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히트상품스토리] 맛도 크기도 '왕' 팔도 왕뚜껑
왕뚜껑/팔도 1990년 종합식품기업 팔도가 국내 최초 대접 모양 뚜껑을 적용해 출시한 용기면 '왕뚜껑'이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꾸준한 변신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왕뚜껑'은 넓은 용기와 뚜껑, 그리고 푸짐함이라는 차별화된 제품 콘셉트로 용기면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제품이다. 기존 용기면들과 달리 큰 뚜껑이 있는 게 특징이다. 뜨거운 용기를 들고 먹어야하는 기존 제품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대접 형태의 뚜껑에 라면을 덜어 먹을 수 있게 상품을 만든 것이다. 보온도 용이해 뜨거운 물을 부어 익히는 동안에도 열기가 쉽게 날아가지 않는다. 팔도 '왕뚜껑'은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20억개를 돌파하며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김치 왕뚜껑/팔도 ◆소비자 니즈 반영해 다양화 2000년대 들어 편의점 채널이 지속 확대되며 삼각김밥과 김치 등 다양한 간편식이 인기를 끌게 됐다. 팔도는 이에 착안해 제품 '뚜껑'을 3등분으로 나눠 간편식을 놓고 함께 즐길 수 있게 했다. 팔도는 변화하는 입맛과 트렌드에 맞춰 '김치왕뚜껑(1992년)', '우동왕뚜껑(1994년)', '짬뽕왕뚜껑(2001년)'을 선보이며 브랜드를 확장했다. 현재 '왕뚜껑', '김치왕뚜껑', '짬뽕왕뚜껑', '미니왕뚜껑', '킹뚜껑'의 라인업을 갖췄다. 2015년에는 면발 두께를 굵게 적용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우동왕뚜껑'은 둥글고 굵은 면을 적용해 부드럽고 통통한 식감을 구현했다. 짬뽕왕뚜껑/팔도 또, 쇠고기 베이스의 얼큰하고 진한 국물 맛을 강화했으며 '짬뽕왕뚜껑'은 중국식 짬뽕 국물 맛을 재현하기 위해 해물짬뽕 분말을 넣어 짬뽕의 풍미와 깊은 맛을 살렸다. 아울러 건강을 생각해 나트륨 함량은 낮췄다. '짬뽕왕뚜껑'의 나트륨 함량을 1860㎎에서 1690㎎으로, '우동왕뚜껑'은 1810㎎에 서 1580㎎으로 줄였으며, '왕뚜껑'은 1770㎎에서 1750㎎으로 '김치왕뚜껑'은 1840㎎에서 1790㎎으로 줄였다. 왕뚜껑 봉지면/팔도 ◆뚜껑 없는 왕뚜껑도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왕뚜껑'을 재해석한 '왕뚜껑 봉지면'을 출시했다. '왕뚜껑 봉지면'은 용기면을 본인만의 레시피로 끓여 먹는 소비자들에 착안했다. 실제 고객들은 왕뚜껑을 계란, 소시지 등을 넣어 다양한 방식으로 끓여 먹는다. 뜨거운 물로 익혀먹는 용기면과 달리 냄비 등을 활용해 조리하면 취향에 맞는 부재료와 함께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팔도는 기획 취지에 맞춰 '왕뚜껑' 용기면 특유의 맛 구현에 신경 썼다. 먼저, 자사 기존 봉지면 대비 얇은 면발을 적용했다. 두께를 줄인 면발이 얼큰한 국물과 잘 어울린다. 반죽에는 양배추, 표고버섯, 마늘, 대파 등 야채 추출물을 가미해 풍미를 살렸다. 냄비로 조리하는 방식에 맞춰 전분 함량을 조절해 면의 쫄깃함도 높였다. 분말스프에는 정제염 대신 볶은소금을 사용해 감칠맛을 더했다. 용기면과 동일하게 끓는 물에 3분이면 조리가 완료된다. MZ세대를 겨냥한 가성비도 특징이다. 용기면 대비 면 중량을 20% 늘려 푸짐하다. 봉지당 총 중량은 130g이다. 하나만 끓여도 든든한 한 끼가 된다. 반면 가격은 용기면 대비 22% 가량 저렴하다. 킹뚜껑/팔도 ◆매운맛 컵라면 시장 공략 올해는 매운맛 라면 시장에서 봉지면이 대세인 부분을 겨냥해, 컵라면으로 즐길 수 있는 매운맛 제품 '킹뚜껑'을 선보였다. 출시 직후 MZ세대 중심으로 '킹뚜껑 매운맛 챌린지'가 유행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 영상 중 최다 조회 수는 359만회를 기록했고, 인스타그램 후기도 3000건 이상 올라왔다. '킹뚜껑'은 초도물량 150만개가 한 달 만에 완판되며 동일 수량을 추가 생산해 앵콜 판매를 진행,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수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팔도는 '킹뚜껑'을 정식 출시했다. 봉지면에 비해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매운맛 컵라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왕뚜껑 TV CF 장면/팔도 참신한 마케팅도 성공요인 중 하나다. 주로 인지도가 높은 광고를 패러디해 고객들에 웃음을 안겨줬다. 올해 광고에는 출시 30주년을 맞아 2005년 왕뚜껑 광고 모델이었던 '왕뚜껑 소녀' 황보라를 모델로 선정했다. 2005년 당시 왕뚜껑 광고는 TV CF 사상 최고의 광고 주목도, 제품명확성, 광고이해도, 광고독창성, 제품구매도 1위를 싹쓸이했다. 이번 왕뚜껑 광고는 지난 광고를 리메이크하며 '왕뚜껑'다운 패러디로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담았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