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기사사진
[이호일의 항공세상] 아시아나 히로시마 사고와 비정밀착륙접근

지난 14일 오후 8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일본 히로시마 공항에 착륙하면서 활주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 17명이 부상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활주로를 이탈한 여객기는 이날 오후 7시께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162편이다. 승객과 승무원 81명 전원 기체에서 탈출했으며, 부상자는 모두 의식이 있는 상태고, 해당 사고의 영향으로 히로시마 공항 활주로는 오후 8시 20분부터 폐쇄됐다고 NHK는 전했다. 당시의 기상은 낮은 구름이 낀 상태에서 안개를 동반한 비가 오고 있었고 활주로는 젖어서 미끄러운 상태였다. 조종사는 정밀착륙장치가 있는 활주로 방향으로 착륙하지 못하고 비정밀 착륙 접근절차를 사용하는 활주로 방향으로 착륙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도됐다. 히로시마 공항은 일본의 공항에서도 상당히 높은 공항으로 표고 331m, 1080피트다. 우리나라의 김포가 59피트고 인천이 23피트라는 점과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높은지 짐작이 간다. 331m에 있는 공항이라면 북한산이 거의 836m 정도인데 그 중턱을 옆으로 깎아 활주로를 만든 것으로 보면 된다. 서울의 남산이 262m인데 남산보다 높은 위치에 비행장이 있다 보니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공항인 것이다. 동·서로 활주로가 놓여 있어 남쪽은 일본 내해가 위치하고 있고 북쪽은 산이 있다. 이에 날씨가 좋으면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나쁘면 구름이 많이 끼는 공항이다. 특히 봄철에 봄비가 올 때는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똑같이 구름층이 낮아지면서 이 상태에서 안개가 끼고 비를 동반하게 된다. 더구나 히로시마 공항은 고도가 높고 산중턱을 깎아 만들다 보니 비행장의 남쪽은 절벽으로 이뤄져 있어 야간에 착륙 시 조종사들은 시각(視覺)에 의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부분의 공항들이 평지에 있어 주변의 평지기준과 활주로평면 기준을 참고해 접근하고 착륙한다. 하지만 히로시마 공항은 활주로가 있는 평면기준하고 비행장 남쪽의 절벽으로 인한 경사면을 참고해야 돼 조종사들이 착륙 접근 중에 같이 보게 되면 비행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조종사가 보기에는 주변에 있는 지형지물은 상당히 낮아 보이고, 활주로는 높게 있어 주변 지형지물 때문에 고도강하를 미리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당시 기상을 보면 히로시마 공항의 기상은 구름이 거의 1200에서 2000피트 사이에 흩어진 구름이 껴 있었다. 2000피트 이상은 완전히 구름으로 위가 차단돼 있고, 2000피트에서 1200피트 강하 시 에는 희끗희끗한 구름이 있었다. 조종사는 활주로가 구름 사이로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상태에서 정밀 착륙유도 장비가 없는 쪽에서 계단식 강하절차에 의거해 착륙 접근을 했다. 당시의 기상 여건으로 볼 때 조종사는 활주로를 지속적으로 육안으로 확인하려 했으나 구름 때문에 여의치 않아 마지막 고도에서 활주로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착륙하기 위해 강하하는 순간에 바퀴가 활주로 끝 300m 거리의 6m 높이의 지상의 안테나와 접촉된 것 같다. 주변이 절벽으로 돼 있어 대형 사고를 초래할 수 있었는데 17명 정도의 부상자로 마무리된 것도 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기상여건도 안 좋았지만 특히 많은 취약점을 갖고 있는 히로시마 공항을 비롯한 일본의 지방공항 여건들도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일본의 공항 간 간격들이 좁고 항로도 좁은 공간에 많아, 고도 강하를 미리 해주지 못하는 일본의 항공관제에 문제점이 없는지 살펴볼 때다. 이번 기회에 정부의 항공관련 당국과 항공사에서 검토해 대안을 제시해 날로 증가하는 일본의 지방공항 운항에 따른 안전운항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15-04-19 14:47:49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종훈의 재계바로보기]'부패와의 전쟁' 읍참마속(泣斬馬謖) 배워라

성완종 블랙리스트가 한국사회를 뒤 흔들며 국정 현안을 집어삼키고 있다. 국정 2인자인 이완구 국무총리가 파문의 중심에 서면서 그간 그가 진두지휘한 '부패와의 전쟁'이 자칫 용두사미로 끝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정작 본인이 금품수수 의혹의 당사자가 됐으니 '부패와의 전쟁'은 타격을 입게 됐다. 자원외교 비리·대기업 비자금 수사 등에 국민들은 다소나마 기뻐했다. 썩어빠진 기업인과 정치인 등이 속속 거론되는데 국민들은 술자리의 안주삼아 수사를 거론하며 부패척결에 대한 기대감에 차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하도 부정부패에 대해 관대하게 처벌하다보니 사회에선 2015년 현재에도 소위 1980년대에 나돌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과 기업인들은 '죄'를 짓고도 외 하필 나만이라는 식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표적'이라는 등 빠져나갈 구멍 만들기다. 불법을 저지르지 않으면 될 일이다. 정부는 이 총리와 관계없이 올해가 가기 전에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부정부패를 저지른 자는 엄벌에 처해 다시는 정경유착, 분식회계·횡령 등을 저지르면 엄벌에 처한다는 표본을 세워야한다. 특정한 사안에 대해 검찰이 법무부장관에게 보고하고, 법무부 장관이 국가통수권자에게 보고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그렇다보니 국민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정부패 척결이 탄력을 잃어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부패와의 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에 눈초리에 용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최근 중국의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부패에 대한 관용성은 제로(0)다. 부패를 저지른 사람은 누구라도 심각하게 처벌할 것이다"라며 "그 질이 강하든 약하든 심각하게 벌을 내릴 것이다"라고 부패척결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중국 정부가 80명의 성, 기관급 관료를 낙마시키고 10여만명의 당원 간부를 척결하면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국정부도 이제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투명한 한국을 젊은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때이다.

2015-04-16 06:00:00 김종훈 기자
기사사진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화(火)를 식혀주는 음식

세상을 살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롤러코스터를 타듯 감정의 변화를 겪을 때가 있다. 특히 분노나 화가 치밀어 오르면 이를 다스리기가 쉽지 않다. 그런 감정들을 꾹 누르고 참다 보면 몸에도 병이 오게 된다. 순조롭던 기의 흐름이 막히고, 뜨거운 기운이 위쪽으로만 솟구쳐서 몸을 상하게 만든다. 위로 치솟는 열을 가라앉히고 화를 진정시키는 데는 녹차가 도움이 된다. 녹차는 심장의 열을 내리고 뭉친 것을 풀어서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서 혈액을 탁하고 끈적하게 만드는 노폐물이나 독소도 제거해준다. 높아진 혈압을 안정시켜주며, 뜨거운 기운 때문에 생기는 갈증이나 두통도 해소해준다. 뭉친 기운의 흐름을 순조롭게 만드는 데는 갈근차도 좋다. 가슴에 맺힌 열을 식혀주며, 근육의 긴장과 피로를 완화하는 데도 좋다. 피로가 많이 쌓여서 어깨나 목이 뻣뻣해진다거나 통증이 느껴질 때 이를 해소해주며, 숙취로 인한 두통이나 메스꺼움을 풀어주는 데도 좋다. 국화차도 스트레스나 화가 치밀었을 때 마시면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다. 피로나 스트레스가 쌓여 눈이 침침하거나 머리를 조이는 두통이 생겼을 때 도움이 된다. 또한 열이 위로 상승해서 얼굴이 달아오를 때 이를 식혀주며, 근심이 많아 잠이 잘 오지 않을 때도 도움이 된다. 녹차나 갈근차, 국화차는 모두 찬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들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진피차를 마시면 된다. 진피차는 화가 나서 속이 답답하고 기운의 흐름이 막혀 있을 때 이를 풀어주고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긴장이나 불안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주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기운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소화불량이 생겼을 때도 좋다. 식욕을 돋우고 소화흡수를 촉진하며 위장의 불편한 기운을 다스려서 속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화가 치밀어 올라 가슴이 답답할 때는 양쪽 젖꼭지를 연결한 선의 한 가운데 부분인 ‘전중혈’을 손바닥으로 문질러 마사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2015-04-15 17:00:05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규정 칼럼]1%대 초저금리 시대, '빚 내서 집 사도 되나'

올해 1분기 주택 거래량이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총 27만 53건이 거래됐고 지난 2014년 1분기보다 18.3% 증가했다. 전세난과 저금리에 동요한 실수요자들이 주택 거래에 나선 결과다. 전셋값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아파트 전세가격은 매년 5% 가까이 더 오르고, 도심 주요 지역에서 저렴한 전셋집 찾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아파트 전세가율은 70%를 넘어섰고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우려가 큰 깡통전세도 늘어나고 있다. 기준금리는 1.75%까지 내리면서 사상 최저금리를 경신 중이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금리도 2%대에 진입했다. 2012년 이후 2년여 만에 대출금리가 절반 가까이 내렸고 LTV와 DTI 규제는 완화돼 자금력이 약한 30~40대 젊은 무주택 세대주들도 주택 자금을 빌리기가 쉬워졌다. 2년마다 전세 보증금 인상 요구와 전셋집 옮기기에 지친 무주택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 집을 사야 하나' 자신의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대출만 이용해 도심의 소형 주택을 장만할 수 있는 무주택자라면 지금 집을 사도 좋다고 본다. 완전 전세 물건은 점점 줄어들 것이고 취학 아동이 있는 가구가 2년마다 전셋집을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 주거 비용이 다소 늘어나더라도 내 집 마련을 통한 주거 안정을 꾀할 필요가 있다. 도심 소형 주택의 가격은 당분간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고 실수요 중심의 상품이기 때문에 향후 시장의 변화가 있더라도 가격 하락 변동성은 다른 투자 상품보다 낮다. 대출 상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금리 조건과 상환 방식, 대출 자격 및 대출 가능금액 등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고르면 된다. 대상 조건은 까다롭지만 금리가 낮고 장기간 고정금리로 사용할 수 있는 정부의 정책금리 상품을 먼저 살펴보되 대부분 원금을 같이 갚아나가야 하므로 현재 소비 여력이 남아 있는 지 확인해야 한다. 당장 원금을 같이 갚을 여유가 없지만 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면 초반에 이자만 내는 거치식 상품 중에서 저금리 대출 상품을 적절히 선택해도 된다. 다만 주택시장에 대한 장기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 최근의 거래량 급증에도 상대적으로 더딘 가격 회복세는 취약해진 주택의 투자성을 한 눈에 보여준다. 전세난에 내몰린 실수요 중심으로 거래시장이 재편되면서 연립, 다가구 등 저가 소형 주택의 거래가 많이 늘었고 전반적인 집값 회복력은 더딜 수 있다. 급증하고 있는 새아파트 공급량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하반기까지 밀어내기식 분양 공급이 지속된다면 3년 후 입주가 급증하는 지역의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금리 상승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보면 국내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내릴 수도 있다고 보지만, 적어도 내년 이후부터는 미국발 금리 인상 변수가 작동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따라서 2-3년 안에 금리가 상당 수준 오르더라도 이자 상환 부담을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만 안전하게 대출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당장 대출을 무리해서 받더라도 1년 이내에 부분 상환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거시적으로 보면 부동산 시장의 저성장 프레임과 가계부채 부담에 대한 해결 방안이 뚜렷하지 않다. 효율적인 대출 활용으로 내 집 마련을 하되 시장 변화에 따라 환금성이 좋은 상품을 선별 매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2015-04-14 15:43:58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젊은 그들

해외 스트리트 캐주얼 패션의 스포트라이트는 언제나 10~20대 초반의 젊은 세대(Youth) 몫이다. 화려하게 염색된 헤어스타일과 비즈(Beads) 장식이 덧댄 가죽 재킷은 그들의 상징과도 같다. 또,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그 자체를 드러내는 취향은 젊음이 가진 마땅한 특권 같기도 하다. 기성세대는 그 특권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응원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기에 오해가 있다. 그들은 늘 화려하고 새로운 패션 스타일만을 지향한다는 편견이다. 패션시장에서 젊은 소비자를 공략해 성공한 브랜드 오너 디자이너들의 입을 빌리면 더욱 확실해진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관전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다. ‘Black & White’는 10대에게 꾸준히 인기 있는 컬러다. 이는 상대적으로 다른 컬러 아이템들과 믹스매치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매우 실용적인 이유다. 또한 디자인과 실루엣이 최소한이라고 할 수 있는 맨투맨 셔츠, 스냅 백의 매출이 높은 것은 ‘대담한 서술문구(bold statement)’때문이었다. 문구의 표현이 얼마나 젊은 소비자의 사상에 적절하게 적혔는가 판매의 성패가 달린 것이었다. 자기주장이 강한 세대의 욕구와 이를 메시지로서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문구가 패션에서 만나면 히트아이템이 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청소년 층을 상대로 지속적이든 단발적이든 주목을 받았던 브랜드의 아이템을 보면 이런 시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패션에서 대담한 문구의 표현은 사회문화적 이슈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예를 들어, ‘신나게 놀아보자’라는 의미의 ‘Get your freak on’이라는 표현은 랩에서 빈번하게 쓰이는 문구다. 이 문구를 담은 후드셔츠는 지난 몇 년 동안(힙합이 젊은이의 음악 중심으로 들어서고 성장하는 동안) 꾸준한 매출을 보이며 이를 증명했다. 패션 기획자와 생산자는 시즌마다 특별한 신소재, 트렌드 컬러, 패턴에 신경 쓰기 보다 기본 아이템에 위트 있는 간결한 문구를 고민하는 게 맞다. 패션을 디자인하는 일이 왠지 한 세대를 대변하는 철학가로서 사상을 디자인 하는 것 같다. 젊은 세대가 패션에 행사하는 또 다른 영향력일 수도 있다. 유스 컬쳐 (Youth Culture)의 패션과 스타일링은 타 세대와는 차별화된 자기 표현의 요소가 소비의 중점을 이룬다. 라이프스타일과 패션이 일치되는 셈이다. 소비자와 브랜드는 감정의 온도를 나누는 관계로서의 역할을 시작할 때 소통이 시작된다. 젊은 소비자는 어떤 것과 교감하여 자신을 드러내려 하는지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여전히 패션을 비롯한 소비시장에서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젊은 그들이니까.

2015-04-13 16:11:55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송병형의 다른 생각] 정권이 바뀌면 누군가 죽어 나간다

[송병형의 다른 생각]정권이 바뀌면 누군가 죽어 나간다 정권이 바뀌면 어김없이 누군가 죽어 나간다. 2003년 8월 4일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이 죽었고,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었다. 2015년 4월 9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죽었다. 6년 간격으로 어김없이 죽었다. 그들은 왜 죽어야 했을까. 정 전 회장은 대북송금 수사과정에서 죽었다. 특검 수사 막판에 드러난 현대비자금 150억원이 그의 죽음을 부른 직접적인 계기다. 하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당시 정권 내부에서 벌어진 권력투쟁의 와중에 희생당했다고 믿는 사람이 대다수다. 현재의 친노(친노무현)계와 동교동계 간 갈등이 증거다. 지난 12일 동교동계의 장홍호 ICK홀딩스 회장은 성명을 통해 "호남은 경상도 출신인 노무현을 선택해 민주정권을 재창출해냈으나 호남인에게 돌아왔던 것은 국민의 정부 대북(송금) 특검과 호남에 대한 차별뿐이었다"며 "대규모 '호남 대학살'에 앞장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광주시민을 자신의 정치적 이득에 이용하려는 후안무치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인 2003년 3월 14일 언론인터뷰에서 "(현대 대북송금 사건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임동원, 박지원 등 이전 정권 관련자들의 사과와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니까 특검이 나온 것 아닌가"라며 "(김 전 대통령도) 유감스럽게도 관여한 바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설마 했던 동교동계는 이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았다. 정권 내부의 다툼이 이 정도다. 여야 간 정권교체 이후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명박정부에서는 전직 대통령이 죽어 나갔다.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성 전 회장의 죽음은 정 전 회장 죽음의 재판(再版)이다. 설마 했던 성 전 회장은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느끼며 죽음을 선택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권의 진정한 타깃이 성 전 회장이 아니라는 점도 정 전 회장의 경우와 같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통해 박지원 의원을 노렸다고 세인들은 말한다. 이번에도 성 전 회장을 통해 이명박정부의 어느 실세를 노렸다고 말한다. 성 전 회장도 경향신문에 "(검찰이) 자원(외교)쪽을 뒤지다 없으면 그만둬야지, 제 마누라와 아들, 오만 것까지 다 뒤져서 가지치기 해봐도 없으니까 또 1조원 분식 이야기를 했다"며 "(검찰이) 저거(자원외교)랑 제 것(1조원 분식)을 딜 하라고 그러는데, 내가 딜 할게 있어야지요"라고 말했다. 절대 권력은 부패하기 쉽다. 우리 정치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들 한다. 부패하기도 쉽지만, 들춰내기도 어렵다. 정권의 힘이 충분히 빠지고서야 가능하다. 검찰은 무리하게 되고 그래서 정권이 바뀌면 어김없이 사람이 죽어 나간다.

2015-04-13 14:28:47 송병형 기자
기사사진
[이호일의 항공세상] 봄철 황사가 항공기 운항에 미치는 영향

매년 봄철에는 즐거운 꽃 소식이 전해지는 반면 항상 함께 오는 불청객인 황사 소식이 있다. 황사로 인해 대외활동을 자제하기도 하는데 올해도 황사로 인해 직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최근 SBS 보도에 의하면 황사 먼지가 항공기내의 연료 탱크를 통해서 엔진 연료에 침투한 탓에 회항한 사례가 있었다. 재작년 국내 항공사의 일본 회항 사건은 항공기 엔진의 연료 필터에 황사로 예상되는 진흙벌 같은 이물질이 껴 발생했다. 당시 4개 엔진 가운데 2개 엔진에서 연료 이물질을 걸러주는 필터가 막혔다는 신호가 비행 중 나타났다. 조종사는 연료의 오염을 의심하고 태평양 상공 비행 중 일본으로 회항했다. 항공사와 공항공사 측은 국내 항공사의 동경 회항 사건의 원인을 황사에 의한 오염된 연료를 의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산업신문을 통해 당시 항공기의 회항의 원인은 인천공항의 지상 연료급유 배관장치의 이물질이 원인이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 연료 분과 조사위원인 마시모토 유끼오씨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보면 해발 3000m 상공에 뜬 황사 즉, 지상에 내려오지 않고 공중에 머물러 있는 이런 성분이 항공기 엔진 연료 필터를 막아서 엔진에 이상을 초래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란 바람에 의해 하늘 높이 불어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현상 또는 떨어지는 모래흙을 말한다. 황사는 주로 중국 북부와 몽골 남부 건조지역, 중국 동부 만주 사막지역 내에서 발생한다. 이 지역에 사막화가 빠르게 지속해서 진행되고 있고 또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도 빨라지고 있어 앞으로 황사가 더 자주 더 강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주로 이 지역은 겨울에는 땅이 얼어있기 때문에 모래먼지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봄이 되면서 흙이 녹으면 기압골이 발생할 때 상승기류를 타고 1만 피트까지 모래먼지가 치솟는다. 상공으로 올라간 모래먼지는 기압골 후면에서 발달한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이동한다. 기상대 분석현황을 보면 과거에는 4월이나 5월에 황사가 집중적으로 나타났으며 2000년 이후부터 3월에 집중현상을 보인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1월과 2월에도 자주 나타나고 있으며 강도가 세져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황사가 한 번 발생하면 동아시아 상공에 떠도는 미세먼지의 규모는 약 100만t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한반도에 쌓이는 먼지는 15t 규모 덤프트럭 4000대에서 5000대 분량인 46000t에서 8600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이유로 국가 차원에서도 한중일 몽고와 여러 가지로 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나 매우 미비한 실정이다. 황사는 항공기 운항에 여러 가지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황사가 오는 시기에는 중국지역은 저기압이 형성되고 우리나라 인근에는 고기압이 형성된다. 이에 비행장 인근에는 황사로 인해 가시거리인 시계상태도 좋지 않고 바람도 많이 불게 된다. 비행 조건의 많은 제한요소를 갖고 있으며 항공기 엔진을 보호하기 위해 지상에 계류한 항공기에도 모래가 들어가지 않도록 엔진 흡입구를 보호막으로 막아 놓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황사가 시정 장애나 계기판 오작동 원인으로만 인식돼 왔는데, 운항 중 엔진 필터를 막아 엔진의 작동을 정지시키는 중대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과거 호주 시드니지역의 황사로 인한 시드니항만 일대의 해상 충돌 방지를 위한 선박 운항정지나, 아프간에서 사막 모래먼지로 인한 헬기의 엔진 정지로 추락한 사례들이 있다. 우리도 이번기회에 예기치 않은 불상사에 대비해 관련 분야 에서는 항공기 조종사, 관제사 등 현장 종사자의 안전 교육을 강화하고 황사에 대비한 사전 안전점검이나 교육 등 안전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또 항공기 운항관련 점검과 아울러 항공기 탑재 장비에 대한 점검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2015-04-12 13:39:56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지친 퇴근길을 마법처럼 바꾸는 힘 - 롭 곤잘레스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롭 곤잘레스(Rob gonsalves/1959~)라는 캐나다 화가입니다. 언제 봐도 신기한 그의 작품은 보고 또 볼수록 보물찾기 같아요. 그림을 보자마자 어색함이 신비함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기 바빠요. 그래서 전 그의 작품들이 양파 같아요. 벗겨도 벗겨도 계속 새로워서요. 그의 이런 그림 스타일을 ‘매직 리얼리즘(Magical Realism)’이라고 부르는데요. ‘마술적 사실주의’라고 하기도 합니다. 독일의 예술평론가 프랑크 로(Frank Roh)가 1920년대에 처음 만든 단어로 사실적이거나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반전처럼 뒤엎는 표현을 뜻합니다. 문학 기법에서 쓰이기 시작한 이 말은 라틴 아메리카 문학에서 자주 활용되었는데 일반적으로 있을법한 사실적인 허구가 아니라 전혀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표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의 그림 속 사람들이 전혀 아무렇지 않게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듯이 말입니다. 도시의 빌딩인지 숲인지 헷갈리는 장면입니다. 어쩌면 그는 오늘도 빽빽하게 우거진 빌딩 사이를 지쳐서 비틀거리며 퇴근하는 길 일 테지요.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을 차가운 빌딩 군단으로 보지 않고, 울창한 빌딩 숲으로 보며 도시가 주는 직선적인 매력에 빠져보는 것… 빌딩 사이에 비친 달을 보며 나의 퇴근길을 따라 걷는 것…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을 조금 더 마술적으로 바꿔주는 일일지 모릅니다. 모두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작품출처 https://www.facebook.com/RobGonsalves.Official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 출근길 명화 한 점, 엄마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 저자/bbigsso@naver.com) ​

2015-04-10 10:38:49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하성의 세상보기] 서민층 아우르는 가계부채 종합대책 마련하라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안심전환대출 '광풍'이 한바탕 금융시장을 휩쓸고 갔다. 출시된지 나흘만에 20조원이 바닥날 정도였고 9일간 35만명에게 34조원이 공급됐다. 이 상품은 현재 변동금리를 적용받거나,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주택담보대출을 연 2.6%대의 낮은 고정금리 장기 분할상환대출로 바꿔주는 대출상품이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연 3.5%대인 것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대출조건이라는 점에서 '광풍'이란 표현을 쓸 정도로 대출신청자가 몰렸던것도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아이디어를 낸 금융위원회는 매년 1조원의 가계부채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 경제의 뇌관인 11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의 연간 이자규모만도 최소 40조원에 달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금리 리스크를 낮춰 가계부채 질적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시도는 긍적적인 평가를 받을 만 하다. 그러나 근본 해법이 될 수 없다는 비판이 일면서 후폭풍 또한 거세지고 있다. 무엇보다 형평성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안심전환대출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중간소득층을 대상으로 저소득층 보다 원금 상환 여력이 있는 중산층에만 혜택이 집중됐다. 반면 보험·저축은행·카드·신협·상호금융·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은 안심전환대출 대상에서 제외돼 혜택을 받지 못한 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형국이다. 한달 생활비도 빠듯한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보니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 밖에 없다. 도덕적 해이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여야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서민층 가계부채에 대한 대책은 없었다"며 질타하는 한편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체계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해 줄것을 촉구했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가미래연구원의 김광두 원장도 최근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대책을 먼저 내놓지 못하고 어느 정도 여유 있는 사람들 대책을 먼저 내놨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정책은 못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정부도 서둘러 여론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서민금융진흥원 설립을 통해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원스톱 맞춤형 서민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등 후속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재원마련등 묘안을 짜내느라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형평성 시비로 원성을 사고 있는 만큼 2금융권 대상자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줘야 한다. 구조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가계부채 해결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일자리를 늘리고 임금인상을 통한 소득을 증대시켜 주는게 바람직하다는 전문가들의 충고 역시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서민층을 아우르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2015-04-10 06:01:13 김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