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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또 하나의 백년지대계

세간에 전해지는 3대 거짓말은 노인이 말하는 '늙으면 죽어야지', 노처녀가 읊조리는 '시집 안 간다', 장사꾼이 내뱉는 '밑지고 판다'는 선언(?)이다. 3대 거짓말의 잣대는 거짓의 크기가 아니라 말의 빈도다. '귀에 못이 박히게' 듣게 되는 말이지만 말에 뒤따르는 결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는 셈이다. 여기에는 세상살이에 대한 인지상정의 마음이 담겨 있기도 하다. '늙으면 죽어야지'는 두 가지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첫 번째는 어감에서 전해오듯 삶에 대한 회한, 즉 나이가 많아져 몸이 노화되고 생각이 불안정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여전히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만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삶의 정서에 대한 한탄인 셈이다. 두 번째는 타인과 세상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해서라도 짐이 되지 않겠다는, 존재로서 갖는 고귀함을 지키겠다는 의지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첫 번째 해석을 정답으로 여긴다. 인터넷 시인 하상욱은 '모태솔로'를 '해박한 지식, 풍부한 이론'이라 서술했다. '노처녀=모태솔로'가 됐고, '시집 안 간다=골드 미스 되기'가 됐다. '시집 안 간다'는 말을 거짓말로 듣거나, 그냥 하는 말로 듣는 사람은 별로 없다. 당연히 그럴 수 있고, 그럴 가치도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해박한 지식, 풍부한 이론'이란 문구가 '시집 안 간다'와 중첩돼 읽힌다는 것이다. 의지와 판단이라는 측면에서 그렇다. 소신과 정체성의 확립에서도 마찬가지다. 거리에서,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 중 하나가 '세일'이다. 값을 깎아 준다는 'D.C(디스카운트)'로 통용되는 이 말은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특효약이다. 그렇지만 이 말이 '밑지고 판다'와 동의어는 아니다. '점포정리' '눈물세일' 등의 전단도 다르지 않다. 밑지고 파는 시늉이 있을 뿐이란 걸 모두가 안다. 궁금한 건 장사꾼은 왜 정가를 두고 밑지고 팔기를 멈추지 않느냐는 점이다. 어쩌면 정가가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에 형성된 균형가격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상품에 매겨진 값일 뿐이니까. 3대 거짓말 중 '우리'가 청산시킬 수 있는 게 있다면 '밑지고 판다'는 말 아닐까 싶다. 적절한 정가를 매기고, 정가에 대한 지불을 인정하는 시장을 만드는 일은 교육에 필적하는 또 하나의 백년지대계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11-23 11:26:4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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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수도 서울 '시위천국'으로 만들 것인가?

수도서울이 각종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중인 지난 20일 하루만 해도 서울 도심 85곳에서 동시다발로 시위를 벌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여기에 참여한 인원만 2만 명이 넘고 투입된 경찰이 6000명에 달한다. 물론 극심한 교통체증과 소음으로 시민 불편은 물론 상인들이 생업에 커다란 지장을 받았다. 더욱이 우리나라를 찾아온 외국 관광객에 '어글리 코리안'의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조금도 모자람이 없었다. 종로 한 복판에서 무려 6시간이나 8,000여명의 전국농업인들이 한?중 FTA(자유무역협정)반대와 쌀시장 개방저지를 위한 가두집회를 비롯, 수많은 단체들이 곳곳에서 집회와 시위를 벌였다. 학교 비정규직 직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집회와 시위를 서울역과 여의도에서 가졌고, 가락시장 임대 유통 상인들이 신축매장이전 반대 등 대규모 집회로 온 종일 시내 곳곳이 소요로 하루를 보냈다. 물론 생존권 보장, 고용안정, 처우개선 등 절박한 사정으로 거리로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그저 냉담하고 착잡하다. 우리나라는 갈수록 불법시위가 판을 치고 무법천지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에는 세월호 참사로 시민들이 트라우마에 빠져 큰 고통을 받았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시위문화는 갈수록 과격해지고 구호내용도 거칠어지고 있다. 여기에 동원되는 장비가 다양해지고 소음도 커지고 있다. 방법도 화형식이 일반화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장례행렬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치성이 강한 사례가 적지 않다. 따라서 시위문화가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조금도 개선될 기미가 없다. 세계에서 갈등이 가장 많은 나라로 지목되고 있기는 하나 이제는 준법시위를 확립시켜야 한다. 외국의 경우 '폴리스 라인'을 넘거나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조금도 용인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불법시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철저한 법집행으로 공권력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집회와 시위를 현재 신고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시위 날짜와 장소 시간 등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갈등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 정치 선진화와 국민의식구조가 획기적으로 달라져야 시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당장은 시위 질서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져야 수도 서울이 시민의 품이 될 수 있다. /언론인

2014-11-23 11:03:3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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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펼치세요, 꿈을.

드디어 기다리던 '슈퍼스타K' 최종전이 있는 날이네요. 오디션 프로그램을 한참 좋아하다가 잠시 시들해졌는데 '슈퍼스타K'를 다시 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허각·존박·서인국·악동뮤지션 모두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에 용기를 가지고 나와서 실패도 하고 부딪히며 깨지는 과정을 거쳐 결국 지금의 자리를 얻었어요. 주먹 안에 다이아몬드를 꽉 움켜쥐고 있으면 평생 아무도 모른대요.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이 세상에 내가 가진 보석 같은 능력을 용기내 펼치세요. 끝끝내 주먹을 펼치지도 않고 있으면서 아무도 내 진가를 못 알아준다고 원망만 하지 마시고요. 가수들 중에서 최고라는 김범수와 이승철 씨에게 지적을 받고 상처를 받아도 또 도전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적이라도 받을 기회를 만들었구나'하며 감탄했어요. '용기가 필요하다'의 같은 말은 '실패해도 도전해보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러시아의 아티스트 스베틀라나 코로소와는 세상에서 가장 작고 편리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립니다. 항상 미술을 좋아했지만 그녀에겐 네 명의 자녀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 일에 집중하느라 그녀는 다른 화가들처럼 꾸준히 앉아 유화작업을 진행할 형편이 아니었죠. 그런 그녀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자신의 왼쪽 손바닥에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어릴 적 동화의 장면들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안타깝지만 지워야 하는 작품이기에 그림을 그린 후 사진으로 남깁니다. 그래서 더 소중해 보이기도 하네요. 그녀는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화가라는 자신만의 꿈을 위해 손바닥을 펼쳤어요. 오늘 아침, 우리는 꿈을 위해 무엇을 펼쳐볼까요? /이소영 소통하는 그림연구소 대표

2014-11-20 10:36:3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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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 개관, 그러나…

지난해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이 문을 열었다. 지난 시대 노동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한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구로공단의 역사를 전승하고,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한 여성 노동자들의 공로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먼저 지하 1층에 '공순이'라 멸시받았던 여성 노동자들의 쪽방들이 줄지어 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 때문에 '벌집' 혹은 '닭장집'이라 불렀는데 성인 한두 명만 누워도 꽉 찰 정도다. 지상층에는 노동자들의 공장 밖 생활을 비롯해 영어 공부를 한다든지 야학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묘사해놨다. 영어 단어를 몰라 상표 하나 제대로 붙일 수 없던 당시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과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학구열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런데 시설의 이름에 자꾸만 눈이 간다. 노동자, 특히 공장 노동자의 생활을 '체험'한다는 말이 과연 무슨 뜻일까? 공장 노동자의 생활과 삶이란 것을 이런 곳에 와서 '체험'해봐야 할 정도로 노동자의 생활이란 게 이제는 접하기 힘든 역사책 속의 일이 되어버린 것일까?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지금도 벌집들이 여럿 남아 있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도시빈민이나 이주노동자, 특히 중국 동포들이 여전히 삶을 일구어가는 터전이다. 지난 1960~70년대보다는 나아진 듯하지만 이 시대 노동자들의 현실 역시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임금노동자 가운데 32.1%에 달하는 591만여 명이 비정규직이다. 50년 전에는 '공순이', 50년 뒤에는 '비정규직' 인생살이인 셈이다. 더욱이 작업 중 다치면 산재보험 적용은커녕 급여도 받지 못하고 내쫓기는 이주노동자나 수십 잔의 커피를 팔아야 겨우 커피 한 잔 값을 버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삶은 통계에서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노동자의 사회적 위상과 의미에 시선을 주려는 시도가 반갑기는 하다. 그러나 양상은 다를지언정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이 땅의 노동 현실을 마치 다 지나간 일처럼 다루는 듯한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을 돌아보다 보면 씁쓸한 생각이 쉬이 가시질 않는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11-20 10:32: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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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소름 돋는 허경영 대선 공약, 시대를 앞서간 사람?

'신혼부부에게 집 한 채를'이라는 야당의 포럼이 화제다. 허경영의 대선 공약과 닮았기 때문이다. 과거 그의 공약에 정확한 문구는 '결혼시 남녀 각 5000만원씩 1억원 지급'이다. 여기에 '출산시 3000만원 지급으로 인구 감소 해결'도 관련 공약이라 할만하다. 새정치연합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포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허경영이 대선에 처음 나왔던 20여년 전, 그의 공약들을 보고 헛웃음을 쳤지만 이번에 다시 찾아보고선 놀랐다. 상당수 현실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현되거나 일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공약들은 만 60세 이상 노인에게 건국수당으로 매월 70만원 지급, 출산시 3000만원 지급, 공공요금 각 3만원 무상 공급, 신용불량자 20년 무이자 융자, 국회의원 100명으로 축소, 지자체의원 보수폐지, 단체장 선거폐지, 화폐 변경으로 900조 지하자금 회수, 농지와 농가거래 활성화로 주말농장 활성화, 의료보험 100% 적용, 미생물 농약으로 농산물 경쟁력 강화, 이혼 기록 호적에서 폐지, 전군 모병제 및 예비군 훈련 폐지, 중소기업 취업자 월100만원 지원 청년실업 해소, 창업자금 지원 등이다. 1990년대에 나왔던 허경영 공약들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국회의원 정수 축소는 안철수 후보가 대선 공약에 포함했던 큰 이슈였다. 허경영이 내걸면 허풍이고, 안철수가 내걸면 진지한 공약이란 법은 없다. 출산 장려금도 실제로 강남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 최고 3000만원까지 지급했던 적 있다. 개인파산 회생제도는 지금은 당연한 듯 여겨지지만 불과 10년 전에 만들어졌고 허경영은 그 것을 90년대에 내놓았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허경영 공약은 '이혼 기록 폐지'다. 정부는 지난 10일 가족관계 증명서에 이혼 기록 등이 나오지 않도록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도면 허경영 공약이 헛소리라고 치부만 할 게 아니란 결론이 나온다. 심지어 예산 마련안도 박근혜정부의 지하 경제 활성화와 비슷한 취지다. 어쩌다 이런 결론이 됐을까. 결국 핵심은 '복지'다. 허경영이 과거 내걸었던 공약들은 그 당시엔 '꿈'만 같고 실현 불가능해 보여 '허풍', '거짓말'로만 여겨졌다. 그러다 2000년 이후 '복지'가 화두로 올라섰다. 정치권은 복지 공약을 강화했고 정부도 복지 국가를 추구하며 정책을 연구한 결과 허경영 공약과 닮은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각 정당은 허경영 공약 중 놓친 것은 없는지 다시 살펴봐야 할 정도다. 허경영의 제2 전성기가 오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유보좌

2014-11-19 14:34: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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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도토리의 무한변신은 무죄

도토리는 자체만 놓고 보면 음식 재료보다는 다람쥐 먹이에 가깝다. 이런 도토리를 물리적, 화학적으로 변화시키면 새로운 음식이 만들어지는데 옛 문헌을 보면 도토리의 무한변신이 다채롭다. 조선 후기 실학서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다양한 도토리 요리법이 보인다. 그중에서 도토리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별미다. 가을철 도토리를 따서 껍질을 벗긴 후 갈아서 체로 갈아 거른 후 끓이면 도토리묵이 되는데 가늘게 썰어 초장에 찍어 먹으면 산중의 진솔한 반찬이 되고, 간장에 무치거나 김칫국에 말아 먹으면 맛있다고 했으니 묵밥이다. 게다가 국수나 율무와 섞어 먹으면 맛이 묘하다는데 도토리묵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지금보다 다양했다. 도토리는 묵 이외에도 다양한 음식으로 만들어졌다. 도토리를 갈아 멥쌀가루, 느티나무 잎과 섞어 도토리 떡을 빚었다. 곡식가루와 섞어 도토리 죽을 끓이기도 했고 도토리 밥도 지었으며, 누룩으로 발효시키면 도토리 막걸리로 빚었는데 요즘은 어디서고 찾아보기 쉽지 않다. 도토리 된장도 만들었다. 도토리를 따서 콩과 함께 반죽한 후 주먹 크기로 둥글게 뭉쳐 솔잎이나 볏짚을 깔아 따뜻한 곳에서 메주처럼 며칠을 띄우면 도토리 메주다. 이 메주로 장을 담그면 특히 맛있는데 평안북도 강계의 도토리 된장이 유명했다는 것이다. 옛날 사람은 도토리를 약으로도 먹었다. 동의보감에는 설사와 이질을 낫게 하고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도토리를 먹으면 살이 오른다고 했으니 건강에 좋은 별식으로 여겼던 것 같은데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치통에는 도토리 껍질을 물고 있으면 통증이 사라진다고까지 했다. 도토리의 용도가 이렇게 다양했으니 옛날 강원도 산골짜기 마을에서는 겨울철에 도토리 수십 가마만 저장해 놓아도 부잣집 소리를 들었다. 요즘 산행을 하면 도토리가 많이 보인다. 간혹 도토리묵을 만든다며 떨어진 도토리를 줍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떨어진 도토리만큼은 다람쥐가 겨울나는 먹이로 양보하는 것이 좋겠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1-19 10:22:3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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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시부모에게 서운한 소심한 나

Hey 캣우먼! 저는 결혼 3년차, 18개월 아기를 둔 주부입니다. 결혼 후 시간이 흐를수록 시부모님께 서운한 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외식하는 자리에서도 저는 아기를 한 팔에 안고 한 손으로 식사를 하는데 시아버지는 제 쪽에 있던 음식을 시누이 쪽으로 옮긴다던가, 시어머니는 제 생일은 모르시면서 아들 생일은 챙기라고 미리 연락만 하십니다. 이런 일들에 대한 서운함을 남편에게 얘기한 적은 없어요. 저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며느리 자유선언) Hey 며느리 자유선언! 신랑의 부모님은 내 부모님이 될 수 없으며 나 역시 그들의 딸이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을 착각하는 순간부터 결혼생활이 피곤해집니다. 자식 같은 대우를 받고 싶다면 자식 같은 효녀 노릇도 그만큼 해야 하는 건데 그럴 바엔 차라리 투명인간 취급 당하는 며느리의 입장이 낫습니다. 게다가 시어머니가 내 생일을 알고 챙겨주는 것은 상상만 해도 번잡스러운 간섭 아닙니까? 분명히 말해두죠. 시부모님이 가장 사랑하는 것은 당신도, 그들의 어린 손주도 아니고, 오로지 자식인 남편과 시누이인 것입니다. 특히 지금 18개월의 한창 손이 많이 가는 어린아이를 키우다 보면 힘들어서 시댁 식구들의 무신경한 행동 하나하나가 거슬리기 쉽지만 일단 결혼을 했다 하면 시댁 식구가 그 어떤 세련되지 못한 행동을 하든 간에 그것을 흘려 넘길 정도의 멘탈이 필요합니다. 시부모님께 인정이나 애정을 바라는 것처럼 무모한 일은 없습니다. 간섭하고 통제하고 매달리지만 않아도 다행이라고 생각하시고 솔직히 같이 안 사는 것만 해도 어딥니까. 늘 하는 얘기지만 시부모님은 근처에 사는 기본적인 예의와 적절한 거리를 두고 사는 아파트 이웃 어르신의 느낌으로 접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살면서 가장 영양가 없는 게 시댁 스트레스이며 이 정도 거슬림은 그러려니 놔줘도 되는 레벨. 꽝꽝.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11-18 14:47: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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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거품조짐 FA 시장과 경제논리

FA 시장이 열렸다. 올해는 21명의 선수들이 시장에 나왔다. 삼성 우완 투수 윤성환과 안지만, 롯데 좌완 장원준, SK 내야수 최정과 외야수 김강민 등이 대어급이다. 이번에 평생을 먹고 살 만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한국시리즈 4연패를 이끌며 가치가 상승했다. 윤성환은 34살의 나이가 있지만 한 해 10승이 가능하고 큰 경기에 강하다는 인식을 심어 주었다. 안지만은 내년부터는 최강의 소방수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장원준은 올해도 꾸준한 활약을 했고 일본 구단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정은 수비와 공격력을 겸비한 내야수로 인정을 받고 있다. 김강민은 수비와 어깨, 방망이까지 삼박자를 갖춘 선수로 평가가 높다. 5명 모두 어떤 팀에 가더라도 기둥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몸값에서도 작년 역대 최고액(75억 원) 포수 강민호를 웃돌 수 있을까? 확신은 어렵지만 비슷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제는 강민호가 기준점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심정수가 삼성에 입단하면서 60억 원을 받자 두산 김동주는 2007년 겨울 그 이상을 달라고 요구해 관철시켰다. 2012년 롯데 김주찬이 KIA에게서 58억 원을 받자 2013년 이용규와 정근우는 60억 원을 훌쩍 넘겼고 강민호의 최고액까지 치솟았다. 수요가 많아진 것도 몸값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하위권 한화와 KIA는 투수력 보강이 절실하다. 신생 구단 kt도 FA 시장에서 전력보강이 필요하다. LG는 항상 FA 시장의 큰 손이었다. SK, 삼성, 롯데는 집토끼를 잡으려면 배팅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중견 FA의 몸값도 기본이 30억 원이다. FA 선수들은 행복하지만 우려하는 눈길도 있다. 어느 수도권 구단의 단장은 "수요가 많아 몸값이 오를 수는 있지만 거품이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역대 FA들의 성적표를 본다면 효율성이 극히 낮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도무지 경제논리에 맞지 않는 투자가 많다는 설명이다. 차라리 그 돈을 육성에 쓰는 것이 훨씬 났다는 지론이다. /OSEN 아구전문기자

2014-11-18 11:18:3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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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툭 튀어나오는 뱃살 쏙 들어가게 하려면

튀어나온 배를 외투나 가방으로 가려본 기억은 다들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억울한 점은 많이 먹는 게 아닌데도 유독 뱃살이 나온다는 것이다. 복부비만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의외로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바로 부종이다.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음인이기 때문에 신진대사나 내장의 움직임이 느린 경우가 많다. 여기에 하루 종일 앉아만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허리 주변의 순환이 둔해진다. 그 결과 복부와 과도한 수분과 노폐물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이 때 음식 양을 줄이기보다는 음식의 종류를 바꾸는 것이 효과적이다. 굶는다고 해서 적체된 수분과 노폐물이 배출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루 한 끼 정도는 몸을 활성화 해줄 수 있는 양성 식품들을 주로 먹는 게 좋다. 개인적으로 소개하고 싶은 음식은 양파우유다. 핀란드에서 활용하는 민간감기약 중 하나로 다진 양파를 우유에 넣어 끓여 먹는 음식이다. 전자레인지와 믹서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다. 먼저 작은 크기의 양파 1개를 모두 다져 전자레인지에 3분~4분 정도 돌린다. 양파가 투명하게 익으면 된 것이다. 익은 양파와 흘러나온 양파 물까지 믹서에 넣어준 뒤 우유 반 컵과 함께 갈아주면 된다. 따듯할 때 먹으면 맛도 좋고 아침대용식으로도 알맞다. 양파는 맛이 맵고 성질이 뜨거운 본초다. 림프순환과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는 데다가 체내의 장기들 역시 활발하게 움직이게 만든다. 대장의 운동성이 좋아져 변비가 해소되는 경우도 많다 보니 자연히 배가 쏙 들어간다. 특히 양파우유는 양파를 한 번에 많이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매일 먹어주면 효과가 좋다. 음인과 달리 양인들은 부종이 있는 경우가 드물다. 신체의 활동성이 좋기 때문이다. 대신 변비로 인해서 아랫배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양 체질의 변비는 대장의 기운이 과열돼 수분을 과도하게 흡수해서 생긴다. 이 때는 우엉이나 보리새싹을 차로 마셔주면 좋다. 대장의 열을 식혀주고 수분을 공급해 변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돕는다. 가스가 자주 차고 더부룩하던 것이 줄어들면서 쏙 들어간 배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2014-11-17 15:04:4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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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시장의 중재자

A회장은 부동산개발사업만 20년 이상 했다. 경기가 좋지 않아도 배우고 익힌 게 개발사업뿐이라 멈추지 않았다. 5년 넘게 공을 들인 야심작은 투자자·은행·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차례로 꺾이면서 표류했다. 포기하려던 순간 구제주가 나타났다. 그가 보유한 대지를 몇 배의 값을 쳐줄 테니 넘기라는 중국사업가였다. 그의 야심작은 조 단위 사업이었지만, 그의 몫은 백 억 원도 못 미쳤다. 세 배 이상의 값을 지불하겠다는 제안에 마음이 흔들렸다. 돈을 손에 쥐는 순간에 주저한 건 태어나 처음 있는 일이었다. B팀장은 명동의 한 백화점을 찾았다. 글로벌 브랜드를 입점 시키는 계획을 세우는 중이었다. 국내 최고의 백화점에 매장을 개설하고, 2015년에는 전국 주요 도시로 영역을 넓힐 생각에 취해 관심 있는 층을 돌았다. 동선을 따라 삼십 분쯤 돌았을 때 깨달았다. 한국어를 듣지 못한 것을. 층 전체에 적지 않은 고객이 있었지만 대부분이 중국인이었다. 그들은 면세점 쇼핑을 마쳤는지 'Duty Free'가 새겨진 봉투를 양손 가득 든 채였다. 얼굴을 붕대로 칭칭 감은 성형 관광객도 넘쳤다. 지인이 조언했다. 매장 개설해서 운영하지 말고 팔라고. 브로커의 시대라 할만하다. 관광가이드는 밥 굶기 딱 좋은 직업이다. 관광브로커는 준재벌이 되는 지름길이다. 개인파산자는 숫자를 세는 일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헤아리는 속도보다 늘어나는 속도가 빠를 정도다. 법률브로커는 변호사보다 많은 돈을 챙긴다. 의료브로커는 거대하다. 의사를 고용해서 병원을 운영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속칭 금융브로커는 개인사업자 사이에서 공포의 존재다. 당장 현금을 돌릴 수 있게 해주지만, 회수는 잔인하다. 더 많은 세금과 더 많은 인재가 쌓이는데 사회는 브로커를 통해야만 하는 요지경이다. 부동산 개발, 패션 매장에도 브로커 명함이 돌아다닌다. 세상은 혼자 살기 어렵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그렇게 엮이고 둘러싸이며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 안에서 빠른 길은 없다. 그렇게 보이는 길이 있을 뿐이다. 편리한 선택은 없다. 편리하다고 믿는 오만함에 불과하다. 브로커는 유효하다. 다만 유효함의 크기가 부당이나 불법의 규모보다 미미한 건 안 된다. 이 어려운 시장의 중재자는 어디에 있는 걸까. 브로커가 스스로를 중재자로 선언하고, 당당한 얼굴로 우리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다. '돈 버는 게 장땡'이라는 욕심 말고, '내가 없으면 일이 안 돼'라는 자부심으로.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11-16 17:20:06 정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