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국내 최초 'RE100' 가입 신청…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로
SK그룹 8개 관계사가 국내 최초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100%로 늘리기로 약속했다. SK그룹은 11월 2일 한국 RE100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다고 1일 밝혔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 약자로, 위원회에 가입한다는 것은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 100%를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의지다. 2014년 영국 런던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시작해 구글과 이케아 등 전세계 263개 기업이 가입한 상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CEO 세미나에서 미래 성장전략 중 하나로 강조한 'ESG 경영'에서 환경 부문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해 가입을 결정했다. SK주식회사,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8개사가 가입하며 SK이노베이션과 SK E&S, SK에너지, SK가스 등은 자체적으로 RE100에 준하는 목표로 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 8개사는 신청서를 제출한 후 검토를 거쳐 가입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RE100 가입 후 1년 안에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매년 이행상황을 점검 받게 되며,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100%로 늘린다. 아울러 8개사는 향후 정부가 시행을 준비 중인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한국전력과 계약을 맺고 재생에너지를 공급받는 '제3자 PPA(전력구매계약)', 한국전력에 프리미엄 요금을 지불하고 전력을 구매하면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인정받는 '녹색요금제' 등이다.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지분 투자도 이어간다. SK그룹은 RE100 가입을 통해 시장과 사회로부터 '글로벌 최고 수준의 ESG 실천 기업'이라는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 강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최 회장은 그동안 그룹의 사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요소 중 하나로 ESG를 지속 강조해왔다. 최 회장은 2018년 그룹 CEO세미나에서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등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지난 10월 열린 CEO세미나에서도 친환경 노력은 모든 관계사가 각자의 사업에 맞게 꾸준히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지난 9월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SK그룹도 친환경 사업 및 활동을 확대해왔다. SK E&S는 지난 9월 새만금 간척지에 여의도 크기의 태양광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은 BEMS(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 및 AI, 클라우드 등 뉴 ICT 기술을 활용하여 소모 전력을 절감하고 있으며,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가 가능한 전국의 사옥 및 교환국사 옥상을 활용하여 재생에너지 발전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SK건설은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경기 화성과 파주에 준공해 가동 중이다. SK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이형희 SV위원장은 "이상기후 등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 발생량을 줄이자는 친환경 흐름에 한국 기업 또한 본격 참여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와 에너지 솔루션 등 신성장 산업 육성에도 작은 토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