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골드키즈부터 골퍼, 혼캉스족까지 '호캉스 패키지' 봇물
호텔업계가 봄맞이 여행을 계획 중인 '호캉스족'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호캉스는 호텔에서 다양한 부대 시설을 이용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을 뜻하는데, 저렴하게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이 늘면서 호캉스족이 크게 느는 추세다. 지난 16일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호텔 이용 점유율이 2017년 17.2%에서 지난해 29.7%로 나타났다. 호텔업계는 '골드키즈족', '골프족', '나홀로족' 등 다양한 라이프를 가진 여행객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일상 회복이 가까워짐에 따라 최근 여행 트렌드로 급부상한 '키캉스(키즈+호캉스)', '골캉스(골프+호캉스)', '혼캉스(1인 호캉스)' 관련 서비스를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 계열 리조트 및 호텔은 한 명의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골드키즈족이 늘어남에 따라 '키캉스'에 특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먼저 경주의 올인원 특급호텔 코오롱호텔은 아이와 함께 호텔을 찾는 가족 단위 고객들을 위해 객실 내 놀이시설을 갖춘 '리틀 챔피언' 키즈룸을 새롭게 오픈했다. 편안한 숙면을 위한 더블 침대 2개와 미끄럼틀 및 숨바꼭질 공간을 갖춘 '플레이 타임 그룹'의 놀이시설, 놀이방 매트, 부딪힘 방지 쿠션 등이 마련돼 있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바비' 인형과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포에버 바비(Forever Barbie)' 패키지를 올 연말까지 진행한다. 모든 가구를 바비 인형 테마로 꾸민 '바비룸' 1박에 클럽 라운지 조식 및 해피아워, 바비 캐릭터 상품으로 구성돼있다. 바비룸은 하나의 객실로만 운영되며 바비 캐릭터 상품의 경우 공급업체 재고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마우니오션리조트 마우니 오션 C.. 36홀 라운딩이 포함된 '18홀, 36홀 패키지'를 운영 중이다. /코오롱 최근 젊은 세대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 관련 상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네스트 호텔은 스카이72 골프클럽과 손잡고 다양한 테마의 골프코스와 스탠더드룸 1박 숙박권 패키지를 판매한다. 패키지 이용객은 베이직·프리미엄 옵션에 따라 두 가지 코스를 선택해 총 36홀 라운드를 플레이한다. 단, 라운드 이용은 4인 1팀이 필수이며 프리미엄 옵션은 평일에만 이용할 수 있다.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은 '스크린 골프 패키지'를 마련했다. 스크린골프 패키지는 스크린골프 2인(18홀)은 물론 그랜드 머큐어 서울 용산 또는 노보텔 스위트 서울 용산 객실 1박, 조식 뷔페 2인, 피트니스·수영장·사우나 이용 혜택 등을 포함한다. 스크린골프 시설은 3D 분석 프로그램 및 고속카메라 영상 시스템으로 골퍼의 스윙을 완벽하게 잡아준다. 메이필드서울 '도심 라운딩 앤 호캉스' 패키지는 연습장 90분 이용과 슈페리어 객실 1박, 뷔페 레스토랑 캐슬테라스 2인 조식 등을 포함한다. 메이필드 호텔에서 운영하는 실외 연습장은 비거리 300야드, 75타석 규모를 갖추고 있다. 실외 연습장을 이용하기 전 짐맥클린 골프스쿨 프로에게 개별 레슨을 받을 수 있고, 레슨보다 체력 보강이나 유연성을 키우고 싶다면 필라테스 수업도 가능하다. 서울 글래드강남 코엑스 센터는 혼캉스족을 위한 패키지를 내놓고 프리미엄 에스테틱 이용권과 힐링도서, 더 롱 독 와인 1병을 제공한다. /글래드 혼캉스 패키지도 점점 늘고 있다. 혼캉스 패키지는 일반적으로 에스테틱 이용권 등 완전한 혼자만의 휴식이 가능한 상품으로 구성된 특징이 있다. 글래드 강남 코엑스 센터는 홀로 호캉스를 즐기는 '혼캉스족'을 위한 '글래드 혼캉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패키지 혜택은 편안한 객실에서의 1박과 프리미엄 에스테틱 브랜드 '르메딘(LEMEDIN)' 에스테틱 이용권 1매(1인)과 힐링 도서 1권, 더 롱 독(The Long Dog) 와인 1병을 제공한다. 글래드호텔 관계자는 "스트레스 해소와 에너지 충전에 도움을 주는 스킨 케어 프로그램, 마음의 휴식을 위한 힐링 도서와 와인 등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는 글래드 혼캉스 패키지로 매력적인 혼행을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인트리 호텔 명동도 혼캉스 패키지를 운영한다. 2019년 버전 1을 운영한 데 이어 혜택을 늘려 지난해 7월부터 '#싱글_혼캉스 ver.2'를 내놨다. 1인용 객실과 OTT 파우치 대여, 미니와인 1병을 제공해 홀로 눈치 보지 않고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