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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스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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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송혜교 "'태양의 후예' 성공은 또 다른 작품 출연의 기회"

[스타인터뷰] 송혜교 "'태양의 후예' 성공은 또 다른 작품 출연의 기회" 주춤했던 드라마 한류에 불지펴 20년차 여배우, 연기는 늘 숙제 "역사 알리는 데 도움되고파" "'태양의 후예'는 참 감사한 작품이에요. 많은 시청자가 사랑해주셨고 관심가져 주셨으니까요. 다들 제가 드라마 끝나고 바쁠 거라고 생각하시지만 사실 그렇게 바쁘지는 않아요(웃음). 배우 송혜교에게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앞으로 달라지는 점은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대본을 읽고 캐릭터를 선택하며 작품에 임할 거예요." 20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만난 송혜교는 아시아 전역을 뜨겁게 달군 자타공인 한류 스타임에도 겸손한 태도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지난 14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국내외 시청자에게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14.3%의 시청률로 시작해 막힘 없는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가 입소문을 타더니 마지막회는 38.8%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우르크에서 피어나는 군인 유시진(송중기)과 의사 강모연(송혜교)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송혜교는 까칠하고 야무진 성격의 강모연을 연기했다. "처음 대본에서는 강모연이 이 정도로 입체적인 캐릭터는 아니었어요. 촬영 전에 김은숙 작가님과 만나서 대화를 나눈 적 있는데 작가님이 제 실제 성격을 보시고 대본을 수정하신 것 같더라고요. 모연이를 연기하면서 대리만족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도 실제로는 털털하지만 이미지 때문에 밖에서는 조신하게 행동하거든요(웃음)." 송혜교는 송중기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스토리도 재미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잘해줘야 드라마가 성공하겠다고 생각했다"며 "다행히 송중기 씨가 너무나 어려운 걸 해냈고 연기하면서도 설렐 정도의 연기를 보여줬다. 덕분에 지금의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죽은 줄 알았던 유시진 대위가 살아 돌아오면서 강모연과 재회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맺었다. 일각에서는 스토리의 급속 전개와 개연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송혜교는 "사전제작 드라마였기 때문에 1~16회를 연기하는 6개월 동안 개연성이 없다는 걸 전혀 못 느꼈다"며 "현실에는 있을 수 없는 판타지를 보여드리는 게 드라마다. 개인적으로는 결말에 만족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번 작품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3년만에 출연한 드라마였어요. 저에게는 참 중요했죠. 촬영하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찍을 정도였어요. 좋은 결과가 나와서 그 어느 때보다 감사해요. 이 드라마의 성공이 저에게는 또 다른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만족해요." 1996년 CF로 연예계에 데뷔한 송혜교는 연기 경력 20년차의 중견 배우와도 같다. 드라마 '가을동화'와 '풀하우스'로 중국에 드라마 한류를 불붙인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송혜교는 "연기는 늘 어렵다"고 속내를 밝혔다. "30대가 되면 경험도 많아지고 쉽게 연기하겠지"라고 생각지만 작품에 임할 때마다 캐릭터 접근이 숙제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감정 연기는 '모 아니면 도'인 것 같아요. 빠져들면 훅 빠져들고 그렇지 않으면 전혀 몰입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눈물 연기를 할 때나 격한 감정신을 촬영할 때 표정을 신경 쓸 수가 없어요. '태양의 후예' 15회에 모연이가 우는 장면이 많았어요. 저도 방송 보고 '아, 내가 저렇게 연기를 했구나' 싶었죠. 우는 모습도 예쁘다고 해주시면 저야 기쁘죠(웃음)." 최근 송혜교는 전범기업 미쓰비시의 광고 거절과 중국 창사임시정부청사에 한글 안내서 제작을 후원해 다시금 화제를 모았다. 그는 "그 어떤 누구라도 그러한 제안을 받았다면 나와 동일한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서경덕 교수와 함께 외국 유적지에 한글 안내서를 제작한 배경에 대해서는 어릴 적 박물관에 갔던 일을 언급하며 "외국 박물관에 한글로 된 안내서가 없는 게 속상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알리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드라마나 영화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대중에게 '전작보다 연기가 깊어졌다'는 평가를 듣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크게 뭘 이루고 싶은 건 없어요. 단지 전작보다 퇴보하지 않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그렇게 노력하는 게 저의 임무라는 걸 알고 있고요. 딱 하나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한국 드라마와 영화 시장에서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캐릭터와 장르의 폭이 넓어졌으면 하는 거예요. 새로운 장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어요." 사진/UAA 제공

2016-04-20 18:45:56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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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이은이 말하는 '인정'과 '매력'

[스타인터뷰] 이은이 말하는 '인정' 그리고 '매력' 짧은 단발에 환한 미소, 거리낌없이 먼저 인사를 건네는 발랄함.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의 '매력티비' 진행자여서일까. 서촌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은(34)은 매력 그 자체였다. 이은은 '매력티비' 진행자 중에서도 특히나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학력, 스펙, 집안 환경 등 조건을 중요시하는 현대인에게 '나다움'을 인정하고 당당하게 사는 게 행복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민낯으로 리얼한 일상을 여과없이 공개하고 있다.. "민낯으로 방송하는 게 여배우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죠. 그런데 저희 프로그램이 '매력'을 보여주는 거잖아요? 자신의 모든 것을 인정했을 때 비로소 본인의 매력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부터 방송에서 당당하고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잘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보다 본인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이었으면 좋겠어요." 데뷔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그녀를 잘아는 대중은 많지 않다. 2003년 영화 '튜브'와 MBC 시트콤 '논스톱4'로 얼굴을 알린 뒤 MBC '뉴하트' '궁' SBS '건빵선생과 별사탕'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2012년 채널A '총각네 야채가게'를 끝으로 방송 활동을 접었다. "지난 3년 동안은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어요. 극한의 생각도 할 정도로 많이 지쳐있었어요. 갑작스럽게 아버지까지 돌아가셨거든요. 그런데 불현듯 그때 당시 제 모습이 참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원해서가 아니라 타인에 의해 숨어지내는 삶이 제대로 된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생각을 고쳐먹고 바쁘게 살기 시작했죠. 이쪽 일을 아예 안할 생각으로 일반 회사에 취업도 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지금 소속사(장인엔터테인먼트) 이사님이 찾아오셔서 '꿈을 놓을 거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날 하루종일 제가 원하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봤어요. 역시 배우가 하고싶더라고요. 다시 일어서기로 했죠." 공백기동안 그녀의 마음은 단단해졌고, 내적으로도 훌쩍 성장했다. 다수의 아르바이트와 회사생활을 하면서 현실을 마주했고, 이는 배우 인생에 좋은 경험이자 가르침이 됐다. 이제까지 주인공의 친구 역할을 주로 해온 이은은 앞으로 하고 싶은 연기에 대해 '현실성 있는 캐릭터'라고 대답했다. "실제 회사생활도 하면서 많은 이들과 부딪히고 현실을 알아버렸잖아요? 방송 활동만 계속하고 있었다면 아마 몰랐을 것들이죠. 제 경험을 연기에 녹일 수 있게 됐죠. 그래서 저는 현실성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자신있고요. 올해는 저에게 더 많이 집중하고 주변인을 챙기는 해가 될 것 같아요. 좀 더 멀리 뛰기 위해 제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이요." 가냘픈 몸매의 그녀는 의외로 마라톤을 즐겨한다. 좋아하는 이유를 묻자 대뜸 "마라톤은 인생같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길을 모를 때는 무작정 앞사람 뒷통수를 따라가기도 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각자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는 게 삶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이은은 "내리막 오르막 길이 있고, 힘들 땐 천천히 걸어가도 된다"며 "삶에 지친 청춘에게 마라톤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밝고 긍정적인 이은은 '지금'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내일'을 기대한다. "20대보다 지금이 더 행복해요.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더 행복할 것 같아요. 경험치가 쌓인다고 하잖아요? 알게되는 사람들도 많고요. 제 인생 통틀어서 가장 행복한 때를 묻는다면 '오늘, 지금'이라고 대답할 거예요.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울해하기보다 또 어떻게 변할지 기대하는 건 어떨까요? 끊임없이 나 자신과 내 인생에 대해 질문하다보면 그안에서 가장 값진 무언가를 찾게 되더라고요." [!{IMG::20160419000150.jpg::C::480::배우 이은./메트로 손진영}!]

2016-04-19 17:20:0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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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시간이탈자' 조정석 "영원한 사랑, 판타지라도 믿고 싶어요"

사랑은 영원할 수 있을까. 조정석(36)은 "20대에는 영원한 사랑을 믿지 않았지만 지금은 믿고 싶다"고 말한다. 조정석이 '시간이탈자'(감독 곽재용)를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스릴러에 짙은 멜로의 감성을 담은 영화는 시간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시간이탈자'는 꿈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과거와 현재의 남자가 각자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조정석은 1983년의 남자 지환을 연기했다. 고등학교 음악 교사인 지환은 같은 학교 화학 교사인 윤정(임수정)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꿈을 통해 목격한 윤정의 죽음이 현실로 다가오자 상실감에 빠지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미래를 바꾸기 위해 2015년의 남자 건우(이진욱)와 함께 힘을 모은다. 조정석에게 '시간이탈자'는 지난해 개봉한 '특종' 이전에 이미 촬영을 마친 작품이다.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로 갖게 된 '아날로그' 이미지가 지환에게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러나 조정석은 "과거가 잘 어울리는 남자보다 과거도 잘 어울리는 남자로 봐주시면 좋겠다"며 웃었다. 조정석이 '시간이탈자'를 선택한 것은 과거의 감성 때문은 아니었다. 스릴러와 멜로가 섞인 독특한 장르에 마음이 끌렸다. "정통 스릴러는 드라이하잖아요. 무겁고 끔찍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시간이탈자'는 스릴러 특유의 드라이한 부분에 촉촉하고 말랑말랑한 감성이 감칠맛 나게 가미된 작품이었어요. 그게 이 영화의 장점이고요. 시나리오 읽을 때 스릴러와 멜로가 함께 섞여 있는 게 좋았어요." 극중에서 지환은 등장인물 중 감정의 변화가 가장 큰 캐릭터다. 극 초반에는 윤정과의 로맨스로 달달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윤정의 죽음을 기점으로 상실감을 이겨내기 위한 고군분투를 스크린 위에 펼쳐보인다. 조정석은 "매 순간 상황에 집중하며 연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감정의 흐름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지환은 감정선이 굉장히 큼직큼직한 인물이에요. 행복, 불행, 상실감, 슬픔, 회복, 희생 등이 장면마다 크게 그려지죠. 감독님과 함께 매 장면 집중해서 연기했어요. 감정에 충실하게 연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감정의 고리가 생겨났고요." 늘 유쾌한 모습을 잃지 않는 조정석이 깊은 상실감에 빠진 인물을 연기하는 것도 새롭다. 그러나 조정석은 "그동안 살면서 상실감을 느껴본 적도 많다"며 "감정 표현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영화처럼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묻자 조정석은 가족과 헤어짐을 겪은 순간을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2004년에 조카를 사고로 잃었어요. 그래서 '관상'을 촬영할 때 그 애틋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죠. 이번 영화처럼 과거를 바꿀 수만 있다면 그때로 돌아가 사고를 막고 싶어요." 곽재용 감독은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등을 통해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해왔다. 첫 스릴러 도전인 '시간이탈자'에서도 곽재용 감독은 변함없이 영원한 사랑을 말한다. 조정석도 곽재용 감독의 생각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그는 "환생이나 윤회설은 믿지 않지만 영원한 사랑은 믿는다"며 웃었다. "결혼한 친구들에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다들 '웃기고 있네'라고 해요(웃음). 하지만 저는 아직 결혼을 안 했으니까 그런 판타지는 가지고 있어도 되지 않을까요? 그동안 만남과 이별을 겪으면서 사랑에 대한 철학이 생기다 보니 영원한 사랑을 믿고 싶어졌어요. 그런 판타지를 갖고 싶어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로 이름을 알린 조정석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시작으로 주연으로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로서의 입지가 달라진 만큼 새로운 목표가 생겼을 법도 하다. 하지만 조정석은 "지금껏 해온 것처럼 내가 선택한 것을 믿으며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자 한다"고 말했다. "누가 제 연기가 '대박'이라고 칭찬해줘도 우쭐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연기 못한다고 해도 실망하지 않으려고 하고요. 뮤지컬을 할 때도 망한 공연부터 엄청 잘된 공연까지 다 해봤는 걸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소신대로 해나갈 생각입니다." [!{IMG::20160419000005.jpg::C::480::배우 조정석./손진영 기자 son@}!]

2016-04-19 14:30:29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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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해어화' 천우희 "능동적으로 변해가는 연희에 끌렸죠"

천우희(29)는 천우희다. 화려한 옷을 입고 진한 화장을 해도 천우희 특유의 담백한 연기는 변하지 않는다. '해어화'(감독 박흥식)에서도 천우희는 스크린 위에서 담담하게 연기를 펼친다. 극중 천우희가 연기한 연희가 더욱 아련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1943년 경성의 기생학교인 대성권번을 무대로 한 영화 '해어화'에서 천우희는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가진 연희를 연기했다. 어릴 적 아버지의 빚을 대신해 기생 학교에 끌려온 '가시꽃' 같은 연희는 그곳에서 소율(한효주)을 만나 둘도 없는 동무가 된다. 예인(藝人)으로서의 기생이 되겠다는 확고한 꿈을 가진 소율과 달리 큰 꿈 없이 수동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가던 연희는 그러나 소율이 흠모하는 작곡가 윤우(유연석)를 만나면서 예상치 못한 변화를 겪게 된다. 그동안 천우희는 스크린 속에서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역할을 연기해왔다. 지난해 개봉한 '손님'에서는 과부로 변신해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작들과 비교하면 '해어화'의 연희는 아름다움 그 자체다. "그동안의 한을 다 풀었던 것 같아요(웃음). 에쁜 한복과 양장을 입고 1940년대 분위기의 메이크업도 하니 연기할 때 기분이 색달랐죠. 저에게 이런 면이 있구나 싶어 만족스러웠어요. 나중에도 예쁜 역할을 하고 싶더라고요(웃음)." 그러나 천우희가 '해어화'를 선택한 것은 연희의 외적인 모습 때문은 아니었다. 연희의 내면에 보다 더 끌렸다. "연희의 태도가 변해가는 과정에 끌렸어요. 제가 바라본 연희는 노래를 위안의 도구로 정도로만 생각하는 인물이었어요. 그러나 소율이 마련해준 자리에서 윤우를 만나면서 점점 세상에 눈을 뜨게 되죠. 연희가 점차 능동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좋았어요. 평소에 보여주는 꼿꼿함도 마음에 들었고요." 영화는 소율과 연희, 그리고 윤우의 엇갈리는 관계를 통해 예술의 욕망과 시대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소율과 윤우의 관계에 의도치 않게 끼어드는 연희를 나쁜 인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천우희도 연희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고민이 없지 않았다. "연희가 자신의 의지로 윤우를 빼앗는 것처럼 보일까봐 걱정됐어요. 저는 연희가 어떤 의지로 행동하는 인물이 아니라고 봤거든요. 혼란스럽기도 했죠. 하지만 우리도 어떤 고민을 할 때 답을 못 내릴 때가 있잖아요. 연희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렇게 순간에 내맡겨서 연기했고요." '해어화'에서 천우희는 숨겨둔 노래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한공주'에서도 직접 노래를 부른 적 있지만 극중에서 가수로 노래를 부른 것은 '해어화'가 처음이다. 걱정과 부담이 많았다.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발성에 너무 집착했어요. 그러다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노래했더니 더 잘 되더라고요. 그때부터 '노래의 맛'을 알고 즐기게 됐죠(웃음)." '해어화'로 관객과 만난 천우희는 다음 달 또 다른 영화로 극장가를 찾는다. '추격자' '황해' 등을 만든 나홍진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곡성'이다. 천우희는 "'곡성'에서는 다시 본연의 화려하지 않은 모습으로 돌아간다"며 "재작년과 작년을 치열하게 보내게 해준 '곡성'과 '해어화'가 한 달 간격으로 개봉해서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두 영화 모두 장르도 다르고 제 모습도 극적으로 달라서 기대도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에는 이윤기 감독의 신작 '마이엔젤'(가제)의 촬영도 시작했다. '한공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지만 천우희는 여전히 변함없는 태도로 자신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저에게 중요한 건 연기에요. 광고 같은 걸 생각했다면 지금과 같은 작품 선택은 못 했겠죠. 물론 그런 것들이 부가적으로 얻어진다면 기쁠 거예요. 하지만 저의 첫 번째는 본질적으로 연기입니다." [!{IMG::20160418000056.jpg::C::480::배우 천우희./손진영 기자 son@}!]

2016-04-18 11:28:35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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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송중기 "신인 때보다 커진 그릇, 초심은 변해야죠."

군대를 다녀와야 진정한 남자가 된다고 했던가. 입대 전 영화 '늑대소년',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송중기(30)는 군 제대 후 기다렸다는 듯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열정을 쏟아부었다. 송혜교, 송중기, 진구, 김지원 등 쟁쟁한 배우들의 출연과 100% 사전제작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는 유시진 대위를 연기했다. 강모연(송혜교)과는 사랑하는 사이이며, 인류의 평화를 위해 한몸 희생하는 특전사다. 드라마는 30%가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에서 선보인 옷과 화장품은 완판이 됐고, 방송 후 촬영지인 태백 탄광은 관광지로 개발되는 등 드라마 파급력은 대단했다. 한·중 동시방영으로 국내 팬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이 송중기 앓이에 빠졌다. 최근 드라마 프로모션 차 홍콩에 방문한 송중기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그때 처음으로 해외 팬들의 사랑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고 입을 뗐다. "저도 기사를 통해서 해외 반응을 알 수 있었죠. 실제로 느낀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프로모션 행사가 끝나고 잡지 화보 촬영이 있었는데 많이 알아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더라고요.(웃음) 감사할뿐이죠."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김원석 작가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며 "촬영하면서 어떻게 해야 여성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많이 배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실에 진짜 유시진 같은 남자가 있을까요. 작가님의 말씀대로 '판타지'가 아닐까요. 안그래도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이 유시진을 미워 하더라고요. 제가 연기한 거라 적으로 돌릴 수도 없고 유시진은 한마디로 '멋진 놈'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드라마는 수많은 명대사를 남겼다. 낯간지러운 대사도 송중기가 하면 '멋짐' 자체였다. "촬영장에서 한번도 낯간지럽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연기는 '조직 예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누군가의 단점은 장점으로 보완하듯 작가님이 쓰신 대사가 오글거리고 낯간지럽다면 그렇게 들리지 않도록 배우가 완급조절을 통해 융화시키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태양의 후예'는 죽은 줄 알았던 유시진이 살아돌아오면서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맺었다. 극중 유시진은 재난 현장과 전장터에서 수도 없이 죽을 위기에 놓이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일각에서는 '송중기 좀비', '송중기 불사조'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우리 드라마의 장르는 멜로였기 때문에 유시진이 살아돌아오는 설정도 다 멜로를 강화시키기 위한 장치였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작가님들의 이러한 설정이 마음에 든다"고 입장을 밝혔다. "촬영하면서 배우로서 자신감도 부쩍 생겼어요. 저는 어떤 작품을 하든 모든 구성원이 다 드라마 안에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주연배우로서 책임감이 있는 편이라고 해야할까요? 드라마가 좋은 성적 거두는 걸 보면서 '아, 내 생각이 맞았구나. 앞으로도 이렇게 촬영해야지'라는 생각이 강해졌죠." 이번 작품을 통해 '한류스타' 반열에 오른 송중기는 '초심'에 대해 "신인 송중기와 지금의 송중기는 달라진 점이 많다"며 "그릇이 커진만큼 마음가짐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릇이 커졌는데 항상 신인 시절의 자세로 머무른다면,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없을 거예요. 제가 더 열심히 해야 저희 회사 식구들, 작품에 함께한 스탭이 그만큼 보상받을 수 있거든요. 저를 응원해주시는 해외 팬들도 생겼고, 그들에게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차기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저의 방법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그릇이 커졌다'고 말씀드린 거고요.(웃음)" 인기가 많아지면서 고충도 늘었다. 전 여자친구의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고, 가족들의 생활까지 영향을 받는 등 주변인에게까지 피해가 가고 있는 것. 인터뷰에서 송중기는 유명인으로서 짊어져야할 무게라고 하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사생활 침해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제 송중기는 영화 '군함도' 촬영에 돌입한다.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차기작에서도 군인 역할로 나와요. 독립군 역할인데 아직 준비 중이라 어떻게 결과물이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유시진과는 또 다른 면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신인 시절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많은 역할을 경험는 것이 목표였던 송중기는 아직도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다. 대중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면 장르와 역할의 크기를 가리지 않고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의 무한한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

2016-04-17 16:19:26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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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해어화' 한효주 "여유로워진 30대, 애교도 늘었죠"

"배우로서 20대는 후회 없이 보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 여자로서 만족스럽게 보냈냐고 한다면 아쉬움이 많아요. 경험이 없는 때인 만큼 당당하게 실수해도 되는데 부족함이 드러나는 게 싫었나 봐요. 좀 더 부딪히고 깨져보면서 '아, 아프다'라고 이야기라도 해볼 걸 그랬어요(웃음)." 올해 한국 나이로 30대에 접어든 한효주(29)는 "요즘 한창 애교가 늘었다"고 말했다. 20대에 하지 못한 어리광을 뒤늦게 부리고 있다는 그는 "30대가 되니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조금 더 여유로워졌다"며 "생각하면 스무 살 때가 더 어른스러웠던 것 같다"고 했다. 예전보다 한결 더 밝아진 얼굴에서 그 여유가 느껴졌다. 13일 개봉한 '해어화'(감독 박흥식)는 한효주가 20대의 마지막을 오롯이 바친 작품이다. 영화는 1943년 경성의 마지막 기생 학교인 대성권번을 무대로 두 여인과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효주는 누구보다도 뛰어난 예인(藝人)이 되고 싶었던 여인 정소율을 연기했다. 둘도 없는 동무 연희(천우희)와 오래 전부터 흠모해온 작곡자 윤우(유연석) 사이에서 갈등을 겪으며 점점 변화해가는 인물이다. 한효주는 작품마다 연기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뷰티 인사이드' 개봉 전 인터뷰에서 그는 "'해어화'에서는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말처럼 '해어화' 속 정소율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한효주의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친구와 노래만이 전부였던 순수한 여인에서 예술에 대한 일그러진 욕망과 질투로 어둠에 빠져드는 한효주의 모습은 사뭇 새롭게 다가온다. "영화 초반에는 소율의 순수한 모습을 조금 더 극대화시켜 보여주고 싶었어요. 진짜 순수한 존재로 소율을 표현해야 후반부에서의 변화가 힘을 얻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워낙 경험이 없는 어린 나이에 순수한 소율이라 자신도 모르게 극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득하고 싶었죠." 영화 속 소율은 1900년대 초반 유행한 노래인 정가의 대가로 그려진다. 한효주가 직접 노래를 불렀다. 촬영 전 3~4개월 전부터 연습을 했다. 한복도 고전적인 느낌에서 벗어나 화려한 색감과 무늬로 새로움을 더했다. 한효주는 소율을 "노래와 친구인 연희, 그리고 작곡가 윤우가 세상의 전부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세상의 전부와도 같았던 이 모든 것이 순식간에 무너졌기에 소율 또한 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연희와 윤우가 입 맞추는 장면을 소율이 우연히 목격하는 신을 촬영할 때는 "부들부들 떨리는" 마음에 힘이 들었다. 한효주 특유의 디테일한 연기도 영화 곳곳에 담겨 있다. 극 후반부에서 소율이 손톱을 뜯으면서 초조함을 보여주는 장면도 그중 하나다. "제 아이디어였어요(웃음). 대본 리딩 때 생각이 나서 의견을 냈죠. 처음에는 약간만 벗겨진 분장에서 나중에는 피가 묻은 걸로 여러 가지를 찍었죠. 물론 실제로는 초조하다고 손톱을 뜯지는 않아요. 그건 소율만의 모습이었어요." 주연으로 느끼는 부담과 책임감도 이전보다 크게 다가왔다. 그만큼 '해어화'는 한효주에게 소중한 작품으로 남았다. 한효주의 차기작은 오는 7월 방송 예정인 MBC 수목드라마 '더블유'다. 2010년 '동이' 이후 무려 6년 만의 드라마 복귀다. 또 한 번의 연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그러나 한효주는 "이번에는 제 연기보다 드라마가 재미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도 연기적으로 해야 할 게 많기는 해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어서 어디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웃음). 판타지가 섞인 만큼 쉽지 않은 연기가 될 것 같아요. 그러나 대본이 재미있어서 선택한 작품인 만큼 드라마 자체가 재미있게 다가갔으면 해요. 오랜만에 시청자들과 만나는 것도 떨리고요. 빨리 드라마의 리듬에 익숙해지려고 해요." [!{IMG::20160414000027.jpg::C::480::배우 한효주./손진영 기자 son@}!]

2016-04-15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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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시간이탈자' 임수정 "이제는 대중과 더 소통할 거예요"

임수정(36)에게 물었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지 말이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지금이 더 좋다"는 것이었다. "20대는 필모그래피 쌓는 것만 집중할 정도로 진짜 일 밖에 안했어요(웃음). 30대 중반을 지나가고 있는 지금은 일과 개인의 삶을 조화롭게 이루고 있죠. 그래서 저는 지금이 더 좋아요." 자연스럽게 생겨난 여유 속에서 작품에 대한 욕심은 강해졌다. 지금 임수정이 꿈꾸는 것은 "진짜 여배우 같은 느낌으로 '인생작(대표작)'을 만드는 것"이다. 13일 개봉한 '시간이탈자'(감독 곽재용)에서 임수정은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꿈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1983년과 2015년의 남자가 각자 사랑하는 여인을 구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 영화다. 임수정은 1983년의 여자 윤정와 2015년의 여자 소은 역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이야기가 재미있었어요. 꿈을 매개로 두 시대가 같이 공존한다는 설정이 신선했죠. 사실 제가 맡은 역할은 두 남자가 사건을 추적해나가는데 동기를 부여하는 정도의 역할이에요. 하지만 고민은 없었어요. '이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이면 왜 안해?'라는 생각이 더 컸으니까요." 그럼에도 1인 2역 연기는 배우로서 큰 도전이 아닐 수 없었다. 임수정은 "처음에는 부담을 가졌다. 그러나 두 인물이 다르면서도 같다는 감독님의 말씀에 부담감을 금방 떨쳐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 속 윤정과 소은은 비슷한 듯 다른 모습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는 모습처럼 똑같은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성격적으로는 다른 모습이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과거의 윤정은 소녀 같은 감성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지환(조정석)과 연애하는 모습도 소년, 소녀 같은 모습이 있으니까요. 블라우스 셔츠에 플레어스커트로 순수한 느낌을 보여주려고 했고요. 반면에 2015년의 소은은 지금 여성들과 비슷하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활발한 모습으로 연기에 차이점을 줬어요." 그동안 보여준 임수정의 모습을 떠올리면 과거의 윤정이 실제 모습과 가까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임수정은 "과거의 윤정보다 현재의 소은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며 웃었다. 자신 안의 여성성을 극대화시켜 보여준 것이 윤정이라는 설명이다. 스릴러로 출발하는 영화는 과거와 현재가 오가는 이야기를 통해 시간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멜로의 분위기로 흘러간다.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등에서 보여준 곽재용 감독 특유의 감성이 영화 곳곳에 녹아 있다. 임수정은 '시간이탈자'가 '감성 추적 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처럼 새롭고 신선한 느낌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길 바랐다. 영화가 그리는 '불멸의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여자들의 로망"이라며 "고전적이지만 곽재용 감독님만의 감성이라 반가웠다"고 말했다. 임수정은 매 작품마다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며 충무로의 대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해 개봉한 '은밀한 유혹'은 메르스 여파와 함께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개인적으로 느낀 점이 많았어요. 물론 안타깝고 속상했죠. 하지만 그게 그 영화의 운명이었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리고 오히려 더 많은 걸 깨달으면서 덤덤해졌어요. 연기적인 부분을 점검하는 시간도 됐고요. 더 좋은 작품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의지도 생겼고요(웃음)." 임수정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배우 본연의 모습으로 연기한다면 '인생작'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30대가 되면서 생겨난 여유 속에서 배우로서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마음도 생겨났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것도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일환이다. 임수정은 '시간이탈자'와 함께 대중 곁에 보다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2004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고집스럽게 영화만 집중한 건 사실이에요. 그만큼 영화를 사랑하고 좋아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요즘 들어 제 고집 때문에 대중과의 소통을 '띄엄띄엄'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드라마나 라디오 DJ,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영역에서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요. 배우로서 점점 더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나 봐요. 그러려면 더 많은 분들과 만나야 하니까요(웃음)." 사진/YNK엔터테인먼트 제공

2016-04-13 11:22:22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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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날,보러와요' 강예원 "4차원? 밝음과 어두움 모두 타고난 걸요"

"제가 엉뚱한 면은 있지만 4차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웃음)." 강예원(36)은 자신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밝으면서도 웃음 가득한 모습에 대해서도 "예능을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이왕 나간 것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밝은 모습과 어두운 모습을 모두 갖고 있는 강예원은 자신의 어두운 모습이 누군가에게 폐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지금 강예원이 가장 원하는 것은 카메라 앞에서 쉼 없이 연기를 하는 것이다.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날,보러와요'(감독 이철하)는 강예원이 생애 첫 스릴러에 도전한 작품이다. 영화는 방송국 시사 프로그램 PD가 정신병원에 강제로 감금됐던 한 여인의 사연을 접하면서 그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강예원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정신병원에 감금됐던 여인 수아 역을 맡았다 "시나리오를 받고 반가웠어요. 나에게도 이런 영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왔구나 싶었거든요. 이전에도 스릴러 작품의 제안을 받은 적 있지만 재미가 없었어요. 그리고 여배우가 이렇게 주인공으로 작품과 함께 가는 작품도 없었고요. 오랜만에 좋은 시나리오를 받은 느낌이었죠." 영화는 '보호의무자 2인의 동의와 정신과 전문의 1인의 의견이 있으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킬 수 있다'는 정신보건법 제24조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영화적으로 과장되기는 했지만 실제 있을 법한 이야기를 그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평소 시사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강예원에게도 흥미로운 소재였다. 사회적으로 고민해볼 문제라고 생각했다. 배우로서 이런 이야기를 관객과 나누는 것도 의미 있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선택했다. 같은 여자로서 극중 수아에게 깊은 연민도 느꼈다. "불쌍했어요. 위로해주고 싶은 캐릭터였고요. 수아와 같은 피해자가 안 생겨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죠." 정신병원에 갇힌 채 공포와 두려움에 떠는 수아를 표현해야 했다. 그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강예원은 다른 배우들과 최대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극중에서 다른 배우들을 만날 때마다 두려움을 느껴야 했어요. 그런데 그들에게 익숙해지면 그 두려움이 잘 드러나지 않을 것 같았죠. 그래서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에게 살갑게 하지 못한 게 아쉬워요." 강예원이 이번 영화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극 후반부의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캐릭터의 감정을 잡아가는 것이었다. "고민이 많았어요. 수아의 감정을 어디까지 보여줘야 하고 숨겨줘야 하는지 경계선 위에 있었으니까요. 마치 외줄을 타는 기분이었죠. 그게 이번 작품에서의 가장 큰 두려움이자 스트레스였어요." 그 고민의 결과는 어느 정도 성공적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강예원의 얼굴이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대중들에게 강예원은 밝고 유머러스한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해운대' '퀵' 등에서 보여준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웠던 캐릭터,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 때문이다. 그러나 강예원은 "밝은 모습과 어두운 모습을 모두 타고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어두운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을 뿐이다. "다른 이들도 다 힘든데 자기만 힘들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되지 않으려고 해요. 저는 무언가를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하지 않아요. 그저 행복하게 살다 죽으면 그걸로 충분하니까요." 최근 출연한 작품들이 흥행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강예원은 이를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잘 될 때가 있으면 안 될 때도 있는 법이잖아요. 저는 그냥 영화를 만든 분들에게 폐만 끼치지 않고 싶어요. 뜨거움과 차가움을 오가는 것이 배우의 운명인인 것 같고요." '날,보러와요'로 새로운 변신을 소화한 강예원은 지금 흥행보다 더 큰 욕심이 있다. 바로 연기 욕심이다. 차기작인 '트릭'의 촬영을 마친 강예원은 "다음에는 따뜻하고 희망을 주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이번에 영화를 찍으면서 스트레스 때문에 위염을 앓았어요. 그럼에도 이런 캐릭터를 맡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었더니 '예스'라고 답하게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한 사람으로서의 행복과 배우로서의 행복 모두를 갖고 싶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저 배우로 살고 싶은 마음이 커요." [!{IMG::20160411000005.jpg::C::480::배우 강예원./손진영 기자 son@}!]

2016-04-11 12:29:32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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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송일국 "'장영실' 출연은 삼둥이 덕분"

[스타인터뷰] 송일국 "'장영실' 출연은 삼둥이 덕분" '장영실'에서 스펙트럼 넓은 연기 체중감량 못한 것 감독님께 죄송 오해들은 작품 활동으로 떨쳐낼 것 여러 사극에서 나라를 건국한 왕을 다룬 적은 많지만, 조선시대 천재 과학자 장영실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과학 드라마라는 생소한 장르와 처음 다루는 인물에 도전한 건 배우 송일국이었다. 송일국은 지난달 종영한 KBS1 주말드라마 '장영실'에서 노비로 태어나 종3품까지 지낸 당대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을 연기했다. 집에 전문가용 공구박스가 있을만큼 기계에 관심이 많은 그에게 이번 역할은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작품 촬영하면서 크게 힘들었던 건 없었어요. 다만 소품이 간혹 말썽을 부렸어요. 적지않은 돈을 들였음에도 너무 정교하다보니까 살짝만 잘못 관리해도 작동하지 않더라고요. 소품때문에 NG가 났었죠.(웃음) " '해신'에서는 해상왕 장보고를, '주몽'에서는 고구려를 건국한 왕을 연기하는 등 시대극에서 선굵은 연기를 보여준 송일국은 이미 '사극본좌'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노비에서 과학자까지 신분을 넘나들며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아무래도 제 얼굴이 크다보니까 시대극에 더 잘 맞는 것 같아요.(웃음) 기존에는 주로 근엄하고 묵직한 왕을 연기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처음에 노비로 등장했어요. 초반에 연기에 힘을 빼려고 많이 노력했죠. 사실 작품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과 체중감량을 하기로 약속했었거든요. 아무래도 노비이기 때문에 호리호리해야 좀 더 와닿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육아를 함께 하다보니 쉽게 살이 빠지지 않더라고요. 감독님께 죄송하죠." 송일국은 '장영실' 제작발표회 당시 '지금이 사극을 하기에 최적기'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송일국은 드라마를 통해 '유일무이'한 장영실을 만들어냈다. 드라마 시청률 또한 동시간대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의 맹공에도 불구하고 마지막회까지 1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선전했다. "제 연기에 100% 만족하는 건 아니지만, 촬영 내내 즐겁게 임했어요.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였기에 연구하는 재미도 있었고요. 그리고 저는 연기할 때 '누구도 나만큼 이 역할을 해낼 수 없다. 이 역할만큼은 내가 최고다'는 정신으로 하거든요. 프로라면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하고요." 송일국은 장영실에 대해 '시대를 잘못타고난 안타까운 천재'이면서 동시에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말했다. "조선시대에 태어난 게 참 안타까울 정도로 엄청난 천재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안타깝지만, 또 운이 좋은 게 세종대왕을 만나면서 종3품 벼슬까지 지내거든요. 세종대왕을 만나지 못했다면 아마 평생을 노비로 살았을 거예요. 그런 점에서는 참 운이 좋은 케이스죠." '장영실'은 일본을 비롯해 해외 12개국 수출이 확정됐다. 송일국은 "이 드라마를 통해 해외 시청자분들이 지금의 대한민국 과학 기술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현재 해외에서 삼성 LG 등 IT 기업이 선전하고 있는데 15세기 과학 기술 역시 조선이 앞섰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송일국은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삼둥이 아빠'로 잘알려졌다. 이제는 '삼둥이 아빠'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배우에게 이러한 수식어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법도 하지만, 송일국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아이들 아빠로 인식이 박힌 것이 기분좋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드라마는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한 게 마지막이었어요. 그동안의 이미지가 강했던 건지 찾아주시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게 됐고, 아이들을 키우는 모습이 전국에 나간거예요. 방송을 보시고 제 이미지를 다시 본 감독님들이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장영실'도 아이들 덕분에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저에게 참 감사한 프로그램이에요. 최고의 제작팀이 삼둥이의 육아 영상을 담아주신 건데 그만한 퀄리티의 선물이 또 어디있을까요? 잊을 수 없는 선물이죠." 송일국은 '장영실' 출연이 국회의원 어머니(김을동)의 출마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다소 민감한 질문에도 막힘이 없었다. 그는 "'장영실'에 출연해서 그런 말이 나온 것처럼, 반대로 출연을 안했어도 '출마한다, 안한다'로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며 "내게 주어진 환경과 무관하게 배우로 끝까지 남고 싶다"고 말했다. "'장영실'에서는 과학자, 그보다 앞서 촬영한 영화 '타투'에서는 뼛속까지 잔인한 연쇄 살인범을 연기했어요. 저를 둘러싼 숱한 오해들은 제가 열심히 활동하고 연기로 시청자에게 보답하면 자연스럽게 풀릴 거라고 생각해요. 장르 불문 영화, 드라마에서 다양한 연기 보여드리고 싶어요."

2016-04-07 16:04:49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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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커터' 김시후 "제 취향은 대중적…좋은 작품이라면 뭐든 하고 싶죠"

취향이 독특할 거라고 생각했다. 대중성보다는 작품성이 도드라지는 필모그래피 때문이었다. 조용하고 과묵할 거라고 생각했다. 작품에서 보여준 다소 어둡고 진지한 이미지 때문이었다. 김시후(28)를 만나기 전 갖고 있던 생각들은 그러나 그와의 만남 이후 조금은 달라졌다. 진중하면서도 솔직하고 사려 깊은 배우. 그게 바로 김시후였다. 김시후는 2003년 KBS2의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을 통해 아역 배우로 연기를 시작했다. '친절한 금자씨' '짝패' '구타유발자들' 등 색깔이 명확한 영화로 또래 배우들과는 다른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영화 '써니'와 드라마 '사랑비'에서는 꽃미남의 매력도 선보였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베테랑'에서는 광역수사대의 막내인 윤형사 역을 맡아 훈훈한 외모와는 상반되는 사투리 연기로 작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로 어느 새 데뷔 14년차에 접어들었다. '베테랑' 배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오랜 작품 활동 기간에 비해 작품 수는 많지 않다. 작품들을 신중하게 선택했다는 든다. 그러나 김시후는 "선택의 폭이 크지 않았다"며 웃었다. "대중적인 작품들의 제안이 잘 오지 않아요(웃음). 이 표현이 솔직한 것 같아요. 저도 당연히 여러 가지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죠. 밝은 역할도 잘할 자신이 있고요. 하지만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하지만 제 취향은 대중적이에요. 좋은 작품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죠." 김시후가 생각하는 좋은 작품의 기준은 분명하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재미있으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시나리오가 잘 안 읽히거나 읽으면서도 한 번 덮고 며칠 뒤 읽게 되면 안 하게 되더라고요."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커터'(감독 정희성)를 선택한 것도 한번에 읽힌 시나리오 때문이었다. "소재 자체가 신선하고 충격적이었어요. 시나리오도 단번에 읽었죠."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커터'에서 김시후는 낯선 학교로 전학을 온 윤재를 연기했다. 아픈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그리고 남에게 밝힐 수 없는 아픈 가정사 때문에 여러 학교를 전전해야 했던 학생이다. 윤재는 새롭게 전학 온 학교에서 친구 세준(최태준)을 만나 학교생활에 적응해간다. 그리고 세준을 쫓아다니는 후배 은영(문가영)을 짝사랑한다. 순조로웠던 학교생활은 그러나 어머니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세준과 함께 위험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점점 위기로 치닫게 된다. "처음 윤재 캐릭터에 접근할 때 어려움이 많았어요. 이해 안 가는 부분도 많았고요. 왜 굳이 이런 감정으로 행동하는지 의문이 있었죠. 그런 의문을 파헤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작업은 오히려 재미있었어요." 평소 생각이 많은 편인 김시후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도 고민과 생각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정작 촬영에 들어가면 고민과 생각을 잊고 연기한다. 현장이 오히려 편하고 즐겁게 느껴지는 이유다. '커터'에서는 거의 모든 장면에 출연해야 했다. 매 신마다 감정을 이어가는 것에 중점을 뒀다. "분량이 많다는 부담은 없었어요(웃음). 아프지만 않다면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죠. 제가 아프면 촬영을 할 수 없으니까 아프지 말자는 책임감은 있었지만요." 촉박한 촬영 일정으로 완성된 영화는 다소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김시후가 영화의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주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영화를 보고 나면 흔들리는 10대의 단면을 보여준 김시후의 모습이 오롯이 남는다. 김시후는 배우치고는 낯가림이 심한 편이다. 그는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며 "연기는 일이라 성격과 관계가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술 한 잔 하면 1년을 만나야만 친해질 걸 하루 만에 친해진다"는 그의 말에서는 수줍음 뒤에 숨겨진 또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김시후는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다. "배우로서는 계속 꾸준히 작품을 이어가는 게 가장 큰 목표에요. 대중이 봤을 때 '이 친구가 나오는 작품이라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연기적인 내공을 탄탄하게 쌓고 싶고요. 아직은 부족한 게 많으니까요. 지금은 로맨틱 코미디 같은 달달한 걸 해보고 싶어요. 상대 여배우는 누구라도 좋습니다(웃음)." [!{IMG::20160405000028.jpg::C::480::배우 김시후./손진영 기자 son@}!]

2016-04-06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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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신세경이 말하는 '육룡이 나르샤' 속 분이

"'반촌 행수' 분이는 백성을 대표하는 인물로 강인한 여성이죠.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불의를 보면 맞서죠. 저와 상반되는 모습에 끌렸어요. 실제로 저는 겁이 많아서 모험을 즐기기 보다는 안전한 쪽을 택하는 편이거든요. 드라마를 통해 대리만족 했다고 해야할까요?(웃음)" 신세경은 전작 '냄새를 보는 소녀' 촬영 중 SBS 50부작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대본을 받았다. 연이어 촬영하기에 체력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따랐지만, 원하던 여성상을 연기할 수 있게 돼 출연을 결심했다. 그리고 8개월간 분이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극 초반 여배우임에도 망가짐을 불사하고 때분장한 모습은 영화 '타짜2'나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보여준 여성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반촌에서 자란 분이에게는 때분장이 딱이죠. 그때 저의 '꼴'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오히려 때분장 덕분에 눈빛도 더 영롱해 보였다고 생각하는 걸요? 그리고 시청자분들은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분이의 유일한 장신구인 머리 띠가 처한 상황에 따라 색이 전부 다르거든요. 이방원(유아인)과 멜로가 시작될 때는 컬러가 분홍색이고, 반촌 행수의 자리에 올랐을 때는 진중한 분위기게 맞게 톤 다운된 컬러거든요. 디테일에 신경써주신 분장팀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었어요.(웃음)"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냉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그렸다. 분이는 이방원과 연인 그 이상의 관계를 형성한 여인이다. "드라마가 방원이와 분이의 사랑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 게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의 멜로가 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고, 그 두 사람은 서로의 사상에 영향을 끼치는 관계잖아요? 더 신선했고, 낭만적이었어요. 언제 또 이런 독특한 멜로를 해보겠어요?" 신세경은 촬영 내내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 정도전(김명민)과 이방원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는 분이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소심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분이의 사소한 행동이나 말 한마디에 의해 극 전체의 흐름이 깨질 수 있었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초반에는 백성을 대표하는 선이 명확한 캐릭터였다면 중반부부터는 심경에 변화를 겪는 인물이죠. 존경하는 스승 정도전과 연모하는 이방원이 조선 건국을 앞두고 이념 대립을 할 때 분이는 중립을 지켜요. 소심해 보였겠지만, 분이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기 때문에 맞게 잘 그려진 것 같아요." 정도전은 결국 이방원의 손에 살해됐다. 신세경은 해당 장면을 찍을 때도 뭉클했지만, 그보다 더 슬펐던 장면으로 연희(정유미)의 죽음을 꼽았다. 스스로 적의 칼에 목을 그어 생을 마감한 연희의 시신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내래이션을 딸 때 목이 메어 녹음하는 데 애먹었다고. '육룡이 나르샤'는 2011년 방송됐던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 드라마다. 그리고 두 작품 모두에 신세경이 출연했다. "두 작품 속 캐릭터가 갖고 있는 매력이 다르고, 시대적인 상황과 배경도 달라서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도움을 받은 건 없어요. 다만, '뿌리깊은 나무' 때부터 함께 해 온 스텝의 컨디션을 파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스텝과의 호흡에는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육룡이 나르샤'가 백성에게 희망이 뭔지 알게 해준 작품이라면, '뿌리깊은 나무'는 꿈을 실현하는 걸 보여주는 드라마죠." 아역부터 시작해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주인공으로서 활약해온 신세경은 여배우의 콧대를 세워도 될 법하지만, 인터뷰 내내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저는 배우로서 원대한 계획이 있거나 하지는 않아요. 다만 이번 작품을 통해 느낀 제 부족한 점들을 수정해서 차기작에서는 더 멋진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하나씩 구멍을 메꿔가면서 작품에 임하는 그런 배우가 되는 게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에요. 그리고 같이 일한 동료와 스텝에게 '다시 또 작품하고 싶은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IMG::20160405000005.jpg::C::480::신세경/SBS}!]

2016-04-05 08:34:03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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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글로리데이' 김준면 "신비주의보다 친숙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준면(24)이라는 이름은 아직 낯설다. 그러나 그룹 엑소의 수호라는 이름을 들으면 그가 누구인지 짐작갈 것이다. "원래 제 이름을 좋아해요. '부지런히 해서 큰 장군이 돼라'는 뜻이거든요." 영화 '글로리데이'(감독 최정열)로 배우로 데뷔한 김준면이 '수호'라는 예명 대신 자신의 본명을 선택했다. "인간적이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에서다. 가수가 되기 전 배우의 꿈을 먼저 키웠던 김준면의 새로운 출발이다. 잘 알려져 있듯 김준면은 엑소로 데뷔하기 전 한국종합예술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 연습생으로 들어간 것도 단지 노래만이 아니라 연기까지 하기 위해서였다. "데뷔에 가까워지면서 노래와 춤에 집중하다 다리를 다쳤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였을 거예요. 데뷔가 미뤄질 것 같아서 일단 학생으로 대학을 가자고 생각했죠. 제 특기를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한예종 연기과에 지원했어요." 다만 아쉽게도 학교생활을 오래할 수는 없었다. 한예종 입학 이후 엑소의 데뷔가 결정되면서 자연스럽게 학교 대신 엑소 활동을 선택하게 됐다. 하지만 배우의 꿈을 포기한 건 아니었다. 변요한, 류준열 등 한예종을 다니며 알게 된 지인들과 친분을 이어가며 배우에 대한 꿈을 함께 키워갔다. 이들이 독립영화와 청춘영화로 배우 활동을 시작하는 걸 보며 자신도 언젠가 비슷한 장르의 작품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됐다. 소속사에도 독립영화 작품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만난 작품이 바로 '글로리데이'였다. 영화는 갓 스무 살이 된 네 청춘들이 여행을 떠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준면이 연기한 상우는 네 친구들 중 가장 힘들게 살아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늘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 친구들을 아끼는 인물이다. "오디션 때 지공(류준열)과 상우 역할을 준비해갔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저를 보시더니 상우가 어울릴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순수한 눈망울'이 상우와 잘 맞다고 하셨죠(웃음)." 할머니와 함께 사는 상우는 네 친구들 중 가장 가난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준면은 가난해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상우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했다. 최정열 감독이 처음 생각한 상우도 사실은 고생을 많이 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준면을 만나면서 지금처럼 순수함이 부각되는 인물로 그려지게 됐다. 영화 속 상우가 살던 동네를 걸어다니면서 김준면은 상우의 캐릭터에 서서히 빠져들었다. 그토록 꿈꿨던 연기를 하게 된 만큼 순간순간 희열도 느꼈다. 상우가 사고를 당해 피를 흘리고 아스팔트에 누워 있는 신도 그런 장면 중 하나였다. "고민이 많은 장면이었어요. 실제 일어나지 않은 사고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됐죠. 그런데 피 분장을 하고 아스팔트 바닥에 누워 있는데 '나 연기를 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부감으로 올라가는 카메라를 보며 죽을 것 같은 호흡을 내다보니 세상에 카메라와 나밖에 없는 기분이더라고요. 그때 환희를 느꼈죠." 청춘들의 환한 미소로 시작하는 영화는 그러나 청춘들의 꿈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는 현실의 슬픈 단면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20대인 김준면도 영화를 보며 깊이 공감하며 때로는 눈물을 흘렸다. "학창시절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도 학교 수업은 빼먹지 않았어요. 친구들과 수학여행, 수련회도 다 같이 갔고요. 그래서인지 영화에 공감이 많이 갔어요. 촬영하면서도 네 친구의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잘 와 닿았고요." 그렇게 한 작품을 끝낸 김준면은 보다 더 큰 꿈으로 배우의 길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보다 밝은 느낌의 청춘영화나 액션영화를 하고 싶다"며 배우로서의 포부를 드러냈다. 물론 엑소로서의 활동도 계속해서 이어간다. 계속되는 콘서트와 함께 여름에는 새로운 노래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배우로서 누구처럼 되자는 목표는 없어요. 가수 시작했을 때도 그런 목표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냥 배우로서의 이상처럼 생각하는 것은 '인간적인 배우'가 되는 것이에요. 길을 지나가다가도 '준면이 형' '준면이 오빠'라고 부르며 편하게 이야기 걸 수 있는 그런 배우요. 신비주의로 어렵게 느껴지는 게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제 이상향입니다." [!{IMG::20160404000032.jpg::C::480::배우 김준면./손진영 기자 son@}!]

2016-04-05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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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전효성 "모두를 행복으로 물들이고 싶어요"

걸그룹 시크릿 멤버 전효성(26)이 10개월 만에 두 번째 미니앨범 '물들다: 컬러드(Colored)'로 돌아왔다. 데뷔 8년차에 접어들면서 갖게 된 진정한 행복에 대한 고민을 담은 앨범이다. 전효성이 바라는 행복은 하나다. 순간순간의 작고 사소한 행복이 모인다면 밝은 미래가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이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교동에서 열린 쇼케이스 행사에서 만난 전효성은 "솔로 활동으로는 세 번째다.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배우는 것이 많아 숙제를 검사하는 기분"이라며 활동을 앞둔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앨범은 많은 분들이 제 음악을 들으면서 행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았다. 그래서 앨범 제목도 '물들다'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전효성이 행복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은 어느 날 갑자기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행복해질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다. 행복의 의미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게 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전효성은 남들처럼 성공이 행복의 기준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같이 작업한 작곡가들의 한 마디가 행복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들었다. "작곡가 오빠들이 '행복의 기준이 성공이 되면 절대 행복할 수 없다'는 말을 해줬어요. 그 말에 머리를 '띵' 하고 맞은 기분이었죠. 그 말을 듣고 난 뒤 성공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으면 잃어버리는 게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햇살을 받는 것도 행복이 될 수 있으니까요." 타이틀곡 '나를 찾아서'는 '매직' '마돈나' '샤이보이' '별빛달빛' 등 시크릿의 히트곡을 만든 스타트렉이 작곡한 노래다. 전효성이 직접 가사를 썼다. 전효성은 "처음에는 밝은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하려고 했지만 노래 스타일이 바뀌면서 지금의 노래가 나오게 됐다"며 "처음 노래를 듣자마자 느낀 감정을 그대로 가사로 담았다. 앨범 준비 당시 새로운 모습을 찾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이런 가사를 쓰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나를 찾아줘'를 포함해 6곡의 노래를 수록했다. 5번째 트랙인 '디어 문(Dear Moon)'은 전효성이 작사를 모두 도맡은 발라드 곡이다. 전효성은 "말하듯 감정을 담아 솔직하게 녹음한 노래"라며 "저만의 색깔을 담은 발라드 노래"라고 남다른 애착을 표현했다. 매 앨범마다 성장을 거듭한 만큼 이번 앨범에서도 다양한 도전을 담았다. 전효성은 "가성이 아닌 진성으로 고음을 표현했다. 또 저음의 발라드와 예쁜 목소리의 노래 등 다양한 도전을 했다"며 "앨범을 들으면 '전효성이 성장하고 있구나'라고 느끼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효성은 2014년부터 솔로 활동을 병행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중의 관심은 섹시한 퍼포먼스와 몸매와 같은 전효성의 외양에만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효성도 그런 사실을 잘 안다. 그런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전효성은 꾸준히 활동할 생각이다. "제 비주얼적인 모습이 부각되는 것은 사실 감사한 일이고 여전히 행복해요.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도 하고 있고요. 하지만 그런 모습 때문에 보컬이나 음악 같은 부분이 덜 보이는 건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욕심이 많아서 새 앨범이 나올 때마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진정성 있게 꾸준히 노력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저에 대한 시선도 바뀌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전효성은 이제 성공을 행복의 기준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순간순간을 즐기면서 사는 게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잖아요. 행복한 순간이 모이다 보면 밝은 미래도 찾아오겠죠(웃음). 행복한 순간을 가지려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 전효성이 바라는 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에 많은 이들이 물드는 것이다. "올해는 새로운 것에 계속해서 도전하며 발전하는 행복한 전효성이 되고 싶어요. 여러분도 제 음악을 듣고 무대를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IMG::20160330000015.jpg::C::480::지난 28일 서울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 참석한 가수 전효성이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손진영 기자 son@}!]

2016-03-30 10:59: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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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김지원 "윤명주의 '직진' 매력에 보자마자 느낌 왔죠."

'태양의 후예' 윤명주. 군의관인 그녀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자존심을 내려 놓고, 상대방에게 직진하는 여장부다. 배우 김지원(23)은 처음 대본을 받자마자 윤명주의 '직진'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각 잡힌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태향의 후예는 사전제작 드라마였기 때문에 오랜 시간 캐릭터를 연구할 수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연기를 더 잘했어야 했는데…. 긴 호흡을 갖고 군인 연기를 했죠." '태양의 후예'는 2016년 시청자에게 최고의 판타지를 선사한 작품이다. 시청률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지상파에겐 단비같은 존재다. 전국 시청률(10회) 31.6%(닐슨코리아 기준)가 그 증거다. 드라마는 크게 두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끊임없는 엇갈림에도 꾸준히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는 강모연(송혜교)과 유시진(송중기) 대위 커플, 그리고 아버지의 반대라는 벽을 무릎쓰고 사랑을 키워가는 서대영(진구) 상사와 윤명주(김지원) 중위 커플 이야기다. "초반에는 긴장도 했죠. 나중에는 선배님들이 워낙 잘챙겨주셔서 편하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진구 오빠와의 멜로 연기요?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핑퐁(탁구)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연기자로서 더 집중하고, 대사 전달에 고민했죠." 일각에서는 드라마 내용이 너무 평탄하게 흘러간다는 불만도 있다. 재난 상황임에도 사랑이 싹 드고, 평화로운 장면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지원은 그 점이 드라마의 또하나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로맨스 드라마이기 때문에 사랑 이야기가 부각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심각한 갈등상황이 없는 게 좋기도 해요. 하루종일 직장, 학교에서 생활하고 피곤한 몸으로 돌아왔는데 드라마라도 갈등없이 빠르게 전개되야 해소감을 느낄 것 같거든요.(웃음) " '그럼 살려요'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이 시간 이후 제 생각만 합니다' 등 오글거리는 대사도 유독 많다. 이 또한 시청자에게 판타지를 만들어 준다며, 결국에는 유행어가 된 것처럼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현실의 각박함을 털어냈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지난주 방송에서 윤명주의 아버지는 서대영에게 자신의 딸과 만남을 허락해줄테니 대신 군복을 벗어야 한다고 선포했다. 김지원은 실제로 저런 일을 겪게 된다면 연인에게 본인의 삶을 포기하지 말라고 꼭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명한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와는 '상속자들' 이후 벌써 두 번째 작품이다. '상속자들'에서 김지원은 도도하고 교만한 유라헬을 연기했다. "김은숙 작가님과 첫 작품을 하게 됐을 때도 너무 좋았는데 이번 작품으로 또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영광이었죠. 제게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던 것 같아요." 한·중 동시방영으로 대륙의 시청자까지 사로잡은 '태양의 후예'. 김지원도 드라마 한류에 크게 이바지한 셈이다. "행복하고, 동시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들고요. 사실 저보다는 선배님들이 워낙 연기가 훌륭하셨고, 그분들과 연기를 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대본과 연출도 정말 훌륭했고요." 6개월의 제작기간, 출연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김지원은 성장했고, 좋은 동료들을 얻었다. 그녀는 25% 연기의 맛을 알았다고 고민 끝에 입을 뗐다. "100세 인생이잖아요. 제가 올해 25세(만 23세) 거든요.(웃음)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해야하고, 그러기 위해 더 열심히 앞을 보고 달릴 거고요. 100%를 넘어서서 더 배우고 싶어요. 배우는 정말 행복한 직업이에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직업이니까요. 최근에 제가 세운 계획은 체력 키우기예요. 체력을 더 키워서 열심히 현장에서 뛰어다니려고요." [!{IMG::20160329000062.jpg::C::480::김지원/킹콩 Ent}!]

2016-03-30 03:00:0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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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커터' 문가영 "짝사랑의 마음, 대리만족 느꼈죠"

지난해 한국 나이로 스무 살을 맞이한 문가영(20)은 "성인이 되면 달라지는 게 많을 줄 알았는데 숫자만 달라졌을 뿐 다른 건 달라지지 않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열 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올해로 배우 생활 11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문가영에게 연기는 여전히 흥미롭다. 아직 해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문가영은 "이 작품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도전이 될지"를 생각하면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커터'(감독 정희성)는 세 명의 고등학생이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는 과정을 통해 폭력과 범죄에 쉽게 노출돼 있는 10대들의 현실을 담아낸 작품이다. 낯선 학교로 전학을 온 윤재(김시후)가 세준(최태준)과 후배 은영(문가영)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풋풋한 마음을 나누던 이들 청춘은 그러나 뜻밖의 범죄에 얽혀들면서 예상치 못한 결말과 마주하게 된다. 평소 책을 즐겨 읽는다는 문가영은 범죄심리학에 관련된 서적에 한창 빠져있을 무렵 '커터'의 시나리오를 받았다. "원래 심리극이나 추리극에 관심이 많아요. 좋아하는 영화도 '세븐'(데이빗 핀처 감독의 스릴러 영화)이거든요. '커터'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마침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라는 책을 읽고 있었어요. 제 관심이 시나리오로 잘 연결됐죠(웃음). 영화 속 이야기가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사회의 무관심 속에 묻혀 있는 것보다 영화로 이야기하는 것이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소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은영이다. 문가영은 "요즘 보기 힘들 정도로 맑고 순수한 아이"라는 점에서 은영에게 끌렸다. 은영과 닮은 점도 많았다. 밝은 성격이 그렇다. 정희성 감독이 문가영에게 요구한 것도 "은영을 억지로 만들지 말고 문가영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캐릭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김시후, 최태준에 비하면 조금은 편안한 촬영이었다. 일상적인 학교생활을 보여주는 장면은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으로 촬영장을 찾았다. 그리고 자신의 밝은 모습을 있는 그대로 연기에 담았다. 하지만 쉽지 않은 장면도 있었다. 은영이 세준을 향해 지고지순한 마음을 드러내는 장면들이 그랬다.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은영과 달랐어요. 저는 은영처럼 좋아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거든요. 그럼에도 매일 세준을 찾아가서 인사를 하려는 은영을 통해 이렇게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걸 배웠죠. 대리만족도 했고요. 저는 여중, 여고를 나온 데다 일찍부터 배우 일을 해서 학창시절에 연애에 눈을 뜨지 못한 게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에요. 대학 들어가면 남자친구도 생긴다던데 다 거짓말이더라고요(웃음)." 영화 내내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은영은 그러나 극 후반부에 일어나는 사건 속에서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문가영이 은영을 유독 더 밝은 모습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도 후반부의 안타까움이 보다 더 크게 느껴지길 바라서였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큰 도전이기도 했던 장면이었다. 김시후, 최태준 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도움을 받았다. 쉽지 않은 감정 신이었기에 아쉬움도 남았다. 무사히 촬영을 마친 지금은 다음에도 비슷한 감정을 충분히 연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릴 적 독일에서 태어난 문가영은 초등학교 때 한국에 들어와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에 적응하느라 외로움도 많이 탔지만 연기를 하면서 성격도 조금은 바뀌었다. 문가영은 "사람들을 만나면 에너지를 주고 싶어서 활동적이 되지만 집에 있으면 말도 없고 조용해진다"고 말했다. "보기와 다르게 채을 좋아한다"는 그는 범죄심리학을 지나 철학에 푹 빠져 있다. 얼마 전부터는 '침묵의 기술'을 읽고 있다는 그는 "한 페이지, 한 문장에서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책이라서 더 재미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문가영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은 2013년 출연한 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이다. 이전까지는 놀이터를 가듯 촬영장을 찾았던 문가영은 '더 웹툰: 예고살인'을 촬영하면서 연기에 대한 보다 단단한 생각을 갖게 됐다. 그리고 언젠가는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작품이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묵묵히 연기를 하고 있다. "아직 연기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푸는 법을 잘 몰라요.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일로 풀려고 하죠. 쉴 때는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힘들거든요. 바쁠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웃음)" [!{IMG::20160328000025.jpg::C::480::배우 문가영./손진영 기자 son@}!]

2016-03-29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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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대배우' 오달수 "연기의 의미요? 죽기 10분 전에 말씀드릴게요"

사람들은 오달수(47)를 '천만요정'이라고 부른다. 최근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마다 늘 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만요정'이라는 네 글자만으로 오달수의 연기 인생을 담기에는 어딘가 부족함이 느껴진다. 그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진솔한 감정으로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대배우'(감독 석민우)는 배우 오달수의 연기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영화다. ◆ 우연처럼 연극배우가 되다 '대배우'는 20년째 연극판에서 무명 배우로 살아온 장성필(오달수)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동극 '플란다스의 개'에서 대사 한 마디 없는 개 파트라슈 역을 맡고 있는 장성필은 사실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는 아니다. 어려운 경제 형편으로 아내와 아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배우의 길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언젠가는 꿈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오달수는 그동안 수많은 작품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해왔다. 그러나 '대배우'의 장성필만큼 깊이 공감한 캐릭터는 처음이었다. 오달수 스스로도 "70% 정도 공감이 갔다"고 말할 정도다. 무엇보다도 연극배우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 오달수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 오달수도 장성필처럼 연극판에서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만 장성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처음부터 연기의 꿈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오달수에게 연기는 우연과도 같이 찾아왔다. "대학 때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인쇄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부산에 있는 가마골소극장에 포스터 배달을 많이 갔죠. 연희단거리패가 1년 동안 쉬지 않고 연극을 하던 곳이었어요. 배달을 자주 가다 보니 밥도 얻어먹고 설거지와 청소도 해주면서 친분을 쌓았죠. 그러다 하루는 '배역 하나가 있는데 그냥 무대에 가만히 앉아서 화투만 치고 있으면 된다'는 말을 듣고 무대에 서게 됐어요. 그렇게 '오구'에서 '문상객1' 역할로 연극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오달수는 "처음 무대에 섰을 때 '내가 미쳤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속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연기에 대한 재미도 느꼈다. 그렇게 전공이었던 디자인 대신 연기의 길을 선택한 오달수는 1997년부터 서울로 올라와 대학로를 중심으로 연기 인생을 이어갔다. ◆ 자연스럽게 뛰어든 영화판 오달수가 '대배우'의 장성필에 깊이 공감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연극배우를 시작으로 영화판에 뛰어들게 되는 장성필의 이야기가 자신의 인생과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과정의 디테일은 다르다. 장성필은 자신과 함께 극단에서 활동했고 지금은 국민배우가 된 선배 배우 설강식(윤제문)에 대한 부러움, 그리고 보다 안정적인 경제 형편을 위해 영화판을 꿈꾼다. 그러나 오달수는 연극과 마찬가지로 영화도 우연처럼 시작했다. "연극배우들이 한참 충무로로 많이 갈 때였어요. 연극배우와 영화배우의 경계가 서서히 허물어지던 때였죠. 주진모 선배님이랑 김상호와 함께 '인류 최초의 키스'라는 연극을 하고 있을 때였어요. 아는 후배가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라는 영화에서 '뻘쭘남' 역할을 찾는다고 소개를 시켜줬죠. 한 3일 정도 촬영했죠. 그게 첫 영화였습니다. 그 뒤에 '여섯 개의 시선' 중 박찬욱 감독님의 단편에 출연하게 됐고 그때의 인연으로 '올드보이'까지 찍게 됐죠." 영화는 어떻게든 영화판에 뛰어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장성필을 통해 소소한 웃음을 만들어낸다. 때로는 그 처절한 모습에서 짠한 뭉클함이 느껴진다. 오달수는 "장성필의 처절함은 극적인 장치"라며 "장성필과 같은 태도는 배우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오달수는 장성필이 처한 상황에 최대한 공감하며 그를 동정과 연민이 가는 인간적인 인물로 만들어냈다. "사실 장성필은 진짜 연기를 못하는 배우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20년을 버텼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죠(웃음). 하지만 그가 처한 상황은 충분히 이해가 가요. 다만 한편으로는 연극하는 사람들이 장성필처럼 찢어지게 가난하고 어떻게든 기회를 잡으려고만 하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겁도 나요. 실제로는 안 그렇거든요. 연극하는 사람들은 그 어떤 직장인보다도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는 행복한 사람들이니까요." ◆ 관객과의 만남이 가장 큰 즐거움 오달수와 장성필이 걸어온 길은 이렇듯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그러나 관객 입장에서는 영화 속 장성필의 삶이 오달수의 자전적인 이야기처럼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오달수도 장성필을 연기하면서 불현 듯 자신의 모습이 튀어나오는 경험을 했다. 깊이 공감됐지만 그래서 오히려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오달수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자신이 아닌 장성필이었기 때문이다. "배우라면 자신이 맡은 인물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해야 연기도 진솔하게 나온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장성필의 삶이 제가 지나온 세월처럼 느껴지다 보니 불쑥불쑥 제가 튀어나오더라고요. 배우라면 하나의 캐릭터를 입고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들쭉날쭉 뒤죽박죽 연기했다는 느낌도 있어요. 그럼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단역과 조연을 거쳐 '천만요정'이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를 얻은 오달수는 이제 '대배우'로 첫 주연까지 맡게 됐다. 그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말처럼 진솔한 연기로 인간적인 감정을 관객과 함께 나눴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배우로서 가졌던 고민의 산물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관객을 '코뿔소'라고 생각했어요. 배우는 관객이라는 코뿔소의 코를 잡고 팽팽하게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죠. 연기를 잘 모르던 철 없던 때의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언젠가부터 내가 만나는 건 '코뿔소'가 아닌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기는 나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그리고 관객 입장에서 어떻게 그들의 마음을 대변해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됐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저를 친근하게 느끼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랫동안 연기를 해왔지만 여전히 오달수에게 연기라는 것은 쉽게 정의내릴 수 없는 관념적인 주제다. 그는 "저에게 연기란 무엇인지 묻는다면 그 대답은 제가 죽기 10분 전 말씀드리겠다"며 웃었다.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오달수는 또 다시 카메라 앞에 선다. 관객과의 만남, 그것이 배우 오달수가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그냥 꾸준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요. 그리고 이 일을 꾸준히 해나갈 겁니다. 어떤 작전을 짜고 어떻게 실천을 하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늙어 줄을 때까지 관객과 만날 거예요. 그때까지 예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웃음)."

2016-03-28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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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유아인의 성장, 그리고 배우로서 소신

[스타인터뷰] 유아인의 성장, 그리고 배우로서 소신 '육룡이 나르샤' 이방원 애착가 50부작 내내 끊임없이 성장 입대 앞두고 덤덤히 기다리는 중 '주연배우는 1년에 작품 하나만 한다'라는 틀을 과감히 깬 배우, '베테랑'의 조태오부터 서서히 광기로 물들어가는 사도세자, 그리고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을 자신만의 색깔로 선보이며 큰 호평을 받은 유아인(29)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유일무이' 배우다. 실험적인 연기로 시청자 앞에 섰고, 그의 캐릭터 선택과 표현은 틀리지 않았다. 육룡이 나르샤(월화극 1위)의 시청률(17.3%·닐슨코리아 기준)이 이를 입증해 줬다. "이방원은 최근 2년동안 선보인 캐릭터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이에요. 물리적으로 많은 시간 공을 들였기도 하지만, 연기하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느낌들을 받았거든요. 배우가 한 작품 촬영을 끝내고 뒤돌아보면 그때 성장했다고 느끼지만, 이번 작품을 찍는 동안은 스스로 성장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 연기 변화를 감지하면서 촬영에 임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육룡이 나르샤'는 시청자가 기존에 갖고 있던 이방원에 대한 선입견을 깨부숴줬다. 역사는 그를 '냉혈군주'라는 수식어와 함께 권력을 위해서 스승을 주저하지않고 살해한 인물로 기록했지만, 유아인은 정치적인 모습 외에 인물의 내면을 끄집어냈다. "역사 속 인물을 미화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름답게 그는 조명하고 싶다'라는 것보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그러한 선택을 하기까지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 또한 이방원을 선하다, 악하다 어느 한쪽으로 단정지을 수 없어요. 하지만, 서글프다고 말하고 싶어요. 지금의 저보다도 어린 나이에 스승을 죽여야 했던 사람이잖아요?" 이방원은 자신이 존경하던 스승 정몽주와 정도전을 살해했다. 대본상에는 정몽주를 처단할 때 눈물을 흘린다는 지문이 없었지만, 유아인은 슬퍼했다. "스승 두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장면을 연기할 때는 감정적으로도 힘들었고, 제가 해석한 것이 맞는지 몇번이고 스스로에게 되물었죠. 정치적인 상황때문에 정몽주를 살해하게 되는데, 악인이어서가 아니라 역사적인 상황과 그가 서있는 자리때문에 그런 선택을 할수밖에 없던 거잖아요? 눈물을 보였던 건 그의 혼란스러움과 내면의 연약함을 표현하고 싶어서예요. 하지만 후반부에 정도전을 죽일 때는 이전보다 훨씬 차갑고 냉정하게, 슬픔은 혼자 삼키는 쪽으로 해석했고 그렇게 표현했죠." 이방원이 성장했듯 유아인의 연기도 극의 흐름에 따라 날개를 달았다. 소리, 몸짓, 표정 등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끊임없이 변화를 줬다. 유아인이 아닌 이방원은 이제 상상하기 힘들 정도. 유아인은 지난해부터 네 작품을 대중에 선보였다. 영화 '사도' '베테랑' '좋아해줘' 그리고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까지 출연작 모두 흥행에 성공했으며 그에게 거는 관객의 기대치도 높아졌다. 그는 "'사도'와 '베테랑'은 재작년에 찍고 지난해 개봉한 것"이라며 "배우로서의 꿈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것 같아서 성취감을 가질 수 있었던 한해였다"고 미소지었다. "기대치에 대한 부담감이요?(웃음) 배우의 일이라는 게 결국 선입견을 만들고, 깨부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여성 시청자에게 판타지를 만들어드렸지만, 그다음 작품을 통해 그 판타지를 깼죠. 시청자분들도 저를 '실장님'이나 '본부장님' 캐릭터로 한정짓지 않고, 큰 틀 안에서 봐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자유롭게 노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유아인은 입대를 앞두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민감할 수도 있는 질문이지만 입대에 관련해서도 막힘없었다. "정확한 시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잘 가야죠. 일찍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입대를 미룰 수 있을 만큼 미뤘고... 그렇다고 미룬 것을 떳떳하게 생각하지는 않고요. 이제 국가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죠." 그는 잠깐 대중의 곁을 떠나겠지만, 국방의 임무를 마치고 또 어떤 캐릭터로 대중에게 놀라움을 안길지 기대된다.

2016-03-24 16:26:51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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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정진영 "'화려한 유혹' 강석현을 만난 건 운명"

[스타인터뷰] 정진영 "'화려한 유혹' 강석현을 만난 건 운명" 알츠하이머 연기 고충 최강희와 멜로 연기 오히려 수월 '할배파탈' 별명 감사 '옴므파탈'을 능가하는 수식어 '할배파탈'을 얻음과 동시에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 정진영(51)을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촬영 때의 기억을 떠올리려 눈을 감고 회상하는 모습은 기자의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 정도로 멋졌다. "마지막 분량을 찍고 태국으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드라마 속 캐릭터를 훌훌 털어내기 위해 다녀왔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면서 회상하니까 다시 드라마 내용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웃음)" 정진영은 MBC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 20세 이상 나이차가 나는 신은수(최강희)를 지독하게 짝사랑하는 강석현을 연기했다. "처음 출연 제안을 받고 원래는 안하려고 했어요. 권력을 위해 악행을 일삼는 모노타입의 인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감독님이 미팅자리에 작가님과 함께 오셨더라고요. 반칙이죠.(웃음) 드라마 내용을 좀 더 들어보니까 강석현이라는 인물이 도전할만한 캐릭터더라고요. 착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그의 악행 이면에는 아픔도 있고, 반전이 있더라고요. 이 작품을 안했으면 서울할 뻔 했어요. 배우가 어떤 작품을 하고 안하고는 운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마 저는 강석현을 만날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극중 강석현은 알츠하이머를 앓는다. 증상이 심해지면서 그는 과거를 회상하고 반성하게 된다. 강석현에게 알츠하이머와 신은수는 구원의 의미였다. 정진영은 "강석현이라는 냉혹한 인간이 인생 말년에 시한부 판정을 받은 뒤 한 여인을 만나 비이성적인 상태가 됐기 때문에 과거의 잘못을 반성할 수 있었고, 부끄러움도 알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은 최강희와의 멜로 연기보다 알츠하이머 연기가 훨씨 어려웠다고 주저없이 이야기했다. "알츠하이머는 일단 경험한 바가 없기 때문에 연기하는 데 애를 먹었죠. 단순히 이성만 잃는 게 아니라 그 상태에서 눈물도 흘리고 감정을 털어내야했기에 쉽지 않았어요. 그리고 알츠하이머로 인해 드라마 내용이 전개되거든요.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도 강석현이 갖고 있는 고유한 모습은 잃지 않으려고 하는 그 밸런스를 맞추기가 상당히 힘들었어요." NG 없이 촬영해온 베테랑 연기자 정진영도 알츠하이머 신에서는 세번이나 재촬영했다. 그가 표현하는 감정이 맞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사 중에 '둥둥 떠다닌다. 세상이 돈다'라는 대사가 있어요. 그말을 곱씹으면서 저 자신한테 나룻배 위에 누워있다고 최면을 걸었어요. 그렇게 상상하고 연기하고 나서야 알츠하이머를 앓는 강석현을 표현할 수 있었어요." '화려한 유혹'은 강석현의 비자금 문서 때문에 시작되는 복수극이다. 신은수는 자신의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간 인물이 강석현이라고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그런 신은수에게 강석현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남편을 죽였다고 오해하는 그 여자와 결혼하는 것에 대해 시청자가 거부감이 드는 것은 당연할 수 있죠. 저도 초반에는 의심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점을 설득하는 것이 제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였고, 대본에 나와있는 그대로 연기를 펼쳤죠. 그러다보니 어느새 강희 씨가 은수로 보이고, 대본 상황에 맞게 사랑의 감정이 전해지더라고요. 때로는 그녀때문에 슬퍼서 울고, 때로는 눈에서 하트가 나오고, 또 어느 순간 분노하기도 했고요. 솔직하게 전해지는 감정을 연기한 거라 어렵지는 않았어요." 시청자는 그에게 '할배파탈'이라는 멋진 별명을 붙여줬다. 정진영은 '껄껄' 웃더니 시청자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머리가 점점 희끗희끗해져가는데 더 많이 희어졌으면 좋겠어요. 나이 든 배우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어요. 배역의 비중이 어떻든 그걸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요. 배우로 나이들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죠." 정진영은 영화 '시간이탈자'와 '파수꾼들' 개봉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꾸준히 활동하는 이유는 그에게 있어서 일종의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각각의 다른 속도감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한다고. "일은 쉽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게 저의 원칙이에요. 힘든 걸 일부러 찾으려 하고, 쉬운 작업은 더 어렵게 만들려고 하죠. 배우는 프로예요. 전문성을 바탕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남들과는 다른 과정을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뻔한 길을 그대로 가면, 아마추어와 차이점이 없지 않겠어요?"

2016-03-21 17:49:27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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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청춘의 마음으로 청춘을 연기하다, '글로리데이'의 지수

지수(22)는 "청춘은 나이나 세월이 아닌 마음"이라고 말한다. 드라마 '앵그리맘'과 '발칙하게 고고'로 이름을 알린 지수는 오는 24일 개봉하는 '글로리데이'(감독 최정열)로 스크린 주연 신고식을 앞두고 있다. 지금 그가 바라는 것은 "지수라는 배우를 생각했을 때 '청춘'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는 것"이다. 청춘의 마음으로 청춘을 연기하는 배우의 등장이다. '글로리데이'는 갓 스무 살이 된 네 명의 청춘이 처음으로 세상과 마주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들뜬 마음으로 여행을 떠난 네 명의 청춘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세상의 가혹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영화는 갈등과 고뇌 속에서 어긋나는 우정을 통해 지금 이 시대의 청춘의 현실을 담아낸다. 지수는 네 친구 중 리더십이 강한 용비 역을 맡아 김준면(엑소 수호), 류준열, 김희찬 등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처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는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 한국에서 유독 찾아보기 힘든 청춘영화라는 점에 끌렸다. "청춘영화를 좋아해요. '바스켓볼 다이어리' '마미' '월플라워' '킬 유어 달링' 같은 영화요.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성장하는 모습에 끌리더라고요. '글로리데이'는 오랜만에 나오는 청춘영화라 제작된다는 이야기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어요. 결과적으로 작품에 참여하게 돼 무척 기뻤고요." 극중 용비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어른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밝힐 줄 아는 인물이다. 반항적이지만 어떻게 보면 강자에게 강한 캐릭터다. 그러나 그 거칠고 반항적인 모습 이면에는 친구들도 알지 못하는 아픔이 숨겨져 있다. 지수는 마음 한구석에 아픔을 간직한 채 친구들과 밝은 모습으로 어울리는 용비를 연기로 표현해야 했다. "감독님께서는 '병맛스럽게' 연기하기를 바라셨어요. 정말 아이들처럼 연기하라는 말씀이셨죠. 그래서 즐거운 장면을 찍을 때는 생각 없이 연기하려고 했어요. 용비가 가진 아픔은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고요. 영화가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데 그 속에 감정선의 변화가 많다 보니 연기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용비의 밝은 모습과 아픔을 균형 있게 잘 표현한 것인지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도 있고요." 보통의 청춘영화와 달리 '글로리데이'는 다소 어둡고 무겁게 청춘의 현실을 그려낸다. 세상 앞에서 힘없이 무너져가는 청춘의 모습이 다소 답답하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지수는 이런 '글로리데이'가 "우리의 청춘과 닮아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또래들을 보면 꿈이 없는 경우가 많았어요.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타의에 의한 것일 때가 많고요. 대학생이 되고 청년이 돼도 힘들고 무기력한 건 변하지 않죠. 그렇게 악순환의 고리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지수는 힘든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 영화의 결말 이후 용비의 삶에 대해 "힘든 것을 극복해내고 잘 살아갔을 것 같다"는 지수의 말에 그 희망이 담겨 있다. 지수는 초등학교 시절 유도를 배우며 "나름 큰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중학교 때 유도를 포기하고 공부에 매진했고, 고등학교에 올라갈 무렵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 연기학원에서 만난 선생님을 통해 고등학생 때부터 극단에서 활동하며 연극을 중심으로 연기 경험을 쌓았다. 유도도 공부도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연기만큼은 달랐다. 지금은 "예술이라는 틀 밖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상상이 안 갈" 정도다. 그동안 주로 반항아 캐릭터를 주로 연기한 지수는 "반항적인 것도 내 안에 있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학창시절에는 굉장히 유머러스한 편이었다"며 웃었다. 최근 촬영을 마친 단막극 '페이지터너', 그리고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 '보보경심: 려'에서는 이전과 다른 캐릭터로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실제 성격도 리더십이 있는 편이라는 그는 "최근에 형들과 어울리면서 리더십이 많이 사라졌다"며 "나중에 연애할 때도 영향을 끼칠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지극히 20대스러운 풋풋한 청춘의 모습이었다. 지수는 "풍부한 상상력과 모험심, 도전과 열정"만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늘 청춘일 수 있다고 믿는다. "청춘은 나이나 세월이 아닌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만 있다면 세상을 충분히 더 돌이켜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저요? 저는 청춘이 마음이 굉장히 탑재돼 있어요. 언제나 청춘이고 싶습니다(웃음)." [!{IMG::20160320000069.jpg::C::480::배우 지수./손진영 기자 son@}!]

2016-03-21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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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내 딸 금사월' 윤현민 "알다가도 모르겠는 게 연기의 매력이죠."

데뷔 7년차, 드라마'연애의 발견'에서는 친절한 바람둥이, '순정에 반하다'에서는 야망을 숨긴 순정남으로 매력을 보여준 배우 윤현민(30)을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최근 종영한 51부작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에서 남자주인공 강찬빈을 연기한 탓이었을까 제작발표회 당시보다 야윈 모습이었다. "이렇게 길게 호흡하는 작품은 처음이었죠. 준비과정까지 포함하면 8개월 정도를 강찬빈으로 살았어요. 오로지 이 작품에만 몰두해있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에 부칠 때가 있었어요. 회사생활을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새벽에 촬영장으로 출근해서 자정이 넘어 귀가하는 패턴이 항상 이어졌는데 반복되는 패턴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졌던 적도 있어요. 확실히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이번 작품에서 윤현민은 전인화, 손창민, 박원숙 등 중견 배우들과 함께 호흡했다. "극중 든든한 후원자 손창민(강만후 역) 아버지와 전인화(신득예 역) 어머니가 계셔서 큰 힘이 됐어요. 손창민 선배를 보면서 남자배우가 짊어지고 가야할 책임감을 배웠어요. 드라마 속에서도 재미있지만, 현장에서는 더 유머러스하게 분위기를 띄우셨거든요. 본인도 체력적으로 힘드실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죠. 그리고 전인화 선배님은 악조건 속에서도 대사 NG 한 번 내지 않으셨는데, 그 열정을 보면서 후배된 자로서 느끼는 것이 많았어요." '내딸, 금사월'은 시청률 가뭄이던 주말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마지막회는 34.9%(닐슨코리아 기준)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막장', '화내면서 보는 드라마' 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드라마의 전개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드라마 홈페이지에는 '건축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찾아가는 드라마'로 소개됐지만, 시청자가 느끼기에는 두 여자(신득예, 주오월)의 처절한 복수극에 지나지않았다. 억지스러운 장면도 다소 있었고, 캐릭터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혹평도 피할 수 없었다. "막장이지만, 요즘 시청률 30% 넘기기가 정말 힘들잖아요?(웃음) 보시기에 개연성이 없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이유는 전개 속도가 너무 빨라서 중간 과정들이 생략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게 저희 드라마의 장점 아니었을까요? 작가님께서 중간 과정을 늘어지게 설명해서 개연성을 찾기 보다는 빠른 전개를 택하신 거죠. 그런 추진력이 시청자를 TV 앞에 모이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윤현민은 강찬빈을 '일관성 없는 캐릭터'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마음 속으로는 금사월(백진희)을 사랑하면서 겉으로는 툴툴대는 '츤데레' 매력이 있는가 하면, 악행을 일삼은 아버지(강만후)의 곁을 떠나려고 하지 않는 아들의 모습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아버지의 잘못된 부분을 인지하고 나서는 그걸 설득시키고 죗값을 받게 하는 정직함이 있는 친구이기도 하죠." 백호민 감독은 촬영장에서 배우들에게 일일이 코치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윤현민은 준비해온 걸 마음껏 펼칠 수 있었고, 강찬빈을 더 많이 이해하려고 애썼다. 드라마는 금사월과 강찬빈이 남매로 남는 것으로 끝이 났다. 금사월과 한때는 연인 사이였지만, 자신을 길러준 어머니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내려진 결론이었다. 일각에서는 오픈 결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결말에 100% 만족하는 건 아니에요.두 사람 사이에는 사랑했던 기간이 있는데, 그 감정이 일순간 사라질 수 있나요? 대본상에도 마지막 장면은 애매모호했어요. 저는 촬영하면서 '사월아, 나는 아직도 너를 마음에 두고 있어'라는 마음을 갖고 임했어요." 이번 작품은 윤현민을 많은 시청자에게 알린 작품이다. 그는 "촬영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도 있지만 좋은 경험을 겪게 해준 고마운 드라마"라며 "본인의 힘으로 풀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했지만, 그런 경험을 통해 다음 작품에서는 좀더 견고해질 수 있는 것 같다"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연기요? 알다가도 모르겠는 게 연기죠. 반대로 수백가지의 고민을 안고 잠에 들었는데 하루아침에 사라지기도 하고요. 이런 과정을 겪다보면 10년 뒤에는 농익은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게 제 꿈이기도 하고요." [!{IMG::20160317000058.jpg::C::480::윤현민./HNS HQ}!]

2016-03-18 03:00:00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