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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한방차 한잔으로 감기 다스리기

흔히 하는 우스개 중에 '감기는 약을 먹으면 7일 만에 낫고 안 먹으면 일주일 만에 낫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이 세상에 감기를 낫게 하는 '약'은 없기 때문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밝혀진 것만 약 200여종으로 감기의 원인을 특정 짓는다는 건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감기를 예방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흔히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한방에서는 가장 약한 부위를 타고 감기 기운이 몸에 침입한다고 본다. 자신의 감기 증상을 고려해 그 증상에 좋은 한방차를 마신다면 의외로 쉽게 감기 예방을 할 수 있다. 한방차라고 해서 보기 힘들고 비싼 약재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기 때문에 만들기도 어렵지 않다. 감기가 기관지로 오는 사람들이 있다. 기침을 많이 하고 가래가 많이 생긴다면 은행차를 마시자. 은행은 폐와 위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막힌 기운을 뚫어준다. 10여 개의 은행을 냄비에 볶은 뒤 물 두세 컵을 넣고 끓인다. 한번 끓어오르면 약한 불로 줄여 물이 반이 될 때까지 달인 후 꿀을 타서 마시면 된다. 근육통을 동반한 감기몸살이 잦다면 생강모과차를 활용한다. 생강은 몸의 열을 올려 기운을 고르게 하고, 모과와 함께 근육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이 차는 평소 아침저녁으로 한잔씩 마셔주면 좋다. 근육통을 동반한 감기 기운이 있을 때에는 조금 더 진하게 타서 마신다. 설탕에 재운 모과를 따뜻한 물에 탄 후 생강 한쪽을 갈아 넣어 함께 마시면 된다. 단 맛이 싫다면 말린 모과와 말린 생강을 사다가 은행차처럼 끓여도 좋다. 감기로 열이 계속될 때는 대파뿌리를 끓여 마신다. 이 때 대파뿌리란 대파의 뿌리와 그 위의 흰 부분까지를 말한다. 예부터 한방에서는 이 부분을 '총백'이라고 해 약재로 두루 썼다.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천연 해열제라고 해도 무방하다. 대파뿌리 2~3개를 넣고 물 두세 컵 정도를 넣은 후 약한 불에서 20여분 끓였다가 마시면 된다. 김소형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2014-10-20 13:50:2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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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최소한의 책임

A군은 강남의 술집에서 근무 중이다. 소위 일류대학의 인문계열에 재학 중이고, 군 제대 후 등록금 마련을 위해 웨이터를 시작했다. 술 취한 손님들의 시중을 드는 게 고단했지만, 고정 급여만큼이나 쥐어지는 팁에 재미를 붙였다. 몇 개월 일하면 1년치 등록금과 교재비, 최소한의 용돈은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에 열심히 일했다. 4개월 만에 목표했던 돈을 만졌고, 학기 시작이 남아서 2개월 더 하기로 했다. 2년 만에 웨이터 5명을 거느린 상무가 됐다. 월수입은 시작 때보다 5배에 달했다. B군은 도통 학업에 취미가 없었다. 학교 안에서 맴돌다 PC방으로 놀이터 삼아 세월을 보냈다. PC방 건물 1층에 있는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발렛 주차를 맡게 됐다. 아르바이트 삼아 시작한 지 석 달 만에 인근 가게 6개의 발렛 서비스를 도맡았다. 가게에게는 매월 일정액의 관리비를 받았고, 고객에게는 2000원의 요금을 수령했다. 1년 만에 직원 두 명을 둔 발렛 전문서비스 사업자가 됐다. 부모님께 등록금을 받는 대신 가끔 외식을 시켜드리거나 용돈을 드리기도 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의 고용세습에 관한 지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은퇴 직원 자녀에 대한 취업 특혜는 물론 산하기관이나 지역 조합에 취직시키는 경우가 허다하게 있었다. 소위 현대판 음서제로 불리는 행위였다. 고위 공무원 혹은 은퇴자의 자녀에게 가산점을 주거나 비정규직으로 채용 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이 드러났다. 더 충격적인 것은 채용뿐만 아니라 승진이나 보직 발령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었다. 어느 기자의 표현대로 부모가 스펙인 셈이다. 사회는 청년들에게 성실하게 공부를 하거나 신념을 갖고 꿈을 만들어 가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가르치는 중이다. 돈을 잘 버는 방법을 가르치지는 않고, 막 벌고 막 쓸 수 있는 길을 알려 준다. A군의 꿈은 300평 이상 규모의 술집을 내는 것이다. 그는 지금 도박 빚만 잔뜩 지고 있다. B군은 발렛서비스 가게를 100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업자와의 물리적 충돌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고 기꺼이 감수한다는 생각이다. 현대판 음서제로 취업한 이들은 두려운 게 없다. 선배든 상사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심지어 자기보다 아래 사람이라고 여기기까지 한다. 든든한 부모 덕분이다. 훌륭한 어른은 못 돼도 부끄러운 어른으로 살지는 말아야겠다. 그게 한 인간으로 숨 쉬는, 다음 세상이 유지되도록 해야 하는 최소한의 책임이 아닐까 싶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10-19 16:22:3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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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샤르도네 양조를 둘러싼 논쟁

리슬링이 다양한 종류의 화이트와인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마술사라면 샤르도네는 평범함에서 최고의 비범함까지 품질의 폭을 극대화한 '화이트와인의 제왕'이다. 샤르도네 품종 만큼은 오래 전부터 '발효와 숙성' 논쟁이 끊임 없었다. 즉 '화이트 품종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가공을 하지말자'는 주장과 '발효와 오크통 숙성을 해서 고급 와인을 양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현재까지의 결과는 각자의 자기 주장대로 원하는 와인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무승부라고 할 수 있겠다. 샤르도네 품종의 고향 프랑스에서는 이러한 논쟁을 통해 양조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대표적인 지역은 누가 뭐래도 부르고뉴다. 샤르도네 발효와 숙성 기술을 전세계에 전파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부르고뉴에서 고급 화이트와인을 생산하는 곳은 꼬뜨도르다. 특히 뫼르쏘와 몽라쉐 와인은 그 중에서도 으뜸이다. 이들이 양조하는 과정을 들여다 보면 샤르도네 발효 및 숙성의 특징 세가지가 발견된다. 첫번째는 시고 강하고 거친 사과산을 부드러운 유산으로 바꿔 주는 젖산 발효다. 젖산 발효는 통상 레드와인의 양조에 적용되는 2차 발효 과정이다. 화이트 품종은 젖산 발효를 하지 않지만 샤르도네는 이 과정을 거친다. 장기 오크통 숙성을 거치는 것도 특별한 점이다. 웬만한 화이트와인의 숙성은 거의 예외 없이 스테인레스 스틸 통을 사용하며 설혹 오크통을 사용한다 해도 기간을 짧게 한다. 산뜻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꼬뜨도르에서는 샤르도네를 오크통으로 장기 숙성한다. 몽라쉐의 경우 10년 이상 숙성을 거쳐 부케(오크 숙성 향)를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리(Lees)라고 부르는 효모 찌꺼기 혹은 효모가 죽은 시체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샤르도네 숙성론자들은 리를 그대로 놔둔 채 와인을 숙성한다. 그러면 와인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또한 버터와 같은 크림 향이 더해진다. 꼬뜨도르의 화이트와인은 이같은 자기만의 방식을 통해 훌륭한 품질을 고집해 왔다. 좋은 빈티지의 특급 와인은 수십만원을 호가한다. 샤르도네는 때로는 산미 넘치고 과일향 강한 일반 와인에서 최고급까지, 가장 넓은 스팩트럼을 가진 품종이라 하겠다.

2014-10-19 11:39:30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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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새누리당, 공무원 연금개혁 앞장서라

박근혜 정부의 공공부문 3대개혁이 순탄치 않은 가운데 특히 공무원 연금개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규제개혁과 공기업 개혁도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으나 공무원 연금개혁은 공무원 노조의 반발로 벽에 부딪쳐 있다. 사실 공무원연금개혁은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제기 됐으나 성공하지 못해 지리멸렬 상태다. 이 바람에 국민의 혈세로 충당해야할 재정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중이다. 올해에만 2조 4854억 원을 재정에서 메워줘야 하고 오는 2017년에는 4조원에 이어 2018년에는 5조원의 공무원연금 적자가 예상된다. 더욱이 일반 국민연금과 형평의 원칙에도 크게 어긋나 비판대에 올라온 지 오래된다. 그러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태도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150만 명에 달하는 공무원 유권자의 표를 의식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마저 "표가 떨어진다"며 정부에서 공무원연금개혁을 주도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가 공무원연금개혁을 시도했지만 개혁다운 개혁을 하지 못한 것은 '제 밥 그릇'을 덜어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도 정부주도로 개혁을 추진할 경우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새누리당의 정치적 뒷받침 없이는 공무원 연금개혁이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다. 공무원 유권자를 의식한다고 하나 전체 공무원이 무작정 반대하는 것만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모노리서치가 실시한 연금개혁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전체의 43.8%가 '적정수준 축소' 28.5%가 '대폭축소' 19.8%가 '소폭축소'를 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대다수 국민이 어떤 수준이든 공무원연금개혁을 통해 지급규모를 줄이자는데 공감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금 소득불평등도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중에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이 너무 많다. 우리나라 노인의 복지수준이 베트남이나 중국보다 낮아 세계 50위에 불과하다는 보고도 나왔다. 더욱이 국민연금 수혜자는 3명 중 1명도 안 되는 32%에 불과하며 노인 빈곤율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8.1%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판에 공무원의 표를 의식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할 경우 집권 여당의 역할에 대해 국민의 불신이 뒤따를 것은 분명하다. 나아가 대선공약을 지키지 못하는 박근혜 정부도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언론인

2014-10-19 11:21:4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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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엉뚱한 곳에 세워진 표석

영화의 기록이 놀랍다. 역대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68만)에 최단기간 100만 돌파(2일), 최단기간 1,000만 돌파(12일) 등 한국영화사에 없던 신기록을 잇따라 세워나가고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을 보유한 대기업 계열사가 투자와 배급, 상영을 도맡아 맡으면서 힘을 얻었다고는 하지만 놀라운 수치임엔 틀림 없다. 덩달아 이순신장군 관련 현장을 찾는 여행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명량해전의 현장인 전남 해남 울돌목이나 거북선을 만들던 여수의 선소(船所), 이순신을 선양하기 위한 사당인 충남 아산 현충사 등이 때 아닌 관람객 홍수를 맞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디테일'을 들여다 보면 안타까운 면도 없지는 않다. 이순신 장군은 지난 1545년 한성부 건천동에서 태어났다. 지금의 서울시 중구 인현동 일대로, 충무로역과 을지로3가역 사이에 있는 명보아트홀 앞에 가면 서울시가 세운 '충무공 이순신 생가터' 표석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표석이 서있는 자리는 엄밀하게 말해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곳이 아니다.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곳은 지금의 인현동1가 31-2번지, 바뀐 새도로명 주소에 따르면 서울 중구 을지로 18길 19호로 표석이 있는 곳에서 200여 미터 떨어져 있다. 표석이 엉뚱한 곳에 놓여 있다는 얘기다. 서울시가 표석을 엉뚱한 대로변에 설치한 이유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함께 써놓지 않아 시민들로 하여금 역사적 장소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뿐만 아니라 세종로의 경우만 하더라도 조선시대 한성부와 호조, 기로소와 우포도청 터를 알리는 표석의 위치가 잘못되어 있다. 또 남산 중턱의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앞에 서있는 '조선총독부 청사 터' 표석과 '김익상 의사 의거터' 표석은 본래 함께 세우거나 내용을 합쳐야 의미가 통할 텐데 따로 나눠 설치함으로써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시가 표석을 설치한 이유는 국제적 이목이 집중된 1986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림과 동시에 교육적인 자료로도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약 30년이 흐른 지금, 서울 시내에 산재해 있는 320여 개의 표석들은 표석의 형태와 재질, 문안의 형식 등이 모두 제각각인 데다 내용상의 오류마저 적지 않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10-16 11:05:1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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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국감과 야당 보좌진의 고향

행정부에 대한 입법부의 국정감사가 중반에 들어섰다. 국감과 의원실 보좌진의 고향은 중요한 상관 관계가 있다. 적어도 각 기관에서 국회 업무를 하는 연락관에겐 더욱 그렇다. 국감은 정부 기관에 대한 감사이기 때문에, 여당보다는 야당의 주무대다. 가끔 여당 의원도 매섭게 호통치는 경우가 있지만 여당도 사실상 당정 협의 등을 통한 국정의 동반자로 볼 수 있기에 결정적인 순간엔 정부 기관을 감싸기 마련이다. 야당 보좌진을 정부 기관 연락관들이 주로 신경쓰게 된다. 여기에 고향이 큰 역할을 한다. 야당 의원실 보좌진의 고향을 조사하고 동향인 각 기관 직원들이 동원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야당 A의원실 B보좌관의 고향이 제주도라면, 피감 기관인 C공사의 제주도 출신 D직원이 B를 만나러 온다. B와 D는 당연히 아는 사이는 아니다. 국회 업무를 하는 직원은 별도로 있지만 기관내 제주도 출신 직원들이 동원되는 것이다. 대외 업무를 하던 직원이 아닌 경우, 차출된 제주 출신 D는 말 주변도 없는 경우가 많고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른 채 일단 의원 회관에 온다, 가끔은 일면식도 없던 보좌관과 동향 출신 기관 직원이 어색한 식사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고향 사람을 통한 보좌진 공략이 잘 먹힌다. 지역색이 강할수록 동향끼리 밀어주고 도와주려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이다. 현재 여당인 새누리당이 야당이었던 시절에도 피감 기관들의 국감 방어법은 똑같았다. 경주 출신 보좌관에게는 인사 서류를 뒤져 경주 출신 직원을 보내 인사하게 하는 식이다. 경주 출신 모 보좌관은 자꾸 경주 출신 직원들을 보내는 피감 기관에 "경주 사람들 자꾸 보내지 말고, 정 보내려면 고등학교 때 첫사랑이나 찾아서 보내 달라"고 선언했다. 농담반 진담반이었던 그 말을 듣고 해당 기관에선 실제로 그의 첫사랑을 찾아보려 애썼다고 한다. 사실 애향심을 이용하는 이같은 방법은 국회에서만 통하는 것은 아니다. 전혀 모르는 누군가와 끈을 찾을 때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맨 처음 고려하는 방법이다. 사회가 투명해질수록 이런 방법은 힘을 잃게 될 것이다. 같은 학교, 같은 고향끼리 싸고 도는 문화는 선진적 문화라 할 순 없다. 오늘도 각 지방에서 올라온 각 피감 기관 직원들이 의원들의 질의서 내용에 대해 미리 알아보기 위해 의원 회관을 돌고 있다. 고향 사람이라면 매정하게 내치지 못하는 한국인의 심리를 이용하는 피감 기관의 고향 사람 보내기는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아마 고향에 대한 한국인 고유의 애틋한 감정이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 될 것이다. /유보좌

2014-10-15 15:14:5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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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미녀가 환생한 듯...가리비

바람이 쌀쌀해 질 무렵, 가을 바닷가 낭만을 더해 주는 것이 조개구로 쫄깃한 가리비가 특히 입맛을 사로잡는다. 가리비는 사실 보통 조개가 아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 사람들은 모두 최고의 미녀가 가리비로 환생했다고 믿었다. 가리비 별명은 서시의 혀(西施舌)다. 쫄깃쫄깃한 육질이 마치 서시와 입맞춤하는 듯한 환상을 품게 만들었던 모양이다. 서시는 양귀비, 초선, 왕소군과 함께 중국 4대 미인으로 꼽히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 미녀라는 평가를 받았다. 몸매가 풍만했던 양귀비와 달리 버들처럼 가냘프고 하늘하늘한 자태를 지녀 남자의 보호본능을 자극했다. 가녀린 서시가 눈살을 찌푸리면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뭇 남성의 애간장이 녹았다는데 이웃집 추녀가 흉내 내다 웃음거리가 됐다는 서시빈목(西施?目)의 고사도 있다. 나라를 위태롭게 할 정도라는 경국지색의 미녀였기에 서시는 와신상담의 주인공 월왕 구천이 오왕 부차에게 복수하려고 보낸 미인계의 희생양이 됐다. 계획대로 오나라는 멸망을 했고 서시도 쓸모가 없어졌다. 전설에 의하면 서시를 그대로 살려두었다가는 월왕 구천 역시 서시의 미모에 빠져 나라를 망칠까 두려운 나머지 서시 몸에 돌을 매달아 바닷가에 수장시켰다고 한다. 그 후 어느 날 바닷가 해변에 못 보던 조개가 나타났다. 조개 살이 마치 사람의 혀를 닮았기에 사람들은 죽은 서시가 살아 돌아온 것 같다며 낯선 조개 가리비에다 서시의 혀라는 별명을 지었다. 미녀의 죽음도 안타깝고 가리비의 맛도 기가 막혔기에 생긴 별명이다. 서양에서도 가리비는 전통적으로 부활의 상징, 생명의 아이콘으로 여겼다. 때문에 미의 여신 비너스가 가리비에서 환생한 것으로 믿었으니 르네상스 시대를 연 이탈리아 화가 보티첼리의 '비너스 탄생'에서 파도의 거품에서 태어난 비너스가 가리비 껍질에서 나오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혹시 가을에 조개구이 먹을 기회가 있다면 동서양 미녀를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0-15 10:32:4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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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노래방 도우미는 천한 직업인가요

Hey 캣우먼! 전 이직 준비를 하는 서른살입니다. 모아둔 돈은 있지만 엄마에게 금전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어요. 아빠는 택시운전을 하시고 엄마는 노래방에서 일하십니다. 생활비 대부분을 엄마가 버세요. 저는 엄마가 카운터 보시는 줄 알았는데 가끔 도우미로 방에 들어가신댔어요. 그러면서 네가 생각하는 그런 나쁜 일 아니라며 제게도 그 일을 해보지 않겠냐고 하세요. 만감이 교차했어요. 엄마에 대한 수치심, 딸한테 그런 일을 권유하는 배신감. 오죽했으면 하는 속상함, 무능한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 이해는 안 가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엄마. 제게 일은 발전과 소통의 수단이었는데 엄마에겐 그저 돈벌이 수단이었나봐요. 직업에 귀천이 있나요? 있다면 우리 엄만 지금 천한 일을 하고 있는 거겠죠? (제주키위) Hey 제주키위! 저는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해서 버는 돈 외에는 '천하게' 돈을 버는 일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그 일을 더/덜 잘 하는 사람, 돈을 더/덜 버는 직업, 남들 보기에 더/덜 폼나는 직업, 선입견을 불러일으키는 직업 등이 있을 뿐입니다. 저는 성매매업도 천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노래방도우미 마찬가지로 폭력이 개입되지 않도록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엄마는 권유를 한 것이지, 하라고 강요한 게 아니니 내가 하기 싫으면 단호하게 안 하면 됩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하는 일을 비난할 자격은 없습니다. 그렇게 일해서 번 돈으로 당신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가 무엇을 해서 돈을 벌지는 그녀의 자율적인 선택이자 책임의 테두리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또 내 상태도, 엄마가 하는 일도 떳떳해 보이지 않을 때는 우선 나 자신의 상태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마지막으로 직업과 일의 대부분이 돈벌이의 수단입니다. 저는 많은 젊은이들이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해야 한다'는 아름다운 강박에 매몰돼 일의 선택에 까다로워지는 것이 걱정됩니다. 돈을 벌어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은 천박이 아니라 신성에 차라리 가깝습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10-14 11:04:53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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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5개구단 감독의 운명은

시즌 마감을 앞두고 감독들의 거취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4강에 들지 못한 다섯 명의 감독이 바뀔 수도 있다. 승부의 세계에서 실적이 없으면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지사. 누가 옷을 벗고 누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을 것인지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현재로선 교체가 확실한 곳은 롯데와 한화이다. 롯데는 김시진 감독이 2년 연속 4강을 못한데다 자진 사퇴설까지 나돌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응용 감독은 2년 연속 꼴찌 성적을 냈다. 어차피 2년만 하기로 계약했기 때문에 성적에 관련 없이 물러나는 수순이었다. 4강 탈락이 확정된 KIA는 유동적이다. 야구인들은 선동열 감독이 3년 연속 4강에 실패한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마땅한 대안이 없다면 유임시킬 수도 있다. 결국 구단의 결정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두산 송일수 감독도 4강 탈락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1년 차라는 점에서 내년까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년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SK 이만수 감독은 4강 싸움의 결과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것이다. 감독 교체를 준비하는 구단들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외부 영입과 내부 승격이다. 즉, 밖에서 감독을 모셔올 것인지 아니면 내부에서 인물을 발탁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적 있는 인물과 새 인물을 놓고 저울질하는 셈이다. 장단점은 분명하다. 검증 받은 인물들은 성적 기대치가 높다. 반대로 내부의 새 인물들을 고사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구단을 위해 애쓴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성장과 발탁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인물들은 좀처럼 미래를 알 수 없다. 늦어도 이번 주말이면 감독들의 운명이 결정된다. /OSEN 전문기자

2014-10-13 14:54:3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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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밥 한 그릇으로 지키는 가을 면역력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시인이 쓴 '멀리서 빈다'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이다. 가을이 되면 이 시가 떠오른다. 나 역시 이맘때면 내 주위의 사람들이 '부디'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그만큼 가을은 아프기 쉬운 계절이다.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면서 나타나는 급격한 기온차가 몸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은 냉기가 스며들기 쉽다. 아직은 옷차림이 가벼운데 비해 날씨는 갑자기 추워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런 식으로 추위에 자주 노출되면 몸 안에 냉기가 쌓이게 되는데 그 결과 오장육부의 활동성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특히 평소 자신이 약했던 장기에서부터 면역력이 약화된다. 기관지가 약했던 사람은 쉽게 감기에 걸리고, 간이나 신장이 약한 사람은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소화가 잘 안되거나 혈액순환이 나빠지기도 한다. 특히 한국은 냉기에 취약한 음 체질들이 많다. 때문에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에 탈이 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따로 건강식품을 챙겨 먹는 것이 번거롭다면 평소 먹는 밥을 조금 바꿔 부족한 기운을 보충해주면 좋다. 어려울 것도 없다. 자신에게 맞는 식재료를 넣어 끓인 뒤 밥 짓는 물로 사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평소 빈혈 기운이 있고 식은땀이 자주 나는 여성들은 당귀와 황기를 넣어 끓인 물을 활용할 수 있다. 당귀는 부족한 혈(血)을 더해주고 나쁜 피를 없애는 데 탁월한 재료다. 황기는 부족한 기를 끌어올려 온 몸을 활성화 시킨다. 황기와 당귀를 약 5:1의 비율로 넣는다. 처음에는 센 불로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인다. 원래 물의 1/3~1/2이 될 때까지 달이면 된다. 이 물을 넣고 밥을 지을 때 대추를 두어 개 넣어주면 기운을 보강하는 데 좋다. 평소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불순 등이 있는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평소 몸에 열이 많고 피로를 쉽게 느끼는 경우 구기자를 활용하면 좋다. 동의보감에도 피로하고 숨쉬기 힘든 것을 회복시키고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돼있다. 구기자 물을 만들 때에는 찬 물에 구기자를 넣고 하룻밤 우려내면 된다. 구기자를 밥과 같이 먹어도 상관없으므로 함께 넣어 밥을 해도 좋다. 김소형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2014-10-13 12:52:27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