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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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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26년까지 정원 1007개 조성...시민 삶의 질 개선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정원 도시'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시내에 1007개의 정원을 만들어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향후 3년간 시내 897곳에 '매력가든'을 조성한다. 올해부터 매년 300여곳씩 만들어 시민들이 일상생활, 도심 출퇴근, 휴일 나들이길 곳곳에서 매력가든을 접하게 한다는 목표다. 우선 25개 자치구는 도로, 광장, 교통섬과 같은 유휴부지를 활용해 매력정원을 마련한다. 종로구-종로타워 앞광장, 도봉구-창동역 고가하부, 마포구-홍대 레드로드, 영등포구-문래동 공공공지 등이 그 대상이다. 도심 내 유휴부지 4곳에는 꽃정원이 생긴다. 올해 5월 마곡문화시설부지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저층 주거지 일대 주택가 커브, 도로와 주택가가 만나는 작은 공간, 시장 근처 등 작은 자투리 공간에는 모여서 담소를 나누는 사랑방 역할을 할 '마을정원'이 들어선다. 연내 종로구 이화장 마을마당을 포함 9곳에 조성되고, 2026년까지 29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도심 대로변, 건물 옥상, 고가도로 등 279개소는 사계절 꽃길정원, 가로정원, 옥상정원, 서울아래숲길 등의 이름을 가진 매력정원으로 되살아난다. 서울식물원, 매헌시민의 숲, 동작 보라매공원, 강남 율현공원, 마포 월드컵공원을 비롯해 서울의 대표 공원에는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시그니처 가든이 만들어진다. 노을캠핑장과 난지한강공원에는 반려견과 뛰어놀 수 있는 '펫 가든'이 마련된다. 노인종합복지관, 시립병원, 장애인 학습지원센터, 재활자립작업장, 유아숲체험원 주변 유휴부지에는 어르신, 장애인, 유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동행가든이 생긴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곳곳을 다채로운 정원으로 채워 시민에겐 일상 속 행복과 치유를, 도시를 찾는 방문객에게는 서울만이 가진 매력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이 세계적인 정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정원을 서울 전역에 조성하고 정원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3-07 14:21:5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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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기생충 마인드 外

◆기생충 마인드 가드 사드 지음/이연수 옮김/양문 책은 전 세계 학계가 다양성과 포용성, 공정이라는 구호에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사람들의 지성을 마비시키는 사상을 기생충, 전염병에 빗댄다. 전파력이 강하고 받아들이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저자는 과학을 배격하거나 부정하는 새로운 '전염병적' 사상이 인간 사회를 파괴하고 있다며 논리적인 사고방식으로 불온한 사상의 바이러스를 퇴치하자고 말한다. 자유 사회에서 지적 태만이 시민의 의무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하던데, 진실을 왜곡해 혹세무민하는 어용 지식인이야말로 민주주의에 똥칠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해볼 일이다. 336쪽. 2만원. ◆불통의 중국몽 주재우 지음/인문공간 중국 공산당은 세계 패권을 위한 중국몽(中國夢)을 나라별로 특색있게 전개하고 있다고 책은 이야기한다. 한국에서 중국은 미국 세력을 몰아내는 것을 제1 목표로 영향력을 확대 중이며, 효과적인 지배를 위해 한미동맹 폐기와 주한미군 철수를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책에 따르면, 중국의 꿈은 한국의 영토 주권을 위협해 무력화하고 정치외교 심리전을 통해 중국 포비아(phobia) 전선을 확대하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환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공포심을 확산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저자는 "한국은 정치적·경제적으로 '을의 지위'를 벗어났음에도 사대주의 의식에 젖어 저자세 외교로 중국에 대응해왔다. 중국은 이런 약점을 파고들어 '영향력 공작'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현 사태를 타개할 '극중팔계(克中八計)'를 제시한다. 288쪽. 3만원. ◆책쓰기 AI가 묻고 인간이 답하다 송하영 외 6명 지음/흔들의자 '책쓰기 AI가 묻고 인간이 답하다'는 인공지능도 모르는 작가들의 출간 경험을 공유한 책이다. 피아니스트, 한의사, 시인, 방송인, 초등교사, HR 전문가, 출판사 대표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20년 이상 공력을 들인 저자들이 책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경험을 나누자는 뜻을 모아 세상에 나오게 됐다. 흥미로운 건 챗GPT에게 각자의 경험과 의도를 알려 주고 묻고 싶은 질문을 추렸다는 것이다. 얼핏 보기엔 책 쓰는 법을 알려주는 실용서 같지만, 책은 '당신은 왜 책을 써야 하는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을 던진다. AI는 묻는다. "인간은 왜 책을 쓰려고 하나?" 256쪽. 1만7000원.

2024-03-07 14:06:1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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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영화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전주국제영화제 기획/아를 얇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도무지 진도가 안 나가는 것들이 있다. 최근에 읽은 '버닝 각본집'이 그랬다.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일까. 등장인물이 많은 것도 아니다. 주요 인물은 벤, 해미, 종수 세 명이 전부다. 인셉션처럼 복잡한 플롯도 아닌데 시놉시스, 트리트먼트, 시나리오를 2~3번씩 읽고, 책의 앞뒤에 붙은 감독의 말과 인터뷰를 전부 정독해도 버닝이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 없었다. 각본집에 실린 인터뷰에 따르면, 이창동 감독은 만약 어떤 배우가 시나리오를 읽고 자신은 벤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그를 캐스팅하길 포기했을 거라고 털어놓는다. 감독은 실제로 그런 배우가 두 명쯤 있었다며, 벤이라는 캐릭터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물이라고 이야기한다. 버닝 촬영 막바지에 감독이 배우에게 지나가는 말로 '벤이 연쇄 살인범이었을 것 같냐'고 묻자 스티븐 연(벤役)은 "대답하지 않을래요. 나만 알고 있게"라며 웃었다고. 재밌는 건 버닝을 본 사람들에게 물어도 전부 다른 답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열에 일곱 정도는 벤이 해미를 죽여서 종수가 그를 살해한 거라고 했다. 누구는 벤이 해미를 죽인 게 아니고 종수가 그녀를 살해한 것이고, 그는 죄책감을 벗기 위해 자신의 죄를 벤에게 뒤집어씌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미도, 벤도 전부 소설가 지망생인 종수가 상상 속에서 그려낸 인물이라는 파격적인(?) 대답도 나왔다. '영화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는 이창동 감독의 작가론, 작품론, 인터뷰가 수록된 책이다. 버닝을 이해하는 열쇠를 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책을 펴들었다. 인터뷰어로 참여한 김혜리 영화평론가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에는 새로운 '나'가 되길 꿈꾸는 주인공들의 바람이 상상과 다른 형태로 실현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감독은 "원하지 않고 예상치 못했던 일을 받아들이는 것이 삶이다"며 "달리 말하면 예측 못 한 사태가 닥쳤을 때 인물이 어떻게 그 속에서 자기 삶의 의미를 찾아내느냐가 내 관심사다"고 이야기한다. '버닝에서 어디까지가 종수의 소설이고 어디까지가 객관적 사실인지 모호하다. 창작자로서 상대적으로 무책임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는 안 했나'라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감독은 "버닝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삶의 구조가 가진 불투명함 자체를 감각적으로 느끼게 하려는 이야기"라며 "어디까지가 종수의 소설이냐는 부분은 지엽적이다"고 선을 긋는다. 그제사 책의 머리말에서 영화평론가 장 프랑수아 로제가 "이창동 영화가 암시하는 보이지 않는 세상은 오직 예외적으로 첨예한 현실 인식을 얻기 위해 끈질기게 분투하는 시네아스트들에 의해서만 포착될 수 있는 것이다"고 한 이유를 알게 됐다. 240쪽. 1만6000원.

2024-03-07 13:33:13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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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로봇·AI로 어르신 건강 지킨다

서울시는 인공지능(AI)·로봇·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어르신 돌봄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먼저 시는 홀로 사는 노인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는 반려로봇을 지난해 430대 보급한 데 이어 올해 50대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반려로봇은 안부 확인, 투약 안내 등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 정서적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의 우울감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움직임이 어려운 와상환자의 배변과 세정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배설케어 로봇은 서울시립요양원에서 시범 운영을 거쳐 효과성을 검증한 뒤 올 하반기 확대 도입할 방침이다. 인지·상지 재활을 돕는 로봇과 착용 시 최대 15㎏의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웨어러블 로봇도 어르신 돌봄에 투입한다. 시는 올해 11개 자치구 105개 경로당을 '스마트 경로당'으로 전환한다. 관리인이 없는 경로당 특성상 안전에 취약할 수 있는 만큼 센서를 활용한 전기·가스·수도 사용 제어, 화재나 누전경보기 작동, 출입 감지 등의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홈 시스템을 보급할 것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초고령 시대, 돌봄 영역의 스마트 기술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어르신들의 안전과 건강 유지는 물론 풍요로운 여가를 지원해 건강한 노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스마트기기를 접목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3-06 14:19:4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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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로 고수익? 온라인 쇼핑몰 '후기 알바' 사기 주의

문자메시지나 SNS로 온라인 쇼핑몰 부업·공동구매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며 입금 유도 후 이를 탈취하는 피해가 늘고 있다. 서울시는 작년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온라인 쇼핑몰 부업 사기 피해 상담 총 56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피해 금액이 4억3900만원에 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년 피해 접수액 1940만원보다 23배 증가한 수치다. 작년 1인당 평균 피해 금액은 약 784만원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 고금리 영향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해 팍팍해진 주머니 사정 때문에 푼돈이라도 벌어 보려는 주부와 사회 초년생들이 부업과 아르바이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피해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사기범들은 인터넷카페, 문자, SNS 등을 통해 '재택근무로 손쉽게 월 200만~300만원 이상의 수익이 가능하다'는 문구로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이들은 자사 쇼핑몰에서 물품을 주문하고 돈을 입금한 뒤 구매 후기를 작성하면 결제액을 환불해주고 수수료도 제공하겠다고 약속하고는 연락을 끊었다. 도매가에 공동구매 상품을 대신 사게 한 뒤 결제액과 수수료를 주지 않은 채 잠적하는 사례도 있었다. 관련 피해를 입은 경우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 2133-4891~6)에 상담 신청을 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몰 관련 사기가 증가하고 그 수법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며 "초기에 지원금이나 수수료를 실제 지급해 신뢰를 얻은 뒤 점점 큰 금액의 결제를 유도하는 수법으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2024-03-06 14:08:1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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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관광특구 안전관리계획 등 주문...고품격 관광도시 박차

서울시의회가 관광특구 안전계획과 의료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숙박시설 마련 등으로 고품격 관광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을 서울시에 주문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시정·처리 요구사항, 건의사항 등을 포함 총 35건을 접수해 17건에 대한 조치를 마쳤다. 나머지 17건은 추진하고 있으며, 1건은 검토 중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회는 유동인구를 고려할 때 서울시 차원의 관광특구 안전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며, 국회와 정부에 건의해 상위법을 만드는 등 다각도로 검토하라고 시에 당부했다. 관광특구는 외국인 관광객 증대를 위해 관광 활동과 관련된 각종 제한을 완화하거나 면제해주는 지역을 의미한다. 연간 180일 이내 기간 동안 공개공지를 사용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공연 및 음식을 제공할 수 있고, 필요시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이 관광특구 내 행사 등을 위해 시·도 경찰청장이나 경찰서장에게 차량 통행 제한을 요청할 수 있다. 현재 서울에서는 ▲종로·청계 ▲명동·남대문·북창동·다동·무교동 ▲동대문패션타운 ▲이태원 ▲홍대 ▲강남 ▲잠실 총 7곳이 관광특구로 지정돼 있다. 시는 2023년 이후 관광특구별 사업계획 평가 기준에 안전관리 조치 수립 지표를 신설해 평가를 실시 중이며, 상위법 제정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관련 내용을 지속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의료관광에서 핵심이 되는 환자 맞춤형 숙박 시설을 확보할 것도 시에 주문했다. 이에 시는 의료관광 중장기 계획(2025~2029년)을 세울 때 의료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 확보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관련 용역 과업에 의료관광객이 선호하는 숙박시설 형태 등을 실태조사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시는 올 4~11월 의료관광 중장기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의회는 우수관광상품 지원 관련 비합리적인 행정 제도 개선도 지시했다. 시의회는 "고품격 관광 콘텐츠 상품화 독려를 위한 인센티브 지급 조건을 연말 외래 관광객 유치 실적 평가 순으로 한다는 것은 불합리한 행정으로 보인다"며 "서울 관광의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고품격 관광 콘텐츠 인센티브 지급 조건을 다방면으로 고려해 선정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는 올해 우수 관광상품 인센티브 지급 조건을 손질했다. 금년부터 인증기간 2년 동안의 판매 실적과 관광객 만족도 등을 종합 평가 결과에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기존 지급 조건은 당해연도 관광객 모객 실적이었다. 시는 이달부터 우수관광상품을 대상으로 전문 컨설팅을 진행하고 앞으로 2년간 '서울시 인증'을 부여, 우수관광상품의 공신력과 홍보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2024-03-06 14:05:1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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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긍정과 부정 사이 ‘예술과 기술 융·복합’

예술과 기술의 융·복합은 예술적 표현과 창조적 과정을 기술적으로 통합 또는 교차시키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미학체계를 구축하고 매체 및 표현 방식을 탐구하기 위해 기술의 능력을 활용하는 것으로, 궁극적으론 이전과 구분되는 형태의 예술에 기여할 수 있다. 예술과 기술의 융·복합은 표현의 한계를 희석시키며 예술가와 관객 모두에게 색다른 조형의 영역을 제시한다. 혁신적인 기술로 전통적인 미적 관행을 개선하거나 변형시켜 양자 간의 공생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아가 인터랙티브 설치,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작품, 디지털 플랫폼 등은 예술 작품과 관객 사이의 연결을 촉진하고 예술의 영향력 확대에 도움을 준다. 전자장치 내지는 디지털 매체, 기타 기술적 도구들이 예술의 과정과 결과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사례는 드물지 않다. 미디어아트의 선구자로 꼽히는 제프리 쇼(Jeffrey Shaw)의 '읽을 수 있는 도시'(The Legible City·1989)에서부터 지난 2월 영국 해이워드 갤러리에서 개막한 'When Forms Come Alive'에 참여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은 스튜디오 드리프트(Studio Drift)의 키네틱 작품 '샤이라이트'(Shylight) 등에 이르기까지, 그 수는 셀 수 없다. 여기엔 우리에게도 익숙한 미디어그룹인 에브리웨어(Everywhere)를 비롯해 예술가와 엔지니어, 프로그래머의 집합체인 팀랩(TeamLab) 등도 포함된다. 올라프 엘리아손(Olafur Eliasson), 에바 파브레가스(Eva Fabregas), 랜덤 인터내셔널(Random International), 미셀 블라지(Michel Blazy) 등의 다양한 작업도 마찬가지다. 이들 작품은 관객들에게 보다 몰입적, 촉각적, 상호작용적인 예술경험을 선사하며 예술가들이 어떻게 기술을 활용해 전통적인 예술 관행을 허무는지를 보여준다. 이처럼 예술과 기술의 결합을 통한 고전적 레거시 아트(Legacy art)에서부터 이머시브 아트(몰입 체험형 예술), 증강현실(AR) 등의 최첨단 도구를 이용한 작품은 장르 간 학제 간 구획 없는 동시대미술의 흐름과도 맞닿는다. 인터랙션(Interaction)을 기반으로 한 사용자 친화적인 미술과, 사람 대 사람의 관계에 방점을 둔 공간인 인터휴먼 스페이스를 추구하는 이들에겐 가장 적합한 전시모델이기도 하다. 그러나 예술과 기술의 융·복합은 다양한 긍정성에도 불구하고 잠재적 부작용도 없진 않다. 그중에서도 주목해야할 건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예술'에 대한 의미를 간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지 '시각적 만족'에 무게를 두거나 자본주의 시장이 마구잡이로 전개하는 상업화의 물결 속에서 유영 중인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한 전시들이 그 예이다. 이는 자칫 '기술이 곧 예술'이라는 잘못된 예술관을 심어줄 수 있다. '기술이 예술의 가치'인 냥 여기는 오해의 여지도 있다. 물론 예술가들이 지나치게 도구화하고 의존함으로써 발생하는 고유 자생적 표현 능력의 상실과 피상적 감각체계의 학습에 따른 지적진화의 퇴행을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예술과 기술 융·복합에 대한 관심은 기술주도형 사회에 살고 있는 동시대에선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기술을 작품에 수용하면서 동시대 현실에 공감하고 급변하는 예술 환경에 적응하는 예술가가 증가하는 것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하지만 기술은 어디까지나 시대성을 텃밭으로 한 미의식을 실천하기 위한 하나의 방식에 불과할 뿐 예술의 전부는 아니다.■ 홍경한(미술평론가)

2024-03-06 14:02:3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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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개발제한구역 활용방안 모색...도시 대개조 용역 착수

서울시가 급격한 도시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공간 활용 방안을 모색한다. 서울시는 그린벨트 제도와 지정 현황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이달 중 '개발제한구역의 효율적 관리·활용방안 마련' 용역을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그간 엄격히 유지된 개발제한구역에 지역 여건과 현실을 반영한 변화상을 제시해 도시공간 대개조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개발제한구역은 무분별한 도시화를 방지하고, 주변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1971년에 최초로 도입된 제도다. 시 관계자는 "개발제한구역은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시민들에게 여가·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순기능이 있지만, 제도적 제약의 장기화로 주민들의 주거환경이 악화되고 주변 지역과 개발 격차가 심화되는 등 다양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1971년 제도 도입 이후 서울시 개발제한구역은 2차례에 걸쳐 지정됐다. 전체 면적(149.09㎢)은 행정구역 대비 약 24.6%를 차지하고 있다. 시는 "주택공급 부족 및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로 개발제한구역에서 많은 국책사업이 추진돼 주변에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서거나 역세권 개발이 진행되면서 제도 도입 당시와는 지역 여건이 상당이 달라졌다"며 "이번 용역에서 개발제한구역에 대한 행위 제한과 자연환경 보존이라는 획일적 기준에서 벗어나, 변화된 도시공간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준을 모색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시는 본 용역을 통해 개발제한구역 내 불합리한 관리기준의 적정성을 분석해 현실에 맞게 조정하고, 사실상 도시화 된 지역 등 해제가 필요한 곳에 대한 도시관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대적 변화와 미래수요에 대응한 새로운 도시 공간 체계를 대비하기 위해 개발제한구역 내 전략적 개발사업 대상지도 함께 검토한다. 이를 통해 시는 광역적 차원에서 도시 서울의 성장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기반시설 용량과 경관이 저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용 가능한 미래 인프라, 개발사업 등 시설에 대한 활용 방안을 구상할 예정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2024-03-06 13:09:5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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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동 월평균 임대료 1087만원...서울시, 상가임대차 실태조사 결과 발표

지난해 북창동·명동·압구정로데오역 등 서울시내 주요 상권 1층 점포의 1㎡당 월평균 통상임대료는 약 7만5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북창동, 명동, 압구정로데오역 등 145개 주요 상권 내 1층 점포 1만2531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상가임대차 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시가 지난해 8~11월 벌인 상가임대차 실태조사에서 2023년 통상임대료는 단위면적 1㎡당 평균 7만4900원으로 파악됐다. 점포당 평균 전용면적인 60.2㎡(18.2평)를 적용하면 통상임대료는 450만원이었다. 보증금은 1㎡당 95만6000원으로, 평균 점포면적으로 환산하면 5755만원이었다. 지난해 통상임대료는 북창동이 1㎡당 월 1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평균 전용면적(60.2㎡, 18.2평)으로 환산하면 월평균 1087만원이 임대료로 지급된 것이다. 명동거리(17만3700원), 명동역(15만3600원), 압구정로데오역(14만800원), 강남역(13만7900원)이 뒤를 이었다. 서울 주요 상권의 월평균 매출액은 1㎡당 46만3000원으로, 평균 전용면적으로 환산하면 점포당 2787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 초기 투자비는 점포당 1억7000만원으로, 권리금(6438만원), 보증금(5365만원), 시설 투자비(5229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서울시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 누리집(sftc.seoul.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4-03-06 13:09:2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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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156) 길 따라 멋 따라 걷는 공간 '성북천 산책로'

성북천은 서울 성북구 북악산 동쪽 기슭에서 발원해 남쪽으로 흘러 동대문구 신설동에서 청계천과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의 '한국지명유래집'에 의하면, 이 물줄기는 조선시대 한양도성의 북쪽에 있던 탓에 '성북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과거 성북천을 따라 내려가면 편히 앉아 쉴 만한 큰 바위가 있었다. '앉일바위'라고 불렀으며, 이를 한자로 옮겨 '안암(安岩)'이라 했다. 성북천의 또 다른 이름인 '안암천'의 유래가 여기에서 비롯됐다. 서울역사편찬원이 펴낸 '서울의 하천'에 따르면, 조선시대 혜화문 밖 왼쪽 일대에 성북천이 흘러 계곡과 언덕을 끼고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 마을 사람들은 복숭아를 재배해 도성에 팔며 생계를 이어 갔고, 매년 봄 성북천 일대는 복숭아꽃을 구경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상춘객으로 북적였다. 계곡이 깊고 지형이 험해 도둑들이 많이 숨어 있는 장소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사람 사는 냄새나는 정겨운 마을 지난 4일 동대문구 신설동 안암2교부터 성북구 동소문동2가 분수마루광장까지 성북천 산책로 2.6km 구간을 걸었다.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 2번 출구로 나와 대광초등학교 방면으로 543m(도보로 약 9분 소요)를 이동해 성북천 산책로에 도착했다. 이날 안암2교 다리 밑에선 백로 한 마리가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성북천을 찾은 시민들은 하얀 몸통에 S자 목, 멋들어진 장식깃을 가진 백로를 핸드폰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였다. 백로는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 않고 우아하게 사뿐사뿐 걷다가 먹이가 몰려 있을 것 같은 돌무더기가 나오면 나뭇가지 같은 발로 틈새를 퍽퍽퍽퍽 쳐댔다. 이어 송곳처럼 날카로운 부리로 하천 바닥으로 훑은 뒤 먹이 사냥이 끝나면 물 밖으로 머리를 쑥 빼냈다. '저 지저분한 물에 뭐가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속으로 했는데 놀랍게도 백로의 부리엔 새끼손가락만 한 물고기가 걸려 있었다. 이 하얀 새가 고개를 하늘로 치켜들자 부리에 가로로 물려 있던 물고기가 목쪽으로 쏙 들어갔다. 목 안으로 고기가 빨려 들어가는 장면이 눈 앞에서 생중계되자 사람들은 '와아-!' 하며 탄성을 내뱉었다. 백로의 목 안에서 살려고 이리저리 발버둥치는 물고기의 모습은 어렸을 적 동화책 '어린왕자'에서 봤던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과 꼭 닮아 있었다. 성북천 산책로는 다른 하천 둘레길과 달리 조금 특별하다. 곳곳에 마을 사람들의 손길이 닿았던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보문1교 다리 밑은 주민자치회의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들로 꾸며졌다. 김장 나눔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김치를 담그는 새마을부녀회, 빗자루로 빗물받이를 깨끗이 청소하는 자율방재단, 집게로 쓰레기를 주워담는 바르게살기위원회 소속 주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보문2교 인근 담벼락에는 동네 꼬마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 다닥다닥 붙었다. 아이들은 놀이터, 빵집, 아파트, 상가와 같이 매일 일상적으로 오가는 장소들뿐만 아니라, 사회복지관, 음향신호기가 설치된 시각장애인을 위한 신호등까지 마을 이곳저곳을 세심하게 살펴 작품에 표현해냈다. ◆3·1 만세운동부터 4·19 혁명까지…역사의 흔적 곳곳에 성북천 산책길 담장엔 1919년 성북구에서 진행된 만세운동의 전개 과정도 새겨졌다. 1919년 3월 24일 성북동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이틀 뒤 오전 3~6시 신설리(현 보문동)에 살포된 '광고'라는 제목의 격문 아래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났다. "근처 여러 동리 사람들은 진정 불쌍하고 가엾도다. 너희 동리는 국가도 모르고 벙어리도 아닌 바에는 어찌 대한제국 독립 만세를 부를 줄 모르는가?" 3월 26일 밤 신설리의 안감천 일대에 군중 200여명이 만세운동을 하며 전차에 돌을 던졌다. 그 다음날인 3월 27일엔 전날의 두 배 이상인 약 500명이 만세운동에 동참했다. 철길을 가로지르는 전차의 유리창에 성난 표정으로 돌을 던지며 태극기를 흔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벼락에 그려졌다. 이날 성북천 산책로엔 3·1 만세운동과 함께 4·19 혁명의 흔적도 남아 있었다. 보문동에 살며 한성여중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진영숙은 1960년 4·19 혁명 당시 어머니께 편지 하나를 남기고 거리로 나갔다. 진영숙이 시위 버스에서 구호를 외치다 미아리 고개에서 경찰의 발포로 사망하면서 편지는 곧 유서가 됐다. 그녀가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글에는 다음과 같은 당부의 말이 적혀 있었다. "지금 저와 친구들 그리고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하여 피를 흘립니다. 어머니 데모에 나간 저를 책하지 마시옵소서. (중략) 어머니는 저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무척 비통하게 생각하시겠지만 온 겨레의 앞날과 민족의 해방을 위하여 기뻐해 주세요"

2024-03-05 15:04:02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