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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욱신거리는 근육 풀어주는 차 한 잔

단풍이 절정이다. 평소 등산을 즐기지 않던 사람들도 이 때면 등산배낭을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을 산행을 나섰다가 기분전환보다 근육통과 관절통을 얻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는 병원을 가기도 하지만 보통은 파스를 붙이거나 그냥 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흔히 근육통은 시간이 지나면 풀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자주 추위에 노출돼 몸이 경직된다거나 통증이 있는 부위의 근육을 과도하게 쓰는 경우에는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기분전환으로 시작한 가을 산행이 아침을 더욱 버겁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 때 활용하면 좋은 본초에는 모과가 있다. 목감기에 효과적이라고만 알려져 있는데 몸의 냉기를 몰아내고 경직되고 굳은 곳들을 풀어주는 효과도 좋다. 생 모과를 꿀이나 설탕에 재워 차로 마셔도 좋지만 말린 모과를 이용하면 한 번에 많이 끓여둘 수 있어 편하다. 말린 모과를 사서 물 2ℓ에 대추와 함께 넣고 물이 3분의 2나 2분의 1정도 남을 때까지 중불에서 끓여주면 된다. 운동이나 산행 전후에는 모과차에 생강을 갈아 넣어 마시자. 생강 역시 통증을 완화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 탁월한 본초이므로 근육통을 줄여주는 효과가 더 커진다. 실제 해외 연구 중에는 격렬한 근육운동 후 생강을 먹은 그룹의 근육통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25% 정도 낮아졌다는 결과도 있다. 특히 생강은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켜 운동 효과를 더 높여주는 역할도 한다. 정기적으로 산행을 한다거나 외부활동이 잦다면 평소 음식이나 음료에 식초를 좀 더 첨가해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식초는 체내의 젖산을 없애는 데 탁월한 식품이다. 젖산은 산행이나 운동을 하면 쌓이는 일종의 피로 물질로 식초는 젖산의 분해를 도울 뿐 아니라 젖산이 체내에서 생성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도 해준다. 식초를 마실 때에는 말린 모과나 생강을 끓인 뒤 식초를 한 숟갈 정도 타서 마셔도 좋고 찬 물에 희석해 마셔도 된다. 음식에 1~2스푼 첨가해도 좋다. 단, 시중에 나와 있는 식초 음료는 당이 과도하게 들어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으며 가능한 초산균을 발효시켜 만드는 천연식초를 이용하는 게 좋다.

2014-10-27 13:41:4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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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 워싱턴 레이니어 산과 콜롬비아 크레스트

레이니어 산은 누가 뭐래도 미국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해발 4323m 높이로 머리에 만년설과 빙하를 얹고 워싱턴주 전체를 굽어본다. 캐나다에서 캘리포니아 북부까지 이어지는 캐스케이드 산맥의 최고봉이기도 하다. 캐스케이드 산맥은 워싱턴주 떼루아(와인을 생산하는 자연조건을 통칭하는 용어) 생성의 근원이다. 산맥 전체가 화산지대다. 오랜 화산활동으로 포도나무 재배를 위한 다양한 성분의 토양이 구성됐다. 또한 워싱턴 주를 남북으로 가르며 서쪽에는 습한 기후, 동쪽에는 사막 기후를 탄생시켰다. 워싱턴주의 와이너리가 건조한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이유다. 그리고 산맥의 중심을 레이니어 산이 받쳐준다. 워싱턴 주에서 가장 큰 와이너리는 콜롬비아 크레스트다. 오레건주와 워싱턴 주의 경계를 이루는 콜롬비아 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 캐스케이드 산맥 너머에서 북쪽으로 꺾어지며 거대한 콜롬비아 분지를 형성한다. 위도 상으로도 프랑스의 보르도와 일치하며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에 이은 두번째 와인 생산지를 이룬다. 콜롬비아 크레스트 와이너리의 근거지다. 콜롬비아 크레스트 와이너리의 이름은 레이니어 산에서 유래했다. 레이니어 산의 최고봉 이름이 바로 콜롬비아 크레스트인 것이다. 이 와이너리는 콜롬비아 강이 내려다 보이는 패터슨에서 워싱턴 주 와인 산업을 발전시킨 일등공신 생 미셀이 1978년 설립했다. 초기에는 소비뇽 블랑 등 화이트 와인이 주였으나 현재는 레드와인을 더 많이 생산한다. 포도나무가 지평선을 이룰 정도로 넓은 포도밭에서 만들어 내는 이 곳 와인은 '가격 대비 품질 면에서는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다. 우리나라 와인 마니아들도 인정하고 동감하는 사실이다. 품질 개선에 대한 댓가는 컸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지난 2009년 이 와이너리의 '2005 카베르네 소비뇽 리저브'를 세계 최고의 와인으로 선정했다. 로버트 파커가 매년 발표하는 100대 와인의 제일 윗줄에 콜롬비아 크레스트의 이름을 올린 것. 콜롬비아 크레스트 와이너리가 워싱턴 주의 대표주자로 등극한 순간이었다.

2014-10-26 14:10:21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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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패션위크에 대한 소회

패션위크가 지난 주 수요일로 막을 내렸다. 패션가을은 강쇠바람을 타고 부산을 출발했다. 대구에서 무르익었고, 순식간에 서울을 물들였다. 그리고 지난 수요일 스러졌다. 짧은 계절처럼 쓸쓸하고 아쉽게 종적을 감췄다.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뻔한 약속만을 남겼다. 런웨이(Runway)장에서 가장 가까운 좌석은 바이어를 위한 자리다. 디자이너는 자신의 옷을 바이어에게 보여주고 주문을 받는다. 주문보다 더 귀한 바이어의 조언을 위해서는 자리가 아닌 장소 전체라도 내줄 수 있다. 그 자리는 연예인과 블로거, 중국 재력가의 것이 아니다. 연예인에게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를 뒷줄에 앉아서 받은 바이어는 두 번 다시 행사장을 찾지 않는다. 패션행사장의 VIP는 당연 좋은 값에 옷을 구매하고 유통시키는 바이어다. 많은 돈을 들여서 초청을 하는 이유다. 이번 패션위크의 VIP는 블로거였다. 유명 블로거에게 항공·숙박·행사장 안내는 최고 수준으로 제공됐다. 심지어 별도의 수고료도 적지 않게 지불했다. 런웨이에 온 블로거는 자신이 어떤 눈으로 옷을 보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모른다. 그냥 많이 찍고, 감탄사를 붙여 업로드 할 뿐이다. 행사기간 동안에는 세미나·만찬·사교파티 등 각종 모임이 열린다. 그곳에는 나름의 엄격한 입장 기준이 있다. 대부분의 모임이 관계자, 관계자 지인들로 채워졌다. 바이어가 재미 삼아 들러도 한 시간 이상 시간을 보낼 수가 없다. 호텔에서 쉬는 게 백 번 낫기 때문이다. 패션행사 관련 모임에서 패션 얘기를 할 상대가 없다는 건 끔찍하다. 어쩌다 세계적인 바이어, 패션 관계자가 행사장에 등장했다. 쇼 주최 측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일찍 도착해 자리에 앉았다. 브랜드 관계자가 와서 참석한 연예인을 촬영해야 하니까 자리를 옮겨달라는 요청에 웃었다. 그리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주관 기관에서 그토록 엄청난 돈을 들여 부르고 싶었던 사람이 스스로 왔는데 문전박대 했다. 두 번 이상 한국 패션위크에 온 바이어들은 입을 모은다. 같은 문제거나, 더 나쁜 문제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문제와 맞닥뜨리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부끄러웠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10-26 11:32: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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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당청 갈등, 대통령이 풀어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벌이는 갈등이 심상치 않다. 김무성 대표의 개헌론으로 불거진 불협화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김 대표가 자신이 실수했다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청와대는 원색적으로 면박을 주며치고받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매우 불편하고 불안하다. 세월호특별법을 놓고 5개월 가까이 여야 간 대치로 파행을 거듭한 국회가 이제 가까스로 문을 열어 가동 중이다. 지금 국민들은 하루빨리 민생법안을 국회에서 처리해 경제살리기를 뒷받침해줄 것을 갈망하고 있다. 그러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삐걱거리는 바람에 실망이 크다. 그렇지 않아도 새누리당은 최경환 경제팀이 내세운 사내유보금 과세와 재정확장정책에도 공개적으로 반대해 불편한 관계의 씨앗이 되었다. 여기에다 공무원연금개혁, 규제개혁, 공기업개혁 등 3대 공공부문 개혁도 당·정 사이에 마찰을 빚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당인 새누리당은 선진화법을 탓하며 야당과 협상다운 협상한 번 못하고 야당에 끌려 다니며 국회를 공전시켰다. 대다수 국민정서는 '식물국회'의 책임을 야당에 돌리고 있지만 여당도 자유롭지 못하다. 설상가상으로 김태호 최고위원이 김 대표와 청와대를 동시에 비판하면서 돌연 사퇴해 김 대표 체제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 이 바람에 새누리당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초만 해도 지지율이 높아 차기 대선 여당후보로 1위를 보였다. 그러나 이제 신중하지 못한 정치행보로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 이러한 새누리당의 위상은 박근혜 정부도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당·청간 갈등과 당내 불협화음을 수습하자면 김 대표가 앞장서야 한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해소하자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김 대표는 이른바 '비박'으로 분류되면서 일반 국민들 사이에 대통령과 껄끄러운 사이로 비쳐진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그동안 당·청 안팎의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을 떨쳐버릴 필요가 있다. 그러자면 늘 소통의 문제로 비판 받고 있는 대통령 스스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당·청관계를 대통령이 나서서 정상화 시킨다면 그동안'불통'의 이미지도 씻을 수 있다. 김 대표를 직접 만나 당·청관계를 조속히 복원하고 나아가 당·정관계를 원만하게 가동시켜야 그토록 갈망하는 경제살리기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언론인

2014-10-26 10:38:3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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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르노삼성, 통상임금 놓고 싸울 때인가

지난 15일, 부산지법은 르노삼성에 대해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법정수당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자 르노삼성은 곧바로 항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기상여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는 법원판단에 따르겠다"던 지난달 23일 임단협 타결 내용을 발표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러한 르노삼성의 태도는 이 회사가 한국시장을 대하는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같은 외자기업이지만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기로 한 한국GM이나 쌍용차와는 전혀 다른 행보다. 르노삼성과 르노자동차는 노사문제로 시간낭비를 할 게 아니라 한국시장에 특화된 제품 출시와 이를 위한 R&D 투자에 더 신경 써야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국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고 좋은 판매실적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르노삼성의 해법은 전문가들의 기대와는 동떨어져 있다. 초대 르노삼성 사장을 역임하고 르노 본사로 간 제롬 스톨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올려야 한다"며 노조를 압박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한 가동률이 떨어지는 부산공장의 활성화 방안으로 닛산 로그 북미 수출 물량을 할당받는 방법을 택했다. 이는 수출이 끊어지면 공장 가동률도 곧바로 떨어지는 매우 허약한 구조다. 부산공장이 아니라 일본 또는 미국에서 로그를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수출 물량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나마 좋은 판매를 보이던 QM3는 앞 유리 균열과 변속기 불량 등 여러 가지 품질문제로 골치를 썩이고 있다. 부산공장보다 낮은 임금을 자랑하던 르노 스페인 공장에서 품질관리가 되지 않은 탓이다. 게다가 3년 만에 내놓은 SM7 노바는 기존에 장착하던 닛산 엔진과 변속기를 그대로 수입해 만들고 있다. 새로운 연구개발과 투자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결국 해법은 르노삼성과 부산공장의 자체 경쟁력 향상에 있다. QM3를 많이 들여와 팔고 로그를 많이 찍어내 수출해도 결국은 '돌려막기'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 소비자들과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 기울이고 한국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 그것이 르노삼성이 가장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2014-10-26 09:14:06 임의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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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그때의 터줏대감은 지금 어디에…

거대한 주상복합아파트들이 들어선 서울 황학동 일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아저씨가 먹으면 요강이 깨진다'는 정체 모를 약을 파는 약장수와 도대체 쓸 데가 있을까 싶은 고물을 파는 상인, 철 지난 성인비디오와 신용불량자도 개통 가능하다는 핸드폰을 어지럽게 진열해놓고 파는 이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 공사와 함께 시작된 주변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황학동 골동품 시장은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었다. 상인들은 청계천 복원사업을 두고 자연하천을 복원하는 게 아니라 그 주변을 재개발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비판했지만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주는 이들은 없었다. 황학동 일대를 답사하다 만난 '민속골동'이라는 골동품 전문상점의 김정남 사장은 지금도 기억에 남다. 30년째 만물상을 운영해오고 있던 그는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선박회사에서 일하다 1972년 혈혈단신으로 서울에 올라와 황학동에 터를 잡았다고 했다. 학창시절 역사를 좋아했던 그는 미술책과 역사책들을 섭렵하며 '대학교수'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고서적과 골동품 연구에 몰두했고 우여곡절 끝에 내로라 하는 골동품 전문상점으로 발전시켰다. 하지만 그때의 김 사장은 이제 황학동에 없다. 그의 가게가 있던 건물도 사라져버렸다. 수많은 청계천 상인들이 걱정했듯 청계천 복원공사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사업은 결과적으로 청계천 주변부 재개발사업으로 판명났고, 그때까지 존재했던 서민들의 공간을 앗아가 버렸다. 물론 근처에 도깨비시장이 다시 들어섰고 청계천 너머 동묘 근처에서 벼룩시장이 열리고는 있지만, 이전과는 달리 번듯한 건물에 들어가 장사를 하는 이들은 훨씬 적어보인다. 청계천 복원사업과 함께 상가 임대료가 덩달아 상승한 탓이다. 김 사장이 진열장 속 깊은 곳에서 꺼내 보여준 그의 일기장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세월 가면 잊어질까. 세월아 말 좀 해다오. 얼마나 고달프고 슬픈 날이 많은지. 배가 고파 울고, 외로워 고독하여 울고, 무서워서 떨고, 추워서 떨고, 괄세 받아 북받치던 옛날이 곧 오늘이구나…." 청계천에 맑은 물이 흐르기 시작한 지 거의 10년이 흘렀다. 그런데 서민들의 삶은 그제나 저제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10-23 10:37:5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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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국감을 대하는 회장님들의 자세

올해 국감에는 재벌 기업 회장들의 출석이 거의 없다. 일부 그룹 총수는 교도소와 병원에 있는 등 회장들의 현재 상황이 좋지 않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여당에서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 호통치는 식의 국감은 하지 말자고 선언했다. 재벌 총수들이 없는 맥 빠진 국감이란 평가가 나오던 중 대한적십자사 김성주 총재의 국감 회피용 해외 출장도 논란이 일고 있다. 반면 같은 '회장님'인데 매년 국감을 피하지 못하고 의무적으로 출석하는 이가 있다. 바로 농협 회장이다. 농협은 '정부조직법'에 의한 국가기관이 아니고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공공기관도 아니다. 법적 성격은 협동조합인데도 농협은 '국감법'에 규정된 국감 대상 기관이기 때문에 회장은 무조건 출석해야 한다. 2005년엔 국감장 앞에서 농협 직원들이 '국감 거부'시위를 하기도 했다. "민간 단체(?)에 불과한 농협이 국감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일종의 농협식 관제 데모였다. 재벌 회장들은 '일반' 증인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사안마다 필요에 따라 의결로 출석 요구하는 절차를 거치지만 '기관' 증인은 의무 출석이다. 그래서 농협은 매년 가을이면 회장에 관한 이슈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전반적인 경영 관련 질의는 어쩔 수 없지만, 회장 개인에 대한 연봉 액수나 사택보증금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미리 손을 쓴다. 연봉이나 보증금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몇년 전 회장 연봉이 10억원이 넘는 점이 국감에서 지적된 바 있다. 금융권 수장과 견줘도 높은 수준이라 큰 화제가 됐다. 사택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10억원짜리 전세 아파트여서 논란이 됐다. 이후 회장 연봉과 사택 정보는 국감에서 터부시되고 있다. 농협 직원들이 그 부분만은 말이 나오지 않게 적극적으로 막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농협은행이나 하나로클럽으로만 접하는 농협. 실제론 힘이 꽤 세다. 전국에 8만명의 임직원이 있고 농촌에선 정부보다 센 조직이다. 23일이 농협 국정감사다. 과연 농협 회장에 대한 질의가 나올지 궁금하다. 회장 개인 연봉이나 사택에 관한 질의가 나오지 않으면 농협 국회 담당 임직원이 일을 잘한 것이고, 질의 혹은 호통으로 이어지면 뒤에 앉은 임직원들 등에는 식은 땀이 흐를 것이다. /유보좌

2014-10-22 14:05:4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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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돈 없으면 빈대떡 대신 갈치를 ...

10월은 갈치가 맛있을 때다. 낚시꾼들은 삼겹살보다 맛있고 은빛 비늘은 황소 값보다도 높다고 한다. 비늘 값을 생선살보다 높게 평가한 이유는 갈치 비늘이 고가 화장품의 원료로 쓰였기 때문이다. 이런 갈치지만 한때 빈대떡 같은 대접을 받았던 시절도 있었다. 70년 전, 해방 전후로는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으라고 했지만 그에 앞서 조선시대에는 갈치나 사먹으라는 유행어가 있었다. "헛돈 쓰고 싶지 않으면 소금에 절인 갈치를 사먹어라(不欲費錢? 須買葛侈?)" 18세기 중반의 한양에서는 맛좋은 갈치가 그만큼 값쌌던 모양이다. 그러니 아까운 엽전 꾸러미 낭비하지 말고 맛있는 갈치를 사 먹으라는 속담이 생긴 것이다. 도성 주민한테 인기가 높다보니 바닷가 마을에서 잡힌 갈치는 소금을 뿌려 모두 한양으로 보냈다. 그래서 다산 정약용은 싱싱한 갈치와 물 좋은 준치는 한양으로 보내고 어촌 마을에서는 가끔씩 새우젓 파는 소리만 들린다고 했다. 어부들은 정작 갈치는 맛도 보지 못했던 것이다. 갈치가 한양에 몰리다 보니 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구한말 관청에 물품을 납품했던 지규식(池圭植)이 남긴 '하재일기(荷齋日記)'에 갈치 값이 한 냥이라고 했는데 당시 값어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밤에 참외 한 냥 어치를 사먹었다고 한 것을 보면 갈치가 그다지 비싸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조선은 갈치가 많이 잡히는 것으로 유명했다. 정조 무렵의 실학자 서유구는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서 우리나라는 동해와 서해, 남해에서 모두 갈치를 잡는데 계절에 따라 많이 잡히는 지역이 다르다고 했다. 일 년 열두 달 갈치가 떨어지지 않았으니 오랜 세월 갈치조림, 갈치구이 등 다양한 갈치요리가 발달하면서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랬던 갈치가 요즘은 갈수록 귀하고 비싸진다니 새삼스럽게 갈치가 맛있게 느껴진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0-22 10:26:3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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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연인에게 지는 걸 못 참는 나

Hey 캣우먼! 저는 남자에게, 그것도 사랑하는 남자에게 지는 걸 못 견디는 여자입니다. 여태까지 다섯 명의 남자와 연애하면서 점점 저의 자아나 성격이 더 강하고 드세지는 것 같습니다. 종종 이야기를 하다가 의견이 충돌되면 저는 제 의견이 상대에게 받아들여질 때까지 과하게 주장하는 바람에 결국 말미에는 싸움으로 끝나고 맙니다. 왜 그렇게 피곤하게 구냐고 그들은 말하지요. 연애 초기에 저의 똑부러짐을 좋아하고 사귀었던 남자들도 나중엔 정색을 하고 토론하듯 말을 하고 심지어 이기려는 저를 보고 질려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전 저의 생각이 맞다고 확신하면 아무리 남자친구라도 타협이 안 됩니다. 회사 사람들이나 친구들한테는 안 그러는데 왜 유독 남자친구한테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강냉이) Hey 강냉이! 당신은 강한 게 아니라 약한 것입니다. 겁을 먹은 것입니다. 그래서 강해 보이려고, 드세 보이려고 하는 것입니다. 유독 남자친구에게만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자아가 강해서라기보다 내심 '이렇게 드센 나라도 정말 사랑할 수 있어?'처럼, 사랑에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그의 마음을 시험해보고 싶은 심리죠. 상대가 싫어할 걸 알면서 반복하며 상대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은 그저 악취미일 뿐입니다. 또 당신이 착각하는 것 하나는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을 타협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는 결론이나 정답이 하나밖에(즉 당신의 그것) 없다고 확신하는 편협한 시각입니다. 세상은 단순하기보다 복잡합니다. 하나의 현상에도 몇 가지 진실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오로지 하나의 진실만 고집하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을 좋아한다면 그가 나와 생각이나 의견이 다를 때 그 다름을 인정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면서 그의 정신세계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더 강한 자아가 아닐까요? 자신의 의견을 버리라는 것도 아니고 타협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나의 생각이 존중 받고 이해 받기를 바라는 만큼 상대의 생각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지극히 공정한 인간적 예의인 것입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10-21 10:49:5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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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선동열 재신임과 변화의 리더십

선동열 재신임과 변화의 리더십 수 억 원의 연봉을 받는 프로야구 감독은 책임도 가혹하다. 성적을 내는 감독들은 명장의 찬사를 받지만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감독들은 비난과 조롱까지 받으며 자리에서 물러난다. 실제로 이번 시즌을 마치고 4강에 실패한 김응용 한화감독과 김시진 롯데 감독, 이만수 SK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3년 동안 5위-8위-8위로 부진했던 선동렬 KIA 감독은 이례적으로 2년 재신임 대우를 받았다. 국보투수라는 이름값 때문이다. 교체를 생각했던 타이거즈 팬들이 반발하고 있다. 3년 연속 4강에 들지 못한 감독이 유임되는 경우는 처음이니 팬들의 반발은 당연할 수 있다. 선 감독은 삼성에서 성공했으나 KIA에서 3년은 실패했다. 감독으로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선수의 능력 차이로 해석할 수 있지만 리더십도 달라졌다. 삼성시절은 비전과 뚜렷한 전략이 있었지만 KIA에서는 성공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 감독은 어렵게 재신임을 받아 명예회복의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주변은 대단히 엄중한 상황이다. 양현종, 김선빈, 안치홍 등 주전들이 빠진다. 리빌딩을 위한 마땅한 인물들도 많지 않다. 3년의 실패로 인해 선동열 특유의 카리스마도 색이 바랬다. 벼랑 끝에서 새 임기를 시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람은 위기에 몰리면 달라진다. 결국은 변화의 메시지가 필요하다. 선 감독이 스스로 바꾸어야 한다. 무엇보다 선수들과의 교감이 중요하다.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여 한 곳으로 모으고 죽을 힘을 다하도록 이끄는 리더십이 요체이다. 과연 선동열 감독은 변할까? 아마도 그것이 그의 앞날을 결정할 것이다. /OSEN 기자

2014-10-20 14:47:53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