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10년만에 또 10년 위한 새 아키텍처 공개…보안·범용성 앞세워 인텔 공화국 노린다
Arm이 노를 젓는다. 모바일 시장 급성장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 10년만에 새로운 아키텍처를 발표하며 서버 등 폭넓은 영역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앞으로 10년을 더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4월 1일 업계에 따르면 Arm은 3월 31일 온라인을 통해 기자간담회 'Arm 비전 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Arm은 새로운 아키텍처인 Arm v9을 발표했다. Arm v8을 공개한지 10년만이다. Arm v9을 앞으로 10년동안 운영하겠다며 10년 계획도 밝혔다. Arm은 새 아키텍처 성능 향상을 강조했다. 지난 5년간 업계 평균을 뛰어넘는 성능 향상을 이어왔던 만큼, v9으로도 모바일과 인프라 전용 CPU 성능을 30% 이상 높이겠다는 목표다. '토탈 컴퓨트' 설계 방식을 적용해 전반적인 컴퓨팅 성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각각의 사용에서 최적화가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기기 성능도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미디어텍이 Arm v9 도입을 공식화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새로운 엑시노스를 개발 중으로 알려졌다. 자체 CPU를 개발 중인 애플도 차세대 제품에 Arm v9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Arm v9이 단지 성능 향상만을 목적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다. 높은 호환성에 더해 보안과 인공지능(AI)까지 강화하면서 PC와 서버에서의 자신감도 내보인 것. 인텔이 점유하는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우선 Arm은 Arm 컨피덴셜 컴퓨팅 아키텍처(CCA)를 제시하며 보안 성능 강화를 강조했다. 처리 중인 상태의 일부 코드 및 데이터가 상위권한의 소프트웨어에서도 접근하거나 수정할 수 없도록 보호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동적으로 생성된 영역이라는 개념을 선보일 예정으로, 기존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Arm 사이먼 시거스 CEO는 "AI에 의해 정의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만큼, Arm은 앞으로 직면할 다양한 어려움들을 해결할 수 있는 최첨단 컴퓨팅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Arm v9이 경제성, 설계 자율성, 그리고 범용컴퓨팅의 접근성을 바탕으로 구축되었으며 널리 사용될, 안전하고 강력하며 특화된 프로세싱에 대한 수요는 향후 3000억개의 Arm 기반 칩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x86, 인텔과 결별을 선언한 마이크로소프트도 말을 보탰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엣지 및 플랫폼 사업부 부사장 겸 CTO인 헨리 샌더스는 "엣지부터 클라우드에 이르는 사용 사례들이 점차 복잡해지면서, 통용되는 단일 솔루션으로는 해결할 수 없게 됐다"며 "Arm은 에코시스템의 중심에서 이기종 컴퓨팅을 가속화할 수 있는 유일한 위치에 있으며, 수십억 개의 디바이스를 구동하는 아키텍처에서 개방형 혁신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부문 강화도 약속했다. 후지쯔와 협력해 스케일러블 벡터 익스텐션(SVE) 기술을 개발해 슈퍼컴퓨터 후가쿠에 적용했다며, SVE2로 머신러닝과 디지털 신호 처리 기능을 더 광범위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 앞으로 GPU 말리와 NPU 에토스를 활용해 CPU의 연산 능력을 강화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인텔이 최근 파운드리 사업 강화에 더해 x86 IP 공개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이미 Arm 아키텍처가 업계 전반에 확대된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높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 중 80% 이상이 Arm 아키텍처를 생산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Arm 리차드 그리센스웨이트 수석부사장은 "점점 복잡해지는 AI 기반 워크로드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안전하고 특화된 프로세싱이 요구되는데, 이는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창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개발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미래 컴퓨팅 플랫폼을 설계하고 프로그래밍할 수 있도록 하고, 표준화를 추진해 Arm 파트너들이 시장 출시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과 비용을 관리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맞추고 각자 고유의 솔루션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Arm #v9 #AP #서버 #인텔 #x86 #보안 #AI #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