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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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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대, 코로나19로 소위들 교육수료 휴가도 통제하나

코로나 19로 전남 장성의 육군 상무대는 내홍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예방활동이 교육생 계급별 갈등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OBC(신임장교 지휘참모관리과정·옛 초등군사반) 교육생은 31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소위와 대위에 다르게 적용돼, 소대장과 중대장의 신뢰저하로 이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소위는 외출·외박 통제, 대위는 외출·외박 이 소위에 따르면 육군 OBC 교육을 받고 있는 신임 소위들은 외출·외박이 통제돼 왔는데, OAC(고등군사반) 교육 중인 대위(대위 진 포함)들은 확진자가 발생해도 외출·외박을 통제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혼자가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대위급 장교와 갓임관해 미혼이 다수를 차지하는 소위를 같이 통제할 수 없는 점은 이해된다"면서도 "OAC 교육자 때문에 OBC 교육 중인 후배들이 교육수료 휴가를 가지 못하게 된다면, 형평성에 어긋나는 조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OAC 교육 중인 대위는 "OBC 교육을 받는 후배들의 어려움을 알지만, 확진이 된 OAC 과정의 선배를 마녀사냥 하듯 해서는 안된다"면서 "코로나19에 일부러 확진되는 군인은 없을 것이다. 만약 부하들이 확진됐을 때도 비난을 한다면, 장교로서 옳지 못한 행동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보병학교, 포병학교, 기계화학교, 공병학교, 화학학교 등 육군의 병과학교과 집결된 상무대에서 OAC 교육 중인 대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확진된 대위와 상무대 내의 학생장교들의 동선이 겹치면서 상무대는 OBC 교육생들의 휴가를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대의 고민이해 되지만, 전체 휴가통제는 과도 이는 OBC 교육생들이 오는 6월 말에 전역하는 중위급 장교들의 빈자리를 코로나19 예방과 함께 신속히 채우기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 확진자인 대위와 접촉한 OBC 교육생들 사이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야전부대로 코로나19가 확산될 우려가 크기때문이다. 하지만, 지난3월 상무대 입교후 코로나19 예방을 이유로 천명이 넘는 신임소위들은 외출·외박을 통제받았다. 본지가 지난 25일 단독 보도한 상무대 내부에 '사랑의 아지트'를 만들고 밀애를 즐긴 남녀 소위들처럼, 이들은 스트레스가 이미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4월 남영신 육군 참모총장의 포병학교 발언 등으로 OBC 교육을 받고 있는 소위들의 사기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학군장교(ROTC) 동문들이 많이 모여 활동하는 네이버 카페 '로티몰' 등에는 교육수료 통제에 대한 불안한 내용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중에 '상무대의 늦은 밤'이란 이글은 '상무 문학'이라고 불릴 정도의 반응을 받기도 했다. 이 글은 상무대의 소령이 눈물을 흘리는 소위를 보고 악몽이라도 꾸었느냐를 묻자 소위가 휴가를 가는 꿈을 꾸었지만, 그 꿈은 이뤄질 수 없는 꿈이었다고 대답하는 짧은 내용이다. 갓임관한 소위들이 병과교육에서 받은 통제와 고립감이 야전에서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군 당국의 세심한 배려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2021-05-31 15:57:24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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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 예비군, 비상근복무자 얀센백신 우선접종

국가 예비전력의 핵심인 '비상근복무 간부예비군'들이 예비군 중에서 우선적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비상근복무 간부예비군은 예비전력 정예화와 유사시 즉응성을 높이기 위해 육군이 2014년 도입한 예비군 복무제도다. 제도 성과가 입증되자 해군과 해병대는 지난해, 공군은 올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비상근복무 예비군들은 하사이상 소령이하의 간부들로 구성돼 있고, 지원자 중의 다수는 동원예비군 훈련 연차(6년차)를 초과한 열성 지원 예비군들이다. 31일 국방부와 육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예비군 및 민방위 대원, 국방관련 종사자 중 만30세 이상에게 미국 존슨앤 존슨사가 개발한 '얀센백신'이 접종된다. 얀센 백신 101만2800회분이 도입될 예정으로 미국 정부가 당초 한국군에 지원 하기로한 55만회 분의 약 2배에 달한다. 비상근복무 간부예비군은 동원예비군훈련의 준비 뿐만아니라 동원준비 태세와 관련된 전반의 임무를 연간 15일 내외로 수행하는 정예 예비군이다. 동원부대 각급 지휘관들은 이들의 활약에 매우 강한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그동안 이들에 대한 법적 제도적 지원은 미미한 상황이었다. 더욱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예비군 훈련이 전면 취소되고 올해도 예비군 훈련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졌다. 때문에 정예 비상근복무 간부예비군들의 부대소집도 지난해 전면 취소됐고, 올해 부대소집도 불가피하게 수차례 연기됐다. 그렇지만, 비상근복무 간부예비군들에게 얀센백신이 우선 접종되면, 동원예비군 훈련의 공백화로 인한 충격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병의 복무기간이 18개월로 단축돼 동원예비군 훈련을 비롯한 예비군 실무 경험을 쌓지 못한 병과 일부 현역장교들을 대신해 임무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현재 명단을 종합하고 있다. 국방부가 명단을 질병청으로 넘기게 되면 온라인 상으로 접종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군부대를 통해서 접종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 질병청에서 연락이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도 이날 오전 얀센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국방부 출입기자들의 접수를 받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통보했다. 얀센 백신은 6월 1일부터 11일까지 사전 예약을 받은 뒤 순서에 따라 같은 달 10∼20일에 접종한다. 이 백신의 접종 대상자는 30세 이상 예비군(53만8000명), 민방위 대원(304만명), 국방·외교 관련자(13만7000명) 등이다.

2021-05-31 12:19:37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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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장군인사, 올해도 군수사령관이 육군참모차장에

국방부는 27일 상반기 장군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군수사령관이 육군참모차장으로 임명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근 군에서 대두되고 있는 부실급식과 불량보급품 등의 문제에 밝은 군수직능 인사를 중시하는 전환점이 생긴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육군참모차장으로 임명된 황대일 중장(육사 43기)은 9사단장, 3사관학교장, 1군단장과 군수사령관을 역임했다. 황 중장의 후임에는 6군단장 박양동 중장(학군 26기)가 임명됐다. 박 중장은 황 중장보다 1년 후배 기수에 해당된다. 강건작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육사 45기)은 6군단장으로 이동했고, 후임 국방개혁비서관은 강신철 육군 소장이 임명됐다. 준장에서 소장으로는 육군 8명, 해병대 3이 각각 진급됐다. 육군 소장진급자 8명 중 육군사관학교 출신은 5명이다. 육군 소장진급자에서는 고현석 육군본부 전력계획차장이 25사단장, 권대원 합참 전비태세검열실 차장이 39사단장, 주성운 3기갑여단장이 8사단장으로 각각 임명됐다. 해병대 소장 진급자 중에서는 정수용 한미연합사 연습처장이 2해병사단장, 김계환 해군본부 해병특별보좌관이 1해병사단장에 보임됐다. 조영수 해병대사령부 전력기획실장은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장에 임명될 예정이다. 중장급 인사에서는 3명이 유임됐다. 유임자는 2019년 9월 임명된 전제용 군사안보지원사령관, 지난해 5월 임명된 김도균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북한 남성 헤엄 귀순 사건으로 엄중 경고 조치된 강창구 8군단장 이다. 사건 후속 조치 차원에서 22사단 대리사단장으로 임명된 정형균 준장은 소장 진급 대상에 포함돼, 사단장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21-05-27 12:17:23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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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개국 베스트 당나라 군대는?

급식불량부터 지휘관의 내부자 색출에 이르기까지 요즘 군대는 상당히 어수선한 분위기다. 부실한 급식문제로 인해 부사관학교에서 시범 적용 중인 '민간위탁 식당'에 대한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전역장군들의 모임인 성우회는 전시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며 반대 목소리를 낸다. 이에대해 일각에서는 전시에는 전투식량을 먹으니'군기 잡기식'발언은 자중하라는 반론과 함께 '훈련병 흡연권'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군이 소위 말하는 군기 빠진 당나라 군대인지 아닌지를 생각해볼 시기가 온 것이다. 그래서 한·미·일 3개국 군대의 군기를 비교해 본다. ◆모병포스터, 'THE(더) 편한 육군'? 출산률 저하로 인한 인구감소는 세계적인 추세다. 때문에 병력소모가 많은 지상군의 경우 우수한 병력자원 확보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한·미·일 3개국의 모병 포스터를 보면 재미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육·해·공 그리고 사관학교와 각 대학별로 제작되는 방대한 모병포스터를 전부 비교할 수 없기에 올해 제작된 육군의 모집분야별 종합포스터와 일본 방위성이 발간한 신분별 모집안내 책자를 비교해 봤다. 양국 비교에서 한국 육군이 '더 편한'이미지를 보여준다. 올해 육군 모병 포스터에 등장하는 모델 중 야외 착모 규정을 적용해야 할 모델은 14명이다. 이 중 3명만이 헬멧을 착용하고 있다. 실외에서 군모를 착용하라는 규정이 있음에도 군모를 벗고 다니는 현실태를 반영한 듯하다. 일부 모델들은 전투장구류착를 착용하고서도 긴 머리를 드러내 놓고 있다. 군대가 자위대라는 군사조직을 가진 이웃 일본은 모병 홍보를 통합적으로 올려뒀다. 신분별로 보면 간부(장교)모병 안내책자에 등장한 6명 중 항공기와 실내에서 촬영한 2명을 뺀 전원이 군모를 착용하고 있다. 조(부사관)모병 안내책자에는 6명 중 4명이 헬멧과 군모를 쓰고 있고, 병모집 안내책자에는 6명 중 실내에서 촬영한 1명만 모자를 벗고 사진을 찍었다. 흔히들 장비와 예산이 풍부할 뿐 군기는 느슨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미 육군은 의외로 비교 3국 중 가장 군기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 미육군의 경우 홈페이지와 홍보포스터에서 훈련목적상 모자를 벗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군모와 헬멧을 쓰지 않은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강한군기 외치던 한국군은 어디로? 국군은 야외훈련을 할 때나 식사를 하러 갈때, 일상 병영생활 등 '야전군기' 준수를 강조한다. 반면, 헐렁해 보이는 미군의 경우 '군기 유지'를 강요하지 않는편이다. 모병제 국가이다보니 개인의 잘못은 개인이 책임진다는 인식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미군의 경우 실외에서 군모를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은 매우 까다롭게 지켜진다. 민간용품의 사용도 규정이 허용하지 않는 피복과 장비를 사용하게 되면 문책을 받는다. 미육군 규정은 장교라도 실외에서 군모를 벗고있을 시 경례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명시할 정도로 합리적이다. 먼거리에서 군모를 벗었을 때 경례를 해야하는 장교인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자위대의 경우, 한국군 못지않게 '병영부조리'나 '성군기 위반' 등 좋지 않은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지만, 제복의 착용이나 훈련시 주의사항들은 더 잘지켜지는 편이다. 훈련의 경우 개인의 선택에 따라 받고 그에 따른 수당을 받기때문이다. 징병제인 한국과 모병제인 미국과 일본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그렇지만, '외적자세'를 중요시하는 한국이 '당나라 군대'라고 지적하는 이들 국가보다 강한 군기인지는 의문이다. ◆합리적 사고를 통한 '싸우는 군대'돼야... 징병된 청년들이 대다수인 한국군에게 돈을 받고 복무하는 모병제의 '프로 군인'의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유연한 병영생활 지도와 합리적 사고에 따른 부대운영이 필요하다. 징병제 국가 중에서 작지만 강력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나라가 있다.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 군은 군기보다 합리적인 지휘와 사고를 중요시 여긴다. 이미 오래전 부터 이스라엘군 징집병은 휴대전화를 사용했고, 노출이 심한 복장으로 병영생활하는 것도 허용됐다. 반면, 한국군은 과도한 군기와 규정에 빠져 있다. 통제를 당하는 병도 이들을 직접 지도해야하는 또래의 젊은 초급간부들은 항상 지쳐있다. 군대의 기간이라는 간부가 흔들리면, 다수의 병들은 동요될 수 밖에 없다. 복무기간은 짧아지고 코로나19 등 안전요소에 발이 묶여 있어 강한 훈련도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지켜야 할 기본은 잊어가며 쓸데 없는 군기만 유지하는 것은 '싸우는 군대'와는 반대 반향일 것이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중장 전역)은 합리적 전투사고와 남다른 부하사랑으로 유명하다. 전 전 사령관은 중대장 시절 사격훈련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의 다리 사이로 총탄이 지나가게 훈련을 시켰다. 장병의 의식주와 휴식 여건보장도 그만큼 노력했다. 사단장 시절 부하들의 떡국을 다 배식한 뒤 자신이 제일 마지막에 불은 떡국을 먹은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그는 자신의 머리부터 짧게 밀었다. 머리 부상등 긴급상황시 긴 머리보다 짧은 머리가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인의 머리와 복장만큼은 철저하게 통제했다. 전 전사령관은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시대 먹는 문제가 일어날지는 몰랐다.이번 기회에 부식 조달문제와 취사병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민간조리원들의 처우문제가 심도있게 검토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 전사령관은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병영의 자율과 합리성은 시대적 요구로 부각되었고 군에서 일어나는 일이 외부로 알려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간부의 무한책임도 묻기 힘들며 자율에 따른 결과는 개인과 조직의 철저한 구분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군의 본질인 '국방'에 충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1-05-26 14:41:33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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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육군 보병학교 남녀 소위의 큐피트 화살?

코로나19로 인해 웃지못 할 해프닝이 육군 장교단에서 발생했다. 외출·외박 통제가 길어지자 OBC(신임장교지휘참모관리과정) 교육과정의 남녀 소위가 보병학교 내에 둥지를 틀게된 것이 발단이 됐다. 둘만의 은밀한 데이트 장소는 순찰 중이던 부사관에게 발각이 됐고, 이 부사관이 찍은 사진을 다른 부사관이 단체 톡방에 옮기면서 일파만파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소위는 23일 리뉴얼 중이던 보병학교 내 경계초소에 군용 모포 등을 깔아두고 밀애를 즐기다 순찰자에게 적발됐다. OBC 교육이 임관 출신별로 이뤄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통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임관 구분 없이 좋은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 소식통은 "이들은 보병학교 같은 대대 학급 소속으로 알려졌다"면서 "보병학교에서 젊은 남녀 장교가 밀착돼 교육훈련을 받다보면 친밀감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육군 학사장교 출신의 예비역 영관 장교는 "20여년 전 남녀 소위가 OBC교육을 함께 교육받던 학사장교와 여군사관 사이에서도 연인으로 감정이 싹트는 사례는 있었다"면서 "올림픽 선수촌에서 젊고 건강한 남녀들의 교제가 많이 일어나는 것처럼 자연스런 일로봐야지 너무 나무래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물론 군사교육을 받는 엄정한 교육기관에서 군기강을 해이하게 만든다는 반대여론도 많다. "군의 기간이 되는 장교가 옳지 못하다", "흐트러짐이 없어야 한다" 등 강경한 목소리도 장교동문회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의 선배인 젊은 장교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중대장 임무를 수행하는 익명의 장교는 "불륜도 아닌데 움츠릴 이유가 없다. 후배들이 움츠러들어 겉과 속이 다른 지휘를 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위 출신의 젊은 예비역 장교들은 "남영신 육군참모총장께서 현실을 보셨더라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취지가 어떠했든 장병들을 가둬두는 것만이 상책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생각없이 사진을 유포한 부사관도 반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은 상무대 지휘참모과정 교중에 있는 교육생 2명에 대해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등 관련법규 위반여부를 면밀히 검토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05-25 14:22:40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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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사람이름 때문에 전량폐기... 그동안 틀린 군사용어는?

기사 일부분에 잘못 씌여진 이름 한 글자로 '국민의 피같은 세금'이 증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국방부의 관용매체 '국방일보'에서 발생한 일이다. 혈세 낭비뿐만이 아니다. 제5공화국 신군부가 단행했던 직무감찰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일보, 글자 하나로 13만5000부 폐기 지난 14일 국방일보는 창간 이래 두번째로 국방일보 전량 폐가 조치를 내렸다. 첫번째는 전우신문(구 국방일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름을 '전투환'으로 표기했던 건이었고, 이번에는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미동맹친선협회로부터 받은 한국이름 '우병수'를 '우병우'로 잘못 표기한 건이다. 14일자 국방일보에는 '주한미군 장병·군무원, 한미 유대 강화 선순환 역할'이란 기사의 마지막 부분에서 오기가 발견됐다.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미동맹친선협회가 준 한국이름 '우병우'가 적힌 족자도 선물받았다"로 표기된 것이다. 통상적으로 언론사들은 기사에 오탈자가 발생해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면 다음날 '정정 알림'을 통해 바로잡은 내용을 전하고 독자에게 사과를 구한다. 그런데 국방홍보원은 해당 일자 신문 13만5000부를 전량 폐기하고, 신문을 다시 찍었다. 제목도 아닌 기사의 한 부분에 나온 오자 하나로 신문을 전량폐기한 것에 대한 군안팎의 시선은 곱지않다. 국방부의 관용매체이면서도 잘못된 용어와 군사지식을 내보낸 적이 있던 국방일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전 정권의 핵심 인사였던 우병우란 이름에 놀라 과민반응을 보이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국방홍보원,오자보다 군사용어부터 챙겨라 기사의 오탈자 발생은 분명 잘못된 점이지만, 종종 발생하는 일이다. 취재기자와 교정을 하는 편집기자가 급박한 마감시간을 지키다 보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관계 확인과 정확한 용어의 사용이다. 군을 대변하는 국방일보임에도 기본적인 군사용어나 무기체계의 명칭이 틀리는 일은 빈번했다. 2019년 12월 18일자에는 '실습·사례 위주 교육 사고 대처능력 숙달'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실린 참수리328정의 40mm포브스 대공포를 20mm 발칸으로 설명했다. 지난해 8월 9일자에는 공수기본 교육을 받는 학군 사관후보생들을 취재하면서 '1800 고공강하 자신감 두배로'라는 제목을 달았다가 본지의 지적으로 '1800피트 강하 자신감 두배로'로 뒤늦게 수정했다. 통상적으로 고공강하는 1만피트 이상에서 실시한다. 1800피트는 기본 강하 교육에서 실시되는 고도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방일보2021년 3월19일자 '과연 진료 가능할까 했던 열악한 환경 빠르게 나아져'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퇴역 여군 대위를 예비역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장교는 1995년 당시 중위였던 것으로 미뤄볼 때 임관시기는 1993~4년으로 추정된다. 위관장교의 계급근속연수 15년을 감안한다면, 군 인사법 개정 이전에 제대한 인물이다. 여군의 경우 2011년 군 인사법 개정 전까지는 제대후 퇴역 신분이었다. 2013년 11월 16일 국방일보는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었다. 국방홍보원이 관리하는 국방티비의 국방뉴스와 특별편성방송에도 잘못된 표기와 정보전달은 눈에 띈다. 국방뉴스온은 '대한민국 부사관'을 '대한미국 부사관'으로 표기했다. 지난해 11월 국방티비 개국15주년 특집이었던 '군복, 나라와 미래를 입다'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군복을 재현한 전시물에 '국방경비대 군복'으로 표기했다. 이러한 오보 선례들이 많았던 국방일보 및 국방홍보원이 이름 한글자의 잘못된 표기로 신문전량폐기와 직무감찰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2021-05-25 13:49:15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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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 칼럼]한국전쟁 참전영웅 훈장 수여 앞에 부끄러워지는 국군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한국전쟁 참전영웅인 랠프 퍼켓 주니어 대령(94·퇴역)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외교적 측면의 해석은 많았다. 그렇지만 군사문화적 차원의 접근은 없는 걸까. 연로한 영웅이 단정하게 차려입은 군복을 보자. 미군은 정복을 수차례 개정했다가 지난해 갈색이 감도는 '아미 그린' 정복으로 돌아왔다.이 정복은 제2차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당시 미 육군 정복의 형태와 거의 동일하다. 대한민국 육군도 이를 본 뜬 정복을 상당기간 착용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노 영웅이 흐트러짐 없이 자신의 군복을 착용한 모습은 국군에서 보기 힘들다. 아마도 우리 세대가 이 땅에 묻힐 때까지 볼 수 없을지 모른다. 세계 최강의 군대인 미군과 국군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병부터 장군까지 미국의 예비역과 퇴역들은 자신이 복무하던 시절의 군복을 소중히 다룬다. 다시 입을 때는 흐트러짐이 보이지 않는다. 반면, 최근까지도 육군부사관학교와 공군 교육사령부는 한줄의 가짜약장을 달고 임관사진을 찍는 관행을 이어왔다. 하사와 소위가 정복에 부착할 수 없는 '무자격·규정위반' 약장이다. 명확한 법적 구속력이 없다보니, 민간대학의 군사학과에도 이런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건군50주년 장,적십자 장,한국전쟁(6.25) 40주년 장이 셑으로 구성된 약장을 태권도 단증과 컴퓨터 자격증을 획득하면 부착한다고 한다. 2016년 12월 '국정논단' 관련 국회 청문회에서 이 약장을 무단으로 부착한 청와대 간호장교가 크게 논란이 됐다. 당시 육군은 기자에게 철저히 조치할테니 기사는 쓰지 말아달라고 회유하기도 했다. 가짜 약장은 사라지지 않았다. 육군 홍보모델인 여성 항공병과 소령도 패용자격이 없음에도 문제의 약장을 부착하고 나왔다. 그는 전역 후에도 그 모습을 사회관계망을 통해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훈장도 짚어보자. 미국의 명예훈장은 살아서 수여받기 힘들다고 할 정도라, 항상 훈장을 받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대통령도 그 앞에서는 조연일 뿐이다. 우리는 대통령이 훈장수여 기념사진에 대통령이 중심인 구도가 된다. 그리고 무공훈장은 한국전과 월남전 종전 이후 수여자들이 더 많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사고가 두려워 제대로 된 훈련도 하지 못하는 군대다. 무공훈장 수여자를 늘려야 할 정도로 국군은 수 많은 전투를 했을까. 요즘은 다들 용사라고 부르던데 그래서 무공훈장을 받을 진정한 용사가 이토록 많아진 것인가. 수여자 대다수가 장관급 장교들이던데, 이들도 용사라 불러야 하나 상식이 붕괴될 정도다. 선전선동이 극에 달한 나치 독일은 철십자 훈장 수여 대상자가 늘어나자 기준을 강화해 훈장의 품격을 지켰다. 철십자 훈장을 수여 받은 병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고위장교에게 자리를 양보받았을 정도였다. 흙먼지 묻은 전투복 보다 쫄쫄이로 줄이거나 요상한 컬러 부착물을 부착한 군복이 멋있나. 국방부가 위치한 용산구와 삼군본부가 위치한 계룡대에의 간부들은 군모라는 정의가 없다. 심지어 육군의 최근 모병포스터는 죄다 모자를 벗은 선남선녀가 등장한다. 북한군도 노병들도 당시 군복차림으로 열병식에 참석할 정도인데 우리는 국방부 육군 보훈처 제대로 된 고증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국군은 사라져 갈 것이다. 사회관계망의 해쉬태그는 영원히 남을지도 모르겠다.

2021-05-23 12:06:08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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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밥만 문제일까? 장병안전 직결된 보급품은 온통 짝퉁!!

[바로잡습니다] 본지가 지난해 11월 22일 보도한 '방산전시회에 등장한 육군 신형전투화의 씁쓸한 이면...'이라는 제목의 기사의 내용에 잘못이 있어 해당 기사를 삭제합니다. 본지는 해당 기사에 육면 전투화 등 군의 기능성 전투화에 사용되는 소재의 성능 문제를 제기했으나 ㈜벤텍스가 생산한 전투화 내피 소재의 성능은 국방기술품질원의 성능평가와 군의 구매요구도를 충족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아래 기사에 품질 이상이 제기된 부분은 전투화 내피가 아닌 외피 가죽의 문제라는 점을 정확히 밝힙니다. 독자와 ㈜벤텍스에 정확한 사실을 전달해 드리지 못한 점,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군 당국의 부실급식에 이어 불량 운동복과 베레모가 뭇매를 맞고 있다. 육·해·공군이 수조원에 달하는 무기는 앞다퉈 전력화하면서 강군정병의 기본인 '의식주'는 도외시하고 있다는 비난이 터져 자오고 있다. 더욱이 심각한 것은 문재인 정부들어 이런 문제 제기가 많았음에도 군 당국은 '법과 절차의 충족'을 이유로 문제 해결에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이다. ◆'법과 절차'만 준수하는 방산·군납 비리 없는 나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23일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우리 정부의 출범 후에는 단 한 건도 그런 문제(방산비리)가 발생하지 않아서 여러분들에게, 방산 종사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여러 가지 면에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높여준다면 우리가 더 많은 R&D(연구개발)자금을 국방과학연구소에 지원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현 정부에 있어서 '방산 및 군납 비리'는 용납할 수 없다는 뜻으로 보여지지만, 다르게 풀이하면 문제가 발생해도 공론화 되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본지는 문재인 정부 기간 동안 군의 방산 및 군납사업의 문제점을 꾸준히 제기해 왔지만, 국방부와 육·해·공 각군 본부는 언제나 "법과 절차를 준수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심지어 여야 국회의원들도 본지의 취재를 접하고 문제해결에 나섰다가도 '국가를 상대로 하는 계약법(국계법)'과 조달절차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꼬리를 내렸다. 지난 19일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실에 따르면 군에 납품된 피복류 6개 품목·18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베레모와 육군 춘추운동복 및 여름운동복 등 3개 품목을 납품한 8개 업체가 기준 규격 미달 제품을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8개 업체가 지난 5년간 군에 납품한 규모는 춘추운동복 19만5천여벌, 여름운동복 30만8천여벌, 베레모 30만6천여벌 등 총 81만여벌, 182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군수품의 조달 시스템에 허술하기 때문이다, ◆근본적 해결 없이 업체퇴출로 해결? 퍽이나... 방위사업청(방사청) 관계자는 "불량 납품 재발 방지를 위해 납품업체에 대한 위험등급을 분류하고 고위험 업체에 대해서는 보다 강화된 품질보증활동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불량납품 업체를 즉각 퇴출할 수 있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근본적인 해결이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우선 군수품의 허술한 품질기준이 문제다. 군수품은 품목별로 품질보증 기간이 나뉜다. 피복류의 경우 완제품만 평가하는 '단순품질보증형(I형)'으로 분류된다. 방사청은 납품업체가 제출한 '제품이 기준에 부합한다'는 공인성적기관 성적서만 확인하면 그만이다. 뿐만 아니라 각군의 '전력지원체계사업단(비무기 체계)'이 요구하는 '구매요구도(무기체계의 ROC)'도 허술하다. 실례로 육군이 올해부터 보급하기 시작한 '육면(일명 쎄무) 전투화'의 경우 납품업체 중 다수가 가죽이 '썪은 천엽'처럼 일어나는 문제가 발생했다. 육군군수사령부는 소의 등가죽 등 소재의 사용에 엄선할 것을 전달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 피혁관련 업체들은 "군 당국이 제시하는 구매요구도가 구체적이지 못해 허술하고, 납품시 저가 원단으로 바꿔치기 할 수 있는 헛점 등이 있다"면서 "최저가 입찰과 컨소시엄 계약(복수업체 계약)이 군납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방사청이 언급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가 도입된다 하더라도 최저가 입찰방식과 납품자격의 낮은 진입장벽을 고치지 않고서는 불량 보급품은 사라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더 싼 '최저가 입찰제'와 불사의 '군피아 브로커' 육군이 추진하는 워리어플랫폼 구성품 중 하나인 개인화기용 총기레일이 지난 3월 뜬금없이 업소용 냉장고 제작업체에 낙찰됐다. 지난해 납품이 최종적으로 완료된 특수작전용 칼은 당초 SOG사의 상표까지 그대로 베낀 중국 복제품이었다. 본지의 보도가 진행되자 상표만 바꿔서 납품이 진행됐다. 해당 제품을 납품한 업체는 경남 양산의 에스테틱(미용 마사지) 업체였다. 같은해 특전사에 납품된 3형 방탄복은 방탄복을 여미는 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등 성능과 안전에 문제가 지적됐다. 이 제품은 국내 통신관련 업체가 납품한 미국 크라이 프리시전(CRYE PRECISION)의 복제품이었다. 충북의 육군 지역방위사단에 납품된 조준경은 문구점 대표인 여성이 납품했고, 특전사 특임단에 납품된 비가 새는 하이컷 헬멧은 여성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1인기업이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방산업 관계자는 "현재 조달시스템으로는 군수무역업으로 등록만 하면 누구나 뛰어들 수 있다. 품질과 업체의 생산능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서류상의 조건만 충족하고 우대조건에 맞으면 낙찰받는다, 대게 낙찰을 돕는 군출신 브로커들이 여전히 뒤를 봐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육군 군수참모부에서 전역한 영관 장교가 실체인 브로커 업체가 자신들에게도 찾아왔다"면서 "업체를 도태시켜도 정치권과 손잡은 브로커들이 최저가라는 무기를 들고 방산과 군납을 휘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05-20 14:51:58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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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개혁2.0, 병력 감축에만 빠져 창끝이 무뎌지나

문재인 정부들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방개혁2.0'이 오히려 현대전의 진행방향을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군은 국방개혁2.0을 추진하기 위해 4차산업혁명이라 불리는 혁신기술을 적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혁신기술의 적용이 '창끝부대'로 불리는 하부제대의 전투력을 강화시키기 보다 병력감축에만 중심을 두고 있어 창끝부대의 창이 무뎌질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기술을 적극도입 한다는 점에서는 미국, 영국 등 군사선진국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창끝부대가 절실히 필요하는 편제인원 증원과 화기 및 장비의 강화는 아득히 먼 현실이다. ◆혁신기술 도입만으로는 전력 공백 못 채운다 국방부는 국방개혁 2.0에 따라 2017년 61만 8000명이던 병력을 2022년까지 50만명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저출산으로 인한 병력자원 감소와 병력소모 위주의 재래전에서 탈피를 위해서는 병력 및 부대 감축은 불가피하다. 다만, 한국의 병력 및 부대 감축 방향이 올바르게 흘러 가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특수작전과 지상작전을 연구하는 전문가 집단인 '특수지상작전 연구회(LANDSOC-K)'은 국군의 국방개혁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병력감축에만 빠지지 않고 하부제대의 전력강화에 촛점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홍희범 특수지상작전 연구회 상임연구원(군사전문지 플래툰 편집장)은 1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드론봇' 등으로 병력을 대체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겠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드론봇을 운영하더라도 (상급제대 포함) 운용 및 지원인력이 필요하게 된다. 그리고 전투적합이나 비용대비 효용성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군 드론봇의 페이로더(화물 등의 중량의 합계)는 30kg을 넘지 못해 무장장착과 전술적비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군 당국이 공개한 드론봇은 소총 사격시 발생하는 반동을 통제하는 자세제어와 화력통제장치 등도 빈약하다. 중대 또는 대대급에서 운용할 드론봇의 페이로드로는 박격포탄 1~2발 정도를 적재할 정도다. 운용병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병력감축 효과도 미미하다. 무장의 제한으로 전술적으로 효과를 내기도 어렵다. 기술적 문제는 단기간에 극복될 수 없지만 야전의 전력공백 문제는 눈앞의 현실이다. ◆창끝부대 편제와 화력 증강이 먼저다 드론봇은 (Drone·소형 무인기)과 로봇(Robot)의 합성어로, 육군은 전쟁의 승패를 바꿀 5대 게임체인져 중 하나로 손꼽는다. 그렇지만 실상은 전투원의 위험을 낮춰주는 보조적 장비 수준이다. 홍 연구원은 "미 육군은 지난 30년간 첨단장비와 화력을 줄기차게 보강하면서도 '창끝'을 줄이지 않았다"면서 "분대원 편성은 9명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보다 드론을 비롯한 무인체계 도입에 더 적극적인 미육군의 결정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군은 국방개혁2.0에 따라 소총소대를 3개 분대로, 분대의 편성을 8명으로 줄였다 소대 총원이 장교 1명을 포함해 25명이 고작이다. 창끝부대의 부족한 화력을 K-11복합소총이 충원해 줄 것이라 믿었지만, 사격통제장치와 20mm 유탄의 위력 등의 문제로 전력화가 취소됐다. 복합소총의 원조인 미 육군이 이미 OICW 계획을 포기한 상황에서 국군은 무리하게 복합소총 전력화를 추진해 왔다. 국방개혁 2.0으로 3개 소총분대를 지원하는 화기분대도 없어진 상황에서 국군 소총분대의 화력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5.56mm탄을 사용하는 K-2소총 6정과 K-3 기관총 1정, 40mm 유탄을 사용하는 K201유탄발사기가 전부다. 반면, 미 육군의 창끝부대는 강력한 화력을 가지고 있다. 미 육군의 소총분대가 국군 소총소대에 필적할 정도의 화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미 육군 소총소대는 9명 편제의 소총분대가 3개 화기분대 1개 소대본부 4명, 컴뱃메딕과 포병에서 나온 배속인원까지 합치면 소대인원은 43명이다. 무장 화력은 분대당 분대지원용 기관총 2정, AT-4대전차화기 2문, M320 유탄발사기 2정, M4계열 소총이 4정이 편제돼 있다. 분대장급 이상 지휘자는 권총을 부무장으로 휴대하고, M320 유탄발사기는 MEI 헬하운드와 파이크(Pike)를 비롯한 특수 탄종들도 호환이 가능하다. 군비를 꾸준히 줄여, 8만의 육군을 운용하는 영국도 미 육군과 마찬가지로 창끝부대의 화력은 강화해 왔다. 김찬우 특수지상작전 연구회 비상임연구원은 "영국군의 소총분대 편재는 우리와 같은 8명이지만, 깊게 들여다보면 우리와 달리 가공할 화력을 자랑한다"면서 "하급제대의 병력과 장비를 깎아 상급제대를 유지하는 국군과는 결이 다르다"고 말했다. 영국군 소총분대는 3개 분대로 분대장은 하사(Corporal) 부분대장은 병장에 해당되는 Lance Corporal이 맡는다. 미 육군과 달리 화기분대는 없지만, 중위와 소위가 각가1명, 부사관 3명으로 구성된 소대본부가 있다. 29명의 소대총원은 유사시 동원되는 예비군이 증원되면 35명으로 늘어난다. 분대 편제화기는 L85A3 소총 4정, L123A3 유탄발사기 2정, L129A1 7.62mm 지정사수 소총 1정, L7A2 7.62mm 범용 기관총 1정, NLAW 대전차화기 2문, L2A1 Matador 90mm 다목적 직사화기 2문, L72A9 대전차화기(M72 LAW) 2문이다. 이 밖에 산탄총과 각종 광학장비와 야간투시경, 통합 타격지원 통신단말기까지 지급된다. 앞서 특수지상작전연구회는 지난 15일 온라인 세미나를 열어 국군의 제식 소화기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면서 창끝부대 전력강화의 절실함을 호소했다. ”

2021-05-19 13:29:08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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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지원체계, 민간 제안받는다고 달라질까?

국방기술품질원 진주본원 정문. 사진=뉴시스 군인들이 먹고 입고 쓰는 '전력지원체계(비무기체계)'분야에 대한 민간제안이 다음달 4일까지 공개 모집된다. 공모의 실효성에 관심이 모인다. 방위산업기술진흥연구소(이하 방진연)는 17일 2022년 이후 전력지원체계 분야 신규 연구개발 사업과제 발굴을 위한 민간의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무기체계에 대한 연구개발 과 발전에 비해 국내 전력지원체계 분야는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다는 지적을 군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받아 왔다. 때문에 이번 민간제안 공개모집이 관련분야 발전에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방진연은 대표적인 공모대상 품목으로 전투복·특수임무피복·방한피복·방탄류·전투식량 등 의식주와 관련한 물자, 개인화기 조준경과 같은 광학장비·발전기세트·교육훈련장비 등 군의 소요량이 많은 장비들을 예로 들었다. 전투복의 경우 국내에서 우수한 '노멜트 노드립'으로 알려진 NYCO(나일론과 면)원단이 만들어 지지만, 시원한 착용감을 이유로 싸고 녹기 쉬운 폴리에스테르나 레이온 소재를 전투복 원단으로 사용해왔다. 나이코 원단은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성은 없지만, 원단이 불에 녹는 것이 아니라 부스러지듯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화상으로 인한 2차 감염의 위험이 폴리에스테르계 원단보다 작다. 개인화기 조준경과 광학장비와 교육훈련 장비 등은 스웨덴, 유럽, 미국 제품에 비해 성능이 매우 조악하다. 그렇지만, 정부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 우선구매, 무리한 한국형 등을 사업추진 방향으로 잡아와 장병들의 신뢰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특히 시대에 뒤떨어진 국방규격에 함몰돼, 국내외 업체들이 성능이 뛰어난 전력지원체계 제품을 생산해도, 군을 비롯한 정부 당국은 현황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군 교육훈련장비는 군사훈련의 특성과 목적보다 흥미와 외견적 효과에 매몰된 제품과 시스템이 도입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예비군 마일즈 장비로, 공포탄 없이 사용하다보니 탄창의 삽입과 교체, 사격시 자세 제어 등은 익힐 수 없다. 단순히 레이저 총 '띠용띠용' 수준의 게임기 수준이다.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짚어 줄 군사매니아, 전술교관 등의 제안이 절실하지만, 이번 공모의 대상은 연구소와 학계·업체 등으로 제한됐다. 한편, 방진연은 "지금까지 민간제안 공개모집은 무기체계 연구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며 "올해부턴 일반 장비·물자류에 대한 연구개발에 있어서도 민간 아이디어를 활발히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1-05-17 11:53:40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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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신속획득 사업으로 수소드론 구매계약 체결

방위사업청이 구매계약을 체결한 (주)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 파워팩 드론의 형상. 사진=방위사업청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은 17일 신속시범획득 사업제도를 통해 '수소 파워팩 드론' 구매계약을 체결해 11월부터 군 시범운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6개월 간 제조·검사과정을 거쳐 군에 보급될 수소 파워팩 드론은, 가솔린 드론 대비 소음과 진동이 작아 은밀한 감시·정찰 임무 수행에 더 유리하다. 또한 소형임에도 기존 배터리 드론 대비 장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카메라를 부착하고 90분 정도 비행이 가능하다. 다만 수소 배터리의 충전 시설이 현재로서는 많지 않아 전시 야전에서 사용은 제한 될 것으로 보여진다. 방사청과 8억3100만원 상당의 구매계약을 맺고 공군에 수소파워팩 드론을 납품하는 업체는 (주)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다. 드론산업은 중국이 세계적으로 선점하고 있는 분야지만, 한국은 2019년 10월 세계 최초 수소 드론을 상용화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수소 전기트럭 상용화를, 올해 2월에는 수소연료전지 파워팩 유럽 통합규격 인증을 각각 이뤄냈다. 수소에너지는 경제적·산업적 파급효과가 큰 미래의 신성장 동력이자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세계 각국은 수소경제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민간기업에서 수소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수소경제위원회'는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20~'40년)을 5개 분야로 나누어 추진 중이다. 방사청은 이번 시범사업이 마중물이 되어, 향후 수소 인프라(저장·운송·충전 등) 구축과 대형 드론, 차량, 장갑차 등 다양한 무기체계의 동력원으로 확대 적용되는 등 새로운 국방분야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계약은 전력화까지 긴 시일이 걸리는 무기치계 계약과 달리, 민간 신기술의 빠른 반영을 위해, 신속시범획득 사업으로 추진됐다. 이 방식은 시범사업 주기가 1년 내외여서 민간의 최신 기술 보유 기업이 참여 가능하고, 소량이더라도 단기간 내 군에 도입해 무기체계에 발전된 성능을 반영할 수 있다. 최호천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신속시범획득 사업은 지난 1년간 민간의 신기술을 빠르게 군에 적용하고, 민간기업의 자체 투자를 유도하는 등 첨단기술 개발 및 군 활용에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첨단기술을 군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기술력 있는 기업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1-05-17 10:34:47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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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칼럼]4만달러 초고가 장비를 2차대전 헬멧에 올린 軍

지난 12일 국방일보는 청주에서 실시된 '민·관·군 ·경 합동 백신 수송 모의 훈련'을 보도했다. 같은날 페이스북 국방사진연구소도 관련 사진을 공개했는데 보기 드믄 진풍경이었다. 개당 4만달러(약 4500만원)에 달하는 최첨단 4안 야간투시경 GPNVG-18을 제2차 세계대전 무렵 등장한 M1헬멧에 본뜬 국산 구형 방탄헬멧에 부착했기 때문이다. 이는 'K-방역'에 가려 보여지지 않았던 'K-국방'이 맨얼굴을 내민 것이나 다름 없었다. 고가의 야간투시경을 첨단의 하이컷 헬멧과 전용 부착마운트 대신 저렴한 M1형 헬멧에 단 해괴함은 '클래식함을 모던하게 승화시킨 아름다움'이란 찬사를 받기도 했다. 최신장비 보다 구형 방탄헬멧이 주역인 듯한 착각마저 든다. 4안 야투경은 미군도 일부 특수부대에서 일부 사용할 정도로 귀한 몸인데, 국군은 무려 1000개나 도입했다. 이 장비는 특수장비 부착을 위한 확장성과 전술적 편의성이 보장된 하이컷 헬멧과 장비를 견고하게 잡아주는 전용마운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용의 제한이 따른다. 우선 부착의 견고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M1헬멧을 본떠 만든 합성수지제 구형 방탄헬멧은 챙처럼 앞부분이 돌출돼 시야의 간섭도 생길 수 있다. 무리하게 구형방탄 헬멧에 밴드형 마운트를 사용하면서까지 부착할 이유가 있었을까. 자칫 떨어지면 혈세가 낭비될텐데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은 부자나라"라고 말했던 것처럼 문재인 정부 4년간 국방비는 무려 30% 가까이 증액됐다. 4500만원이 대수겠는가. '백신 수송 모의 훈련'이 빛나면 그만이다. 예전에는 배가 고파 입을 덜기 위해 자식을 군대 보낸다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국방 단식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급식을 적게주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다시 4안 야투경으로 돌아가 보자.이 진풍경을 만든 부대는 대한민국 대체불가의 전력 특전사 예하 제13공수여단이었다. 13여단의 임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제한되지만, 해당여단의 임무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국방부와 그 예하 국방일보 등은 이들의 훈련 모습을 제한적으로 공개했는데 이 또한 재미있다. 배경이 녹색과 검은 색인 녹검사진인 걸로 보니, 야간 투시경을 사용해 보인 영상을 담은 듯하다. 그런데 왜 휴대한 무전기의 표시창만은 붉은 빛이 날까. 즉 연출사진인 것이다. 촬영조명에 녹색 셀로판지를 덧대 효과를 낸 것 같다. 작정하고 자랑을 하려면 티를 내지 말아야 하는데 티가 나도 너무 난다. 최정예 부대임에도 '국룰(나라의 법)'이라 불리는 탄비받이를 부착하고 있어 정겹기까지 하다. 육군은 문재인 정부들어 개인장병을 하나의 무기체계 만큼 강력하게 만들겠다며, '워리어 플랫폼'을 야심차게 추진해 왔다. 워리어 플랫폼은 제2차 세계대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육군의 개인전투체계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사업이다. 그것도 미군의 현재 수준이라기 보다 10여년 정도의 수준을 따라가는 정도지만 말이다. 군 수뇌부가 '무엇이 왜 필요한지'·'어떻게 운용하고 훈련시킬 것이지' 보다 '어떻게 보여주고 자랑할지'를 연구한다면, '강군정병(强軍精兵)'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2021-05-16 07:07:14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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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본 산하 연구소, 계룡대서 음주회식 신중해야...

군 당국이 코로나19로 인해 내홍을 겪는 와중에도 육군 본부의 일부 간부들이 평일 일과 중에 음주회식을 실시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11일 육군본부 직할의 한 연구소는 계룡대 영내의 글램핑장(야외 바베큐장)에서 맥주 등 주류가 포함된 회식을 가졌다. 명목상으로는 해당 연구소의 '내부성과 토의 및 단결 활동'이었지만, 최근 군의 분위기 상 영내에서 술을 동반한 회식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13일 육군 관계자는 "해당 연구소의 음주회식은 군의 방역지침을 위반하지 않았다"면서 "전역 예정 병이 있어 격려를 겸해 지휘관의 승인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육군 군사연구소장의 승인 하에 사전계획보고가 있었던 회식이이었기 때문에 절차 상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육군은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의 승인하에서 30명 내외에서는 공적인 단결활동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절차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군 안팎에서는 시기적으로 영내에서 평일 음주회식을 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최근들어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비롯한 페이스북 및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육군 장병들의 열악한 코로나19 격리 실태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의 한 장교는 "절차 상 문제가 없더라도 일과 중 음주회식 등은 신중해야 할 것 같다"면서 "대다수 야전 장병들이 코로나19로 통제된 생활과 급식 등의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런 단결활동은 계층간 불화와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별방역조치가 해제가 됐다 하더라도 공공기관들은 여전히공적 모임을 최대한 자제시키고 있다. 더욱이 군 당국은 보건당국과 함께 적극적으로 코로나19 방역활동에 나서고 있는 만큼 개인칸막이 등이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의 단결활동은 군의 헌신을 퇴색시킬 수 있다.

2021-05-13 15:11:46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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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콘텐츠 공모전, 시민의 손으로 나라사랑을 표현한다

제25회 보훈콘텐츠 공모전 이미지=국가보훈처 내가 만들고 쓴 영상과 글로 보훈을 표현하고 널리 사용된다면 뜻 깊고 보람될 것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공헌하신 분들을 기리기 위해 대한민국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보훈콘텐츠 공모전'이 열린다. 국가보훈처(이하 보훈처)는 13일, 이날부터 8월 31일까지 '2021년 제 25회 보훈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모전의 주제는 ▲조국 광복을 위해 힘쓴 애국정신 ▲한국전쟁(6.25전쟁) 등 국가수호정신 ▲2.28에서 5.18에 이르는 민주화정신 ▲소방·경찰관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공익수호정신 등이다. 공익수호정신은 이번에 새로 추가된 주제다. 공모 분야는 영상, 디자인, 문예 총 3가지로 ▲영상은 3분 이내 자유 형식(1인 방송, 영상 일기(V-log),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동영상 ▲디자인은 사회 관계망 서비스 웹툰(소셜 미디어 웹툰), 카드 뉴스, 포스터, ▲문예는 시(추모 헌시), 수필(보훈 수기)로 각각 나뉜다. 이번 공모전은 개인 또는 단체로 참여할 수 있다. 나이대 별로는 초등부, 중·고등부, 일반부(성인·대학생)로 나뉘어 응모할 수 있다. 접수는 참가신청서와 작품을 공모전 홈페이지에 제출하거나 공모전 운영사무국에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출품작은 3차에 걸쳐 전문가와 누리꾼 심사를 받게된다. 분야 및 나이대 별로 구분된 응모작 중, 총 83점이 선정되고 오는 11월에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보훈처장 상을 비롯해 총상금 5330만원이 선정된 83점을 응모한 개인 및 단체에게 수여된다. 선정 작품들은 보훈관련 전시나 보훈문화 학습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공모와 관련한 문의사항은 공모전 운영사무국과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보훈처는 "보훈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 창작을 통해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국민들이 함께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공모전에 우수한 콘텐츠가 많이 접수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1-05-13 11:39:14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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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에 기가 막혀 아이고 군대 개념을 일러주리?

'싫어요 1만6000 대 좋아요 886' 12일 오전 10시 기준 육군이 야심차게 공개한 신 군가 '육군 we(위) 육군' 유튜브 영상의 반응이다. 최근들어 군 당국의 엉뚱한 홍보행위로 인해 장병들은 "기가 막혀서 개념을 알려주고 싶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22일 공개된 '육군 we 육군'은 군가로 활용하기 어려운 곡이란 평가다. 8분의 12박자로 악보엔 쉼표와 셋잇단음표가 자주 나온다. 간략하고 장중한 느낌이 없어 예식곡으로도 힘들고, 박자에 막춰 뛰거나 행군시 제창하는 것도 어렵다. ◆장난감 총 빵야빵야, "멋지면 그만이지" 처음 이 곡이 공개됐을 때 야전의 반응은 '정부정책 CM송', '정체불명의 정신공격무기' 등 부정적이었다. 그럼에도 육군은 '중독 주의'라는 표현과 함께 "독립군 정신을 계승한 육군의 강인한 기백과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전통가락 느낌의 멜로디와 리듬에 담았다"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뮤직비디오도 육군의 멋짐을 내뿜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였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육군은 채용하지도 않은 '독일제 HK416 소총'을 등장시켰다. 이 총은 특전사 대원들이 K-1 기관단총을 대체해 줄 신형 총기로 간절히 원하던 총이다. 그런데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특전사 대원이 든 총은 장난감 '에어소프트건'이었다. 과거 군이 반입을 금지하던 에어소프트건의 소염기에 검은 칠을 해 영상에 등장시킨 것이다. 육군 관계자는 "HK 416은 전력화된 적 없는 총"이라고 밝혔다. 군인이 훈련 목적상 실총이 아닌 다양한 총기형태의 교보재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외국의 특수부대들에서도 종종 목격된다. 그렇지만 전력화되지도 않은, 그것도 장난감 총을 들고 공식 홍보물을 만드는 경우는 없다. 이런 '개념 상실'은 뮤직 비디오뿐만이 아니다. 강건한 체력을 가진 특급전사 부대를 뽑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실시한 '헬스뿜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 대회에는 535개 팀, 7788명의 장병이 참가했는데, 전체 평가 중 30%를 차지하는 모바일 평가가 엉뚱한 결과를 만들었다. 대회 전과 대회 후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들은 남성잡지를 방불케 한다. 일부 장교와 부사관들이 정복과 전투복을 브래지어와 팬티가 보이도록 선정적으로 입고 장난감 총을 들고 나선 것이다. 홍보와 지나친 경쟁이 군의 본질을 흐리게 한 셈이다. ◆기가 막히는데 개념은 안보이네 기가 막히게 멋진 홍보라도 그 안에는 군이 지켜야 할 원칙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군 당국의 홍보는 이 개념마저 '군무이탈' 시켜버렸다. 육군은 지난 11일 페이스북 '육군이 소통합니다'를 통해 영어 남용에 대해 사과했다. 육군은 논란의 신 육군가를 공개한 날 'The(더) 강한·좋은 육군'이라는 새로운 표어도 공개했다. 그렇지만, 육군 홍보에 과도하게 영어가 사용됐다는 지적이 한글단체로부터 제기됐다. 신육군가에도 영어 가사가 무려 27%나 사용됐다. 우리의 문화와 독립군의 정신을 담자는 취지의 군가가 '국어기본법'을 위반한 셈이다. 이에 대해 육군은 외국어를 한국어로 표기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육군보다 상급기관인 국방부가 이런 문제에 대해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국방부의 홍보도 개념이 군무이탈한 지 오래다. 국방부는 '군기문란의 메카'라고 불릴 정도로 소속 군인들이 군모를 벗거나 군복을 불량하게 입고 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지난 7일 유튜브에 'WAITING FOR 일상'이라는 영상을 통해, 출연 장병들이 국립서울현충원을 군모없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담았다. 군영상물을 제작했던 정훈병과 예비역 간부들은 "연주 편의 제공과 연주자의 표정을 생생히 담기위해 군모를 벗고 촬영을 자주하게 된다"면서도 "연주와 상관없는 도입부와 연예인 출신이 아닌 일반 군간부가 등장하는 부분마저 군모를 벗긴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의 이 영상은 현충원의 21년 봄 정기음악회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진행하기 위한 일환으로 실시됐다. 이 영상에는 군복무 중인 K-팝 아이돌 육성재, 유창현, 기타리스 김우탁 등이 동원됐다. 국방부는 군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면서도 국방정책과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음에도 '청와대 페이스북'의 홍보섹션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반면, 통일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등은 청와대 섹션을 각부처 페이스북에 옮기지 않았다. 국방부와 밀접한 국가보훈처도 이번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 연설을 KTV 영상 링크로만으로 소개했다. 국방부가 정치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는 국군의 날 70주년 기념 웹툰을 만들면서 광복군 창설 당시 걸린 중화민국(현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靑天白日滿地紅旗)를 중화인민공화국(현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의 색으로 바꿔 그렸다. 2019년에는 국방부가 관리하는 전쟁기념관도 광복군의 후원자였던 중화민국 장개석 총통 뒤에 오성홍기를 그려 넣기도 했다. 이러한 지적들에 대해 국방부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021-05-12 14:25:27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