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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살아 있는 영혼의 힘

지난 성탄절 전야에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싱가포르에 있는 파트너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였다. 첨부된 파일을 여니 한 컷의 이미지와 한 줄의 메시지가 드러났다. " 앤, 로널드, 소피아, 나탈리가 당신을 응원합니다." 정장을 차려 입고 두 딸을 나란히 앉히고 있는 가족사진은 올해로 11번째였다. 그들의 크리스마스는 가족이고, 그들이 지인에게 전하는 인사는 가족애다. 스스로 갖는 책임 역시 가정이고, 그것이 한 해 삶에 대한 유종의 미다. 우린 누구에게 어떤 성탄절 인사를 건넸을까. 성탄절을 산사에서 보냈다. 몇 년 전 작고하신 어머니 기일이 25일에 닿아 아침 일찍 길을 나섰고, 두 시간 가량의 제사를 치렀고, 동생과 조카의 성탄 선물을 사서 귀가했다. 거실에 들어섰는데 누군가가 머물렀던 흔적이 역력했다. 유심히 둘러보다 흰 색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케이크는 냉장고에 있어. 맛은 보장 못해. ㅋㅋㅋ". 그제야 15살 아들이 아침부터 내내 혼자 분주했던 게 이해됐다. 아들 친구가 만들었다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보며 감탄했다. 제법 잘 구운 빵과 생크림이 그럴 듯 했다. 무엇보다 그 노력이 가상하고 기특했다. 크리스마스는 당일보다 전날이 더 중요하다. 24일 저녁부터 25일 새벽까지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기쁜 성탄절이었는지, 우울한 휴일이었는지의 잣대가 되는 요즘이다. SNS에는 각자가 가진 인기를 증명하려는 이미지가 넘칠 정도다. 이 때문에 24일 초저녁 아나운서 후배의 방문을 받은 건 의외였다. 지나는 길에 잠시 인사하려고 들렀거니 했는데, 한 잔 두 잔 기울였던 소주 두 병이 비워지도록 자리를 지켰다. "수많은 사람들, 수많은 자리에 흥미를 잃었다. 나 나이든 거야?" 나이가 들어서라기보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뭔가를 깨달은 것이 아닐까. 생존이 화두였던 조부모님이 계셨고, 자본주의에 핍박 받았던 부모님이 계셨다. 집을 장만하는 일이 지상 최대의 과제였고, 대학을 가는 것만이 살길이라 믿으셨다. 돈도, 학력도 의미 없다는 세대가 형성됐다. 너무나 많은 것이 쉽고 편리해진 시대가 됐다. 그래서일까. 아날로그적 사상을 넘어 인본주의적 사상에 대한 생각과 행동이 눈에 띄는 요즘이다. 무의식적으로 발현되는 관계를 위한 행위. 본능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우리다. 살아 있는 영혼의 힘을 가졌으니까. 2015년 당신의 영혼에 기대를 걸겠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12-28 11:21:35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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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칼피아' 반드시 뿌리 뽑아야

'땅콩 회항' 사건의 여파가 국토교통부까지 뒤 흔들고 있다. 국토부 공무원들이 해외로 출장을 가면서 항공사로부터 좌석 승급 특혜를 받았다가 적발된 사람이 최근 3년(2011∼2013년)간 35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국토부가 벌인 서울지방항공청 정기종합감사에서 서울항공청 직원 13명이 2012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외국 출장을 가면서 18차례 일반석을 비즈니스석으로 승급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모두 대한항공을 이용했다. 국토부 공무원행동강령에는 공무원이 직무 관련자로부터 식사·골프 접대를 받거나 교통·숙박 등의 편의를 제공받지 못하게 돼 있다. 당시 적발된 직원 가운데 1명은 2012년 감사에서 좌석 부당승급을 지적받았는데도 지난해 3월 출장에서 또다시 좌석을 승급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징계 조치의 실효성이 없다고 밖에 볼 수 없다. 2012년 서울지방항공청과 부산지방항공청 대상 종합감사에서는 모두 8명이 2011년 3월∼2012년 1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좌석 승급 혜택을 10차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항공청 검사관 2명은 2012년 2월 아시아나항공에서 항공기 감항증명 검사 신청을 받고 출장을 다녀올 때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왕복좌석을 일반석에서 비즈니스석으로 승급받았다. 일반석과 비즈니스석의 항공료 차이는 387만원이었다. 서울항공청의 다른 검사관 2명은 2011년 8월 대한항공 A380 항공기의 모의비행장치 지정 검사를 위해 프랑스로 출장 가면서 각각 190만원 상당의 승급 혜택을 받았다. 올해 부산지방항공청 정기감사에서는 신규 항공기 검사 등의 목적으로 출장 간 직원 6명이 7차례에 걸쳐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으로부터 좌석 승급 혜택을 받은 일이 적발됐다. 국토부는 3년간 감사에서 적발된 35명 가운데 32명은 경고 조치하고 3명은 징계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징계 조치를 요구받은 3명도 안전행정부 중앙징계위원회 등에서 경고 처분되는데 그쳤다. 그나마 이번 감사 결과는 지방항공청만을 대상으로 한 것일 뿐으로 국토부는 본부 직원을 대상으로 좌석 승급 관련 감사를 한 적이 없어 출장 등에서 승급 특혜를 받은 공무원은 적발된 이들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참여연대는 지난 26일 국토부 공무원 등을 포함한 5명이 유럽 출장을 가면서 무료 좌석 승급 혜택을 받았다며, 국토부 공무원들과 대한항공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인당 200만원 상당의 혜택이라고 한다. 국토부 공무원들이 좌석 승급을 받는 것은 항공업계에선 관행으로 통한다고 한다. 이러한 관행은 업체 봐주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국토부의 대한항공 조사가 부실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검찰은 이번 기회에 철저한 수사로 '칼피아'(KAL + 마피아, 대한항공과 유착한 국토부 공무원)를 '발본색원'(拔本塞源)해 관련자들을 엄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다.

2014-12-28 09:39:31 김두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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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여자친구들의 크리스마스 이브

Hey 캣우먼! 연말이 싫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도 싫고 새해 한 살 더 먹기도 싫고요. 저 포함 세 명이 단짝 친구인데 한동안 세 사람 다 솔로여서 매년 이브는 같이 보냈습니다. 한데 그 중 한 명이 두어달 전 애인이 생기고, 남은 한 명은 어쩌면 최근에 소개팅을 한 남자와 약속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셋 다 묘하게 눈치를 보며 이브에 대한 이야기를 피하는 상황입니다. 은근히 스트레스 받네요. 괜히 먼저 말했다가 그녀들이 미안해하며 선약이 있다고 하면, 실은 혼자 있어도 크게 상관이 없는데도 괜히 저를 비참한 여자로 만들까봐 그게 싫고요. (할리갈리) Hey 할리갈리! 여자들의 우정은 복잡합니다. 상대의 감정이 상할까봐 말도 못하고, 나의 치부를 완전히 드러내기도 꺼려합니다. 여자들의 우정은 공통의 환경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아 그 환경이 달라지면 우정이 자연소멸되기도 합니다. 세 사람은 남자친구가 없다는 공통분모가 있었는데 그게 바뀌어서 관계에 균열이 생긴다면 그 우정은 딱 거기까지의 관계였던 겁니다. 단단한 뿌리를 가진 친구라면 어떤 경우가 생겨도, 상처가 될 수 있어도 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선약이 있다면 편하게 부담 갖지 말고 알려줘. 나도 내 나름의 계획을 미리 짜고 하니까." 말은 태연한 척, 센 척 해도 막상 그녀들의 이브계획을 들으면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낄지 모릅니다. 그녀들이 나를 동정하는 느낌이 들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만약 그녀들이 들떠서 말실수를 한다면 속 좁게 원망을 해도 괜찮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껴도 느끼는 그 순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 긴장감을 풀어주고 새로운 우정의 틀을 만들어줍니다. 말 나온 김에 솔로친구들 때문에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람들과의 모임을 찾아서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혹은 막상 물어보니 그녀들은 그 사이 이미 남자들과 어그러지고 그게 부끄러워 말을 안 했을 수도 있는 겁니다. 꿍쳐놓지 말고 터십시오.(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12-23 17:12:4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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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비활동기간과 한국야구의 허약성

비활동기간 집단훈련 문제를 놓고 선수들과 기성 감독들의 이해가 상충되고 있다. 선수들은 시즌 내내 전지훈련과 경기를 하느라 지친 몸을 쉬고 떨어진 가족과 부모들을 챙기고 연말 행사도 참여하는 등 힐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이 기간 중 자율훈련의 명목으로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하거나 해외 훈련 혹은 구단이 제공한 시설에서 훈련을 한다. 대표적으로 김성근 한화 감독은 12월에도 집단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가을 마무리 훈련과 봄 전지훈련 중간에 가열찬 훈련을 해야 선수들의 기량이 확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12월 훈련을 쉬면 11월 훈련이 쓸모 없어지는 자살행위"라는 말까지 하면서 선수협을 비판했다. 김 감독의 주장에는 혹독한 훈련을 통해 경기력이 나아지면 개인과 팀 성적이 올라가고 팬들도 좋아하고 선수들은 연봉인상으로 이어져 윈윈 될 수도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김 감독은 11월 오키나와 가을 훈련에 이어 12월에도 주전, 코치, 트레이너를 포함한 집단훈련을 추진하려다 선수협의 강력 반대로 무산됐다. 선수협은 "그동안 신인과 재활선수들의 훈련은 허용했는데 김성근 감독 때문에 재활훈련도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선수협이 김 감독을 지목하자 팬들까지 가세해 거센 논쟁이 벌어졌다. 김감독을 지지하는 팬들은 최근 수년간 한화 성적이 꼴찌인데 24시간 훈련해도 모자랄 판국에 선수협이 방해한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다른 쪽에서는 비활동기간 엄수는 선수협을 장악한 스타 기득권층이 미래 경쟁자들의 싹을 자르려는 조치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솔직히 이런 소모적인 논쟁은 여전히 한국프로야구의 토대가 허약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대체 언제까지 감독이 강제적으로 12월 집단훈련을 시켜야 기량이 훌륭해지는 것일까? 물론 신인, 재활, 저연봉 선수들을 위한 경쟁력 증강을 위한 훈련 여건은 마련해주는 것이 옳지만 앞으로는 스스로 기량을 향상시키는 프로의 원칙이 뿌리내려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프로야구로 발전하는 것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12-22 14:38:0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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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위장 건강을 지키는 귤 껍질 차

귤의 계절이다. 귤은 과거에 황감이라고 불리며 임금에게 올리는 진상품으로 쓰였다. 조선시대에는 귤이 진상된 것을 기념해 치르는 황감제라는 특별 과거시험도 있었다. 진상된 귤을 종묘에 올린 후, 신하들과 성균관 등 유생들에게 나누어 주고 시제를 내려 시험을 보았다고 한다. 그만큼 귀한 과일로 대접받은 것이다. 요즘에는 귤이 흔해진 만큼 귤을 박스째로 사다 놓고 먹는 집들이 많다. 차게 보관한 귤을 따듯한 이불 속에서 먹는 것만큼 행복한 게 또 있을까. 앉은 자리에서 몇 개씩 먹다보면 옆에는 귤 껍질 무덤이 하나 생기고 귤은 금세 바닥을 보이기 마련이다. 과즙이 많은 귤의 과육은 성질이 차갑다. 대부분의 과즙 많은 여름 과일 혹은 열대 과일들과 비슷하다. 새콤한 맛으로 소화를 촉진시키고 과즙이 많아 갈증을 해소하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고 수분질이 부족한 양 체질인 사람에게는 잘 맞는다. 약으로 많이 쓰인 것은 귤의 과육보다는 껍질 부분이다. 동의보감에는 귤 껍질이 성질이 따듯하며 가슴에 기가 뭉친 것을 풀고 소화를 잘 시킨다고 기록하고 있다. 위를 보호하고 속을 편안하게 하는 데 약으로 쓰이는 것이다. 특히 속이 찬 음 체질의 경우 겨울철 몸에 냉기가 스며들면 장운동이 더 느려지고 자주 체하기 쉽다. 이들에게는 귤 껍질을 달여 차로 마시면 좋다. 버려지는 껍질을 활용하기 때문에 한가득 나오는 귤 껍질 쓰레기로 신경 쓸 필요도 없어진다. 먼저 귤을 물에 5분 정도 담가 잔여농약을 제거한다. 식초나 베이킹 소다를 푼 물로 깨끗하게 세척을 해준다. 세척한 귤을 두고 먹으면서 귤 껍질은 작게 잘라 채반에 펼쳐 올려놓아 말린다. 집 안에 두고 3일에서 일주일 정도 말리면 된다. 이대로 완전히 말려도 좋지만 맛을 좀더 좋게 하려면, 3분의 2정도 말랐을 때 후라이팬에 넣고 가장 약한 불로 볶듯이 덖어 수분을 완전히 날려준다. 이렇게 만든 귤 껍질을 뜨거운 물에 부어 우려내 마시거나 끓는 물에 넣고 중불로 약 15~20분 정도 끓여 식수처럼 마셔도 된다. 귤 껍질은 향은 좋지만 맛은 밋밋한 편이다. 이럴 때에는 꿀을 함께 넣어 마시거나 대추나 생강 등 성질이 따듯하고 입맛에 맞는 재료들을 살짝 넣어 끓여내면 훨씬 마시기 좋아진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2014-12-22 11:49:1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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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있는 그대로의 사람

서점에 새로운 코너가 생겼다. 일명 '컬러링 북'으로 불리는 색칠놀이 책이 팔리는 장소다. 컬러링 북은 이미 그려진 밑그림 위에 색칠 행위를 하도록 고안됐다. 다른 놀이와 달리 어른들을 위한 놀이에서 출발된 힐링도구이기도 하다. 색을 칠하는 동안 무의식은 자유로워지고, 색에서 오는 다양한 감정으로 인해 즐거워진다는 게 사용자들의 주장이다. 서점가에서 꽤 긴 시간 동안 팔리는 걸 보면 반짝하고 말 현상은 아닌 것 같다. 미술적 재능이란 게 아주 소수에게 주어지는 선물이고, 그래서 그림에서 소외됐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색칠놀이 유행에 한 몫을 하는 듯 하다. 다이어리는 한 철 장사가 아니라 한 달 장사를 해야 할 품목이다. 12월과 생사를 같이 하는 다이어리는 지난 10년 동안 소비자처럼 스마트해졌다. 시간을 일, 주, 월 단위로 잘 쓸 수 있도록 구성됐고, 약속에서부터 자신의 수필까지 다양한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그려졌다. 2015년 다이어리는 조금 다르게 디자인된 게 많다. 많은 것을 담는 것보다는 필요한 것을 담을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구획된 페이지보다는 사용자가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어찌 보면 사용자에게 더 많은 내용을 손 글씨로 남기라고 유도하는 것 같다. 다이어리와 동의어로 생각됐던 브랜드의 제품보다 이름 모를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제품이 인기를 끄는 건 이유가 있다. SNS 사용자 사이에서는 타인의 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고 담소를 즐기는 모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집주인이 음식을 차려서 초대하는 경우도 있고, 각자 음식을 준비해 오기도 한다. 그들이 지키는 한 가지 원칙은 구매한 음식을 내놓지 않는 것이다. 자신만의 레시피를 공유하는 걸 넘어서 맛을 나누자는 모임의 취지가 돋보인다. 또 음식을 함께 먹는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배우는 자리로도 그만이다. 이런 모임을 40~50대가 하면 그럴 수도 있는 것이지만 20~30대가 하기 때문에 충분히 화제가 되지 싶다. 우리는 집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네트워크가 없으면 견딜 수 없는 생활에 젖어 있다. 전기가 나가면 어두운 게 문제가 아니라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없는 게 문제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사람이 원초적으로 갖고 있었던 것에 대한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색감, 손 글씨, 맛 등은 오감에 의한 감성과 밀접하다. 복제 불가능한 아름다움에 대한 재구성의 시대를 맞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돌고 돌아 제자리로 오는 쳇바퀴처럼 기술의 진보와 반복의 어느 지점에는 있는 그대로의 사람이 정답인가 보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12-21 15:00: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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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 값싼 와인은 신세계 것을 사라

2014년은 와인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던 해다.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 만큼은 '호들갑'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였던 와인 열풍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와인 마니아 층도 두터워졌고 이들을 중심으로 와인 지식과 경험도 풍부해졌다. 수 년 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와인 문화'가 한층 성숙된 것이다. 한국이 '술 권하는 사회'임은 변함 없지만 이제 더 이상 '술 취하는 사회'는 아니란 것도 와인 대중화에 한 몫 했다. 와인은 값 싸게 '우아함'을 즐길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됐다. 와인의 대중화는 2015년에 가속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가격이 착해졌다. 칠레 와인의 경우 FTA의 효과로 1만원 미만의 와인이 널렸다. 이마트에서 7000원이면 사는 G7 브랜드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 절정이다. 호주 와인도 지난 12일부터 관세가 없어져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장을 넓힐 것이다. 이미 가격은 20% 이상 낮아진 상태로 판매되고 있다. 요즘 정가를 주고 와인을 사면 '바보' 소리를 듣는다. 50%는 기본, 80~90% 할인 행사가 줄을 잇기 때문이다. 와인 냉장고를 갖춘 마니아들은 이 시기에 수십병의 와인을 산다. 싼 가격의 와인이 잘 팔리는 이유는 그 만큼 와인 품질 또한 좋아졌기 때문이다. 품질의 향상이 와인 대중화를 이끄는 견인차가 됐다. 양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남반구에 위치한 와인 신세계 즉, 칠레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아공은 세계 시장에서도 어깨를 견줄 만큼의 품질을 확보했다. 게다가 포도나무 재배에 적합한 기후까지 갖추고 있다. 농사가 잘 되는데다 기술까지 좋아지니 매년 싸고 맛좋은 와인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프랑스를 위시한 구세계 와인의 타격이 크다. 유럽은 날씨 변덕이 심해 매해 와인의 품질이 제각각이고 편차가 크다. 품질을 보증하는 그랑크뤼 와인이 아니라면 굳이 유럽 와인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 오히려 비싸게 샀는데 맛은 실패해 기분을 더럽히는 경우까지 생기니 아무리 프랑스 보르도 와인이라도 모르는 브랜드이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값싼 와인은 신세계 것을 사라'는 게 공식이 됐다.

2014-12-21 11:10:27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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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박 대통령, 청와대부터 쇄신해야

이제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 2년을 지나 집권 3년차에 들어선다. '제2 한강의 기적'을 꿈꾸며 지난 2년간 창조경제를 선창하고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에 이어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무기력하게 허비된 시간이 너무 많다. 국민들의 실망감을 보여주듯이 전직 대통령에 비해 지지율이 너무 낮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집권 3년차 지지율이 52%, 이명박 전 대통령도 44%에 달했으나 박 대통령은 취임 후 40%대를 밑도는 39%까지 내려갔다. 이는 철옹성 같았던 보수층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공무원연금개혁, 노사개혁, 규제개혁 등 3대개혁을 통해 오랜 적폐를 털어내자고 강조했다. 방향설정에는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지난 1년간은 소모적인 국정운영이 되었다. 갖가지 묘책을 동원해도 경제가 쉽사리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남북관계도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지만 가시적인 진척은 없다. 이제 박 대통령은 초심을 잃지 말고 국정운영에 중대한 변화와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청와대 시스템부터 반듯하게 바로 잡아야한다. 이번 사태에서 보여주듯이 위기관리능력에 많은 회의가 따르고 월권행위가 숨김없이 드러났다. 그러다 보니 '비선' 또는 '실세'라는 말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와 국정의 신뢰를 떨어트리고 있다. 이러한 진용을 그대로 끌고 갈 수는 없다. 조직의 시스템 정비와 함께 대통령 스스로 업무 방법을 개선하고 우수한 인재를 골라 기용해 청와대 위상을 바로 세워야 한다. 사실 지금 참모들은 2년 가까이 역량을 쏟아 에너지도 한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인재는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수첩인사'를 떠나 개방적으로 모아야 한다. 특히 지난 세월호 참사로 사의를 표했던 '정홍원 내각'을 언제까지 이어갈 것인가 하는 점을 숙고해야 한다. 내각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여야를 떠나 범국민적 총리를 탄생시켜야 한다. 지금과 같은 국정의 난맥을 슬기롭게 풀어나갈 '큰 그릇'을 찾는데 조금도 주저해서는 안 된다. 이제 대통령의 지지율이 왜 내려가고 있는지를 절감해야 한다. 그래야만 현책이 나온다. 뭐니 뭐니 해도 집권초반부터 불통의 이미지를 심어왔고 부실인사와 지각인사가 뒤따르면서 대통령에 화살이 던져지고 있음을 직감해야 한다. 지금 박 대통령은 집권 2기에 이미 접어들었고 새해 1년이 성공하는 대통령의 갈림길이 된다. /언론인

2014-12-21 10:55:0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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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러시아 금융위기 후폭풍 대비해야

러시아 경제가 심상치 않다.미국과 유럽연합등 서방국가들의 추가 경제제재와 유가 급락으로 루블화 폭락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준금리를 10.5%에서 17%로 대폭 인상하고 70억달러 규모의 외환시장 개입등 극약 처방에도 진정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연말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경제는 현재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할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약 2년이면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불안한 형국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러시아발 경제위기가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으로 확산될 경우 우리경제에 먹구름이 몰려 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르면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앞서 불거진 이번 러시아 사태로 신흥국 시장의 자금 이탈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9년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치고 터키, 인도네시아의 통화가치도 급락,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對)러시아 무역 규모가 전체의 2%에 불과해 당장 불안해 할 정도는 아니지만 위기가 신흥국으로 확산되면 한국 경제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자·자동차· 정유 등 수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인도·브라질 등 12개 주요 신흥국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13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금융권 전체 대외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11%인 점을 감안 할때 결코 간과해선 안된다. 한국은행 외환보유고도 지난 7월이후 4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이다. 러시아가 4190억 달러의 외화를 보유하고도 디폴트 위기에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은 만큼 경제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위기가 몰려 오기전에 외환유동성 상황을 세밀하게 점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아울러 우리경제의 최대 뇌관인 가계부채 문제 해소와 취약산업을 중심으로 구조개혁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한다. 예상치 못한 러시아 디폴트 위기가 몰고 올 후폭풍에 대비해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

2014-12-21 09:00:45 김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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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미국에서 '빛의 화가'라 불리는 토마스 킨케이드 (Thomas Kinkade·1958-2012)입니다. 어느 날 그는 크리스마스 즈음하여 고향을 방문하게 되는데 어머니가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게 되죠. 빚을 갚지 못하면 고향집이 은행에 넘어갈 상황이었습니다. '무슨 방법으로 돈을 벌어야하나?' 고민하다가 본인의 전공인 미술로 돈을 벌면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가는 곳마다 무시를 당합니다. 어느 날 그는 병들고 아픈데도 불구하고 힘든 몸으로 그림을 그리는 한 노인 글렌을 만나게 됩니다. 글렌이 그에게 "모르는 사람을 위해 그림을 그리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림을 그려라!" 라는 조언을 해주자 그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그토록 지키고 싶은 고향집을 따뜻하게 그려줍니다. 어머니가 몹시 기뻐하자 힘이 난 그는 크리스마스 때마다 마을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카드를 직접 그려서 나눠줍니다. 결국 그의 그림은 소문을 타고 유명해져 크리스마스카드에 실리게 되었고 그는 미국에서 매우 유명한 크리스마스 화가가 됩니다. 그의 그림들은 유화로 그려낸 것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을 만큼 몽상적이면서도 동화 같아요.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 "크리스마스 별장"을 보시면 조금 더 그의 인생과 가까워질 수 있을거에요. "내가 가진 재능과 자원이 무엇이든 나는 사람들이 느낄만한 어두운 면에 빛을 주려고 노력한다." 그가 살아있을 때 인터뷰에서 남긴 말인데요. 오늘은 내가 가진 재능과 자원으로 누구에게 빛을 줄지 곰곰이 생각해봐야겠어요. 그리고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나눌지도 고민하렵니다. 크리스마스는 토마스 킨케이드가 마을 사람들에게 그림 카드를 나눠줬듯이 소중한 것들을 나누는 날이잖아요.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따뜻한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이소영 소통하는 그림연구소 대표 (bbigsso@naver.com)

2014-12-18 11:34:22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