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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열 내리고 피부 트러블 완화하는 '우방자'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열 내리고 피부 트러블 완화하는 '우방자' 일본에서 장수 식품으로 잘 알려진 우엉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몸 속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는 데 좋은 해독 식품이기도 하다. 한방에서는 우엉의 뿌리와 잎, 씨앗을 모두 약재로 활용한다. 특히 우엉의 씨앗인 '우방자(牛蒡子)'를 약재로 많이 사용하는데, 잘 익은 열매를 햇볕에 말려서 두드려서 나오는 씨앗을 약재로 쓴다. 우방자는 매끄럽지 않고 가시가 뾰족뾰족 나 있어서 동물의 털 등에 잘 붙는다. 그래서 쥐가 지나가다가 털에 우방자가 붙으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서점자(鼠粘子)'라는 이름으로도 부른다. 우방자는 성질이 서늘하기 때문에 과도한 열을 식히는 데 효과적이다. 『본초강목』에는 "눈을 밝게 하고 비위를 보호하고 풍사를 제거한다. 술에 담가 복용하면 풍사로 인한 질병이 사라지고 허리와 다리가 편안해진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풍열로 피부가 건조하고 두드러기가 생겨 가려울 때 우방자를 처방한다. 이때 우방자와 개구리밥을 같은 양으로 가루를 내서 박하 달인 물에 타서 하루 두 번 먹으면 효과가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우방자는 열을 내리고 폐의 진액을 보충해서 촉촉하게 만들기 때문에 열감기를 다스리고 염증으로 인해 목이 붓고 통증이 있을 때,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의 질환에 사용한다. 또한 열이 많은 체질의 아토피에 쓰면 열을 내리고 발진, 가려움 같은 증상을 가라앉혀준다. 항균, 소염 작용도 있기 때문에 우방자는 여드름 등 폭 넓은 피부 트러블에 효과가 있다. 열체질의 아토피 피부염에는 우방자를 달여서 그 물을 식힌 다음 화장솜 등에 묻혀서 아토피가 심한 부위에 5~10분 정도 올려놓으면 열을 식히고 가려움을 진정시킬 수 있다. 우방자는 통증을 진정시키고 부종을 해소하며 뭉친 것을 풀어주며 순환을 촉진한다. 따라서 생리통, 생리불순, 변비 등의 해소에 효과적이다. 다만 우엉과 마찬가지로 우방자 역시 찬 성질을 갖고 있어서 몸이 찬 사람들, 설사를 하는 사람들은 과도하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2020-04-06 06:19:3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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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67>와인을 딸 시간…아버지와 아들

-영화로 맛보는 와인⑥와인을 딸 시간(Uncoked) 안상미 기자 "힙합 좋아해요?" 와인을 잘 몰라 그저 좋은 와인을 찾는다는 타냐에게 엘라이자는 대뜸 힙합을 좋아하는지 묻는다. 타냐 또래가 한창 열광할 만한 힙합 가수에 비유해 원하는 와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먼저 샤도네이다. 화이트 와인의 큰 형님 샤도네이는 여러 용도로 쓰이고, 부드러워서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와인계의 제이지다. 다음은 피노 그리지오다. 향이 비교적 센 화이트 와인이다. "화이트 와인이라고 우습게 봤지. 취하게 만들어줄게." 이런 투다. 카니예 웨스트다. 리슬링은 청량감이 있고 깔끔하며, 단맛이 특징이다. 힙합 스타로 꼽자면 드레이크다. 타냐의 선택은 드레이크 와인이었다. '와인을 딸 시간(Uncoked)'은 세계 최고 수준의 소믈리에를 꿈꾸는 엘라이자와 가업인 바비큐 식당을 물려 받길 원하는 아버지 루이스의 대립과 화해를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다. 엘라이자의 와인에 대한 시선은 처음부터 가업의 주메뉴인 바비큐와는 동떨어진 화이트 와인을 향해 있다.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샤도네이로 만든 '알베르비쇼 샤블리'나 미국 오레곤주에서 생산된 '안티카 테라' 등에 마음을 뺏긴다. 밤새 땐 장작불에 오래 굽고, 걸쭉한 양념을 얹은 루이스의 립 바비큐에는 아무래도 진한 레드 와인 쪽이 맞다. 어긋난 마리아주는 딱 엘라이자와 루이스의 관계다. 루이스는 바비큐 식당을 이어가기 위한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주고 싶어하지만 정작 엘라이자의 눈은 다른 곳에서 빛난다. 와인 시음회에서 다른 빈티지들을 비교하고, 맛을 평가하면서다. 엘라이자의 최종 목표는 마스터 소믈리에. 전 세계에서 230명 밖에 없을 정도로 쉽지 않은 길이다. 먼저 손길을 내미는 쪽은 아버지다. 바비큐 식당 2호점을 준비하면서 엘라이자를 위한 와인바도 설계에 넣는다. 아버지의 꿈 대신 자신의 꿈인 마스터 소믈리에에 도전하기로 하지만 엘라이자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화해를 시도한다. 파리로 와인 공부를 하러 떠나기 전에 '라 브리꼴리나 바롤로 2012' 한 병을 건낸다. 아버지와 아들이 한 팀을 이뤄 함께 양조할 수 있는 빈티지만 내놨다는 그 와인이다. 바비큐를 외면했던 아들과 와인은 안먹겠다던 아버지는 엄마이자 아내의 죽음을 겪어내며 달라진다. 아들은 립 바비큐와 어울릴 와인을, 아버지는 아들의 꿈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엘라이자는 잠시 쉬어가기 위한 스포츠바에서도 립 바비큐를 위한 와인을 고민한다. 아무리 좋은 와인이라도 마다하고 후추, 훈연의 향을 머금을 와인을 주문한다. 호주 펜폴즈의 '빈 389'다. 최고의 레드와인 중 하나로 꼽히는 '펜폴즈 그랜지'와 같은 오크통에서 숙성했다고 해서 '베이지 그랜지'라고 불린다. 쉬라즈의 풍성함과 까버네 소비뇽의 구조감이 훌륭한 조화를 이뤄 루이스의 훈제 바비큐와 딱 어울릴 만한 와인이다. 엘라이자는 마스터 소믈리에 시험에는 떨어졌지만 괜찮다. 수 십년간 와인을 마시지 않았던 아버지는 엘라이자가 건낸 바롤로 와인을 늘 마셔왔던 것처럼 마시기 시작했고, 시험이야 다시 도전하면 된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0-04-02 15:11:5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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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명예와 명성 사이에 ②

세상이 타락하다보면, 자신이 할 일을 남에게 대신 시킬 수도 있고, 남이 한 일을 자신이 한 것처럼 꾸밀 수도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의 내면세계를 움직이는 자아의식(自我意識)까지 대신하여 새겨 달랄 수는 없다. 어리석은 인간이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면서도 막상 내면을 장식하는 명예는 단련시키지 않는 이율배반 행동을 저지르기 쉽다. 명성은 쉴 새 없이 돈 자랑을 하면서도 구걸 하며 다니는 '부자거지'의 외면 모습과 같을지도 모른다. 허상일 수 있는 명성을 쫓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발을 헛디디기 마련이다. 이런저런 유명세를 탔던 인사들이 남의 관심에서 벗어나면 어느 사이에 공황상태에 빠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꽤 오래 전 장관자리에서 갑자기 밀려난 인사를 그 며칠 후 만났는데, 눈동자를 180도로 굴리며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연신 살피는 모습을 보고 측은지심을 감출 수 없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도 명성에 버금가는 명예가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 아니었는가? 헛된 명성을 맹목적으로 쫓다 보면 자신만이 아니라 남에게도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바지 속에 오물이 묻으면 보통사람들은 훌훌 벗고 씻어내지만, 명성에 전전긍긍하는 인사들은 그 오물을 억지로 감추려다보니 고약한 냄새를 오랫동안 풍기고 다닌다. 바지가 강제로 벗겨질 때까지, 자신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준다. '권위주의 쇼맨십'에 젖어 허위의식에 둘러싸인 인사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따져보면, 순간의 명성을 위해서 평생 동안 간직할 명예를 거침없이 버리는 행동이야말로 '적자인생'으로 치닫는 비경제적 행실이다. 생각하는 갈대라고 하는 인간은 궁극적으로는 마음 속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것이지 남들이 일시적으로 알아주는 허영심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명예는 맨 얼굴이라면 명성은 화장하거나 변장한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맨얼굴은 자신의 삶이고 변장한 얼굴은 타인을 위한, 타인의 삶일지도 모른다. 명예와 명성 모두 보이지 않는 마음속에 있는 것이지만, 명예는 보다 정신적인 것에 가깝다면, 명성은 물질적인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명예로운 사람은 이 세상 파도에 휩쓸리지 않지만, 명성을 탐닉하다가는 이리저리 자화자찬의 파도, 자기기만(自己欺瞞)의 물결을 타다가 어느 순간 균형을 잃기가 쉽다. 허황되면서도 변화무쌍한 세상인심을 이리저리 따라가다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기가 얼마나 어려울까 생각해보자? 평소, 생계가 어려운 종업원에게는 야박하고, 가난한 이웃에게는 인색하면서 거금을 모아서 유명 단체나 학교에 기부하고 세상에 이름을 날리는 일은 명성을 쌓는 일인가? 아니면 명예를 높이는 길인가? 자신을 내세우고 싶어 하는 인간이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굳이 숨기기란 그리 쉽지 않다. 생각건대,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마태복음 6장 3절)"는 성경 구절은 여러 갈래로 해석할 수 있다. 아마도 남의 혀끝에서 맴도는 헛된 명성을 위하여 가슴속 보석 같은 명예를 손상시키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경구인지 모른다. 어느 한 순간에 훅 날라 가버릴 명성을 높이 쌓으려 아등바등하는 태도야말로 비경제적 자세가 아닐 수 없다. '인간적 너무나 인간적' 도리를 다하며 자신도 모르게 명예를 쌓아가는 마음과 행동이야말로 '경제적 정말 경제적' 자세가 분명하다. 여유로운 마음, 긍정적 자세야 말로 인생의 최종 목표인 행복으로 들어서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2020-04-02 13:38:0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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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늘어진 목주름 제거술

다른 부위보다 피부가 얇고, 피지샘이 발달하지 않은 목 피부는 평소 생활습관이나 관리 여부에 따라 피부 나이가 결정된다. 특히나 성형 의술이 발달한 요즘, "얼굴 나이는 알 수 없어도 목 나이는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목은 그 사람의 나이를 대변하는 척도가 된다. 그래서 '피부 나이테'라고도 하는데, 얼굴만큼 목 피부도 주름 없이 탄력 있게 가꾸고 싶다면 자세부터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TV를 볼 때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머리를 손으로 받치고 있는 습관이나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높은 베개 사용 등은 목주름을 유발하는 최대 요인이기 때문에 가급적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반면 이미 목주름이 깊게 자리 잡았거나 피부가 탄력을 잃고 아래로 처졌다면 '목주름제거술'과 같은 수술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앞서 주름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에는 보톡스 시술만으로도 충분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주름이 이중 삼중으로 깊게 자리 잡았거나 목 피부가 늘어져 얼굴이 더 커 보인다면 처진 피부를 잘라내고 피부를 탄력 있게 리프팅해주는 '목거상술'을 시행해야 한다. 주름제거술의 일종인 '목거상술'은 노화로 인해 늘어진 목 피부를 탄력 있게 끌어올려 주는 것과 동시에 이중 턱과 목주름을 한 번에 해결해줄 수 있어 노년층은 물론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또 선천적으로 목에 주름이 많거나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목주름이 심해진 경우, 안면윤곽술이나 양악수술 후 살 처짐으로 얼굴이 커 보이는 경우에도 목거상술을 통해 갸름한 턱 라인을 연출할 수 있다. 수술방법은 귀 뒤를 따라 목 뒤 헤어라인까지 피부를 절개한 후 목 중앙까지 충분히 박리해 처진 피부를 당겨주면 된다. 이때 주름의 방향과 피부 처짐 정도에 따라 수술방법이 크게 달라지는데, 노화로 인해 목 피부가 심하게 늘어진 칠면조 목변형이 생긴 경우 턱 밑 부위를 약 3㎝ 절개하여 활경근을 일부 제거해주거나 모아줘야 한다. 수술에 앞서 목 주변에는 혈관이나 신경 등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숙련된 전문의가 아닌 이상 심한 흉터, 비대칭, 칼귀 등과 같은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니 반드시 주름성형 전문병원에서 임상경험과 해부학적 지식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에게 수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후관리 또한 매우 중요하다.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높은 베개를 베고 자거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피해야 하며, 목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 관리를 철저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목주름제거술은 수술부위가 넓어서 반드시 전신마취를 시행해야 하며, 회복 기간은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2주 정도가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세민성형외과 원장(서울중앙지방법원 의료중재 조정위원)

2020-04-02 09:10:46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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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퀄리아

퀄리아(qualia)는 감각질(感覺質)이라고도 하며 라틴어 의미는 질감을 의미하는데, '내가 지금 어떠어떠하다'는 느낌을 표현하는 단어라고 한다. 퀄리아는 어떤 것을 지각하면서 느끼게 되는 기분, 떠오르는 심상 등으로, 언어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면서 개인 본인만이 경험하는 전적으로 주관적인 경험을 의미한다. 감각질은 영어로 Qualia이며 이는 "질(quality)"을 의미하는 라틴어 "quale"의 복수형이라고 한다. 현대 뇌 과학에서는 이러한 퀄리아를 인간의 경험 가운데 계량할 수 없는 것으로 본다. 특히 뇌 속의 신경세포의 활동에서 일어나는 주관적 감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은 사실 단어가 차지하고 있는 것보다는 파랑색의 감각, 물이 손에 닿는 느낌, 단어로 설명 못하는 밑도 끝도 없는 불안, 뭔가 달콤한 예감 등의 퀄리아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퀄리아 경험을 색에 대한 지각으로 설명하면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빨간색 장미나 빨간색 사과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빨간색은 그 채도나 명도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색으로 지각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빨간색을 우리는 그냥 빨간색이라는 단어 하나로 표현한다. 그러나 실제 빨간 색 사과를 보는 사람들의 머리속에서는 각각 다른 붉은색에 대한 느낌들이 있다. 때문에 퀄리아는 인지과학자나 심리학자들 그리고 철학자들에게 많은 미스테리로 여겨졌다. 이 주관적 느낌은 의식의 본질이라고 생각되고, 또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공학자들에게도 퀄리아는 가장 도전적인 과제 중 하나일 것이다. 인간이 만일 고립된 존재라고 한다면, 또 우리가 자신의 내적 경험을 타인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좌절하는 것은 어쩌면 이러한 퀄리아라는 경험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항상 매순간 나만의 퀄리아를 경험하며 살아간다. 커피의 짙은 향기나 비 내리는 날의 우울하고 우중충한 느낌, 따뜻한 욕실 물에 몸을 담들 때의 느낌들은 우리의 주관적인 감각이면서 다양한 연상과 내적으로 설명 못할 느낌을 경험이며 이것은 타인과 공유할 수 없는 나만의 퀄리아이다. 뇌과학자들은 이러한 퀄리아를 소중하게 느끼고 간직하고 알아내는 것이 통찰이나 번뜩임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개인 자신만이 느끼는 퀄리아를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습관을 가진다면 창의적인 생각을 생산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퀄리아는 인간에게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경험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도 한다. 지금은 헤어진 연인을 우연히 마주치고 지나가면서 느끼는 경험이나, 과거 어렸을 때 살았던 장소에 성인이 되어 다시 찾아갔을 때 느끼는 느낌들은 우리로 하여금 어떤 사건에 대한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많은 것을 내적으로 경험하게 만든다. 이런 면에서 많은 예술가들이나 소설가들, 영화 감독 등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 결국을 타인에게 각각 자신만의 퀄리아를 경험하도록 이끄는 공통의 어떤 것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자신들이 경험하는 것과 같은 퀄리아일 수 없지만 그래도 그러한 자신의 퀄리아를 나누고 싶은 것 또한 인간의 마음인 듯 하다./진성오 당신의마음 연구소장

2020-04-01 11:39:4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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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간과 폐를 정화시키는 해독 채소 '미나리'

한방에서 녹색을 띤 음식은 간에 작용한다. 녹색의 미나리 역시 간에 작용해 피를 맑게 하고 독성을 해독하는 데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나리를 무침이나 탕, 찌개, 김치 등으로 다양하게 만들어 먹는다. 특히 미나리가 음식의 독성을 없애고 식중독 예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해산물과 함께 자주 곁들인다. 평소 미나리를 살짝 데쳐서 샐러드로 해 먹거나 다른 채소나 과일과 함께 갈아서 주스나 즙으로 만들어 먹으면 해독에 도움이 된다. 봄철 심해지는 미세먼지나 황사 등으로 인해 호흡기 건강이 걱정될 때도 미나리가 도움된다. 폐와 기관지의 열을 내려주고 건조한 호흡기를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호흡기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도 좋다. 담배를 많이 피워서 폐 건강이 저하된 사람들에게도 미나리가 도움이 된다. 미나리는 찬 성질을 갖고 있어서 과도한 열기를 식히는 효과도 있다. 과음으로 인해 입이 자주 마르고 속이 답답하고 머리로 열이 오르는 경우에도 좋다. 술을 자주 마셔서 간 기능이 저하된 사람들의 경우 술 마시기 전후로 미나리를 즙으로 만들어 먹으면 술에 덜 취하고 숙취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쌉쌀한 맛과 독특한 미나리의 향은 봄철 잃어버린 식욕을 되찾게 하는 데도 좋다. 또한 미나리에는 비타민 A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겨울철 내내 찬바람에 건조하고 거칠어진 피부를 매끈하게 만들어주며 항염, 항균 작용을 하기 때문에 각종 피부 트러블의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간에 열이 많이 쌓이면 눈의 피로도 쉽게 온다. 책을 많이 보는 학생들이나 컴퓨터 사용이 많은 직장인들의 경우 눈의 피로와 건조를 자주 느낄 수 있는데 이럴 때도 미나리가 도움이 된다. 미나리는 혈액 순환을 돕고 콜레스테롤을 제거한다. 평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과자나 빵, 탄산음료 같은 간식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의 위험이 높아지는데 미나리를 갈아서 음료처럼 자주 마시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2020-03-31 10:48:3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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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 지금 죽느냐 아니면 며칠 후에 죽어가느냐

[이상헌칼럼] 지금 죽느냐 아니면 며칠 후에 죽어가느냐 절박하고 심각한 상황이다. 어느 업종이나 어느 지역이나 할 것 없이 나라 전체가 아우성친다. 더욱더 힘든 것은 끝을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이다. 며칠 전 경기도가 전 도민들에게 지역 화폐를 지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많은 정치인이나 언론인들이 갑론을박에 여념이 없다. 특히 모 정당은 대안 없는 반대를 위한 반대로 선거에 쟁점화하는 느낌마저 든다. 참으로 답답하고 슬픈 현실에 눈물마저 난다. 국내 약 540만 소상공인들이나 320만 영세 소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를 이미 넘어서고 있다. 시기가 문제일 뿐 폭발 직전이다. 그들은 하루하루 생존절벽에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금을 투입하고도 더 이상의 자금 대출을 신청할 담보력마저 막혀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거의 모든 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은 3~5개월 동안 수익은커녕, 매출마저 평균 70% 이상 줄어들었고 경상비 내용을 줄이고 줄여서 거의 생존 전쟁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현상이 마치 풍선효과처럼 고용절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더욱 시한폭탄일 수밖에 없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도 앞다투어 명예퇴직 신청은 물론 반강제적 해고를 실시하고 있다. 그로 인해 실업급여 신청자가 거의 열 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고,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이공포 속에서 우왕좌왕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냉정해져야 한다. 지금 이 상황은 리먼 사태나 IMF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경제적 여건의 유동성은 자금회전과 사회간접자본을 위한 공공사업의 확대, 재정적 지원으로 시간이 지나면 V자 곡선으로 경기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그동안 우리가 겪었던 사스, 에볼라, 신종플루, 메르스 때와는 사뭇 다르게 전개되는 것이 도저히 끝을 예측할 수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 시작이라고도 한다. 아직도 시작이라고 하는 것에는 많은 타당성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이나 소기업들은 그저 손 놓고 죽기만을 기다릴 수조차도 없다는 절망감이 더 큰 문제다. 그들이 더는 버텨내지 못하고 폐업의 도미노 현상에 빠져든다면 우리나라의 경제는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확률이 거의 확실하다. 소상공인들이 갚지 못한 부채가 나라의 재무 건전성 하락과 함께 국가 신용도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양적 완화와 공적자금 지원은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단기적 처방이다. 하지만 일단 살아야 한다. 아니 살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역 화폐보다 더 현실적인 대책이 먼저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지금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봐야 한다. 물론 지역 화폐를 사용하여 현금의 유동성을 늘려야 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매출이 거의 없고 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환경에서도 임대료와 전기세, 인건비와 세금은 정해진 날에 지급해야 하는 것이 소상공인들의 걱정이다. 그러한 경비는 지역 화폐로 사용할 수가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소비를 촉진하자는 개념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진정 가장 시급한 걸 해결해주는 유연성이 부족함을 말하는 것이다. 그들의 현실적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면 그들이 그동안 자진 납세한 세금의 사용처가 꼭 필요한 항목에 대한 지원이 되길 기대해 본다. -브랜드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0-03-30 11:43:26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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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66>대통령의 와인?…억만장자의 식초

<66>억만장자의 식초 "10만5000파운드. 더 없으십니까?" 1985년 12월 5일.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을 가득 메운 입찰자들의 관심은 단 하나의 와인에 집중됐다. 파리의 지하 저장고에서 발견됐다는 이 와인은 1787년산 샤토 라피트. 지금의 샤토 라피트 로칠드다. 프랑스 보르도의 그랑 크뤼 1등급 와인 중 하나다. 오래된 특급 와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와인 애호가들의 흥미를 끌었지만 와인을 더 특별하게 만든 것은 병에 새겨진 'Th. J.'라는 글자였다. 이를 근거로 토머스 제퍼슨 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것으로 간주됐고, 낙찰가는 10만5000파운드(15만6450달러·한화 약 2억원)로 와인 경매 사상 최고가를 쓰게 됐다. 그것도 이전 와인 경매 최고가인 3만1000달러의 5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낙찰받은 사람은 미국 포브스지의 사주로 거부인 맬컴 포브스였다. 와인 자체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제퍼슨이 소장했던 와인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 최고가 기록은 20년이 넘게 지난 2007년이 되어서야 깨졌다. 이 거래가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것은 당시 경매를 진행했던 마이클 브로드벤트가 지난 17일 92세의 나이로 타계하면서다. 저명한 와인 평론가로 이름을 날렸고, 와인업계에서 귀한 와인을 가장 많이 마셔본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만 해도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던 고급 와인에 대한 경매 시장을 구축했지만 1787년산 샤토 라피트 경매는 그가 눈을 감을 때까지 오점으로 남았다. 1787년산 샤토 라피트는 지난 수 십년간 진짜인지를 의심받았고, 브로드벤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도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실제 와인애호가로 유명한 제퍼슨은 샤토 라피트 등 프랑스 특급 와이너리에 직접 수 백병의 와인을 주문했고, 이니셜을 새겨넣었다. 그러나 1787년산을 주문했다는 기록은 남아있지 않고, 이니셜 역시 전문가들마다 진위여부가 갈렸다. 무려 200년이나 된 와인에서는 어떤 맛이 났을까. 2억원에 상응하는 천상의 맛이였을까. 1986년 포브스의 갤러리에 1878년산 샤토 라피트가 전시됐다. 오랜 시간 뜨거운 조명을 받으면서 와인은 끓어 넘쳤고, 코르크는 병 속으로 빠져버렸다. 다 시어져버려 2억원 짜리 식초가 된 셈이다. 애초에 마실 생각이 없었던 포브스 가문 사람들은 와인이 아니라 일종의 골동품으로 여기고 여전히 보관 중이다. 와인이 아니니 와인 저장고가 아니라 대통령 기념품 전시관에 말이다. 제퍼슨은 와이너리에 직접 다녀올 정도로 프랑스 와인을 사랑했고, 특히 보르도 5대 특급 와인을 좋아했다. 그런 그가 말년에는 싼 와인들을 마셨다고 한다. 와이너리에 직접 주문하던 습관을 버리고, 대행인을 통해 프랑스 지역의 소박한 와인들을 부탁했다. 심지어 보르도 스타일을 모방한 와인까지도 괜찮다고 했다. 제퍼슨은 싸구려 테이블 와인을 마셨지만 아주 행복해 했다고 한다. 와인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특급 와인을 수 백병씩 주문할 때가 아닌 말년에 싹튼 것이 아닐까.

2020-03-26 15:53:2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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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면역력과 음식

[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면역력과 음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면역력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다.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19'는 호흡기 및 소화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현재 세계 각국에서 백신이 개발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정해진 치료제가 없어 병원에서도 면역력 치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때문에 코로나19를 현명하게 극복하기 위해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바로 '자가면역 높이기'다. 인체는 자생능력이 뛰어나 새로운 독소의 유입을 줄이고, 충분한 영양섭취, 충분한 휴식만 취해줘도 스스로 정화작용을 하게 된다. 서양 속담에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이 우리 몸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다이어트도 중요하지만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한 지금이다. 흔히 몸에 좋은 음식 VS 몸에 해가 되는 음식으로 나누곤 하는데, 면역력을 높이려면 특정 음식 한 가지만 집중하는 것보다 균형 잡힌 식단 위주로 섭취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컨대 기름기 많고 지방함량이 높은 고칼로리 음식보다는 신선한 채소와 제철 음식, 싱싱한 수산물, 지방이 적은 단백질, 발효음식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특히 하얗게 정제된 쌀이나 밀가루, 기름, 설탕 등은 당 함유량은 높이는 반면 영양밀도는 낮아 장기간 많이 섭취할수록 비만이나 당뇨 등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또 흰설탕이나 초콜릿과 같이 가공된 당분은 뇌를 피곤하게 만들고, 체내에 당분이 과다하게 축적되면 염증이 증가하고, 염증이 증가하면 바이러스에 대한 대항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때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낮은 노년층이라면 떨어진 체력과 원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보약을 보조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겨울철이나 환절기, 면역력 강화에 좋은 대표 보약으로는 쌍화탕, 경옥고, 공진단 등이 있다. 감기 예방과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쌍화탕은 기와 혈을 쌍으로 조화롭게 해준다는 의미가 있어 쌍화탕이라 불린다. 백작약, 숙지황, 당귀, 천궁, 계지, 감초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천궁, 당귀, 작약, 숙지황은 혈을 보하는 효능이 있어 여성들에게 특히 좋다. 반면 면역력과 원기회복에 좋은 경옥고는 1회의 '고(膏)'를 만드는데 상당 분량의 약재가 들고 만드는 과정도 까다로워 여느 보약보다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귀한 보약이다. 경옥고는 기와 혈을 고르게 보충시켜 주기 때문에 체질에 관계없이 누구나 복용 가능하며, 특히 무기력증, 갱년기, 만성피로, 두통, 전신질환, 성욕감퇴, 체력저하, 병중병후인 경우 복용하면 더욱 우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병중병후나 원기회복, 체력보강, 기혈보충, 면역력향상에 도움 되는 한약 처방을 찾는다면 '공진단(拱辰丹)'이 가장 적합하다. 공진단의 주 원료인 사향은 사향노루의 사향선을 건조해 얻는 약재로 강심작용을 하고, 막힌 기혈을 뚫어줘 약의 효능이 전신으로 강하게 퍼지게 하는 작용을 한다. 좋은 예후를 위해선 반드시 식약처로부터 수입인증을 받은 사향을 했는 지, 전문 한의사가 직접 제환한 것인지 등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압구정 대자인한의원 원장

2020-03-26 13:21:33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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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

1532년, 5만여 명의 군대를 이끌 정도로 강성했던 잉카제국의 황제 아타우알파는 고작 168명으로 구성된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피사로에 의해 어처구니 없이 무너진다. 아타우알파가 스페인 군대를 얕잡아 본 결과이기도 하지만, 당시 석기시대 수준으로 무장한 잉카인들에게는 거대한 말과 고막을 울릴 정도로 커다란 소리를 내는 최신 무기 총으로 무장한 새로운 인종의 등장은 위협 그 자체였을 것이다. 이들 백인들을 경험해보지 못한 잉카인들의 무지로 황제가 생포되고 결국 잉카제국 멸망으로 이어졌을 것이란 추측이다. '총·균·쇠'를 집필한 제래드 다이아몬드는 아무리 커다란 말과 총에 갑옷을 입은 백인들을 처음 봤더라도 거대한 잉카제국이 겨우 168명의 군대에 의해 무너졌을 리는 없다고 봤다. 그는 이에 앞서 1520년경 스페인 사람들이 잉카를 비롯한 남미대륙에 건너가 퍼뜨린 천연두를 주목했다. 이 세균이 잉카제국 멸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인구의 95% 가량이 천연두에 의해 희생된 것이 잉카제국 멸망의 결정적 이유라고 분석했다. 세균·바이러스는 잉카제국뿐 아니라 인류 전체에 위협을 가해왔다. 중세 유럽을 휩쓸던 흑사병부터 가장 최근인 1918년 5000명 가까운 인명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에서 매번 패했다. 지금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시 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의학·과학이 발달하고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있어 이번엔 인류가 쉽게 패배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여전히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진행 중이지만 빅데이터 등을 근거로 예측할 때 5월 이전에는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문제는 코로나19가 경제에 타격을 준다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감염병과의 싸움에는 대비책이 마련됐을지 몰라도, 감염병이 경제에까지 충격을 주리란 점은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셈이다. 과거 중세나 근대시절만 하더라도 유행병이 타 대륙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았고 지금처럼 경제적으로 '하나의 지구촌'을 형성하지 않아 국지적인 타격만 받았다. 하지만 21세기에는 대륙에서 대륙으로 이동하는 게 하루가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밀접한 생활권이 형성돼 있다. 본사는 한국에, 공장은 중국에, 시장은 미국·유럽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경제구조에서는 지구촌 어느 한 군데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글로벌 시스템이 위협받는 새로운 시대가 구축됐다는 것 간과한 것이다. 지금 정부와 기업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기업은 주주와 종업원과 고객을 위해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100조원 가까이 재정을 집행하기로 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무제한에 가까운 양적완화를 단행하겠다고 밝혀 죽어가던 세계 경제에 실낱 같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인류는 바이러스가 생명을 위협할 뿐 아니라 경제에까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새로운 바이러스의 공격은 계속 될 것이다. 지금의 사태가 진정되면 이를 복기하면서 새로운 바이러스 출현에 대처하기 위한 매뉴얼을 전세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인류는 바이러스에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다.

2020-03-25 16:17:41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