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부터 요거트·맥주까지 日시장 진출 박차
국내 식품 기업들이 시장 확대와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일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K-푸드'가 큰 관심을 끌고 있고, 맛과 품질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지금이 일본 시장 공략에 적기라는 분석이다. ◆한국 파이브가이즈, 향후 7년간 20개 매장 연다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인 에프지코리아가 운영하는 한국 파이브가이즈가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에프지코리아는 향후 파이브가이즈의 일본 론칭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에프프지코리아는 지난해 6월 미국의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처음으로 론칭한 후 브랜드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서울 강남, 여의도, 고속버스터미널, 서울역 등 전 매장이 파이브가이즈의 '글로벌 톱10'에 포함되었으며, 이러한 성과가 일본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에프지코리아는 다음해 하반기 첫 점포 오픈을 시작으로 향후 7년 간 도쿄를 포함한 일본 곳곳에 20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에서는 오는 9월 경기 판교에 5호점을 개장할 예정이며, 추후에는 지방에도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릭데이, 꾸덕한 그릭요거트로 일본 여심 공략 식품 기반 바이오테크 기업 스위트바이오는 내달 중 도쿄의 오모테산도 거리에 '그릭데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한 스위트바이오는 올해 3월 일본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열린 '푸덱스 재팬2024'에 참가해 현지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가능성을 점쳤다. 최근에는 롯데벤처스재팬으로부터 2억 엔 규모의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일본 진출을 가속화하게 됐다. 그릭데이가 일본 시장을 택한 이유는 소비자 반응이 주된 원인이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 꼭 가야 할 그릭요거트 카페로 SNS에서 회자되며 해외 방문객수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의 황금연휴라 불리던 골든 위크 기간인 지난 4, 5월 국내를 방문한 일본 관광객이 부쩍 늘면서 그릭데이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이대본점(시그니처)과 압구정에 있는 '그릭데이고(GO)'의 지난 4, 5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44% 증가했다. 스위트바이오는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현지화 마케팅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 여성들을 집중 공략하고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겠다는 포부다. ◆제주맥주, 일본 시장 공략 박차 국내 수제맥주 업체 제주맥주는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일본 주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지난달 일본 주류 유통사 유와무역과 제주위트에일의 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유와무역은 하와이 수제맥주 코나 비어, 알로하 비어, 라니카이 브루잉 등을 판매하며 구축한 판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주위트에일이 제주의 청정 자연에서 얻은 원료를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지에서의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2일에는 오사카에서 열린 '2024 일본 오사카 야키니쿠 비즈니스 전시회'에 참가해 대표 브랜드인 제주위트에일을 선보였다. 이 행사는 외식 업계를 타깃으로 1년에 한 번 열리는 일본 유일의 대표적인 외식업계 전문 전시회로 경영자, 오너, 요리장 등 구매결정권자들의 참석률이 높은 행사로 알려져 있다. ◆할리스, 오사카 접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할리스는 지난 5월 일본 오사카의 중심지 난바에 직영점인 '난바 마루이점'을 오픈했다. 오픈 전부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여명 이상의 대기열이 생겨나며 할리스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오픈 당일에 약 900명이 방문한데 이어, 오픈 2주일 만에 1만 명 이상의 고객이 매장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각종 SNS를 통해 할리스 난바 마루이점 방문 후기가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으며, 여러 일본 매체에서 할리스 난바 마루이점 소식을 다룰 정도로 일본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그 중에서도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오사카 한정 메뉴 '약과 크림라떼'는 먹음직스러운 비주얼과 한국 전통 디저트를 맛볼 수 있어 많은 일본 한류팬들에게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메뉴'로 손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전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이지만, 변화가 크지 않은 폐쇄적인 환경이라점 점에서 진입하기 쉽지 않은 시장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여러 기업이 일본에 진출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아직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분야에 초기 진입해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