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품격] ③위기지만 상생과 친환경에 나선다
별리섬 영화 포스터.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단 성장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경영을 총괄한 후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삼성을 '상생의 아이콘'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대표적인 노력이 '함께가요 미래로! 인애이블링 피플'이다. 2019년 2월 발표한 CSR 비전으로, 오랜 인재 육성 경험을 청소년 교육으로 환원하는 내용이다. 미래 리더를 육성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CSR 목표는 간단하다. '인재제일'과 '상생추구'를 근간으로 무궁한 잠재력을 가진 청소년들에 미래 역량 교육을 지원해 사람의 잠재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도와 혁신과 사회를 바꿀 해결책을 고안하도록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전문 기술과 지식, 경험과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지원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비즈 엑스포를 통해 중소기업에 해외 진출 판로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 그중에서도 삼성 스마트 스쿨은 지난해까지 전세계에서 383만여명 청소년이 참여한 대표 사업이다. 2012년 처음 시작해 2016년 확대 운영했다. 산골이나 다문화학교, 특수학교 등에 첨단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는 내용으로, 삼성전자 임직원들도 멘토로 함께하고 있다. 특히 방과후 교육을 지원하는 삼성 드림클래스는 영화 '별리섬'으로 만들어질 만큼 잘 알려진 사업이다. 교육을 받기 어려운 지역 청소년들에 방과후 수업을 지원하며, 대학생 멘토와 함께한다. 2012년 이후 10만명 가량 청소년들이 혜택을 받았으며, 대학에 입학해 멘토로 참여하는 경우도 많아 '나눔의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에 힘을 쏟고 있다. 제품 포장재를 최소화하며 폐기물을 줄이는데 이어, 포장된 골판지를 가구 등으로 조립해 사용할 수 있는 '에코 패키지'를 도입해 새로운 포장 문화를 제시했다. 생산 과정에서도 환경 개선 노력을 이어갔다. 지난 6월에는 국내외 모든 반도체 사업장을 국제 공인기구 UL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로 인증받았다.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비율이 95~99%에 달하는 골드 등급을 받았다. 반도체 사업장 인근에 수달이 산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협력사를 향한 아낌없는 지원도 삼성의 중요한 사회 공헌 활동으로 꼽힌다. 협력사에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는 것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투자까지 이어가며 상생 모델을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우수 기술 설명회를 통해 특허 8000건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당장 지난 19일에는 '우수 기술 설명회'를 통해 삼성이 보유한 특허 8000건을 공개하고 협력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 이전까지도 제공하며 동반 성장 의지를 분명히 했다. 스마트 공장 지원도 오랜 기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2015년부터 경북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작해 전국에 스마트공장 구축 비용과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2018년 12월 '스마트공장 지원 센터'를 신설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스마트 공장 지원 사업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빛을 발했다. 올 초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각했던 상황, 협력업체가 아니라도 관련 업체를 지원하며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필수 원재료인 MB필터를 확보하고 국산화까지 이뤄내기도 했다. 씨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도 중점 과제 중 하나다. 사내에서는 '씨랩'을 통해 임직원들의 아이디어 사업화를 도왔고, 이를 '씨랩 아웃사이드'로 확대해 외부 스타트업에 자금과 사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에서도 삼성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2018년 약속한 4만명 채용 목표에 80% 이상을 달성한 상황, 하반기에도 채용을 이어가며 목표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이달 중순 고졸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며 코로나19에 꽉 막혔던 취업이 모처럼 활기를 찾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잇딴 위기 상황에서도 사회 공헌 사업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것은 이재용 부회장 결정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며 "삼성이 진행하는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이 다른 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