 모티브는 인류 비행 기술의 첫 성공 사례인 '열기구'다. 여섯 가지의 열기구 그림은 화장품·패션·전자기기 등 면세점의 대표 상품 카테고리를 상징한다. 열기구의 풍선 부분은 이색적인 모양과 형형색색의 색감으로 나타내 여행이 주는 다양한 재미와 기쁨을 표현한다. 하단에 위치한 곤돌라는 롯데면세점의 CI(Corporate Identity)를 그대로 활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했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양질의 상품과 쇼핑 서비스뿐만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이 잘 표현된 비주얼 아이덴티티 또한 기업의 마케팅 경쟁력"이라며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점자 태그' 아모레퍼시픽은 욕실용품용 점자 태그를 제출해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수상한 제품은 헤어·바디케어 용품에 걸어 사용하는 점자 태그(tag)로 욕실에서 사용하는 제품용기에 점자 표기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시각 장애인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해당 제품은 실리콘 재질의 점자 태그 4종과 엽서 2종, 점자 알람표로 구성됐다. 태그는 바디워시·바디로션·샴푸·컨디셔너를 뜻하는 점자를 한글과 영어로 표기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점자 태그 개발에 시각장애인 고객의 검수를 거치며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제작한 제품은 서울 용산구 서울맹학교에 기부했다. ◆애경산업 '루나(LUNA)' 애경산업이 내놓은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다. 루나는 실험적이고 다양한 메이크업 스타일을 표현하고자 하는 프로페셔널 유저들을 위한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다. 루나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다채로운 매력을 제품 디자인에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루나는 디자인에 브랜드 정체성을 구현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로 브랜드 로고로 봤다. 굵기가 다른 세리프 서체로 로고를 구성해 추구하는 다각도 시선을 표현하는 한편 로고를 제품 단상자에 꺾인 형태로 구성함으로써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을 나타냈다. 애경산업은 지난 2007년 디자인센터를 별도로 설립하여 디자인을 통해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그 결과 2010년 순샘버블, 2014년 케라시스 네이처링, 2019년 소소풀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국내외 다양한 디자인 어워드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