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둔화·수출부진' 무역업 위기, 新패러다임 전략 대두
'교역둔화·수출부진' 무역업 위기, 新패러다임 전략 대두 한국무역 4.0 실행전략, 부가가치 창출 '수출 중심' 변모 "3개 FTA 연내 발효로 관세절감 효과…메가 FTA 적극 대응" [메트로신문 연미란·오세성 기자]'제52회 무역의 날(12월 5일)'을 계기로 한국 수출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올 들어 세계 교역 둔화와 그로 인한 수출부진, 제조업 경쟁력 약화가 대두되면서 이에 대한 활로로 '한국무역(K-Trade) 4.0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무역입국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취임 이후 3년째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도 무역 관련 정부의 정책 기조를 변화와 성장, 강화로 제시했다. ◆'한국무역 4.0 시대' 전략 5가지…新패러다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7일 '한국수출 새로운 4.0시대를 열어라'란 보고서를 통해 한국무역의 재도약을 위한 5가지의 '한국무역 4.0 전략'을 제시했다. 기존 한국수출이 1960년대 수출드라이브'1.0'에서 중화학 중심의'2.0', IT 중심의'3.0'으로 진화했으나 저성장 공급과잉을 보이는 세계경제 속에서 양적성장에만 머무르기엔 한계에 달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수출 중심의 '4.0' 패러다임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한국무역 4.0의 실행전략을 ▲물량에서 가치창출로의 관점 전환 ▲새로운 성장엔진 확보 ▲아시아 개도국에서 현지화 실행과 신흥 도시지역 진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수출 활성화 ▲전자상거래, 가공, 중계 등 새로운 수출방식 접목 등의 5가지로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아시아 경제통합의 중심지 역할을 강화하고 글로벌가치사슬(GVC)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수출 규모는 증가했지만 부가가치 창출은 세계 10대 수출국 가운데 가장 낮은 58.3%(2011년 기준)라며 공정 효율화, 지식기반 자본 확보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어 2016년 내 52개국과 FTA 발효가 예상된다며 FTA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시아 통합과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쇠한 주력 수출품목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도 주문했다. 보고서는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 품목이 38년째 10대 수출 상품으로 유지돼 고령화가 심각하다며 IT서비스, 전기자동차, 헬스케어 등의 새로운 분야를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울 수 있도록 R&D, 인력양성 등의 로드맵 제작과 지원을 촉구했다. 한편 경제성장이 기대되는 개도국에 생산설비와 공급망 구축 등 현지진출을 강화하고 유망시장인 아시아 현지 소비자를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도 요구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 공장 확산과 한국만의 문화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명품 소비재 육성도 당부했다. 국제무역연구원 장상식 연구위원은 "과거의 성공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다"며 "한국의 작은 내수시장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어 수출의 뉴 패러다임을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朴대통령, '변화·성장·강화' 정책 방향 제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2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 무역정책의 방향으로 ▲수출다변화 ▲중소·중견기업의 성장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새로운 수출 지역과 품목을 발굴해 수출을 다변화해야 한다"면서 "중동, 중남미, 중앙아시아, 중부유럽 등에서 경제 외교를 통해 구축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노동, 금융을 비롯한 4대 개혁을 조속히 마무리 해 경제 체질을 강화하고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경쟁국들의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한 우리 무역 여건의 어려움을 언급한 박 대통령은 "독일, 미국 등의 제조업 혁신 정책, 불과 3.3년으로 좁혀진 중국과의 기술격차로 중장기적인 무역 여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현재의 수출 여건을 진단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하지만 우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출 입국의 길을 닦아온 경험과 저력이 있다. 얼마 전 국회 비준을 통과한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3개 FTA가 연내 발효되면 우리 기업들은 전 세계 GDP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는 지역에서 관세절감 효과를 누리고, 서비스 산업 진출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시장개척단 파견, 무역금융과 마케팅 확대를 통해 여러분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멕시코, 이스라엘과 FTA 및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같은 메가FTA에도 적극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소·중견기업이 우리 수출의 중요한 축으로 더욱 성장해 나가야 한다"면서 "수출 실적이 없는 수출 초보기업에 대해서도 무역금융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