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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착한 게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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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게임이 온다]⑨ 작은 움직임이 큰 파도로…NHN의 리틀액션

NHN 임직원들이 '리틀액션(Little Action) 캠페인'의 두 번째 활동 '입지 않는 옷 나누기'에 참여하고 있다. /NHN 작은 움직임으로 큰 파도를 만들 수 있을까. 종합 IT 기업 NHN이 내가 가진 것을 통해 부담 없이, 쉽게 임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나눔 캠페인을 열고 있다. 이른바 '리틀액션(Little Action)' 캠페인이다. 리틀액션 캠페인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됐다. 몇 달 간격으로 공지되는 나눔 프로그램에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식이다. 참가자에게는 각각 다른 디자인을 제작한 '액션배지'를 선물해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지난 4월 첫 번째 열린 액션은 '헌혈버스 타기'다. 이틀 간 200여명의 NHN 임직원이 동참해 높은 호응을 받았다. 상당 수의 참여자는 헌혈기부권을 또다시 나눔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입지 않는 옷 나누기, 점자책 만들기, 쓰레기를 줄이는 움직임인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열었다. 입지 않는 옷 나누기는 평소 안 입는 옷을 임직원에게 기부 받아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 가게'와 비영리단체 '열린옷장'에 전달했는데, 사옥인 '플레이뮤지엄'에 무인 기부함을 설치했다. 이 캠페인에는 4일간 총 140여명의 임직원이 동참했다. 예상외의 호응에 행사 진행을 하루 더 연장하기도 했다. 사내에서만 수거된 의류는 약 50박스에 달했다. 임직원이 동참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도서 만들기는 열흘 간 이뤄졌다. 임직원들은 회의실에서 짬을 내서 타이핑하거나 가족들과 함께 책 페이지를 입력하는 등 자유롭게 동참했다. NHN 관계자는 "점자책 제작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져 사람들의 상시 동참이 절실하며 보급률이 낮아 국내 25만명 이상의 시각장애인들이 원하는 책을 제때 읽지 못하고 있다"며 "NHN은 임직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시각장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열흘간 약 360명의 NHN 임직원이 참여한 결과 책 16권 분량의 입력 파일과 14권의 점자 동화책이 완성됐다. 만들어진 점자책은 한국점자도서관, 경기 북부 시각장애인도서관, 경기도 시각장애인도서관에 기부됐다. NHN 관계자들이 경기도 광명에 위치한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 '원데이원팩' 생리대 약 1만 팩을 기부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NHN 이외에도 NHN은 생리대 기부 캠페인을 5년 연속 이어가고 있다. NHN과 NHN에듀를 포함한 NHN그룹은 2016년부터 건강 사각지대에 놓인 10대 성장기 청소년을 위해 이 같은 캠페인을 진행해 작년 말까지 누적 약 2만6000팩의 생리대를 기부했다. 올해 NHN이 기부하는 원데이원팩은 100% 유기농 순면 탑시트 생리대로, 하루 쓰는 사용량이 한 팩에 들어있어 편리하다. NHN은 올해 원데이원팩 생리대 중형 130박스, 총 9360팩을 기부했다. 기부된 생리대는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광명에 있는 32개소 기관을 통해 약 500명의 저소득층 여자청소년들에게 전달했다. 올해 12월까지 매달 130박스의 생리대를 관련 기관 두 곳에 격월로 기부할 예정으로, 소비자가로 환산하면 연간 4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고생한 의료진을 위해 지난 6월 임직원 경매 수익으로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기도 했다. 챌린지는 사용하다가 반납한 PC나 모니터 등 업체에 매각하던 총 217대 제품을 임직원들이 구매해 모은 재원으로 2300만원 상당의 사랑의 도시락 2100개를 기증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김나인기자 silkni@metroseoul.co.kr

2020-07-13 15:00:37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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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게임이 온다]⑧ 퍼즐 게임서 하트 주고받듯…기부 함께 하는 선데이토즈

선데이토즈 김태열 사회공헌팀장(왼쪽)과 심준희 사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데이토즈 퍼즐 게임에서 하트를 주고 받듯 기부를 게임처럼 즐기면서 하는 곳이 있다. '애니팡' 시리즈로 유명한 캐주얼 게임사 선데이토즈다. 2009년 설립된 선데이토즈는 대중적인 캐주얼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한다. 최근에는 애니팡 시리즈의 후속작 '애니팡4'를 3년 9개월 만에 출시해 퍼즐 게임 장르 열풍을 다시 일으키기도 했다. 선데이토즈는 게임 이용자가 함께 즐기면서 '착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이용자들이 게임 내 재화인 하트를 사용하거나 기부하면, 해당 숫자만큼의 금액을 선데이토즈가 기부하는 방식이다. 최근 진행한 유기동물 지원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지난 3월 선데이토즈는 '스누피 틀린그림찾기'에서 총 9만명의 이용자가 이 이벤트에 참여했다. 선데이토즈는 유기견 보호소 신축 및 사료지원, 유기묘 긴급 구조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동물보호시민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소외 아동 돕기에도 나선다. 지난 5월 '위베어 베어스 더퍼즐'에서는 성남시 소외 아동 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지원했다. 같은 달 '애니팡 사천성'에서 진행한 이벤트 기부금을 사회적기업에 전달했고, 이달에는 '상하이 애니팡'에서 경계성지능 아동 예술치료 교육지원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임직원들이 사내에서 자발적으로 '착한 지원'에 나서기도 한다. 명절에 거래처에서 받은 선물을 모아 사내에서 경매를 하고 모인 금액을 기부하는 '설 클린뱅크'가 대표적이다. 선데이토즈 사내에서 운영하는 '사랑의 자판기'도 기부에 동참한다. 사랑의 자판기는 음료, 견과 등을 100원에 판매하고, 판매액은 전액 기부한다. 지난해에는 사랑의 자판기 수익금을 모아 취액계층 아동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그룹홈 6개소에 660만원 상당의 생활가전 제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위베어 베어스 더퍼즐' 기부 이벤트 이미지. / 선데이토즈 다음은 선데이토즈 사회공헌팀의 일문일답. ▲게임 이용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 눈에 띈다. 처음 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심준희=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하면서 기부도 함께 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보자는 생각으로 처음 시작했다. 애니팡 시리즈에서 하트를 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것처럼, 기부도 게임하듯 쉽고 재미있게 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을 하면서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 -김태열 = 선데이토즈 임직원 중에 자원봉사를 아주 열정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이 20명 정도 계신다. 자원봉사 모집 인원수가 제한돼 있는데 이 분들은 공지 5분만에 모두 신청을 해서 자원봉사에 대한 열의를 느꼈다. 보통 자원봉사는 주말에 나가는데도 말이다. 다른 임직원들도 자원봉사와 기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함께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는 이용자의 반응은 어떤가. -심준희 = 보상 유무와 상관없이 항상 목표치보다 훨씬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고 있다. 덕분에 게임 이용자와 함께 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금까지 지속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주로 유기동물 지원이나 소외 아동을 지원하는데, 지원대상 선정 이유가 있나. -심준희 = 정부나 민간의 지원이 잘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사회공헌을 하고자 했다. 아동의 경우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는데 취약하고, 유기동물 역시 도움이 필요한 대상이다. 또 회사에 강아지나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맞이한 분들이 꽤 많아서 유기동물 지원에도 관심이 높다. ▲앞으로 회사에서 나아가고 싶은 사회공헌 방향성이나 궁극적 목표가 있나. -김태열 = 게임을 하면서 게임 내 사회공헌 이벤트를 통해 기부의 재미를 느끼고 나아가 그 가치를 함께 공유하면서 지속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사회공헌의 방향이다. 또 사내에서 하는 핸즈온 봉사활동 같은 행사들을 만들어 임직원분에게도 봉사와 기부의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다. /김나인기자 silkni@metroseoul.co.kr

2020-07-05 11:46:13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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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게임이 온다] ⑥내가 쓴 시나리오가 게임으로…창작자 성장 돕는 컴투스

내가 쓴 시나리오가 실제 게임으로 만들어진다면? 아마추어가 쓴 시나리오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실제 작품으로 제작하는 게임사가 있다. '서머너즈 워'로 유명한 컴투스다. 컴투스는 지난 2018년부터 우수한 스토리 창작 인재 발굴을 위해 '컴투스 글로벌 게임문학상'을 운영하고 있다. 제1회 열린 컴투스 글로벌 게임문학상에서는 '원천 스토리' 부문에서 총 300여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2회부터는 기존 원천 스토리뿐 아니라 '게임 시나리오' 부문을 신설해 작품 범위를 넓혔다. 공모전 수상자들은 상과 상금뿐 아니라 실제 게임 제작 현장 실무를 엿볼 수 있는 특별 인턴십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일반인들도 볼 수 있도록 수상작품집을 출간했다. 수상작가들은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자신들의 원고를 직접 편집하고, 제작에도 참여했다. 최근에는 게임 시나리오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을 실제 스토리 게임으로 제작키로 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아마추어 작가의 시나리오가 게임으로 제작되는 일은 흔치 않다. 글로벌 게임문학상을 통해 단순 공모전을 넘어 예비 창작자가 실제 창작자로 데뷔하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창작자로 데뷔할 기회를 얻게 된 주인공은 한양대학교를 갓 졸업한 최지혜 씨다. 게임 시나리오 부문에서 '드래곤 퀸 메이커'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드래곤 퀸 메이커는 자신을 죽인 왕의 딸로 환생한 드래곤이 점차 복수에서 벗어나 인간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로맨스 판타지 스토리다. 최지혜 씨는 게임 제작 프로젝트에서 객원 작가로 참여하고 있다. 컴투스와 자회사 데이세븐 측은 "해당 작품의 독특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 분기별 선택에 따른 스토리 확장성 등을 높게 평가해 게임 제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드래곤 퀸 메이커'로 컴투스 글로벌 게임문학상 최우수상을 받은 최지혜 씨와의 일문일답.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자면.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를 나온 최지혜다. 공모전에 당선됐을 때만 해도 대학생이었는데 지금은 졸업생이다. ▲드래곤 퀸 메이커의 세계관이 궁금하다. 작품 창작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받았나. -어려서부터 다양한 판타지 소설을 읽으며 드래곤을 좋아했는데,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을 보다가 권력가의 딸로 환생하는 소재를 여러 번 접했다. 주로 평범한 주인공이 냉철한 권력가의 아기로 태어나 처세술로 살아남는다는 내용이었다. 소설을 보다 문득 '강력한 힘을 가진 드래곤이 그런 처지에 놓이게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디어에 '공주를 납치했던 못된 드래곤이 공주의 딸로 태어나 공주가 된다'는 동화적인 내용을 넣어 완성했다. ▲글로벌 게임문학상을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평소에도 게임에 관심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모바일 게임, 온라인 게임부터 최근에는 콘솔 게임까지 즐길 정도로 게임이 취미다. 특히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에는 게임 관련 전공 수업도 개설돼 수업을 듣기도 했다. ▲본인 작품이 컴투스 자회사를 통해 실제 게임으로 제작하게 됐다. 객원 작가로도 참여하게 된 소감은 어떤가. -어느 공모전이든, 당선작이 실제 게임으로 만들어지는 게 그렇게 흔치 않은 일이라고 들었다. 이런 기회가 주어지게 돼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게임 제작을 긍정적으로 봐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작가로 참여하면서 게임 제작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는 부분이 많다.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창작자들을 위한 환경 조성을 위해 무엇을 더해야 할까. 아마추어 작가로 작품을 창작하면서 어려웠던 점도 궁금하다. -일상의 변화에 따라 창작 활동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게 아마추어 작가의 가장 큰 약점이 아닐까 싶다. 공모전을 준비하려고 해도 따로 시간 내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2020-05-05 13:39:39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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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게임이 온다]⑤ IT 기술로 발달장애 소통 돕는 엔씨문화재단

MIT 학생이 소외계층 대상 과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엔씨문화재단 발달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돕고, 소외 계층의 교육을 지원하는 게임사가 있다. 엔씨소프트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사회적 책임 활동을 위해 세운 엔씨문화재단이다. 엔씨문화재단이 내세운 기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우리 사회 도약을 위한 가치 창출'이다. '나의 AAC' 이미지. / 엔씨문화재단 ◆ICT 활용해 의사소통 돕는다…'나의 AAC' 다운로드만 9만5천 건 이를 위해 엔씨문화재단은 주특기를 풀었다. 자사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소외계층 돕기에 나선 것. 대표적으로 발달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돕는 '나의 AAC'를 무료배포하고 있다. 보완대체의사소통(AAC,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은 말과 언어 표현,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원활하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구어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소통 방법이다. 엔씨문화재단은 2014년 '마이 퍼스트 AAC'를 시작으로, 모바일용과 윈도용 PC 버전을 개발해 이용자가 경험과 능력, 장애 정도에 따라 적합한 앱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17년에는 피드백을 기반으로 주요 기능을 업데이트 한 '나의 AAC 2.0'을 개발, 무료 배포했다. 현재 나의 AAC 시리즈 구글 및 앱스토어 누적 합산 다운로드 수는 9만5000여건에 달한다. 조선대학교 '스마트기기 기반의 나의 AAC 사용성 평가'에 따르면 실제 AAC를 활용한 장애 학생들에게 또래 관계 및 인식 개선, 발음교정, 어휘확장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엔씨문화재단은 2018년 국내 최대 특수교사 커뮤니티를 전면 개편한 '세티넷'을 개발·오픈했다. 기존 사이트 개발사 폐업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에 나선 것. 세티넷은 누적 회원 4만3000여명, 연간 활동 회원 1만9000여명, 일 평균 방문자 2000여명에 달한다. '동구관찰' 동화책 이미지. / 엔씨문화재단 ◆MIT와 과학 프로그램 제공하고, 동화책 펴내고…소외계층 교육 앞장 엔씨문화재단은 기술 지원뿐 아니라 실제 소외계층의 교육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엔씨문화재단은 2016년부터 매년 초 약 3주간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 학생들과 함께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과학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현상을 바탕으로 과학 이론을 배우고 직접 실험해보는 체험 활동을 통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소년의집'과 '송도가정'의 청소년들도 후원한다. 소년의집과 송도가정은 부모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동·청소년 26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엔씨문화재단은 아동 생활실 리모델링, 공부방 기증 등 2012년부터 후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장애 아동을 위한 책도 편찬했다. '동구관찰'은 2018년 엔씨문화재단이 펴낸 첫 동화책으로, 장애를 가진 소년 동구와 애완 고양이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재단이 펴낸 두 번째 동화책 '바람'은 바람이 된 소년의 여정을 통해 세상에는 다양한 삶이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동구관찰과 바람은 전국 공공도서관과 소규모 도서관 약 500곳에 무료 기증됐다. 책 판매 수익은 전액 장애 아동을 위해 사용된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지적장애인 및 발달장애인들이 참가하는 스페셜올림픽도 지원하고 있다. 엔씨문화재단은 2013년부터 4회 대회 연속, 스페셜올림픽 한국 대표팀의 인터넷, 미디어 부문 공식 파트너로 홈페이지를 개설, 운영에도 나섰다. /김나인기자 silkni@metroseoul.co.kr

2020-04-12 10:39:19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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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게임이 온다] ④ 스마일게이트와 뱅크샐러드의 특별한 인연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의장(왼쪽)과 오렌지팜 출신인 레이니스트(뱅크샐러드) 김태훈 대표(오른쪽)가 '선배 창업가가 후배 창업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 스마일게이트 다운로드 600만회, 2030세대 필수 앱으로 통하는 개인 자산 관리 '뱅크샐러드'가 탄생한 곳은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였다. 뱅크샐러드를 만든 김태훈(35) 레이니스트 대표는 2012년 첫 창업을 결심한다. 창업 시작 이후 여러 시행착오를 겪다 스마일게이트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오렌지팜'에 지원하게 된다. 당시 자본금 1억 미만의 작은 스타트업이었기에 사무실비를 지원해준다고 해 신청서를 접수했다. 김태훈 대표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의장의 운명적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권 의장과 김 대표는 같은 서강대학교 동문 출신이었지만, 김 대표가 오렌지팜에 입주해 친분을 쌓으며 인연이 됐다. 밤낮 가리지 않고 24시간 오렌지팜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개발에 몰두한 김 태표에게 권혁빈 의장이 지나가다 말을 건 이후 사업에 대한 고뇌를 나누게 됐다. 권혁빈 의장이 공들인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은 2014년 서울 서초구부터 시작, 청년 인재들에게 창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 스타트업 양성소인 셈인데, 지난 6년 간 게임 스타트업뿐 아니라 IT서비스, 문화콘텐츠,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오렌지팜 입주사들은 사무실 지원뿐 아니라 사업을 발표하며 피드백을 들을 수 있다. 이 때 김 대표는 권혁빈 의장의 조언이 뱅크샐러드 발전 방향에 도움을 줬다고 회고했다. 당시 권 의장은 김 대표의 뱅크샐러드 웹 사이트 운영 방향 발표를 듣고 '이 서비스는 카드 추천에서 그칠 게 아니라 가계부로 확장하게 되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던졌다. 김 대표는 메트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웹 사이트의 발전 방향에 대해 늘 고민했었던 시절이기에 그 한 마디가 나중에 뱅크샐러드 가계부 콘셉트를 중간 성장 전략으로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 예비 유니콘 기업(자산가치 1조원 이상 벤처기업) 반열에 오를 만큼 몸집이 커진 레이니스트는 3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최근 총 450억원 규모 시리즈 C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를 인재 개발에 투자, 마이데이터 플랫폼 도약을 노린다. 김 대표는 오렌지팜을 졸업한 이후에도 멘토링 세션에 참여해 차세대 스타트업을 위한 조언을 던지고 있다. 그는 "오렌지팜이 5년차에 접어들면서 스타트업 동문회에서 누군가 어려움을 겪거나 곤란한 상황에서 혹은 고민이 되는 지점에서 지혜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서로 잘 해주고 있다고 본다"며 "스타트업의 경우 불안과의 싸움이 항상 있고, 뱅크샐러드 창업 초기 리뷰데이가 그랬듯 이제는 동문들이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뱅크샐러드를 키운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은 민간 최대 규모 청년창업 지원센터로, 단순 공간제공뿐 아니라 정기·비정기 멘토링, 투자 연계까지 할 수 있는 '오렌지 트랙'을 마련했다. 권혁빈 의장은 분기마다 진행되는 리뷰데이에 참석해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직접 멘토링을 하기도 한다.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 서상봉 센터장. 다음은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을 운영하는 서상봉 센터장 일문일답. ▲오렌지팜 입주를 원하는 스타트업은 어떻게 선정하고, 입주 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나. - 오렌지팜은 매달 홈페이지를 통해 입주지원을 받고 있다. 서류심사, 인터뷰심사, PT심사 과정을 통과한 기업에 입주기회가 주어지며, 입주기업들에는 1년 간 사무 공간(예비창업자 6개월), 투자유치 기회 제공, 개발환경 지원, 전문분야 멘토링 등의 혜택이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최근에는 입주하지 않는 경우에도 멘토링,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오렌지팜이 지원한 스타트업의 현황이 궁금하다. -2014년 서울 서초구에서 시작한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은 2015년 강북에 위치한 신촌센터는 물론, 부산 지역부터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전주센터까지 개소해 수도권이나 대도시 외에도 지역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오렌지팜 지원 경쟁률은 10대 1에 달한다.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를 서비스하고 있는 레이니스트는 오렌지팜의 220개 동문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얻었다.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는 오렌지팜 동문회장을 역임하며 창업생태계 선순환 구축이라는 오렌지팜의 목표에 동참하고 있다. ▲오렌지팜을 운영하면서 느낀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조건과 역량은 무엇인가. 스타트업은 스마일게이트에게 어떤 의미인지도 궁금하다. - 스타트업을 하는 기업가에게는 열정과 인성이, 스타트업 팀으로는 실력과 사업적 가치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19년 전 첫 시작 때는 몇 명으로 시작한 스타트업이었다. 이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사회에게 어떤 방식으로 환원을 해야 하는 가에 대해서 경영진이 고민했고, 사회 공헌 활동 중 하나로 스타트업 지원을 선택했다. 이후 지난 6년 간 변함없이 이를 실천하고 있다. 사회적 자원의 상당 부분이 기업에게 있는 만큼, 이 자원들을 활용해 우리 사회의 의미 있는 활동을 해 사회의 선순환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김나인기자 silkni@metroseoul.co.kr

2020-03-31 15:12:59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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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게임이 온다] ③ 넷마블의 착한 실험, 동화책으로 장애인권 높일 수 있을까

밤마다 아이들을 찾아가 놀라게 하는 몬스터가 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클라라를 만나 당황하게 된다.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클라라가 겪는 모험과 경험들을 전달하는 '클라라를 찾아온 몬스터'다. 클라를 찾아온 몬스터는 넷마블이 어깨동무문고를 통해 발간한 책 가운데 가장 최근 작품이다. 넷마블은 2014년부터 장애 인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립을 위해 동화책을 출간하고, 전국 교육기관에 배포해왔다. 지금까지 발간한 책은 '황금 깃털 앵무새를 찾아서', '똥! 똥! 똥!' 등 총 10권에 달한다. 창립 초기부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던 넷마블은 2018년 1월 이를 보다 지속적이고 전문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넷마블문화재단 창립에 나섰다. 문화 만들기, 인재 키우기, 마음 나누기 등 세 개 집중영역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장애인 인권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게임사인 넷마블이 장애아동 돕기에 몰두하는 이유가 뭘까. 넷마블 측은 "남녀노소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의 개방성이 장애인 분들에게 큰 파급효과를 가지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스토리와 사운드, 그래픽 등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어우러진 종합 문화콘텐츠인 게임에서 장애아동이 소외받지 않기를 바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넷마블은 장애학생들의 e스포츠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2009년부터 10년이 넘게 장애학생들의 e스포츠대회와 정보경진대회도 열고 있다. 특히 게임업계 최초로 지난해 장애인선수단을 창단하고, 세계선수권 대회 등에 참여하고 있다. 열악한 여건으로 훈련에 집중하기 힘들었던 선수들에게 안정적인 고용 활동을 지원해 장애인 체육 진흥과 장기적인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장애학생의 여가 문화를 다양하게 늘리기 위해 2008년 시작한 게임문화체험관은 현재까지 총 32개가 개관했다. 다음은 이나영 넷마블문화재단 사무국장 일문일답. ▲넷마블문화재단 설립 이후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지원을 받았나. -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에 출전했던 학생이 특수학교 교사로 성장해 학생 지도교사로 다시 대회에 참여하기도 하고, 게임아카데미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게임 회사에 취업하거나 관련 학과에 진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의 경우 참가자 대상 만족도 설문 결과 5점 만점에 4.5점을 기록할 정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어깨동무문고의 일환으로 그간 발간된 책들이 궁금하다. 동화책을 활용한 교육이 실제 장애인권 증진에 효과가 있었나. - 2014년부터 현재까지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립을 목적으로 총 10권의 도서가 발됐다. 지난해부터는 장애인은 물론 사회적 약자까지 범위를 넓혔다. 실제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함께 교육 참가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79%가 장애인식에 대한 결과가 변화됐다고 응답했고, 82%는 동화책을 이용한 교육 방식이 흥미로웠다는 응답을 줘 유의미한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장애인권교육의 경우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으로 한정된 대상에게만 교육이 전달될 수 있어 지난해부터는 시중 판매를 통해 보다 많은 대상에게 동화책을 접할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수익금은 교육 및 복지기관에 무상으로 서적을 전달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넷마블문화재단이 가장 힘을 싣는 활동이 궁금하다. 넷마블이 가장 중점을 두는 문화적, 사회적 가치는 무엇인가. - 넷마블문화재단은 창립 초기부터 장기적 관점에서 청사진을 그리고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재단의 기반을 구축하고 사업적 내실을 다졌다면, 2020년부터는 넷마블문화재단만의 정체성을 살린 차별화된 활동들을 다양하게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무조건 새로운 사업들을 시작하기보다는 기존에 있었던 사업들을 정비하고 파급효과를 지속적으로 높여가는 과정을 통해 실제적인 사회적 기여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저변을 넓혀 보다 많은 대상이 나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데 집중하겠다.

2020-03-22 15:00:30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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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게임이 온다] ② '아리'서 시작된 한국사랑…韓 문화재지킴이 라이엇게임즈

"우리 기업의 목표는 플레이어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미국 태생인데도 한국 '문화재 지킴이'로 나선 게임사가 있다. 한국 서비스 첫 시작부터 크고 작은 문화재 기부에 나섰는데, 누적 기부금은 52억원 이상에 달한다. 외국계 기업 최초로 문화재청에서 문화재 지킴이 우수활동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2006년 설립됐으며, 전세계를 강타한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LOL·롤)'를 서비스한 지 10년이 넘은 라이엇게임즈다. ◆韓 문화지킴이, 롤 구미호 캐릭터 '아리'에서 시작…문화재 환수 5건 성공 왜 외국계 게임사가 한국 문화재 지킴이를 자처한 것일까. 시초는 롤 캐릭터다. 라이엇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글로벌 게임 롤에는 구미호 전설을 바탕으로 만든 한국형 캐릭터 '아리'가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한국 플레이어와 사회적 역할 수행에 대한 고민을 하다 아리를 보고 한국 문화의 소중함과 세계적인 우수성을 알리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아리의 6개월 어치 판매금액 전액과 기부금을 더한 5억원을 조선시대 왕실유물 보존처리에 지원해 문화재 지킴이 첫 발걸음을 뗐다. 라이엇게임즈는 이후 9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국 문화재 보호 관련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9년 간 해외에서 우리나라 문화재 환수를 5건 성공했다. 2014년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 소재 '허미티지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조선시대 불화 '석가 삼존도' 반환 관련 비용 일체를 지원한 것이 첫 사례다. 이는 외국계 기업이 문화재 반환 사업에 참여한 최초 사례다. 이후 4년 만인 2018년에는 프랑스에서 개인이 소장해 경매에 나온 '효명세자빈 책복 죽책' 환수를 추진해 우리나라로 죽책이 돌아오기도 했다. 이 죽책은 헌종 어머니인 신정왕후가 효명세자의 세자빈으로 책봉된 1819년 수여된 것으로, 예술성을 지닌 왕실 의례 상징물로 평가받는다. 이후에도 오스트리아 개인 소장 후 경매에 나온 '척암선생 문집 책판'과 미국 경매에 출품된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 환수를 후원했다. 특히 해외 경매 매입은 라이엇게임즈가 국외문화재 환수기금을 사전에 조성해둬 빠르게 경매에 참여했던 것이 성과 이유로 꼽힌다. ◆근현대사 문화유산으로 범위 넓혀…역사 교육도 자청 최근에는 근현대사 문화유산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그 결과 서울 종로구 통인동에 소재한 이상의집이 재단장했다. 이상의집은 한국 근대문학사에 굵직한 궤적을 남긴 작가 이상이 20여년간 생활했던 집터이자 서촌을 대표하는 문화 공간이다. 편의시설과 전시 인프라를 확충하고 이상의 작품이 발표된 최초 서적, 신문 등 지면을 아카이빙해 시, 소설, 수필, 서신 등 총 156점의 자료를 전시하게 됐다.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총 4개월 간 이상의집에서 열린 '이상의집 서촌, 청년, 미래를 담다' 문화행사를 후원하기도 했다. 이상의집에서 열린 '제비다방'에서는 '밤이 선생이다'로 유명한 황현산 문학평론가의 문자독회행사가 열리기도 하고 소설가 한강, 시인 이영광, 그래픽 디자이너 안상수, 국악계 작곡가 원일 등이 '이상스러운 행사'에서 강연하고 시민과 토론을 하기도 했다. 역사 교육도 자청했다. 참가자들과 한양도성을 참가하기도 하고, 창경궁에서 한국 전통 성년식인 '관계례'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열기도 했다. 북촌을 중심으로 서울 주요 권역의 현대 문화유산을 돌아볼 수 있는 '소환사 한양 문화유산 탐방' 프로그램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길'이란 테마를 신설해 역사문화 자원을 살펴보기도 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게임도 하나의 문화콘텐츠기에 문화를 만들어가는 기업으로서 문화유산을 바로 알고 널리 알려 나가고자 단기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아닌 장기적이고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03-15 13:24:57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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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게임이 온다] ① 게임회사 넥슨이 책방 여는 이유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착한 게임'이 오고 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다. 게임 개발회사들은 게임에서 벗어나 교육, 문화재 지원, ICT 기술지원, 스타트업 육성 등 다방면에서 돋보이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메트로신문은 착한 게임 행보를 걷는 게임 개발사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오래되고 낡은 책들이 새 책으로 채워져간다.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한 책장과 알록달록한 쇼파가 포근한 공간을 조성한다. 갈 곳 없이 배회하던 아이들이 틈만 나면 책방을 찾아 옹기종기 모여 군고구마를 먹으며 책을 읽는다. 넥슨이 조성한 전북 무주군 무풍면 작은 책방 전경이다. 넥슨은 2005년 경남 통영시 풍화분교에 '넥슨작은책방 1호점'을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 작은책방으로 어린이들에게 나눔과 배움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121개, 아프리카, 몽골, 필리핀 등 해외에 8개점을 조성했고, 약 11만건 이상의 책을 기부했다. 올해도 대전, 충북, 충남, 서울 종로 등에 작은책방을 개설했다. 게임 회사가 왜 책방 개설에 나서는걸까. 넥슨 측은 "게임을 통해 즐거움을 공유하듯 재미와 즐거움의 가치를 나누고자 시작했다"며 "문화·지역적 소외없이 언제 어디서나 책읽기의 즐거움을 누리고 좋은 독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아늑한 책방을 만들고 책을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책방을 개설하면 게임을 하는 청소년이 줄어 잠재 고객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넥슨 측은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회사지만 본질적으로는 재미와 즐거움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방식으로 재미와 즐거움의 가치를 나누고자 한다"고 전했다. 넥슨이 통영의 조그만 분교를 1호점으로 작은책방 개설을 시작한 이유는 문화적 기반이 취약한 지역 어린이도 언제든 좋은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넥슨은 이런 가치관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펼치고 있다. 2011년부터 '전세계 아이들의 꿈이 이뤄지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아 아프리카 브룬디 지역 1호점을 시작으로 네팔,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인도네시아와 올해 필리핀 푸리에토 디아즈 지역까지 총 8개 책방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완성된 책방은 수많은 고민과 상상력의 집합체다. 넥슨은 아이들이 애정을 가지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상상워크숍'을 활용하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그림도 그리고 우드락을 자르고 붙여가며, 자신이 꿈꾸는 책방에 대한 청사진을 그린다. 이렇게 아이들의 의견을 수렴해 육각형의 독특한 책장과 다양한 높낮이의 책장이 있는 재밌는 공간이 탄생했다. 넥슨은 작은책방 조성뿐 아니라 새로운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매달 월간도서를 보내고, 전문 교육 기업과 연계한 독서지도 '상상씨앗 독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매년 독후감대회를 열기도 한다. 다음은 103번째 넥슨작은책방을 개설한 전북 무주군 아침해지역아동센터 나창호 센터장(57) 일문일답. 목사 출신의 나창호 센터장은 센터 내 넥슨작은책방 운영을 도맡아 하고 있다. ▲넥슨작은책방 설립 이후 넥슨과 어떤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나. - 독서지도 프로그램과 더불어 한우리 독서지도사, 교재와 도서를 지원받아 센터 아동들과 3년 동안 독서지도 수업을 진행했다. 글을 몰랐던 아이들이 소리내 책을 읽고 산만하고 집중력 부족했던 아이들이 교사와 함께 수업에 참여하며 생각과 느낌을 말과 글로 표현할 줄 알게 되면서 아이들이 점차 책읽는 즐거움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월간도서를 지원받아 다양한 도서를 읽을 수 있게 하고 독서 골든벨 프로그램과 분기별 다독상을 시상하면서 아이들이 꾸준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부모님들 만족도도 최상이다. 사교육이 없는 이곳 아이들이 넥슨작은책방을 통해 사고가 확장되며 책 읽는 즐거움과 자존감이 향상되길 소망한다. ▲지역에서 아침해지역아동센터 넥슨작은책방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 - 센터 프로그램을 마치고 책방으로 줄지어 이동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마을 사람들 역시 넥슨의 작은 책방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니 얼마나 좋은 일이냐며 부러워도 하고 후원하는 넥슨에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기도 한다. ▲넥슨작은책방 설립 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인가. - 센터에서는 1인 1독하는 습관을 길러주려고 지도한다. 아동 스스로 도서를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도록 문서를 만들어 비치해 뒀고 아동 자치회의때 작은 책방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 아동들에게 운영 자율권을 줬다. ▲넥슨작은책방을 찾는 아이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 인근 초등학교의 전교생 29명 중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 20명, 중학생 1명이 넥슨작은 책방을 이용하고 있다. 일주일에 2회 전체 아동들이 옹기종기 모여 책을 읽는 모습의 열기는 대단하다. 아이들이 올 때면 군고구마를 구워주기도 한다. 산간오지라 마땅히 갈 곳이 없는아이들은 주말에도 책방을 개방하면 들어와 이야기도 하고 책을 읽어 동네 사랑방을 연상시킨다.

2020-03-08 11:09:47 김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