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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총력 기울여야

4년 전 전국을 강타했던 구제역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충북 진천의 한 돼지사육농장에서 발생한 뒤 불과 한달여 만에 충남·경북·경기 등 전국 4개 도 13개 시·군으로 구제역이 확산됐다. 특히 지난 6일에는 경기도 안성의 한 한우농장에서 소까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7일까지 구제역으로 살처분한 돼지가 2만8000여 마리이며 보상금·방역비용 등을 포함하면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2010년 11월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이듬해 4월까지 전국으로 확산, 가축 348만 마리가 살처분됐고 2조7000억원이 넘는 큰 피해를 겪고도 구제역에 대한 정부의 방역체계는 여전히 허술하다. 정부는 이번 구제역 발생 한달이 넘도록 발병 원인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예방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항체형성률이 떨어지는 농장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농림축산식품부의 설명이다. 정부의 구제역 초기 대응도 허술했다. 지난해 12월 3일 구제역 신고가 처음 접수됐지만 당시 정부는 대부분 농가에서 백신을 접종해 확산은 없을 거라고 언급했다. 발병농가 반경 10km 안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소독을 실시했지만 결국 한달새 전국 13개 시·군으로 구제역이 번졌다. 농가에서는 백신의 효과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백신을 접종하면 스트레스로 가축이 잘 자라지 않고 육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접종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백신업체에 따라 백신의 항체 형성률이 최저 1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농가의 접종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구제역이 확산되고 다음 달 설 구정까지 겹치면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경기침체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 가계의 주름살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구제역의 혈청형은 종전에 발생한 'O형'이지만 유전자형이 다르고 전파력도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더 불안하다. 방역망이 뚫리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진다. 4년 전의 악몽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 당국은 피해가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망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또 적극적인 예방대책을 추진하고 백신의 성능을 개선하는 등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2015-01-11 16:02:41 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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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준의 마켓포인트] 유럽사법재판소에 쏠린 눈

이번주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은 유럽사법재판소(ECJ)가 결정할 전망입니다. 백척간두에 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운명이 걸린 문제에 대해 14일(현지 시간) ECJ가 1차 판단을 하기 때문입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2012년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를 무제한 매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OMT)을 고안했습니다. 유로존 맹주 노릇을 하는 독일은 강력 반발했습니다. 유로존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연합조약에는 ECB가 회원국 정부에 직접 돈을 빌려줘서는 안된다는 조항이 있는데, OMT는 이에 정면으로 위반된다는 것이 독일의 주장입니다. OMT가 시행되면 결국 자기들 같은 부자 회원국 돈이 상대적으로 가난한 회원국으로 무상 이전되는 결과가 된다는 것이죠. 쉽게 말해 국채 매입을 통해 ECB로부터 유로화를 공급받은 그리스 등이 그 돈을 되 갚을 지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날 위헌 판정이 나면 ECB의 국채매입 계획은 중대한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습니다. 유로존 경제는 이른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지속적인 물가하락)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유로존의 앞날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디플레를 타개하려면 결국 돈을 더 많이 풀어야 합니다. 그래야 돈 가치는 떨어지고 물건 값이 정상수준을 회복하면서 기업의 생산의욕을 되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유로존의 기준금리는 연 0.05%로 사실상 제로수준이어서 전통적인 통화정책은 한계에 달했습니다. 그래서 드라기 총재도 미국이나 일본, 영국처럼 국채를 마구 사들이는 '양적완화'라는 비 전통적 수단을 마지막으로 해보려는 것인데, 이게 위헌이라는 판정을 받으면 더이상 방법이 없게 되는 셈이지요. 만약, ECJ가 OMT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린다면 드라기 총재 뿐 아니라 금융시장도 일단 환호할 것입니다. 유로존 경기가 되살아날 수 있는 실마리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에도 반등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ECJ 안팎 분위기는 대략 6 대 4 정도로 합헌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2015-01-11 14:57:39 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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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 '사외이사제' 이대로는 의미없다

기업의 사외이사제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IMF(국제통화기금) 권고로 1998년부터 도입된 사외이사제가 아직까지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땅콩 회항'사태로 위기를 맞고 있는 대한항공 사외이사들의 역할에 화살이 던져지고 있다. 함량미달의 세습경영을 사외이사들이 조금이라도 견제해줬으면 지금과 같은 불행한 일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수면위로 올라오지는 않았어도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경우, 앞으로 사외이사들의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감정가의 3배가 넘는 한전 부지를 매입하는데 아무런 견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해당 회사의 주가가 떨어져 소액주주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외이사제는 기업의 경영감시를 통해 대주주의 독단을 견제해 공정한 경쟁과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오히려 대주주의 '왕조경영'을 돕는 거수기에 불과하다. 시행된 지 17년이 되어도 99% 찬성에 부결은 1%도 안 된다. 이러한 가운데 처우는 한 달에 2~3번 회의에 참석하고 연봉 1억원에 가까운 곳도 있고 대체로 5천만원 안팎이다. 따라서 사외이사를 '신이 내린 부업'으로 부르고 있다. '대주주의 영향을 받지 않는 대학교수 변호사 공인회계사 퇴직공무원과 기업인 언론인 등 외부전문가로 선임해야 한다'라고 되어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대선에 기여한 공로자들이 대거 포진하기도 하고 법정공방의 '방패역 로비스트'나 '보험용 퇴직관료'가 가세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고 직무에 사명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때문에 사외이사제가 허울만 갖췄을 뿐 본래의 취지를 조금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사외이사제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기업이 법적으로 소송이 제기될 때 사외이사에 대해서도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감시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아울러 사외이사의 구성을 독일의 감독이사회와 같은 방법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채권단, 기관투자가, 소액주주, 노조 또는 노조에서 추천하는 인사 등으로 3분의 1을 채우는 방식이다. 실질적으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임기를 단임제로 해 대주주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된 입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사외이사제는 오히려 기업의 부실경영을 촉진시킬 뿐이다. /언론인

2015-01-11 12:19:0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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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시간이 흘러도 잃고 싶지 않은 청춘

길을 걷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그림자에 그들의 마음이, 그들의 청춘이 보입니다. 시간이 흘러가도, 그들에게도 잃고 싶지 않은 청춘이 있겠죠. 우연히 만난 이 작품을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가 한 편 있죠.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인데요. 이 그림과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요?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장밋빛 볼·붉은 입술·튼튼한 무릎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풍부한 상상력·불타오르는 정열을 말한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하는 것, 때로는 20세 청년보다 60세 노인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늘려가지만 열정을 잃으면 영혼이 주름지는 것. 고뇌·공포·실망에 의해서 기력은 땅에 떨어지고 정신은 먼지가 되어버린다. 일흔이든 열여섯 살이든 인간의 가슴속에는 경이로움에 끌리는 마음, 어린이처럼 미지에 대한 탐구심 인생에 대한 흥미와 환희가 있다. 우리 모두의 가슴속엔 마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우체국이 있다. 다른 사람들과 하느님으로부터 아름다움·희망·기쁨·용기와 힘의 영감을 받는 한, 당신은 젊다. 2015년이 시작되었네요. 제 나이도 이제 33.1세를 지나가고 있지만, 나이라는 숫자에 의존하지 않고 올해는 더욱 더 '마음이 청춘인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의 마음 나이는 몇 살인가요? /이소영 소통하는 그림연구소 대표(bbigsso@naver.com)

2015-01-08 13:09:5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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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경기 안산 - 안산에서 만나는 <상록수>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을 여행하다 보면 그네들이 문화를 대하는 태도에 종종 감탄하곤 한다. 도로나 지하철역과 같은 공공시설물은 물론 심지어 도시 이름에까지 문학가나 음악가, 철학가 등의 이름을 붙여둔 것도 한 예다. 국내 사정은 어떨까. 서울의 경우 '군인 대통령' 시대를 거치며 을지로나 충무로 등 역사 속 군인들에게서 명칭을 따온 적은 있다. 그 외의 사례는? 글쎄, 가물가물하다. 최근 도로명 주소체계를 도입하면서부터는 '벚꽃로'나 '행운길' 등 그 지역의 문화적이며 역사적인 맥락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름들이 되레 많아졌다. 경기도 안산시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 한국 최초의 계획도시인 안산시에는 두 개의 구가 있는데 '단원구'와 '상록구'다. 단원구는 조선 최고의 화가 중 한 명인 단원 김홍도에, 상록구는 지난 1930년대 일제의 극악한 수탈로 피폐해진 조선의 농촌에서 벌어지고 있던 계몽운동을 다룬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 기원을 두고 있다. 비록 김홍도와 관련해서는 그의 스승이었던 강세황이 안산에 살았기에 김홍도도 그곳에 살며 글과 그림을 배우지 않았겠느냐 추측할 수 있을 뿐이지만, <상록수>의 경우는 사뭇 다르다. 전철4호선 상록수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최용신기념관이 있는데, 바로 소설 속 여주인공인 채영신의 모델이 된 최용신 선생(1909~1935)을 기리는 현장이다. 최 선생은 협성여자신학교 농촌지도사업과에 재학 중이던 1931년 YWCA교사로 샘골, 그러니까 지금 상록수역이 있는 안산시 본오동 일대로 파견되어 샘골강습소를 열고 피폐한 농민들을 위한 교육과 계몽활동에 평생을 바쳤다. 현재 최용신기념관 한쪽에 놓여있는 커다란 돌들은 샘골강습소를 증개축할 때 썻던 실제 주춧돌들이다. 올해는 그저 이상으로서의 계몽을 앞세우는 낭만적인 수사의 한계를 벗어나 구체적 상황에 입각한 농민문학의 기틀을 확립한 <상록수>가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특별공모에 당선된 지 80주년이 되는 해다. 안산시, 특히 상록구나 상록수역 주변을 지날 때면 최용신기념관에도 한 번 들러볼 일이다. 우리사회에도 이런 기념관이 있고, 또 이렇게 문학을 기리는 명칭이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뿌듯해진다.

2015-01-08 10:13:3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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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이완구 총리설의 부수적 문제

새해 개각설 중 핵심은 이완구 총리설이다. 이 원내대표 본인은 청와대에서 아무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밝혔지만 유력하다는 설이 파다하다. 총리 내정설이 그럴 듯하게 들리는 이유는 그간 원내대표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는 '세월호 정국'이 4월부터 연말까지 이어지고 정부 여당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여야 타결을 이뤄냈고 세월호 정국을 끝냈다는 점을 높게 사는 이들이 많다. 이완구 총리설이 실현되면 호사가들이 좋아할 풍경이 연출될 수 있다. 바로 황우여 사회부총리(교육부 장관)과의 관계에서다. 사회 생활에선 선후배 관계, 상사·부하 관계가 언제든 역전되기도 하는데 이 원내대표와 황 부총리 관계가 그렇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둘은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황우여 대표체제에서 잠시나마 대표와 신임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나이는 황 부총리가 세 살 많고 둘 다 15대에 국회에 들어왔지만 황 부총리는 5선이고, 이 원내대표는 충남도지사로 외도를 한 3선이다. 이 원내대표는 황 부총리를 '정치 선배'가 아니라 '동기'라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세간의 시선은 보통 '선배'로 본다. 게다가 황 부총리는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명됐었고 국회의장에 출마했다가 떨어지기도 했다. 경력상으론 '선배'격이다. 교육부 장관으로 갈 때에도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당 대표가 총리도 아니고 부총리 장관급으로 가는 것을 두고 '굴욕'이라고 평한 이들도 있었다. '이완구 총리'가 실현된다면 속세 기준으론 가장 속이 아플 이가 바로 황 부총리가 된다. 언론과 호사가들은 이 점을 눈여겨 볼 것이다. 총리 주재 국무회의 풍경을 두고 둘을 한 프레임에 몰아 넣고 비교할 게 틀림없다. 황 부총리로선 껄끄러운 상황이다. 이러한 부수적 문제가 과연 이 부총리 내정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2013년 4·24재보선으로 함께 국회에 들어온 김무성,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셋은 국회 입성 직후인 재작년 6월 '동기 오찬'을 갖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안 의원이 다음 모임 밥값을 내기로 했었는데 2년이 다 돼 가는 지금, 안 의원의 상황이 '동기 모임'을 주최할 만큼 여유롭지는 않다. 셋 다 차기 대선 후보군에 속했기 때문에 동기간의 경쟁은 재미있는 차기 대선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유보좌

2015-01-07 14:54:2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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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양꼬치와 을미년의 오감만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한자인 아름다울 미(美)와 향기로울 향(香)자에는 한 가지 공통된 의미가 있다. 엉뚱하게 두 글자 모두 맛있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미'는 시각적으로 보기에 좋다는 감각이고 '향'은 후각적으로 냄새가 좋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어떻게 두 글자가 동시에 전혀 이질적 감각인 미각적으로 맛이 좋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일까? 한자를 풀어 보면 알 수 있다. 아름다울 미(美)는 양(羊)이라는 글자 아래에 큰 대(大)자로 이뤄져 있다. 2,000년 전의 한자 사전인 「설문해자」에서는 아름답다는 말은 곧 맛있다는 말과 통하는데 양이 크다는 말에서 나왔다고 풀이해 놓았다. 양은 고기와 털을 제공하고 하늘에 바치는 제사에도 쓰는 유용한 동물이었다. 그러니 요즘 어린 아이들이 하늘만큼 땅만큼 좋다고 말하는 것처럼 옛날 사람들은 커다란 양만큼 좋다고 표현했던 모양이다. 아름다울 '미'자가 만들어진 내력이다. 양고기를 주로 먹는 유목 문화의 산물이다. 향기로울 향(香)자는 벼 화(禾) 아래에 해를 뜻하는 날 일(日)자로 이뤄진 것처럼 보이지만 본래의 글자는 기장 서(黍)자 아래에 달 감(甘)자로 구성된 글자다. 벼농사를 짓지 못했던 고대 북방에서는 쌀 대신 좁쌀처럼 생긴 기장이 주식이었다. 때문에 밥을 지을 때 기장 삶는 냄새가 가장 달고 향기롭게 느껴졌다. 그래서 주식이 되는 곡물인 기장 '서'와 달고 맛있다는 뜻의 '감'이 합쳐져 향기로울 '향'자가 만들어졌고 그 속에 맛있다는 의미가 포함됐다. 곡식을 중심으로 식사하는 농경 문화권에서 생겨난 글자다. 그러고 보면 잡곡밥에 양꼬치 구이를 먹으면 이질적 문화의 통합은 물론이고 시각과 후각에 더해 미각까지 합쳐졌으니 최고의 식사가 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달콤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촉각에 청각까지 더해져 완전 오감만족이다. 을미년 양띠 해를 아름답고(美)고 향기롭게(香) 보내는 방법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5-01-07 10:36:4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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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회사의 그 사람에게 접근하는 법

Hey 캣우먼! 32살 직장여성입니다. 정말 방법을 몰라서 메일로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회사에서 어느 순간부터 눈에 띄어 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는데 부서가 다르고 일적으로 전혀 부딪힐 일이 없어 인사조차 할 수 없는 관계입니다. 어떻게 자연스럽게 저를 어필할 수 있을까요? 혹은 말을 붙여볼 수 있을까요? 혼자 섣불리 행동했다가 이불 뻥뻥 차고 싶지 않아 정말 난생 처음으로 낯선 분에게 제 고민을 털어 놓습니다. (밤중에 하이킥) Hey 밤중에 하이킥! 자연스러운 접점이 없을 때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게 돼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부자연스럽지만 어필해 버려야 합니다. 그것이 내 끓어오르는 마음에 대한 예의입니다. 다행히 남자와 여자는 서로에게 뻔한 거짓말을 하고 그것이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받아줍니다. 그것이 남녀 사이의 은밀한 즐거움이지요. 자, 필요한 정보는 그의 이름과 사내 인트라넷 이메일 주소 정도겠지요. 저라면 아주 진부하고 뻔한 거짓말을 택하겠습니다. 혹시 우리 예전에 같은 학교 다니지 않았냐고, 학교에서 자주 봤는데 낯이 익어서 반가움에 몇 자 용기를 내서 안부를 묻는다고. 그 학교가 같든 말든 상관없습니다. 그가 대답을 하면 당신은 짧게 답신에 감사하며 '다음에 회사에서 마주치면 인사드릴게요'라고 산뜻하게 마무리하면 됩니다. 그런 다음 회사에서 보게 되면 당신은 당당히 그에게 다가가 "제가 그 때 메일 드렸던 사람입니다"라고 담담하게 자기소개하며 인사할 권리가 생깁니다. 이제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알게 되고 많은 인연들은 그렇게 부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 그렇게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면 2보 전진, 1보 후퇴하는 감각으로 그의 반응을 조금씩 보십시오. 대개는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여자의 존재는 우쭐하고 고마운 법입니다. 대시해봤자 차일 거고 그러면 회사 내에서 놀림거리가 될 거라는 두려움은 이해하지만 무언가를 얻으려면 무언가를 잃을 각오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5-01-06 16:30:0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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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힘찬 하루, 신장 건강에서 시작된다

2015년 새해가 시작됐다. 새롭게 몸과 마음을 정비하고 힘차게 달려야 할 때다. 우리 몸에서 에너지의 원천이 되는 곳은 바로 신장이다. 한의학에서 신장은 우리 몸의 정기(精氣)를 주관하는 곳이다. 하루를 기운차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은 신장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래서 신장이 약해지거나 병들면 축 처지고 무기력해진다. 한의학에서 신장은 콩팥은 물론이고 생식기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성 기능이 약해지는 것도 신장의 문제에 포함이 된다. 신장에는 산수유가 좋다. 산수유는 한파 속에서 빨갛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다. 그 강한 생명력이 신장을 보하는 약이 된다. 신장에 작용해서 원기를 회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기력이 약해졌거나 허약한 체질의 사람들에게 좋다. 냉 대하, 요실금, 자궁 출혈 등을 다스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산수유의 씨는 정기를 소모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빼야 한다. 씨를 뺀 열매를 잘 말렸다가 30g을 물 2ℓ에 넣고 끓여서 차로 마시면 된다. 강한 신맛과 떫은 맛이 있어서 단 맛을 내는 감초를 더하면 먹기 수월하다. 특히 따뜻한 성질을 가진 산수유는 신장에 음기가 많은 소양인들에게 좋다. 소화기관이 약한 소음인들은 산수유 대신 마늘이나 부추처럼 더운 성질을 지니면서 소화기관을 강화시켜주는 음식을 먹어야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 식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검은콩도 신장 건강에 좋다. 한의학에서는 음식의 색마다 연관된 장부가 있는데 검은색은 신장에 작용한다. 특히 단백질·비타민·식이섬유·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콩은 영양 만점의 식품이다. 신장 기능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신장의 문제로 피로가 심하거나 몸이 잘 붓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검은콩 외에 검은깨나 검은쌀 등의 블랙 푸드가 모두 신장 건강에 효과가 있다. 신장이 약해서 피로를 심하게 느끼거나 기운이 없을 때는 발을 지압해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발바닥의 한 가운데 움푹 들어간 부분인 용천혈은 신장에 좋은 혈자리다. 저녁에 한가하게 TV를 시청하는 동안만이라도 용천혈을 강하게 눌러주고 마사지해주면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2015-01-05 16:56:4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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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스피드업은 투수에 달렸다

[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스피드업은 투수에 달렸다 2015시즌 프로야구 화두는 스피드업이다. 작년 1경기 평균 소요되는 시간은 3시간 27분이었다. 타고투저 현상이 빚어지며 투수교체가 잦았고 공수교대, 투수교체, 타자등장까지 느슨했다. 오심을 막기 위해 비디오판독까지 도입했으니 경기시간이 늘어났다. 한국야구위원회는 2015시즌 스피드업 세칙을 내놓았다. 두드러진 것은 투수교체는 2분30초 이내, 타자는 BGM(배경음악)을 시작으로 10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 타격자세를 취하도록 했다. 잘 먹히면 평균 10분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도 3시간 17분은 너무 길다. 경기시간이 늘어나는 근본 원인을 따져보자. 일단 등판투수가 많다. 1경기당 등판투수는 2013년은 8.37명, 2014년은 8.57명이었다. 팀 당 4~5명은 매일 나온다는 말이다. 양팀의 투수교체 소요 시간을 적용하면 대략 25~30분 정도 걸린다. 아울러 투수들의 능력 부족도 있다. 경기를 빨리 끝내려면 투수와 타자가 모두 적극적이어야 한다. 투수는 초구부터 적극적인 승부를 펼쳐야 하고 타자가 방망이가 나올 수 있게끔 절묘한 유인구가 필요하다. 타자들도 비슷하면 방망이가 나오는 공격적 야구가 필요하다. 이른바 메이저리그식이다. 그러나 한국 투수와 타자들은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투수는 처음부터 도망가는 피칭을 한다. 유인구들 던지더라도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타자들이 속지 않는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나오지 않아 풀카운트 승부가 많고 그만큼 볼넷 확률도 높아진다. 투수들의 볼넷 남발과 볼을 많이 던지면 그만큼 시간이 길어진다. 한국의 선발투수들은 에이스를 포함하더라도 제구력이 뛰어나지 않다.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6회 이후에는 불펜이 바빠진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투수교체가 잦아지는 악순환이다. 완투형 투수도 거의 없다. 투수진의 분업화가 대세이지만 완투형 투수들의 부재는 시간을 잡아먹는 요인이었다. 2014시즌 전체 프로야구 9이닝 혹은 8이닝 완투는 16번이었다. 롯데·넥센·KIA는 아예 없었다. 투수들이 달라져야 스피드업을 이룰 수 있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5-01-05 15:04:33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