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부진 덜까…'환골탈태' 나선 롯데카드
지난 3분기 업계 내 유일하게 적자(-267억원)를 기록한 롯데카드가 내년 실적 회복에 나선다.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영업 부진을 덜고 베트남 등 해외시장 진출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3분기까지 연결기준 87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23.0%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3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주식·영업권 등 보유자산을 재평가하면서 발생한 손실 약 400억원을 한 꺼번에 반영한 결과라지만 카드사가 적자를 낸 경우는 드물다는 점에서 롯데카드의 3분기 마이너스 실적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롯데카드로서도 분기 적자는 처음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4분기에는 특별히 평가 손실을 반영할 게 없어 예년과 같은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영세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정책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지난해와 같은 이익 실현은 현실적으로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 롯데카드 대표할 新상품 개발 '몰두' 롯데카드는 현재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새 상품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대대적으로 상품 정리도 단행하고 있다. 최근 롯데카드의 대표 상품인 '드라이빙 패스' 등의 신규 발급을 중단한 것도 이 같은 행보의 일환이다.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은 지난달 새 상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출시와 함께 '롯데카드'를 대표할 수 있는 새 상품 라인업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맞춘 상품 및 서비스 재편으로 그간의 저조한 실적에서 벗어나 롯데그룹 내 존재감을 높여 나가겠다는 각오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부진했던 영업권을 되살리기 위한 소비자 맞춤형 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부실을 정리하고 새로운 '롯데카드'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내년 베트남 시장 진출 본격화 롯데카드는 지난 9월 베트남 금융회사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베트남 테크콤뱅크로부터 자회사 테크콤 파이낸스의 지분을 약 875억원에 인수했다. 테크콤 파이낸스는 신용카드, 할부금융, 소비자대출 라이선스 등을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소비자금융사다. 본격적인 영업은 남은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베트남 신용카드 시장은 지난해 기준 현재 총 발급매수 약 530만장, 총 이용금액 3조5000억원 규모로 아직 미흡하나 전문가들은 향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이 경제 발전으로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국내 카드사들은 잇달아 동남아 시장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현지사와 합작 형태로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는 특히 금융사 신규 인허가가 제한적이라 국내 카드사의 신규 진입이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롯데카드는 현지사 지분 인수를 통한 시장 진출을 목표한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달금리 인상, 최고금리 인하 등 시장 상황이 불투명하다"며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한 카드사의 해외시장 개척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전했다. 한편 롯데카드는 최근까지 롯데지주의 '매각설'에 시달린 바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사는 금융사를 보유할 수 없어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실제 롯데지주는 지주사 전환에 따라 앞으로 2년 내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93.8%를 처분하거나 지주 소속이 아닌 회사에 넘겨야 한다. 이 같은 지적에 김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카드산업은 향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이라며 "롯데카드는 '빅데이터 보유' 등 롯데그룹에 아주 중요한 회사"라고 강조하는 등 롯데카드 '매각설'에 선을 그었다. [!{IMG::20171219000155.jpg::C::480::(왼쪽부터)이안 제이미슨 비자 코리아 사장, 이희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장,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 김대수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이 지난달 8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기념 '비자-롯데카드 웨어러블' 출시 간담회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