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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 문화톡] 한국영화, 과거보다 미래로 가자

요즘 한국 영화계는 복고가 대세다. 지난해 영화 '국제시장'이 1000만 관객을 동원했고 드라마 '응답하라1988'이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복고의 인기는 음악, 소품, 패션, 먹거리까지로 이어지고 있다. 30년 전 광고가 리메이크 되는가 하면 빙과 및 제과류가 인기리에 판매되었고 단종된 맥주가 다시 출시되기도 했다. 반면에 미국 영화계는 한국과 달리 미래로 가고 있다. 영화 '인터스텔라'가 그러하며 '마션' 또한 미래를 동경하고 있다. 한국에서만 유독 복고 열풍이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경기침체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복고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위안을 받고 싶은 심리 때문이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사람들은 현실에서 힘들어 한다. 고단하고 팍팍한 현실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 영화를 통해 과거의 따뜻하고 즐거웠던 추억을 꺼내보며 위로 받고 싶은 것이다. 경제위기가 있을 때마다 복고가 강세를 보였던 배경이다. 복고열풍의 또 다른 이유는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미래가 불확실한 경우, 국민들은 과거에 집착하게 된다. 우리는 변화의 시기에 살고 있다. 고령화가 진전되고 있으며 조선 및 철강 등 주력산업은 중국으로의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자리가 없어지면서 우리의 미래는 불안하다. 그러한 불안심리는 관객을 과거로 회귀하게 만든다. 반면에 미국은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에 대한 희망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와 반대로 할리우드에서 제작되는 영화들이 미래지향적인 영화가 많은 이유다.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마션'로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쟝르의 영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복고 콘텐츠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글쓰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주입식 교육은 창조적인 아이디어 생산을 저해한다.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쉬운 방법은 과거를 재현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미국은 창의적인 교육으로 새로운 아이디어 창조의 토대를 끊임 없이 만들어간다. 이 때문에 영화에서도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영화나 대중문화는 사회의 거울이며 '잠수함의 토끼'와 같이 미래의 시그널이다. 과거 지향적인 한국 영화와 미래 지향적인 미국 영화의 차이를 간과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경기침체로 어려운 시기에 추억에 젖어 복고영화나 대중문화 콘텐츠로 위로를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과거에만 집착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게 문제다. 과거로 회귀해 그 시공간과 사람에 빗대어 오늘을 이야기하는 복고영화는 미래에 대한 전망을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현실의 이면이다.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우리 영화도 미국과 같이 대중매체가 선도해서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고와 가치로 국민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줄 필요가 있다. 양 경 미/영화평론가·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2016-01-17 18:05:22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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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내일 아침 출근길, 우연히 명화 같은 이미지를 만나기를-콩고

제목을 상상해봅니다. '한여름의 서핑, 비오는 날의 첨벙거림…혹시, 무제?' 누구의 작품일까요? 대범했던 추상화가 '잭슨 폴락'? 미술사에서 잊혀져간 아마추어 추상화가? 사실 이 작품은 세 살배기 침팬지인 '콩고'가 그린 작품입니다. 여러분은 이 작품을 미술로 인정할 수 있나요? 고민되시죠? 많은 사람들이 침팬지가 그린 그림으로 한 때 서로 의견싸움을 벌였었는데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경매현장에서 바로 이 작품이 앤디워홀과 르누아르의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거래되었기 때문입니다. 1957년에 침팬지 콩고의 나이 세 살 때 그려진 이 작품은 런던의 한 경매장에서 한화 약 150만 원 정도에 거래되었죠. 이렇게 동물이 그린 작품을 '애니멀 아트'라고 불리는데요. 십년 전에 150만 원대면 작은 금액이 결코 아닌 것을 감안해보니 콩고는 그 어떤 신인작가보다 인정받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누군가는 침팬지의 작품을 경멸하듯 바라봤고, 인정해주지 않았고 반면에 파블로 피카소와 호안 미로는 자신들의 아틀리에에 걸어놓고 좋아하기도 했어요. 저는 침팬지 콩고의 이 작품도 감상자 입장에서 보면 감상할 가치가 있고 심미적인 작품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인간만 미술이라는 활동을 영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어릴 적 늘 보고 자랐던 동화책에도, 땅 속에 사는 두더지도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잠자리 떼도 하늘을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렸으니까요. 요즘 들어 저는 더 더욱 '미술이다, 미술이 아니다' 는 남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결정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연히 자란 나무의 형태가 그 어떤 미술작품보다 멋져 보인다면 나에겐 그것이 최고의 미술이고 지나가다 그 어떤 간판보다 세련되게 건물과 어울리는 간판이 있다면 그 이미지가 주는 감흥은 그 어떤 명화 못지않죠. 내일 아침 출근길에는 여러분이 나서는 길목, 길목에서 우연하게라도 명화만큼 멋진 이미지를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함께 본 명화가 아니라 나 혼자만 본 미술을 오늘은 일상에서 찾아보시길 바라요. 누군가는 침팬지 콩고가 그린 저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요.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저자)

2016-01-14 19:58:2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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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의 경제이야기] '45년' 기업사를 되짚어 보며

 북한만 빼놓고 세계 어디를 가나 현대차와 삼성의 휴대폰,LG 가전제품 광고를 볼 수 있다.  사실 2002년 월드컵이 열릴 때만 해도 현대차와 삼성 LG는 세계 1위와는 거리가 있는 그냥 그런 회사였다. 불과 10년도 안된 사이 현대·삼성·LG그룹은 세계 유수의 회사가 됐다.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400만명이 죽고 산업시설은 아무것도 없는 나라였다. 1954년 일본을 누르고 스위스월드컵에 가게 됐지만 타고 갈 비행기가 없었다. 대표팀은 군용기로 무작정 일본에 갔다. 영국인부부의 도움으로 태국까지 가게 됐고 다시 이탈리아로 가서 유니폼을 구하고 손바느질로 태극기를 달았다. 경기 시작 하루전날 밤 스위스에 도착을 했다고 한다. 헝가리에 9:0으로 졌다. 60년 넘게 깨지지 않는 월드컵 최다 골이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50달러였다. 월드컵 스코어처럼 징그럽게 못사는 나라 국민이었다.  1961년 박정희 대통령이 취임했을때 1인당 소득은 82 달러로 아프리카 가나의 179 달러의 절반도 안됐다.  1968년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제철을 만들기 시작했다. 1970년 정주영 고 현대그룹 회장은 기계산업이 없던 시절 포니라는 독자모델자동차를 만들고 조선소를 지었다. 1974년 설탕과 옷감을 만들던 삼성이 전자산업을 시작했다. 삼성은 1977년 이전까지 컬러TV도 못 만들었다. 1983년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독자적인 메모리칩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다. 40년 만에 세계적 자동차, 휴대폰, 조선업, 반도체, 가전을 만드는 나라가 됐다. 그뿐만 아니라 작은 화약공장(한화), 교복을 만들어 팔던 회사(SK), 하이타이와 라디오를 팔던 LG는 정밀화학, 반도체, 가전, 밧데리 등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다. 2014년 1인당 국민 소득은 2만6000 달러에 GDP(국내총생산)로 보면 세계 11위의 국가다. 아무것도 없는 나라에서 짧은 시간에 엄청난 일을 해냈다.  정부의 중화학공업 지원정책도 있었다지만 정주영, 이병철, 구인회 같은 젊고 도전적인 기업인과 일밖에 몰랐던 부모님 세대가 있어 기적이 가능했다.  1970년대 중반 내 고향 경기도 안성의 신작로 길에 승용차는 손에 꼽을 정도로 다녔다. 간간이 지나가는 트럭이 전부였다. 77년도 아버지가 쌀 10가마니를 팔아 TV를 샀다. 저녁마다 우리집 마당은 동네 분들이 연속극과 레슬링경기를 보기 위해 가득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78년 부모님은 저축한 돈으로 읍내에 새집을 지었다. 이사첫날 화장실에 갔더니 욕조와 이상하게 생긴 물통(수세식 변기)을 처음 봤다. 호기심에 거기에 세수를 하고 말았다. 부모님께 "저렇게 불편한 세면대를 뭐하러 샀느냐"고 했더니 집안 어른들이 다들 배를 잡고 웃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영화 "국제시장" 처럼 우리 아버지 세대는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는 상황을 이보다 더 훌륭한 반전이 있을까? 로 만들었다. 그것도 지금 돌이켜 보면 현기증이 날정도로 빠르게 우리모습도 변했다.  비록 20년의 짧은 회사생활을 했지만 기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대부분 제조업이 중심인 10대 그룹시리즈를 쓰게 됐다.  글을 쓰면서 칭찬보다는 비난을 많이 받은 느낌이 든다. 얼마 전 쓴 모 재벌 회장 칼럼을 SNS에 올렸더니 " 사람이 미래 맞냐?, 협력사 피를 빠는 회장 얘기 쓰니 좋으냐", "얼마 받고 쓴거냐"는 비아냥의 댓글을 받았다.  나는 댓글을 쓴 분들의 생각을 존중한다. 기업의 구조조정과 그에 따른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는 특정기업이 좋을리가 없을 것이다. 빠른 경제성장과 그로인한 부조리와 불평등이 우리의 과제이기도 하다. 창업세대는 물러나고 그 뒤를 2세 3세경영인이 맡고 있다. 정몽구, 이재용, 구본무, 최태원, 김승연, 허창수, 박용만, 이준용, 신동빈 회장이 그들이다. 모두 휴대폰, 조선, 자동차,TV, 반도체, 정밀화학 같은 기간산업에 뿌리를 두고 있고 70년대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회사들이다.  헬(hell·지옥)조선, 갑질, 금수저, 흙수저가 우리사회에 유행어가 됐다. 참 씁쓸한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독일,일본처럼 제조업이 잘돼야 나라와 국민의 삶이 풍요롭게 된다. 제조업의 대표주자인 10대기업을 책임지고 있는 2,3세 경영인이 힘을내어 사업을 키워 줬으면 하는 바람과 책임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연이어 썼고 이제 마감하고자 한다. <객원논설위원>

2016-01-13 05:00:00 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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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소금과 설탕, 줄여야 건강해진다

건강에 독이 되는 것으로 꼽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소금과 설탕이다. 두 가지 모두 어느 정도는 몸에 필요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문제가 된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몸의 전해질 균형을 유지시켜주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데 필요하다. 하지만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심장 및 혈관 질환은 물론이고, 신장 질환, 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은 2,000mg이다. 우리나라는 국 문화가 발달되어 있고, 짠 맛이 강한 발효 식품 등의 섭취가 많기 때문에 짠 맛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나트륨 과다 섭취를 막기 위해서는 젓갈이나 국, 찌개 등 짠 맛이 강한 음식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특히 잦은 외식이나 가공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나트륨의 양이 많기 때문에 이 역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상시 짜게 먹는 습관이 있다면 감자, 무, 고구마, 토마토 같은 칼륨이 풍부한 음식 섭취를 늘려주는 것이 좋다. 칼륨이 나트륨 배출을 도와서 혈압을 안정시키고, 부종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과도한 설탕 섭취도 마찬가지다. 한방에서 단 맛은 긴장을 풀어주고,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본다. 하지만 당분 섭취가 많아지면 신장이 나빠지면서 수분 배출이 잘 되지 않고 부종 및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여성들의 경우 당분이 많은 과자나 커피, 청량음료 등의 과다 섭취로 콜라겐이 파괴되면서 피부 노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당분은 칼슘의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뼈가 약해지고 골다공증의 위험도 증가하게 된다. 특히 과도한 당분 섭취는 인슐린 분비에 혼란을 가져와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서 당뇨병을 비롯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도 높이게 된다. 따라서 다양한 가공 식품에 많이 들어 있는 당분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채소의 섭취를 늘리면 풍부한 항산화 성분 및 식이섬유가 혈당을 안정시키고, 비만을 막아주며 다양한 질환의 위험성도 줄여줄 수 있다.

2016-01-12 15:50:25 메트로신문 기자
이상헌 칼럼-감언이설대신 진심을 전하는 본사가 필요하다

유통산업에서 프랜차이즈가 차지하는 비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공정위가 '가맹사업 공정화에 대한 법률' 중 정보공개의 범위에 대한 발표를 단행했다. 발표내용에는 미흡한 점도 있지만 상당부분이 개선됐다. 이번 조치가 양심없는 본사로 인한 피해자 발생을 제어해주길 기대해본다. 국내도 어느덧 프랜차이즈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 전체 산업 중 프랜차이즈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만 봐도 알 수 있다. 매출100조, GDP의 8.3% 가맹점수 46만개, 종사자수 95 만명, 전체 고용의 4.2%를 책임지는 것이 바로 프랜차이즈 산업이다. 그러나 아직 국내 상당수 프랜차이즈들은 프랜차이즈 선진국이라고 부르기 부끄러운 수준이다.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예비 창업자들에게 자사브랜드를 홍보하는 문구들만 봐도 그렇다. 프랜차이즈들은 ▲우리 브랜드는 전문 슈퍼바이저가 창업자들의 창업성공을 지원합니다 ▲다양한 지원과 프로모션으로 성공창업을 도와드립니다 ▲투자대비 수익성을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탁월한 상권과 입지분석 시스템으로 최적의 점포를 확보합니다 등 온갖 장미빛 전망만을 제시하며 좋은 문구를 내건다. 모든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글귀와 같이 실천하기를 진심으로 바랄뿐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본사들이 가맹사업을 위해 공수표를 남발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저 단순히 모객을 위한 감언이설과 준비되지도 않은 계획을 마치 시행중인 프로그램인양 호도해선 절대 않된다. 창업자들은 누구나 불안하다. 창업은 아이템부터 입지, 가격정책, 제품, 판매방법, 프로모션등 모든사항을 창업자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창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주되 지나친 기대심리를 갖게해선 곤란하다. 가맹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또한 전문적 기술과 인력 구성도 필요하다. 그러하기에 가맹비와 로열티를 지불하면서도 개인창업보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호하는 것이다. 창업시장의 불문률이 투자대비 수익성이다.즉 가성비의 효율성이 우수브랜드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또한 투자규모와 창업자의 노력, 그리고 창업환경이 창업성공 요인이라 할수있다. 진정 창업자와 상생을 위한 프랜차이즈라면 허울좋은 문구보다 현실을 반영한 필요하다. 예컨데 ▲가맹점의 운영사항을 수치로 분석후 개선방향을 지도하는 전문 수퍼바이징 ▲점포별 경쟁브랜드 분석을 통한 매장영업 지도를 실시하는 전문가지원 ▲예상매출분석 시스템을 통한 최적입지선별 프로그램지원 시스템 운영 ▲점주협의체구성을 통한 브랜드성장 프로그램 활성화 ▲매장을 정리할시 본사가 폐점지원프로그램 지원 ▲매장 수익성이 떨어질시 점포회생 프로그램 운영 등이 대표적일게다. 프랜차이즈는 본부와 가맹점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 수많은 창업자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사업설명회나 창업박람회를 기웃거리고 있다. 가맹본부는 단순한 돈벌이일지 몰라도 그들에게 전 재산을 걸고 하는 창업이 희망이 돼야 한다. 그들은 절대적으로 본사의 노하우와 지원 능력을 맹신한다 그러한 믿음이 있기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더라도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개업을 위한 절차를 지원받기 위해 가맹점 창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믿음과 신뢰는 가맹본사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가맹점과의 협업이 이뤄질 때 생겨남을 잊지 말아야한다.

2016-01-11 16:09:48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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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의 브랜드만들기-1.삼거리푸줏간

오리온 4년, CJ 6년… 나와 맞지 않은 옷임을 알았지만, 조직이라는 생소한 사회에서의 10년은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느라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CJ푸드빌의 '계절밥상', 상해 '투썸 플레이스', 북경 '뚜레쥬르', 'CGV' 홍대점, 영화 '명량'의 마케팅을 끝으로 CJ에서 떠난 후 처음 만난 사람이 YG 양현석 회장이다. 조건, 계약 이런 복잡한 이야기는 뒤로 하고 "이제 나와 하자"라는 그의 한 마디에 본거지를 홍대로 옮겼다. 홍대 상권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미지의 세상이었다. 그 곳에서 마주친 젊음은 살아있는 생물이었다. 홍대 포차 타운은 저녁 7시부터 새벽까지 줄지어선 젊음들의 거리이고 밀집 인구 평균 연령이 20대인 대한민국 유일한 곳이다. 이런 홍대 한복판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고, 신선한 모험이었다. 오리온과 CJ는 두 곳 모두 식품사업의 모든 벨류체인(value chain)을 갖추고 있었기에 내가 할 역할은 브랜드 철학과 레시피, 마케팅을 담당하며 제품의 품질관리만 하면 됐다. 그러나 YG푸즈(YG Foods)에서는 A to Z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담당해야 했다. 가성비,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YG다워야 하고, 또 노희영다워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대중들은 SM과 YG의 차이를 궁금해한다. 내가 보기에 'EXO'는 군무를 추며 드라마틱하고 신비함을 강조하지만, 빅뱅의 멤버들은 자신들의 팬들과 함께 놀 준비를 하고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소통한다. 그런 YG다운 먹거리를 만들어야 했다. 분식·중식·일식·한식·이탈리안 레스토랑·커피 등 수많은 먹거리 브랜드를 만들어 본 나에게 가장 힘든 것은 내가 만든 브랜드를 뛰어넘는 브랜드를 창조하는 일이다. 혹자들은 내가 결정이 빠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주변에 수없이 묻고 100번 넘게 시식을 한 후 메뉴나 브랜드를 결정한다. 물론 그 과정 이후는 빠르게 진행하는 편이다. YG와 나는 먹거리 사업에 뛰어들면서 음식한류를 선도할 브랜드를 고심했다.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지만 중식, 일식은 차치하고라도 태국이나 베트남보다도 인지도가 낮은 한식을 YG의 엣모스피어(atmosphere)까지 녹여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가 선택한 시장은 한국이 아니라 세계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주방장들의 손 맛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그리고 한식 중 가장 현장감을 보여줄 수 있는 신나는 음식인 바비큐(Barbecue)로 의견을 모았다. 그중 주력 메뉴로 돼지고기를 선택한 뒤 신선한 느낌의 이름을 찾는 일이 시작됐다. '푸줏간', 그 이름이 나오는 순간 이름을 고민하던 YG푸즈 식구들은 만장일치로 찬성표를 던졌다. 이후 푸줏간이라는 이미지에서 연상되는 기억들을 찾아나갔다. 구매팀은 가격대비 만족도가 가장 높은 퀄리티의 돈육을 찾아 전국을 누볐다. 돼지 고기 중 구워 먹었을 때 가장 맛있는 부위 3군데를 고르고, 일식에서 편백도마에 회를 내어오는 것에 착안해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위해 편백나무에서 숙성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삼겹살집이지만 옛느낌과 함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담는데도 주력했다. 오픈 주방에 흰 타일을 사용해 보다 모던하고 청결한 푸줏간의 현재 모습을 완성시켰다. 기존에 사람들이 갖고 있는 삼겹살 식당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허들이었다. 나는 브랜드를 만들 때 이름과 브랜드의 뇌 구조를 가장 먼저 만든다. 여기에 브랜드 철학으로 골조를 갖추면 그 다음에 인사이트(insight), 콘텐츠(contents)를 채워간다. 삼거리 푸줏간의 슬로건은 '맛있으면 돼지! 신나는 푸줏간'이다. 즐거운 컨셉이지만 삼거리 푸줏간은 재미있는 이름 대비 진지하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하는 이름만 내세운 그런 사업이 아닌 전 세계인에게 한국의 먹거리를 보여주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삼거리 푸줏간'은 지금도 진화 중이다.이달 중 명동에, 다음달에는 IFC, 6월에는 LA 와 태국에 신나고 멋진 푸줏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 노희영 대표는… 파슨스 스쿨을 졸업하고 외식 컨설팅 기업 히노컨설팅을 창립했다. 오리온 외식계열 롸이즈온 개발담당이사와 오리온 마켓오 프로젝트 총괄컨설팅, 오리온 부사장을 지냈다. CJ푸드빌 한식세계화 프로젝트 '비비고'의 총괄콘셉트 디렉터로 활동했으며 CJ그룹 브랜드전략고문을 역임했다. CJ그룹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뚜레쥬르, 빕스, 계절밥상, CGV, 올리브 채널의 브랜드 개발 및 리뉴얼을 책임졌다. 쿡방의 원조격인 리얼리티 프로그램 '마스터쉐프코리아'의 시즌 1~3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부터는 YG푸즈 대표로 자리를 옮겨 삼거리푸줏간을 론칭했다.

2016-01-11 16:09:23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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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태의 향기편편] 뒤돌아보지 말라

오르페우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최고의 음악가이다. 그는 리라를 연주하면서 숱한 신과 인간을 감동시키고 즐겁게 해주었다.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와 결혼했지만, 아내 에우리디케는 풀밭을 거닐다가 뱀에 물려 목숨을 잃었다. 오르페우스는 너무나 슬펐다. 그는 에우리디케를 되살려오기 위해 지하세계까지 찾아갔다. 그는 지하세계의 신들에게 에우리디케를 돌려보내 달라고 간청했다. 나는 참고 견딜 수 있기를 바랐고, 아닌 게 아니라 또 그렇게 하려고 노력도 해보았습니다. 하나 아모르가 이겼습니다. -오비디우스 <변신> 제10권 에우리디케를 잊으려고 애써 보았지만, 그녀에 대한 사랑(아모르) 때문에 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를 돌려보내 주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지하의 신들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아울러 리라 연주로 신과 지하세계의 영혼들을 감동시켰다. 냉혹한 복수의 여신들도 오르페우스의 연주에 눈물을 흘렸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에 따르면 오르페우스가 연주하자 시시포스는 굴리던 돌덩이 위에 앉아 들었고. '자비로운' 복수의 여신들의 볼이 눈물에 젖었다고 한다. 오르페우스의 연주는 효과를 발휘했다.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하데스신과 그의 아내 페르세포네가 마음을 열었다. 오르페우스에게 에우리디케를 다시 데려가도 좋다고 허락했다. 다만 저승에서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절대 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는 함께 지상세계로 통하는 오르막길을 통해 올라갔다. 그런데 지상세계에 거의 다가오자 오르페우스가 뒤돌아보았다. 에우리디케가 잘 따라오는지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에우리디케는 오르페우스의 손을 놓치고는 미끄러져 내려갔다. "안녕"이라는 마지막 말만 남기고. 영원한 이별이었다. 오르페우스는 너무나 허무했다.저승세계에 다시 가서 에우리디케를 찾아오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저승에 흐르는 스틱스강의 뱃사공 카론을 찾아가 자신을 다시 태워달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거절당했다. 그는 저승세계에 다시 가는데 실패하고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다가 고향 트라키아로 돌아갔고, 그 후로는 모든 여자를 멀리했다고 한다. 뒤돌아보지 말라는 메시지는 구약성서와 중세의 시성 단테 알리기에리가 쓴 서사시 은 물론 중국의 설화에도 등장한다. 《창세기》에서는 '죄악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가 신의 징벌로 멸망할 때 룻의 부인이 탈출하다가 뒤돌아본 탓에 소금기둥이 됐다. 이슬람교 경전 코란 제11장에도 "너희 가운데 누구도 뒤돌아보지 말라"는 경고가 들어 있다. 단테의 에서는 단테가 스승 베르길리우와 함께 연옥 입구에 들어설 때 천사로부터 뒤돌아보지 말라는 경고를 듣는다. 뒤를 돌아보면 밖으로 되돌아 나오는 수가 있다고. 중국 고대의 은(殷)나라에는 시조이자 성군으로 알려진 탕왕(湯王)의 명재상 이윤에게 비슷한 탄생설화가 있다. 이윤의 어머니가 아이를 가졌을 때 꿈에 신으로부터 하나의 계시를 들었다. 물에 절구가 떠 있으면 동쪽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되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라고. 이튿날 이윤의 어머니는 강물에 절구가 떠 있는 것을 보고는 계시 받은 대로 동쪽으로 달려갔다. 그렇지만 10리쯤 달려간 후 이제는 됐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뒤돌아보았다. 그러자 마을은 물바다로 변하고 그녀는 속이 텅 빈 뽕나무가 되었다. 그 텅 빈 뽕나무 속에서 아기가 하나 발견되었는데, 그 아이가 바로 이윤이었다. 이 모든 고사와 설화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아마도 지난날을 자꾸 되새기지 말라는 메시지일 것이다. 지난날 과오가 있었더라도 너무 자책하거나 후회하지 말고 현재와 미래의 과제에 충실해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생각된다. 후회한다는 것은 과오에 과오를 더할 따름이니까. 일찍이 고대 그리스의 호메로스도 같은 이야기를 한 바 있다. " 아무리 괴롭더라도 지난 일은 잊어버리고, 필요에 따라 가슴 속 마음을 억제합시다."( 제19권) /논설위원, <미술작품을 곁들인 에피소드 서양문화사> <단테의 신곡 에피소드와 함께읽기> 저자

2016-01-10 18:04:12 차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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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2016년 첫 명화 이야기-라파엘 키르히너(Raphael Kirchner)

메트로신문에 미술칼럼을 쓴 지도 1년이 넘어갑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외국 어딘가로 여행을 갔을 때도, 내가 있는 곳이 제주도의 우도면 우도에 어울리는 그림을, 미국의 산속이면 그곳과 어울리는 그림을 올리며 차곡차곡 글들이 쌓여 감에 제 하루하루도 쌓여갔던 것 같아요. 바쁜 날엔 바쁜 대로, 여유 있는 날엔 여유 있는 대로 제 삶의 속도와 함께 글도 살아가는 기분이 듭니다. 매일 하던 것들을 오늘도 하는 것이 내가 인정하는 나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2016년 첫날, 특별할 것 없는 오후처럼 원고를 쓰려고 카페에 왔어요. 집중이 잘 되는 시간까지의 길들을 이런저런 그림들을 바라보며 소개해주고 싶은 그림을 떠올렸습니다. 2016년 처음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작품들은 라파엘 키르히너 의 그림입니다. 그림이라고 하면 다소 아쉬운 표현이니 말을 좀 바꿔볼게요. 약 116년 전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하던 매우 감각적이고 멋쟁이인 한 남자 예술가가 '해피 뉴 이어' 라는 주제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카드 시리즈에요) 'STASTNY NOVY ROK'은 슬로바키아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뜻이래요. 두 남녀가 함께 12시 땡! 하고 축복의 CHEERS를 하고 있네요. 1년 365일 중 유일하게 12시 정각이 오기를 30초 전부터 세는 날이 어제였네요. 앞으로는 다음날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거나 떨리는 일이 있으면 자주 카운트다운을 해야겠어요. 줄어드는 숫자만큼 설렘을 자주 느끼게요.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라파엘 키르히너(1876-1917 )는 평생을 일러스트 작업과 엽서 삽화에 열정을 바쳤습니다. 평생에 걸쳐 여인을 주제로 많은 일러스트 작품들을 남겼죠. 신기한 것은 그의 그림 속 여인들이 모두 하나같이 아름답다는 겁니다. 결론지어지는 표현은 '아름답다'인데 다 제각각의 모습들이에요. 부끄러워하는 여인, 삐진 듯 한 여인, 졸린 듯 한 여인, 사랑에 빠진 듯한 여인... '아름답다'는 단어 안에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라파엘 키르히너는 1914년 1차 세계대전 때 미국으로 이동합니다. 미국에서 역시 그의 그림들은 수천 장의 엽서로 판매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받았죠. 그의 '게이샤' 시리즈 엽서는 4만 장 이상 팔리며 유명해졌고, 그의 활동 영역은 잡지까지 넓어졌습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활동을 하다가 뉴욕에서 삶을 마감했어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였고 화가이자 삽화가였던 라파엘 키르히너의 Happy New Year 카드로 2016년을 시작하고 싶어요. 그림 속 그녀는 모래시계를 반대로 뒤집었고, 다시 새로운 시간의 시작입니다. 모두에게 같은 출발, 모두에게 주어진 같은 날들…시간을 어떻게 운영하고 요리하느냐는 각자의 마음과 행동에 달려있겠죠.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저자)

2016-01-07 21:19: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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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대륙의 실수? 대륙의 실력!

몇년 전, 인터넷 게시판에 떠돌던 '대륙 시리즈'를 보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대륙 시리즈에는 정말 기상천외한 중국의 일상들이 카메라에 포착돼 있었다. 우리보다 형편이 못했던 중국의 일상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했지만 일부는 상식을 파괴할 정도로 기발한 모습도 있었다. 대륙의 곰인형이나 대륙의 샌드백, 대륙의 전자계산기 등은 겉만 그럴싸하게 포장했을 뿐, 속은 형편 없는 저질 중국산 제품을 풍자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당시에는 화학물질로 계란을 만들고, 물보다 싼 와인을 판매하던 업자들이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는 등의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왔다. 그렇지만 대륙 시리즈 가운데 '대륙의 람보르기니' 같은 것는 '중국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무한한 상상력에 스케일도 크고 모방의 대상도 가리지 않는 그들의 과감한 도전정신에 대해선 칭찬을 넘어서 섬뜩함마저 느꼈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런 섬뜩함이 몇년 뒤 현실로 다가 왔다. 대륙 시리즈가 아니라 '대륙의 실수'라며 샤오미를 필두로 알리바바, 완다그룹 등이 전세계적를 상대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샤오미는 '대륙의 실수'로 불린다. 기존 관념으로 볼 때 중국업체들은 짝퉁이나 불량품을 만들어야 정상인데 실수로 물건을 '제대로' 만들었다며 붙인 별명이다. 실제로 샤오미가 처음 스마트폰을 발표했을 당시, 대다수의 사람들이 '중국업체'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외관은 그럴싸하지만 속은 짝퉁에 불량부품 일색일 것'이란 예단을 내리기도 했다. 그런데 샤오미는 이런 고정관념을 산산조각냈다. 우수한 가격대비성능(가성비)을 앞세워 설립 4년 만인 2014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레노버에 이은 3대 업체로 급부상했다. 샤오미의 성공비결은 조금 독특하다. 창업 초기에는 철저하게 애플을 모방했다. 그런데 단순히 '제품'을 베낀 게 아니었다. 샤오미는 애플의 '플랫폼'이나 '생태계'를 베낀 것이다. 실제로,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하드웨어 회사가 아니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미1'이 샤오미의 존재감을 알린 건 맞지만 샤오미는 '미유아이(MiUI)'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IT 생태계를 구축하는 업체다. 샤오미의 최고경영자(CEO)인 레이 쥔 역시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제품발표회 때 "나는 프로그래머로서 가장 빠른 스마트폰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샤오미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은 철저한 '아웃소싱'이다. 샤오미에는 '미펀(Mi Fen)'이란 게 있다. 쉽게 말해 샤오미의 광팬들이다. 샤오미는 약 900만명에 달하는 미펀들과 지속적인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을 온라인망으로 연결해 값싸고 질좋은 부품들을 대량 구매해 완성품의 단가를 철저하게 낮춘다. 샤오미가 판매하는 스마트폰용 휴대형 배터리나 전기자전거 등이 기존 업체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비결도 아웃소싱에 있다. 그런 샤오미가 스마트폰 강국인 한국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한 온라인쇼핑 업체가 국내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홍미노트3'를 신규가입 또는 번호이동 조건으로 6만9000~11만9000원에 판매하려다가 국내 제조사들의 입장을 고려해 중단하긴 했지만 샤오미의 한국진출은 시간문제다. 대륙시리즈로 비웃음을 샀다가 대륙의 실수가 아닌 '대륙의 진짜 모습'을 보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윤휘종 산업부장

2016-01-06 18:59:4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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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의 경제이야기] 정몽구 회장의 럭비경영

2013년 러시아의 겨울은 하루 종일 눈이 오다 말다를 되풀이했다. 동료직원과 대형마트를 돌아보고 저녁을 먹으러 택시를 잡아타고 샤슬릭(러시아 꼬치요리)요리로 유명한 그루지아 식당(북한대사관 옆)으로 갔다.  자신을 세르게이라고 소개한 운전기사의 러시아식 영어는 나를 쫄게 했다. 덩치가 산만한 그는 내게 동양의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었다. 한국 사람이라고 답하자 그는 내게 현대차의 광고 입간판을 가리키며 "베리굿"이라고 답을 했다. 그러면서 "한국·일본은 잘사는 나라다. 아시아 국가가 대단하다"는 말을 했다. 나는 물었다. "중국도 대국이고 자동차도 만들어 수출한다"는 얘기를 했더니 그는 피식 웃으며 아무 말을 안했다. 모스크바 주요 거리에는 에쿠스, 그랜저 광고판을 쉽게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정주영 선대회장의 뚝심과 애국심으로 시작된 회사다. 현대자동차는75년 국산최초 모델 포니를 시작으로 엑셀, 소나타 등을 만들어 국내 자동차 1위 기업이 됐다.  현대차는 가격이 저렴하고 연비가 좋은 차였지만 일본, 유럽, 미국의 자동차 회사와 비교하기에 작은 회사였다. 80~90년대 미국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했지만 품질 문제로 현대차는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정몽구 회장은 정주영 고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1970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1974년 현대자동차서비스(주)의 센터소장으로 일을 하면서 자동차를 배웠고 품질의 중요성을 몸으로 배웠다.  당시 서비스 센터는 현대차 성토장에 가까웠다고 한다. 그만큼 자동차 품질이 엉성했다.  정회장은 1977년 현대정공을 세워 갤로퍼를 만들어 쌍용자동차가 독식하던 4륜자동차 시장을 단번에 무너뜨렸다. 뒤이어 1999년 기아자동차를 인수해 국내자동차 시장을 평정했다.  1999년 아버지 정주영회장은 정몽구회장의 경영능력을 인정해 현대차회장으로 임명했다. 정 회장은 품질경영을 통해 유럽과 미국, 일본기업을 따라잡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세계자동차 시장은 빅3 ,빅5 정도만 살아남을 것으로 봤다. 쉽게 말해 일본 도요타, 독일 벤츠, BMW, 폴크스바겐, 미국 GM Ford 정도만 살아남을 거라고 봤다. 여기에 프랑스 르노자동차 정도가 낄 것으로 봤다. 아무도 현대기아차그룹이 세계 5위의 자동차 메이커가 되리라곤 생각을 못했다.  정회장은 외환위기를 막 벗어나려고 하던 때 미국공장을 지었다. 협력업체도 모두 미국에 갔다. 현대차 내부의 반대뿐만 아니라 재계에서도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말이 돌았었다. 아버지 정주영회장처럼 정몽구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중국공장을 설립할 때도 협력업체의 반대가 극심했지만 정몽구회장이 뚝심으로 밀어붙여 성공했다.  정몽구 회장은 "책상 머리엔 아무것도 없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경영철학을 수시로 말한다.  모스크바와 러시아 대부분 지역은 눈의 나라다. 시내어디를 가나 워셔액을 파는 상인을 흔하게 본다. 현대차는 차량의 워셔액 통을 늘리고 추운지역에서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문제도 해결했다. 또 눈길과 도로사정이 안좋은 상황을 고려해 자동차 설계에 반영했다. 2011년 공장을 열어 러시아 자동차시장 20%의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작년 가을 이스라엘에서 무기회사를 운영하는 80대 후반의 회장을 만났다. 그는 "현대차는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의 1위"라고 했다. 자기는 소렌토가 맘에 들어 싼타페를 더 샀다고 한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이스라엘은 햇볕이 강한데 현대차는 버튼만 누르면 햇볕이 가려진다. 유럽·일본차에는 그런 장치가 없다"고 한다.  자동차 성능도 훌륭하고 가격도 저렴해 이스라엘에서 국민차로 불린다고 했다. 왜 한국에 왔느냐 그에게 물으니, "이스라엘처럼 작은 나라인 한국이 어떻게 세계적인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해서 왔다"고 웃음을 지었다.  러시아에는 러시안 타임이 있다. 우리나라의 70~80년대 코리안 타임을 생각하면 된다. 또 인간관계로 비즈니스가 연결돼있다. 또 유럽인이라는 자존심이 대단하다. 이런 곳에서 짧은 기간에 시장의 강자가 되기는 어렵다.  알다시피 정회장은 경복고 재학시절 럭비부 주장을 했다. 어딘지 모르게 그의 경영은 럭비와 비슷하다. 15명 모두가 스크럼을 짜고 경기를 하는 것처럼 협력업체와 현대차가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그렇다.  정몽구 회장은 1999년 수장이 됐을 때 현대차의 자산은 30조원 대였다. 16년 만인 2014년 매출만 165조 6301억원에 자산은 200조원 가까이 키웠다. 정몽구 회장은 이건희 회장과 더불어 선친이 물려준 회사를 세계적으로 키운 재계의 수장이다.  정몽구 회장은 일에 대해서는 호랑이처럼 무섭지만 소탈하다. 해외를 나가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재원 법인장의 집에 들러 밥을 먹는 아버지 같은 리더다.  럭비에서 볼은 앞으로 패스할 수 없다. 뒤로만 하게 돼있다. 전진이 없으면 패스도 없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전체가 조직적으로 뛰어 나가 상대를 막고 쓰러 뜨려야 한다. 정몽구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제조업의 간판스타이자 우리의 희망이기도하다. 현대차가 끈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우리 경제에 희망이 생기는 이유도 바로 이런 거다. <객원논설위원>

2016-01-05 21:01:04 온라인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