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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北 사이버테러는 이미 성공했다-에스피에이스 조용현 디지털포렌식팀장

北 사이버테러는 이미 성공했다 북한의 사이버테러는 이미 성공했다.지난 2000년 개봉돼 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북한군 오경필 중사(송강호 분)의 대사중에 "전투에선 말이야, 빨리 뽑는 거 중요하디 않아. 얼마나 침착하고 대담하게 행동하느냐가 중요하지"라는 대사를 기억할 것이다. 이 대사는 현재와 같이 사이버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사이버 공간의 전투 역시 아군과 적군, 동맹군을 구분하기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반격 또는 공격하느냐보다는 '침착하고 대담한 행동'이 요구된다. 북한에 의한 사이버테러는 어제의 이야기가 아닐 뿐 아니라 앞으로도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전개될 '테러 행위'다. 사이버 전쟁은 이미 국제적으로도 수차례 문제화되고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무기인 무형의 테러로써 우리나라를 비롯해 다른 국가들도 북한의 사이버 전쟁에 타깃이 돼 막대한 피해를 입어왔다. 북한은 다른 나라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테러를 통해 사이버공간에서의 '국지 전투 성과'와 함께 '내부 단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왔다. 그간의 성공으로 인해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은 사이버 종심작전의 유형으로 발전시켜오고 있다. 지난 2013년 3월 20일 발생한 사이버테러는 북한에 의해 장시간 동안 이뤄진 새로운 유형의 국지 전투였고, 방송사와 금융회사 등을 비롯해 국가 전체가 한동안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할 만큼 큰 영향을 받았다. 직간접적인 사회 피해규모가 수천억에 다를 만큼 경제적인 손실도 거대했다. 당시 파괴된 하드디스크로 인해 일반 국민들도 소중한 자료를 잃어 버리는 상황이었고, 기업은 훼손된 전산망의 원인을 찾느라 시간을 소비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이버테러가 하드디스크를 파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었다. 3·20 사이버테러는 정부기관과 수사기관, 민간 전문가들의 끈질긴 확인 끝에 북한의 사이버테러로 규정되는 다양한 증거를 수집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상대적으로 보안이 탄탄하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금융회사뿐 아니라 일부 언론사를 타깃으로 직접 공격보다는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홈페이지를 공격했다. 기업 및 조직 내부에서 수집된 정보를 통해 특정인, 특정조직만 공격하는 집중과 선택하는 방법까지 동원하며 수개월에서 수년간 'D데이'를 위해 테러리즘에 도취돼 있는 동안 우리는 평화로운 일상과 늘 같은 자세는 아니었는지 다시 한 번 반성해봐야 한다. 우리나라와 안보 환경이 유사한 이스라엘을 보면, 이스라엘의 국가안보연구소인 INSS는 2015년 "이스라엘과 서방에 대한 테러 문제는 물리적뿐 아니라 사이버 공간도 해당된다"며 공격자는 이미 피해자(회사)로부터 탈취한 신용카드 정보를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거나, 개인의 휴대전화기로 전자 메일 또는 문자 메시지(SMS)를 통해 공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은 수니파 무장단체 ISIL 해커들이컴퓨터에 침투하기 위해 미군 배우자들과 주변인들에 대한 해킹 공격을 감행하고 있고, 이들은 폭발장치, 수류탄, 자폭장치 제작방법에 대한 공유에 추가하여 해킹 방법에 대한 자료를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사이버테러는 이미 성공했다. 현재로선 그 일부만 확인됐을 뿐이다. 지금 시점에서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1선은 뚫렸다"고 가정하고,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공격 점조직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차단·탐색·격멸 단계의 국지도발 대응개념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인력·조직·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협업 환경하의 현장에서 요구하는 혁신적 민·관·군 사이버 대응체계로 우리나라의 사이버 영토권을 보장하고, 국가안보와 국민 주권에 이익이 돼야 할 것이다. ㈜에스피에이스 조용현 디지털포렌식팀장/前 軍사이버범죄수사대 수사관

2016-03-11 09:19:27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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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천연 해독 식품, 미역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가 많이 날려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봄철, 천연 해독 식품으로 좋은 것이 바로 미역이다. 미역에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 폴리페놀 등의 성분들은 혈액을 탁하고 걸쭉하게 만드는 유해물질 및 독소를 제거해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준다. 중금속을 비롯해서 각종 유해물질을 배출시켜주기 때문에 공기 오염이 심한 날 미역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고, 먼지가 많은 작업장이나 야외에서 장시간 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식품이기도 하다. 담배를 많이 피우고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 역시 미역을 자주 섭취하면 폐와 간을 손상시키는 독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만을 비롯해서 고혈압, 당뇨병 등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미역은 효과가 있다. 특히 미역은 칼로리가 낮은 데다가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서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좋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제거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혈관을 탄력 있게 유지해서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미역의 끈적끈적한 알긴산 성분은 변비를 해소하고 장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갖고 있거나 패스트푸드, 가공 식품을 많이 섭취할 경우 장 내 유해균이 증식하면서 면역력 또한 떨어지기 쉽다. 장 속에는 면역세포가 많기 때문에 장 기능이 약해지면 면역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미역의 알긴산 성분은 장 내 유익균은 증식시키고 유해균을 억제시키기 때문에 평소에 장이 민감하고 변비 등의 증상이 있다면 미역을 충분히 섭취해서 장 기능을 정상화 시켜주는 것이 좋다. 미역은 여성에게 좋은 식품이기도 하다. 철분이 풍부해서 임신 중이나 산후에 빈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미역의 요오드 성분은 산후 자궁의 빠른 회복을 돕기 때문에 산후 조리 기간에 미역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3-10 10:51:5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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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디지털 VS 아날로그 정치

얼마 후면 20대 총선이다. 예비후보들의 단체문자와 전화가 불편할 정도로 울려댄다. 과거 가가호호 방문하며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나누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후보들 입장에서야 시간적·공간적 차원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삶의 수단은 디지털이 편하지만 인간관계만큼은 아날로그가 정답이다. 정치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관계의 접촉과 소통이다. 사람이 사람을 안다는 것은 반드시 스킨십이 필요하다. 지금의 세상이 아무리 디지털화 되어있더라도 정치만큼은 최대한 정말 끝까지 아날로그 방식을 선택해야 하는 게 정답이다. 좀 더 수고스럽더라도 그래야만 국민과 정치의 관계에 무리가 없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통역관을 역임하던 시절, 필자는 노 대통령의 호출로 단 둘이 이런저런 대화를 했던 기억이 있다. 최고권력자에서 일개 통역관은 그냥 수많은 비서 중 한명에 불과하겠지만, 그분과는 업무를 떠나 서너 차례나 개인적인 대화가 오가곤 했다. 심지어 가족관계나 취미, 통역을 어떻게 공부했냐 등, 아주 감사하고 설레였던 기억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다. 이것이 실제 인간관계 아니겠나. 두 번째 모신 이명박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동문이며 대선배시다. 역시 이 대통령을 아는 사람들은 많다. 대통령의 업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거시적이고 바쁘다. 필자는 지근거리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 못지않게 잘 알고 있다. 자식 같은 대학후배임에도 다정하지는 않으셨지만, 함께 출장을 가면 식사 여부와 표정으로 컨디션까지도 가끔씩 살펴주시던 분이었다. 역시 감사한 일이었다. 그분에게 필자의 휴대폰 번호가 저장되어 있었는데, 이것이 실상이다. 그리고 사람을 안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물론 정치인들만 탓할 일은 아니다. 과거 아날로그 시절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을 선출해도 선거참여율이 지금의 배에 가까웠다. 지금은 어떠한가. 유권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투표율 저하. 정치인은 우리 국민 모두를 대변하는 사람들이다. 선거 당일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하고, 그냥 쉬는 날처럼 자신들의 개인적 여가에만 몰두하면서 선출된 정치인들을 비판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을까. 국민이 권리행사를 포기한다는 것은 국민의 의무마저도 포기한다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인들 정말 엉망이다. 그러나 우리는 누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유권자 즉 국민의 입장에서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할 일이다. 이런 고민조차도 할 수 없다면, 앞으로도 우리가 바라는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의무도 포기하고 권리행사도 하지 않는 우리들이 과연 누구를 탓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이야말로 지나친 이기심이고 무지의 극치이다.

2016-03-06 19:56:45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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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세상 모든 곳에서 첫 시작을 열었던 분들께 /르네 마그리트

봄이 되면 매일 세 번째 새해 같은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냅니다. '1월1일, 우리 민족 고유의 설날, 그리고 매일 새로운 시작과 다짐을 하게 되는 3월…' 어제도. 오늘도 제게는 '세 번째 새해 같은 날'이네요. 한 해에 새해 같은 날이 여러 번 존재하는 것 같아요. '유치원에 입학한 친구, 초등학교에 입학한 친구, 대학교에 입학한 친구, 처음으로 회사에 출근한 친구…' 세상 모든 곳에서 첫 시작을 열었던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은 명화입니다.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인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1898-1967)는 "내 그림은 아무런 의미도 감추고 있지 않은 가시적인 이미지이다. 그것은 신비를 불러일으킨다. 내 그림을 본 사람은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지?'라며 간단한 자문을 한다." 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결국 그의 말처럼 대부분의 우리는 마그리트의 작품을 보면 한 번 더 생각을 하고, 궁금증을 가집니다. 그리고 보는 사람이 의미를 만들어 나가죠. 저는 마그리트의 그림 속 문이 오늘 새로운 시작을 한 모두가 서있는 위치 같아요. '똑똑똑' 구름이 노크하며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활짝 열린 저 문을 우리 모두 힘차게 걸어 나가길 바라며 설사 문을 지나 나가 밟은 땅이 온건한 땅이 아니라 때로는 질퍽거리고, 메마른 땅일지라도 실망하지 않고 다음 문을 향해 순간, 순간을 즐기며 가기로 해요. 저 역시 많은 문턱들을 넘은 나의 시간과 의지들에 감사하며 세 번째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으로 매일을 보낼 작정입니다.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저자)

2016-03-05 09:51:4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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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민 변호사의 부동산 법률 상식] 주택임대차보호법

주택임대차보호법은 한 마디로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임차인의 든든한 백. 물론 현행 주택임대차보호법만으로 임차인의 모든 권리를 모두 보장해줄 수도 없고 해외 선진국과 비교해서 아직 척박한 수준인 점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난 1981년부터 임차인의 권리보호를 위한 든든한 백으로 존재해 왔다. 집을 계약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관련 내용을 정리해 보자. 우선, 주택임대차보호법을 임차인의 든든한 백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일정한 조건 하에서 임차인에게 ▲대항력 ▲우선변제권을 인정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항력은 임차인이 주택의 인도와 주민등록(전입신고)을 마치게 되면 그 다음날부터 제3자에게 대항할 수 있는 힘으로 이해하면 된다. 즉 내가 임차한 이 집을 만약 임대인이 다른 제3자에게 양도하게 되면 제3자는 나에게 와서 '너 나가'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 때 내가 그 제3자에게 '난 대항력이 있거든'하며 맞설 수 있는 힘이다. 그리고 대항력을 갖추기 위한 주민등록은 본인의 주민등록뿐만 아니라 동거하는 가족의 주민등록으로도 무방하다. 그럼 우선변제권은 무엇인가. 내가 임차한 집의 주인이 빚이 너무 많은데 갚지 못해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이 경매되는 경우, 만약 내가 임대차계약을 확정일자 있는 증서로 작성하고 대항력을 갖춘 경우 그 경매에서 후순위권리자, 기타 채권자보다 우선해 보증금을 변제받을 수 있는 권리다. 만약 이러한 우선변제권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하면 내가 살고 있던 집이 경매로 넘어가도 나는 내가 주인에게 건넨 보증금을 대체 언제 변제받을 수 있을지 전혀 모르게 되는 아찔한 상황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임차인의 우선변제권은 대항력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임차인의 권리다. 그럼 만약 임차한 집이 경매로 넘어가게 된 상황에서 대항력과 확정일자의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보증금을 돌려받기 전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하게 됐다면 어떨까. 대항력은 주민등록(전입신고)이 돼야만 발생하는 효력인데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 새 집에 주민등록을 해야 하므로 대항력을 잃게 되고 보증금도 받을 수 없게 되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주택임대차보호법을 임차인의 든든한 백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임차권등기명령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임차인이 단독으로 법원에 임차권등기명령을 신청해 등기가 이뤄지면 이미 대항요건을 갖추고 있던 임차인이 주거를 이전하더라도 대항력, 우선변제권을 그대로 유지하게 되기 때문에 여전히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직은 부족한 점도 많지만, 여러 모로 임차인을 지켜주는 든든한 백, 주택임대차보호법. 앞으로 더욱 임차인을 지킬 수 있게 다듬어져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잘 하길 빈다.

2016-03-03 14:36:40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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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19대 국회,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 나라의 위기는 그 나라의 지배층이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시작된다. 굳이 이런저런 사례를 들지 않아도 될 정도로 수많은 역사가 보여줬다. 전쟁에서도 마찬가지다. 군사령부가 제대로 된 상황인식을 하지 못하면 정확한 전략을 수립할 수 없다. 그 결과는 비참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전 세계 각국과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 때 승승장구했던 우리 주력군은 언제부터인가 쓴 맛을 보기 시작했다. 각종 지표가 이를 증명한다. 우리의 주력군인 수출은 14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올들어서는 전년대비 감소폭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인데 수출이 급감한다는 것은 분명 적신호다. 내수시장도 좋지 않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72.6%였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로 경제가 힘들었던 2009년 4월(72.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한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0.9% 감소했으며 소매 분야는 전월대비 1.4%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6% 감소했다. 거의 모든 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상황이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를 지탱하는 또 다른 축인 가계살림도 팍팍해졌다. 모두들 체감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1200조원을 넘겼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집에 빚이 늘어나면 당연히 씀씀이를 줄일 수밖에 없다. 이런 탓에 지난해 평균소비성향은 71.9%를 기록했다. 한달에 100만원을 벌었다면 이 가운데 71만9000원만 썼다는 얘기다. 나머지는 세금이나 이자 등에 지출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기업과 가계 경제가 힘들어지면 은행도 같이 힘들어진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를 조사했더니 28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과 건설 분야 기업들의 부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업, 가계, 금융 등 어느 곳 하나 성한 데가 없다. 그런데 여의도에서는 이 모든 상황을 외면한 채 4·13 총선을 앞두고 정치공학적 셈법에 빠져 있다. 다들 지금 우리 경제가 위기라는 사실을 안다고 말한다. 그런데 알기만 할 뿐, 실제로 '체감'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집에 돈이 없어 가족들이 죽겠다고 아우성치는데 가장은 말로만 "걱정하지 말라"며 딴 생각을 하는 것과 똑같다.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건 시간문제인 줄도 모른 채…. 우여곡절 끝에 숱한 화제를 낳으며 필리버스터가 종료됐다. 필리버스터는 끝났지만 19대 국회가 끝난 건 아니다. 지금부터는 밀려있는 숙제를 해야 한다. 파견근로자보호법(파견법)을 비롯한 노동개혁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서비스법), 국회선진화법(국회법) 개정안 등은 2월국회에선 물건너 갔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어느 법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겠지만 이 법안들의 처리도 시급하다. 이제는 여의도만 쳐다보지 말고 눈을 돌려 집 식구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살펴봐주길 바란다.

2016-03-02 18:14:1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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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新 운영전략을 실천하자

지난해 하반기 국내 자영업체들의 운영실적을 보면 많은 업체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기업형 자영업체들의 결산이 이 정도라면 중·소형 업체들의 경영상태는 말할것도 없다. 지난 5월까지 전국에서 폐업한 외식업체는 2만 5814개, 휴업을 한 업체는 7만 3138개 업체다. 휴·폐업을 한 업체 수는 무려 9만 8952개 업체에 달한다는 통계도 자영업자들의 위기를 대변한다. 10만개에 가까운 휴·폐업점포들 역시 (사)한국음식업중앙회 회원업체들에 국한된 점포들이기에 만일 소형점포 또는 생계형 자영업자 중심인 타업종의 업체들까지 집계한다면 이보다 20~30%는 증가할것이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최근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고객과 주부모니터요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응답자중 85.5%가 가계지출을 줄였으며 이 가운데 44.4%가 외식비를 가장 많이 줄였다고 응답했다. 심각한 경기침체로 인해 외식소비자들이 급격히 감소하는가 하면 객단가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식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등 경상비는 무섭게 치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거의 모든 업체가 10~30%정도의 매출 하락을 겪고 있으며 그나마 장사가 되는 업소조차도 남는 것이 없는 상황이란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수년 내 회복할 기미는커녕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것 같은 위기감이 크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외식점포가 폐업을 하면 그 자리에 여지없이 다른 업종의 외식업체가 들어서고는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식업체가 입점하는 일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폐업한 외식업체의 간판도 떼지 않은 상태에서 점포 내에서 파격적인 의류 세일을 한다거나 혹은 다른 세일을 하고 있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간판조차 떼지 못하고 폐업을 했다는 것은 점포에 대한 시설 권리금조차 포기하고 철수했다는 이야기다.쉽게 말해 투자에 대한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았다는 말이다. 연초부터 전국을 강타한 불황의 그늘, 그리고 중국부터 시작한 글로벌 경제의 하락, 곡물가의 수직 상승, 임대료의 상승, 인건비의 고공행진 등이 지금까지 경기침체의 원인이었다면 앞으로는 이와 더불어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과 정치·사회의 혼란이 자영업자들을 더욱 위축시킬 전망이다. 이제 국내 외식업체들은 지난해의 메르스사태 이후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생존해왔듯 살아남는 운영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생존을 위해서는 교육과 실천 프로그램이 필수다. 여기서 말하는 교육은 좋은 강의를 듣는 것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업체들을 심도 있게 벤치마킹하고 성공한 경영주들의 경험을 듣는 것이다. 실천프로그램은 벤치마킹할 대상의 경쟁력은 내 매장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다. 국내 외식업계의 종사자들에게 가장 큰 문제라면 무엇이든 너무 쉽게 그리고 간단히 생각하는 일이다. 상세한 프로세스를 만들고 이를 실천하려는 의지와 행동이 매우 약한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필자는 전에 "해결 돈이보인다" 라는 창업 프로그램에서 대박 컨설턴트로 활동할 때 수많은 쪽박매장을 방문했었다. 장사가 안되는 집은 반드시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운영자는 그 이유를 파악하지 못한채 경기탓, 장소탓, 자금탓, 그리고 남의탓 만으로 치부하려 들었다. 대박 매장은 나름대로의 운영 프로세스를 현장에서 적용하며 큰 성과를 거뒀다. 쪽박과 대박의 차이는 미비한 계획과 실행력이라고 결론을 내릴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 중국 그리고 국내 업계를 돌아보면 규모와는 관계없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실천하는 점포는 살아남아 번성한다는 사실이다. 경영환경이 악화되면 악화될수록 교육과 실천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이를 실행하는데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창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실천해보자. 해보지도 않고 성공을 바라는 것은 사기다. 실천을 통해 우리 매장만의 장점을 하나씩 만들어 간다면 성공은 어느새 가까이 있을 것이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박사)

2016-03-01 15:41:12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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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태의 향기편편4] 지식과 덕을 향한 끝없는 탐구의지

그리스신화에서 오디세우스는 지략이 뛰어난 인물이면서 오랜 세월 바다를 떠돈 인물이다. 트로이전쟁이 끝나고 귀향길에 올랐지만 타고 있던 배가 표류하는 바람에 무려 10년동안 지중해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녔다. 뿐만 아니라 생사의 고비를 무수히 많이 넘겼다. 결국 온갖 모험을 다 겪은 다음 고향 이타카로 돌아갔다. 트로이전쟁이 10년을 끌었으니까 오디세우스는 20년만에 귀향한 것이다. 그러는 사이 아내 페넬로페는 무례한 구혼자들의 유혹을 지혜롭게 물리치며 오디세우스를 기다렸다. 참으로 장구한 드라마였다. 그렇지만 이같은 설화는 단테의 에서는 뒤바뀐다. 단테는 베르길리우스와 함께 지옥을 여행하던 도중에 불꽃 속에 들어 있던 오디세우스의 영혼을 만난다. 단테는 뜻밖에도 오디세우스를 만나 너무나 반가웠지만 그리스어를 할 줄 몰라 직접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다. 대신 스승 베르길리우스가 대신 오디세우스와 대화를 나눈다. 베르길리우스가 오디세우스로부터 들은 답변에 따르면 오디세우스는 마녀 키르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넓은 바다로 나아갔다. 키르케는 호메로스의 에서 오디세우스 일행을 1년 이상 억류해 두었던 마녀였다. 그녀는 약초를 이용해 오디세우스의 장병들을 돼지로 변신시켰지만 헤르메스 신의 도움을 받은 오디세우스에게 역습을 당했다. 키르케는 오디세우스와 1년동안 함께 살면서 아들까지 낳았다. 그런데 와 달리 단테의 에서는 키르케의 섬에서 나온 오디세우스 일행은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마다했다. 오히려 새로운 지식과 덕에 대한 탐구욕에 사로잡혔다. 개인적인 정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보다는 세상을 더 알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오디세우스는 동료들과 함께 1척의 배에 몸을 싣고 다시 탐험항해를 시작했다. 일행은 지중해의 여러 섬과 여러 나라를 지나고 지중해 서쪽 끝에 당도했다. 일찍이 헤라클레스가 더 바깥으로는 나가지 말라는 뜻으로 표지를 세워둔 곳까지 간 것이다. 그러나 오디세우스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햇빛이 비치지 않고 사람도 없는 세상을 탐색하기 위한" 모험을 해보자고 '선동'했다. 여러분의 타고난 천성을 생각해 보라. 여러분은 짐승처럼 살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지식과 덕을 따르기 위함이었노라. - 지옥편 동료들도 오디세우스의 이 말을 듣고 탐험항해를 더 하는데 동참했다. 이들은 5개월동안 탐험항해를 계속한 끝에 예전에 전혀 본 적이 없는 큰 산을 보았다. 바다 한가운데 있다고 믿어지던 '연옥의 산'이었다. 모두가 그 산을 보고 환호했다. 그러나 그 순간 폭풍우가 몰아져 난파하고 말았다. 모두가 장렬하게 최후를 마쳤다. 이 이야기는 단테의 탁월한 상상력에 의한 창작이었다. 지식과 덕을 찾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머나먼 고난의 과정인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로 그것이다. 새로운 지식과 덕을 배우고 쌓는 것이 인간 지성의 역사 아닌가. 오디세우스의 모험은 다른 작가들에게도 강렬한 영감을 주었다. 많은 화가와 작가들이 오디세우스의 모험담을 소재로 한 작품을 남겼다. 20세기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 제임스 조이스가 쓴 도 그 중의 하나이다. 또한 19세기 영국의 시인 알프레드 테니슨도 라는 시를 통해 오디세우스의 지칠줄 모르는 탐구 의지를 형상화했다. 자, 동지들이여! 떠나자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세계를 찾으러 배를 밀어내라. 아마도 이 시 역시 단테의 신곡에 영감을 받아 창작된 듯하다. 탐구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지치면 안된다. 중도에 그만두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테니슨의 시는 이렇게 끝난다. 세월과 운명에 의해 약해졌지만, 의지는 강하다. 애쓰고 찾고 발견하고 굴하지 않는 의지도.

2016-02-28 19:12:31 차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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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그림 속 그림 찾기'-아트페어 현장을 화폭에, 에릭 피슬(ERIC FISCHL)

오늘의 화가는 '에릭 피슬'(ERIC FISCHL/1948~)입니다. 오후 내내 에릭 피슬의 아트페어 시리즈를 침 흘리고 보며, 언젠가는 꼭 컬렉션하고 싶다는 생각이 뭉게구름처럼 둥둥 떠다녔어요. 미국 뉴욕 출신 화가이자 사진작가이자 누드 조각가인 에릭피슬 은 불안한 느낌이 드는 남과여의 누드를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화가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의 작품들 중 아트페어 시리즈들이 좋아요. '그림 속 그림 찾기' 가 가능하거든요. 지금부터 찾아볼까요? '앤디워홀(Andy Warhol/1928-1987)'의 마오쩌뚱과 배설물을 작품으로 표현한 '켄 프라이스(Kenneth Price/1935-2012)'의 작품을 그의 그림 속에서 찾을 수 있어요. ●그림 속 그림 찾기 1-켄 프라이스의 작품을 찾아보세요. ●그림 속 그림 찾기 2-앤디워홀의 작품 '마오'(마오쩌둥)를 찾아보세요 앤디워홀이 이 작품을 진행한 1972년은 역사적,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불러 모았던 해에요. 1972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중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합니다. 이 방문을 통해 갈등 속에 있던 국가 관계가 다소 해소되고 미국 사람들에게 중국이란 나라에 대해 알게 해 주는 계기가 됩니다. 당시 천안문에 걸려있는 마오쩌둥(모택동)의 사진은 미국사람들에게 다소 신선한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앤디워홀은 이 사건을 놓치지 않고 그 해에 마오쩌둥을 '마오'라는 작품으로 남깁니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존경했던 마오쩌둥이 우스꽝스럽고, 격이 낮게 표현된 것 같다며 앤디워홀의 작품을 싫어 했다고 합니다. ●에릭피슬의 또 다른 아트페어 시리즈들을 살펴볼게요. ●그림 속 그림 찾기 3-마르샬 레이스의 작품을 찾아보세요. 프랑스의 신 사실주의 작가 마르샬 레이스 는 레스는 1960년 이브 클랭(Yves Klein), 장 팅겔리(Jean Tinguely), 아르망(Arman) 등과 함께 신사실주의(Nouveau Realisme) 운동을 전개한 작가입니다. 그는 기존의 미술작품을 차용하여 형광색채를 입힌다거나 화려한 색으로 재배치합니다. 고급예술에 대한 도전이자 새로운 전개라고 볼 수 있겠죠 마르샬 레이스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앵그르의 오달리스크의 얼굴부분을 1960년대 처음 나온 복사기를 활용해 복사한 뒤 몸은 형광색으로 입히고, 두건은 새롭게 채색해 기존 의 고전적인 회화에 대한 새로운 변신을 표현했어요. (영화 '아바타'와 '슈렉'이 몽글몽글 생각나는 작품) 많은 컬렉터들의 눈이 분주합니다. 내 마음을 울리는 한 점의 작품을 찾기 위해 날카롭게 두리번거리고 있어요. 저도 판화부터 컬렉하기 시작한 초보 컬렉터지만 그림 속 사람들의 마음을 알 것 같아요. 분주하게 눈동자가 움직이다가 마음에 쿵하고 다가오는 작품 앞에서는 시간이 멈춥니다. 마치 세상에 그 작품과 나만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 순간을 주는 그림이 있다면, 나만의 그림을 찾은 것이겠죠. 꼭 그림을 사지 않더라도 페어에서의 작품 구경은 우리의 감성을 부지런히 키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에릭 피슬'은 말합니다. "나는 예술이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접착제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통해 우리가 믿고 있는 것들을 우리에게 드러낸다." 그의 말처럼 예술은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접착제가 맞는 것 같아요. 예술가는 본인이 살아가는 현실을 작품에 담고, 작품을 통해 새롭게 재현합니다. 우리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내가 사는 사회를 새로운 창으로 보고,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되죠. 늘 미술관에서만 작품을 보다가 어느 날 페어에 가면, 잊고 있던 미술작품의 물질적 가치를 떠올리게 됩니다. 주변에 많은 분들이 "어떤 그림이 좋은 그림이냐?" 라는 질문을 제게 많이 하는데요. 제 대답은 늘 비슷한 것 같아요. "우리 집에 걸어놓고 싶은 그림인가 아닌가? 보고 또 보고 싶은 그림인가 아닌가? 나를 다른 세상으로 이동해주는 그림인가?" 이런 몇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다보면 나에게 의미 있는 작품을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그 마음이 움직이면 비싼 가격은 아니더라도 형편상 자금을 모아 미술작품 구매를 시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고요. (저는 그렇게 시작했어요) 물론 미술작품의 가치를 실제 아트페어에서 판매되는 가치 그대로 환산할 수는 없죠. 우리 모두가 아는 빈센트 반 고흐는 미술사에 큰 점을 찍고 갔지만 당대의 컬렉터들에게 인기화가는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현대미술시장이 작품을 창작하는 '예술가'와 작품을 구입하는 '컬렉터'들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기에 '미술시장에서의 가치' 역시 무게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에릭피슬의 '아트페어 시리즈'는 현대미술이 지닌 현주소와 미술시장의 눈으로 보는 작품에 대해 고민하게 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까운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내 마음을 이끄는 그림 앞에서 한참을 머물러 보는 호사도 누려보고요.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저자) 작품 출처: 에릭피슬 홈페이지 http://www.ericfischl.com/

2016-02-26 18:02: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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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희의 시시비비]밀쳤지만 안 때렸다면, 정당방위?

주차 시비에 휘말려 상대방이 나를 한 대 친다. 화가 나서 나도 한 대 때렸다. 혹은, 지갑을 훔치려는 소매치기의 몸을 붙잡거나 어깨를 밀쳤다. 이럴 경우 나도 폭행죄로 처벌받게 될 것인가? 아니면 정당방위로 무죄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간단히 말하면 전자의 경우 폭행죄에 해당하고, 후자의 경우는 입증에 성공했을 경우 면책 될 수 있다. 김영삼 정부 시절, 군무기 도입사업 과정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군사비밀을 불법으로 빼내고 백두사업과 관련해 군 관계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군사기밀보호법 위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미모의 로비스트 '린다 김' 역시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있다. 그녀는 카지노에서 거액을 잃었다며 5000만 원을 빌린 후 이를 갚지 않고 오히려 돈을 받으러 온 채권자를 밀치고 때렸다는 이유로 폭행과 사기 혐의로 고소되었다. 하지만 린다 김의 주장은 달랐다. 고소인이 자신이 머물고 있는 호텔방에 허락도 받지 않고 들어와 주거침입을 하였기에 이에 대한 정당방위로 고소인의 어깨를 밀쳤을 뿐이라는 것이다. 린다 김이 정말로 갚을 의사나 능력도 없이 돈을 빌렸는지 여부는 차치하고, 이 상황에서 생각해 볼 것은 과연 린다 김의 '밀친 행위'가 정당방위로서 면책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얼마 전에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공릉동 살인 사건'의 경우, 우리 검찰은 예외적으로 '정당방위'를 인정하여 피의자를 기소하지 않았지만, 자기 집에 물건을 훔치러 들어온 도둑을 빨래 건조대로 때려 뇌사하게 만든 피고인에 대하여는 '상해치사'가 인정되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되었다. 형법 제21조에 의하면, '자기 또는 타인의 법익에 대한 현재의 부당한 침해를 방위하기 위한 행위는 상당한 이유가 있는 때에는 벌하지 아니 한다'고 되어 있고, 우리 판례는 비교적 엄격한 기준에 의해서만 정당방위를 인정하고 있다. 린다 김이 주장하고 있는 주거침입이 인정된다면,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서 린다 김이 고소인을 밀친 행위가, 자신이 평온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호텔 객실에 무작정 침입하여 주거의 안녕을 해친 채권자의 부당한 침해행위를 방위하기 위한 것으로서 상당한 이유가 있는 행위라고 판단이 된다면 린다 김의 폭행 행위는 정당방위로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린다 김은 오늘 경찰에 조사를 받으러 갈 예정이다. 경찰 조사 결과 그녀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것인지 아니면, 한물 간 로비스트의 갑질 논란으로 판명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6-02-25 03:00:00 연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