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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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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우정총국, 128년만의 재개국

서울 견지동 일대를 걷다 보면 조계사 바로 옆에 오래된 한옥 한 채가 서있는 걸 볼 수 있다. 이 땅에 설립된 최초의 우체국이자 근대적인 우정사업의 발원지인 '우정총국'이다. 우정총국이 처음 문을 연 것은 대한제국이 성립되기 전인 1884년이었다. 지금 현재 '정보통신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는 그해 4월 22일 고종이 우정총국을 설치하라는 전교를 내리면서 11월경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우정총국은 12월 4일 열린 개국 축하연에서 일본에 기운 개화파 인사들이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실패하면서 개국 21일만인 12월 9일에 문이 닫히고 말았다. 건물은 그 뒤 중국어 교육기관인 한성한어학교나 사립 중등학교인 중동학교 교사로 쓰이다 1930년대엔 경성중앙우체국장 관사 등으로 이용되었다. 초기의 웅대한 뜻과 달리 건물의 실제 용도는 초라했다. 그랬던 우정총국이 문을 닫은 지 128년 만인 지난 2012년 다시 문을 열었다. 이번엔 명실상부한 우체국으로서다. 다만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것을 감안해 본연의 기능을 복원하기는 하되 제한된 공간 안에서 소포와 등기 서비스를 제외한 기본적인 우편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다. 내부에는 한국 최초의 우표인 '문위우표' 5종을 비롯해 한국 최초의 기념우표인 '고종황제 즉위 40주년 기념우표' 등을 전시해두었다. 1900년대 우체국에서 실제 사용했던 날짜 도장과 우편물의 무게를 측정할때 사용했던 저울 등을 통해 초기 우체국의 모습을 엿볼 수도 있고, 서양 각국의 근대적 우정서비스 현황을 소개한 옛 신문기사 등 모두 37종 114점의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사실 우정총국이 설립되기 이전의 역참제 아래에서는 극히 일부의 계층만 우편이나 통신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록 금세 문을 닫기는 했지만 우정총국을 계기로 신분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우표만 사면 통신을 할 수 있는 근대적인 우편제도가 시도되었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한옥 한 채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우정총국 건물 안에 서려 있는 '통신 기회의 평등'과 같은 역사적 의미는 결코 간단치가 않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12-18 10:31:0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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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민원'이냐 '청탁'이냐

의원실엔 민원인들이 빈번하게 드나든다. 민원 전화도 많다. 그 중 일부는 청탁성 민원이다. 청탁은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 국회에선 '부정 청탁'을 '민원'으로 순화해 부르기도 한다. 핸드폰 문자메시지로 온 청탁을 사진기자에게 들키는 경우도 종종 보도된다. 보통 취업 부탁이 많다. 채용 절차에 "힘 좀 써달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아직도 이런 민원 요청이 많은 이유는 우리 사회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맥 관리'도 능력으로 평가받는 요즘이다. 취업 청탁이 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민원인은 의원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기 마련이다. 그 믿음으로 청탁성 전화를 한다. 우리 사회의 투명도가 낮다고 하더라도 의원이 힘써서 아무데나 갈 수 있는 나라는 아니다. 특히 공기관은 더 그렇다. 공기관일수록 청탁이 가능하리란 기대를 갖는 게 민원인들이다. 일부는 피해의식도 있다. 자신의 출신 지역 때문에 공기관 입사가 좌절된다고 철석같이 믿는 경우도 꽤 있다. 의원이 힘을 써야 최소한 불공정한 채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지역민들이 많다. 너도나도 인사 청탁을 하니, 나만 안하면 피해 받지 않을까하는 염려에서다. 사기업의 경우 특정 지역 배제가 아직 있다. 그걸 부정할 순 없다. 다만 적어도 공공성이 강하고 국감을 받는 공기관일수록 지역 차별에 민감하다. 특정 지역을 배제했다간 국감에서 바로 지적되고, 보는 눈이 많기 때문이다. 의원실에선 인사 청탁이 오면 일단 "알아봐 준다"고 한다. "해주겠다"는 건 거짓말이 되기 때문이다. 민원인 혹은 청탁한 사람 입장에선 의원실에서 알아봐준다고 답한 것으로도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합격이라도 하면 의원 덕을 봤다고 고마워하기도 해서 오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역시 의원을 통하니 해결됐다'고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의원실 입장에선 '민원'이냐 '청탁'이냐가 문제가 아니다. 지역민의 뜻을 관철해야 하는 입장에서 사소한 부탁이나 협박성 청탁 모두 신경써야 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위법 요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이 곤경에 처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에게 처남의 취업을 부탁한 사실이 최근 판결문을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의 '민원'이 아니라 집안 '민원'이라 비난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본인도 "부끄럽다"고 표현했다. 조 회장과는 고교 선후배 사이다. 학연, 인맥의 나쁜 사례다. /유보좌

2014-12-17 15:03:0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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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강남 귤이 왜 강북에서 탱자가 될까?

약 2,500년 전, 춘추시대 제나라 재상 안영이 이웃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마침 제나라 사람이 도둑질을 하다 붙잡혔다. 초왕이 안영에게 빈정거리며 물었다. "제나라 사람들은 모두 도둑질을 잘하냐?" 그러자 안영이 대답했다. "강남 귤을 강북으로 옮겨 놓으면 탱자가 되는데 그것은 토질과 물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제나라에서는 도둑질을 모르는데 초나라에 와서 도둑질을 한 것을 보면 초나라 풍토가 나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남 귤이 강북에 가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여기서 비롯됐다. 한자로 남귤북지(南橘北枳)라고 한다. 서울의 한강처럼 중국의 강남북을 구분 짓는 기준은 회하(淮河)라는 강이다. 화남(華南)과 화북(華北)을 가르는 기준이다. 황하와 양자강 사이를 흐르는 강으로 중원이라고 하는 중앙의 하남성을 지나 안휘성과 강소성을 거치며 황해로 빠지는데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강이다. 그런데 강남 귤이 강북으로 가면 진짜 탱자가 될 수 있을까? 지금 상식으로는 터무니없다. 귤과 탱자는 맛도 다를뿐더러 종자 자체가 아예 다르다. 식물분류체계상 귤은 운향과 감귤속에 속하는 과일이고 탱자는 운향과 탱자속의 열매다. 반면 생김새는 아주 비슷하다. 그러니 2,500년 전에는 같은 종류의 열매로 오해했을 수 있다. 그러니 토양과 물에 따라 맺는 열매가 달라져 강남 귤이 강북에서는 탱자가 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옛 사람들이 강남 귤이 강북가면 탱자가 된다고 믿었을만한 이유는 있다. 과학적으로 회하가 중국 귤 재배의 북방 한계선이었기 때문이다. 강북에서는 귤이 자라지 못하고 탱자만 자란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전남 영암 월출산이 귤과 탱자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정약용은 경세유표에서 월출산 북쪽 끝이 회하와 일직선이 된다며 중국은 강남 귤이 강북 가면 탱자가 되지만 우리는 월출산을 넘으면 탱자로 바뀐다고 했다, 무심코 흘려듣는 옛말이자만 알고 보면 다 이유가 있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2-17 10:55:1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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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자신감 부족에서 자유로워지기

Hey 캣우먼! 청소년 시절 잠깐 남자친구에게 차이고 그게 큰 상처로 남아 지금도 마음 아플 때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된 후 연락해 만났지만 전 여전히 그에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어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 저는 남자와는 그렇게 잘 지내는 편이 아닙니다. 나 자신이 인기 없는 여자라는 생각, 사랑 받아야 할 여자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속상할 때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왜 꼭 이성으로 잘 보여야 하나 싶으면서도 예쁘고 싹싹한 사람이 사랑 받는 걸 보면 괜히 제가 못난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생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저의 콤플렉스가 원인인가요? (제주감귤) Hey 제주감귤, 청소년 시절의 아픈 실연은 성장통을 겪으면서 누구나 심장 한 구석에 아린 추억으로 남기면서 어른으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대개는 그 시절을 현실로 가져오질 않습니다. 환상이 깨진 후의 구질구질함을 다신 겪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런데도 당신이 성인이 돼 다시 연락해 만났다는 것은 자신의 자존심을 오로지 그 남자의 인정을 통해서만 회복하겠다는 심보입니다. 하지만 단단한 자존감은 타인의 사랑이나 인정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의존은 타인에게 휘둘리는 것을 허락한다는 의미입니다. 예쁘고 싹싹한 사람? 미인도 아니고 성격이 내성적이어도 매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남들에게 인기 있고 사랑 받는 것보다 내가 상처받더라도 자발적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의지를 가지고, 내가 나다워질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더 깊은 충족감을 줍니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어야 한다지만 예전 사람과 겪은 아픔을 새 사람과 반복하지 않으려면 그 사이 공백을 두고 나를 직면해야 합니다. '어차피 나는 안 될 거야'라는 부정적인 마음으로 나를 변화시킬 동력도 없는 상태로 세상 탓, 남 탓할 거리만 찾는 당신은 그런 '생각'만 하니까 문제인 거지요. '생각'만 하는 동안에는 무엇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나를 바꿀 '행동'을 일으켜야 자유로워지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겠지요.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12-16 13:38:3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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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겨울철 가뿐한 아침을 위한 숙면법

겨울이 되면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냉기고 하나는 열이다. 냉기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보통 몸에 열이 부족하고 오장육부의 활동성이 느린 경우가 많다. 겨울이 괴로운 타입들로 자고 일어나도 자기 전보다 더 심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몸은 수면과 함께 체온이 약간 떨어진다. 몸이 휴식을 취하면서 신진대사가 느려지게 되고 그만큼 발열량도 줄기 때문이다, 이때 냉기가 스며들어 쌓이게 되면 체온이 과도하게 떨어지는데, 이 냉기를 몰아낼 힘이 없는 사람들은 자는 내내 추위에 떠는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자기 전보다 더 피곤하고 몸이 힘든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잠들기 전 말린 생강이나 대추를 넣고 진하게 끓여 마시자. 체온을 올려줘 밤새 스며드는 냉기를 몰아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새벽은 가장 체온이 떨어지기 쉬운 때이므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새벽 3~4시 정도에 난방이 다시 돌아가도록 타이머나 온도를 맞춰두는 게 좋다. 반대로 열이 숙면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다. 평소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스트레스와 화로 인해 발생한 열(火熱)이 몸에 계속해서 고여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열이 과도하게 고여 있으면 신체는 쉬지 못하고 계속해서 움직인다. 몸이 쉴 수 없으니 제대로 푹 자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이 때는 연을 활용하면 좋다. 우리가 흔히 먹는 연근이 바로 연의 뿌리에 해당한다. 연은 잎·뿌리·열매·씨앗까지 가슴의 열을 내리고 심신을 안정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연의 열매에 해당하는 연자육은 맺힌 열을 풀어주는 약재로 오래 전부터 쓰여 왔다. 연자육을 쓸 때에는 산조인이라고 불리는 산대추 씨앗을 함께 넣으면 더 좋다. 산조인에도 심적 안정을 돕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해 예민해지는 것을 줄여준다. 물 2~3ℓ에 연자육과 산조인을 한줌씩 넣고 한번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여 물이 반이 될 때까지 달이면 된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2014-12-15 16:57:4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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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김광현 양현종, 진화해야 ML 재도전한다

SK 투수 김광현이 샌디에이고와 협상에 실패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됐다. 포스팅 최고액 200만 달러가 나오면서 성사가 불안했다. 보직, 금액 등 조건에서 의견이 맞지 않았을 것이다. 이에 앞서 KIA 구단은 투수 양현종 포스팅 결과 150만 달러가 나오자 포스팅을 거부했다. 두 투수의 메이저리그행 좌절은 한국야구의 현주소를 담고 있다. 이들은 팀내 1선발이자 국가대표 간판투수였다. 그럼에도 미국 구단들은 두 투수에게 높은 평점을 매기지 않았다. 좀 더 냉정하게 말하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는 미흡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선발투수를 평가하는 기준은 스피드, 제구력, 변화구, 정신력, 체력(부상 경력 포함 내구성) 등 다섯 가지로 볼 수 있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국내에서는 5개의 항목을 모두 갖춘 완벽한 투수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미국에서는 강속구 보다는 기교파 투수로 분류된다. 더욱이 류현진은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모든 타자들 상대로 전력투구를 한다. 세계 최고의 타자들을 잡기 위해 1구 1구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그러니 몸이 배겨나지 못했다. 지난 2년 동안 세 번의 부상으로 도졌다. 지난 2년 동안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내구성이 걱정될 정도로 류현진도 힘겹게 버티는 곳이 메이저리그이다. 한국투수들에 비해 일본투수들이 포스팅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5개 항목 모두 수준급에 이르기 때문이다. 특히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능력은 으뜸으로 쳐주어 높은 몸값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도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재도전 의지를 밝혔다. 그들에게 어떤 스펙이 필요한지는 분명하다. 제구력과 변화구, 내구성을 입증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2년 동안 두 투수의 노력과 진화를 지켜보는 일도 흥미로울 것 같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12-15 16:05: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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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FTA발효로 주목받는 호주 와인

호주 와인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호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12일부터 발효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15%가 부과됐던 호주 와인 관세도 이날로 철폐됐다. 호주는 세계 4위의 와인 수출국이다. 품질도 뛰어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프랑스 미국 칠레 등 타국에 비해 열세였다. 이유는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데다 경쟁국이라 할 수 있는 칠레에 비해 가격적인 메리트가 덜했기 때문이다. 칠레 와인은 이미 FTA 효과로 인해 값이 많이 떨어졌고 대형 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으로 등극한 지 오래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판도가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와인 수입상과 백화점 등에서 호주 와인 할인 판매가 시작됐다. 이제부터 수입되는 와인은 출고가도 낮아질 전망이다. 호주 와인산업의 역사는 신세계 여러 국가와 마찬가지로 짧다. 포도나무의 재배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18세기 말부터 시작됐으나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들지 못했다. 상업적인 와인은 19세기 들어 시드니 근처의 헌터밸리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포르투갈의 포트와 같은 주정강화 와인을 주로 생산했으나 양조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일반 와인으로 전환됐다. 호주 와인산지는 시드니에서 남쪽 해안을 따라 멜버른 아들레이드에 이르는 해안 접경 지대의 여러 밸리에 걸쳐 있다. 해안가의 와이너리는 해양성 기후가 많이 반영되며 주로 중·고급 와인을 생산한다. 호주의 대중적인 와인은 내륙의 사막기후대에서 대량 생산한다. 인공으로 물을 공급하는 관개가 필수지만 더운 기후로 인해 포도는 매우 건강하고 잘 익는다. 호주를 대표하는 포도 품종은 쉬라즈(Shiraz)다. 프랑스 론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 시라(Syrah)가 호주로 건너가 바뀐 이름이다. 쉬라즈 와인은 높은 알코올 도수에 묵직한 바디, 후추(스파이시)향이 특징이다. 일부 와인은 거의 소주에 버금가는 도수까지 올라간다. 현재는 쉬라즈 외에도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메를로도 많이 재배하며 화이트와인으로는 샤르도네가 주로 생산된다. 특이한 점은 오래 전부터 세미용 품종이 꾸준히 재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드니 인근의 헌터밸리에서 재배되는 세미용은 프랑스산에 비해 과일향과 산도가 강한 편이다. 호주산도 좋은 와인은 많다. 옐로우 테일, 제이콥스 크릭, 펜폴즈, 투핸즈 등이 잘 알려진 메이커이며 펜폴즈의 그랑지 브랜드의 경우 가격도 비싸고 그 만큼 최고 품질의 와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14-12-14 11:35:03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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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주저하지 말고 불태우자

지난달 막을 내린 광주비엔날레는 올해 10회를 맞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행사의 내용도 초창기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성숙해졌다고 말하지 못해 안타깝다. 하지만 2014년에 내건 '터전을 불태우라'는 주제만큼은 눈에 띄었다. 행사장을 돌다 보면 자칫 이 주제가 광주민주화운동의 은유처럼 읽히지만, 문득 세계적 작가의 작품 앞에 서면 인류사적으로 더 원대하고 숭고한 의미가 담긴 주제란 걸 알 수 있다. 삶의 터전을 불태우라고 외치는 것은 '죽자'가 아니라 '살자'다. 수명을 다하면 재가 됐다가 부활하는 불사조처럼 우리네 삶도 이제까지 만들어진 가치가 소진되면 기꺼이 불태우고 그 재를 자양분 삼아 새로운 가치의 싹을 틔워야 한다. 최근 개봉한 '국제시장'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읽힌다. 대한민국에서 한 번도 대접받지 못했지만, 시대의 화염에 영혼과 육체를 기꺼이 불태웠던 아버지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아버지라는 이름의 불사조를 동네 까마귀로 취급했던 사회의 몰인정에 짠하기 이를 데 없다. 당신들이 가장 빈번하게 들었던 말, 가슴을 후벼 팠던 송곳의 말은 '누가 그러라고 했어'일 것이다. 그랬다. 아무도 스스로를 태워 가족에게 생명을 부여하고, 주변을 밝히라고 한 적 없었다. 그저 스스로 그래야만 한다는 걸, 그렇게 삶을 소비자는 것이 당연하다는 걸 믿었을 뿐이었다. 그 믿음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현재의 시공간을 만들어냈다. 당신들의 재로 만들어진 세상이다. 구글 회장인 에릭 슈미트는 2001년 CEO 채용 인터뷰에서 "나는 매년 버닝맨 페스티벌에 참가한다"고 말한 덕분에 지금에 이르렀다. 매년 9월이면 네바다 사막 한가운데서 열리는 이 행사는 5만여 명의 사람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예술작품을 만들거나 축제를 즐기는데 물과 커피를 제외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한다. 마지막 날에는 사람의 형상을 한 목조물과 함께 모든 것을 불태워 버리며 끝낸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사람들은 말한다. 일주일 동안 아낌없이 태워야 1년을 살 수 있다고. 네바다 사막은 1986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태양보다 더 뜨거운 불길로 채워졌었다. 주저하지 말고 불태우자.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12-14 11:22: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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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정당 국고보조금 사용내역 공개하라

정당 국고보조금제도가 새삼스럽게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정치발전을 위해 정책개발에 쓰도록 지원해주는 국고보조금이 본래의 취지에 크게 어긋나게 사용돼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정당은 자발적 결사체이기 때문에 원리상 국고를 지원받는 것이 맞지 않는다"며 "법 개정을 통해 정당이 자유로운 모금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서 국고사용실태를 엄격히 감시하고 점차적으로는 끊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극단적으로 폐지론까지 내놓고 있다. 또한 새정치연합의 안희정 충남지사는 충남도당위원장인 박수현 의원과 함께 작성한 '당혁신보고서'를 통해 국고보조금을 포함해 당대표의 정치자금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당 국고보조금은 그동안 많은 비판을 받을 만큼 정상적으로 쓰이지 못했다.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보너스로 지급하고 차명계좌를 통해 이 돈을 돌려받아 선거경비로 사용한 사례가 적발됐다. 새누리당도 2012년 정책개발 용도로 썼다고 신고한 다음 다른 용도로 쓴 사실이 밝혀져 이듬해에 1억3000만원을 삭감 당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다. 국민세금으로 지원되는 국고보조금을 당직자와 당원들의 유흥업소 술값으로 썼다는 증언도 나오고, 당 지도부의 회식비나 화환 값은 물론 당원단합대회 비용으로 지출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쌈짓돈처럼 쓰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 혈세로 지원된 정당 국고보조금은 지난 1980년 이후 33년간 1조원이 넘게 지원됐으나 사용내역이 제대로 공개된 일이 없다. 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4~2013)정당 국고보조금을 불법 사용하다 적발된 건수는 51건에 13억4542만원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몇 배가 될지도 모른다. 정당 국고보조금은 내란선동혐의를 받아 헌법재판소에서 해산심판을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에도 어김없이 지원돼오고 있다. 올해에만 61억 원이 나갔다. 따라서 정당국고보조금은 이제 본래의 취지에 크게 어긋나 전면적으로 손질을 할 수밖에 없다. 정치권의 자정(自淨)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정당은 사용내역서를 추호의 오해가 없도록 공개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변칙으로 지출했을 경우 지금의 2배정도 삭감규모보다 훨씬 높게 책정해 불이익을 더 줄 필요가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보조금만이라도 투명하게 쓸 줄 알아야 정치권이 신뢰회복의 길이 열린다. /언론인

2014-12-14 11:20: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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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복원 논란을 넘긴 '백석동천', 그러나…

한양도성 북쪽 너머에 있는 부암동은 서울에서도 자연 환경이 빼어나기로 이름난 곳이다. 그 중에서도 부암동 주택가 뒤쪽으로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백석동천' 혹은 '백사실'이라 불리는 계곡이 있다. 지금도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도룡뇽과 버들치, 가재 등이 서식할 정도다. 그렇다고 자연만 살아있는 것은 아니다. 계곡 사이의 '白石洞天'(백석동천)과 '月巖'(월암) 등의 바위 각자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L'자형 사랑채와 '一'자형 안채가 있던 한옥 터와 육각 정자의 주초석, 돌계단, 인공 연못 등이 남아 있는데 아마도 별서(別墅)가 있던 곳으로 추정된다. 별서는 자연 환경이 뛰어난 곳에 살림집과 정자, 대(臺)를 함께 구성하는 일종의 교외 별장 같은 공간이다. 다만 이 경치 좋은 계곡의 별서 주인이 누구였는지는 제대로 밝혀진 게 없었다. '오성과 한음' 이야기의 오성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백사 이항복 선생이 살아 백사실로 불린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와, 1970년대 들어 서울시가 발간한 의 "1830년대에 중건되었다"는 기록, 일제강점기였던 1935년에 찍은 사진 뿐이었다. 그러다 2012년경 이 별장의 주인이 추사 김정희 선생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옛 문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사의 에 "옛 사람이 살던 백석정(白石亭)을 예전에 사들였다"는 내용과 "나의 북서(北墅), 즉 북쪽에 있는 별장에 백석정 옛터가 있다"는 구절을 발견했다. 추사가 터만 남아 있던 백석정이라는 정자의 부지를 사들인 뒤 새로 건립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사단이 벌어진 것은 그때였다. 종로구청이 정자를 복원하고 그 앞에 있는 연못에 물을 가두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상류에 저수조를 만들어 사시사철 일정량의 물이 흐르게 하겠다는 아이디어도 내보였다. 문화재 복원은 늘 옳은 것일까? 사실 축대만 남아 있을 뿐 고증할만한 자료가 턱 없이 부족한 형편에서 괜히 엉뚱한 모습으로 '상상 속의 복원'을 하면 문화재 복원의 원래 의미만 퇴색시킬 뿐이다. 최근 부암동이 카페와 레스토랑촌으로 변하고 있는 마당에 무분별한 난개발을 불러올 수 있는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결국 주민들이 반대하고 환경단체 등이 힘을 보태면서 종로구청의 계획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탐방객들이 늘어나면서 자연환경이 덩달아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복원 논란은 어떻게 넘겼지만 부족한 시민의식이 백사동천을 멍들이고 있다.

2014-12-11 14:27:08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