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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온주완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연기 보여줄 것"

[스타인터뷰] 온주완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연기 보여줄 것" 선과 악 넘나드는 마스크 '미녀공심이'로 선한 인상 남겨 뮤지컬 '뉴시즈'까지 성황리 막 영화 '더 파이브'에서 무차별하게 사람들을 살해한 연쇄살인마를 연기한 배우 온주완이 최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미녀공심이'에서 모든 여성들이 꿈꾸는 '키다리 아저씨'로 변신했다. 배우로서 큰 장점인 선과 악 양면성을 지닌 마스크임을 증명하는 계기였다. 온주완 역시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에 대해 아쉬움은 없다며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남자주인공인 안단태도 멋졌지만, 솔직히 저는 작가님이 석준수를 더 멋있게 그렸다고 생각하거든요. 짝사랑하는 여자인 공심이를 뒤에서 묵묵히 지켜주고, 한 가족의 아들로서, 그리고 손자로서 끝까지 선한 인물로 남았다는 게 만족스러워요. 솔직히 비현실적인 캐릭터죠. 이런 재벌2세가 어디있나요? 기존의 재벌2세와는 달리 착한 재벌남을 보여줬다고 자부해요(웃음)" '미녀공심이'는 완벽한 스펙과 미모를 갖춘 언니 공미(서효림)와 마음 하나는 예쁜 동생 공심이(민아), 그리고 그 두 자매 앞에 나타난 '옥탑방 볼매남' 안단태(남궁민), '재벌가 댄디남' 석준수(온주완) 총 네 남녀의 로맨스를 코믹하고 따뜻하게 그린 드라마다. "따뜻한 드라마였죠. 종영은 했지만, 아쉬운 마음보다는 'ING'라는 느낌이 들어요. 어딘가에서 단태와 공심이가 살고 있을 것 같고요. 그동안 무겁고 어두운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맡아서 그런지 끝나고도 편한 기분이에요." 온주완은 앞서 드라마 '펀치'와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각각 친구를 배신하면서까지 권력을 움켜쥐려는 야망있는 검사와 비밀스러운 미스테리 남자로 등장했다. 착하게 그려지다가도 급격히 어두워지는 역할을 주로해온 그였기에 이번 작품에서도 악한 인물로 변할 줄 알았다고.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자신의 엄마가 과거 안단태를 납치한 것에 연류되어있음을 알고도 안단태의 손을 잡은 것. "결말을 알고 드라마를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에 저도 당연히 극 후반부에 가서는 준수가 악해지겠구나 생각했어요. 기존 다른 작품들 속 캐릭터처럼 날카로워지겠구나 했는데 왠걸요? 단태의 손을 잡더라고요? 이게 저에게는 반전이었어요. 시청자분들도 '준수가 이제 나쁘게 변할 때도 됐지' 싶으셨을 텐데 작가님이 오히려 그걸 뒤집은 거니까요.(웃음) 그런데 만약 실제로 저였다면 저는 가족의 편에 섰을 것 같아요. '무조건 내편'이라는 말이 성립되는 게 가족말고 뭐가 있을까요?" 온주완은 바쁜 미니시리즈 일정에도 뮤지컬 '뉴시즈' 무대에 올라 뮤지컬 배우로서 기량을 펼쳤다. 두 가지를 병행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무색하게 두 작품 모두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지었다. "뮤지컬은 첫 도전이었어요. 가보지 않은 나라에 여행을 떠난 여행자와 같았어요. '그 나라는 너무 멀어' '경비가 많이 들어' 등등 다양한 이유로 여행을 포기하듯 제가 뮤지컬에 도전하기까지 다양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공연 중반부부터는 제가느끼기에도 자신있게 무대에 올라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준 것 같아요. 처음에는 뮤지컬에만 올인하자고 생각했는데 석준수 역에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어요. 백수찬 감독님이 공연장까지 찾아와주셨고, 조명 감독님, 카메라 감독님이 전화를 주시는 거예요. 인연의 끈이란 이런건가 싶더라고요. 다행히 두 작품 다 잘 끝낸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무대에서 관객들로부터 받은 에너지를 촬영장에서 쏟아냈다는 온주완. 영화, 드라마, 그리고 뮤지컬까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분야가 더 넓어진만큼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올해 상반기까지의 성적표를 하반기까지 이어가고 싶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역할, 좋은 연기로 보답하고 싶어요.(웃음) 기존에는 보는 시청자가 행복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항상 말씀드렸었는데, 그건 이제 베이스고요. 욕심을 좀 더 내자면, 좀 더 명확해지고 싶어요. '온주완이라는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는 안심하고 볼 수 있지'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힘이 있는 배우가 되려고요."

2016-07-28 11:15:02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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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류준열 "'응답하라' 저주요? 훗날 대표작으로 기억될 것"

[스타인터뷰] 류준열 "'응답하라' 저주요? 훗날 대표작으로 기억될 것" '운빨로맨스' 호평 속 종영 황정음의 배려에 감사 연기에 깊이 발 담그고파 2015년 영화 '소셜포비아'로 데뷔해 1년만에 지상파 주연까지 꿰찬 배우 류준열. '말이란 사람의 자질과 경험에서 나온다'고 한다. 인터뷰를 통해 그가 얼마나 내공이 있는 배우인지를 알 수 있었다. 류준열은 최근 종영한 MBC '운빨로맨스'에서 남자주인공 제수호 역을 맡아 상대 배우 황정음(심보니 역)과 호흡을 맞췄다. 첫 주연작임에도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그려내 시청자에게 호평받았다. 제수호는 비상한 두뇌를 지녔지만, 무뚝뚝하고 인간관계를 잘 형성하지 못하는 게임 회사 CEO다. 심보니를 만나면서 정을 느끼고 사랑을 알게 되는 인물이다. 류준열은 "매 작품에 들어가기 전 캐릭터 분석을 할 때 본인과 해당 인물의 비슷한 부분부터 찾는다"며 "그 후 퍼즐을 맞춰가듯 캐릭터와 자신을 매칭한다"고 설명했다. "수호와 닮은 점이라면, 표현하는 데 있어서 거침없고, 행복할 때 드러나는 천진난만한 모습들이에요. 제게도 어린아이같은 모습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기분 좋은 감정을 연기할 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운빨로맨스'를 하면서 새로 알게 된 점이라면, 제가 은근히 애교가 있다는 거였어요. 작품 전까지 제가 애교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연기를 하다보니까 생각보다 애교부리는 게 좋더라고요?(웃음)" 연상의 선배 연기자 황정음과의 애정신은 방송회차마다 화제가 됐다. 류준열은 황정음의 배려 덕분에 제수호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키스신, 애정신 등을 찍을 때 당연히 긴장도 되고 연기에 힘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정음 선배와 촬영할 때 굉장히 여유있고 편하게 찍었어요. 남녀 배우가 만나서 하모니를 이루는 과정을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류준열은 제수호를 표현하기 위해 말투와 억양, 그리고 말하는 속도까지 신경썼다. 천재적이지만, 로보트같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대사를 쉬지않고 내뱉었으며, 대사의 의미 전달보다는 오로지 '내 생각이 옳아'라는 느낌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소셜포비아'의 양게와는 또 다른 대사톤이라고 생각해요. 양게는 자극적인 말을 본인의 방송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남발하는 인물이고, 수호는 본인이 갖고 있는 이론적 지식이나 학습을 통해 얻은 것들을 내뱉는 것뿐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차이가 좀 있죠." 류준열을 향한 호평에 일각에서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저주를 풀었다'는 말까지 나왔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가 매번 큰 화제를 모으며 인기리에 방송됐지만, 출연 배우들이 차기작에서 부진을 겪는 현상이 지속되자 이런 말이 방송가의 공식처럼 생겨난 것이다. "'응답하라 1988'의 저주요?(웃음) 저주를 풀었다 못풀었다 이런 느낌보다는 사실 그 작품은 제가 연기를 하는 데 힘이 된 작품이에요. 사랑도 듬뿍 받았고, 많은 시청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였죠. 그만큼 소중하고 감사한 작품이에요. 훗날 류준열이라는 배우를 돌아봤을 때 그의 대표작이 '응답하라 1988'이라고 해도 행복할 것 같은데요?" 류준열은 단시간 내에 유명세를 모았다. 하지만 자아도취에 빠지지 않고 매순간 감사하며, 충실하게 살고자 노력한다고. "이번 작품도 그렇고 촬영하면서 특별히 제가 빛났다거나 해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어요. 다만, 데뷔작인 '소셜포비아'로 물가에 발을 담궜다면, '응답하라 1988'은 발목, '운빨로맨스'는 무릎까지 담근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천천히 '연기'라는 물가의 깊은 곳을 향해 발을 내딛고 점점 물이 차오르는 느낌인 것 같아요. 차기작은 허벅지까지 잠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웃음)" 드라마를 마친 류준열은 송강호 유해진이 캐스팅돼 화제가 된 영화 '택시운전사' 촬영에 합류하며 쉽 없는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 우연히 광주 민주화 운동에 휩쓸리는 시민군 역을 맡았다. [!{IMG::20160725000132.jpg::C::480::류준열/메트로 손진영}!]

2016-07-25 14:37:0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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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민아 "마음 따뜻한 공심이가 자리하길"

[스타인터뷰] 민아 "마음 따뜻한 공심이가 자리하길" '미녀공심이' 타이틀롤 상대 역 남궁민에 감사해 9월 걸스데이로 활동 예정 걸그룹 걸스데이 내에서 또 한명의 멤버가 연기자로 대중에게 인정받았다. 민아는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에서 걸그룹 이미지는 내려놓고 공심이 역할에 올인, 민아표 공심이를 연기해 호평받았다. 첫 주연작이 지상파 주말드라마다. 게다가 타이틀롤이다. 부담감은 있었지만, 대본을 읽고 '재미있겠다. 하고 싶다'는 욕심이 앞섰다고. "이렇게까지 '미녀 공심이'가 사랑받을 줄은 몰랐어요. 로맨틱코미디 장르다보니까 매니아 층은 있겠구나 싶었죠. 외적으로 망가지거나 몸으로하는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요. 다만, '못살리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뿐이었죠." 민아가 연기한 공심이는 안에서는 잘난 변호사 언니 공미(서효림)와 비교당하며 차별받는 둘째딸, 밖에서는 미모, 스펙 등 뭐하나 내세울 것 없는 취업 준비생이다. 게다가 취업 스트레스때문에 원형탈모가 생겨 가발까지 쓰고 다닌다. "가발을 4회까지만 쓰기로 됐었는데, 드라마 초반 정신없이 촬영하다보니까 가발을 좀 잊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불현듯 생각이 나서 감독님께 물어봤더니 '공심이 캐릭터에서 가발이 너무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시면서 더 써야 한다더라고요.(웃음) 마지막회가 돼서야 가발을 벗게 됐어요." 극중 공심이는 안단태(남궁민)와 석준수(온주완)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민아는 "'이때가 아니면 언제 이런 미남들에게 사랑받아보나'라는 심정으로 열심히 사랑받았다"고 미소지었다. "민이 오빠는 제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감사해야할 분이죠. 오래도록 고마워하고 연락하면서 지낼 거 같아요. 15살 나이차가 있지만, 진짜 하나도 나이차가 느껴지지 않았고요. 아, 저를 '우쭈주'하면서 아기 대하듯 하시긴 했어요.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나중에는 '우쭈쭈'도 익숙해지더라고요?(웃음)" 민아의 주변 환경은 공심이의 상황과 정반대다. 친언니와도 사이가 좋을 뿐더러 부모님의 사랑도 듬뿍 받았다. 하지만, 드라마를 찍을 동안은 오롯이 공심이의 입장에서 생각했다. 민아는 "가정에서부터 매순간 비교당하며 자랐다면, 자신감이 없는 건 당연할 것 같았다"며 공심이를 이해했다. '미녀 공심이'를 찍고나서 민아는 연기를 대하는 마음의 무게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작품을 보는 것도, 대하는 것도, 생각하는 모든 것이 달라졌단다. "이번 작품으로 워낙 큰 사랑을 받아서 행복하지만, 사실 걱정도 되요. 다음에 하게 되는 작품도 이렇게 스무스하게 넘어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니까요. 마인드컨트롤을 잘해서 한발자국씩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민아는 9월즈음에 걸스데이로 대중 앞에 설 것 같다고 살짝 언급했다. 데뷔 7년, 걸스데이 활동이 언제나 우선이라는 민아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미녀 공심이' 전이 슬럼프였던 것 같아요. 걸스데이 활동을 7년 정도 하면서 고민해야할 것과 부담되는 것들도 많아졌어요. 언제나 늘 성과가 좋을 수는 없다라는 것도 깨달았고요. '내려놓는다'라는 게 참 힘든 것 같아요. 잘되면 항상 다음이 부담되는 건 당연한 건데, 그 다음을 시작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촬영 전에 활동하는 것 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니까 이런 것들을 깊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의미에서라도 '미녀 공심이'는 민아에게 큰 반환점이 된 작품이다. "공심이는 제가 평생 사랑할 것 같고,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미녀 공심이'를 사랑해주신 모든 시청자의 마음 한 켠에 공심이가 자리했으면 좋겠어요. 가끔씩 생각나신다면 너무 기쁠 것 같아요."

2016-07-25 10:39:57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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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느리지만 여유롭게, '부산행'의 정유미

사람마다 각자에게 어울리는 속도가 있다. 삶도 일도 빠르게 달려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금 느려도 여유를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도 있다. 배우 정유미(33)는 전자보다 후자에 가깝다. 연기를 시작한지 어느 새 10년이 넘은 그가 "이제 진짜 막 데뷔하는 느낌"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정유미가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은 20일 개봉한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의 작업을 통해서다. 특별출연한 '히말라야' 이후 약 1년 반만의 작품이다. 정유미는 남편 상화(마동석)와 함께 부산행 KTX 열차에 탔다 좀비의 위협을 받게 되는 임신부 성경을 연기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재미를 느낀 정유미는 연상호 감독과의 첫 만남에 출연을 결심했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시나리오의 재미만으로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아요. 감독님이 궁금해서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이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감독님이 만든 영화 안에 있어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감독님에게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그날 회사에 '이 작품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어요(웃음)." 영화는 열차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 힘을 다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린다. 재난영화인 만큼 인물이 지닌 감정보다 재난 상황 속 긴박한 행동을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임신부라는 쉽지 않은 역할을 맡았지만 정유미는 최대한 다른 생각 없이 시나리오대로 연기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성경에 대한 것은 시나리오에 이미 많이 나와 있었어요. 그리고 이 작품은 저 스스로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가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게 오히려 연기에 더 방해가 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시나리오대로, 그리고 현장에서 주어진 대로 집중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다른 배우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것도 중요했다. 특히 마동석과 연기할 때는 마동석 특유의 애드리브 연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 "선배님이 애드리브를 안 해줬으면 저도 그런 (자연스러운) 연기가 안 나왔을 것 같아요. 사실 선배님과 호흡을 맞춘 장면이 많지는 않아요. 그런데도 영화를 보고 잘 어울린다고 봐주시니까 신기하고 좋아요(웃음)." 정유미가 '부산행'을 설렘 속에서 기다렸던 이유가 또 있다. 극중 또 다른 주인공인 석우(공유)의 딸로 출연하는 아역 배우 김수안 때문이다. "원래 좋아하는 배우였어요. 우리도 좋아하는 배우가 있거든요. '저 사람처럼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그런 배우요. 수안이가 그런 배우였어요. 출연한 영화도 다 찾아봤거든요. 그래서 수안이가 출연한다는 이야기에 많이 설렜어요. 제가 좋아하는 배우의 연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죠." 정유미는 '부산행'의 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원했다"고 표현했다. 연기의 부족함이나 아쉬움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작업 자체에서 아쉬움이나 미련이 없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정유미는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하고 생각하게 됐다. '부산행'을 마친 그가 "이제 진짜 막 시작한 느낌"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우리 영화는 내적으로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에요. 하지만 작업 자체는 굉장히 시원했어요. 배우로서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도 하게 했고요. 이전에도 물론 아무 것도 안 한 건 아니지만 그때는 엄마, 아빠를 구분할 줄 모르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엄마, 아빠를 조금 더 알게 된 느낌이랄까요? (웃음)" 그 변화는 현장에서 느껴지는 여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때 제작보고회나 언론시사회 같은 현장에서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여줬던 정유미는 이번 '부산행' 현장에서는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연기를 말로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내가 이렇게 말로 연기에 대해 이야기해도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걸 알기에 더 편해진 것 같아요." 그렇게 정유미는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요즘은 배우라는 직업을 감사하게 생각해요. 힘들 때도 배우이기에 그 힘든 것을 제 안에 있는 창고에 하나씩 쌓을 수 있거든요. 하나의 무기가 되는 거죠. 그렇게 쌓인 감정들을 언젠가 다시 꺼내 쓸 수 있으면 좋겠고요. 그렇게 감정을 쓸 수 있는 직업을 가져 다행인 것 같아요." 사진/NEW

2016-07-22 07: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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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이청아의 도전 그리고 변화

[스타인터뷰] 이청아의 도전 그리고 변화 '뱀·탐' '운빨'은 큰 도전 도전의 동기부여는 어머니 역할의 크기보다 중요한 건 역할 그 자체 '이 배우가 이렇게 당당하고 멋졌던가?' 배우 이청아(31)가 달라졌다. 기존의 청순가련, 혹은 생기발랄한 이미지는 벗어던지고 세련미와 당당함을 입었다. 특히 '운빨로맨스'에서는 뼛속부터 알파걸(모든 분야에서 남성과 동등하거나 뛰어난 첫째가는 여성) 에이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대중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줬다. 2004년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대중에 잘 알려진 이청아는 그동안 '호박꽃 순정' '꽃미남 라면가게' '라이더스' 등 수많은 작품에서 주·조연을 넘나들며 활약을 해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캐릭터가 청순하면서 귀여운, 그리고 생기발랄한 역할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청아가 2016년에 들어서면서 변했다. 무슨 생각인지 OCN 드라마 '뱀파이어 탐정'에서는 섹시하면서도 베일에 쌓인 여인 요나를 연기하더니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는 제수호(류준열)의 어릴 적 첫사랑이자 현재 최건욱(이수혁)의 스포츠 에이전트 에이미를 연기했다. 당차고 솔직한, 거기에 세련된 패션센스까지 갖춘 알파걸이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주변에서 많이 들었던 말이 '에이미 진짜 예쁘다'였어요. 솔직히 이 말 들을 때마다 '진짜?'라며 되물었거든요. 왜냐하면 저는 그동안 작품 속 인물로 이런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웃음) 극중 에이미는 당당하고 자기애가 넘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저도 저 자신을 믿기로 했어요. 늘 '나 예쁘다. 잘났다'고 주문을 걸었던 것 같아요. 자신을 절대 의심하지 않는 에이미가 되려고 노력했죠." 이청아에게 전작 '뱀파이어 탐정'과 '운빨로맨스'는 커다란 도전이었고, 변화였다. 그녀가 도전을 마음먹은 결정적인 동기부여는 어머니였다. "오랜기간 어머니가 병석에 계셨어요. 돌아가시고 난 뒤에 느낀 게 있다면 '할 수 있을 때 더 빨리, 많이 표현하라. 그렇지 않으면 영영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였어요. 시간은 계속 흐를텐데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변하는 건 없다는 거죠. 어머니가 생전에 제가 다양한 역할을 하길 바라셨어요. 장르물도 좋아하셨고요. 겁많고 조심스러운 성격의 저에게 큰 교훈을 주고 가신 것 같아요. 아마 '운빨로맨스' 시나리오를 보여드리면서 '이거 해볼까?'라고 물어봤다면 답은 YES 였을 거예요." 벌써 데뷔 15년차에 접어든 그녀는 서른이 넘으면서 도전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늘 해오던 기존의 역할을 깨부수는 것이 지금의 나이에 해야할 일인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황정음·류준열 주연의 드라마임에도 화제성와 시청률 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이에 이청아는 "생각만큼 배우들은 시청률을 체감하지 못한다"며 "이번 드라마는 특히 주변사람들이 다 모니터를 해줘서 진짜 화제성이 어마어마한 작품인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포털사이트 동영상 클릭수도 상상이상으로 많이 집계돼서 이제는 시청률을 집계하는 방식이 다양해졌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영화·TV 드라마에서 조연을 하다가 주연을 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주연을 하다가 조연을 맡는 것도 흔치 않다. 당대 인기 최고였던 '늑대의 유혹' 여자주인공이던 이청아가 다수 작품에서 주조연을 오가며 연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연을 처음 했던 게 황정민 선배가 나온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였어요. 그 작품에 지나가는 역할이라도 하게 해달라고 졸라서 조연으로 발탁됐죠. 제가 저 자신을 놓고 봤을 때 관객 동원력이 있는 배우도 아니고, 주연으로서의 한계를 느꼈던 것 같아요. 주연은 작품에서 가장 많이 비춰지고 큰 줄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 조연은 조력자이든 악역이든 캐릭터가 명확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매력이 있죠. 혼자 책임의식을 갖고 작품을 이끌어가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좋은 선배들과 함께 작품을 하는 것도 저는 참 좋더라고요. 배우는 것도 많고요. 작품 속 캐릭터의 역할이 '크다, 작다'로 평가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각각의 캐릭터가 다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역할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운빨로맨스'가 종였했으니 자신은 이제 백수라고 수줍게 밝힌 이청아는 곧 재취업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운빨로맨스' 끝날 때부터 다음 작품 하고 싶다고 부탁했어요. 쉬는 것보다 할 수 있을 때에 더 많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물론, 다음 번에 만날 캐릭터도 새롭고 도전의식을 불러오는 것이기를 바라고요."

2016-07-20 11:37:0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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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부산행' 공유 "시도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영화"

[스타인터뷰] '부산행' 공유 "시도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영화" 연상호 감독 신뢰감 쌓여 4번째 아빠 역할 '나아지고 있다' 메시지 담은 영화 선호 시속 300km를 달리는 부산행 기차 안에서 좀비들을 물리치고 딸과 생존해야 하는 아버지. 대사와 몸짓은 많지 않지만, 눈빛만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배우 공유가 이번 '부산행' 영화를 통해 또 한번 새로운 도전을 했다. 그리고 그의 도전은 가히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찍이 칸 국제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부산행'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다. 게다가 대한민국 상업 영화에서는 처음 다루는 '좀비'를 소재로 했다. 공유는 이번 영화에 선뜻 출연을 결심했다. "연상호 감독님의 첫 실사 영화이면서 좀비를 소재로 했잖아요? 호기심이 생겼죠. 주연 배우로써 영화 결과가 좋지 못할 때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생각처럼 영화가 구현되지 않는다 해도 시도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시나리오의 탄탄함도 느꼈고요. 무엇보다 감독님과의 첫 만남에 참 많이 웃었던 것 같아요. 사람을 만날 때 한번의만남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지만, 촬영 초반 감독님이 매 장면마다 배우들에게 설득력있게 설명을 하셨거든요. 그 모습에 신뢰감이 생긴 것 같아요." 연상호 감독과의 작업은 그동안 해왔던 어떤 영화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때문에 촬영 초반 살짝 노파심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공유는 "연 감독님은 애니메이션을 해왔기 때문인지 편집점들이 굉장히 명확하다. 연기자 입장에서는 감정을 갖고 좀 더 연기하고 싶은데 감독님이 '컷'하고 끊으시더라"며 "하지만, 그날 찍은 걸 현장에서 바로 보여주시는데 왜 그 부분에서 더이상 연기하지 않아도 됐는지 알겠더라고요. '경제적으로 촬영했다'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네요.(웃음)" '부산행'에서 공유는 가족보다 일이 더 우선이던 펀드매니저 석우 역을 맡아 연기했다. 딸의 생일을 기념해 별거중인 아내를 만나러 부산행 열차에 탑승한 그는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와 마주하게 되고 생존을 위해 필사적이된다. 딸과 잠시 떨어지게 된 공유는 마동석 최우식과 함께 좀비들이 몰려있는 곳을 뚫고 지나가는 장면에서 액션을 소화했다. 펀드매니저이기 때문에 소심하게, 하지만 눈빛만큼은 그 누구보다 절실하게 연기했다. "영화적인 요소를 따지자면, 분명 액션은 필요하죠. 하지만 펀드매니저인 석우가 액션을 과하게 한다는 것은 당위성에 어긋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감독님께 액션 동작은 줄여달라고 했죠.(웃음) 소시민족으로써 겁에 질린 표정으로 방패를 들고 싸우는데 저는 거의 몸부림이었죠. 그리고 그게 석우의 방식이라고 생각했고요." 공유는 이번 작품을 통해 부성애라는 감정에 한발 가까워질 수 있었다. 물론, 아버지가 아니기 때문에 대중이 봤을 때 아쉬움을 느낄 수 있지만, 지금까지 총 4작품의 영화에서 아빠 역할을 했기에 간접경험들이 분명히 '부산행'에 도움이 됐다고 믿고 있었다. "여러번 간접 경험을 한다해도 부족함이 있고, 상상력에는 한계점이 분명히 존재하죠. 그걸 부인할 마음은 없어요. 다만, '나아지고 있다'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존에 갖고 계신 저에 대한 이미지를 거둬주시고 영화를 감상해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공유는 아역 배우 김수안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영화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는 대사들이 감정에 따라 라이브하게 나왔다"며 "수안이와 연기하면서 감정선이 폭발해 눈물이 멈추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좀비 역할을 한 단역 배우들을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 특히 영화 초반 잠깐 나오는 씬을 위해 안무가 2주가량 트레이닝을 받은 배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공유는 "좀비 역할의 배우들이 영화 초반 임팩트 있게 연기해주셨기 때문에 영화 끝까지 무리없이 흘러갈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전작 '남과 여'가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을 터. 공유는 "'남과 여' 투자자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나 자신에게는 좋은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고 살짝 언급하며 "'부산행'에는 여러 배우가 함께 나오기 때문에 부담감이 분배되는 느낌이다. 석우를 주인공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 영화는 누구 한 사람만의 영화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화를 선택하는 우선가치라면, 대중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가 저는 좋더라고요. '도가니'도 그랬지만, '부산행' 또한 관객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요. 꼭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것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는 건 아니고요. 사랑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저는 '우리도 사랑일까'라는 영화를 좋아하거든요? 영화가 끝나고 나서 생각하게 되는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부산행'은 '사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좀비라는 소재에 끌려온 관객이 각자 나름의 메시지를 갖고 돌아가신다면 그것 자체로 저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해요." [!{IMG::20160718000100.jpg::C::480::공유/NEW 제공}!]

2016-07-18 15:16:28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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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데뷔 10년차 FT아일랜드가 말하는 '우리의 음악' 그리고 '진실'

강렬한 기타 리프, 폭발적인 드럼 사운드, 그리고 거칠게 내달리는 노래. FT아일랜드(최종훈·이홍기·이재진·최민환·송승현)의 신곡 '테이크 미 나우(Take Me Now)'는 그야말로 '록킹(rocking)'하다. FNC엔터테인먼트의 1호 아이돌 밴드인 FT아일랜드의 음악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FT아일랜드는 이번 신곡에 대해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 우리만의 색깔이 있는 노래"라고 말한다. 18일 자정에 발표한 새 앨범 타이틀 또한 자신들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뜻을 담은 '웨어스 더 트루스?(Where's the Truth?)'다. 올해로 데뷔 10년차인 밴드 FT아일랜드를 지난 22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변화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발표한 정규 5집 음반 '아이 윌(I Will)'부터였다. 그동안 보여준 아이돌 밴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록 밴드다운 모습을 보여준 앨범이었다. 1년여 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 또한 전작과 비슷한 강렬한 음악으로 채웠다. "밴드로서의 이미지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키기" 위함이었다. "이전까지의 이미지는 회사에서 만들어준 이미지였어요. 저희들의 진짜 모습은 아니었죠. 계속 음악을 하다 보니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이 생겼어요. 그 고민은 사실 오래 전부터 하고 있었어요. 일본에서는 저희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계속 발표하고 있었거든요." (이홍기) 물론 FT아일랜드가 자신만의 음악을 하게 되기까지는 소속사와 기나긴 토론과 대화의 과정이 있었다. 처음에는 아이돌 밴드에서 록 밴드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소속사의 의견을 따랐다. 그러나 그런 작은 변화로는 더 이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FT아일랜드는 '아이 윌'로 앞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음원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그 외의 다른 부분들은 모두 다 나아졌다. "팬클럽 회원 수도 늘어났고 남자 팬도 많이 생겼고요. 앨범 판매량도 콘서트 관객 수도 늘어났고요. 그러니까 회사에서는 할 말이 없는 거죠(웃음)." (이홍기) 그렇게 FT아일랜드는 전작의 연장선에서 새 앨범을 준비하게 됐다. '웨어스 더 트루스?'는 멤버들이 전원 작사·작곡을 맡았고 프로듀싱까지 참여해 밴드로서의 색깔과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담아낸 앨범이다. 아이돌 밴드로서 보여준 이미지를 깨고 자신들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겠다는 뜻을 제목에 담았다. "'대중적인 음악을 하는 것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쉽게 가는 길'이라고 말씀해준 분들이 있었어요. 그러나 저희는 그게 별로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그런 환상을 깨고 우리의 갈 길을 가겠다는 의미를 이번 앨범에 담았어요. 저희에게 그런 조언을 해주는 분들이 고맙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걸 귀담아 듣지 않겠다는 뜻이죠." (최민환) FT아일랜드는 각자 만든 노래를 하나의 스케치로 삼아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노래를 완성해가는 방식으로 곡을 쓴다. 곡 선정 과정에서도 각자의 생각을 고루 반영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9곡의 노래가 이번 앨범에 수록됐다. 록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가 녹아든 앨범이다. 멤버들은 "전곡 모두 추천하고 싶다"며 애착을 나타냈다. 특히 7번 트랙인 '파파라치(Paparazzi)'는 FT아일랜드 최초로 밴드 사운드와 덥스텝이 혼합된 노래로 또 다른 FT아일랜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FT아일랜드가 이토록 록을 사랑하는 이유가 있다. 라이브 무대에서 록 음악만이 있는 느낄 수 있는 매력 때문이다. "라이브 현장에서 가슴을 치는 드럼 킥 소리부터 생생한 사운드를 몸으로 느끼면 거기에서 벗어나지를 못해요. 심지어 밴드로 직접 라이브 공연을 하면 저희가 음악을 시작하고 끝내야 하잖아요. 조금이라도 실수를 할 수 없죠. 그런 긴장 속에서 호흡이 딱 맞았을 때, 그리고 관객과 하나가 될 때의 기분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이홍기) 물론 한국에서 밴드로서 음악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FT아일랜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밴드다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생각이다. "저희의 음악적 색깔과 대중이 원하는 방향의 중간점을 찾는 것이 평생의 숙제라고 생각해요. 아직도 그 대답은 찾지 못했고요. 지금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은 이겁니다. 어떠세요?'라고 보여드리는 단계죠. 나중에는 한국에서 발표한 저희만의 음악으로 록페스티벌에 출연하고 싶어요. 저희만의 음악이 뭐냐고요? 멤버들은 이렇게 말하지 말라는데 '카멜레온'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어떤 장르도 우리만의 색깔로 소화하는 거죠."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2016-07-18 00: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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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인천상륙작전' 리암 니슨 "한국전쟁에 늘 관심이 있었다"

"저는 한국전쟁에 항상 관심이 있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잊힌 전쟁으로 여겨지지만 이 전쟁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가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천상륙작전'의 맥아더 장군 역을 제안 받았을 때 영광으로 생각했습니다."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약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의 홍보를 위해서다. 그는 2012년 할리우드 영화 '테이큰2'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그러나 이번 내한은 조금 특별하다. 할리우드 배우가 한국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인천상륙작전'은 리암 니슨의 출연 소식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한국전쟁의 판세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다룬 작품으로 리암 니슨은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 역을 맡았다. 리암 니슨과 함께 한국 배우 이정재, 이범수, 진세연 등이 호흡을 맞췄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인천상륙작전' 내한 기자회견에는 리암 니슨과 영화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 그리고 극중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를 연기한 배우 이정재가 참석했다. 리암 니슨은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배우로서 정확하게 그 인물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동시에 픽션의 요소가 있기에 캐릭터를 재해석해 표현해야 하는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맥아더 장군은 더욱 고민이 많은 역할이었다. 맥아더 장군의 활약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있는 만큼 그를 연기로 재해석하는 것도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리암 니슨이 가장 신경 쓴 것은 모자를 삐딱한 각도로 쓰고 파이프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었다. 그는 "사령관들을 화나게 만들면서도 군인들 앞에서는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점에서 맥아더는 흥미로운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리암 니슨이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1993년에 발표한 '쉰들러 리스트'에서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유대인을 구해낸 오스카 쉰들러를 연기했다. 리암 니슨은 "영웅적인 캐릭터와 내가 잘 어울리는지를 모르겠다"며 "배우로서 그들의 개인적인 성품을 연기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유일한 공통점이 있다면 '강인한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스카 쉰들러는 훌륭한 사업가는 아니었지만 흉악한 시절에 훌륭한 일을 했고 어려움을 극복했습니다. 맥아더 장군도 그런 강인한 자신감으로 5000대1의 성공 확률을 지닌 불가능한 작전을 성공시켰습니다."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리암 니슨은 정치 지도자들의 결정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느꼈다. 맥아더 장군이 수많은 사람들의 생사가 달린 결정을 내리는 장면을 찍을 때였다. "맥아더 장군은 모두가 미친 아이디어라고 말하는 것을 고민 끝에 결정합니다. 그 장면을 연기하면서 국가의 리더와 정치가들이 내리는 결정이 얼마나 무거운지 느꼈습니다. 배우로서는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역할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한국의 촬영 현장은 할리우드에 비해 무척 열정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리암 니슨도 한국 영화인들과의 작업에서 할리우드에서는 느끼지 못한 강한 열정을 느꼈다. 그는 "그동안 7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 정도로 전문적이고 신속하며 집중력 높은 스태프들을 만난 건 그야말로 '충격'이었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놀라웠다"고 촬영 당시를 돌아봤다. 또한 "서구의 배우에게 한국과 관련된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무척 예외적이다. 그런 기회가 나에게 주어진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작품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인천상륙작전'은 올 여름 선보이는 한국영화 중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가장 높은 작품이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만큼 애국심이라는 코드가 대중에게 어떻게 어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태원 대표는 "전쟁은 인간에게 상처를, 세상에는 파괴만을 남긴다고 생각한다"며 "이 영화를 통해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의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겪은 참상을 통해 젊은이들도 강한 안보 의식을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IMG::20160713000074.jpg::C::480::(왼쪽부터)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과 이재한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 배우 이정재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영화 '인천상륙제작'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손진영 기자 son@}!]

2016-07-13 12:43:4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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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모차르트!' 이지훈 "절박함이 기회를 열어줬죠."

[스타인터뷰] '모차르트!' 이지훈 "절박함이 기회를 열어줬죠." 폭넓은 감정 연기 소화 아역 배우 연기 경이로워 '킹키부츠' 연습 즐거워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신뢰감을 주는 가수 겸 배우 이지훈(36). 이제는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익숙한 그를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10대부터 죽음(36세 사망)에 이르기까지 연기한 이지훈은 공연 시간동안 다양한 감정 폭을 소화해 호평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중이 알고 있는 모차르트는 '천재 음악가'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개인이 천재적인 내면과 대립하는 내적갈등에 초점을 둔 작품이다. 코이케 슈이치로가 연출을 맡았다. 연출은 이지훈의 가창력과 고음 소화 능력, 그리고 섬세한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그동안 무대에 올라 연기했던 모든 작품이 숙제였지만 특히 이번 '모차르트!'는 역대급인 것 같아요. 감정기복이 심하고 각 장면의 넘버들이 상당한 에너지를 요하거든요. 1막이 끝나면 온통 땀범벅에 진이 빠져있죠(웃음)." 이지훈에게 '모차르트!'는 특별하다. 그동안 '잭더리퍼' '엘리자벳' '라카지' 등 다수의 대형뮤지컬에 출연했지만 극 전체의 중심축으로 끝까지 줄거리를 이어가는 남자 주인공을 연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작품을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있는 배우로 인정받는 기분이어서 기쁘죠(웃음). 그만큼 책임감도 더 많이 느끼고요. 무대 오르는 날은 시작부터 끝까지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예민해져요. 뮤지컬 시작 부분의 대표 넘버 '나는 나는'이 끝나야 한시름 놓여요." '나는 나는'은 이지훈이 가장 신경 쓰는 넘버다. 가사도 타이트하지만 누나와 즐겁게 대화하다 노래로 넘어가는 순간의 호흡 조절에 상당히 심혈을 기울인다. 또한 이지훈은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내 운명 피하고 싶어'라고 밝혔다. 모차르트의 폭발하는 내적 갈등을 표현한 노래다. 모차르트 곁에는 항상 어린 아마데(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대변하는 장치)가 따라다닌다. 연출은 아마데를 통해 내적 갈등을 형상화했다. 이지훈은 아마데 역의 아역 배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들이 무대에 집중하는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라며 "눈빛이나 손짓, 표정 하나하나에서 묻어나는 느낌을 보면 배우의 기질을 타고난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이지훈은 무대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지만 연습과 배움에 대한 열정은 절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관객의 기대에 걸맞은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서라도 노래 연습을 많이 하죠. 10대 시절부터 생의 마지막까지 세월의 변화를 표현할 수 있는 게 목소리와 노래 뿐이라 발성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고요. 그런 다양한 부담감이 있다 보니까 저 스스로도 곡 분석을 열심히 했고 노래 선생님께 지도도 받았어요(웃음)." 모차르트 주변에는 크게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모차르트와 사랑하는 사이인 콘스탄체와 나머지 사람들이다. 나머지 사람들이라 하면 그를 귀족 앞에 내세워 가정을 일으키려는 아버지와 경제적으로 의지하려는 누나, 그리고 모차르를 통해 부를 취하려는 콘스탄체의 가족이다. "모차르트가 처한 상황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모든 걸 다 놓아버리고 싶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놓지 못하는 모차르트의 상황을 이해하고 나니까 자연스럽게 몰입이 되더라고요. '저 사람은 다를 거야'라고 생각했던 천재 뮤지션도 사실은 우리 모두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거죠. 그리고 그 이유가 가족이기 때문에 더욱 공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17세 어린 나이에 가수로 데뷔한 이지훈. 그는 뮤지컬 무대에 서면서 다양한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 잘생긴 외모 탓에 TV 드라마에서는 실장님, 선생님 역할을 주로 맡았던 그가 무대 위에서는 살인자(쓰릴미), 혁명가(에비타), 천재 뮤지션(모차르트!) 등으로 변신한다. "연예계 생활을 일찍 한 편이잖아요. 20대 후반까지도 목숨 걸고 뭘 해본적은 없는 것 같아요. 제 앞에 주어진 일만 했죠.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제 입지가 사라지지는 않을까 절박함이 생기더라고요. 그 절박함들이 제게 새로운 길을 터준 것 같아요.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하니까 주위에서 알아주시는 분이 생기고 기회를 주는 것 아닐까요?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조급했어요. '남들은 다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는데 왜 나는 평지만 가고 있는 거지?'라고 생각하던 찰나 MBC '복면가왕'에 출연했고 김구라 형이 '이지훈은 40대가 기대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얘기를 들으니까 '아, 잘해왔구나'라면서 안도감이 들더라고요." 이지훈은 '모차르트!' 공연 무대에 오름과 동시에 뮤지컬 '킹키부츠' 연습을 소화하고 있다. 바쁜 스케줄에 피곤하고 지칠 법도 하지만 무대 위에서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뮤지컬 '에비타'에서 체게바라 역을 맡았을 때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당시에 상처되는 말도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를 악물고 연습을 거듭했더니 결국 잘했다고 주변에서 서서히 인정해주시더라고요.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 캐릭터로 관객과 소통할 거예요. 한 계단씩 나아가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욕심나는 작품이라면 '노트르담 드 파리'랑 '지킬 앤 하이드', 그리고 '팬텀'? 너무 많아요(웃음)." [!{IMG::20160711000133.jpg::C::480::이지훈/메트로 손진영}!]

2016-07-11 18:10:53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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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딴따라'로 눈도장 쾅! 배우 이태선

[스타인터뷰] '딴따라'로 눈도장 쾅! 배우 이태선 싱글대디 부담감 있었지만 현장에서 많은 것 깨달아 책임감과 배려 배웠다 데뷔작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부르는 외모, 연기지만 실제로도 늘 긍정적일 것 같은 이미지의 배우 이태선이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인터뷰 내내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한 그에게 드라마 '딴따라'는 그야말로 감사한 첫 작품이다. 함께 연기한 상대 배우 채정안도 극찬한 이태선의 매력은 무엇일까. 활짝 웃으며 인터뷰 장소에 등장한 이태선은 아직 종영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입을 뗐다. "제 첫 작품인만큼 떨리기도 했고, 부족한 부분도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좋은 분들과 좋은 작품을 끝마치게 돼 기쁜 감정이 제일 커요. 동료배우들과 헤어진다는 사실은 아쉽고 서운하지만요." 이태선은 SBS 드라마 '딴따라'에서 미혼이지만, 아들을 키우는 싱글대디 나연수 역을 맡았다. 신인임에도 감정 폭이 큰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해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중요한 역할을 제게 맡겨주셔서 감사하고,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어요. 솔직히 찬희 역의 연호군이 없었다면 나연수 역할을 온전히 소화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감정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받았고, 촬영기간 내내 저를 아빠로 부르며 따라줘서 고마워요." 캐스팅이 되고 부성애를 연기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부성애라는 감정을 공부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인간극장'(부성애 관련 편)과 책을 닥치는대로 봤다. 극중 나연수는 9살 연상의 여민정(채정안)을 짝사랑한다. 실제로도 대선배 격인 채정안과 러브라인을 그린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고. "나연수로써 여민정을 대하려고 노력했어요. 연기하면서 채정안 선배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덕분에 저도 상황에 몰입할 수 있었죠. 연기를 하면서 연수가 민주를 충분히 좋아할 상황이라는 게 느껴졌고, 제가 진짜 연수였어도 반했을 것 같아요." 앞서 채정안은 이태선이라는 배우에 대해 '준비된 신인'이라며 아낌없이 칭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태선은 "아마 열심히 하려고 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태선은 '딴따라'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주인공이자 '딴따라 밴드'의 매니저 역으로 출연한 지성은 그에게 많은 귀감이 됐다. 배우로서의 책임감과 상대 배우를 생각하는 배려를 알게됐다고 전했다. '딴따라'는 연예계의 실상을 보여주면서 인간애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생초짜 밴드 '딴따라'의 성장기를 그린만큼 젊은 배우들(안효섭, 엘조, 공명, 혜리)이 대거 출연했다. "저보다 다들 먼저 연기를 시작한 분들이에요. 현장에서 잘챙겨주셔서 감사할 뿐이었고, 편견없이 대해주셔서 더 친해질 수 있던 것 같아요. '함께'라는 걸 알게 됐어요. 주인공인 혜리 씨는 촬영장에서 에너지 원천이었어요. 혜리 씨의 긍정적이고 밝은 기운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웃음)" '딴따라 밴드'에서 베이스를 맡은 이태선은 역할을 위해 직접 일주일에 두세번씩 베이스 주법을 배우는 등 열정을 불태웠다. "진짜로 칠 줄 알아야 자연스럽게 모션이 나온다고 생각했기에 배웠죠. 마지막 회에 함께 무대에 서는 신이 있는데 그때 연기하면서도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사운드는 따지 않았지만요.(웃음)" 드라마 종영 후 시청자의 호평이 쏟아졌지만, 이태선은 본인이 보여준 연기가 아쉽다고 토로했다. "제 개인적으로는 나연수라는 인물을 시청자에게 어느정도는 잘 소개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 속에서 부족함도 있었겠지만, '딴따라'에서의 부족함을 보완해 다음 작품에서 더 많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고등학교 1학년 교내 연극 관련 클럽활동을 통해 연극, 배우, 무대를 알게 됐다는 이태선. 그는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재학중이다. "지금은 휴학했어요. 작품하기 전에는 '책임감'이라는 걸 몰랐어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막연한 로망만 있었다면, 지금은 좀 더 이 직업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해졌어요. 연극, 영화를 통해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게 배우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해요." 싱글대디이자 '딴따라밴드'의 베이스 나연수로 2016년 상반기를 보낸 이태선은 앞으로 다양한 역할로 대중 앞에 설 계획이다. "악역도 저는 너무 대환영이고요. 직업군도 다양하게 연기해보고 싶어요. 최종적으로는 친근하면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2016-07-07 14:49:42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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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사냥' 조진웅 "힘들고 괴로워 도망가고 싶지만…현장 가면 달라지죠"

"연기를 어떻게 평생 하겠어요. 매 작품마다 괴로울 때가 많거든요. 내일 어떤 신을 찍어야 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잠도 안 오고 죽을 것 같죠. 현장 가면 나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요. 그게 정말 무섭고 힘들어요."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가 할 법한 말을 조진웅(40)이 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연극 무대에서 연기 실력을 갈고 닦은 뒤 2004년 '말죽거리 잔혹사'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수많은 작품을 거치며 지금의 빛나는 자리까지 올라왔다. 그런 조진웅마저도 연기가 어렵다는 것이 조금은 낯설다. 하지만 그는 "세상 어느 직업 가운데 안 힘든 일이 어디 있겠냐"며 웃었다. "사람들은 아로마 향으로 정서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잖아요. 하지만 우리는 스트레스를 재생산시켜야 해요. 그게 쉽지가 않죠. 어떤 때는 멀쩡한 사람도 죽이고 해야 하니 조울증도 오죠. 하지만 세상에 안 힘든 일이 어디 있겠어요? (웃음)" 연기에 대한 솔직하면서도 거침없는 태도, 그것이 배우 조진웅의 미덕이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사냥'(감독 이우철)은 드라마 '시그널'에 앞서 촬영을 마친 작품이다. 조진웅은 극중 산에 묻힌 금을 찾기 위해 엽사 무리를 이끌고 들어온 동근, 그리고 동근에게 금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쌍둥이 명근으로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명량'으로 인연을 맺은 김한민 감독이 제작을 맡은 영화로 선배 배우 안성기가 출연한다는 점에서 선뜻 참여를 결심했다. 조진웅은 '사냥'을 "추격과 액션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드라마가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극중 동근과 엽사 무리가 저지르는 사건을 목격한 사냥꾼 기성(안성기)의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조진웅이 시나리오에서 끌렸던 점도 바로 영화가 지닌 이 강렬한 드라마였다. 그러나 가을에서 겨울까지 실제 산에서 진행된 촬영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많은 계산을 하고 현장에 갔지만 그때마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체성을 잃을 때가 많았다. "사실 시나리오에는 깊은 철학 같은 건 담겨있지 않았어요. 그만큼 이야기가 명확했죠. 그러나 막상 산이라는 공간에 들어가니 굉장히 많은 것들을 디테일하게 표현해야 하더라고요. 가끔은 '이 산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에 혼란을 느낄 때도 있었죠." 더 이상 촬영을 진행하기 힘들 때는 직접 총대를 메기도 했다. "다들 한 컷이라도 어떻게든 찍으려고 하죠. 하지만 대안이 없으니까요. 그럴 때는 제가 나서서 '내려가자'고 하죠. 그렇데 다음날 다시 '으쌰으쌰' 해서 하면 더 나아지니까요." 조진웅이 동근을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쓴 점은 바로 동근의 행동이 갖는 당위성이었다. 사실 영화에서는 동근이 왜 그렇게 집요하게 금에 집착하는지, 그리고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기성을 쫓는지가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배우로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동근을 악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정체불명의 엽사라고 하지만 사실은 평범한 공무원이죠. 산이라는 공간에서 맹목적인 행동을 하는 인물로 변하지만 그것 이상의 당위성을 주려고 했어요. 그러다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떠올랐죠. 스트레스가 일상이 된 인물이라고 이해했거든요. 그걸 조금 더 명확하게 짚어서 보여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기대를 가졌던 1인 2역 연기도 아쉬움이 남았다. "동근과 명근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꽤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는 동근과 달리 명근이 조금 더 풀어지는 캐릭터로 보였으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시나리오에서도 명근이 등장하는 분량이 많지 않아 어떻게 할 수는 없었지만요." 고된 촬영의 연속이었지만 그럼에도 조진웅은 현장에서 힘든 기색을 좀처럼 드러낼 수가 없었다. 옆에서 선배인 안성기가 자신만큼 힘든 장면을 아무 말 없이 소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체력으로는 감당이 안 될 부분도 선배님은 의지를 갖고 가져가시는 것 같았어요. 내가 저 나이까지 연기를 한다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었죠. 저는 못 하겠더라고요(웃음)." 최근 화제 속에서 종영한 드라마 '시그널'에서 연기한 이재한에 대해서도 조진웅은 "괴로운 감정이라 연기하는 게 재미는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토록 힘든 연기를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하는 이유는 단 하나, 현장이 지닌 힘 때문이다. "내일 찍어야 하는 신 때문에 힘들다가도 현장에 가면 기분이 달라져요. 현장에 있는 스태프들 모두 우리 편이거든요. 그들도 한 컷을 만들기 위해 새벽 잠도 안 자고 이렇게 와서 함께 힘을 뭉치는 거니까요. 그래서 늘 현장에 가고 싶어요. 지금은 드라마 '안투라지 코리아'를 찍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캐릭터라 재미있어요. 막 잡아 올린 고등어 같은 캐릭터죠. 지금도 빨리 현장에 가고 싶은 마음뿐이에요(웃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16-07-07 07: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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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비온 뒤 굳어진 비스트, 5인조 컴백

[스타인터뷰] 비온 뒤 굳어진 비스트, 5인조 컴백 "장현승의 공백은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 장현승의 팀 탈퇴로 5인조가 된 비스트가 1년 만에 정규 3집 음반 'HIGHLIGHT'로 컴백했다. 팀내 한 사람의 공백이 생긴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를 불식시키듯 '하이라이트' 음원은 공개되자마자 음반사이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기염을 토해내고 있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더욱 단단해진 팀워크를 자랑하는 비스트를 4일 성수동 큐브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만났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만큼 열정적인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로 등장한 비스트는 멤버 변화에 대해 입을 뗐다. "음악적 성향의 차이가 컸던 것 같아요. 비스트가 서정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팀인 반면, 현승이는 '트러블 메이커'와 같은 파워풀한 음악을 선호했던 것 같아요. 수차례 회의를 했고 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 팬분들께 직접 말하지 않고, 기사를 통해 멤버 변화를 알린 점 죄송하고요. 다섯 명 체제의 비스트도 열심히 활동할테니 지켜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손동운)" 다섯 명으로 서는 무대는 처음이다. 게다가 팀 내 퍼포먼스를 담당하던 장현승의 부재로 팀원들의 부담감도 상당했을 터. 양요섭은 "현승이의 공백이 아예 안보이게 할 수는 없겠지만, 빈 자리가 조금이나마 덜 느껴질 수 있게 팀원들이 100% 이상의 뭔가를 끄집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며 "그 부분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했고, 무대를 보고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은 비스트의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성장을 반영했다. 그를 입증하듯 타이틀곡 '리본'은 공개 직후멜론, 엠넷, 올레뮤직, 지니 등 8개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스트의 메인 프로듀서 용준형을 중심으로 앨범 작업을 했으며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앨범 작업은 다른 때보다 수월했던 것 같아요. 다같이 작업한 결과물을 모아서 플레이한 뒤 한곡이 끝날 때마다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했죠. 그러면서 앨범 수록 여부를 결정지었어요. 타이틀곡 '리본'의 경우는 일본 투어를 앞두고 일주일 전에 긴박하게 작업한 뒤 멤버들에게 공유했어요. 다행히 반응들이 좋더라고요.(용준형)" 컴백 타이틀곡 '리본'은 헤어진 이와의 관계를 풀어진 리본에 빗댄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빈티지한 바이올린 사운드와 다섯 멤버의 애절한 보이스가 쓸쓸한 감성을 한층 극대화한다. 용준형은 가사 내용에 대해 "'리본'이라는 주제만 정해놓고 오랜 시간 생각했었다. 당시 곡을 쓸 때의 주변상황(장현승의 팀 탈퇴)과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묻어났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보다 많은 분이 자신의 상황에 대입했을 때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야겠다가 우선적이었다"고 진솔하게 말했다. 이어 팝 R&B 장르의 곡을 타이틀로 정한 것에 대해 "현승이의 부재를 메꾸려고 오히려 임팩트 있는 곡을 선택했다면 오히려 부자연스러웠을 것 같다"며 "그동안 비스트가 해온 색깔과 우리가 가장 잘소화할 수 있는 걸 고려해 정했다. '리본' 무대를 통해서도 충분한 퍼포먼스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목소리나 창법은 깔끔하고 담담하게 말하는 것처럼 디렉팅했어요. 개인적인 견해로는 슬픈 가사를 전달할 때 감정 호소력이 짙어지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고 생각하거든요. 아, '리본' 마지막 부분에 요섭이가 애드리브하는 부분은 요섭이가 안무연습 때 즉흥적으로 흥얼거린 애드리브로 바꿔 수정녹음 했어요. 생각지도 않은 지점에서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저 또한 아직은 미숙하기 때문에 작업 후 멤버들에게 의견을 물어봐요. 그렇게 해서 나온 곡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것 같고요.(용준형)" 최근 있었던 같은 소속사 걸그룹 포미닛의 해체와 곧 있을 재계약과 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비스트는 올 10월 현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10대에 데뷔해 계약기간인 7년이 흘러 20대가 되면 누구나 많은 생각을 할 거예요. 비스트 자체는 문제없이 오랫동안 활동할 것 같아요. 회사와는 많은 이야기를 나눈 뒤 결정을 해야겠지만요.(웃음) 포미닛이 해체했기 때문에 많은 팬분이 저희들도 걱정하시는데 굳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윤두준)" 특히 양요섭과 이기광은 "비스트의 멤버 누구로 있었기 때문에 개인 활동도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비스트를 파하면서까지 개인 활동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7년동안 함께해온 멤버들은 동료나 친구 이상의 존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비스트는 이번 활동의 목표를 "좋은 성적, 상을 많이 받는 것과는 별개로 '아직 비스트가 열심히 노래하는 구나. 이 친구들의 노래는 지금도 들을만 하구나'라는 평을 듣는 것"이라며 "팬이 아닌 분들에게도 회자되는, 고루고루 많은 분께 사랑받는 게 이번 활동의 목표"라고 전했다. 데뷔 7년에도 변함없는 성실함으로 대중 앞에 서는 비스트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본다.

2016-07-05 17:00:46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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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전혜빈 "'또 오해영' 많은 가르침 준 드라마"

[스타인터뷰] 전혜빈 "'또 오해영' 많은 가르침 준 드라마" 예쁜 오해영, 고충 많았지만 '짠내난다' 응원 댓글에 책임감느껴 '가수 출신' 꼬리표 이제는 당당해 걸그룹 LUV 출신으로 연예계에 발을 디딘지도 14년이 흘렀다. 이제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전혜빈(32)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자신에게 꼭 맞는 배역을 맡아 연기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적당한' 연기를 보여준 전혜빈을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환한 미소가 만개한 그녀의 모습은 드라마 속 '예쁜 오해영' 그자체였다. 전혜빈은 최근 종영한 tvN '또 오해영'에서 주인공 오해영(서현진)과 같은 이름이라는 이유로 학창시절 때부터 비교돼 늘 우위에 있던 예쁜 오해영을 연기해 대중에게 호평받았다. 드라마는 오해영이라는 동명이인의 두 여자(서현진과 전혜빈)와 미래를 보기 시작한 남자 박도경(에릭)이 서로의 인생에 얽히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전혜빈은 제작발표회 때에도 언급했듯 예쁜 역할이 부담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모든 일에 완벽해야하고 공주처럼 보여야 하는 설정 탓에 자유롭게 연기할 수는 없었다고. 그녀는 "자유롭게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에너지넘치는 연기를 하는 예지원과 서현진이 부러웠다"며 코믹 연기에 대한 부러움을 내비쳤다. 통상 드라마에는 선과 악이 분명하다. 특히나 로맨스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는 피해자만 있지, 가해자는 없다. "도경이(에릭)의 엄마(남기애)도 아들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아들의 여자친구에게 못되게 군 것처럼 결국에는 다 본인들만의 사연이 있어요. 특히 제가 맡은 해영이의 사연은 공개되자마자 '짠내난다'는 반응이 쏟아졌잖아요? 초반에는 모든 시청자의 공공의 적이었는데,이런 사연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웃음) 이런 게 드라마의 힘인 것 같아요." 극중 결혼식을 앞두고 도경의 곁을 떠난 해영. 하지만, 그녀가 떠난 이유는 도경의 엄마가 떠나라고 종용했기 때문이었다. 중반부까지 대중과 박도경은 다시 나타난 해영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어릴 적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아픔이 있는 해영이를 모든 시청자가 공감해주길 바라지는 않았어요. 다만, 해영이가 다시 도경이 앞에 선 이유는 그에게 '다시 나를 사랑해달라' 부탁하러 나타난 게 아니라 내가 상처를 줬으니 그것을 보듬어주고 싶었음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물론 그 상처는 제가 아닌 주인공 해영이로 인해 치유됐지만요." 전혜빈은 연기하면서 해영이와 같은 상황에 놓인(이혼 가정에서 자라 사랑을 못받은) 분들이 사회에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녀의 연기에 공감한다는 수많은 댓글에 책임감을 갖고 연기했다. 특히 울컥했던 장면은 어린 해영이가 엄마에게 관심받고 싶어서 엉망진창인(주인공 오해영의 것과 뒤바뀐) 성적표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꼽았다. 늘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그녀가 일부러 바뀐 성적표를 보여주면서 관심을 끌고자 하지만, 엄마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상황이 연기하면서도 가여웠다고 털어놨다. 캐릭터와 실제 자신의 싱크로율을 묻자 "연예계에 일찍 데뷔한만큼 남들에게 사랑받고 싶어 노력한 점이 닮았다"며 "아픈 내색 하지 않고 씩씩한 척하는 일종의 '착한아이 컴플렉스'가 나에게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수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가 상당히 오랫동안 따라다녔어요. 연기를 하고 싶어도 저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달갑지 않았죠. 그래서 불과 3년 전만해도 '가수 출신'이라는 게 컴플렉스 였어요. 어느 순간 '내가 어릴 때 열심히 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인데 내가 굳이 그걸 회피해야 하나?' 싶더라고요. 얼마전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했을 때 호동 오빠가 '이사돈(24시간 돈다는 뜻으로 과거 예능프로그램에서 전혜빈이 얻은 별명)'이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반가웠어요. 그렇게 불리고 싶어도 못불릴 시기가 올텐데 정겹더라고요." '또 오해영'은 그녀에게 많은 가르침을 줬다. 사랑을 할 때 감정표현에 솔직할 필요가 있다는 점, 연기하면서는 틀을 만들지 말고, 어느 부분에서는 내려놔야 하는지도 알게 됐다. "드라마는 사랑받았지만, 저는 제할일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종종했어요. 스스로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던 거죠. 그런데 '딱 그정도가 과하지 않고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과했으면 의도를 빗나간 악녀였을 거라고요.(웃음) 기회가 된다면 다음 작품에서는 좀 더 코믹하고 기운 넘치는 캐릭터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써 한층 더 성숙해진 전혜빈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IMG::20160704000040.jpg::C::480::전혜빈/나무액터스}!]

2016-07-04 15:04:02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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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사냥' 한예리 "대중과 소통? 이것저것 다 해보자 싶었죠"

한예리(31)에게 2016년은 아마도 매우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영화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그는 지난해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를 시작으로 보다 전방위적으로 활동을 펼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서는 '꿀노잼(재미는 없지만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는 뜻)'이라는 반응을 얻으며 자신의 매력을 확실하게 어필했다. 독립영화계 스타로 주목 받을 때부터 한예리를 지켜봐온 입장에서는 최근의 행보가 낯설면서도 신기하다. 그동안 여러 차례 인터뷰로 만나면서도 한예리는 연기와 무용에만 집중하며 묵묵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배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예리에게 이런 변화는 갑작스럽거나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올해는 이것저것 다 해보자" "올해 초에 '이것저것 고민하지 말고 다 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더 늦기 전에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더라고요. 그리고 무언가를 해서 잘 되든 잘 안 되든 나에게는 큰 지장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를 잃어버리는 일도 다치는 일도 없을 것 같았고요. 그래서 조금 더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이 생겨도 좋겠다고 생각했죠. 물론 내년에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요(웃음)." 그런 한예리가 약 7개월 만에 스크린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영화 '사냥'(감독 이우철)은 한예리의 '배우로서의 매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사냥'에서 한예리는 막장 붕괴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뒤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소녀 양순을 연기했다. 또래보다 지능 발달 속도가 느려 '팔푼이'라고 놀림을 받지만 운동 신경만큼은 누구보다 뛰어난 아이다. 영화는 금을 찾기 위해 산에 온 엽사들이 저지르는 어떤 사건과 이를 목격한 양순, 그리고 양순을 지키려는 사냥꾼 기성(안성기)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그린다. 한예리는 안성기를 '사냥'의 출연 이유로 주저 없이 꼽았다. "안성기 선배님과 손을 잡고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화에 출연할 이유가 충분했어요(웃음). 시나리오도 읽기 전에 안성기 선배님 때문에 출연을 결심할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시나리오가 마음에 안 들었다면 조금 고민하기는 했을 거예요.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관객들도 영화를 보면서 '쭉 달릴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해무'에서는 바다 위에서 갖은 고생을 했던 한예리는 이번 '사냥'에서는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산 속을 뛰어다니며 또 한 번 고생을 했다. 여배우로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촬영이었지만 한예리는 이를 마다하지 않았다. 극중 엽사 무리의 리더 동근으로 출연한 조진웅이 "배우들이 힘들게 찍을수록 관객은 영화를 재미있게 본다"고 한 말에 한예리도 적극 동의했다. "안 힘든 영화는 없는 것 같아요. 몸이 안 힘들면 마음이 힘들고, 마음이 안 힘들면 머리가 복잡하니까요. 더 힘들어지기 전에 이런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팔푼이'로 소개되는 양순을 어떻게 표현할지도 배우로서 고민되는 지점이었다. 한예리의 생각은 "건강하고 밝은 기운으로 기성을 맑게 해주는 인물로 양순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양순이 불편한 인물로 보이는 건 원치 않았어요. 그러면 인물들 사이에서 톤이 튈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너무 디테일하게 인물을 설정하면 그 인물에 너무 쑥 들어갈 것 같기도 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단순하게 캐릭터를 설정해 연기했어요." 그 말처럼 영화 속에서 양순은 욕망에 뒤얽힌 엽사들과 과거의 상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기성 사이에서 순수함을 대변하는 인물로 영화의 한 축을 담당한다. 한예리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빛을 발한다. '사냥'을 시작으로 한예리는 하반기에는 다시 영화와 드라마로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김종관 감독과 함께 한 '최악의 하루'는 오는 8월로 개봉을 예정하고 있으며 촬영을 마친 장률 감독의 신작 '춘몽'도 올해 중 개봉을 목표로 후반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달에는 5명의 여대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JTBC 새 드라마 '청춘시대'로 안방을 찾는다. 한예리는 "여성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서 특별한 작품"이라고 '청춘시대'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나타냈다. 올해 유독 바쁜 활동을 하느라 오랜 전공인 무용은 잠시 손을 놓고 있다. 그러나 올해가 가기 전에라도 기회가 있다면 무대에 오를 생각도 있다. 오래 전 인터뷰에서 한예리는 "차곡차곡 쌓아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한예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면서 배우로서의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안성기 선배님을 보면서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생각이 많이 났어요. 나는 얼마나 초심을 잘 지켜가며 배우를 할 수 있을지, 얼마만큼 인내하면서 할 수 있을지 생각했고요. 기다리고 견디고 참는 것은 자기와의 싸움이잖아요. 선배님은 그걸 정말 훌륭하게 잘 해내신 분이고요. 그런 선배님을 보면서 저도 스스로 얼마나 갈고 닦고 인내하느냐에 따라 어떤 배우로 성장할지가 정해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IMG::20160703000082.jpg::C::480::배우 한예리./손진영 기자 son@}!]

2016-07-04 07: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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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서현진이어서 가능했던 '또 오해영'

[스타인터뷰] 서현진이어서 가능했던 '또 오해영' 실제 연애스타일 오해영과 달라 솔직한 오해영 촬영내내 부러웠어 지난해부터 직업란에 '배우' "그동안 출연한 작품 중 가장 거짓없이 연기했어요. 출연을 결심하면서 제 목표는 '내 민낯을 전부 다 보여드리자'였어요. 한 사람의 생활밀착다큐를 보는 것같은 기분을 들게끔하고 싶었어요."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능숙하게 생활연기를 선보인 여배우 서현진. 물론, 여자사람이기에 창피한 순간도 있었다. 서현진은 창피함이 찾아올 때마다 다시 한번 더 연기할 수 있게 용기를 복돋아줬던 스탭에게 고마움을 돌리는 겸손함도 갖추고 있었다. tvN월화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11.4%)을 기록하며 호평 속에 종영한 '또 오해영'(연출 송현욱/극본 박해영)의 여자주인공 오해영은 배우 서현진 안에서 탄생했다. 서현진이었기에 망가질 수 있었고, 망가지면서도 사랑스러웠다. 오해영은 학창시절부터 동명이인 오해영(전혜빈)때문에 주변사람들에게 비교 당하며 살아온 인물이다. 이러한 오해영의 사연은 방송 초반부터 시청자들에게 짠한 공감을 자아냈다. "해영이는 자존감이 낮은, 그렇지만 어떻게든 이겨내고 살아가고 싶어하는 친구에요. 저 또한 그렇고, 아마 모든 사람들이 이렇지 않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의 공감도 얻었다고 생각해요. 촬영하는 동안 먼저 다가설 줄 알고, 거침없이 사랑을 표현하는 해영이가 부러웠어요." 모든 걸 내려놓고 사랑에 올인하는 오해영과 달리 서현진의 실제 연애스타일은 조심스러웠다. 그녀는 "먼저 다가가지도, 다가오게끔 유혹하는 스타일도 아니다"라며 "결혼을 바라보는 연애를 해야하는 나이가 되어보니까 사람을 만나는 게 더 힘든 것 같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또 오해영'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미래마저 바꾼 도경(에릭)과 해영이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며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마지막회에서 도경이 예측했던 것처럼 교통사고는 당했지만, 그 결과는 죽음이 아닌 삶이었다. "박해영 작가님의 내공이 대단하시다고 느꼈어요. 작가님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아마 '인간은 나약한 존재여서 많은 부분을 바꿀 순 없지만, 순간의 선택에 따라 벌어진 일 이후의 삶을 바뀔 수 있다'는 걸 말하고자 한 것같아요." 초반 줄거리 포커스가 오해영의 낮은 자존감과 피해의식, 그리고 그걸 딛고 성장하는 내용이 그려졌다면, 8~9회부터는 남자주인공의 초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됐다. 서현진은 포커스가 도경으로 돌아선 것에 대해 아쉬워하기는 커녕 당연한 전개였다고 말했다. "앞부분은 오해영과 시청자가 친해지는 시간이었던거죠. 그리고 사랑은 두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자와 남자, 두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훌륭한 대본과 연출은 물론, 배우들간의 호흡도 대단했다. 특히 서현진과 에릭은 진한 스킨십과 키스신도 제대로 소화해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격렬했던 벽키스 장면은 온라인상에서 조회수 215만건을 넘어섰다. "스킨십 장면에서는 NG를 낸 적이 거의 없었어요. 액션신의 합을 짜듯 계산하고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장면도 예쁘게 나온 것 같아요. 심지어 발자국 수까지 계산했다니까요.(웃음) 그리고 벽키스가 워낙 진하다보니까 그 이후로는 더 거침없이 연기했던 것 같아요." 서현진에게 오해영은 감사한 캐릭터다. 본인이 애착을 갖고 찍은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웰메이드'로 인정받고 큰 사랑을 받는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알게 해줬다고. 놀랍게도 서현진은 15년차 배우다. 걸그룹 밀크로 연예계에 입성, 힘든 시간도 겪으면서 지금의 '배우' 서현진으로 일어섰다. 직업란에 '배우'라고 적은 것도 지난해 뮤지컬 '신데렐라' 무대에 서면서부터다. "힘들었던 시기를 다시 들추고 싶지 않아요. 정말 힘든 시기가 분명히 있었고, 저는 그걸 극복했다기 보다는 버텼죠. 극복하신 분이 있다면 존경스러워요. 그때에는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랐고, 허송세월을 보내기엔 마냥 제 자신이 초라한 것 같아 연기 학원도 다녔어요. 그러면서 버틴 거죠."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도 서현진은 연기를 놓지 않았다. 그리고 서현진은 tvN '식샤를 합시다2'로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식샤를 합시다2'에 출연하기 전까지는 제가 배우로서 입지가 불확실하다보니까 정 안되면 미련없이 떠날 사람처럼 한발 빼고 있었어요. 그런데 작품에 출연하면서 연기를 대하는 태도도 바뀌었고, 틀을 깬 연기가 어떤건지를 알게 되면서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이요? 전문직을 하고 싶어요. 말로 사람을 쥐락펴락하는 법조인도 좋고, 사기꾼 역할도 자신있어요. 한마디로 말빨로 승부를 보는 그런 캐릭터요.(웃음)" [!{IMG::20160630000031.jpg::C::480::배우 서현진./점프엔터테인먼트 제공}!]

2016-06-30 14:38:23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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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봉이 김선달' 유승호 "젊고 섹시한 사기꾼에 마음이 빼앗겼죠"

영화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의 주인공 김인홍(김선달의 본명)은 타고난 사기꾼이다. 온갖 분장으로 능청스럽게 사람들을 속이고 다니는 그는 기생들에 둘러싸여 풍류도 즐길 줄 아는 사내다. 이 장난기 가득한 김인홍을 유승호(22)가 연기한다. 아역 시절부터 쌓아온 반듯한 이미지를 떠올리면 사뭇 놀라운 변신이다. 유승호가 '봉이 김선달'을 선택한 것은 바로 이 독특한 캐릭터였다. 자신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김선달에 호기심이 생겼다. 전역 후 첫 작품이었던 '조선마술사'에 이어 또 다시 사극을 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기는 했다. 그러나 장르도 성격도 전혀 다른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저함 없이 출연을 결심했다. '봉이 김선달'은 한국 설화 속에서 흔치 않은 사기꾼 캐릭터인 김선달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다. 청나라 노예로 끌려갔던 김선달이 위장 전문인 보원(고창석)을 만나 조선으로 다시 돌아와 벌이는 갖가지 사기극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유승호는 이번 작품으로 난생 처음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코미디였어요. 감독님 말씀처럼 조금 더 노력해서 젊고 섹시한 사기꾼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죠." 실제로 영화에서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유승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영화 초반 궁궐 안에서 내시와 왕 분장을 하며 벌이는 사기극은 능청스러운 매력이 빛을 발한다. 사기극을 위해 김선달이 여장까지 감행하는 장면도 파격적이다. "여장을 내심 해보고 싶었어요. 막상 해보니까 정말 충격적이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예쁘게 생겼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여장은 이번으로 충분한 것 같아요(웃음)." 성격과 정반대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배우로서 큰 도전이었다. 나름대로 밝고 명랑하게 연기를 해도 박대민 감독으로부터 "조금만 더 하면 '김선달스러울 것 같다'"는 말을 들을 때가 많았다. 코믹한 모습을 위해 망가져야 하는 선을 넘어서기 위해 유승호는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촬영 후반에 들어서야 여유가 생기면서 마침내 코믹 연기를 즐길 수 있었다. "이전까지는 무겁고 우울한 작품을 많이 했잖아요. 그런 걸 연기하는 건 솔직히 많이 힘들어요. 마음도 아프고요. 그런데 코미디는 마냥 즐거워요. 현장 분위기도 좋을 수밖에 없고요. 그런 게 코미디의 매력인가 봐요. 다음에 또 코미디를 한다면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승호는 김선달에게 가장 부러운 것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그가 김선달과 정반대라고 생각한 것도 바로 그 자신감이었다. 아역 배우에서 성인 연기자로 성공적인 길을 걸어온 유승호가 스스로 "자신감이 없다"고 말하는 게 조금은 낯설다. "사람을 많이 만날수록 자신감이 많이 없어져요. 사람들에게 많이 데이기도 했고요. 작품 선택이 실망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그래요. 사실은 기자 분들을 만나는 것도 솔직히 무섭거든요(웃음). 좋은 이야기도 있지만 가끔 가슴 아프지만 맞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인터뷰로 만난 유승호는 예상과 달리 부끄러움도 많은 평범한 20대 청년이었다. 배우라는 길이 자신에게 맞는지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청춘이었다. 그럼에도 유승호가 계속해서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작품' 때문이다. "작품을 받으면 또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이번에는 잘 될 것 같다는 마음이 생기면 또 다시 작품을 하게 되더라고요." 지금 유승호는 배우라면 누구나 지나치게 되는 성장통의 과정을 겪고 있다. 군대에 있는 동안 연기의 갈증을 깊이 느낀 유승호는 전역과 동시에 쉬지 않고 달렸다. '조선마술사'와 '봉이 김선달'를 촬영하고 드라마 '상상고양이'와 '리멤버-아들의 전쟁'에 출연했다. 바쁘게 달린 만큼 당분간은 영화 홍보를 하며 여유를 갖고 작품을 고를 생각이다. 고민도 생각도 많지만 그럼에도 유승호가 연기를 포기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여전히 하고 싶은 역할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정의를 위해서 싸우는 게 아니라 지질하게 구석에서 쓰러져 죽어가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한없이 가볍거나 촐싹거리는 인물, 또는 입으로만 싸울 줄 아는 정말 약한 캐릭터도 좋고요. 멜로요? 멜로는 자신이 없어요. 절절한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공감이 안 가더라고요. 아! 얼마 전에 본 '주토피아'에서 주디와 닉의 멜로는 공감이 가던데요? (웃음)." [!{IMG::20160628000029.jpg::C::480::배우 유승호./손진영 기자 son@}!]

2016-06-29 07: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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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굿바이 싱글' 마동석 "진정성 있게 캐릭터를 깊이 파야해요"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마동석(45)은 미리 준비했다는 듯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줄줄이 털어놨다. 영화에 어떻게 출연하게 됐고, 맡은 역할의 무엇이 마음에 들었으며, 어떤 점이 좋았는지를 쉼 없이 말했다. "이미 몇 가지 질문을 한 번에 답했죠?" 기분 좋은 웃음에서 ' 사람 좋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강해 보이는 외모와는 전혀 다른 인간적인 모습, 그것이 사람들이 마동석에게 열광하는 이유다. 많은 사람들이 마동석에게서 '거친 남자'를 떠올린다. '이웃사람' '군도: 민란의 시대' '함정' 등 그의 대표작이 이를 잘 보여준다. 지난해 여름 흥행한 '베테랑'에서 '아트박스 사장'으로 깜짝 등장한 그가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남긴 것도 그런 이미지 때문이었다. 티셔츠가 찢어질 것 같은 근육질 몸매에 강렬한 인상은 마동석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러나 오는 29일 개봉하는 '굿바이 싱글'에서 마동석은 근육질의 남자가 아닌 세련된 스타일리스트로 새로운 변신을 보여준다. 트러블 메이커인 톱스타 고주연(김혜수)의 임신 스캔들을 그린 영화로 마동석은 고주연의 스타일리스트이자 하나뿐인 '불X 친구' 평구를 연기했다. 배우라면 누구나 바라는 이미지 변신이다. 하지만 마동석은 "평구 역할을 제안 받았을 때 놀라지 않았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사실 그의 이미지 변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게이 커플로 깜짝 출연한 '댄싱퀸', 그리고 우크라이나 여인과 사랑에 빠진 순수한 노총각으로 등장한 '결혼전야'가 앞서 있었다. 마동석 또한 "내 필모그래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작품을 선택할 때 특별한 '전략'은 없다"며 "마음에 와 닿는 역할이라면 그것이 주연이든 조연이든 한다"고 말할 뿐이다. 마동석이 '굿바이 싱글'을 선택한 것도 마음에 드는 캐릭터와 시나리오 때문이었다. "평구는 부드러운 방법으로 주변 사람들을 지키려고 하는 인물이라 매력적이었어요. 무거운 소재임에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내 남녀노소 다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도 좋았고요." 스타일리스트 역할을 연기하는 것은 처음인 만큼 준비할 것도 많았다. 주변에 있는 진짜 스타일리스트들을 관찰하며 연기에 참고했다. 영화 속에서 여러 벌의 옷을 갈아입는 것도 마치 특수 분장 같은 새로운 경험이 됐다. 영화에서 평구는 일종의 보호자 역할로 묘사된다. 고주연은 물론 아내 상미(서현진)와 아이들, 그리고 고주연과 함께 살게 되는 10대 소녀 단지(김현수)까지 평구는 이들을 알게 모르게 챙긴다. 그런 평구의 속깊은 마음이 영화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마동석이 고민한 것은 평구를 가장 '평구스럽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요즘은 가짜로 하면 들통이 나요. 진정성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렇게 하기 위해 캐릭터를 깊이 파야할 필요가 있어요. 그 답은 시나리오에 있으니까요. 평구에게 '마동석스러움'이 묻어나지 않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마동석이 고주연에게 갖는 마음과 평구가 고주연에게 갖는 마음은 다른 거니까요. 그렇게 연기는 하나 하나 고민을 하면서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영화 속 고주연은 배우로서 누구보다 화려한 삶을 살지만 정작 혼자 있을 때는 깊은 외로움을 느낀다. 마동석도 같은 배우로서 비슷한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다. "배우는 배역에 대해 고민할 때는 혼자 싸워서 그 답을 찾아내야 해요. 그럴 때는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죠."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마동석은 외로울 틈 없이 일을 한다는 것이다. '굿바이 싱글'의 개봉을 앞둔 그는 얼마 전 방영을 시작한 OCN 드라마 '38사기동대'로 안방에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7월에는 '부산행'의 개봉도 기다리고 있다. 마동석은 "3~4년에 한 편씩 마스터피스를 찍겠다는 배우도 있을 수 있지만 나는 그냥 일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작가들과 함께 시나리오 기획 작업도 하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함정'이 바로 그 첫 작품이었다. 마동석은 "예전부터 시나리오 만드는 회사를 하고 싶었다"며 "같이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만들다 보면 연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 작품 전체를 보려고 노력하게 되고 감독의 의도도 파악하게 된다"고 말했다. "작품마다 공부는 당연히 해야 한다"는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오늘도 작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처음 영화를 할 때는 갈증을 느끼며 벼랑 끝에 서있는 느낌이었어요.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어도 여전히 갈증과 결핍으로 작품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선배가 된 만큼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는 생각도 있죠. 하지만 마음은 늘 똑같아요. 좋은 작품을 간절하게 하고 싶은 것, 더 고민하며 진짜 같이 연기하는 것이죠." [!{IMG::20160626000047.jpg::C::480::배우 마동석./손진영 기자 son@}!]

2016-06-27 07: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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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채정안 "힘빼고 연기…가난한 역할도 OK"

[스타인터뷰] 채정안 "힘빼고 연기…가난한 역할도 OK" '차도녀' 외로웠다 지성은 존경스러운 배우 다양한 역할 하고파 "많은 분이 저를 새침한 이미지로 알고 계시더라고요. 실제로 말이 너무 많아서 놀라셨죠?(웃음) 여민주는 그동안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들 중 가장 저와 닮은 캐릭터에요. 힘을 빼고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죠. 매 작품을 할때마다 캐릭터에 힘을 과하게 줘서 어깨에 담이 오고 몸이 아팠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에너지가 남을 정도였으니까요." 최근 강남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채정안(38)을 만났다. 인터뷰 내내 털털하게 웃어넘기고,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진지해지는 것이 SBS드라마 '딴따라' 속 여민주가 브라운관 밖으로 나온 것 같았다. 극중 여민주는 재벌가 2세임에도 혼자 힘으로 음반 투자사 부장이 된 인물이다. 10년간 짝사랑하는 남자의 곁에서 '여사친(여자사람친구)'으로써 우정을 나눈 의리있는 여자이기도 하다. 그간 TV에서 봐온 철없고 안하무인인 재벌2세 캐릭터들과 달리 부를 과시하지 않고, 오히려 겸손하기까지 하다. 채정안은 이런 여민주를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어필했다. 채정안은 10년째 석호(지성)를 짝사랑하는 설정에 대해서는 답답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민주같은 여자가 앞에 있는데 안 좋아한다는 건 현실성이 좀 없는 것 아니에요?(웃음) 그런데 저는 민주와 석호를 사랑하는 사이가 아닌, 우정하는 사이로 그려진 게 오히려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민주가 재벌이라는 것을 숨긴 이유는 '재호 그룹 딸'이 아닌 '사람' 자체로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지 않았을 까요? 동등한 입장에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커피프린스 1호점' '카인과 아벨' '용팔이'등에서 서브 여자주인공으로 출연한 채정안은 '차도녀'하면 떠오르는 여배우 중 한명이다. "외로웠어요. 극의 중심을 이끌어가면서 남자주인공의 사랑을 받는 것도 아니었고, '차도녀' 이미지에 갇히는 느낌도 있었던 게 사실이에요. 그랬기 때문에 이번 작품이 제겐 더 남다른 의미를 갖는 것 같아요. 멜로에 갇히지 않고 당당한 여자 캐릭터라 멋지잖아요.(웃음) 이제는 (드라마상에서)돈도 있을만큼 있어봤으니까 찢어지게 가난해도 사랑받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채정안은 20대 초반 '편지'라는 곡으로 가수 활동도 했다. 무대 위 화려했던 그녀가 무대 아래에서 딴따라밴드에게 힘이 돼주는 제작자를 연기했다. "예전에 후배에게 뭔가를 가르쳐준 적이 있는데 무대 위에서 노래하거나 연기할 때와는 다른 에너지가 나오더라고요. 연기를 잘하지 않아도 가르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잖아요. 아마 제가 연예계 생활을 먼저 하지 않았다면 누군가를 서포트해주는 일을 해도 잘했을 것 같아요." 함께 연기한 지성과 혜리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지성 씨는 저 자신을 반성하게 만드는 꼼꼼한 배우에요. 한 씬이라도 그냥 흘려보낸 게 없어요. 그의 노력에 감탄한 적이 수도 없이 많아요. 혜리는 현장에서도 에너지 넘치고 사랑스러워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만드는 후배였죠." '딴따라'에는 공명, 이태선, 엘조, 안효섭 등 신인 연기자들도 대거 출연했다. 현장에서 대선배격이었던 채정안은 좋은 선배였는지 묻는 질문에 "굳이 좋은 선배가 되려고 하진 않았다. 다만, 대기실에 먼저 와있을 때 '나를 보고 문밖으로 다시 나가는 후배는 없게 행동하자'라는 생각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찍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그때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줬다"고 덧붙였다. 30대 후반의 그녀는 연예계 은퇴를 진지하게 고려한 적도 있었다. "30대 중반이 넘으면서 여배우라면 누구나 고민해봤을 거예요. 그런데 다행인거는 우리가 나이들면서 변하는 것처럼 세상도 변한다는 거예요. 엄마들도 다양해졌죠. 워킹맘, 싱글맘 등 가정주부에 국한되던 시대는 갔어요. 제가 오랫동안 연기하는 데 힘이 되는 부분 중 하나는 고정적인 엄마 역할이 아니라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엄마가 많이 생길 거라는 믿음이에요. '미세스캅'에서 김희애 선생님과 김성경 선배님이 보여주신 형사 엄마의 모습도 제게 귀감이 됐어요. 그리고 예전에는 제가 연기에 대한 욕심이 그렇게 크지 않았어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이정도면 됐다'하는 안일한 마음이 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뭔가 해내고 싶고, 남다른 의미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지나온 시간보다 앞으로의 시간이 더 찬란히 빛날 채정안의 행보가 기대된다.

2016-06-23 14:40:54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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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비밀은 없다' 손예진 "광기와 슬픔…저도 제 모습이 낯설더라고요"

23일 개봉하는 영화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는 손예진(34)의 옆모습로 시작한다. 넋을 놓은 듯 멍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손예진의 모습이 슬며시 부는 바람과 함께 처연한 기분을 자아낸다. 영화 중반에 다시 등장하는 이 장면은 '비밀은 없다'의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차가운 광기와 슬픔다. '비밀은 없다'는 국회의원 선거를 15일 앞두고 실종된 딸을 찾아 나선 유력 후보의 아내 연홍(손예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스릴러로 소개되고 있지만 영화는 한 가지 장르로 설명하기 힘든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경미 감독의 데뷔작 '미쓰 홍당무'의 독특한 감성이 스릴러와 함께 섞여 영화를 더욱 독특하게 만든다. 그래서 손예진도 "우리 영화는 제목과 달리 비밀이 많다"고 소개한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손예진은 "묘하고 독특한 이야기"에 마음이 움직였다. '실종된 아이를 둔 부모'라는 익숙한 이야기를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점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스릴러라는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결국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딸에 대한 사랑과 남편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 속에서 오는 충돌과 배신감 등을 전형적이지 않게 그려낸 영화였죠." 무엇보다도 손예진은 연홍의 캐릭터에 매료됐다. 생경한 느낌의 캐릭터라는 점에서 배우로서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스스로도 연홍을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했다. 그런 기대와 궁금증을 가득 안고 '비밀은 없다' 촬영에 들어갔다. 영화의 독특함은 전형성에서 벗어난 감정 표현에서 나온다. 실종된 딸을 찾겠다는 연홍의 마음은 간절함을 넘어 집착으로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연홍 주변의 사람들은 '선거 승리'를 내세우며 연홍의 마음을 외면한다. 남편 종찬(김주혁)마저도 딸의 실종을 외면하자 연홍의 집착은 마음속에서 차곡차곡 쌓여 극도의 광기로 폭발한다. 슬픔과 분노가 섞인 광기다. "연홍이 슬픔을 느끼거나 분노할 때 그 표현 과정이 일반적이지 않잖아요. 현장에서도 제가 미리 그런 감정들을 생각하고 가면 감독님이 그걸 다 바꾸셨어요. 전형적인 연기를 하려고 하면 '연홍은 그런 모습이 아니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죠. 그런 충돌이 어려우면서도 흥미로웠어요. 이제까지와는 다른 톤의 연기를 보여줘야 했으니까요." '비밀은 없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 중 하나는 바로 연홍과 종찬이 서로 다투는 신이다. 극한의 감정에 치달은 나머지 연홍은 종찬에게 침까지 뱉는다. 그러나 영화는 이를 최대한 절제된 분위기로 담아낸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나면 마치 차가운 광기를 마주한 듯한 느낌이 든다. 손예진도 "더 미쳐 날뛰어야 할 것 같을 때 오히려 차분해지는 것이 우리 영화의 특별함"이라고 설명한다. "순간 집중해서 촬영을 한 뒤 모니터로 찍은 장면을 확인하면 저의 낯선 모습을 볼 때가 많았어요. 낯선 표정과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죠. 거의 모든 장면이 그랬던 것 같아요. 심지어 연홍이 멀쩡하게 나올 때도 말이죠(웃음)." 손예진은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도전 욕구는 항상 있다"고 말한다. "한 번 해본 이야기보다는 새로운 이야기, 그리고 새롭게 보일 수 있고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은 것 같아요. 물론 어차피 제가 하는 것이기에 비슷한 모습이 투영될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럼에도 비슷한 걸 답습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확실히 있어요. 다양한 장르에서 해보지 않은 모습에 재미를 느끼니까요." 도전을 향한 손예진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가 바로 '비밀은 없다'다. 올 여름 손예진은 누구보다 바쁘다. 올해 초 촬영을 마친 영화 '덕혜옹주'가 공교롭게도 오는 8월 개봉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하나에 집중하고 싶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두 영화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웃은 손예진은 "두 영화가 다른 장르, 캐릭터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손예진의 팬이라면 그녀를 다시 한 번 멜로에서 보고 싶기도 하다. 손예진도 멜로에 대한 마음이 없지 않다. "다양한 장르를 했으니 지금 다시 멜로를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같은 장르만 답습한다'고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겠죠. 조금 더 현실적인 멜로를 해보고 싶어요. 20대에 할 수 있는 멜로가 있고 30대에 할 수 있는 멜로가 있으니까요." 사진/CJ엔터테인먼트

2016-06-23 07: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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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에녹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밝은 에너지로 관객 사로잡을 것"

[스타인터뷰] 에녹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밝은 에너지로 관객 사로잡을 것" 빌리 로러로 이미지 변신 출연진과의 호흡 완벽해 처음하는 탭, 발톱 부상에도 연습 쇼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화려하다. 1930년대 경제 공황기를 맞은 미국이 배경이지만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 작품의 등장 인물은 모두가 밝고 쾌활하다. 배우 에녹(36)은 이번 작품에서 자신을 '당대 최고의 배우'라 소개하는 빌리 로러를 맡았다. 뮤지컬 '쓰릴미' '보니앤클라이드' '카르멘' 등 다수 작품에서 강하고 거친 매력을 뽐내온 그가 밝은 에너지의 빌리 로러를 연기하기가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최근 몇년간 악역을 연기했기 때문에 늘 해오던(악역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캐릭터를 분석하려니까 막히는 곳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탭댄스와 노래, 장면들을 동료 배우들과 연습하면서 캐릭터가 어떤 방향을 지향하는지 알겠더라고요.(웃음)"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 뉴욕 윈터 가든 극장 이래 브로드웨이에서만 5000회 이상 공연됐다. 국내에서도 초연만 7만 관객을 동원, 유료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브로드웨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화려한 무대와 환상적인 무대장치, 신나는 음악과 탭댄스가 관객의 오감을 사로잡는다. 줄거리는 시골 출신 코러스걸 페기소여가 꿈을 이루는 성공 스토리를 그림과 동시에 부와 명예를 버리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 떠나는 도로시 브록의 러브 스토리를 담는다. 에녹은 이번 작품을 통해 탭댄스를 처음 배웠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엄지발가락의 발톱이 빠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발톱이 새롭게 나고 있지만, 덧날까봐 걱정도 되죠. 발톱이 빠지고 약 2주는 연습을 못했는데 그때 제일 걱정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제자리에서 연습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내가 진짜 무대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고 있었어요. 연습하면서 하루는 제 실력에 좌절하다가도 그 다음날이면 또 잘해낸 것 같아 기쁘고... 감정기복이 롤러코스터예요." 탭 연습에 들어가고 7~8kg이 빠졌다. 그만큼 탭은 체력소모가 크다. 에녹은 원캐스트로 무대에 선다. "매일 무대에 서기 때문에 항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다만 체력이 걱정될 뿐이죠. 뮤지컬 '팬텀'을 할 때 무대에서 발을 다친 적이 있거든요. 그때 고생을 했는데, 그 후로 원캐스트에 대한 부담이 생긴 것 같아요. 연습할 때 항상 주문을 걸어요. '이건 원래 원캐스트였어'라고요. 더블캐스팅이라는 선택의 여지가 원래 없던 것처럼요." 이번 작품에서 배우 송일국과 이종혁은 카리스마 연출가 줄리안 마쉬를, 김선경과 최정원은 당대 최고의 디바 도로시 브록을 맡았다. 페기소여 역에는 임혜영이 캐스팅됐다. "앙상블까지 총 출연 배우의 연령대가 20살부터 위로는 아버지뻘 되는 분도 계세요. 나이대가 그정도로 차이나면 잘 안섞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저희 선배들이 굉장히 편하게 대해주세요. 작품의 분위기가 밝은 것도 영향을 미치는지 팀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요." 에녹이 꼽은 명장면은 올해 한국 초연 20주년을 기념해 추가된 오리지널 계단씬(Stair scene)이다. 무대 위에 펼쳐진 계단 위에서 30여명의 앙상블이 합을 합을 맞춰 현란한 탭을 펼쳐보이는 장면이 관객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본인도 기대된다고 설레어했다. 2007년 데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무대에 오른 에녹은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에게 다가갔다. "악역부터 바람둥이, 지고지순한 캐릭터까지 전혀 다른 색깔의 역할을 해와서 그런지 무대는 저한테도 늘 새롭고 신선해요. '최고의 작품'이라기보다 '다시 하고 싶은 작품'을 꼽는다면, 여러가지 상황때문에 짧은 기간 무대에 섰던 '로미오앤 줄리엣'과, '스칼렛 핌퍼넬'을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스칼렛 핌퍼넬' 때 성대결절이 왔었는데, 다시 한번 무대에서 잘해내고 싶어요. 결국에는 제 욕심만큼 채워지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들이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 것 같아요." 올 여름 뮤지컬 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 앞에 베일을 벗는다. 에녹은 모든 작품이 다 잘돼서 뮤지컬 시장이 한계단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조금은 독특하다고 생각하실수 있는데, 제 꿈은 국민 모두가 돈을 많이 버는 거예요. 그래서 많이 번 돈으로 다양한 뮤지컬 작품을 접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이죠.(웃음)" [!{IMG::20160620000141.jpg::C::480::'브로드웨이 42번가' 에녹/메트로 손진영}!]

2016-06-20 17:49:33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