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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
정부 '퇴직연금 종합대책'윤곽...이르면 이달말 발표

2016년부터 300인 이상 기업의 퇴직연금 가입이 의무화되고 2024년부터는 가입 의무화가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주식, 펀드 등 위험자산 보유한도가 40%로 묶였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운용규제는 70%로 완화된다. 세법개정으로 가입자 증가가 예상되는 개인형 퇴직연금계좌(IRP)와 개인연금은 사실상 중도해지가 어렵게 된다. 7일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퇴직연금 종합대책'을 마련해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30인 이하 중소기업 근로자 퇴직연금에 대해서는 공적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도'가 연내 마련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퇴직연금의 자산운용규제를 과감히 완화해 운용수익률을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앞으로 위험자산 총투자한도를 DB형이나 DC형 상관없이 70%로 정하고 주식이든 펀드든 개별 위험자산의 보유한도를 없애기로 했다. 투자제한 대상 자산도 파생상품 등 정해진 것만 아니면 모두 허용할 예정이다. 사용자와 근로자간 계약을 통해 운용되는 계약형외에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해 사내 기금운영회가 자산운용을 책임지도록 할 방침이다. 기금운용위원회는 근로자가 참여하며 목표수익률 등을 담은 투자원칙보고서를 발간해야 한다. IRP와 개인연금은 중도해지를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사적연금을 가급적 오래 유지하고 만기 때 일시금이 아닌 연금식으로 돌려받도록 하려는 조치다. 이를 위해 유지기간에 따라 개인연금 운용수수료를 할인하고 연금담보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퇴직연금 개선방안이 담긴 '근로자퇴근급여 보장법' 등 관련법을 개정해 정기국회에 상정하고 입법절차가 필요없는 사항은 관련 규정 등을 고쳐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시행키로 했다.

2014-08-17 20:20:05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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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대면보고 3분의 1로 줄이고 영상보고·회의 활성화

기획재정부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 대한 대면 보고를 기존의 3분의 1로 줄이기로 했다. 각종 국회 회의에 가급적 책임자급만 참석하도록 하고 영상 보고·회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17일 국립세종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최경환 부총리 주재로 '세종시대 업무 효율화 방안 마련 및 청렴한 공직문화 실천을 위한 직원 토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토론회에서 "기재부 직원들이 보고나 국회 참석, 회의 등을 위해 새벽에 세종시에서 버스를 대절해 올라가고 세종과 서울을 왕복하다 퇴근 시간이 맞지 않아 여관에서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며 "국장과 과장, 사무관이 분절돼 각자 스마트워크센터를 전전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일이란 투입량(IN PUT)이 아니라 산출량(OUT PUT)인데 세종시대는 투입시간은 늘고 산출 결과는 줄어드는 것 같다"면서 "공직자 시간은 국민의 자산이므로 기존 관행과 타성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업무 피로도와 비능률을 줄이고자 영상 보고와 회의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방식을 개선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매주 진행하던 기재부 내 확대간부회의는 격주로 운영하기로 했다. 장차관 중 1명은 가급적 세종시에 체류하도록 하고 국장급이 주재하는 회의는 세종시에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기재부 직원들은 이날 토론회를 마친 후 '업무효율화 및 청렴한 공직문화 만들기 서약'에 서명했다.

2014-08-17 19:40:09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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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교황, "아시아 청년들이여, 사회생활 참여하고, 깨어있으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오후,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했다. 이에 앞서 해미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들과 만나 오찬을 함께 한 교황은 오후 4시 경 2㎞에 걸친 카퍼레이드로 등장했다. 마련된 제단으로 이동하는 동안 여러 차례 차량을 멈춘 뒤 아기에 입맞춤을 하고 엄지손가락을 올리는 등 신자와 참석자들의 환영에 답했다. 해미읍성은 조선 후기 천주교 신자 수천명이 처형당한 곳으로 '천주학 죄인'들의 시체를 내가던 읍성 서문,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비오)가 순교한 옥터가 있는 곳이다. 미사 제단은 읍성 서문 옆에 마련됐다. 박해 당시 신자들이 죽어서 나간다는 읍성 서문은 '천국으로 가는 문'이라는 의미가 있다. 교황이 미사를 드릴 제대(祭臺)는 AYD에 참가한 23개국 청년들이 장식한 십자가를 조립해서 만들었다. 이날 미사는 AYD-KYD 참가자 청년들과 아시아 주교단 50여 명은 물론, 참석을 희망하는 사람들 모두에 개방됐다. 청년대회 참석자 6000여 명과 천주교 신자, 시민 등 5만여 명이 함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은 이탈리아어가 아닌 영어로 이뤄졌다. 영어는 아시아인 다수가 사용하는 언어인 만큼 최대한 많은 청년에게 통역없이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사랑하는 젊은 친구 여러분'으로 시작한 교황의 강론은 "여러분들은 사회생활에 온전히 참여할 권리와 의무를 지니고 있다"라며 "두려워하지 말고 사회생활의 모든 측면에 신앙의 지혜를 불어넣으라"고 주문했다. 교황은 "우리에게 도움을 간청하는 사람들을 밀쳐 내지 말라"며 "도움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간청에 연민과 자비와 사랑으로 응답해 주시는 그리스도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잠들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기뻐하거나 춤추거나 환호할 수 없다"고 말하며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한다. 성덕의 아름다움과 복음의 기쁨에 대한 우리의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죄와 유혹을 또 그러한 압력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4-08-17 19:31:24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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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프란치스코 교황, 18일 명동성당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일정도 이제 막바지다. 방한 마지막 날이자 닷새 째인 18일 교황은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오전 10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집전을 마지막으로 서울을 떠날 예정이다. 오후 12시 45분, 교황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간단한 환송식을 갖고 비행기에 오른다. 이날 미사에서 교황은 강론을 통해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맨 앞줄에 앉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3명을 비롯해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제주 강정마을 주민,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역 주민, 용산 참사 피해자 등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대립으로 상처받은 이들이 초청됐다. 특히 미사 후에는 위안부 할머니들과 면담 시간도 마련돼 교황의 위로가 있을 예정이다. 교황방한위원회 허영엽 대변인 신부는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프레스센터에서 "평화와 화해가 필요한 사람들과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초청됐다"고 밝혔다. 북한 평양·원산·함흥교구에 속한 사제와 수녀, 신자 등 실향민과 새터민, 납북자 가족들,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5명 등도 함께한다. 허 신부는 "평화와 화해미사는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지닌 행사이기 때문에 방준위를 꾸리면서 북한 측 신자들을 초청하는 게 사실 1순위였다"라며 "여러 경로를 통해 반복적으로 북한 신자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참석하기 어렵다는 답이 왔다"고 전했다. 허 신부는 이어 "이 자리에서 교황은 복음에 기반한 평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며 "북한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위한 포괄적 의미의 평화 메시지가 전달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30여 년간 국내 한센병 환자를 위한 봉사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교황이 수여하는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을 받은 강대건(82)씨도 미사에 초청됐다. 이와 함께 중·고생 50명, 경찰과 환경미화원, 장애인을 비롯해 일찍이 한국 평화를 위해 일했던 메리놀수도회 관계자·한국 카리타스 관계자·가톨릭노동장년회원·가톨릭농민회원 등도 포함됐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 앞서 7대 종단 지도자들과도 만나 화합을 얘기할 예정이다.

2014-08-17 16:00:42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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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교황, 아시아 주교들 만나 '진정한 대화' 강조

방한 나흘째를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충남 서산에서 대부분의 일정을 소화한다. 먼저 이날 오전 11시, 교황은 해미성지 내 해미순교기념전시관에서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단 15명, 아시아 각국에서 온 추기경과 주교들 50여 명이 참석했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의장 오스왈도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환영사에서 "아시아인들은 본래 종교적이지만 세속화와 물질주의 정신이 파고들었다"라며 "아시아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겼던 가족의 유대도 서서히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기경은 이어 "생명을 침해하고 위협하는 요소들도 점점 늘어나며 공동체를 추구하는 아시아인들은 강한 개인주의 정신의 영항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교황은 연설을 통해 '진정한 대화'를 언급하며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공감하고 진지하게 수용하는 자세로 상대방에게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열 수 없다면 진정한 대화란 있을 수 없다"라며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의식하고 다른 이와 공감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대화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이어 "다른 이들이 하는 말을 듣는 것만이 아니라, 말로 하지는 않지만 전달되는 그들의 경험·희망·소망·고난과 걱정 등 마음이 전달하고자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며 "진정한 대화는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는 진정한 만남을 이끌어 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교황은 정체성을 확립하고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로 상대주의·피상성·확실한 안전을 택하려는 유혹을 들었다. 교황은 "상대주의는 진리의 빛을 흐리게 한다. 급변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사실을 사람들이 잊어버리게 한다"고 전했다. 또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기보다는 최신 유행이나 기기, 오락에 빠지는 경향인 피상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덧없는 것을 찬양하는 문화, 회피와 도피의 길이 수없이 열려있는 문화에서는 이런 피상성이 사목에 중대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끝으로 "아직 성좌와 완전한 관계를 맺지 않고 있는 아시아 대륙의 몇몇 국가들이 모두의 이익을 위해 주저 없이 대화를 추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허영엽 교황방한위원회 대변인 신부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은 단순하고 짧지만 중요한 만남이다"라며 "지역 교회를 돌보는 주교들과의 만남을 통해 아시아 대륙 전체의 교회를 만나고 대화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14-08-17 13:56:27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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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세월호 십자가' 이호진 씨, 프란치스코 되다

세월호 사고의 희생자 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가 17일 오전, 주한 교황대사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세례를 받았다. 세례명은 교황과 같은 '프란치스코'다. 교황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세례 예식은 아침 7시경 시작해 1시간 가량 이뤄졌다. 이자리에는 이씨의 딸과 안산지역을 관할하는 천주교 수원교구의 신부 1명이 동석했다. 이씨의 대부(代父)는 교황대사관 직원이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한국 신자가 교황에게 세례를 받은 것은 25년 만이다. 지난 1989년 10월 7일 서울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성체대회 기간에 '젊은이 성찬제'가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는데 예비신자 교리를 배우며 세례를 준비하던 청년 12명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세례를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씨처럼 단독으로 교황에게 세례를 받은 것은 국내 첫 사례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 교황을 만난 자리에서 세례 성사를 베풀어주기를 요청했고 교황은 이를 수락했다. 이씨는 2년 전부터 세례 성사를 받기위해 교리 교육 등의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씨는 지난달 8일 도보 순례단과 함께 세월호 사고의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십자가를 멘 채 단원고를 출발했다. 순례단은 지난 13일 성모승천대축일미사가 거행된 대전에 도착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이 씨로부터 십자가를 받아 교황에게 전했다. 교황은 전달받은 십자가를 로마 교황청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2014-08-17 11:16:35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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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아시아 대륙 주교들 만남·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집전

방한 나흘째를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충남 서산에서 대부분의 일정을 소화한다.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AYD) 마지막 날인 17일 오전 11시, 교황은 해미성지 내 해미순교기념전시관에서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을 가진다. 이 자리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단 15명, 아시아 각국에서 온 추기경과 주교들 50여 명이 참석한다. 먼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의장 오스왈도 그라시아스 추기경이 교황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교황은 이에 화답해 아시아 주교단에게 연설한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참가자 주교들과 한 사람씩 인사를 나눈다. 허영엽 교황방한위원회 대변인 신부는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은 단순하고 짧지만 중요한 만남이다"라며 "지역 교회를 돌보는 주교들과의 만남을 통해 아시아 대륙 전체의 교회를 만나고 대화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후 1시에는 성지 내 식당에서 주교단과 오찬을 갖는다. 이후 오후 4시 30분, 충남 서산 소재 해미읍성에서 교황은 아시아청년대회(AYD-KYD) 폐막 미사를 집전한다. 해미읍성은 조선 후기 천주교 신자 수천 명이 처형된 곳으로 '천주학 죄인'들의 시체를 내가던 읍성 서문,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비오)가 순교한 옥터, 순교자들의 머리채를 묶어 매달던 '호야나무' 등이 있다. 미사의 중심 공간인 제단(祭壇)은 읍성 서문 옆에 조성된다. 박해 시대, 신자들은 죽어서 나간다는 읍성 서문을 '천국으로 가는 문'으로 여겼다. 교황이 미사를 드릴 제대(祭臺)는 AYD에 참가한 23개국 청년들이 장식한 십자가를 조립해서 만들었다. 이날 미사는 AYD-KYD 참가자 청년들과 아시아 주교단 50여 명은 물론, 참석을 희망하는 사람들 모두에 개방될 예정이다. 대전교구 측은 전체 참석자 규모를 4만5000여 명으로 예상했다.

2014-08-17 10:11:07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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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소탈하고 격없는 교황의 꽃동네 방문 '머리위로 하트, 셀카도 찍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오후 4시 10분 경 헬기 편으로 충북 음성 꽃동네에 도착했다. 오픈카로 갈아 탄 교황은 이곳에 마중 나온 3만명의 신도들과 인사하며 꽃동네 '희망의 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 꽃동네 가족 200 여명을 만났다. '성모의 집'에서 온 장애아동 40여명, '희망의 집' 장애어른 20명, '구원의 집' 노인환자 6명, '천사의 집'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아기 8명, 호스피스 3명, 봉사자 및 수도자 75명 등이 교황을 맞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장애를 갖고 있지만 3개월을 한땀한땀 자수로 짠 교황의 초상화와 선천성 지체장애인 김인자(체칠리아) 씨가 발로 접은 종이학을 선물 받았다. 교황은 이곳에서도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환한 미소도 잃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드는 등 격없는 행보를 이어 갔다. 교황은 이 자리에 참석한 몸이 성치 않은 장애인, 버려진 어린 아이, 뇌성마비 중증 환자 등 꽃동네 가족들을 한분 한분 찾아가 모두와 손을 맞잡고 인사했다. 이에 앞서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환영사에서 "(이곳에 모인 장애 아동들은 두 번 버려지는 아픔을 겪었는데, 한 번은 장애로 태어났기 때문에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또 한 번은 아직도 장애 아동의 입양을 꺼리는 한국 사회의 풍토로 인해 버려졌다"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 주교는 이어 "특히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의 높은 벽을 허물고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교황은 꽃동네에 모자이크로 된 '예수 탄생 그림'을 선물했다. 떠나기 전, 교황은 성모송을 다함께 바치기를 제안했고 이자리에 참석한 모든 이들과 함께 기도했다. 떠나는 순간까지 달려드는 아이들을 모두 챙기며 인사하는 모습은 눈길을 끌었다. 이후 교황은 낙태된 아기들을 기억하는 '태아동산'으로 이동했다. 오픈카로 이동하는 동안 교황은 엄지를 치켜 들며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비바 파파'의 환호성이 가득찼다. 장애인과의 만남이 끝난 후에는 오후 5시 30분 경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교황은 이곳에서 남녀 수도자 4000여명을 만나 성무일도(그리스도교 공동체가 날마나 정해진 시간에 하느님을 찬미하며 바치는 공적인 기도)를 봉헌할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지체된 관계로 생락 후 일정을 진행했다. 이후 오후 6시 30분 '사랑의 영성원'으로 이동할 교황은 평신도 지도자 150여명과 만난다.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권길중 회장의 환영사와 교황의 연설이 있고 질의응답도 있을 예정이다.

2014-08-16 17:43:24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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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광화문광장 시복식, "가난한 사람과 함께 하자는 교황 말, 와 닿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화문광장에서 집전한 시복미사가 16일 오후 큰 탈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새벽 4시부터 입장을 시작해 장장 8시간에 걸친 대규모 행사였다. 행사장 내로 입장한 17만 명의 신자와 행사장 밖 인원까지 합하면 말 그대로 구름 인파가 몰렸지만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교황은 시복미사에 앞서 한국천주교회의 초기 신앙인들이 처형된 서소문 순교성지를 방문해 헌화했다. 현장에는 이날 새벽부터 자리를 잡고 있던 사람들을 포함해 수백명의 인원이 모여들었다. 본격적인 시복미사가 있기전, 교황은 시청 앞 광장에서 시복미사가 치러지는 광화문광장 제단까지 30여분간 퍼레이드를 했다. 오전 9시 10분 경 시청 앞 광장에 도착한 교황은 쏘울 차량에서 하얀색 오픈카로 갈아탔다. 교황은 환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며 참가자들과 눈을 맞췄다. 현장은 "비바 파파"의 함성으로 곧 가득찼다. 교황은 어린 아이에 각별함을 보였다. 중간 중간 차를 멈추고는 이마에 입을 맞췄다. 입맞춤의 대상은 하나같이 다 어린 아이들이었다. 그때마다 박수와 환호성, 웃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시복식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 400여명도 함께 했다. 교황은 여지없이 그들을 위로했다. 오전 9시 32분 경 교황은 퍼레이드 도중 세월호 유가족들이 자리한 곳에 멈춰 차량에서 내렸다. 세월호 참사로 김유민양을 잃고 34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47)씨의 두 손을 붙잡았다. 입술을 꼭 다문 교황은 김 씨와 잠시 기도했다. 김씨는 교황의 손등에 입을 맞춘 뒤 노란색 봉투에 담긴 편지를 건넸다. 김씨는 이어 교황의 가슴에 달린 노란리본 배지를 바로잡아 주기도 했다. 이 장면은 현장을 찾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참가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시복식과 함께 2시간 가량 시복미사가 진행됐다. 미사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은 복자가 됐다. 곧이어 124위가 그려진 복자화가 공개됐다. 시복미사에 참가한 황(45·여)씨는 "너무나 감동스러웠다"며 "미사 내내 울컥했는데 신자가 아니면 이런 감동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시각장애인 이(27·남)씨는 "이렇게 가까이에서 교황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장애인들을 위해 배려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생할 줄 알았는데 좌석도 맨 앞자리에 배치가 됐고 의자도 따로 마련돼 있어 불편없이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도 교황의 '낮은 행보'에 많은 이들은 감동했다. 서울에서 온 이(32·여)씨는 "특히 오늘 시복을 받게 된 우리 선조들의 그림이 공개되는 순간,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라며 "가톨릭 초기에 박해받은 위인들의 노고와 정신이 인정받게 된 거 같아 기분이 좋았고, 그들의 희생과 정신을 닮아야 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또 "가난한 사람과 함께 해야 한다는 교황의 말씀이 크게 와 닿았다"며 "세월호 유가족들 앞을 지나면서 차에서 내려 그들과 슬픔을 함께 한 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감격스러웠고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그간 바쁘게 살아가며 사회적인 일들에 무뎌져있었는데 오늘 많은 것을 생각하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사를 마친 신자들은 정해진 순서에 맞춰 질서를 유지하며 현장을 빠져 나왔다. 현장에 남아 있는 쓰레기도 봉지에 담아 가는 이들이 많았다. 지하철 역 앞에서는 '천천히, 두 줄을 서자'며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였다.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8시간의 역사적인 행사는 이렇게 마무리 됐다.

2014-08-16 15:14:34 김학철 기자