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기사사진
[기고] '로봇'…영화 속 상상이 현실이 되다

정지윤 한화자산운용 equity사업본부 Equity리서치파트 매니저 로봇은 체코어로 일하다의 뜻을 가진 'robota' 에서 유래되었으며, 체코의 극작가 차페크가 쓴 희곡 '로섬의 인조인간:Rossum's Universal Robots'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95년간 인간을 능가하는 이 능력자들은 꾸준히 상상속에서 그들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제 로봇은 더이상 상상속의 존재가 아니다. 이미 글로벌 기업의 중요한 미래 먹거리로, 세계 경제에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미래 사업으로 부상한 로봇 산업 로봇 기술은 현재 초기인 산업로봇의 단계를 거쳐 로봇청소기로 대표되는 자율로봇의 단계까지 진화했다. 이후 단계로 거론되는 지능형 로봇의 시대도 곧 상용화 될 전망이다. 로봇의 진화는 최근 들어 유난히 속도를 내고 있다. 소설가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에서 넘어서 글로벌 CEO들의 뜨거운 관심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연간 11% 이상 성장하며 2012년 기준 133억 달러로 추산되는 전세계 로봇시장은 성장속도가 빨라지며 2020년 8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확보하려는 기업들, 또는 인력을 대체해 적은 비용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내려는 기업들, 때로는 무인자동차 같은 궁극의 편의를 먼저 시현하려는 혁신적인 기업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상품화되고 있다. 일본 통신업체 소프트뱅크는 인간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말하는 로봇 '페퍼'를 2015년 2월부터 시중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 로봇은 키 1.2미터, 무게 28㎏의 인간 형상이다. 인간과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면에서 특화됐다. 소프트뱅크는 페퍼의 OS 소스를 오픈해 안드로이드처럼 수많은 개발자가 참여, 스스로 진화하는 생태계를 형성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가 적자를 감수하면서 페퍼의 가격을 200만원으로 설정한 것은 '로봇 Operating System' 사업을 위한 플랫폼의 확보 차원이기 때문이다. 인텔도 지난 9월 열린 인텔 개발자 포럼에서 3차원(3D) 프린터를 이용해 일반 고객이 직접 조립할 수 있는 로봇 '지미'를 선보였다. 지미 로봇키트를 구성하는 프로세서, 모터 등 핵심부품은 모두 인텔 제품이다. 오픈소스와 쉬운 설계로 개인용 로봇 지미가 보급될 경우, 인텔에게 PC시장의 영광을 다시 안겨줄 효자 상품이 될 수도 있다. 생활 밀접형 로봇 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응인 셈이다. 아마존은 지난 2013년 12월 이미 무인택배기, 드론을 이용한 배송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서비스가 현실화되기 앞서 지난 9월말 국제적인 물류배송업체인 독일의 DHL이 세계 최초로 무인기(드론) 배달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파슬콥터'라는 이름의 드론을 통해 독일 북부의 작은 섬에 약품을 비롯한 긴급구호품 배달에 성공했다. 구글은 지난 1년간 무려 10여 개의 로봇 관련업체를 인수했다. 구글의 로봇사업이 모두의 관심사가 된 것은 2013년 8월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하면서부터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인간을 포함해 치타, 지네 심지어 벼룩 등 각종 동물의 움직임을 그대로 본 딴 로봇들은 어떤 지형, 어떤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향후 군사적, 상업적으로 응용 범위가 광범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로 로봇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는 제1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2009~2013년)에 이어 지난 8월 제2차 지능형로봇기본계획(2014~2018년)을 발표했다. 2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은 재난대응로봇과 로봇헬스타운 등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전문 서비스용 로봇분야를 육성하고, 로봇과 타산업간 융복합의 기회를 여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에 따라 2012년 2조1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로봇시장은 2018년까지 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로봇기업 수는 402개에서 6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트렌드는 필연적으로 로봇을 원한다 로봇이 매력적인 미래사업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인구 고령화와 자원의 생산성 한계 봉착 ▲자원고갈을 대비한 에너지 효율에 대한 관심 증가 ▲기후변화로 갈수록 피해가 커지는 자연재해 등 이 시대 메가트렌드의 가장 확실한 솔루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로봇이 현실이 되며 인류가 큰 발걸음으로 새로운 시대을 열어가는 것을 실제로 목격하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식에서 우리는 하반신 마비환자인 한 청년의 기적과 같은 시축을 볼 수 있었다. 그와 전세계 축구팬에게 이런 감동을 선물한 것은 마법이 아니라 과학이다. 그는 뇌파를 감지해 다리를 움직여주는 로봇 슈트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박차고 일어나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공을 찰 수 있었다. 영화속의 아이언맨은 현실이 된 것이다.

2014-11-16 14:22:01 김태균 기자
기사사진
[조민호의 와인스토리]보졸레누보 & 탄산침용(Carbonic Maceration)

와인 양조 과정의 핵심인 발효에서는 두가지 중요한 일이 일어난다. 포도알에 포함된 당분이 효모의 작용으로 알코올로 바뀌는 '발효'(Fermentation)와 포도 껍질에 포함된 색소와 탄닌을 우려내는 '침용'(Maceration)이다. 대부분의 와인은 포도를 수확한 후 으깨어지고 줄기가 제거된 후 거대한 오크나 스테인리스, 또는 콘크리트 통에서 발효된다. 발효가 끝나면 6개월 이상 장기간의 숙성 과정에 들어간다. 그러나 보졸레누보는 그만의 독특한 발효 시스템을 갖고 있다. 탄산 침용법(Carbonic Maceration)이 그것이다. 보졸레누보 원료 품종인 가메(Gamay)의 특징에 맞춰진 방식이다. 탄산 침용법은 수확한 포도를 송이째 밀폐된 탱크에 넣고 5일 내외의 기간 동안 발효와 침용을 동시에 일으킨다. 와이너리에 따라 탱크에 이산화탄소를 인공적으로 채우기도 하고 발효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하기도 한다. 쌓인 포도는 포도 자체의 무게와 가스로 인한 압력으로 인해 밑에서부터 으깨어지고 포도즙이 흘러 나온다. 예정된 날짜가 되면 탱크 속에 남은 포도를 프레스로 압착해 원액을 뽑아내고 이들을 모두 섞는다. 전통적인 발효법과 탄산 침용법을 혼용한 '세미 탄산 침용법'을 쓰기도 한다. 짧은 기간동안 이루어지기 때문에 껍질의 색소는 그리 많이 추출되지 않는다. 그래서 보졸레누보는 분홍빛을 띈 적자색을 보인다. 알코올 도수도 높지 않다. 탄닌도 적어 떯은 맛이 약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액을 오크통에 넣고 5주 동안의 숙성을 거친다. 통에 잠깐 머무르기 때문에 부케(오크향 등 숙성 기간에 스며드는 향기)는 거의 없다. 대신 포도 자체가 가진 향, 즉 아로마가 강하다. 블루베리나 복숭아 등 과일향과 꽃향기가 풍부하다. 이번주 목요일이면 2014년 빈티지의 보졸레누보가 시판된다. 와인 열기가 대단했던 수년 전에는 병당 최하 3만원을 호가했으나 가격파괴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은 많이 착해져서 1만원 내외의 가격대도 많다. 유명 와이너리 제품이 아니라면 품질 차이가 크지 않으니 두세병 사 들고 보리차 마시듯 음미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2014-11-16 11:52:41 조민호 기자
기사사진
[유병필의 청론탁설]'무상복지시리즈' 포퓰리즘 바람 잠재워야 한다

그토록 우려됐던 포퓰리즘에 춤추던 '무상복지시리즈' 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무상급식 무상보육 등 지금 벌어지고 있는 무상복지정책이 재정적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무상급식 '포기선언'을 하고 다른 자치단체도 동조할 태세다. 더욱이 주목을 끄는 것은 지난 13일 50여개 시민단체들이 무상복지 감축을 촉구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무상급식 기초연금 무상보육 등 3대 무상복지 예산은 올해에 21조8,110억 원이며 3년 뒤인 오는 2017년에는 37%나 늘어난 29조8,370억 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중 국세 세입증가율은 낙관적으로 보아 17%에 불과하다. 결국 재정을 크게 압박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야당에서는 다시 증세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법인세 인상과 함께 부자증세 카드를 꺼내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법인세율은 과표 200억 원 이상 22%로 경쟁국에 비해 낮은 수준도 아니다. 싱가포르와 대만 등 주요경쟁국은 17%이고 홍콩은 이보다 낮은 16.5%이다. 흔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비교해 아직 낮다고 하나 34개 회원국 가운데 최근 5년간 법인세율을 올린 나라는 6개국에 그치고 있다. 부자 증세도 국민정서상으로는 동조할 수 있으나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소득세 상위 1%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고 있다. 따라서 증세에 의존한 무상복지 정책은 선택의 폭이 아주 좁다. 이제 무상복지 정책은 실현 가능한 범위를 정해 원점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포퓰리즘의 악몽을 키울 경우 유럽의 일부국가가 체험한 악순환의 전철을 밟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130명중 80명이 서명해 신혼부부에 무상임대주택을 주는 정책을 펴겠다고 결의했다. 전체의 5.2%에 불과한 공공임대주택을 5~10년간 100만 채 이상 추가로 늘려 신혼부부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당면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젊은이의 고통을 덜어주자는 충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1채당 1억 원만 잡아도 100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지는 아무런 대안이 없다. 무책임한 포퓰리즘 바람이 다시 요동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제 여야는 지속가능한 복지정책을 펼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언론인

2014-11-16 11:36:35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뉴스룸에서]'게임=마약' 취급하는 한 국가이미지 상승 없다

독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경제대국·문화강국이다. 유럽 경제의 실질적 맹주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바하, 베토벤, 슈베르트의 고향에 걸맞게 화려한 문화예술을 자랑한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을 제치고 국가이미지 챔피언에도 올랐다. 세계적인 시장조사 기업인 GfK의 올해 국가브랜드지수(NBISM)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일은 2009년부터 이 조사에서 수위를 지켜온 미국을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등극했다. 정직하고 유능한 정부, 사회적 평등은 물론 문화적인 면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평가다. 이같은 독일이 최근에는 게임강국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게임을 문화 산업으로 재인식한 독일 지방 정부들이 10여 년 전 부터 경쟁적으로 게임을 키우기 시작한 덕분이다. 1990년대 말 만해도 독일에는 변변한 게임회사가 거의 없었으나 현재는 무려 300여개의 게임업체가 활동중이다. 독일 지방정부들은 한국 게임업체에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독일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연방주가 오는 21일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 2014'에서 한국 게임사 유치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었던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 연방주에 이어 두 번째다. 미하엘 리베 독일 베를린 인터내셔널 게임스 위크 조직위원장은 "독일은 국가적으로 게임을 문화 산업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때 게임 강국이었던 한국의 모습은 정반대였다. K-팝 수출액의 무려 11배가 넘으며 국내 콘텐츠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게임 문화 산업의 성장을 정부가 앞장서(?) 가로막고 있다. 2011년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이유로 밤 12시 넘어 게임 접속을 차단하는 강제적 셧다운제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성인들에게 해가 된다며 웹보드게임 규제 도입을 강행했다. 국회에서도 게임을 마약·술·도박과 묶어 4대 중독 물질로 규정·관리해야 한다는 법안 제출이 잇따르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한국 게임 시장 규모(9조7525억원)는 전년에 비해 -0.3% 감소해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세계 13위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의 국가이미지 순위도 겨우 27위에 불과하다. 게임을 문화산업이 아닌 '마약' 취급하는 한 독일과 같은 국가 이미지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

2014-11-16 09:09:42 이국명 기자
기사사진
[이소영의 명화 에세이]요즘, 당신은 어떤 사랑을 하고 있나요?

요즘, 당신은 어떤 사랑을 하고 있나요? 뜨겁도록 치열한 사랑, 따뜻하게 스며드는 사랑, 달달해서 설레는 사랑, 오래되어 미지근해진 사랑, 지독한 듯 집착하는 사랑, 뒤늦게 찾아온 사랑... 대부분의 어린이에게 하트를 그리라고 하면 10명 중 7명은 핑크색으로 칠합니다. 어쩌면 아직까지 그들이 느낀 사랑은 핑크빛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고, 눈에 보이는 많은 문구용품의 하트들이 핑크색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흐르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저는 초록빛 사랑에 싱그러워지기도, 새빨간 사랑에 불타오르기도, 검은빛 사랑에 죽어갈 뻔 하기도 했습니다. 짐 다인(1935~)이 그린 하트 연작을 보면 한 사람의 인생에 찾아왔던 온갖 사랑을 표현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우리 각자의 심장에는 지나간 사랑들이 만든 수많은 색이 칠해졌겠지요. 예뻤던 사랑의 색만 있었더라면 저렇게 다양하고 치열한 색들의 부딪힘도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나를 아프게 한 사랑도, 괴롭게 했던 사랑도, 멀리서 바라보니 조화로운 작품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미래의 할머니가 된 내가 아직 어린 나에게 조언해주는 것 같은 그림입니다. 그 어떤 사랑도 진심으로 전달하는 하루 되세요. "내 그림 속 하트를 사랑의 상징으로만 여긴다면, 형태만 보고 쉽게 생각하는 거다. 피 흘리는 심장일 수도 있지 않은가? 내 하트는 총체적 상징이다. 나는 하트로 온 우주를 그리고 있다." -짐 다인- /이소영 소통하는 그림연구소 대표

2014-11-13 15:14:14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권기봉의 도시산책]디자인 그 너머

서울 남산 자락의 소월길을 지나다 보면 재미있게 생긴 시내버스 정류장에 놀라곤 한다. 지난 2011년 말 서울시가 '아트 쉘터(Art Shelter)'라는 이름으로 기획한 사업의 결과로, 모두 5개의 버스정류장이 예쁘고 산뜻하게 바뀌었다. 특히 정류소 이름판은 143명의 시민이 참여해 28.6대 1의 경쟁률 끝에 선정된 손글씨 작품들이어서 시민과 예술가 그리고 지자체가 함께 한다는 메시지도 엿보인다. 먼저 남산도서관 앞 정류장인 최순용 작가의 '회화적 몽타주'의 경우엔 정류장 자체를 하얀색 캔버스 개념으로 설치했다. 그리고는 버스를 타고 내리는 학생과 버스를 기다리는 아저씨와 아주머니 등 도서관을 오가는 사람들을 조형 요소로 설정했다. 시내버스 정류장이 서있는 곳의 의미를 그 겉모습에 녹여냈다. 후암약수터 입구에 설치된 주동진 작가의 '남산의 생태'는 서울에서 거의 사라졌다가 최근 그 근처에서 발견된 토종 개구리를 그려 넣었다. 보성여자중고등학교 근처 정류장에는 조각가 김재영이 옛 다이얼식 텔레비전을 형상화한 작품 '휴식'이 서있다. 하지만 디자인 요소만을 앞세운 나머지 정작 버스정류장 본연의 기능을 온전히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없는 건 아니다. 하얏트호텔 앞에 있는 김현근과 일본작가 스가타 고의 공동작품 '쉼표 + 또 다른 여정'이라는 이름의 정류장이 대표적이다. 김소월의 시 에서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이라는 시구에서 나타나는 고민과 갈등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정작 비나 눈은 막아주지 못하게끔 설계돼 있다. 물론 이런 시도는 서울시에, 나아가 한국의 거리 공공디자인에 있어 한발짝 나아간 변화임에는 틀림 없어 보인다. 하지만 디자인과 시민의 삶이 좀더 유기적으로 어울리는 디자인이 되게끔 좀더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서울시가 기능적으로 유용하면서 외양도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서울 우수 공공디자인 인증제'를 도입해 시행에 나섰다. 단순한 디자인의 변화에서 그치지 않고 그 거리를 걷는 이들이 진심으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길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해 본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11-13 10:35:52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일상 파괴 만성 편두통, 방치하면 뇌졸중 온다?

최근 편두통 있는 사람들은 뇌졸중에 잘 걸린다는 보도가 나온 후 환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일반적인 경우에는 편두통이 있다고 해서 뇌졸중이 더 쉽게 찾아오고 고혈압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피임약을 복용하면서 흡연을 하는 젊은 여성 환자와 출산 전후의 여성 편두통 환자에서는 뇌졸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경우 편두통성 뇌졸중이라고 진단하는데 편두통 치료를 잘 하면 이런 뇌졸중도 예방할 수 있다. 편두통은 흔히 한 쪽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두통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머리 양측에서 모두 느낄 수도 있고 심지어 위치가 바뀌기도 한다. 머리를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은 고통과 구토, 어지럼증 등이 생기고 소화불량이나 귀가 먹먹해지는 등의 증세가 동반되기도 한다. 또 편두통은 햇빛과 소음,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증세가 심해지며 오랜 시간 지속될 때도 있다. 편두통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그 빈도 수가 점점 증가해 만성 편두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성 편두통은 3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15일 이상 두통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편두통의 횟수가 한 달에 2번 이상 주기적으로 수개월 지속되거나 단 한 차례 두통이 왔더라도 구토 증상이 동반되고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느꼈다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아울러 꾸준한 치료와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편두통 빈도와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일부 진통제 성분에 혈관수축에 강력한 효과를 높이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그 부작용으로 뇌출혈이나 심각한 약물 의존을 일으킬 수 있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만약 약물치료나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만성 편두통이 해결되지 않고 6개월 이상 증세가 지속된 환자라면 보툴리눔 톡신을 머리와 목, 어깨근육에 주사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 '보톡스'라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은 주로 미용 분야에서 널리 사용돼 왔으나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만성 편두통 치료제로 승인받아 편두통 환자의 증세 완화를 위한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한 번 맞으면 6개월 정도 두통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증상이 심한 사람이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김형진 노은삼성 신경과 원장

2014-11-12 16:52:54 황재용 기자
기사사진
[여의도 패트롤] '인터스텔라'와 '노인 정치'

흥행 중인 영화 '인터스텔라'에선 블랙홀 근처 우주 여행을 한 아버지가 지구에 남은 딸보다 늙지 않는다. 그 장면을 보고 필자는 엉뚱하게도 늘어나는 노년층과 노후에 대한 걱정이 들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가 그에 대한 대비는 안돼 있기 때문이다. 도심까지 진출한 요양원을 보면 고령화에 따른 대비가 고작 요양원뿐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역위원장을 공모 중인데 신청자 중에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오유방 변호사.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이름이지만, 현역 법조인이고 전직 의원이다. 최근 교황 방문시 정치권 인사들의 교황 방문 행사 조율을 담당했을 정도로 한국 천주교와의 인연도 깊고 사회 활동도 활발하다. 그에게 눈이 가는 이유는 이력이 다채롭기 때문이다. 1973년 9대 국회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33세에 국회의원이 됐고, 그 해 대한하키협회 회장을 맡는 등 30~40대를 누구보다 화려하게 보냈다. 10대 국회인 1979년 12월, 박찬종 의원 등 10여 명과 함께 공화당내 정풍운동을 했다가 다음 해 제명당하기도 했다. 이후 13대에서 재기해 민정당 간판으로 서울 은평갑에서 당선됐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다. 민자당 소속이었던 그는 DJ 정계 복귀 후 아태재단 후원회 중앙회장을 맡으며 DJ 밑으로 들어갔고 국민회의 소속 용산지구당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정치권과 멀어졌지만, 올해 지방선거에선 야당 용산구청장 후보를 도왔다. 그는 2008년에도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했었고 아직 현역에 뜻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0세 시대다. 오유방의 복귀를 은퇴 정치인의 노욕이라고만 볼 것은 아니다. 미국, 일본이 정치 선진국이라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80세가 넘은 고령의 현역 정치인이 흔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72세에 대통령에 취임했다. 50대만 되면 직장에서 은퇴 압박을 받는 우리 현실에서 70대 정치인의 복귀는 나쁜 뉴스는 아니다. 새정치연합 설훈 의원이 최근 국감장에서 한국관광공사 감사에 임명된 쟈니 윤씨의 나이를 문제삼은 발언으로 노인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지난 8월 별세한 서상록 전 삼미그룹 부회장은 노인들의 권익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노인권익보호당' 후보로 2002년 대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나이란 상대적이다. 오 변호사를 블랙홀 근처로 떠났던 우주인쯤으로 여겨 복귀를 환영하고픈 생각이 든다. 김기춘 비서실장도 또래다. 70대의 복귀가 요즘 트렌드로 보이는 게 무리도 아니다. 과연 오 변호사는 야당 지역위원장으로 정치 인생의 2막을 새로 쓸 수 있을까. 오유방을 기억하는 노회한 정치인들은 그의 복귀를 응원하리라 믿는다. /유보좌

2014-11-12 15:34:57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윤덕노의 푸드스토리]일본의 합격기원 음식, 돈가스

우리는 시험 볼 때 합격을 기원하며 엿이나 찹쌀떡을 먹는다. 엿과 찹쌀떡 모두 끈적끈적 잘 달라붙으니 그 성질처럼 철썩 붙으라는 뜻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보다 깊은 뜻이 있다. 엿은 기쁨을 상징하는 음식(飴)이니 합격의 기쁨을 맛보라는 의미이고, 찹쌀떡(大福餠)은 합격의 복을 누리라는 뜻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으며 합격을 소원할까? 일본의 경우, 우리처럼 엿이나 찹쌀떡을 먹지만 돈가스를 먹기도 한다. 돈가스를 먹으면 시험에 통과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유는 돈가스라는 이름 속에 합격의 소원을 이뤄줄 열쇠가 있기 때문이다. 돈가스는 돼지 돈(豚)과 커틀릿(Cutlet)의 일본식 발음인 가스의 합성어다. 그런데 승리하다라고 할 때의 이길 승(勝)자도 일본말로 가스(かつ)라고 읽는다. 돈가스의 '가스'와 이긴다고 할 때의 '가스'가 발음이 같다. 그러니 시험 보는 날 돈가스를 먹으면 시험지와 싸워 이길 수 있으니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돈가스에 합격의 소원을 담게 된 이유다. 곁들여 먹으면 좋은 음식도 있다. 바로 스테이크다. 돈가스와 스테이크를 함께 먹으면서 반드시 합격, 내지는 승리하겠다는 필승의 의지를 다짐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 역시 재미있다. 스테이크(Steak)는 일본말로 스데키(ステキ)다. 줄여서 데키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물리쳐야 할 상대편인 적(敵)도 일본말로 데키(テキ)다. 때문에 돈가스와 스테이크를 함께 먹으면 적을 물리쳐서 승리한다는 의미가 된다. 원래는 운동선수들이 시합을 앞두고 회식할 때 필승을 다짐하며 상대편을 물리치고 승리하겠다는 뜻에서 돈가스와 스테이크를 먹은 것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시험지를 적으로 삼아 싸우는 수험생 역시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의지로 돈가스와 스테이크를 먹게 됐다는 것이다. 얼핏 말장난처럼 들릴 수 있지만 어느 나라나 합격 기원 음식에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1-12 10:40:02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캣우먼] 안정을 원하지만 열정도 포기 못해

Hey 캣우먼! 서른 초반 직장여성인 저는 몇 번의 연애 끝에 최근 대기업에 다니는 괜찮은 조건의 남자와 선을 봤습니다. 자기 명의의 집도 있고 수더분하니 좋은 사람입니다. 솔직히 뜨겁게 사랑할 것 같진 않지만 이 남자라면 편안하게 살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그와는 결혼을 전제로 주말에 계속 보기는 하는데 얼마 전 일년 전에 헤어진 남자친구가 저를 다시 찾아왔고 아직도 나를 사랑한다 고백했습니다. 그는 제가 열렬하게 사랑했던 남자라 이별과정이 힘들었고 사실 아직 완전히 그를 잊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혼상대로는 조건도 불안정적이고 주변에 여자도 많습니다.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저는 어느 쪽 남자를 선택해야 행복할까요? (김선생) Hey 김선생! 선 본 남자와 결혼하면 원했던 안정적인 생활을 얻겠지만 삶이 공허할 것 같고 전 남자친구를 선택하면 당장은 행복해도 계속 불안하겠죠. 마음 같아서는 사랑으로 모든 걸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도 정신이 들면 그런 건 어린애들 환상 같아 역시 결혼은 현실을 따져가며 해야 할 것 같고, 또 그러다가도 그런 생각을 하는 내 인생이 쓸쓸하게 느껴지죠. 열정과 안정, 두 마리 토끼를 다 갖기 참 쉽지가 않아요. 한데 지금 비교하는 '조건'과 '열정' 역시도 각자 유동적이에요. 지금 조건이 좋아 보여도 결혼 후 살다 보면 조건이 어떻게 바뀔지 모릅니다. 그때도 그 남자 곁을 묵묵히 지킬 수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전 연인과 다시 맺어져도 행여 그가 예전 버릇 못 버리면 기대했던 사랑에 배신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나요? 어느 쪽 남자를 선택하면 행복해지냐는 것은 주사위 던지기 같은 것입니다. 선택의 기준은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닌 '내 문제'죠. 이 사람하고 라면 그 어떤 일이 생겨도 같이 극복할 수 있겠다는 자신의 의지 문제 아닐까요? 이 남자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이 남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겠다, 정도의 자연스런 마음이 우러나지 않는 한 둘 다 위태로워 보입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11-11 10:39:42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