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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쓰린 속을 달래는 숙취 해소 음식

연말에는 과음으로 인해 약해지기 쉬운 간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무리하게 술을 마실 경우 간이 손상되면서 지방간을 포함해 다양한 알코올성 간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음주는 암이나 치매 같은 심각한 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건강 상태를 고려해서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자신에게 맞는 숙취 해소법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술 자리에서 덜 취하는 것은 물론이고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다. 특히 술을 마시게 되면 뜨거운 불의 기운이 몸의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냉열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그래서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답답해지고, 갈증도 심해진다. 물을 충분히 마시게 되면 끓어오르는 열을 식혀주고 갈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섭취하는 술의 양을 줄이는 데도 좋고, 술의 이뇨작용으로 부족해진 수분의 보충에도 반드시 필요하다. 술을 마신 후에는 감초차도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감초는 해독 작용을 하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약재의 독성을 중화하는 데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주독을 해소하는 데 좋고, 숙취로 인한 두통이나 복통을 가라앉히는 데도 효과가 있다. 감초는 위장을 보호하기 때문에 숙취로 인해 불편한 속을 진정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술을 마시고 열이 많이 오르는 체질인 경우에는 찬 성질의 해산물을 섭취하면 갈증을 해소하고 답답한 속을 풀어줄 수 있다. 해산물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타우린 성분이 간을 보호해주기 때문에 숙취에서 빨리 깰 수 있게 도와준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몸이 찬 소음인들의 경우에는 숙취 해소 음식으로 북어나 부추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북어는 소음인에게 좋은 생선으로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다. 부추는 ‘간의 채소’라고 불리듯이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좋다. 자양강장 효과도 있기 때문에 잦은 술자리로 지쳐 있을 때나 과로로 만성피로에 시달릴 때도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bonchotherapy.com)

2015-12-22 13:48:0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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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 문화톡] 재개봉 흥행 '이터널 선샤인' 10년전에는 왜?

재개봉한 영화의 역주행이 무섭다. 다양성 영화로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셸 공드리 감독의 ‘이터널 선샤인’이다. 이 작품은 ‘헤어진 연인의 기억을 지워도 사랑은 남는다’는 주제의 로맨틱 판타지 영화다. 2005년 첫 개봉 당시에는 1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나 2015년 현재, 재개봉에 4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재개봉 신드롬을 낳았다. 그때 아닌, 이제 와서 관객들의 열렬한 사랑과 지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한국영화의 특징은 ‘베테랑’ ‘내부자들’처럼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외화는 블록버스터 오락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 개봉되는 영화들은 장르적 특성이 강한 주류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자극적으로 그려질 수밖에 없다. 보는 동안 긴장하고 보고 나면 지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관객들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는 ‘이터널 선샤인’과 같은 로맨틱 영화에 관객이 몰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같은 이유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이 영화가 지닌 작품성 때문이다. 기억을 선택적으로 지운다는 소재, 독특한 방식의 이야기 구성, 아름다운 영상은 지금 봐도 손색이 없다. 다양성 영화로 불리는 대부분의 비상업 예술영화는 기발한 소재, 독특한 구성과 영상을 생존방식으로 삼는다. 그리고 이러한 영화들은 감독이 삶의 본질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삶을 대하는 태도와 감독의 철학을 읽을 수 있다. 자본의 논리로 제작되는 획일화 된 이야기 방식이 아닌 인생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영화산업은 기로에 서 있다. 계속 발전해서 세계 영화시장으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한류에 묶여 주저앉을 것이냐이다. 한국영화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홍보 및 마케팅도 필요하지만 좋은 영화를 만들어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제작에 있어 기술적인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신선하고 새로운 방식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스토리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 환경에서는 어렵다. 개봉되는 영화들마다 획일화 되면서 작품의 질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 영화의 스토리는 다양성 예술영화가 발달해야 시나리오 작가 군이 넓어질 수 있다. 예술영화에서 새롭게 시도된 방식과 기법은 상업영화에 영향을 준다. 이렇게 보면 우리 영화산업을 발전하기 위해서는 영화의 질 향상에 있어 근본이 되는 비상업 예술영화 발전에 힘을 쏟아야 한다. 한국영화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화진흥위원회는 예술영화의 제작과 예술영화전용관에 대한 지원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다. 그리고 관객을 늘리기 위해서는 예술영화는 어렵고 재미없다는 인식을 바꾸어 주어 예술영화에 대한 수요를 늘리도록 해야 한다. 재개봉된 ‘이터널 선샤인’의 흥행성공은 주류 상업영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우리 영화의 활로를 제시해 준다는 측면에서 많은 교훈을 준다. 양 경 미/ 영화평론가·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2015-12-20 10:39:14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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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세상을 보기-에밀 클라우스(Emile Claus)

"엄마, 아빠 고기 얼마나 잡았대?" "글쎄, 기다려보자" "엄마, 아빠 고기 다 잡았어?" "글쎄, 좀 기다려보자" 아이들은 같은 질문을 수도 없이 한다. 묻고 또 묻고, 같은 말인데 또 바꿔 묻고, 아이들의 세상은 늘 호기심 천국이다. 해는 왜 동쪽에서 뜨는지, 왜 내 이름은 이소영인 건지 풀은 왜 초록색인지…어른들이 감히 궁금해 하지 않는 것조차 궁금해 한다. 당연한 것도 궁금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끔 간이 서늘해진다. 늘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것들이 진짜 당연한 것이었나? 생각이 들 때마다 내가 알고 있는 많은 것들을 다시 내려놓는다. 나이가 들어도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길고 긴 휴일을 마치고 다시 내일부터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세상을 보는 그림 속 꼬마들처럼 세상의 많은 일들을 궁금해 하고 애정을 잃지 않는 내가 되고 싶다. 벨기에 출신 후기 인상파 에밀 클라우스(Emile Claus/1869-1921)의 작품이다. 부모님은 그의 재능을 알아봐 주지 않고 제과사 수업을 시켰지만 들끓는 열정은 언젠가 테가 나는 법. 그는 프랑스에서 시작된 인상주의를 벨기에에 소개하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저자)

2015-12-17 17:40:5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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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국민 외면하는 국회

얼마 전, 모 그룹 인사발표에서 상무로 근무하던 지인이 퇴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임원 2년차였고, 나이는 이제 곧 50이 된다. 위로의 통화를 했다. 전화기 너머로 울먹거리는 그의 목소리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한창 일할 나이인데…. 아이들이 지금 중·고등학교에 다니느라 교육비가 제일 많이 들어갈텐데…. 힘들게 고생하며 회사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다가 임원으로 승진해서 축하해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퇴직이라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착잡해졌다. 또 다른 대기업의 지인에게 갑자기 궁금한 게 있어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지 않아 다른 지인에게 물어보니 얼마 전 퇴직했다고 한다. 그 회사는 최근 신입사원들까지 희망퇴직을 받았다가 논란이 일자 결국 오너가 직접 나서 "신입사원들은 희망퇴직에서 제외하라"고 했다는 뉴스의 그곳이다. 이 소식에 대해 그는 "퇴직 대상자에 신입사원을 제외시키면 중간간부들은 나가도 된다는 얘기냐. 중간간부들인 40~50대는 자녀들이 사춘기의 민감한 시기에 있는 가정을 가진 사람들이다. 지금 직장에서 나가면 집안이 풍비박산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20대 새내기들에게 고통을 전가할 수도 없고, 그 업종에 전문성을 쌓은 중간관리자나 간부들을 나가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 때 잘 나간다고 했던 조선산업도 혹독한 구조조정을 하면서 수많은 가장들이 길거리로 내쫓겼다. 본인 입에 풀칠하는 것은 고사하고, 당장 애들 교육비에, 집세에, 여기저기 돈 들어갈 구멍은 많은데 막막할 것이다. 그렇다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다. 일부 기업들은 임원들의 경우 월급은 전액 반납하며 회사가 회생할 때까지 고통을 분담하기로 했다. 그나마 회사를 나가는 것보다는 낫다는 위로를 하면서…. 여기저기에서 우울한 소식만 들려오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한 해를 정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계획해야 하는데 그럴 겨를은 커녕,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직장인들도 걱정이지만 기업 경영진들도 고민에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한 중소기업 사장은 미국 금리인상에 유가 하락, 경기침체 등의 변수가 많아 내년 사업계획을 도저히 짤 수 없다며 두통을 호소했다. 대기업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주요 그룹이 올해 인사에서 신진세력을 경영 전면에 배치한 것도 새로운 인물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변화를 추진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얘기다. 지금 국민들은 그 어떤 시기보다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저 높은 곳에는 국민들과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다. 지금 우리에게 절박한 게 경제관련 법안인지, 선거구 획정인지를 모르는 것 같다. 국회의장 직권상정 안건에 경제관련 법안은 안 되고, 선거구 획정은 된다는 논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야당은 한술 더 떠 정당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당 대표가 "국민께 사죄하고 당내 투쟁을 야기한 세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지만 공천이나 총선 얘기만 나열했을 뿐, 민생에 대한 언급은 한 마디도 없었다. 정치하시는 분들께 정말 부탁한다. 제발 국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관심 좀 가져달라고….

2015-12-16 18:09:00 윤휘종 기자
[기자수첩]브랜드숍의 재도약 이니스프리를 배워라

위기를 맞고 있는 브랜드숍에도 승승장구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제주 청정 콘셉트의 이니스프리다. 이니스프리의 자연주의는 국내는 물론 제주여행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을 사로잡으며 최근 2~3년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다른 브랜드숍들의 사정은 다르다. 브랜드숍의 원조 '미샤'는 실적이 둔화됐고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킨푸드는 실적 악화에 정책까지 바꿨다. 스킨푸드는 2010년대 초반만해도 유일하게 세일을 하지 않는 브랜드를 고집했다. 거품 없는 가격이어서 세일을 하지 않는다던 스킨푸드의 고집도 소비심리 위축에 꺾인지 오래다. 브랜드숍은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 화장품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기존 여러 브랜드 제품을 함께 취급하던 전문점들이 대거 브랜드숍으로 전환한 까닭이다. 미샤와 더페이스샵이 주도한 브랜드숍에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까지 뛰어든 이유도 기존 전문점을 수성하기 위한 탓이 컸다. 다시 이니스프리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이니스프리는 처음부터 브랜드숍으로 기획된 브랜드가 아니었다. 미샤와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등이 한창 맹위를 떨치던 때 이니스프리는 대형마트 구석에서 적자를 고심하는 브랜드였다. 브랜드숍이 아니라 마트용 화장품으로 탄생한 이니스프리는 한 때 아모레퍼시픽의 '계륵'과도 같은 존재였다. 지금의 이니스프리의 성공은 당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밑거름이 됐다. 한창 매장이 확대되던 대형마트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었다. 그러나 이니스프리는 브랜드전략을 수정하고 마트에서 거리로 나왔다. 안정된 시장보다 치열한 시장에서의 경쟁을 택한 것이다. 이니스프리는 브랜드명을 제외하고 기존 마트의 제품 라인을 모두 뜯어고치고 제주 청정 이미지를 입혔다. 그리고 이제 5년여가 흘렀다. 변화를 꾀하지 않았던 브랜드숍들은 드럭스토어에 밀려 고전하고 있지만 이니스프리는 건재하다. 지금 브랜드숍에 필요한 것은 에이블 씨앤씨 서영필 회장이 내세웠던 '3300원의 신화'라는 초심과 이니스프리의 도전정신이 아닐까.

2015-12-16 16:04:07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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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의 경제이야기]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뒤집기 승부를 기대하며

 구본무 회장은 1995년 럭키금성그룹회장으로 취임했다. 구회장은 회사명을 럭키금성그룹에서 LG그룹으로 바꾸는 첫 작업을 했다. 국제화에 맞게 기업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LG하면 떠오르는 그룹이 삼성이다. 두 그룹은 사이가 좋은 그룹이었다. 故 구인회 엘지그룹창업주와 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고향사람이자 사돈지간이다. 동양방송(TBC)을 5대5로 투자해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이 가전사업을 하면서 둘 사이는 틀어지게 됐다. 그때부터 줄곧 엘지와 삼성은 라이벌로 서로 으르렁 거렸다. 엘지가 만들면 바로 삼성이 치고 나오고 삼성이 치고 나가면 LG가 다시 덤벼들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정부는 구본무 엘지그룹회장에게 압력을 넣어 LG반도체를 포기하게 했다. 구회장은 "모든 걸 포기했다"는 말을 남기고 회사를 매각했다. 전경련에도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다. 반도체를 잃은 LG그룹은 그때부터 삼성과 그룹외형에 차이가 났다.  물론 구회장이 취임하고 그룹매출이 30조원대에서 150조원대로 5배가량 성장했다. 그룹 매출의 3분의2(100조원)를 해외에서 올렸다. 직원수는 10만명에서 22만명으로 늘었다. 시가총액도 10배 늘었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반도체와 휴대폰에서 애플과 함께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됐다. 삼성그룹의 매출은 이미 3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물론 엘지도 가전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되었지만 말이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3대 핵심 사업과 에너지·소재부품을 차세대 먹을거리로 선택했다.  LG그룹은 삼성과 다르게 인수·합병 보다는 합작을 선호해왔다.구인회 회장이 사업을 할때 사돈인 진주 갑부 허만정(LG그룹 공동창업자이자 GS그룹의 설립자)의 재무적 투자로 LG를 만들었다. 최근에 LG와 GS그룹으로 헤어졌지만 두 그룹은 아직도 끈끈한 우정을 지키고 있다. 또 구회장은 네덜란드 필립스와 합작해 LG디스플레이를 세웠다. 엘시디(LCD) 패널과 디스플레이 시장 1위 기업이다.  엘지화학은 2차전지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rechargeable battery)를 만들어 현대차, 미국의 지엠(GM), 포드 등 세계적 자동차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엘지전자는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제품 세계1위 기업이 됐다. 엘지텔레콤, 엘지데이콤, 엘지파워콤 을 합쳐 엘지유플러스로 바꿨다. 시장점유율을 10%대에서 20%로 올렸다.  얼마 전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빅딜로 시작된 재계 간 그룹빅딜은 막을 내렸다. 한때 삼성그룹의 가장 막강한 경쟁회사였던 엘지그룹은 조용했다. M&A (인수·합병)은 LG의 스타일이 아니고 기업 전통도 아니다. 선대 때부터 내려온 동업자를 존중하고 한번 내 뱉은 말은 철저하게 지키는 집안 전통이 있어서다.  처음으로 엘지그룹은 대우건설인수를 추진했지만 형제기업에 가까운 GS그룹이 참여하자 그만 뒀다. 얼마 전 LG화학이 동부팜한농과 LG하우시스가 독일의 소재회사인 "호르슈크"인수를 검토한 것이 전부다. 두 회사 인수금액을 합하면 1조원이 된다. 물론 자잘한 기업을 계열사에서 사들인 건 제외하고 말이다.  다시 한번 LG그룹의 삼성그룹을 향한 반격이 조용히 시작되고 있다.  세계자동차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삼성과 에플의 경쟁은 스마트폰에서 시작해 스마트TV로 옮겨갔다. 이제는 자동차로 옮겨가고 있다. 애플은 구글과 스마트카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기능은 기본이고 거기에 친환경이 더해진 전기차가 대세가 되고 있다. 배터리와 그와 관련된 기술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GM은 2017년 시판을 목표로 하는 주행거리 320km의 전기차 볼트(BOLT)를 발표했다. 이 차에는 LG가 만든 구동모터와 배터리 등 11가지 핵심부품이 들어간다.  삼성SDI는 2차 전지 분야 세계 제1기업이고 바로 그 뒤를 LG화학이 무서운 기세로 쫓고 있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도 독일과 미국을 오가며 자동차 회사 오너들을 만나고 있다. 삼성은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긋지만 관련업계는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라이벌 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의 자회사인 아우디가 1회 충전에 500Km 이상을 주행한다는 콘셉트카의 차세대 배터리 개발 파트너로 삼성SDI와 LG화학을 선택했다.LG화학은 미국 공장에 이어 중국 남경 공장에 연간 1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공급이 가능한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내년부터 생산한다고 한다.삼성SDI는 지난 5월 세계적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차용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해 SDIBS(삼성SDI 배터리시스템스)를 세웠다.차세대 먹거리로 성장 중인 전기차 배터리는 10년 내 엄청난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엔 LG화학, 삼성SDI,일본, 파나소닉이 있다.  또 관련 자동차 사업의 핵심 기술을 누가 앞서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룹의 운명이 걸려있기도 하다. 삼성과 애플의 잰걸음 뒤에는 LG그룹이 무섭게 뒤를 쫓고 있다.  삼성은 애플의 스마트폰을 뒤따라 성공했고 다시 애플은 전기차와 스마트카에서 삼성과 싸움을 준비하지만 가장 강력한 기업은 LG그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엘지그룹 회장은 겉치레보다 내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다.  언론사 행사에 나올 때도 다른 재벌회장과 달리 비서한명이 전부다. 대한민국 2~3위 그룹 총수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탈하다. 그가 조용히 준비한 삼성과의 라이벌전이 조만간 세계무대에서 펼쳐 질것이다.  옛날처럼 두 그룹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져 대한민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5-12-15 20:47:18 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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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겨울철 원기 회복 돕는 해산물

겨울철 찬 바람에 몸이 움츠러들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보양식을 찾게 된다. 특히 제철 해산물은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심신이 지쳐 있을 때 기력 회복을 돕는 영양식이 된다. 겨울철 해산물은 대부분 찬 성질을 갖고 있다. 몸이 차고 소화력이 좋지 않은 소음인들은 해산물을 많이 먹을 경우 탈이 나기 쉽다. 그래서 소음인들은 해산물 중에서도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는 홍합과 명태를 먹는 것이 좋다. 홍합은 몸을 따뜻하게 보하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수족 냉증이나 냉 대하 등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자궁 내 찬 기운이 많아서 어혈이 생성될 경우 생리불순, 생리통 등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런 경우에도 홍합이 좋다. 자궁 내 어혈을 제거하고 철분이 풍부해서 부족한 혈액 보충에도 좋다. 특히 홍합은 신장과 간장의 기능을 보하기 때문에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고, 몸이 허약한 사람들이나 기력이 약해서 밤에 식은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에게 좋다. 명태도 몸이 찬 사람들에게 좋은 해산물인데,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은 적기 때문에 원기 회복에 좋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명태에 풍부한 아미노산은 간 기능을 보하며 해독 작용을 도와 연말에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의 숙취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명태의 간유에는 비타민 A가 풍부하기 때문에 피부와 모발의 탄력 유지에 도움이 되며,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잦아 안구 건조증이나 시력 저하 등을 겪는 현대인들의 눈 건강에도 좋다. 명태에는 트립토판 성분도 풍부해서 불면증을 다스리는 데도 좋다. 굴은 찬 성질을 갖고 있어서 몸에 열이 많아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에게 좋다. 특히 남자들에게 좋다고 잘 알려진 굴에는 정력 강화에 효과적인 아연 성분이 풍부하다.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갱년기 남성들의 건강 식품으로도 좋다. DHA가 풍부해서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도 좋고, 노인들의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bonchotherapy.com)

2015-12-15 15:46:24 메트로신문 기자
이상헌칼럼-메르스가 바꾼 창업시장

희망으로 시작했던 2015년 창업 시장은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워낙 어려운 경기환경에 세월호로 인한 아픔과 절망의 2014년을 보내며 2015년은 나아질거라는 희망이 앞선 한해였다.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고 기존의 브랜드도 리뉴얼과 상품개발 등에 나서며 희망에 불을 지폈다. 밥버거와 닭강정,염색방,눈꽃빙수, 커피아이템로 시작된 2014년도 호황업종이 2015년도 그 여세를 이어갈지가 관건이었다. 2015년 창업시장에는 합리적인 가격, 건강과 환경,복고 그리고 여성과 어린이를 타겟으로 하는 아이템들이 창업자들의 시선을 잡았으며 한편으로 관련 아이템들이 유행 아이템으로 끝날지 우려도 공존하는 한해였다. 전체적 창업비용은 양극화 양상을 보였으며 점포형 창업의 경우 중대형과 소형으로 극단적 형태의 이분법적 규모형 창업이 주를 이뤘다. 또한 프랜차이즈 기업의 모럴해저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유명 브랜드들이 사회적 약자인 가맹점주를 위한 희생과 노력보다 기업의 이윤적 실속경영이 도마에 오르고 이에 따라 세무조사와 기업대표의 구속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가 창업시장의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그 어느때 보다도 개인창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던 2015년이었다. 개인창업을 위한 전수형창업형태의 기술전수를 위한 교육이 활발히 진행됐으며 정부기관과 학교·단체를 중심으로 기술전수와 자금지원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많았다. 브랜드 중심의 유명아이템과 실생활 중심의 서민형 아이템의 약진이 부각된 시기이기도 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인한 정크푸드의 도태와 함께 대기업을 중심으로한 한식브랜드의 약진도 두드러지게 성장한 상반기였다 패밀리레스토랑의 성장동력이 멈춘 대형 외식시장에서 비비고를 중심으로한 한식의 뷔페형 아이템이 고객의 사랑을 받고 단위당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식재의 신선도와 즉석가공시스템의 도입으로 고객들이 건강과 복고적 소비심리를 잡은 마케팅전략이 대중적 소비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희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특히 6월부터 사회적 문제로 메르스의 영향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창업시장에 가장 큰 위기로 작용했다. 전염성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 운영되고 참관객 또한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으로 창업시장 역시 위축됐다. 메르스로 인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트렌드는 창업시장도 바꿔놓았다. 하반기에는 전통적인 먹거리 외에 세탁편의점, 기능성식품점, 건강보조식품전문점, 전통한식전문점, 소호형헬스클럽 등이 관심을 받았다. 또 안전장비판매점, DIY전문점, 천연소재전문점등이 주목받았다. 외식업 가운데서는 대외 활동을 기피하는 분위기때문에 배달형 아이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피자전문점, 죽·반찬배달전문점, 족발·보쌈등 전통 배달아이템은 대표적인 메르스 수혜 업종으로 떠올랐다. 내년 창업시장은 지난 2년간의 변수로 인해 특정 아이템으로 쏠림보다 춘추전국시대가 예상된다. 많은 아이템이 넘쳐나는 만큼 창업자의 주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철저히 선호하는 아이템에 대한 소비성향의 변화 그리고 구매주기와 평균 객단가의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고려 해야한다. 전체 창업의 78.3%가 점포형 창업이듯이 점포 입지 선정에 따른 고객의 유입과 소비력을 근간으로 한 전수조사의 세심함도 필수다.

2015-12-14 18:12:05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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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스펙 성형? 마음 성형!-조나단 예오(Jonathan Yeo)

얼마 전 친구와 대화하면서 '스펙성형' 이라는 단어를 들었다. 외모도 스펙의 일부이니 20대들이 취업을 위해 성형을 하는 것이 유행이라는 것이다. 취업을 위해 예쁜 얼굴을 만들고, 더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한 성형이라면 나는 그리 나쁘지 않다고 본다. 이제는 외모도 경쟁력인 시대고 자기 관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중독되어서는 안 될 것이고, 모두가 똑같은 얼굴이 되는 것은 장난감 매장의 박스 속 인형들 같아서 싫다. '스펙 성형'과 함께 '마음 성형'도 이루어져야한다는 생각이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 역시 새로운 직원을 뽑게 되는 경우가 종종 찾아온다. 외모가 예쁜 분도 면접을 보러 오고,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도 온다. 하지만 결국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은 그 사람의 태도와 마음이다. '일을 사랑하는 마음, 소통하려는 마음, 열심히 해보겠다는 열정…' 이런 예쁜 마음들은 늘 외모를 이긴다. 물론 외모를 발전시키는 에너지와 마음을 성형하는 에너지…둘 다 중요하다. 비슷한 무게를 가진 아이들끼리 시소를 타야 비로소 시소라는 기구가 재미있게 진행되는 것처럼 긍정적인 외모의 무게를 키우는 것만큼 긍정적인 마음의 무게도 함께 키우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영국 현대미술작가인 조나단 예오(Jonathan Yeo/1970~)는 여자의 성형수술을 다루는 그림들을 독특하게 표현한다. 성형수술 하기 전 그녀들의 눈동자에서 마음이 읽혀진다. '예뻐지고 싶다. 변하겠지? 조금만 참자.' 그는 요즘 사람들이 영원한 젊음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성형수술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현실적이지만 조금은 그로테스크한 이 이야기들은 오늘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는 성형 시리즈 이외에도 초상화가로 활동 중인데 필립 왕자, 에린 오코너, 토니 블레어, 데이비드 카메론, 패리스 힐튼 등의 초상화를 그려 2000년대에 국제 미술시장에서 반짝반짝한 스타가 되었다. 얼굴에는 80개의 근육이 있는데 그 가운데 소근, 구각하제근, 대협골근, 구륜근 등이 표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근육들이라고 한다. 이 근육들은 웃을수록 얼굴의 형태의 좋은 영향을 미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웃는 연습도 습관이다. 억지로 웃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외모와 마음 성형의 또 다른 방법은 '웃음 성형'이 아닐까? 오늘은 모두 큰 웃음으로 마음도, 외모도 즐겁게 성형하는 하루가 되기를. 작품출처:http://jonathanyeo.com/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저자)

2015-12-11 07: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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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의 경제이야기]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이 그리운 이유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은 재계의 신사다.  말수가 적지만 말과 행동이 같아서다. 그에게선 강압된 권위라는 것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또 30대 그룹에서 대림그룹만큼 홍보를 안하는 기업도 드물다. 이재준 고 명예회장이 소탈하고 부지런했다면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은 행동으로 세상과 소통한 경영자였다.  4년전 가을 어느날 병원에서 이 명예회장을 만났다. 병원 접수실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자리에 앉아 신문을 뒤적이는데 훤칠하게 생긴 노년의 신사분이 들어왔다. 나는 그분을 대번에 알아봤다.  같이 따라온 대리정도 되어 보이는 직원이 접수직원에게 얼마나 기다려야 되는지 물었다. 접수를 보는 직원은 미안한 표정으로 환자가 많아 좀 기다리셔야 한다고 했다. 수행비서인 어린직원은 난감해 했지만 그분은 환하게 웃으며 수행비서에게 손짓을 했다.  나는 옆에 계신 그분께 인사를 했다. 그분은 "나를 어떻게 아냐"고 웃으며 물었다. 그러면서 나는 곁눈질로 힐끔 그분의 차림새를 다시 봤다. 구두끈이 없는 팬디구두 스타일에 회색양복 차림이었다.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님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했더니 이 회장은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진료를 마치고 1층 약국에 내려갔더니 이준용 회장은 약국 앞에서 직원이 약을 타오는걸 기다리고 있었다.  "증상이 어때서 왔나요? 가을만 되면 콧물이 나고 재채기를 해서요" 했더니  이준용 회장은 "나도 그래"라며 웃었다. "근데 내 얼굴을 어디서 봤죠?"라고 내게 물었다.나는 "9시 뉴스에 전경련 얘기만 나오면 회장님 얼굴이 나오는 걸요"라고 말했다. 어떤 일을 하냐고 내게 물어 H 그룹 홍보실에 다닌다고 했더니 "아하, 그랬구먼"하시며 웃었다. 나는 아직도 그분의 맑은 눈빛과 환한 웃음을 잊지 못한다.  이 명예회장은 미국유학을 했고 대학 강단에도 있었다. 그런 그가 1966년 대림산업 계장(대졸 신입사원 직급)으로 입사를 해 굵직한 일감을 따내며 회사의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유학과 교수라는 신분이 무색하게 밑바닥부터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 명예회장은 1994년 대림그룹의 회장으로 취임을 했다. 그룹 55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주력 건설업과 여기에 석유화학을 더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당시 그룹매출은 2조원에 계열사가 11개 였다.  작년 대림의 매출은 1조원 가량 줄어든 14조 8000억원이었지만 여전히 재계 20위내를 지키고 있다. 이중 대림산업과 대림코퍼레이션(석유화학 등)의 매출이 그룹매출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장남인 이해욱 부회장에게 사실상 그룹을 물려주기 까지 20년을 한우물만 팠다.  대림그룹의 지배구조는 이준용 부자의 지분변화만 생겼을 뿐 큰 틀은 바뀐게 없다.  이 명예회장(42.7%) 이해욱 부회장(52.3%)→대림코퍼레이션→대림C&Sㄱ컴텍, 대림산업→대림자동차, 삼호, 고려개발 등을 지배하는 구조다. 그는 경영자로서의 권리보다 책임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기업 총수였다.  이 명예회장은 IMF때 개인 돈 350억원을 회사에 내놓았다. 전문경영인에 회장직을 물려주기도 했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선친처럼 겉치레를 싫어한다고 한다. 그룹관계자는 "대림그룹이라 불리는 것도 싫어"한다고 한다. 대림그룹의 홀딩스 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의 기업이념 도" 보이기 위한 일이 아닌 보이지 않는 핵심에 집중 하라. 알맹이 없는 겉치레와 내용 없는 형식을 거부하라"다.  이 명예회장의 집무실은 4층이었다. 대부분 비상계단으로 사무실에 출근 했다.다른 대기업 총수의 집무실이 건물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혹자는 이준용 회장의 집무실이 4층인 것은 비상시 빨리 대피하려는 거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임직원 위에 군림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자신의 방에 아무 때나 찾아오기 쉽게 하기 위한 이준용식 배려였다. 자신의 차문을 열거나 회사현관문을 여는 것도 직접한다.  이 명예회장은 원칙을 중요시한다. 평소에 말이 없다가도 원칙에 맞지 않으면 어느 자리에서나 작심하고 말을 한다. 살아온 길이 그랬다. 1988년 5공 청문회 때 "저 쪽에서 달라는데 어떻게 안 줄 수 있느냐"는 일화는 유명하다.  2007년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선거 때도 소신발언을 해 재계를 놀라게 했다.  자식들 결혼 청첩장에 날짜를 박지 않고 보냈다. 부인이 세상을 떠났을 때도 아무도 모르게 상을 치렀다. 얼마 전에는 자신이 가진 재산 2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대림산업은 포항제철, 광양제철, 이순신대교, 청계천 복구공사, 청계천 복원공사, 국회의사당, 한국은행 ,올림픽경기장, 독립기념관에 걸쳐 기념비적인 것을 만들었다. 1975년 사우디 슈아이바 정유공장건설은 석유파동으로 어려운 우리경제에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대림그룹은 우리경제가 어려울 때 희망을 보여줬다. 그 뒤에는 이 명예회장이 있었다. 그는 국민들 앞에 말보다는 행동으로 세상과 대화하려 애썼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시 세상에 내 놓았다. 혼탁한 이 시대 이 명예회장이 더 그리운 이유다. 또 그의 DNA가 이해욱 부회장에 고스란히 살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5-12-09 08:34:15 이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