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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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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관절 관리를 위한 우슬초 활용법

초겨울이면 먼저 신호가 오는 곳이 있다. 바로 관절이다. 관절은 습도가 높아지거나 기온이 떨어질 때 민감하게 반응한다. 비 오기 전이나 요즘같이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 역시 급격히 늘어난다. 기온이 몸이 수축되어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지고 경직되면서 제대로 관절을 받쳐주지 못하게 되고 통증이 심해진다. 또한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관절액도 기온이 내려갈수록 굳어지기 쉬워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얻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몸을 따듯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평소 관절 부위에 온찜질을 해주거나 반신욕 등의 온욕을 해주는 것이 좋다. 날씨가 추워지면 외부활동을 하는 동안 냉기가 몸에 스며들기 쉽다. 그럴수록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최대한 따듯한 옷차림을 해야 한다. 평소 아픈 관절 주변에는 핫팩을 대주는 것도 좋다. 관절이 아플 때 사용하는 본초에는 우슬이 있다. 산과 들에서 흔하게 자라는 풀로 차고 습한 기운이 쌓여 무릎이나 등, 허리가 아플 때 사용한다.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기운을 내리는 성질이 강해 염증이나 통증을 가라앉히지만 임산부가 먹는 경우 유산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민간에서는 이 우슬과 닭발 등을 함께 고아 먹는 경우가 많다. 우슬과 닭발이 모두 관절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닭발을 고아서 나오는 콜라겐과 지방질은 사실 관절 회복에 도움을 준다기보다는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해야 맞다. 과거에는 기력 없는 노인들이 주로 관절염을 앓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모두 회복하기 위해 이런 방식으로 먹지 않았나 싶다. 실제 평소 기력이 없고 걷기 힘들었던 노인 분들 중에는 우슬과 닭발을 함께 먹고 훨씬 건강해지는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최근 관절염은 노인에게 오는 병이라고 하기 어려우며 직업적 요인이나 생활 습관 등에서 비롯된 경우도 많다. 특히 비만한 경우에는 몸의 무게가 관절에 부담을 주어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런 사람이 닭발을 함께 고아 먹을 경우 과도한 지방질 섭취로 인해 살이 더 찔 수 있으므로 닭발 대신 대추와 생강을 넣고 진하게 우려내 마시는 것이 좋다. 김소형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2014-11-03 14:41:1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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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여야, 민생경제 챙겨야 할 때다

올해 국정감사가 이전과 달리 큰 충돌이나 장기 파행 없이 지난달 27일 막을 내렸다. 그러나 국회의원의 막말부터 증인들 불출석까지 올해도 구태는 여전했다. 그나마 카카오톡 사찰·환풍구 추락 등에 대한 대책을 이끌어내고 방위사업청의 부조리를 캐낸 것이 성과로 꼽힌다. 여야는 이번 주부터 '세월호 3법'(세월호특별법, 정부조직법, 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을 마무리하고 대정부질문과 새해 예산안 심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특히 6일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가 열리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환경노동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등에서 상임위원회별 예산안 심사가 동시에 시작된다. 법정 시한 내 예산안 처리(12월 2일)와 정기국회 폐회일(12월 10일) 얼마 남지 않아 예산·민생 법안·공무원연금 개혁 등을 다루기에도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라 부실·졸속 심사가 우려된다. 여야는 촌각을 다퉈 예산안 처리와 민생·개혁법안에 심도 있는 심의에 들어가야 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경제 주체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국회가 치밀하게 경제 살리기를 위한 예산 심의와 입법에 온 힘을 모아야 한다"며 "경제활성화법안을 비롯해 민생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측도 "법정 시한 내 예산안 처리의 경우 합의한 게 아니라 최대한 노력하기로 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처음 시행되는 '예산안 자동 부의' 제도가 내심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국회는 2003년 이후 새해 예산안을 단 한 차례도 제때 통과시킨 적이 없다. 파행을 보이다가 막판 벼락치기로 법안 처리를 한 것이 부지기수다. 이런 악습으로 인한 부실 국감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갔다. 이번에는 반드시 법정 시한 내에 처리해야 한다. 실질적 심의가 동반돼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나마 올해 처음 적용되는 개정 국회법(일명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여야가 오는 11월 30일까지 예산안 심의를 마치지 못하면 12월 1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다. 하지만 여야가 합의하면 추가적으로 시간을 두고 여·야·정 간에 좀 더 협상해서 처리할 수도 있다. 내년 경제도 불확실성이 커지며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여야는 당리당략을 떠나 머리를 맞대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힘을 쏟아야 한다.

2014-11-02 13:59:04 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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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할인판매의 계절, 와인 잘 고르기

연말 송년회를 앞두고 와인을 사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롯데와 신세계백화점이 벌써 대대적인 할인판매에 들어갔다. 물량도 막대하고 할인폭도 크다. 이제부터 거의 한 달 이상 기간동안 백화점에서 와인전문 숍까지 할인 행사가 줄을 잇는다.좋은 품질의 와인을 비교적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일부 마니아들은 이 기간에 좋은 와인을 많이 사서 자신의 셀러(와인냉장고)에 보관해 놓고 두고 두고 마신다. 취향에 따라 자기만의 특정 와인을 고집하는 사람은 선택의 고민이 필요 없다. 몇 병을 사느냐의 문제만 있을 뿐. 그러나 별다른 와인 지식이 없는 애주가들은 와인 잘 사는 법 정도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 먼저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을 감안한 선택이 첫번째 고려 대상이다. 해양성 기후로 연중 큰 변화가 없는 더운 나라의 와인은 당도가 높아 대체로 알코올 함량이 높고 품질이 균일하다. 남반구의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남아공 와인이 이에 속한다. 미국 서해안 지역도 이 영역에 해당된다. 유럽의 경우 지중해에 인접한 지역 와인이 그렇다. 대륙성 기후는 변화가 커 매 해 생산되는 와인의 품질이 제각각이다. 특히 추운 해의 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낮고 가볍다.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지의 와인을 고를 때는 신중해야 한다. 포도를 수확한 연도를 표시하는 빈티지도 중요하다. 그러나 맹신하면 안된다. 무조건 오래된 빈티지라고 좋은 것은 아니다. 명품 와인은 오래된 것이 좋지만 가격이 무척 비싸다. 오히려 싼 가격의 최근 빈티지 제품이 실패 확률을 낮춘다. 코르크와 캡술 상태의 점검도 필수다. 캡술은 병 마개를 둘러싼 알루미늄 박막이다. 손으로 감고 비틀었을 때 잘 돌아가야 정상이다. 돌아가지 않으면 와인이 샜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와인의 산화로 이어지고 소위 '맛이 간' 와인일 수 있다. 라벨이 손상된 와인은 특히 할인 폭이 크다. 보관 상태에 의심이 가고 상품 가치가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오래된 와인의 선택은 금물. 가능한 한 최근의 빈티지를 골라야 상한 와인을 피할 수 있다. 단골 샵을 만들면 실패 확률도 낮추고 샵 매니저를 통해 와인에 대한 여러 정보도 얻을 수 있으니 이 역시 지혜로운 방법이다.

2014-11-02 11:01:40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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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여야 대표, 특단의 리더십이 절박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새해시정연설에 이어 지난달 30일에 여야 대표연설이 이뤄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같은 날에 단상에 올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했다. 연설내용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위기의식'을 느끼는 점에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 대표는 '고통분담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 범 운동기구'를 제안했고 문 위원장은 '국민대타협위원회'를 만들자고 했다. 김 대표는 지금이 '경제살리기 골든타임'이라면서 당면한 현안을 풀어나가는데 사회적 대타협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개헌 골든타임'을 역설하면서 국회정치개혁특위를 가동시키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민관 노사 간에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야 사이에 시각차는 있으나 큰 틀에서 보면 '대타협론'은 대동소이하다. 따라서 모처럼 여야 대화 분위기는 어느 정도 마련되는 듯하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갖가지 난제는 정치적인 파행에서 오히려 증폭되는 중이다. 그토록 절실한 경제살리기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국회다. 세월호 참사만 해도 대치정국으로 치달으며 국력만 소모하고 말았다. 여기에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개혁도 여야 간 공방전으로 표류 직전이다. 뿐만 아니라 복지정책 역시 과도한 재정 부담으로 정치적 선택이 절실하나 딜레마의 연속이다. 여기에다 남북관계 대처방식도 늘 배타적이다. 따라서 김무성 대표는 차기대선후보로 유력시되나 다가오는 총선에서 실패하는 한이 있어도 나라의 장래를 위해 옳은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득표에 인기 없는 분야라도 솔선해서 앞장서야 옳다. 그러한 각오가 정치현실에 투영될 때 국민에 감동을 줄 수 있다. 또한 문희상 위원장은 지리멸렬 상태인 새정치민주연합을 살려내고 차기 정권교체를 기대하자면 그야말로 지탄받는 정치행태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칠 자세로 임해야 희망이 있다. 개헌론을 펴며 정치개혁을 선창하고 있으나 당내 혁신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는 물론 당내외 갈등의 고리를 풀어내는 당내혁신이 급하다. 특히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구태정치를 청산해야 길이 열린다. 이제는 무엇보다 여야 지도부가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자세로 특단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난국에 달리 해법이 없어 보인다. /언론인

2014-11-02 10:57: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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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동업자 정신

인기 가수는 팬을 몰고 다닌다. 일상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공연장에서는 분신과 다름없는 추종자들에게 둘러싸인다. 그들의 환호에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고, 그들의 지지에 존재 가치를 인식한다. 자신의 재능을 녹슬지 않게 노력하고, 팬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도록 주의한다. 가끔씩 통제력을 잃어 실수하거나, 도를 넘어선 관심에 상처를 입지만 스타의 삶이려니 한다. 그의 주변에는 함께 밥벌이하는 사람들도 넘쳐난다. 그와 공존할 때 삶이 윤택해지는 이른바 '관계자'다. '자신의 부고만 아니면 득'이라는 말이 있다. 정치인의 홍보활동과 관련된 사상이다. 어떻게 해서든 언론의 주목을 받고 뉴스의 중심이 되면 행보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설득력 있다. 정치사상이라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표명하거나 지지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들의 입장이 다양하다는 뜻도 된다. 여기에도 '관계자'가 많다. 정치인 한 명과 이해득실의 궤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다. 전시회, 박람회 개최는 연중무휴에 가깝다. 셀 수 없이 많은 단체가 주최하고, 기업이 참여와 지원을 맡고, 공공기관은 후원을 한다. 사람들은 광고에 솔깃해 행사장을 찾는다. 적당한 볼거리와 시간소비를 맞바꾼다. 사업을 위해 찾은 사람들은 볼멘소리를 한다. 자금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거나, 프로그램이 엉망이라거나, 만족한 수준의 행사가 아니라 한다. 이렇게 할 바에야 그 돈을 직접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한다. '관계자'는 아연실색한다. 연예인의 행사가 부실한 건 안전을 보장할 만큼의 돈이 없기 때문이다. 말도 안 되는 용역금액을 제시해도 일을 하겠다는 업체는 줄을 선다. 정치인은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일에 독점적 지위를 드러낼 수 있는 입장을 취하면 보이지 않는 돈줄을 잡을 수 있다. 어떤 입장과 말도 '바른' '정당한' '국민이 원하는' 등의 수식어 사용이 가능하다. 공공기관은 민간사업자에게 용역을 줄 때 입찰 제도를 이용한다. 그 제도의 핵심 중 하나는 최저가격이다. 용역에 대한 적정가격 판단은 필요 없다. 인간은 관계의 동물이다. 홀로 존재할 수 없고, 더불어 살 수밖에 없다. 신체적·지적·외모적 능력의 차이를 떠나 누군가의 관계자일 수밖에 없다. 때론 관계의 중심이고, 때론 관계의 주변이다. 그 뻔한 사실을 상기하자. 흔한 말로 '동업자 정신'을 갖자. 불행의 씨앗을 뿌리는 일에 무관심하면 언젠가는 그 씨앗의 열매를 먹게 될 테니. 동업자 정신을 자본주의적 사고 말고 인문학적 사고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11-02 10:47:4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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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시민발언대의 이면

요즘 새 서울시청사인 서울시민청 지하에서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사람들이 나무로 만든 연단에 올라가 10분 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는 건데,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젊은이에서부터 학교 선생님에게 그 동안 아쉬웠던 점을 쏟아내는 학생까지 연령도 내용도 다양하다. 뉴타운사업 진행이 중단되면서 곤란에 빠진 경제 사정을 하소연하는 시민과 통학로에 불법 주차한 차들이 많아 불편을 겪는 학생까지 사회적인 내용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서울시가 지난 2012년 1월부터 청계광장에서 '할 말 있어요'라는 이름의 자유로운 발언대 사업을 시작한 이래 이듬해 1월부터는 새 서울시청사 지하에 있는 시민청으로 옮겨 계속하고 있는 일명 '시민발언대'의 풍경이다. 언뜻 보면 주제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의 '스피커스 코너(Speaker's Corner)'와 비슷한 모습이다. 실제로 타인에 대한 비방이나 욕설, 명예훼손, 정치적인 발언을 제외하면 그 어떤 주제라도 말할 수 있는데, 그 중 시정과 관련한 의견들은 담당부서로 전달해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물론 사람들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는 일이니 모든 제안이나 주장을 시정에 반영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기 위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인데, 사실 시민발언대는 이름만 다를 뿐 이전에도 존재했다. 조선시대에만 해도 원통하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은 주장관이나 관찰사에게 상소를 올릴 수 있었고, 그래도 억울하면 사헌부에 고할 수 있었다. 그 뒤에도 억울함이 풀리지 않으면 마지막으로 신문고를 두드리거나 왕이 행차할 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다. 현대 사회에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정부에서는 '국민권익위원회'라는 별도의 고충처리기구를 비롯해 '국민신문고'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그리고 기업들은 나름의 소비자 상담실을 운영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직접적인 민원이나 의견 개진이 많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사회의 의견 수렴 구조가 얼마나 막혀 있는지, 그리고 '사회의 감시견'인 언론이 얼마나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서울시민청 지하를 비롯해 서울시내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찾아가는 시민발언대'의 이면에는 언로가 막힌 우리 사회의 현실이 숨어 있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10-30 10:38:5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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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독설가 신해철이 그리운 이유

"정치 이야기도 다 음악이다" 고(故) 신해철이 어느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정치와 사회 문제가 모두 음악과 관련 있다'라는 그의 소신을 보여준다. MBC '100분 토론'에 그만큼 자주 나온 연예인은 없었다. 소위 '듣보잡' 국회의원보다도 더 자주 토론에 참여해 비정치인으로는 가장 인기있는 논객이었다. 서강대 철학과를 중퇴한 그는 항상 대학에서 공부를 안했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의 음악엔 항상 '철학'이 있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끝없는 질문은 지금 30~40대에겐 많은 영향을 미친 게 사실이다. 마치 친한 학교 선배를 잃은 듯한 이 슬픔을 많은 이가 공감하고 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그가 국회에 진출해주길 원했다. 바른 말로 소신을 펼칠 기회를 갖길 바랐다. 우리 문화에는 정치에 본격 입문하면 타락한 것처럼 여기는 '정치 혐오'가 있다. 그런 정치 혐오를 타파하기 위해서도 그처럼 뛰어난 논객형 연예인이 정치를 했으면 했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자질이 '지성'과 '소신' 그리고 '지도력'이라면 그는 모두 갖춘 드문 사람이다. 평소 말과 글로 보여주는 지성, 주위의 시선이나 대중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소신, '마왕' '교주'라 불릴만큼 독보적 카리스마를 갖췄다. 타고난 정치력을 펼칠 기회를 가졌어야 했다. 19대 들어 청년비례라는 이름으로 생각지도 못한 젊은 의원들이 탄생했다. 그들을 폄하하고 싶진 않지만, 그 정도의 비례대표성이라면 신해철이야말로 그를 지지하는 많은 이들의 대표로 비례의원이 될 만했다. 지역구 의원은 보통 20만명의 대표성을 가진다. 팬을 포함해 정치적인 면에서 신해철을 지지하는 이는 100만명은 족히 넘을 것이다. 언론 자유, 공교육, 인터넷 통제에 관한 그의 소신을 직접 입법자로서 펼쳤으면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데 그의 공이 더 컷으리라 본다. 본회의장에서 그의 연설을 볼 수 있기를 내심 꿈 꿨던 필자로선 사망 소식에 큰 아쉬움과 슬픔을 느꼈다. 바른 말을 하는 소신있는 정치인을 점점 더 찾아보기 힘들어진 지금이다. 신해철이라면 그 누구의 (심지어는 변덕 많은 대중의) 눈치도 보지 않고 소신을 펼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여의도엔 국민 눈치만 보는 정치인들보다 소신있게 국민을 이끌어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의 독설과 소신 발언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비타민이었다. 14년 전 신해철이 '음반 불법 다운로드'를 주제로 대학 특강을 왔을 때, 질문을 한 적 있다. "음반은 돈 내고 듣자는 가수들은 정작 영화나 소프트웨어 불법 다운로드 안하냐"는 다소 도전적 질문이었다. 그는 주저없이 답했다. "미안하다. 나도 다운받아 보는데, 앞으론 안 그러겠다" 솔직한 대답이었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여의도엔 그런 정치인이 필요하다. /유보좌

2014-10-29 14:04: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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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신선 되는 지름길, 버섯

세상에는 1만 4,000종의 버섯이 있다. 대부분 독버섯이고 식용은 100가지 남짓으로 우리는 그중 20여종을 먹는다. 버섯 중에는 어느 버섯이 제일 맛있을까? 같은 버섯도 나라와 민족에 따라 선호도가 확 달라지는데 우리와 일본은 예전부터 단연 송이버섯이다. 고려 때 시인 이규보는 신선이 되는 가장 빠른 길은 송이버섯을 먹는 것이라고 노래할 정도로 송이 사랑이 지극했다. 그렇지 않아도 조상들은 송이를 하늘의 식품, 신선의 음식으로 여겼으니 송이가 자라는 곳은 시집간 딸에게도 안 가르쳐준다고 했을 정도다. 우리에게는 향긋한 송이버섯 향기가 서양인에게는 또 다르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심지어 군인 양말 냄새가 난다고 했을 정도니 송이버섯의 옛 라틴어 학명이 악취 나는 버섯이라는 뜻이었다. 중국인은 송이보다 표고버섯을 최고로 여긴다. 중국어로 표고버섯(香?)이 아예 버섯을 뜻하는 보통 명사다. 표고를 버섯의 황후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황제는 어떤 버섯일까? 따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진시황이 먹었다는 영지버섯이 가장 근접하지 않을까 싶다. 진시황은 영원히 살겠다며 서복(徐福)을 시켜 불로초를 구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불로초를 못 구한 서복이 빈손으로 돌아갔을 리가 없다. 대신 신선이 먹는 음식이라며 가져 간 것이 영지버섯이다. 서양에는 진짜 황제버섯이 있다. 로마황제가 좋아했다고 해서 황제를 뜻하는 카이사르 버섯인데 우리한테는 계란버섯으로도 알려져 있다. 네로의 양아버지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먹고 신이 됐다는 버섯이지만 실상은 네로와 어머니가 비슷하게 생긴 독버섯으로 독살해 놓고 죽은 것이 아니라 신이 됐다고 우겼다. 하지만 서양인에서 진짜 귀하게 여기는 버섯은 송로버섯(Truffle)이다. 푸아그라, 캐비아와 함께 유럽의 3대 진미로 꼽힌다. 지역마다 좋아하는 버섯이 다 다른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버섯 먹으면 신이 된다는 것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0-29 10:38:3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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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착하다는 건 칭찬이 아니니까

Hey 캣우먼! 20대 중반 여성인 저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는 성격과 첫인상은 '순하고 착하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상처받기 싫고 소심한 거라고 생각해요. 친구들과 싸우느니 양보하고 정말 싫으면 멀리하죠. 그런데 연애는 그렇게 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그간 남자친구들은 모두 저를 착하고 순진하다고 했는데 저는 싫은 말을 정말 못했어요. 그냥 '내가 참고 말지' 또는 '저 사람이랑 멀어져야겠다'밖엔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요. 싫은 게 있으면 서로 말하고 맞춰가야 하는데 끙끙 참다가 터져서 헤어지자고 해요. 예전부터 미움받는 걸 싫어하다 보니 참고 넘기거나 회피하는 이른바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문제인 것 같아요. (브라운슈가) Hey 브라운슈가! 내키지 않은 '착함'은 바꿔 말하면 '예민함'입니다. 자신을 수동체로 간주하고 '저 사람한테 이런 말을 듣고 이런 일을 당했다. 참 무신경한 사람, 난 이렇게 상처 입었는데 말 한 마디 못하고.'라고 생각하는 거죠. 즉 내가 상대로부터 당하는 것에 대해 더 예민해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나의 착하고 순진함이 반드시 상대에게 기쁘거나 이롭지는 않다는 것! 당신도 이미 알듯이 착하게 행동하려는 마음의 뿌리를 따라가보면 그것은 상처와 미움을 회피하는 이기적인 방어적 행동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보호자로부터 언어적·정서적 학대를 받아 늘 말을 잘 듣고 생글생글 웃고 있어야 인정받았던 내성이 굳어진 걸 수도 있고요. 내 안의 분노를 드러내면 타인의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착한 사람 콤플렉스'의 특징이죠.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웃는, 착한 여자로 일관한다면 상대는 당신을 진짜 모습을 파악하기 힘들고 점점 껍데기와 연애하는 기분일 겁니다. 사람들은 무리하는 미소보다 솔직한 모습을 좋아합니다. 조금만 촉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무리하는 게 다 보이고 그게 불편해서 먼저 멀어지기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감지되는 '느낌'들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남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어서 챙기십시오.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10-28 14:56:0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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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안치홍 사건과 선수의 병역문제

선동열 전 KIA 감독이 여론의 벽에 부딪혀 스스로 물러났다. 82년 프로 출범 이후 감독이 재계약 후 자진사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임 3년간 4강 실패에 대한 책임론을 피하지 못했다. 불세출의 레전드 선동열 개인에게 시련이고 야구계의 손실이기도 하다. 선 전 감독의 불명예 퇴장은 안치홍 사건이 컸다. 지난 10월초 군입대를 만류하는 과정에서 '임의탈퇴'라는 부적절한 단어를 썼다는 것이다. 본의가 아닌 것으로 오해가 풀렸고 군입대가 결정됐는데 재계약 후 한 지역 언론의 보도로 파장이 커졌다. 선 전 감독은 가족의 휴대폰 번호까지 알아낸 이들에게 문자테러를 당하자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안치홍 사건의 뿌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이다. 안치홍은 태극마크에 올인했다. 입단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금메달을 따고 환호작약하는 선수들 보면서 안치홍의 상심은 커졌고 입대를 결심했다. 여기서 개인적인 권리와 야구단의 현실적인 문제가 부딪혔다. 야구단은 선수들의 입대 문제를 관리한다. 특히 주전들은 순차적으로 군대에 보낸다.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행이었다. 매년 상무와 경찰청 입대 인원이 한정된 점도 있다. 안치홍이 입대를 결정하자 구단은 머리가 아플 수 밖에 없었다. 구단의 밑그림은 2015시즌을 마치고 입대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미 유격수 김선빈의 입대가 결정된 마당에 안치홍까지 빠지면 공수의 공백이 컸다. 몇 번 만나 설득했지만 통하지 않았고 결국 사달이 났다. 안치홍도 할 말은 있다. 2009년 고졸로 입단 이후 주전으로 매년 풀타임을 뛰느라 심신이 지쳐 있었다. 몸이 성한 곳도 없었다. 이 참에 병역의무를 해결하려고 했는데 팀 상황과 맞지 않은 것이 파열음이 났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조그만 불똥이 무서운 불길이 됐다. 앞날이 창창한 안치홍에게도 상처이다. 빨리 잊기를 바랄 뿐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10-27 16:00:44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