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빅매치 ⑫세종시] '6선' 이해찬 vs '새얼굴' 박종준, 一與多野 속 양자대결 '박빙'
'일여다야' 속 박빙의 양자대결을 펼치고 있는 곳, 세종시다. 4·13 총선 단일 선거구 세종시는 공천 배제(컷오프)에 반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6선'의 현역 이해찬 후보와 '새얼굴'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간 양자대결로 현재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지역이다. 이밖에 야권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역임한 문흥수 후보를, 국민의당이 전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한 구성모 후보를, 민중연합당이 여미전 후보를 공천하는 등 세 명의 후보가 이 지역에 동시에 출전하면서 야권의 표가 분산되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민주 문흥수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찬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촉구하며 3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정당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단식투쟁을 벌이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세종시의 선거 판도가 예측불가의 상황으로 빠지고 있다. ◆박종준, 근소한 차 '우세'…세종시 '새얼굴'되나 야권의 공천 다툼에 질린 세종시 유권자들은 지난 8일 현재까지 근소하게 나마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일 조선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세종시 유권자 509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면접을 실시한 결과(표본오차 ±4.3%p, 신뢰수준 9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 후보 지지율은 35.2%, 이 후보는 34.5%로 나타났다. 박 후보가 0.7%p차로 20대 총선에서 승기를 잡고 있는 것. 같은 날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세종시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선ARS, 유선전화면접, 스마트폰앱 조사 결과(표본오차 ±4.4%p, 신뢰수준 9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선 박 후보가 35.8%, 이 후보가 26.3%의 지지율을 얻으며 9.5%p차로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를 앞질렀다. ◆"세종시, 野권 표 많은 곳…예측 힘들어" 각종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가 이 후보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이지만, 세종시는 전통적으로 야권 표가 많은 곳이다. 박 후보가 자신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인 것이다. 세종시 유권자는 지난 19대 총선 당시 8만여 명이었으나 4년이 지난 지금은 16만7763명으로 2배 가량 늘어났다. 세종시 건설이 진행되면서 공무원 등 유입인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연령대별 유권자는 3040세대가 8만2000여 명, 20대가 2만4000여 명이다. 신도심 거주자가 많다. 정치권 관계자는 "젊은층과 이주 공무원이 집중돼 있는 세종시 신도심의 여론이 안갯속이어서 현재 여론조사를 기준으로해선 어느 후보가 앞선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공약에 따른 예측도 쉽지 않다. 세종시 후보들이 발표한 총선 공약들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 민중연합당 여미전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네 후보 모두 '국회·청와대 세종시 이전', 'KTX 세종역 신설', '교육시설 확충' 등 공약을 내걸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세종시는 '국회분원 설치'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세종시 공약은 충청권이라는 '중원'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며 "지난 2002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채택된 이후 선거 때마다 정치권이 활용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선 여야 모두 '세종시 국회분원'을 주장하고 있다"며 "장기적 과제로 향후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총선을 기점으로 세종시가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인정받고,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중요한 시기로 다가온다"고 분석했다. /총선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