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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64>2017년산 와인은 구하기 힘들다?

<64>지구온난화와 와인 "2017 빈티지 와인은 힘들지 않을까요?" 숙성기간이 긴 고급와인을 제외하고는 한창 먹기 좋을 2017년 빈티지에 와인애호가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2017년에 특정 나라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악명을 떨친 탓이다. 지구온난화에 가뭄이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와이너리에도 산불이 참담할 정도로 번졌다. '힘들다'는 말은 두 가지 의미다. 하나는 와인의 생산량 측면이다. 악천후로 포도 재배가 어려워지면서 와인생산량도 줄었을거란 우려다. 실제 2017년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은 2억5000만 헥토리터 (250억 리터)로 5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대 와인 생산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에서는 와인 생산량이 반세기를 통틀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름의 낮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았으며, 전국적인 가뭄에 포도가 제대로 영글기 힘들었다. 프랑스는 기록적인 꽃샘추위와 우박을 동반한 폭우, 폭염이 겹치면서 194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확량을 냈다. 보르도 샤토는 물론 샤블리와 샹파뉴 지역의 피해와 손실이 컸다. 산불로 피해가 컸던 미국 캘리포니아는 예상보다 생산량이 크게 줄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이었던 것이 전체 와이너리의 90%가 이미 포도 수확을 끝낸 10월경 산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두번째 우려는 와인의 질 측면이다. 다행히 와인의 맛은 날씨 뿐만 아니라 떼루아와 사람의 노력이 중요하기에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은 물론 미국 캘리포니아도 2017년이 평균 이상의 좋은 빈티지로 평가됐다. 한 와인수입사 관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 화재가 포도생장기에 발생했으면 포도나무가 화재로 인한 스모크 성분들을 흡수해 포도에 그 영향이 남고, 완성품인 와인의 맛도 해쳤을 것"이라며 "불행 중 다행으로 산불이 수확기에 발생해 일부 수확을 못한 포도만 버리면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2017년 빈티지가 아니라 앞으로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와인메이커들의 예상을 벗어나는 악천후는 더 자주, 더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국가를 불문하고 와이너리마다 지속가능한 농법을 강조하는 것도 그래서다. 작년에도 호주에서 산불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장장 6개월 간이나 계속됐다. 미처 포도를 수확하기 전이라 와인의 생산량과 질 모두 평년 수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20년 사이에 일부 와인 생산지는 기온이 너무 높아져서 포도를 재배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새벽 서리가 내리기 전에 두툼한 외투에 모자와 장갑을 끼고 포도를 따던 시대는 지나가고, 너무 더워 핫팬츠 차림의 일꾼들이 포도를 따는 게 일반적인 풍경이 될 지 모른다. 실제 지난 2017년 포트 와인 생산지인 포르투갈 도루 지역에서는 가뭄에 시달린 와이너리들이 역대 가장 이른 8월 말에 포도를 수확하기도 했다.

2020-03-12 15:35:3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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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마음의 안정과 숙면을 돕는 '바나나'

피로가 많이 쌓이면 오히려 잠을 설치기 쉽다. 그래서 바쁘게 생활하고 누적된 피로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이나 직장인들 중에는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바나나처럼 잠드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을 찾아 먹으면 도움이 된다. 바나나는 숙면을 돕는 대표적 음식 중 하나인데 이는 바나나에 트립토판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트립토판은 기분을 상승시키는 '세로토닌'과 균형이 깨진 수면 리듬을 바로잡아주는 '멜라토닌' 성분을 활성화시켜주기 때문에 숙면에 도움이 된다. 생각이나 고민이 많아 쉽게 잠들지 못한다거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서 밤에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잠이 오지 않을 때 효과가 있다. 바나나는 위장 및 대장 건강에도 좋다. 과일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위장이 약한 사람들은 생채소나 과일로 인해 오히려 위장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바나나는 식감이 부드럽고 소화도 잘되기 때문에 소화 기관이 약한 아이들이나 노인들에게도 좋다. 또한 바나나에 풍부한 베타카로틴 성분은 위장 점막의 손상을 회복시켜주고 위장을 보호하기 때문에 위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도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장 내 유익균을 증가시켜주기 때문에 장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도 좋다. 바나나에는 마그네슘 성분도 많이 들어 있는데 마그네슘의 경우 최근 현대인들의 피로 해소에 효과적인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량만 있으면 충분하지만 현대인들의 경우 인스턴트나 잦은 외식 등으로 인해 마그네슘이 부족해지기 쉽고 그렇게 되면 피로가 심해지고 우울감도 느낄 수 있다. 바나나를 통해 마그네슘을 섭취하면 불안하고 우울한 기분을 떨쳐내는 데 효과가 있다. 또한 바나나에는 폴리페놀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면역력을 강화한다. 바나나의 검은 점이 생기면 먹기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검은 점이 생겼을 때 항산화 성분 함량도 높아진다. 그리고 바나나에는 나트륨을 배출하는 칼륨 성분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평상시 음식을 짜게 먹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2020-03-12 14:50:3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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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운 원장의 치아건강] 일자목증후군과 턱관절장애

[신태운 원장의 치아건강] 일자목증후군과 턱관절장애 /치과전문의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로 작업을 하거나 스마트폰 사용이 지나칠수록 '일자목증후군(forward head posture)'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흔히 '거북목'이라고도 불리는 일자목증후군은 목을 앞으로 길게 빼고 있는 자세 때문에 정상적인 경추의 C 굴곡이 일자가 되는 것을 말하며, 10대부터 30대까지의 비중이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자목증후군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나쁜 자세가 주요 원인이지만, 턱관절 장애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턱관절 장애가 심하면 만성편두통 증상이 도드라지게 나타나는데,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극심한 통증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것은 물론 일자목증후군이나 근막동통증후군, 목디스크, 안면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어 가급적 조기에 치료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턱관절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턱관절장애는 치아 맞물림 이상이 장기간 지속되다 턱이 어긋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턱을 괴거나 등을 구부정하게 앉는 거북목 자세,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을 무리하게 씹는 잘못된 습관 등도 턱관절 장애를 유발하는 주된 요인이 된다. 또한 턱관절장애는 치아 맞물림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치과전문의에게 일차적으로 정밀진단을 받아 개개인에 맞는 치료법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상담 시 부정교합, 안면비대칭, 턱관절 장애 유무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치료방법은 증상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증상이 경미하거나 일시적인 근육통에 의한 것이라면 시일이 지나면서 자연치유도 가능하고, 약물치료나 자가행동요법, 물리치료와 같은 간단한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반면 턱관절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턱관절 기능 교정과 치열 교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교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특수 제작된 교정 장치를 착용해 턱의 위치가 정중앙에 올 수 있도록 도와 손상된 턱관절 주위와 전신근육을 원상태로 회복시켜 기능적 균형을 개선해줄 수 있다. 이처럼 초기단계에 치료를 하면 금세 완치가 가능하나 장기간 방치 시 여러 가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으니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아울러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항상 허리를 곧게 펴는 습관을 들이고, 턱을 괴거나 목을 길게 빼는 습관은 고치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또 교정치료 후에는 가급적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하고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연 1∼2회)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믿을신치과 원장

2020-03-12 09:43:36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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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순망치한

위기가 닥치면 언제나 그렇듯이 가장 약한 고리부터 끊어진다.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작된 경제위기가 가장 약한 고리부터 흔들고 있다. 우리의 약한 고리는 주위를 둘러보면 쉽게 볼 수 있다. 서로 사는 곳은 달라도 분위기는 비슷할 것이다. 점심·저녁에 사람들로 넘쳐나던 식당가와 동네 가게들은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럽다. 자영업자들이 사회적 고리에서 끊어지는 것이다. 각급 학교의 개학이 연기돼 급식을 비롯한 관련 업종 종사자들의 생계도 막막해졌다. 뒤이어 중소기업들이 줄도산의 위기에 처했다.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동방항공에선 신입 계약직 사원들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항공사에 입사해 꿈에 부풀어 2년간 근무했던 직장에서 졸지에 쫓겨난 것이다. 이처럼 지금 사회 곳곳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곳이 우리의 약한 고리다. 코로나19로 빈부 격차도 확연히 드러났다. 가뜩이나 생계가 어려운 자영업자, 중소기업 종사자, 하청업체, 사회적 약자 등등을 더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이들은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과 달리 원격근무, 재택근무도 쉽지 않다. 심지어 마스크 지급에서조차 '격차'를 느끼게 한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에 물품을 지급하면 안 된다'는 규정 때문에 본사 직원들에게만 마스크를 지급했다고 한다. 같은 장소에서 근무하는데 원청 직원들은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하청 직원들은 면 마스크를 쓰는 서글픈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정부가 사회적·경제적 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서민들은 아직까지 체감하기 힘들다. 정부가 지난달 1조4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긴급경영안정자금'을 긴급 편성했지만 자영업자들에게 지원된 자금은 9일 현재 136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소상공인 100명 가운데 4명만 대출을 받았을 뿐이다. 기업들도 여러 방식으로 협력사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다. 지금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고 다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정부 지원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최근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규모로는 지금의 경기침체를 살리기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2차 추경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쉽게 결정할 수 없다. 지금 코로나19에 유가폭락까지 겹친 상황을 감안하면 섣불리 결정한 이후의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경제 위기는 이제 시작이다. 지금 대규모 추경을 또 추가하면 향후 발생할 상황에 대처할 여력이 사라질 수도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주장이다. 지역 상권을 살리고 시민들을 돕고 싶겠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돈을 무한정 찍어낼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하면 국민에게 헛된 희망만 줄 뿐이다. 모든 국민에게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것은 사회민주주의를 도입한 북유럽 국가들에는 가능하겠지만 한국에 적용하는 것은 아직 무리다. 과세제도가 투명하지 않고, 사회안전망이 그들보다 탄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정부가 자금집행을 보다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행정의 디테일'을 살리는 수밖에 없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법이다. 서민경제가 무너지면 결국 대한민국의 뿌리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2020-03-11 16:13:2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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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다이어트와 한약

김[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다이어트와 한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홈코노미(Home+Economy)', '집콕' 족이 증가하면서 극도의 불안감과 우울증, 체중증가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수록 음식 섭취량은 늘 수밖에 없는데, 식사량이 평소와 똑같더라도 활동량이 적어 소화가 잘 안 되고, 밤늦게 야식 먹는 습관이 생겨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확찐자(살이 확 찐 사람)', '코로나 비만증'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심리적 불안감과 초조함이 더해질수록 당분 섭취가 늘고 식욕조절 실패로 단기간에 살이 찔 확률이 높다. 하지만 봄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1년의 건강이 결정되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생활습관, 그리고 체계적인 체중 관리가 동반되어야 한다.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살이 잘 빠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아무리 노력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거나 몸이 자주 붓는 경우, 평소 식사량보다 살이 잘 찌는 경우라면 한방 다이어트를 통해 체질을 개선해줄 수 있다. 한방 다이어트는 체질별로 약한 장부를 보강하면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다이어트 한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간에 부담을 준다'는 속설도 있는데, 대부분의 다이어트 한약 부작용 사례는 주로 허가받지 않은 약초를 사용하거나 용법·용량을 지키지 않은 경우, 전문의의 처방 없이 민간요법으로 무분별하게 복용한 경우 발생하는 것이 대다수다. 한방 다이어트는 습담 제거 효능과 소화기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백축, 복령, 의이인(율무쌀) 등을 이용한다. 전통적인 탕약 외에도 휴대와 복용이 더욱 간편한 환제, 농축연조엑스제 등으로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한방 치료 전후로 다양한 검사를 통해 그 효능이 수치로 입증되기 때문에 안전을 신뢰할 수 있으며, 가정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셀프 디톡스 프로그램도 있으니 바깥 외출이 꺼려지거나 병원 내원이 어려운 경우라면 셀프 디톡스를 시행하는 것도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장 속에 노폐물과 독소가 쌓이게 되면 만병의 근원이 되는 것은 물론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으니 전문 한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장 해독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압구정 대자인한의원 원장

2020-03-10 14:15:17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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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혜성처럼 유성처럼 ②

솔로몬의 영광은 자취도 찾을 수 없는데, 솔로몬의 지혜는 사람들 가슴과 가슴 속으로 전해져 오는 까닭은 무엇일까? 인간이 쌓아 올린 부와 권력 그리고 명성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희미해져가지만, 이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참된 인간상은 오래도록 사람들의 허기를 채워주고 가슴을 데워주기 때문일까? 사회가 메말라가며 딴 곳을 쳐다보면서도 가슴 속에 간직하여야 할 소중한 그 무엇인가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일까? 마찬가지로 부와 권력을 다투는 과정에서 튕겨 나왔던 모진 행실, 각박한 군상(群像) 또한 시간이 지나도 뇌리에서 지워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깊이 각인되는 경우도 있다. '생각하는 갈대'라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슴으로 느끼고 뇌리에 새기는 일보다 더 오래 남을 무엇은 없을 터이다. 세월이 흘러 세상의 모습이 온통 바뀌어도 사단칠정(四端七情)을 가진 인간의 본바탕은 변하지 않는다. 기존의 질서보다 개인의 자유의지를 중시하는 니체(F. W. Nietzsche)도 "사람의 심성은 2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리고 200년 후에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불가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고 나서야, 비로소 자유의지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와 같은 것은 아닐까? 바람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싶다 하더라도, 생각과 행동의 뿌리에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깔려 있고 또 그래야 한다는 뜻일 터이다? 물론 더 소중한 저마다의 의지와 가치들은 동틀녘에도 해질녘에도 바뀌지 않고 파릇한 샛별처럼 가슴 속에서 반짝일 게다. 혜성같이 나타났다 유성처럼 사라지는 인생을 덧없다며 미련을 가진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 드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하며 애태워 봤자 변하는 것은 없다. 그런데도, 나는 가슴 속에 새겨져 길이 남을 그 무엇들을 하찮게 여기면서 살아온 미련퉁이란 말인가?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어느 새 녹 쓸어 가는 것들에 집착하고 있었던 허깨비였다. 쪼그마한 일에 연연하며 힐끔거리다 정작 간직하여야 할 무엇들을 놓쳐버린 쭉정이가 분명하다. 이 돌이키지 못할 미련에서 탈출하는 비상구는 어디에 있을까? 후회스러운 일, 불유쾌한 인상, 기분 나쁜 소동 따위를 기억의 저수지에서 밀어낼 묘책은 없을까? 아무래도 뾰족한 도리가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 머릿속을 푸르른 순간들, 최선을 다했던 순간의 성취감, 만나면 그냥 기분 좋은 사람들과의 화음(和音)으로 채워가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그런 일들을 하나라도 더 만들어내려는 노력 또한 소중하지 아니할까? "오늘 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2020-03-09 11:36:07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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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63>가성비+가심비=크뤼 부르주아 2020

<63>프랑스 메독 '크뤼 부르주아' 2020 미국이나 칠레 등 신세계 와인의 질이 높아졌다지만 그래도 와인을 향한 애정의 시작은 역시 프랑스 와인이다. 다만 두 가지 단점이 있었으니 자주 마시기엔 비싼 가격과 뭘 골라할 지 모르는 난해함이다. 와인애호가라면 선망의 대상인 그랑 크뤼(Grands Crus) 등급의 와인. 1등급이 그 유명한 샤토 라피트 로칠드 등 다섯 곳이며, 2등급 14곳, 3등급 14곳, 4등급 10곳, 5등급 18곳이다. 1등급은 가격이 100만원 안팎이고, 다른 등급도 10만원 이하라면 싸다고 평가할 정도지만 막상 마셔보면 기대 이하인 와인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도 그럴것이 등급이 정해질 1855년 당시에서 몇 곳을 빼고는 160년이 넘게 재평가 없이 그대로 유지된 탓이다. 그랑크뤼 와인이라면 가심비는 채웠지만 가성비는 꽝인 셈이다. 그럼 눈을 낮춰 정부가 품질을 관리하는 AOC 등급을 보자. 원산지와 포도품종, 알콜함량 최소치, 포도재배 방식까지 까다롭게 정해놔서 품질이 일정 수준 이상이다. 가격도 부담없는 선이라 시중에서 만나기 쉽다. 그러나 프랑스 와인 중 절반에 가까운 45%가 AOC 조건을 갖추고, 종류만도 무려 500종에 달한다. 가성비는 만족했지만 어떤 샤토의 와인을 고르는지에 따라 품질 격차가 너무 크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게 바로 메독의 크뤼 부르주아 등급이다. 원래 크뤼 부르주아 등급은 1920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그랑크뤼 등급이 재평가 없이 유지되는 것과 달리 크뤼 부르주아 등급은 심사평가를 거쳐 조정이 이뤄진다. 등급 유지를 위해 품질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만큼 일부 그랑크뤼 와인보다 더 맛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가격은 그랑크뤼보다 현저히 낮다. 메독 크뤼 부르주아 연합이 지난달 20일 크뤼 부르주아 2020 리스트를 내놨다. 새로운 분류를 와인에 스티커로 붙일 수 있게 해 '와린이(와인+어린이)'도 알기 쉽게 했고, 각각의 기준도 명확히 제시했다. 메독 크뤼 부르주아 연합은 크뤼 부르주아 등급을 3개로 다시 나눴다. 먼저 크뤼 부르주아 엑셉시오넬(Cru Bourgeois Exceptionnel)이다. 앞으로 2018, 2019, 2020, 2021, 2022 빈티지의 프랑스 메독 와인에 크뤼 부르주아 엑셉시오넬 스티커가 붙여있다면 크뤼 부르주아 와인 중에서도 블라인드 테이스팅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14개 와인 중 하나라고 여기면 된다. 그 아래가 크뤼 부르주아 쉬페리외르(Cru Bourgeois Superieur)다. 모두 56개다. 역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하며, 포도도 친환경으로 재배해야 하는 등 조건을 모두 만족한 곳들이다. 마지막이 크뤼 부르주아다. 179개 샤토다. 올리비에 뀌블리에(Olivier Cuvelier) 메독 크뤼 부르주아 연합 회장은 "새로운 분류로 거래는 더 잘되고, 와인메이킹도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품질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3단계로 나눠 크뤼 부르주아 와인들에 대해 좀 더 명확히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020-03-05 15:45:2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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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공유정신병

"정신병도 전염이 되는가?"라고 질문할 수도 있는 분이 있을 것이다. 공유 정신병은 이런 전염되는 정신병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공유정신병은 정신병적인 증상이나 사고방식이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으로 전파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보통 주도적인 사람에게서 병이 발병하고, 의존적인 사람이 그 병을 이어 받아서 정신병이 전염 즉 공유하게 된다. 불어로 Folie A Deux라고도 하며 두 사람이 정신병을 공유하기도 하는데, 가족 간이나 서로 신뢰하는 사람들 간에도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의 여성들에게서 관찰된다고도 한다. 간혹 같이 마시는 물이나 음식, 공기의 오염 등으로 인해서 같은 지역의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어 영화의 특이한 소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공유 정신병은 이러한 신체적 영향은 제외한다. 두 딸을 둔 아버지가 부인, 자녀와 사이가 나빠서 병원 정신과를 찾아온 사례가 있다. 아버지가 자신들과 대화가 안 통한다는 것이었다. 가족 간의 대화가 안 되는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가만히 상담을 진행하면서 한 가지 이상한 이야기를 자매와 어머니가 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집에 자신들의 대화를 도와주는 할아버지가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그 할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고, 또 할아버지의 조언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더 희한한 것은 아버지는 이러한 가족의 이야기에서 어떤 잘못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공유 정신병이 신기한 것일 수 있으나 주변을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는 근거 없는 타인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믿고 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 공유 정신병 상태에서 살고 있을 수도 있다. 정신병을 나눌 때 없는 목소리를 듣거나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는 수준을 제외한 후, 우리가 뭔가 근거 없는 혹은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는 것을 믿거나 경험하는 것으로 본다면 우리는 내일이 올 거라는 망상, 우리의 부모가 진짜 나의 부모라는 망상, 나는 착하다는 망상을 가지고 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것은 경험적으로 확실하다고 믿어지는 것이고, 이러한 믿음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생명이라는 연약한 살로 가시 박힌 거친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정신병을 공유할 정도의 관계란 단순히 병리적이라고 까지 볼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하지만 이 생각에 동의한다면 일면 필자의 망상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정신병을 공유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말이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심지어는 정신병도 나눠 갖게 되는 것인 듯 하다.

2020-03-04 09:18:2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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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운 원장의 치아건강]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신태운 원장의 치아건강]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수면 중 코를 심하게 골거나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호흡 정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수면무호흡증(sleep apnea)'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이란 말 그대로 수면 중에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다. 수면 중에 최소 10초 이상 호흡이 멈춘다면 수면무호흡증, 시간당 5회 이상 증상이 반복되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일 가능성이 크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기류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주위 구조물에 진동을 일으키며 발생하는 호흡 잡음이다. 반면 코골이에서 시작되는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최소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것을 말하며, 시간당 5회 이상 증상이 반복되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일 가능성이 크다. 통계조사 결과 전체 인구의 1∼2%가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고, 여성보다는 중년 남성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면무호흡증을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산소공급에 차질이 생겨 심폐혈관계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 뇌졸중과 같은 중증질환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 서울대병원에서 진행한 연구결과만 보더라도 불면증과 심한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정상인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각각 8배, 1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만성피로나 비염, 코막힘, 급격한 체중증가, 잘못된 생활습관, 잦은 음주·흡연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온도와 습도가 낮은 겨울철에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평소 호흡기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어린이도 예외는 아니다. 선천적으로 기도가 좁거나 편도가 크면 코골이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고, 나이가 들면서 증세는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정밀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수면습관과 체계적인 다이어트, 금연 및 금주,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등이 동반돼야 한다. 특히 잠을 잘 때 똑바로 누우면 혀가 뒤로 밀리면서 목구멍이 좁아져 코골이가 더 심해질 수 있으니 가능한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좋다. 또 비만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하는 최대 요인이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 목둘레가 17인치(43.2㎝) 이상이면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고, 다이어트로 전체 체중의 10%를 감량하면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50%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수면무호흡증이 심하다면 수면 중 아래턱이 후방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아래턱을 앞으로 위치교정 시킨 후 기도를 열어주는 구강 내 코골이 교정 장치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교정 장치를 착용한 뒤에도 증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기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믿을신치과 원장

2020-03-03 10:50:5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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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코로나 직격탄, 끼니 걱정에 한숨짓는 예술계

문화예술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직접적 타격에 신음하고 있다. 한 방송 외주제작사 대표는 최근 필자와의 통화에서 "2월의 경우 단 1건의 녹화를 제외하곤 일이 없어 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 프리랜서 실연예술가 역시 "하루 벌어 하루 사는데 모든 행사가 취소돼 생계를 고민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빨리 진정되길 바랄 뿐 달리 방법이 없어 너무 우울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 건 예술계 일부만이 아니다. 창작, 실연 할 것 없고 뮤지컬, 연극, 영화, 미술 등 장르마저 불문한다. 그야말로 너나 구분 없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밀도 높은 공간에서 복수 이상의 관계사들과 함께하는 구조적 특징을 지닌 공연계는 유독 피해가 크다. 공연 취소와 관람객 감소에 따른 줄도산 위험에 처했다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실제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월 공연매출액은 약 200억원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인 1월 약 400억원 대비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1월 768건에서 2월 853건으로 공연 건수는 늘었으나 상연 건수는 1월 9200회에서 2월 7576회로 되레 줄었다. 예매 수 또한 약 100만건에서 약 50만건으로 곤두박질쳤다. 폐업 위기를 호소하고 있는 공연 제작사들과 소규모 극장들의 처지도 그렇지만 시각예술계 상황도 썩 좋지 않다. 지난달 23일 코로나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상향되면서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국내 주요 국공립미술관과 화랑들은 일제히 동면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모이는 아트페어와 경매, 미술 강좌 및 행사, 교육 또한 대부분 잠정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기획전과 작가 개인전도 확 줄었다. 위약금과 손해배상이 무서워 어쩔 수 없이 진행 중인 전시엔 관람객이 없어 개점휴업과 진배없다. 공연 제작, 배급·전시가 중단되고 미술유통망이 막히자 약 70%에 달하는 프리랜서 예술인들의 삶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배우와 스태프는 일자리를 잃었으며, 시각 분야 예술인들 또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일이 없으니 수입도 사라졌다. 각 지자체와 정부 산하기관의 지원금 심사가 보류되면서 향후 계획마저 불확실해졌다. 때문에 많은 예술인들은 비자발적 실직 상태에 놓인 채 하루하루를 끼니 걱정으로 채우고 있다. 현실이 이런데도 예술인들의 기초적 수준의 경제적 안전망을 보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예술인고용보험법' 등은 여전히 국회 계류 중이다. 애초 예술인의 노동 가치와 지위·권리 보장에 염두를 둔 것이지만 실직 위험에 따른 소득보전과 실업급여 수급 차원에서 진작 시행했다면 재난 상황에서도 효과를 발휘했을 것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도 예술인을 위한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문체부는 생활자금 융자 30억원 등의 긴급지원 방안을 발표했지만, 금액이 적은 데다 그나마도 언젠간 갚아야 할 '빚'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안이라 보기 어렵다. 새로 책정되는 추경예산의 적지 않은 부분은 예술계와 무관하고, 행정적·제도적 개선은 더디거나 변함이 없다. 그렇다고 정부의 노력이 아예 없다는 건 아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문화예술계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지원책을 모색하기 위한 예술인들과의 만남을 지난 2월 20일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갖기도 했다. 하지만 문체부는 '코로나19' 창궐 한 달여 만에 현장의 의견을 청취해 늑장 행보라는 지적을 받았다. 신종플루, 사스, 메르스 등, 그동안 겪은 전염병에 관한 경험과 사례별 데이터를 토대로 한 국가 재난에 대비한 매뉴얼을 제시한 후 수정·보완하는 식으로 예술계 의견을 듣는 게 바른 순서였음에도 과정은 그렇지 않아 빈축을 샀다. 하루가 급한데 이제 의견을 들으면 대체 시행은 언제 하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사회적 재난은 국민 모두에게 시련이다. 누가 더하고 덜한지 고통의 무게를 저울질하기 어렵다. 어떻게든 견뎌야 한다는 절박함 또한 동일하다. 그렇기에 '예술가에게만' 관심을 가져달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예술가들에게도' 신경 써달라는 주문은 필요해 보인다. 이재웅 쏘카 대표의 말처럼 "일자리의 위기, 소득의 위기, 생존의 위기"는 예술가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 홍경한(미술평론가)

2020-03-03 10:07:25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