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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면역력 높여주는 해독 식품

우리는 중금속이나 화학물질, 환경 호르몬 등 다양한 독소의 공격을 받으며 살고 있다. 섭취하는 음식물로 인해 독소가 체내에 쌓일 수도 있으며, 스트레스나 피로가 독소를 유발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우리 몸은 독소를 해독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하지만 몸 속으로 유입되는 독소의 양이 많아지면 해독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게 되고, 체내에 쌓인 독소가 우리 몸을 공격하면서 다양한 증상과 질환을 유발한다. 이유 없는 두통이나 만성피로에서부터 알레르기, 암에 이르기까지 모두 독소가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해독 작용을 하는 식품의 섭취로 면역력을 높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시마에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는 신진대사를 돕고 체내 유해 물질의 배출을 활성화한다. 특히 알긴산 성분은 혈액을 탁하고 걸쭉하게 만드는 유해 물질 및 독소를 제거하며, 장의 기능을 강화시켜서 배변을 촉진한다. 육류 위주의 식습관, 패스트푸드나 가공 식품의 과도한 섭취는 체내 독소 생성을 촉진하며, 장 내 유해균을 증가시켜서 면역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다시마에는 장 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장의 해독 및 면역 기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매실 역시 훌륭한 해독 식품이다. 매실에는 간의 독성을 분해하는 피루빈산이 풍부해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다. 특히 음식, 혈액, 물에 있는 세 가지의 독을 해독하는 천연해독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여름철에 매실을 음식에 다양하게 활용하면 식중독이나 배탈, 설사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매실에 풍부한 유기산은 지치기 쉬운 여름철 피로를 덜어주고 에너지를 더하는 데 좋다. 향신채인 마늘에 풍부한 알리신 성분은 중금속의 배출을 돕는데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각종 노폐물들을 제거하며,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항균, 항염, 항산화, 항암 효과를 두루 지니고 있어서 면역력을 높이는 데 좋다. 다만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열성 식품이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2015-05-20 15:59:47 메트로신문 기자
[윤경용의 so what] 2008년 부동산 광풍의 '학습효과'

올 들어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규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치솟고, 기존 주택매매 거래량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금융위기 이후 몇 년간 이어진 불황의 기억이 잊혀질 정도다. 이에 벌써부터 막판 열기를 내뿜던 2008년 부동산 시장과 비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때처럼 뿌리부터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하지만 2008년과 현재의 부동산 시장은 체질부터가 다르다. 잠시 얘기를 딴 곳으로 돌려보자. 2003년 카드대란 이전과 이후의 카드시장은 완전히 달라졌다. 공급자인 카드사와 수요자인 카드소비자의 인식이 그렇다. 카드대란으로 홍역을 치른 카드사들은 수요관리를 강화했고, 소비자들 역시 무분별한 사용을 자제하기 시작했다. 2003년 카드대란 효과로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에게 건전한 카드소비 문화가 정착된 것이다. 다시 부동산 얘기로 돌아오자. 2008년 이후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부동산시장이 올 들어 회복세로 접어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카드대란 때 그랬던 것처럼 2008년의 학습효과가 2015년 부동산 시장에 투영되고 있다. 예컨대 2008년 이전 부동산시장은 용광로 속 쇳물과 같았다. 집값에 계속해서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했다. 그래서 7~8%에 이르는 높은 금리에도 대출을 받아 너도나도 겁도 없이 집을 샀다. 문제는 달아 오른 속도만큼 시장이 식는 것도 빨랐다는 데 있다. 벌이의 절반 이상을 대출 이자로 내면서도 집값은 떨어지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일반 서민들은 물론이고 중산층마저 하우스푸어로 내몰렸다. 이 같은 상황을 2015년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은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최근 주택 수요자를 보면 치솟는 전셋값에 지친 무주택 실수요자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수도권 외곽의 서울 전셋값으로 옮겨갈 수 있는 아파트들이 완판 행진을 벌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수요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무리한 대출이 하우스푸어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학습했다. 아무리 정부가 빚내서 집을 사라고 내몰아도 은행과 수요자가 스스로 재정건전성을 관리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도 투기 목적으로 집을 사는 사람이 전혀 없지는 않다.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실물경기도 부동산 시장에는 악재다. 금리인상, 인구구조 변화 등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그러나 카드대란을 거치면서 건전한 카드소비 문화가 정착됐던 것처럼 부동산 폭락을 거치면서 수요자들이 부동산 시장의 바라보는 인식도 달라졌다. 2015년의 부동산시장이 2008년처럼 폭락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은 떨쳐내는 게 중요하다.

2015-05-19 16:24:34 윤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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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일의 항공세상] 티웨이항공으로 본 여객기 공중충돌 방지시스템 TCAS

최근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대만 타이베이 송산국제공항에서 다른 항공기와 지상 충돌할 번한 위기를 겪었다. 국토교통부는 티웨이 여객기가 사고를 내지는 않았지만 조종사 인터뷰 등을 통해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는지, 규정을 위반한 점은 없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한다. 정부와 티웨이항공 및 대만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티웨이 소속 TW667편 항공기는 B737 기종으로 143명이 탑승하고 지난 13일 송산공항에 현지시간 오후 1시57분 착륙 후 △당초 계획했던 게이트에 다른 항공기가 있어 공항 측으로부터 다른 계류장을 배정받고 이동하던 도중에 △티웨이 항공기의 왼쪽 날개 끝에 부착된 수직 꼬리날개가 공항계류장에 멈춰 있던 대만 항공기 꼬리 부분의 정전기 방출기를 스쳤다. 이에 대해 티웨이항공 측은 "사전에 배정받은 7번 게이트로 이동하는 과정에 생긴 일"이라며 "7번 게이트에 아직 다른 항공기가 있음을 확인하고, 공항 관제탑의 지시에 따라 계류장을 이동하는 중 정지해 있던 항공기를 발견하고 기장의 판단으로 빠르게 이동을 멈춰 충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해당 항공기는 안전점검 등 현지 절차를 마무리하고 타이베이-김포 운항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항공기가 지상에서 이동하는 경우 지상에서의 충돌방지는 관제탑에서 항공기 간 이동 중 서로 겹치지 않도록 이동로를 유도한다. 하지만 정지해 있는 항공기 옆이나 지상 장애물 주변을 통과할 때는 조종사에게 충돌방지의 책임이 있다. 지상에서의 충돌은 대형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공중에서의 근접비행으로 인한 충돌은 항상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물론 관제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된다면 공중에서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특별한 경우가 발생하게 되면 항공기가 근접하게 돼 공중충돌을 하는 상황도 일어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공중충돌방지시스템(TCAS : Traffic Alert Collision & Avoidance System)이다. 이 시스템은 지상의 관제기구가 레이더를 통해서 항공기를 관제해 항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사전에 조언해 공중충돌을 방지하는 원리를 항공기에 적용한 것이다. 지상의 1차 감시레이더는 항공기의 위치를 파악한다면 2차 감시레이더는 항공기의 고도와 개별 식별하는 기능을 갖고 운용되는 개념을 항공기에 적용했다. 항공기 상호 간 접근하는 항공기를 인식하고 접근방향이나 고도를 실시간으로 최적화해줌으로써 공중충돌을 방지하는 것이다. 공중충돌 방지시스템은 타 항공기가 접근 시 위협정도에 따라 전시되는 화면에 모양과 색깔로 분류된다. 항공기 간 고도의 차이도 100피트 단위로 표시돼 조종사가 위협의 정도를 쉽게 인지할 수있게 했다. 항적의 분류는 접근하는 항공기의 위협 정도에 따라 '감시위치', '항적조언', '회피조언'으로 구분된다. 감시위치는 항공기가 속도 300KTS 기준으로 4분 거리 고도간격 1200피트 이내에 있을 경우 흰색 다이아몬드 형태로 표시돼 주변에 항공기의 비행유무를 조종사가 인지하도록 정보를 준다. 항적조언은 접근하는 항공기가 충돌예상 40초 위치나 거리로 3.3마일, 고도는 1200피트 이내에 위치해 있는 경우 노란색 다이아몬드로 표시된다. "트래픽, 트래픽"이라는 구두지시를 해 접근하는 항공기를 조종사가 반드시 육안으로 확인하도록 해 충돌위협에 사전에 대처하도록 한다. 이보다 더 항공기가 접근해 충돌예상 위치 25초 이전이나 항공기 속도 300KTS 기준 2.1마일로 고도 850피트 이내 들어올 경우는 회피조언에 해당한다. 붉은색의 다이아몬드 표시와 함께 구두지시로 상승하거나 강하해 회피하도록 항공기의 자세 계기에 구체적인 회피방향을 긴박하게 지시한다. 이때 조종사는 구름속이라도 항공기 자세계에 나타나는 표시의 방향으로 항공기를 기동시켜서 접근하는 항공기를 회피해 공중충돌을 방지하게 된다. 국제 민간항공기구에서는 항공기 간의 공중충돌 방지를 위해 5700Kg 이상의 항공기 또는 객석수 19석 이상의 모든 항공기에 TCAS를 장착하도록 의무화했다. 가끔 거짓정보를 울려 조종사와 관제사를 힘들게 하기도 하지만, 모든 조종사는 TCAS 경보를 항상 실제정보로 간주하고 즉각 대응하라고 교육받고 있다.

2015-05-19 15:23: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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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세상만사] 과대광고에 멍드는 소비자의 뇌

세계 최초의 광고는 BC 196년의 로제타석(Rosetta stone)이다. 이집트 나일강변에서 발견된 것으로 이집트왕 프톨레미를 숭앙하는 내용을 광고한 것이라 한다. 이렇게 기원전부터 시작된 광고는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금은 수많은 지면 매체와 TV에 이어 스마트폰을 통해 광고가 24시간 방출되고 있는데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전 세계의 소식들이 스마트 폰으로 들어온 이후 광고 시장 역시 세계화 되었다. 광고는 특성상 몇 초 안에 소비자를 현혹시켜야 한다. 그래서 자극적이고 강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우리의 뇌도 이렇게 만들어진 수많은 광고들을 접하면서 더 자극적인 것에 점점 세뇌당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업체들은 저마다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카피도 좀 더 선정적이고 폭발적인 그리고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는 표현에 집착한다. 그러다보니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잘못된 광고로 인한 1차적 피해는 소비자다. 하지만 해당업체도 도덕성에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다. 식품이나 화장품 또는 제약의 경우는 더욱 말할 필요가 없다.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데 성공한 일동제약(대표 이정치)의 경우 화장품 브랜드 '고유에의 마스크팩'은 과대광고를 한 것이 드러나 행정 처분을 받았다. 지난 4월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회 사용으로도 얼굴 리프팅 효과를 갖는다'는 일동제약의 광고가 화장품의 범위를 벗어난다고 판단해 2달간 광고업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일동제약은 이미 이 광고로 홈쇼핑에서 10회 연속 매진 행진을 한 덕에 지난해 상반기에만 화장품 사업이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영업이익 흑자를 내는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일동제약은 제품 출시 후 '녹는실 리프팅 시술에 착안해 만든 화장품'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녹는실 리프팅은 최근 피부과, 성형외과에서 '쁘띠 성형'이라 불리며 피부에 실을 삽입해 처진 살을 당겨 얼굴 라인을 살려주는 시술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피부 속의 실이 자연히 녹아 없어진다고 해서 일명 '녹는실 리프팅'이라고 불린다. 광고 전문가는 "일동제약의 이 같은 광고는 자칫 소비자들이 실제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식약처 관계자 역시 "기능성 화장품이라도 1회 사용만으로 그 효능을 확인할 수 없다"며 "진피 속 탄력 개선도 화장품 광고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회사는 식약처 행정 처분을 받기 4일전, 위반 제품에 성분을 하나 추가한 리뉴얼 제품을 론칭해 의혹을 사고 있다. 이처럼 광고의 위력은 실로 강력하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생활 습관과 가치관마저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 광고를 가리켜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만큼 광고의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광고는 양날의 검과 같은지 모른다. 함부로 잡거나 사용하면 자칫 손에 베인다. 수많은 광고 중에서 인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자칫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체 필터링과 함께 감독 당국의 엄격한 제재도 반드시 필요하다.

2015-05-18 20:07:27 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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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쉐보레 볼트, 르노 트위지로 본 전기차 보조금 해법은

쉐보레 볼트는 전기자동차의 한 종류다. 엄밀히 얘기하면 주행거리를 늘린 Extended Range 전기차(EREV)라고 한다. 약 80Km를 오직 배터리로 주행하다가 그 이상이 되면 탑재된 소형 가솔린 발전기가 작동해 충전하면서 주행거리를 늘리는 자동차다. 기존 전기차의 주행거리 한계를 소형 엔진 탑재로 늘린 신개념 전기차라고 보면 된다. 우리가 항상 언급하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PHEV)는 약 40Km 정도를 배터리로 운전하다가 탑재된 일반 가솔린 엔진이 가동하면서 엔진의 힘을 구동축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PHEV는 EREV보다 엔진이 크고 단순히 충전용이 아니라 구동용인 만큼 운행시간도 길고 배기가스도 많이 배출된다고 할 수 있다. 일상적으로 출퇴근 시 평균 35Km 내외를 운행하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쉐보레 볼트는 전기차로 운행이 가능하지만 기존 PHEV는 엔진을 가동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즉 쉐보레 볼트는 엔진 가동이 주말에만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2세대 쉐보레 볼트를 내년부터 국내에 시판한다고 해 보조금 지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실적으로 과연 보조금 액수가 기본 PHEV보다 클 것인가 아니면 같은 지원금액이 될 것인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 한 가지 관심은 르노의 트위지다. 이륜차도 아니고 일반 전기차도 아니면서 일반 핸들과 네 바퀴를 가지고 있어서 분류하기도 힘들다. 이미 유럽에서 사용하고 있고 올 후반기에 국내에 도입된다. 역시 분류를 무엇으로 할 것이며, 보조금은 얼마나 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이미 작년에 논의가 됐지만 중간 단계인 L6, L7 등의 새로운 규정을 만들어 분류하고 정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관련 기관의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100%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차를 구입했을 경우 중앙정부에서 1500만원의 보조금과 최대 420만원의 세제혜택 및 완속충전기를 제공한다. 여기에 지자체별로 150만~500만원의 보조금이 더해지고 있어서 세계 최대의 지원제도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반 하이브리드차 구입의 경우는 보조금 100만원, 최대 310만원의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산화탄소 배출과 복합연비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최근 선을 보이고 있는 PHEV의 경우는 정부가 늦장을 부리고 있지만 올해 중반 국산 PHEV가 출시되는 만큼 조만간 400만~600만원 수준의 보조금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세제혜택도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주행거리를 늘린 EREV는 어느 정도 보조금이 책정될까? 한국GM에서는 당연히 일반 전기차와 동일한 보조금 책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형이긴 하지만 분명히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있어 가동이 가능한 만큼, 배출가스가 있어서 전기차와 같은 완전한 무공해차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재작년 말부터 국내에 판매되기 시작한 BMW i3의 경우도 주행거리를 늘린 소형 가솔린엔진을 탑재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제외하고 순수한 전기차만 판매한 이유도 바로 우선적으로 보조금도 이유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쉐보레 볼트도 만약 완전한 전기차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가솔린 엔진을 제외한 차량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PHEV보다는 가능이 뛰어나 무공해 전기차에 가까운 만큼 전기차와 PHEV 사이에 보조금을 책정하는 것도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중간보다는 약간 PHEV 쪽으로 책정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상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완전히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보편타당성 측면에서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적정 보조금 액수는 약 700만~900만원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 향후 전기차 보조금이 다른 국가에 비해 큰 만큼 기존의 1500만원에서 1000만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준에서 관련 차종에 대한 개관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약 6년 전 사라진 저속 전기차에 대한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시속 60Km 미만으로 제한된 속도로 인해 완전히 망가졌던 저속 전기차 시장이 관련법 개정으로 운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서 재도약을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강 교량 등 단절구간을 연결할 수 있는 여건과 지자체 조례로 인한 운행이 가능해지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국내보다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시장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역시 저속 전기차의 보조금은 기존 지원금을 고려하면 예전과 같이 500만~600만원 정도가 지속된다고 할 수 있으나, 완전한 무공해성 및 다른 친환경차와 비교해도 더 높이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이륜 전기차는 물론이고 앞서 언급한 트위지와 같은 모델의 경우 유럽에서와 같이 L6와 L7로 구분되는 차종에 대한 보조금 책정도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이미 일반 전기차와 이륜차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 르노의 트위지 모델이 국내 상륙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서둘러서 관련법 개정과 보조금 책정이 이뤄져야 한다. 보조금 수준은 약 200만~300만원 내외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다양한 모양과 기능, 친환경성으로 무장한 다양한 모델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향후 수출되는 만큼 해외 선진 시장을 참조로 한 한국형 지원모델이 하루속히 필요한 실정이다. 정부 관련부서에서도 급격히 변하는 시장 대응을 위한 친환경차 관련법이 보편성과 객관성을 갖추고 조속히 마련되기를 바란다.

2015-05-18 18:56:4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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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자정 능력의 배양

레저 스포츠 활동 열풍이 잦아 들었다. 한 때 인기였으나 시들해졌던 당구, 볼링에서부터 운동으로 대접받지도 못했던 배드민턴, 사이클링까지 제품과 서비스 시장이 생기를 찾았었다. 말 그대로 문밖 활동(아웃도어)이라 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행위에 소비가치가 매겨졌다. 이 가치는 자본주의적 시각에서의 값이 아닌 인본주의적 관점으로의 값이다. 당연히 열풍이 수그러졌다는 것 역시 재화 측면에서 시장규모의 팽창속도가 늦어졌다는 것일 뿐 축소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소비자들은 꾸준하게 자신 만을 위한 레저 스포츠 활동을 찾고, 유지하고, 돈을 지출할 것이다. 외식시장에서 한식의 인기가 높아졌다. 외식산업이 싹을 틔운 지 30년 만의 일이다. 미국에서 생산된 가공식품을 그 출발점으로 할 때 피자, 햄버거, 돈까스, 스시, 카레, 쌀국수 등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의 대표 음식이 외식산업의 정점에 한 번씩은 올랐었다. 물론 지금 한식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그 차례가 돼서는 아니다. 소비자가 새로운 음식에 대한 유혹과 매력보다 자신의 몸에 가장 잘 맞는 먹거리가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고, 이것의 연장선에서 재료에 대한 판단과 확신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소비를 추구하는 탓이다. 문화산업에서 한류의 가치는 한국 국민이 갖게 된 문화자긍심에 비하면 미미하다. 신혼 여행지로 국내 관광지가 다시 주목 받고 있는 점, 헐리우드 영화에게 당연히 주어졌던 관객 프리미엄이 한국영화로 옮겨진 점, 불법 컨텐츠에 대한 강제적 규제가 줄어든 반면 해마다 커지는 자정능력 등이 그렇다. 속된 말로 ‘뼛속까지 박힌 사대주의’가 이젠 옛말이 됐다. 패션은 물론 디자인의 가치가 큰 제품이나 서비스에서도 자긍심은 상당하다. 교통질서에 관한 의식 역시 가속도가 붙은 듯 선진화되고 있다. 지난 주 예비군 훈련장에서 일어났던 총격은 사건은 실로 무시무시하다. 언론은 그 사건을 둘러싼 환경과 제반 요소 중 잘못됐던 것이 무엇인지에 집착했다. 책임추궁 전문가다운 지적뿐이었다. 충격적이라고 여겨지는 사회적 사건의 대부분은 사회 발전 과정의 부작용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가장 좋은 처방은 자정능력의 배양이다. 그리고, 이미 우리 소비자는 삶의 모든 면에서 급격한 자본주의 발전 상에 의한 부작용에 대응하고 있다. 사람이 가진 근원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지적과 질책, 추궁과 형벌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순 없고, 그것이 특효약도 아니다. 고래를 춤추게 하는 칭찬처럼 상대에 대한 신뢰를 더 높이고 잘 하는 것을 격려해서 그것이 일상화가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2015-05-18 14:54:0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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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형의 다른 생각] 론스타 소송, 국민은 관심 꺼?

'세기의 소송'이라 불리는 론스타와 우리정부 간 투자자국가소송(ISD)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시작됐다. 론스타가 우리정부에게 5조원가량의 천문학적인 돈을 물어내라고 제기한 소송이다. 국제투기자본의 유사한 줄소송이 이어질지 모를 중대한 소송이다. 막대한 국부유출의 가부가 달린 소송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국민은 국외자로 소외되고 있다. 소송을 맡은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는 소송에 대한 자료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ICSID 홈페이지에는 개별 소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페이지가 따로 있지만 론스타 소송만은 텅 빈 상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 따르면 소송 당사자들이 모두 제3자의 심리 참관을 반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론스타만이 아니라 우리정부도 비공개를 원했다는 이야기다. ICSID에 따르면 소송 당사자들에게는 '심리 과정을 인터넷으로 중계하느냐, 아니면 완전 비공개로 하느냐'의 폭 넓은 선택지가 존재한다. 론스타와 우리정부 모두 극단적인 비공개 선택을 한 것이다. 국민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전언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현재는 정부 전언의 진위 여부조차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국익을 위해서 정보 관리를 하겠다는 정부의 주장이 먹히지 않는 이유다. 되레 '이번 소송에 무슨 흑막이 있지 않냐'는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론스타와 관련된 갖가지 의혹들은 이 같은 의심을 부채질한다. 지난 11일 출간된 '검은머리 외국인'(저자 이시백)에는 세간에 떠돌던 의혹들이 소설의 형태로 담겼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자금의 물주가 한국인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세간에는 론스타가 한국에서 벌어들인 5조원 가운데 1조7000억원가량이 한국인의 몫이었다는 말까지 나돈다. 심지어 우리정부의 경제관료와 노조도 의혹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의혹이 아니라도 론스타 소송이 공개돼야 할 이유는 더 있다. 이번 소송은 정부의 무능이 부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로 부실해진 외환은행이 2003년 론스타에게 넘어갔을 때 정부는 골칫거리를 해결했다며 미소 지었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졸속매각과 편법매각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있었고, 이어진 재판은 론스타가 이번 소송을 제기한 빌미가 됐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HSBC에 매각하지 못한 원인이 됐다며 막대한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실제 론스타는 이후 더 낮은 가격에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했다. 이 같은 사정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번에도 정부만 믿고 기다리라고 국민에게 말한다.

2015-05-17 15:41:17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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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라스베가스에서 만난 데일 치훌리의 FIORI DI COMO

저는 지금 라스베가스(Las Vegas)입니다. 수많은 호텔들이 관광객을 유혹하며 매력을 뽐내지만 단언 압도적인 화려함을 가진 예술작품이 바로 벨라지오 호텔(bellagio hotel)에 있습니다. 바다 해파리 같기도 하고, 젤리 같기도 한 이 작품은 벨라지오 호텔의 로비의 천장에 설치된 미국 유리공예가 데일 치훌리(DALE CHIHULY/1941~)의 작품입니다. 한동안 인터넷에서 ‘살 빠지는 그림’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죠.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작품을 보기 위해 벨라지오 호텔로 들어섭니다. 곳곳에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죠. 그야말로 라스베가스 인기스타입니다. 벨라지오 호텔의 오너인 스티브 윈(Steve Wynn)은 데일 치훌리에게 로비에 설치할 작품을 의뢰합니다. 데일 치훌리는 시애틀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팀원들과 함께 2천개에 가까운 다채로운 색의 유리 꽃을 빚어요. 한 송이 한 송이가 천장에 채워져 하늘에 거대한 유리꽃밭이 완성됩니다. ‘열’이라는 것이 참 대견한 것이 차갑고 딱딱한 금속을 순식간에 부드러운 재료로 뒤바꾸기도 하고, 투명하고 약한 유리를 견고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죠. 학부시절 저를 늘 마법사로 만들어준 건 적동과 황동 그리고 은에 열을 가해 그 금속들이 다양한 형태로 구부러지고 재탄생되는 과정이었어요. 그 때 느낀 희열은 제가 마치 그리스로마 신화의 ‘헤파이토스’가 된 기분이었죠. 작지만 나만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게 해주는 매력적인 도구가 바로 ‘열’입니다. 데일 치훌리에게도 ‘열’은 유리에 수없이 마술을 부리는 재료입니다. 그가 만든 유리 작품들은 모두 다른 세상 속 우리의 모습들과 닮았습니다. 그는 1976년 교통사고로 한 쪽 눈을 잃었고, 어깨 탈골 등 여러 장애가 생겼지만 열정적으로 꾸준히 유리공예 작품을 탄생시키며 미국 최초의 무형문화재가 됩니다. 설치미술은 여러 예술장르 중에서도 가장 마음씨 넓은 장르가 아닐까 싶어요. 나 혼자만 봐야지 하는 개인소장이 아닌 공간과 공기가 함께 소장하는 예술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볼 때 개인의 의뢰로 설치미술을 탄생하게 하여 모두가 볼 수 있게 해주는 컬렉터들의 마음에 감사하는 바입니다. 벨라지오 호텔의 컨셉이 ‘이탈리아’이다보니 어쩌면 오너인 스티브 윈은 어쩌면 이 호텔에 데일 치훌리의 작품을 설치하며 과거에 피렌체의 예술을 후원했던 메디치 가문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겠어요. "나는 스스로를 미술가라고 부른다. 그것보다 내게 더 잘 어울리는 이름은 없다.-데일 차훌리“ 유리 공예라는 장르를 또 하나의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그의 창조성에 감탄하며 라스베가스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꼭 벨라지오 호텔에 들려 데일 치훌리의 작품과 인사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늘 그 자리에서 우릴 반기는 는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요. 바로 휘닉스파크 호텔과 워커힐 호텔입니다. 공공장소에서 감상이 가능한 그의 작품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 하루입니다. 작가 홈페이지 http://www.chihuly.com/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 출근길 명화 한 점, 엄마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 저자)

2015-05-15 18:06: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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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세상보기] '노블레스 말라드'가 만연한 사회 희망이 없다

오늘은 34회째 맞는 스승의 날이다. 교육계는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스승존경 주간'으로 설정해 전국각지에서 다양한 보은(報恩)행사를 마련, 훈훈한 사제지간의 정을 나누고 있다고 한다. 봉사와 열정으로 묵묵히 교단에서, 종교계 지도자로 각기 분야는 다르지만 참스승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우리곁을 떠났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신분에 따르는 도덕적 의무책임)'를 몸소 실천한 큰 가르침은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필자는 매년 이맘때면 국민적 추앙을 받는 몇몇 참스승을 떠올리게 된다. 내달 7일로 서거 4주기를 맞는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을 잊을 수 없다. 김 전 총장은 일제강점기에 광복군으로 활동한 독립투사이자 광복 이후 교육자와 학자로서 절개를 지킨 '시대의 스승'이다. 특히 1985년 서슬 퍼런 전두환 정권때 시위 주동 학생에 대한 징계압력에 맞서 총장직을 내던졌다. 노태우 정권이 집권한 1988년에는 국무총리직을 제안 받았으나 "국정자문회의 의장을 맡게 되는 전두환에게 고개를 숙일 수 없다. 민주주의를 외치다 투옥된 제자들이 많은데 스승이라는 자가 그 정부의 총리가 될 수 없다"며 고사한 일화는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폴리페서(polifessor)들에게 경종을 울렸을 뿐 아니라 후대의 석학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종교계의 거목 '바보 천사' 김수환 추기경은 평생 어려운 이웃들을 바라보며 사랑을 실천한 성직자이자 우리 시대 참스승이다. 고인이 마지막 순간까지 각막 기증을 통해 남긴 '생명 나눔'의 정신은 선종한지 6년이 지난 지금도 추모 열기만큼이나 뜨겁다. 평생 '무소유'의 정신을 실천했던 법정스님의 발자취도 그립다. 자신의 병고마저 끌어 안으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청빈의 도를 따라 맑고 향기로운 삶을 몸소 실천해 입적 후 5년이 지났지만 시공간을 넘나들며 메마른 영혼을 적시는 가르침은 세인들의 가슴속에 살아 숨쉰다.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유한양행의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 역시 존경 받는 기업인이다. 1971년 76세의 나이로 타계하면서 남긴 유언장이 금년 1월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시청자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화제를 돌려보자. 요즘 잇따라 터지고 있는 각종 비위 소식을 접하다 보면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방증해준다. '성완종 게이트'가 정국을 강타 하면서 홍준표 경남지사에 이어 낙마한 이완구 전 총리가 어제 검찰에 소환되는 등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거액의 탈세를 저지르고 회사 돈을 횡령한 SK, CJ 등 대기업 총수가 구속되거나 수사를 받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태를 계기로 재벌 2, 3세들의 안하무인격 행동은 국민들의 공분(公憤)을 사고 있다. 정치인, 전직 검찰 고위간부, 군 장성, 의사, 교수 등 사회 지도층의 성(性)추문도 끊이질 않는다. 우리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이자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노블레스 말라드(병들고 부패한 귀족)'로 몰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노블레스 말라드'가 만연한 사회는 희망이 없다고 충고한다. 스승의 날을 맞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참스승의 가르침을 다시금 되새겨 우리사회가 좀 더 건강해지고 성숙해 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2015-05-15 07:00:54 김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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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초상화를 통해 본 일본의 이중성

침략역사와 위안부 문제를 외면하고, 조선인 강제 징용 시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막무가내'식 행보가 도를 넘어섰다. 아베 정부는 물론 일본 사회 전체가 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해 철저하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일본인 개개인은 정말 친절하다. 이런 일본의 이중성은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최근 이러한 일본의 이중성을 한일 양국의 초상화를 비교해 설명한 주장이 있어 관심있게 봤다. 피부학을 전공한 의사 출신으로 현재 (사)현대미술관회 회장으로 있는 이성낙 박사는 자신의 논문에서 일본의 이중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조선시대 우리 초상화는 다양한 피부 병변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500여 점이 넘는 초상화를 분석한 결과, 아무런 피부 증상 없는 깨끗한 피부를 지닌 초상화는 10% 남짓이었다. 이는 조선시대 우리 초상화가 각종 비정상적인 것을 숨김없이 묘사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를테면 사시, 실명 외에도 노인성 병변인 검버섯 같은 흔한 피부 병변은 물론 만성간경화증을 앓다가 사망했음을 임상적으로 추정할 수 있을 만큼 초상화의 얼굴을 짙은 흑갈색으로 묘사한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조선 초상화에서는 티끌만큼도 흠을 감추려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반면 일본의 초상화는 다르다. 일본 초상화에서는 어떤 피부 병변도 확인할 수 없다. 일본 초상화 속의 얼굴이 예외 없이 하얗게 분장을 했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로 도요토미 히데요시(1537~1598)의 초상화(도쿄 고다이지 소장)와 도쿠가와 이에야스(1543~1616)의 초상화(교토 대학교 박물관 소장)를 들 수 있는데, 두 초상화 모두 안면을 백색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일본 역사서를 보면 이들은 만성간경화증으로 생을 마감했다. 즉 일본 초상화는 '숨김의 의도'가 강하다는 것이다. 있는 것을 외면하고, 보이는 것을 못 본 척하는 정서가 초상화에 그대로 드러난다. 오늘날 일본 사람들이 과거사를 숨기고 외면하는 것은 본래 일본인이 가진 이중성으로, 백색의 초상화처럼 오랜 '미장(美裝)' 의식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2015-05-13 15:36:59 김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