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바짝 쫓는 LG CNS, 1분기 최대 실적
인공지능 전환(AX) 전문 기업 LG CNS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을 등에 업고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LG CNS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2114억원, 영업이익은 789억원으로, 같은 분기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3.2% 늘었고, 영업이익은 144.3% 뛰었다. 특히 매출은 2018년부터 8년 연속 성장세를 나타내며, 경쟁사인 삼성SDS를 바짝 쫓는 모양새다. 앞서 삼성SDS는 지난 24일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3조4898억원, 영업이익은 18.9% 늘어난 268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LG CNS와 비교해 매출액은 약 2.9배, 영업이익은 약 3.4배 많은 수준이다. 두 회사 간 실적 차이는 LG CNS의 주 사업 영역이 아닌 물류 부문에서 비롯된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올 1분기 삼성SDS의 물류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1조8894억원이었다. 전체 매출액에서 물류 부문을 뺀 나머지는 1조6004억원으로 LG CNS와의 차이가 좁혀진다. LG CNS도 디지털 물류 사업을 추진 중이긴 하나, 삼성SDS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 삼성SDS가 국제화물 운송, 물류센터 운영 및 내륙 운송, 프로젝트 물류, 이커머스 등 물류 네트워크 인프라와 첨단 IT 기술을 결합한 토털 서비스를 선보이는 '종합 물류 솔루션' 기업이라면, LG CNS는 스마트 물류 및 자동화 기술을 통해 미래형 공급망을 지원하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에 가깝다. LG CNS의 분야별 성적을 살펴보면, 클라우드·AI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1% 성장한 717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 중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사업 비중은 약 59%를 차지했다. NH농협은행, 미래에셋생명, 신한카드 등 금융 기업의 AX 사업을 수주하고, 에쓰오일을 포함한 여러 제조 기업의 공장을 AI 기반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를 맡았으며, 게임사·물류 회사 등 다양한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고 LG CNS는 설명했다. 스마트 물류·팩토리·시티 등 스마트 엔지니어링 사업 매출은 2063억원으로 집계됐다. 물류 로봇 도입이 늘고, 국내외 교통 시스템에 스마트 기술 적용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낼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부연했다. 미래 먹거리인 AI 데이터센터 영역에서는 특수 액체로 서버를 냉각하는 액침냉각 기술, 디지털트윈 기술 등을 필두로 인도네시아 내 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또 현재 개발 중인 '에이전틱 AI'는 연내 상용화해 비즈니스 레퍼런스를 쌓는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