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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 운현궁에 가서 운현궁만 볼 게 아니다

얼마 전 주말이든 평일이든 할 것 없이 사람들로 붐비는 서울 인사동을 찾았다. 그곳에서 따끈한 차 한 잔을 하고 찾은 근처 운니동에 있는 운현궁(雲峴宮)에 잠깐 들렀는데 마침 유난히 추운 날씨 때문이었는지 여느 때와 달리 방문객이 적어보였다. 그래서였을까? 지난 1990년대 초중반 수십억 원을 들여 실시한 보수공사로 잘 다듬어진 운현궁은 그 자체가 갖는 아름다움과 함께 구한말 비운의 역사가 갖는 처량함때문인지 답사 내내 차분한 기분이 들게 했다. 먼저 우뚝 선 솟을대문을 통해 운현궁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사랑채인 노안당(老安堂)이 나온다. 위엄있어 보이는 노안당은 흥선대원군이 기거하던 생활 공간이자 고종 즉위 이후 섭정을 하던 구한말 정치의 중심과도 같은 곳이다. 다른 한옥들과는 달리 툇간이 노안당의 삼면을 빙 두르고 있고 마루는 질서정연한 우물마루다. 조금 더 들어가면 노락당(老樂堂)이 나온다.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가 열린 곳으로 유명한데, 가례는 왕이나 왕세자가 왕비나 세자빈을 맞는 혼례를 의미하며 '국혼'이라고도 한다. 그 안쪽에 있는 이로당(二老堂)은 흥선대원군의 부인인 여흥부대부인 민 씨가 거처하던 안채로 왕궁으로 치면 중전에 해당하는 건물이다. 그런데 운현궁 답사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운현궁의 바로 북서쪽에 붙어 있는 주한일본대사관 일본공보문화원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일본공보문화원은 지난 1971년 주한일본대사관 공보관실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이래 1988년 주한일본대사관 광보문화원을 거쳐 1993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그 자리는 원래 구한말 당시 일본의 헌병 초소가 있던 곳이다. 운현궁에서 생활하던 흥선대원군을 비롯해 조선황실 인사들의 동태 감시가 그들의 주요 임무였다. 또한 운현궁 뒤쪽에 있는 '양관(洋館)'이라는 근대 건축물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덕성여대 법인사무국 건물로 쓰이고 있는데, 일제가 흥선대원군의 장손인 이준용에게 선사한 건물로 황실 인사들을 회유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 보통 문화유산을 답사할 때면 해당 건물이나 현장만을 둘러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주변의 상황들을 함께 두루 살펴볼 때 비로소 그 문화유산과 관련한 역사의 이면과도 대면할 수 있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09-25 10:20:3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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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바이마르 공화국과 새정치민주연합

정당 제도하에서 돌아가는 의회 정치는 민주 정당이 제대로 서야 가능하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습은 '제대로 된 정당일까'에 대한 의문을 갖기에 충분했다.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에 올려 놓고선 한 달도 안 돼 끌어내렸다. 과정이야 어쨌든 결국 원내대표가 원했던 자리도 아닌데, 올려 놓고선 흔들어댔고 결국 탈당 논란까지 만들었다. 당 해체 위기까지 있었다. 이 대목에서 바이마르 공화국이 떠올랐다. 바이마르 공화국은 민주주의 헌법 체계를 만들었지만 그 민주주의 체제 때문에 몰락했고, 히틀러 집권 명분을 준 체제다. 바이마르 공화국은 1919년부터 1933년까지 15년간 20번의 내각이 교체됐다. 제 1야당은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11년간 지도부 교체가 26번이나 이뤄졌다. 올해는 안철수 세력과 합당 이후 3번째 지도부가 들어섰다. 한 해 두 세번의 지도부 교체가 야당 현실이다. 요즘 여의도에선 바이마르 공화국의 '교훈'을 각자가 편한 데 써 먹는다. 새정치연합 노영민 의원은 최근 당 의원총회에서 "국민 뜻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라는 예로 바이마르 공화국 민주주의 헌법하에서 선거와 국민 투표로 히틀러 정권이 들어선 것을 들었다. 김현 의원도 의견을 보태 "국민은 히틀러를 불러올 수 도 있으므로 정치인이 국민을 이끌어야 한다"고 '계몽주의'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국내 정치 상황을 바이마르 공화국에 비유하며 자신들의 주장에 써먹었지만 누군가는 야당의 모습을 보며 "혼란스럽고 시끄러운 야당을 보니 차라리 독재가 낫다. 독일 국민들도 가장 민주적이었다는 바이마르 공화국을 버리고 히틀러를 선택하지 않았냐"고 비꼬기도 한다. 야당의 모습에서 혼란스러웠던 바이마르 공화국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의회가 정치의 중심 무대가 된 지 오래다. 대통령제이지만 여의도 권력이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의회를 지배하는 것은 정당이다. 따라서 잘 정비되고 안정된 정당 제도가 확립돼야 정국이 불안하거나 혼란해지지 않는다. 현재 야당은 불행하게도 성숙하고 안정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혹자는 야당 지도부 회의 모습을 보며 "'봉숭아 학당' 같다"고 혹평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거대 야당이 안정 세력으로 자리잡고 수권 정당이 될지 의문이다. 야당이 바이마르 공화국의 우를 범하지 말고 제 길을 찾길 바란다. 성공한 야당이 되려면 '교훈'을 엉뚱하게 국민 교화에 써먹지 말고 자기 반성에 먼저 적용해야 할 것이다. /유보좌

2014-09-24 16:33:1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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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10월 한양 선비의 회식음식, 연포탕

연포탕은 산 낙지를 맑은 장국에 채소와 함께 넣어 익혀 먹는다. 양념을 하지 않아 낙지의 담백한 맛과 살짝 데친 낙지의 쫄깃쫄깃한 식감, 낙지국물이 우러난 시원한 육수가 일품이다. 요즘은 연포탕하면 으레 낙지를 넣어 끓인 낙지탕을 떠올리지만 원래는 낙지와 아무 관련 없는 음식이었다. 맑은 장국에 두부와 무, 소고기, 북어, 다시다 등을 넣고 끓인 두부장국이기 때문이다. 연포탕은 연포(軟泡)로 끓인 국(湯)으로 옛날에는 두부를 포(泡)라고 했다. 정조 때의 실학자 정약용이 어원사전인 아언각비(雅言覺非)에 연포의 어원을 설명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두부를 한글이라고 생각해 따로 한자로 포(泡)라는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연포는 부드러운 두부라는 뜻이고 연포탕은 그 두부로 끓인 국이다. 조선의 연포탕은 가늘게 자른 두부를 꼬챙이에 꿰어 번철에 지진 후 여기에 닭고기 국물을 부어 끓인다. 어찌 보면 지금의 어묵탕과 비슷한데 조선시대 실학서인 산림경제에는 여기에 굴을 넣고 또 다진 생강을 국물에 타서 먹으며 맛이 보드랍고 월등하게 좋다고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낙지를 넣기 시작했고, 낙지 연포탕이 유명해지면서 연포탕하면 두부장국 대신 으레 낙지 연포탕을 가리키는 말이 됐다. 연포탕은 날씨가 쌀쌀해지면 한양 선비의 별미로 인기를 끌었던 음식이다. 최남선은 조선상식에서 계절의 별미로 전골, 만두, 쑥국, 연포탕을 꼽았는데 우리나라 풍속을 적은 동국세시기에도 음력 10월 음식으로 연포탕을 꼽았다. 한양 선비들은 10월이면 먹자계를 조직해 회식을 즐겼는데 요즘 직장인들이 퇴근 후 고기에 소주 한 잔 기울이는 것처럼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난로회(暖爐會), 포장마차에서 어묵탕에 막걸리 한 잔 마시는 것과 같이 꼬치에 꽂은 두부를 닭고기 국물에 끓여 먹는 연포회(軟泡會)도 인기였다. 며칠만 지나면 벌써 10월이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 됐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9-24 10:25: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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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남자친구의 빚 사정과 결혼

Hey 캣우먼! 결혼하고 싶지만 남자친구 집의 빚 사정과 돈에 대한 애매모호한 태도로 결혼을 고민하는 서른 초반 공무원 여성입니다. 올봄부터 결혼을 계획했으나 남자친구의 빚 때문에 결혼이 계속 늦춰집니다. 엄밀히 말해 그의 빚은 아니고 그의 부모님 사업 확장 때문에 부모님이 남친 이름으로 대출을 한 거죠. 대출이자도 남자친구가 매달 갚습니다. 저는 이해가 안 갔지만 그는 부모님이 힘들다는데 어쩌겠냐고 꼭 해결해 주실 거라는 얘기만 합니다. 너무 효자인 그도 걱정이지만 돈에 대한 관념이 확실치 못한 남친의 부모님이 도통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결혼한 후에도 어떤 이유로 우리에게 또 경제적인 부담을 주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실망이 반복되다 보니 결혼생각도 조금은 시들해졌습니다. 불안이 자꾸 생기면 그만둬야 하는 걸까요? (뽀야니) Hey 뽀야니! '역시 빚 없는 사람, 부모님과 돈 관계 얽히지 않은 사람과 결혼했어야 하는데 내가 마음이 약했지 뭐야'라며 '나는 이 남자로 타협했다'라는 의식을 가지고 결혼생활을 하면 당신보다도 당신과 결혼한 그 남자가 안쓰러워집니다. '이 문제만 아니라면 이 남자 참 괜찮은데…'같은 메일을 참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결혼상대란 대개 모든 인간이 그렇듯 최소 몇 가지 문제(다른 말로는 나와의 가치관 차이)를 안고 있습니다. '그건 해서는 안 되는 결혼'이라고 판단해줄 제3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자신의 불안과 불만을 남자친구나 그의 부모님 상황 탓으로 하는 것은 속만 상하고 시간낭비입니다. 사실 그 빚이 내 돈도 아닌데 여자가 나서서 돈 문제를 해결하기도 힘듭니다. 그 빚과 상관없이 내가 이 남자를 사랑하고, 내 월급으로 두 사람을 먹여 살리겠다는 마음이 든다면 결혼할 수 있겠죠.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습니다. 무엇이 내게 가장 중요한지 결정되면 내가 무엇을 감당할 수 있는지 파악이 돼 타협점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2014-09-23 16:29:0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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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노후건강을 위한 마지막 기회, 갱년기

노후 대책 중 중요한 것은 건강자산을 쌓는 일이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평균 59세) 몸의 거의 모든 기능이 급격하게 저하된다. 여성호르몬 분비가 멈추기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은 단순히 생식기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골밀도, 혈관건강, 뇌 건강, 신진대사 기능을 유지시키는 데 깊게 관여한다. 폐경 이전까지는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여성호르몬이 멈추면 그때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을 겪게 되고, 뇌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 때가 되면 건강관리를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건강이 좋아지기가 힘들며 현 상태를 유지하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폐경 이후의 건강이란 그 전까지 쌓아둔 것을 소모하며 살아가는 것에 가깝기 때문에 그 전까지 건강수준, 즉 건강자산을 높이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 갱년기는 폐경이 되기 전 약 5년~6년의 기간을 뜻한다. 여성 노년이 시작되기 직전이자, 건강자산을 쌓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갱년기의 증세들은 마지막을 알리는 알람과도 같다. 물론 갱년기에 건강자산을 올리는 건 20~30대와는 조금 다르며, 특히 갱년기 증상으로 운동을 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증상을 다스리면서 건강수준을 높여야만 한다. 한방에서는 이를 위해 400년 전부터 다양한 본초식물을 이용해 왔다. 백수오, 당귀, 쑥, 연근즙 등이 갱년기에 좋은 여성 본초들이다. 백수오나 쑥은 자궁부위를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기운을 북돋아 주며, 당귀는 피를 새롭게 만들고 맑게 한다. 연근즙은 갱년기 증상 특유의 열과 두근거림을 가라앉히고 피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 차로 마셔도 좋고 음식에 넣어도 좋다. 모두 꾸준히 먹어주면 좋은 것들이다. 갱년기 이후, 적어도 30년을 보내야 한다. 누군가는 높은 건강자산을 바탕으로 '젊은이'처럼 살아가고 누구는 건강자산을 제대로 쌓아두지 못해 힘든 30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늙음'의 상징처럼 보였던 갱년기가 노년 인생의 출발선을 바꾸는 마지막 기회라는 걸 잊지 말자. 김소형 본초학 박사(김소형 한의원)

2014-09-22 11:40:3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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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원더스 해체 이유 돈이 아니라고요?

지난 8월 초 고양 원더스에 관해 뜻밖의 말을 들었다. 원더스 관계자들이 소요되는 비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말이었다. 선수들 연봉이 2000만원 미만인 독립리그 구단이 도대체 얼마를 쓰길래 저럴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무래도 인건비가 많았다. 선수단이 50명 정도로 규모가 컸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고 김성근 감독의 연봉과 코치들 연봉도 보장해야 한다. 해외 전지훈련과 원정 비용도 수월치 않게 들어간다. 대략 연간 40억 원이라고 했다. 이 정도는 프로 2군과 맘먹는 운영비이다. 지난 2011년 일본의 독립리그 '스리애로우스(Three Arrows)'는 갑자기 해체를 선언했다. 이유는 재정난이었다. 관중과 스폰서 유치를 통해 8000만 엔을 연간 수입 목표로 삼았는데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선수들의 월봉은 15만 엔이다. 우리 돈으로 연간 2000만 원이 되지 않는다. 선수단 규모는 25명에 불과하다. 이에 비하면 원더스는 많은 돈을 쓰는 구단이었다. 허민 구단주는 운영비를 개인 돈으로 충당했다. 만일 원더스가 원했던 퓨처스리그에 편입되면 허 구단주는 매년 그 이상의 돈을 쏟아 부어야 한다. 야구단 비용은 줄지 않고 늘어날 수밖에 없다. 유료 관중도 없다. TV 중계도 거의 없으니 광고도 붙지 않는다. 결국 매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이다. 간과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이다. 원더스는 해체의 이유로 KBO의 약속파기, 기존 프로구단의 높은 장벽을 거론했다. 그러면서도 절대 운영비 문제는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순전히 경제적 관점에서 본다면 한계가 분명한 원더스였다. /OSEN 야구전문기자

2014-09-22 11:29:0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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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비리 막장 드라마' 쓰는 홈플러스

롯데홈쇼핑에 이어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가 직원들의 경품 조작에 이어 경영진까지 합세해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받으면서 '비리의 온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 이 회사가 질타를 받고 있는 사건은 직원들의 경품 조작이다. 회사 측이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고급 외제차 등 수천만원 상당의 경품을 내건 고객 이벤트를 열었지만 내부 직원들의 배만 불려준 것이다. 실제로 경찰 조사 결과 홈플러스 보험서비스팀 정모 과장과 공범인 팀원 최모씨와 최씨의 친구 A씨, 경품추천을 담당한 협력사 직원 B씨 등이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진행된 네 차례의 고객 대상 경품행사에 지인의 명의로 응모한 뒤 1등으로 당첨되도록 결과를 조작해 총 4대의 승용차 경품을 받아 되팔아 불법 이익을 남겼다. 동반성장지수 3년 연속 최하위 등급 선정은 물론 납품업체 대상 '갑질'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진 홈플러스에 이번에는 경영진이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개입됐다는 정황이 사정 당국에 포착되면서 이 업체가 쓰는 '막장 드라마'의 끝은 어디인지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 압수수색 과정에서 고객 개인정보를 보험회사에 불법 판매하는 데에 이승한 전 홈플러스 회장과 도성환 사장이 의사결정에 참여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합수부는 이 전 회장과 도 사장 등 전·현직 경영진을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홈플러스 노조 등은 최근 5년간 경품 행사를 빌미로 수집한 개인정보를 건 당 2000원에서 4000원씩 받고 보험 회사 등에 팔아 수십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장 계산원에게 응모권 한 장당 100원 씩을 지급하고, 점포별로 실적 순위를 매기는 등 회사가 직원들에게 응모권 모집을 독려했다는 내부 직원들의 구체적인 제보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도 최근 홈플러스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최근 문제가 불거진 경품 이벤트 조작과 판매장려금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사실 관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계속되는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의 비리가 살아나려고 몸부림 치는 관련 업계에 '찬물을 끼 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는 것이다.

2014-09-21 16:47:30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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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축복받은 와인산지 미국 워싱턴주

미국 북서쪽 끝자락 워싱턴 주는 신이 축복한 와인 산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이라는 의미로 바라본 와인 생산의 역사는 50년 정도로 짧지만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다. 경이로운 성장의 비결은 자연환경(떼루아)에서 찾을 수 있다. 워싱턴 주는 기후적으로 캐스케이드 산맥을 경계 삼아 동서로 양분된다. 와인 산지는 동쪽에 주로 형성되어 있다. 서부의 경우 관광객이 집중되는 해안 도시 시애틀은 겨울철 4~5개월 동안 거의 쉼 없이 비가 내린다. 연 중 맑은 날이 흐린 날보다 적을 정도다. 비가 적고 햇볕 짱짱한 날이 많아야 하는 포도나무 재배로는 최악의 환경이다. 반면 캐스케이드 산맥만 넘으면 기후는 사막에 가깝다. 비는 내리지 않고 1년 내내 맑은 날이 이어진다. 과일 재배에 최적이다. 체리 사과 살구 등 이 곳에서 수확되는 과일은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포도도 예외가 아니다. 워싱턴 주의 기후는 두 가지 요소 즉 북태평양 해류와 산맥 지형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자면 콜롬비아 강이다. 동쪽으로 흘러온 북태평양 해류는 워싱턴 주에서 남 북으로 갈라지며 알래스카 해류와 캘리포니아 해류로 나뉘어 흐른다. 해류로 인해 밀려드는 습한 바람이 시애틀을 비롯한 해안가에 그토록 많은 비를 뿌리는 것이다. 비를 뿌리는 지역은 그러나 서쪽에 국한된다. 이는 두 개의 산줄기 즉 올림픽과 캐스케이드 산맥 때문이다. 습한 바람은 서쪽 올림픽 반도에 우뚝 솟은 올림픽 산맥을 만나 한 차례 비를 거른다. 최고봉 올림푸스 산은 머리에 빙하를 얹고 만년설로 덮인 장관을 연출한다. 바람은 다시 캐스케이드 산맥을 넘으며 나머지 습기를 토해 낸다. 워싱턴 주의 상징인 레이니어 산과 지난 1980년 봄 화산 폭발을 일으켰던 세인트헬레나 산이 캐스케이드 산맥의 줄기에 있다. 문제는 동부 지역에 비가 너무 없다는 점이다. 1년에 250㎜에도 미치지 못하니 오히려 가뭄이 걱정될 판이다. 이를 보완해 주는 것이 바로 콜롬비아 강이다. 강의 주류는 워싱턴과 오리건 주 경계를 이루며 태평양으로 흘러 드는데 워싱턴 주의 경우 캐스케이드 산맥에서 발원한 지류 규모가 크다. 이 물줄기를 활용해 포도나무에 약간의 관개를 한다. 워싱턴 주는 현재 700개에 달하는 와이너리가 국제 품종을 중심으로 명품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위도는 높지만 레드와인 특히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이 뛰어나며 화이트와인의 경우 샤르도네 품종이 절대 비중을 차지한다.

2014-09-21 13:11:00 조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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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보상의 마음

애플은 iOS 8의 상용화를 발표하면서 이전과 다른 특기사항을 발표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를 제외하고 누구도(제조사인 애플 포함) 모바일 기기 안에 저장된 이미지나 문자 등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도 본인 이외에 제3자가 강제로 해당 내용을 열람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사생활 보호의 또 다른 차원을 보여주는 사례다. 구글 역시 새로 발표하는 안드로이드 버전에 이런 기능을 담을 예정이다. 모바일 디바이스에 대한 사용자의 중요성이 얼마나 높아지는지, 기업 입장에서 그들을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자 할아버지 법'에 포탈이 쑥대밭이다. 손주에게 지급하는 교육비의 경우 1억 원까지는 증여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지 말자는 법안이다. 이를 발의한 의원들에 따르면 입법 발의 배경은 '지지자들의 뜻'을 대변하는 것이다. 자신들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의 경우 모두 손주 한 명당 1억 원의 교육비 정도는 줄 능력이 있고, 주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쯤 되니 네티즌 입장에서는 이 법안에 대한 지지자, 즉 입법 발의한 의원에게 투표한 사람들을 찾아 나설 판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네티즌 수사대이니 불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에 실패했다. 307년 만의 독립을 꿈꾸던 사람들은 눈물로 가슴을 쓸었다. 세계 언론은 이 결과를 두고 독립에 대한 열망보다 실리를 택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민심보다는 안정이 중요하고, 민족이나 지역적 정서보다는 경제 손익이 판단의 핵심이었다는 해석이다. 독립을 원했던 사람들은 같은 상황에 대해 '가슴보다 머리가 앞선 일'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어떤 일이든 결정이 이뤄지면 이득을 얻는 사람과 손해를 보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과 비통에 젖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게 양면을 가지고 쉼 없이 돌아가는 게 사회다. 이걸 법률적 용어로 보면 배상과 보상의 문제로 직결된다. 불법적 행위에 대한 손해를 규정하는 배상, 적법 행위이기는 하지만 불이익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보상의 논쟁은 언제나 어렵다. 특히 보상이 그렇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건네야 하는 보상, 의원이 유권자에게 보장해야 하는 보상, 국가가 국민에게 배려해야 하는 보상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 감사란 고마워하기를 습관화한 사람 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보상의 마음이란 감사하는 언행이 쌓여진 사람의 특권이지 싶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2014-09-21 12:07:2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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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야당, 국회로 들어가라

새정치민주연합은 진통 끝에 '문희상 체제'를 만들었다. 7.30재보선 참패 후 깊은 충격 속에 '박영선 체제'를 출범시켰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은 물론 장외 입김이 가세되어 분당의 위기까지 몰리다 이제 문희상 의원을 비대위 위원장으로 앉혔다.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까지 위기를 불러온 요인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변화를 가하지 않으면 설 땅이 없다. 지지율 하나만 보아도 추락할 만큼 추락했다. 우선 본연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가야 한다. 지금까지 벌인 장외 투쟁이나 천막농성은 백전백패하다시피 됐다. 식상한 정치행보가 되었다. 먼저 국회로 돌아와 민생현안을 챙겨야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면할 수 있다. 지금 대다수 국민은 세월호 참사로 트라우마 상태에 더해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야당은 지금까지 강경일변도의 투쟁으로 당면한 민생법안을 볼모로 삼고 세월호 특별법을 붙들어 왔다. 이러한 정치적 행보가 얼마나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일인지 자각해야 옳다. 우선 국회에서 낮잠 자고 있는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세월호 특별법을 '법치의 테두리'안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것이 정석이다. 세월호 특별법 만해도 지난날 대형사고와 비교해 형평의 원칙에 크게 어긋나는 내용도 거론되고 있어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국회는 할 일이 너무 산적해 있다. 우선 국회의원으로 가장 중요한 의무인 국정감사가 이뤄져야 하고 새해 예산안을 심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는 경기부양을 내세워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인 팽창예산안을 내놓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보다 무려 20조원을 늘린 '수퍼 예산'을 편성했다. 명분은 경제회생이라고 하나 재정적자가 우려될 만큼 과다하게 늘린다면 마땅히 경계할 일이다. 이러한 견제는 야당이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해줘야 가능한 일이다. 특히 국정감사가 당초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낭비된 비용만도 어림하기조차 어렵다. 야당은 원로 종교계 지도자는 물론 국민들 사이에 국회 해산론까지 나올 만큼 악화된 여론의 화살을 피할 길이 없다. 그러나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듣기에 따라서는 '강성 야당'을 이어가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제는 '신뢰 정당'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자면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을 덜어주는데 앞장서 우선 국회부터 정상화 시켜야 한다. /언론인

2014-09-21 11:23:40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