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사사진
[기자수첩] 인재들이여, 리무진을 타라

지방에 공장을 둔 대기업들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을 오가는 통근버스를 운영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한 대표적인 복지 중 하나다. 최근 일부 기업들은 이 통근 버스를 '리무진'으로 교체하고 있다. 1열에 큰 좌석 3열만 있는 우등 버스로다. 고된 근무 속에서 왕복 2시간 '꿀잠'을 잘 수 있는 덕분에 리무진 버스가 배차되는 시간에는 유독 많은 직원들이 몰린다는 후문이다. 기업들이 ESG 경영을 위해 웬만한 차량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중에서도 통근 버스만큼은 오히려 고급화하는 이유는 그만큼 인재를 끌어모으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원들을 위한 작은 복지만큼은 줄이지 않겠다는 의지다. 앞으로도 인력 확보를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전히 반도체 특별법을 비롯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정책이 추진되지 않고 있는데다가, 글로벌 기업들까지 국내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인재 쟁탈전에 뛰어들면서다. 특히 반도체 업계 인재 수요는 훨씬 늘게 됐다. 종전까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우선으로 했지만, 이제는 램리서치나 ASML 등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한 외국 기업들까지 매력적인 조건으로 입사를 유혹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핵심 인력인 박사급 인재들은 예전보다 해외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얘기를 들어보면 국내 기업 근무 조건이 나쁘지만은 않다. 성과급 비중이 너무 높아 종잡기 어렵기는 하지만 임금도 적지 않고, 복지 정책도 화려할 정도다. 문제는 분위기다. 익명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인터넷 공간이 확대되면서 부정적인 주장이 손쉽게 퍼져나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희일비함은 물론, 실제와는 다른 이야기가 이슈를 모은다. 최근 경쟁사로 이직을 후회한다는 글이 올라오자 많은 공감을 받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새삼 미국식 해고 방법이 알려졌다. 어느날 갑자기 해고 통보와 함께 내부망 접속을 할 수 없게 되고, 경비원에 의해 쫓겨나 짐도 택배로 돌려받는다는 등 얘기다. 우리나라 기업은 아직 착하다. 오히려 요즘은 복지를 늘리기 안간힘이다. 삼성전자도 이재용 회장까지 나서서 근로 조건을 개선한다니 더 좋아질 밖에 없을 듯 하다. 인사철을 맞아 또 '임포자'가 늘어나는 듯 하다. 임원은 이미 정해져있다나. 그러나 매년 인사 때마다 뜻밖의 결과를 받아보는 입장에서는 한 번 해볼만 도전이 아닌가 싶다. 리무진 버스 말고 리무진 승용차를 타는 것. 대한민국 인재들을 응원한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2-11-15 15:52:25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금융위기 시그널과 방심

역사를 되돌아보면 커다란 금융 위기가 벌어지기 전 분명 시그널이 있다.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만 지금와서 되짚어보면 금융위기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과 속설이 있었다. 월가는 경기침체 공포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퍼진 가운데 올해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노심초사했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우승한 해엔 경기침체가 왔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면 경제위기에 대비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필라델피아와 경기침체의 악연은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우승한 1929년 10월 뉴욕증시가 대폭락하는 '블랙 먼데이' 사태가 벌어졌고, 1930년 세계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은 대공황이 미국을 강타했다. 그리고 필리스 창단 이후 첫 우승을 한 1980년, 또 한 번 경기 침체가 찾아왔다. 그해 엔 폴 볼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과격한 금리 인상과 맞물려 경제는 큰 위기에 직면했다. 이어 2008년 두번째 월드시리즈에선 100년 역사의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전 세계 금융위기가 덮치며 한국 증시도 900선까지 추락했다. 필라델피아와 경제위기는 이렇게 3번이나 맞아 떨어졌다. 불행 중 다행인지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리즈에선 우승을 놓쳤다. 우리나라의 큰 위기를 되짚어 보면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다. 그해 외환위기는 은행들이 해외에서 빌린 '달러'를 갚지 못해 시작됐다. 지금은 국내 달러 보유액은 부족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또 다른 금융위기 시그널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주 '코인판 리먼 사태'가 터진 것이다. FTX의 부채규모는 66조원으로 가상화폐 업계 사상 최대 파산규모다. 여기에 가파른 금리 인상과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PF대출의 도미노 부실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안전하다"고 외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곳곳에서 울리는 경고음을 무시하지 않고 국민들의 오판을 없애야 한다. 20여년 전 외환위기 직전에도 정부는 "펀더멘털은 튼튼하다"고 했었다. 또 같은 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려면, 정부가 객관적인 자료를 밝히고 빠른 조치와 함께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할 때다.

2022-11-14 15:57:41 구남영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가상자산 연이은 악재…투자자 보호 위한 '기본법'이 필요

루나 사태가 발발한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FTX발 악재가 터졌다. 루나 사태 이후 재발을 막기위해 그동안 금융당국과 국내 거래소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에 전혀 다른 곳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사태의 시발점은 대부분이 외국인데 과연 국내에서 마련한 대책이 국내 시장에 효과가 있을까라는 것이다. 가상자산의 특성상 글로벌 이동이 자유로운 등 특정 국가에 한정되지 않는 탓에 해외 이슈가 국내 시장에 직접 타격을 입히곤 한다. 루나의 설립자 권도형 씨가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크게 주목받았지만, 그의 주요 활동 무대는 해외였다. FTX 역시 국내 이용자가 많지 않았다고 하지만 파산 신청으로 연쇄적인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면서 시장 전체에 악재가 옮겨붙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업계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채 국내에만 국한된 규제 방안으로는 루나·FTX 사태를 막는데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나 사태의 근원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업계의 건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명확한 규제가 없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을 통해 자금세탁에 대한 부분을 억제해 최소한의 규제 틀을 갖췄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와는 거리가 멀다. 아직까지도 국내에서 관리하는 일부 코인에서 유통량 논란이 발생하는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 필요성은 해외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CNBC에 쓴 기고문을 통해 "미국 규제 당국이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하고 합리적인 규제를 제공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화된 거래소에 대한 당국의 규제를 통해 소비자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투자자 보호를 보장할 수 있는 기본법이 시급하다. 국내에 국한된 규제일지라도, 국내만으로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커진 산업에 건전성 담보가 하루 빨리 필요하다. 나아가 국내에서 산업의 안정된 틀을 만들수만 있다면 이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선도할 수 있는 초석이 될수도 있다는 뜻이다.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외국인 이용자까지도 흡수해 글로벌 거래소를 길러낼 수 있다면 경제의 한 축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영석기자 ysl@metroseoul.co.kr

2022-11-13 16:03:29 이영석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품격 있는 국회를 바란다

"진영 정치, 팬덤 정치와 결별하는 결단도 필요합니다. 소수의 극단에 끌려다니는 정치는 정당과 국민 사이를 멀어지게 만드는 핵심 원인입니다. 각 정당의 지도자들이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합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7월 28일, 취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밝힌 입장이다. 여야가 한 치 양보 없이 다투면서, 21대 후반기 국회 출범이 늦어졌던 당시 상황을 우려한 발언이었다. 3개월이 지난 11월에 김진표 의장 발언이 떠오른 것은, 그때보다 지금 상황이 더 나빠졌기 때문이다. 최근 국회 상황을 살펴보면, 여야가 진영과 팬덤만 바라보는 듯하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책 질의 당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발언한 데 대해 옹호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국무위원으로서 품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판단한다'고 지적했으나 소수에 불과했다. 한동훈 장관은 자신의 발언으로 예결위 정책 질의가 여러 차례 중단된 끝에 자정을 넘겨 다시 열리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당사자인 황 의원은 한 장관에 대한 고소는 물론, 정치적 책임도 물을 것이라며 맞섰다. 민주당은 156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전두환 신군부 만행', '박근혜 정부 세월호 수장설' 등에 빗대 표현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해당 표현에 "그것까지 연결시키는 건 그렇다"고 했다. 그럼에도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 당시 해당 발언을 한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공포탄이라도 쏴서 길을 내던지 비상 사이렌을 울리던지 156명 청년들을 살렸어야지 왜 못 살렸는가"라고 했다.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싸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오히려 품격을 지키며, 싸울 때 존경 받지 않을까. 국회의원 윤리 강령 1조 '우리는 국민의 대표자로서 인격과 식견을 함양하고 예절을 지킴으로써 국회의원의 품위를 유지하며, 국민의 의사를 충실히 대변한다'고 했다. 4조 '우리는 국회의 구성원으로서 서로 간에 정치활동상 공정한 여건과 기회균등을 보장하고 충분한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적법절차를 준수함으로써 건전한 정치풍토를 조성하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여야가 국회의원 윤리 강령을 되새기고 지켰으면 한다.

2022-11-10 13:06:06 최영훈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5%' 장애인도 국가 산업 평등하게 누릴 자격있다

지난달 초 국내 대형 게임사가 개최한 기자간담회를에 다녀왔다. 취재가 끝난 뒤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명함을 약 30장 정도를 주고 받았다. 명함을 하나씩 확인하면서 플랫폼에 기입하던 중 문득 뇌리에 오래도록 남은 사례가 있었다. 30여개 명함 중 단 한장도 점자가 들어가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색약 모드의 명함은 더욱 확인할 수 없었다. 만약 본 기자가 시각장애인이었다면 네트워킹을 위해 주고 받았던 30여 장의 명함은 종이 쪼가리에 불과했을 것이다. 이에 주위를 둘러봤다. 카페 일회용컵, 마트 패트병, 핸드폰 등 삶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한 필수품 대부분에서 점자는 물론이고 색약도 다수 확인할 수 없었다. ESG 경영이 의무화 됨에 따라 국내 산업계 전반이 ESG 활동을 이어가고있다. 특히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책임 활동(Social)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국내 대·중견·중소기업에서 앞서 활동에 대한 보도자료를 하루에 최대 10개까지 받은 적도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장애인 관련 협회와 협력하는 등의 내용이다. 하지만 앞서 경험을 겪은 본 기자는 그 작은 명함에 장애인을 위한 점자 하나 표기하지 않는데 앞서 활동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 의문이 들었다. 또 장애인들이 원활한 활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과연 관계사들과 협력하고 노출시키는 것 인가. 기업들의 ESG 활동은 보여주기 식이 아니다. 이제는 범국가, 기업에서 장애에 대한 경계를 허물기위한 진정성있는 활동이 가시화돼야 할때다. 예를 들면 국내 100대 기업들의 명함에는 모두 점자를 접목해야한다는 실질적인 내용이 필요하다. 최근 '장애인들 게임 즐기고 있나?'라는 기사를 취재하면서 국내 산업계가 장애인들에 대한 환경 구축이 외국 사례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는 확신이 든 바 있다. 기사는 게임분야에 국한됐지만 사실 국내 산업계 전반의 얘기다. 현재 국내 등록 장애인은 264만 5000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공약으로 내세웠던 장애인의 게임 접근성 개선 내용이 떠오른다. 현재 수 개월이 지난 지금 5%의 장애인과 95%의 비장애인들의 경계를 허물기위해 정부는 어떤 노력을 했고 뚜렷하게 나온 성과가 있나. 물론 국가나 기업들이 필두로 장애인을 위한 기능을 새롭게 도입하려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간다. 하지만 이같은 현실적인 한계를 이유로 미루면 안된다. 중장기적으로 비용이 들더라도 장애인을 위한 질좋은 환경 구축이 시급하다. ESG활동이 의무화됐지만 추후 근본에 따른 관점과 항목, 내용이 어떻게 추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 는 일이기 때문이다. 5%의 장애인들은 국내 산업의 다양한 혜택을 평등하게 누릴 자격이 있다. 언젠간 내 명함에도 점자가 접목되기를 기대해본다.

2022-11-09 16:02:09 최빛나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카카오, 진정성 담은 보상방안 빠르게 내놔야

카카오는 6일까지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발행한 서비스 먹통 사태에 대한 피해신고 사례 접수를 마감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24일까지 피해 사례가 4만 5000건 접수됐다고 밝혔는데, 아직 피해 사례 접수건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수십만건이 접수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난 바로 직후 라인, 페이스북 메신저, 텔레그램 등 경쟁 앱은 이용자수가 껑충 뛰었지만 결국 이용자수가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카카오톡 먹통 시태에 맞춰 홍보에 들어갔던 라인은 한 때 이용자수가 42만명 대에서 127만명으로 2배나 늘어났지만 원래 대로 돌아왔다. 이는 페이스북 메신저도 마찬가지로, 사고 발생 다음날인 16일 140만명대까지 늘어났던 이용자수는 120만명대까지 떨어졌다. 카카오톡 오류 등 서비스 장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그 대체제를 찾아 떠났던 '카카오 엑소더스'는 결국 '반짝 현상'에 그쳤다. 회사에서 업무적으로 사용하거나 친구, 가족들과 사용하는 카카오톡은 강력한 시장 경쟁력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카카오톡 먹통 사태는 카카오의 이원화 조치가 미숙했던 것에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서비스의 주요 데이터는 이원화돼 있었으나 개발자들의 작업 및 운영도구가 이원화되지 못 해 복구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원화 조치를 해놓았다고 밝혔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니 이원화가 안 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또 자체적인 데이터센터가 없다는 점도 큰 취약점이었다. 네이버는 이번 먹통 사태에서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의 수준 높은 백업 및 이중화 조치로 수 시간 내 서비스를 정상화했지만, 카카오는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무려 30% 이상 배치해놓음으로써 이 같은 먹통 사태를 일으킨 것이다. 이번 피해사례에 대해 보상방안을 마련할 때 카카오는 '이용자들의 신뢰에 보답한다'는 자세로 진정성 있게 임해야 한다. 제대로 된 재해복구(DR)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무료 서비스에 대해서도 이용자들이 이해할 만한 보상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무료 서비스에 대한 보상 사례가 없어 시간이 걸린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 해 빠른 시간 내 보상 방안을 발표해야 한다. 그래야만 추락한 기업 이미지를 극복하고 이용자들이 카카오에 대한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022-11-08 13:24:53 채윤정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일회용품 '3보 후퇴', 환경부 '1보 전진' 보고싶다

"결국은 설득의 실패다." 지난 달 비닐 봉투, 플라스틱 빨대 등 일회용품 사용 단속을 1년 유예한다는 환경부 발표 후 환경 운동가가 내뱉은 말이 귀속을 맴돌았다. 환경부가 일회용품 관련 규제책을 뒤로 물린 건 이번이 3번째다. 지난 3월 카페 매장 내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지만 시행 이틀 전 유예됐다. 9월 전국에서 시행 예정이었던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는 세종과 제주 두 개 지역으로 축소됐다. "환경 규제에 대한 후퇴가 아니냐"는 지적에 환경부는 "업주나 소비자 모두 준비가 부족했다"고 해명해 뭇매를 맞았다. 환경 주무부처라면 업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소통과 설득 노력이 부족했다고 시인했어야 옳았다. 플라스틱은 '조물주가 빠뜨린 유일한 창조물'이란 찬사를 받으며 20세기 인류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혔다.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강한데 가격도 저렴하다. 무엇보다 한 번 쓰고 버리면 되니 편리해졌다. 컵, 빨대, 비닐봉지 같은 플라스틱이 일회용품으로 진화한 이유다. 하지만 '지나치면 독이 된다'는 말처럼 좀처럼 썩지 않고 재활용하기 어려운 플라스틱은 이제 환경을 위협하는 재앙이 돼 버렸다. 환경 보전을 위해, 후 세대가 살아갈 환경을 위해 현 세대가 불편을 감수해야 할 때가 왔다고, 때문에 플라스틱 감축을 유도하려면 과태료 등 규제가 불가피했다고, 환경부는 일관되게 설득해야 했다. 환경부는 지난 2년 간 프랜차이즈 본사와 200여차례 간담회를 열고, 업체·환경단체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이를 실천해야 할 점주들, 소비자들과 치열하게 소통하고, 절실하게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일회용품 사용 규제책이 나오기 전부터 플라스틱 대신 종이 빨대를 쓰고, 매장 내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쓰며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해 온 카페 점주들과 소비자들도 있다. 환경부는 이들 뒤에 숨어 자발적 참여를 외칠 게 아니라 이들 앞에 서서 환경 주체들을 설득하고, 끌고 나가야 한다. "예상된 반발 속에서도 정책을 일관되게 끌고 나가겠다는 환경부의 의지 없이 지금처럼 정책 후퇴 시그널이 계속되면 결국 환경 정책이 힘을 잃게 될 것"이란 목소리는 그래서 뼈 아프다.

2022-11-07 11:19:29 원승일 기자
[기자수첩] '무비자' 딜레마

어디로 갔을까. 무사증 제도를 통해 '무비자 관광'을 하겠다던 베트남 여행객들이 사라졌다. 베트남 노선 취항 이후 현재까지 무단이탈한 외국인은 100여명에 이른다는 소식에 "무비자 관광이 불법체류자를 늘리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의견도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나라 간의 무비자 관광 협약 체결은 '신뢰'를 기반으로 자국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각광 받았다. 하지만 신뢰를 잃은 무비자 협약은 외국인 범죄나 마약 유통과 같은 범죄에 악용될 뿐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이런 상황이 연이어 터지자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LCC 항공사인 플라이강원은 피해를 무릅쓰고 결항 조치를 단행했다. 이러한 결정에 초기에는 '정부의 지시가 있었나'라는 오해도 있었지만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추가적인 문제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항공사 차원에서 선제적인 조치를 했을 뿐 지시는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으로 플라이강원은 베트남을 여행하려던 한국인 관광객들의 원성도 고스란히 받아내야 했다. 무비자 입국의 '명과 암'은 이미 앞서 시행된 지역에서도 발생했기에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었다. 심지어 작년 기준 베트남 불법체류는 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만411명에 달한다. 우리 정부와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통계에도 그저 '관광 수익'만을 바랐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공식적으로 무비자 입국을 취소한다는 언급은 아직 없지만 지역 관광업계와 항공사는 불법체류자 증가로 인해 무비자 입국이 제한될까 걱정이 태산이다. 특히 강원도는 2023년 강원세계산림엑스포, 2024년 강릉청소년동계올림픽 등 이벤트가 연이어 있어 무사증 제도가 관광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카드로 여겨지고 있다. 무사증 제도 운용은 시행 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장되는데 강원도의 운용 기간은 내년 5월 31일까지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역 항공사와 관광 업체들의 피해를 줄이고 양국의 신뢰를 헤치지 않기 위해서도 무비자 입국에 대한 양국의 면밀한 공조가 필수다. 베트남 정부와 현지 여행사는 무작위로 모객을 실시하는 게 아니라, 다방면으로 '진짜 관광객'임을 증명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항공·관광업계에서 '무비자 관광 재개·신규 시작'이 재도약의 '기회'가 되길 바라본다.

2022-11-06 16:07:06 허정윤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 '금리 한파'가 몰려온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0~3.25%%에서 3.75~4.0%로 0.75%포인트(p) 인상했다. 미 기준금리가 4%대에 진입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월 이후 14년 만이다. 12월에도 최소 0.5%p 올릴 가능성이 높고 내년 상반기까지 5%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이 말은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또 다시 큰 폭으로 오른다는 소리고 긴축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이야기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3%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은행권의 시장금리 상단은 7%를 넘어 8%를 향해가고 있다.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5%p 인상으로 미국의 인상기조에 맞춘다면 시중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 결국 서민들의 곡소리는 더욱 커지게 된다. 기준금리 4%시대에서는 대출금리가 9~10%다. 이자가 올 초 대비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소리다. 은행에서는 대출이자가 높아진 만큼 예·적금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대출금리가 올랐는데 수신금리는 왜 올리지 않느냐는 불만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신금리 인상으로 정기예금 잔액이 급증하면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와 연동된 시중은행 대출금리 역시 같은 폭만큼 인상된다. 대출금리가 올라 수신금리를 인상하면 그 영향으로 다시 대출금리가 오르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이다. 상황이 심각한 만큼 정부도 금리 인상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안심전환대출도 실패한 대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금리인하요구권 공시도 '빛 좋은 개살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월급쟁이에게 금리인상은 버겁고 자영업자들의 체감은 더욱 심할 것이다. 금리 인상의 충격은 늘 가장 약한 곳을 노린다.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정부는 서민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 금리 인상의 충격이 사회 전반의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파가 오기 전 보수작업을 끝내야 한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2-11-03 15:15:19 이승용 기자
기사사진
[기자수첩]'설마'가 참혹한 결과 가져올 수 있다

대한항공이 최근 4개월간 무려 4건의 여객기 사고를 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고(故) 조양호 회장이 대표이사로 19년 동안 대한항공을 이끄는 동안 '안전은 투자다'라고 강조한 만큼 국내 항공산업의 선구자인 대한항공은 안전을 경영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이 단기간에 사고가 집중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며 이를 둘러싼 논란도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10월 필리핀 세부 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는 여객기 동체가 크게 파손되며 자칫 대규모 인평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대한항공 여객기 사고는 이후에도 또다시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6시4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호주 시드니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KE401편)가 엔진 과열 문제로 회항했다. 이 항공기는 이륙 직후 상승 과정에서 엔진 과열로 인한 경고 메시지가 두번 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항공기는 출발지인 인천공항으로 급히 회항했고 저녁 8시18분쯤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운항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다시한번 안전관리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한항공 한 관계자는 세부 사고와 관련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에 나선 상태지만 내부에서는 운영 효울성을 확대하려다 이번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세부 공항에 두 차례 착륙 시도에도 성공하지 못했다면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하기보다 안전을 위해 인근 마닐라 공항으로 회항하는 방법도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연료 등이 얼마나 남아 있었는지 등을 살펴봐야겠지만,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일 최근 발생한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우 사장은 "당시 세부공항 항공기에 탑승하고 계셨던 162명의 승객과 11명의 승무원을 포함한 173명이 모두 안전하게 내렸지만, 이자리를 빌려 당시 탑승하셨던 승객과 승무원, 가족 친지분, 그리고 대한항공을 아껴주시는 고객 여러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던 점에 대해 다시한번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휴업에서 복귀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공백기를 고려해 철저한 교육훈련을 통해 안전능력을 갖춘 후에 업무에 투입시키고 있으며, 신규채용 직원들에 대해서도 실제와 동일한 훈련과정을 거친 후에 업무에 투입시키도록 하겠다"면서 "대한항공은 리오프닝 과정에서도 욕심내거나 서두르지 않고, 먼저 안전운항체제부터 완벽하게 갖춘 이후 운항을 재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A330 기종에 대해 전면적인 특별 안전점검을 시행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항공 여객 수요 증가에 따른 사고가 발생할 수 있지만 여객기의 경우 단 한번의 실수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은 잊어선 안된다.

2022-11-02 14:43:55 양성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