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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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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임산부·영유아 동반자·노약자 위한 가족배려주차장 조성

서울시는 저출생 위기와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가족배려주차장을 조성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용 대상은 임신 중이거나 분만 후 6개월 미만인 임산부, 어르신과 노약자를 동반한 사람들이다. 가족배려주차장 주차구획 설치 대상은 여성우선주차장 주차구획이 마련된 주차대수 30대 이상의 공공·민간주차장 3000개소 5만6285면이며, 설치 비율은 총 주차 대수의 10% 이상이다. 주차구획선은 흰색 바탕에 꽃담황토색 실선으로 표시한다. 기존에 여성우선주차장이 설치된 시설은 해당 구획을 가족배려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시는 가족배려주차장의 설치 장소를 사각이 없는 밝은 곳, 주차장 출입구 또는 승강기·계단과 가까워 접근성이 확보된 곳, CCTV로 감시하기 쉽고 통행이 잦은 곳, 장애인 전용주차구역과 인접한 곳 등으로 정해 이용자들의 주차 편의성과 안전성을 확보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관내 공공주차장의 여성우선주차장 654개소, 1만952면을 내년 상반기까지 가족배려주차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한 주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가족배려주차장 설치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저출생·고령화 시대에 맞춰 약자와 동행하고, 가족이 행복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통 행정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7-24 13:28:3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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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립준비청년 지원 강화...100인 멘토단 운영

서울시는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강화계획 3.0' 마련해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가 돼 시설에서 나와 생활해야 하는 청년을 이르는 말이다. 먼저 시는 심리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자립준비청년들이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고 확장해가면서 자존감을 높이고 정서적으로 위로받을 수 있도록 심리 지원을 강화한다. 오세훈 서울시장, 조수미 성악가, 2030 회사원, 법조인 등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된 '인생 버디 100인 멘토단'을 구성해 운영한다. 멘토 정보와 활동 계획이 담긴 멘토카드를 제공해 멘티가 직접 희망하는 멘토를 선택하게 해 멘토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선배·또래와 관계망 형성을 돕는 '자립캠프' 사업 지원 규모는 종전 10팀에서 30팀으로 3배 늘린다. 생활비 부담을 덜기 위해 9월부터 월 6만원(현금)의 대중교통비를 제공한다. 고물가와 주거비용 상승을 고려해 기존 1500만원이었던 자립정착금을 내년부터는 2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주거, 금융, 법률 등 실생활에서 필요한 교육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배움마켓'을 운영하고, 일대일 개인별 맞춤 진로 컨설팅을 실시한다. 사기, 소송, 임금체불, 채무 등과 같이 혼자 감당하기 어렵고 전문적인 상담과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분야별 전문가와 관련기관으로 구성된 '전문 솔루션 회의'를 진행해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2023-07-24 13:15:03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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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로봇 서비스 대중화에 4년간 2029억 투입

서울시는 로봇서비스 대중화를 위해 향후 4년간 2029억원을 들여 '서울시 로봇산업 육성종합계획'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먼저 시는 로봇기업 육성체계를 구축한다. 전국 최초로 로봇기업을 위한 특화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강화하고, 전문기업과 현장 인력 육성에 집중한다. 시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로봇벤처·스타트업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도록 2026년까지 2000억원 규모로 ’로봇산업 성장펀드‘를 마련해 기술개발(R&D) 사업화,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에 사용한다. 로봇 기술개발 지원에는 100억원을 투입한다. 로봇 분야 혁신기업을 키우기 위해 민간 전문투자기관과 협력해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 컨설팅과 투자유치, 대기업과 기술 제휴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는 실무 중심의 로봇 인재를 2026년까지 700명 육성한다. 작년 문을 연 ‘로봇 아카데미’(개포 디지털혁신파크 소재)를 통해 로봇산업 현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실내외 식음료 배송, 병원의 의료 소모품 이송 등 공공·민간 서비스 현장에 로봇 도입을 확대한다. ‘서울시-로봇기업-연구기관’이 협력해 도시에 필요한 로봇 서비스와 기업 혁신기술을 매칭, 신사업으로 개발한다. 프로젝트는 ‘공공서비스형’, ‘민간 로봇비즈니스 창출형’ 투 트랙으로 나눠 진행한다. 서울의료원, 서울어린이병원, 시립노인요양센터 등에서는 돌봄로봇 실증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비스 범위는 혈액·검체·입원환자 물품 이송, 인공지능·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치료, 다리재활·정서치료·배설·식사보조 업무 등으로 다양하다. 자치구 현장 맞춤형 로봇서비스 개발도 지원한다. 지역주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로봇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내년부터 시범사업으로 2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기술개발과 실증을 지원하며, 투입 예산은 10억원이다. 구청·주민센터·도서관에 행정서비스 로봇을 도입하거나, 배달·순찰로봇 등이 오가는 로봇 문화거리를 조성할 수 있다. 로봇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시민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시민들은 오는 2024년 3월 개관 예정인 노원구 창동 소재 로봇 인공지능과학관(연면적 7405㎡)에서 최신 로봇기술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수서 일대에는 로봇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시는 앵커시설인 ‘서울 로봇테크 센터’를 구축해 로봇 스타트업 사업화 전진기지로 삼고,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센터는 수서 환승주차장 부지에 건립되며, 2026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로봇 친화적 환경을 만들어 로봇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본격적인 로봇서비스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2023-07-23 14:23:5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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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개 식용 종식·공공시설 예약방법 개선·어르신 일자리 사업 제안

서울시민들이 개 식용 종식, 공공시설 예약방법 개선, 결식아동 도시락 배달사업을 통한 노인 일자리 창출 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23일 서울시의 온라인 시정 플랫폼인 '상상대로 서울'에 따르면, '개·고양이 식용 금지' 조례안 통과를 촉구하는 제안에 지난달 28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시민 132명이 공감 버튼을 눌렀다. 민원인은 "그간 국회에서 개 식용 금지법이 수차례 이야기돼 왔으나, 육견협회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며 "개·고양이 식용 금지 조례안이 이번에 통과되지 못하면 매년 40만마리가 잔인하고 고통스럽게 죽어나가야 한다. 서울시가 법안 상정을 통해 개 식용 종식에 첫발을 내디뎌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김지향 서울시의원은 지난 5월 개·고양이 식용을 금지하고, 개고기를 취급하는 업소에 최대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는 내용의 조례안을 발의했다. 서울시의회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사회적 합의가 불충분하다는 등의 이유로 '서울특별시 개·고양이 식용 금지에 관한 조례안' 심사를 보류했다. 시 식품정책과는 "개 식용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걱정과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개, 고양이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서울시의 공공 체육시설 예약 방법을 개선해달라는 요청은 올 6월 18일부터 현재까지 54명의 지지를 얻었다. 김모 씨는 "잠실종합운동장 파크골프장은 매월 15일 13시 30분에 다음달분의 예약을 한꺼번에 인터넷으로 처리해 최대 50초 내에 끝나버려서 PC나 일반 휴대폰으로는 도저히 예약이 불가능하다"면서 "젊은 사람이나 광속으로 휴대폰 예약이 가능한 일부 회원에게만 계속 기회가 부여된다"며 예약 방법을 손질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시는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를 통해 동일 아이디로 월 횟수 제한 없이 1일 1회만 예약·이용할 수 있도록 했던 기존 운영 방식을 같은 아이디로 월 4회만 사용할 수 있게 바꿨다. 이용자의 과도한 예약 및 부정 방지를 위해 시는 내달부터 타인이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에 접속해 신청자 정보를 수정 또는 변경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 동작구 내 노인 인구 증가와 일자리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중위소득 50% 미만 어르신이 결식아동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사업을 추진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청원자는 본 사업을 통해 꿈나무카드 사용시 발생할 수 있는 낙인효과를 방지하고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식아동 도시락 배달 사업을 통한 노인 일자리 창출 아이디어는 6월8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57명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2023-07-23 13:59:4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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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0세 플러스 포럼] 이장규 대표 "경제적 대비 없는 노년의 삶은 재앙적"

"경제적 대비가 갖춰져 있지 않은 노년의 삶은 재앙이나 다름없기에 급변하는 세상을 읽는 눈을 길러야 한다" 이장규 메트로미디어 대표는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KRX)에서 메트로신문이 '혼돈의 금융 생태계 현황과 해법'을 주제로 연 '2023 100세 플러스 포럼' 개막사에서 "평균 수명 100세, 또는 그 이상을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는 경제적·육체적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적으로는 재앙에 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준비되지 않은 급속한 고령화는 저출산으로 이어진다"며 "젊은 층의 저출산과 혼인 기피는 고령화 사회를 준비하지 않은 선배들의 우울한 자화상이 빚어낸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초고령 사회에 대한 대응과 해법은 전 세대가 고민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험도에 따라 자산 포트폴리오가 달라야 한다"며 "자산의 만기 구조, 투자 지역, 목표 수익률 등이 세대별 맞춤형으로 구성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 대표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사회적, 세대별, 개인별 대응에 앞서 기본이 돼야 하는 것은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라고 역설했다. 그는 "금융 생태계가 공정하고 시장 원리에 따라 작동된다는 믿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절대적으로 가져야 하는 신뢰"라며 "이 바탕이 흔들릴 때 금융 생태계와 시장 참가자들은 허황된 무지개를 좇아 무모한 모험에 나서게 되고 결국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고 했다. 또 "짜고 치는 도박판에서 잭폿을 터뜨린 주가 조작 일당이 있다면, 분명 그 웃음 뒤에는 개미 투자자의 눈물과 한숨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부당 수익 환수는 더욱 과감하고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최근 금융을 둘러싼 외부환경의 변화가 우리나라 금융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며 "이런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세상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기본이 되는 것은 돈은 물과 반대로 흐른다는 점"이라며 "물은 낮은 곳을 향해 흐르고 스며들지만, 돈은 반대로 수익이 높은 쪽을 향해 끊임없이 흐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우리는 그 흐름을 알아야만 한다"며 "초고령 사회, 혼돈의 금융시대를 맞아 공부하고 생각하고 예측하는 힘을 길러야 부화뇌동 않고 자기만의 투자를 실행하는 좋은 투자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3-07-19 16:42:1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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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0세 플러스 포럼] 이복현 금감원장 "자산관리 수요 증가했지만, 투자환경 녹록잖아"

"기대수명이 늘고 금융시장이 발달하면서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했지만, 이에 부응해야 할 투자환경이 녹록지 않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KRX)에서 메트로신문이 '혼돈의 금융 생태계 현황과 해법'을 주제로 개최한 '2023 100세 플러스 포럼' 축사에서 이같이 진단하며 "최근 인플레이션 확장세가 주춤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경기 둔화가 가시화돼 우리 경제와 금융 분야의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인구구조가 변하고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하는 상황은 경제·금융 생태계의 변화를 촉발해 불확실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또 최근 발생한 SG사태, 애널리스트 불공정 거래 행위 등이 자본시장과 금융산업에 대한 신뢰도를 저하시켰다"고 우려했다. 이 원장은 건전하고 신뢰받는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불공정 거래의 적발과 처벌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금감원은 불공정 거래, 시장 질서 교란 등 위법 행위에 적극 대응해 공정한 시장을 확립할 것"이라며 "사전적인 감시 기능을 강화해 투자자의 피해 발생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투자자들이 합리적으로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의 정보 제공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기업 정관에 추가한 사업에 대한 공시 의무를 강화하고 독립리서치 제도를 통해 합리적인 연구 관행이 형성되도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나라의 자본시장이 안정적이고 신뢰있는 투자처로서 국민의 노후생활을 이끌어가기 위해선 당국의 노력과 함께 투자자의 올바른 판단 능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포럼이 현명한 투자 방향을 모색함과 동시에 투자자의 역량을 배양할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3-07-19 16:42:1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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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140) 서울살이 희로애락 담긴 '서울생활사박물관'

'서울'은 우리나라 국민 5156만명 중 18%인 942만명이 터를 잡고 사는 대한민국의 수도다. 노원구 공릉동에는 '서울에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서울생활사박물관'이 있다. 서울시는 옛 북부법조단지 부지에 자리한 법원과 검찰청 건물을 리모델링해 서울생활사박물관을 조성, 지난 2019년 9월 개관했다. 이곳엔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울시민의 일상 생활사를 보여주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변천사 한눈에 지난 16일 오후 노원구 동일로 174길 27에 위치한 서울생활사박물관을 찾았다. 지하철 7호선 태릉입구역 4번 출구에서 화랑대역 방향으로 407m(도보 6분 소요)를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박물관은 본관동, 별관동, 구치감동으로 이뤄졌다. 본관동에는 생활사 전시실, 어린이 체험실(옴팡), 법정 체험실, 아기 쉼터, 카페, 기획전시실이 들어섰다. 별관동은 교육실과 수장고로, 구치감동은 구치감 전시실·자료실·사무실·관장실·휴게실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본관동 생활사 전시실을 둘러봤다. 1층 전시의 키워드는 '서울 풍경'이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가 현재의 모습을 이루기까지 그 변천사를 추적한다. 상복을 입은 꼬마가 침통한 표정으로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 커다란 냄비를 손에 쥔 채 우유 배급을 기다리는 아이들, 산산조각이 난 명동 건물의 모습에서 6·25전쟁의 참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1960~1980년대 잿더미 위에 재건되는 도시의 모습이 나타났다. 불량주택을 허문 자리엔 초고층 빌딩과 대단지 아파트가 조성됐다. 1966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11개월 만에 준공한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인 세운상가를 짓는 모습, 윤중제 위에 놓인 '서울은 싸우면서 건설한다'는 팻말, 산 아래 옹기종기 모인 기와집 뒤에 조성된 금화아파트 등 당시 365일 24시간 공사 중인 서울의 풍광을 포착한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 '서울 살이'를 주제로 한 2층 전시실에는 서울로 모여든 사람들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담겼다. '서울토박이 찾기'라는 재밌는 일화를 소개한 전시가 눈에 띄었다. 전시 자료에 따르면, 1980년대 들어 서울토박이란 단어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고도성장기 동안 지방에서 유입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서울토박이의 희소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서울시는 1994년 조선왕조가 한양을 도읍으로 정한지 6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서울의 토박이들을 발굴해 지정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선정 기준은 1910년 이전부터 한성부에 살고 있던 사람으로, 시는 '한양 사람의 후손'만을 서울토박이로 인정했다. 1994년 당시 전체 시민의 0.12%인 1만3753명이 서울토박인 것으로 확인됐다. 2005년 호적 조사에서는 서울 인구의 4.9%가 토박이로 파악됐다. ◆온 가족이 즐기는 박물관 3층 전시실의 키워드는 '서울의 꿈'이다. 서울 사람들이 왜 바쁘게 사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공간이다. 내 집 마련을 위한 분투, 치열한 입시 경쟁, 가족을 위해 일하는 부모님의 헌신을 다룬 기록물이 전시됐다. 전시실 입구엔 각양각색의 문패가 걸려 있었다. "집은 열심히 살아보자, 웃으면서 살아보자 다짐을 한 곳이다", "만약에 집이 생기면 밖에 나가지 않고 계속 안에 붙어 있을 것 같다" 집을 주제로 한 시민인터뷰 영상은 한자나 한글로 주소와 이름을 적어 놓은 플라스틱 팻말이 서울 사람들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잠을 쫓는 새로운 약이 나왔읍니다", "시험기 박두! 잠을 쫓고 정신 나게 하는 약" 등 1960년대 각성제 광고 문구들은 좋은 성적을 위해서라면 각성제도 마다치 않는 흉흉한 사회 분위기를 드러냈다. 가족을 위해 일하는 부모님의 직업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시물도 있었다. 1936년 밤섬에서 4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배목수 이일용씨의 생이 몇 줄의 짧은 문장으로 요약돼 있었는데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어렸을 때부터 배목수였던 아버지 밑에서 배 만드는 일을 배웠다. 주로 한강에서 배를 만들었으며 종종 서해안의 어촌에 가 배를 수리하기도 했다. 1968년 여의도 개발로 밤섬이 폭파돼 정든 고향을 뒤로하고 마포 와우산 자락으로 이주했다. 1980년대까지 배목수로 일을 했고, 배 제작일이 없을 땐 목수 경험을 바탕으로 건축 현장에서 근무했다. 현재 밤섬의 배목수 중 유일한 생존 인물이다" 이일용씨가 배를 만들 때 사용한 도구들도 전시됐다. 대패, 끌, 톱, 사시, 먹칼 등의 손잡이는 오래도록 사람 손을 타서 그런지 기름이 반질반질하게 묻어 있었다.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생활사박물관의 운영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이다.

2023-07-18 15:42:47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